박요안나

요안나의 기억은 5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진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떠나는 차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가능할리가 없었어요.
그 이후로는 두번 다시 같은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전의 자기 자신이 문제가 있었다면 자신의 모든 특징을 내 버리면서 바뀌고자 했습니다. 그런 노력으로 자신과 분리된 하나의 자신, 또 다른 인격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이후의 삶 동안 새로운 인격의 분화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녀가 7살이었을 때, 보육원은 지속적인 경영 문제와 몇몇 트러블이 겹쳐 인첨공 내부로 이주를 계획합니다. 그 곳에서 요안나는 심리적 요인과 능력의 발달에 대한 실험에 동원되었으며, 자신은 고통스러운데 왜 저 사람들은 아파하지 않는걸까? 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남의 고통은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감정도 아픔도 외면하고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버려둔 것들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원아들이 연구소를 파괴하는 폭동을 일으켰을 때,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의지로 가담하기로 했습니다. 억압된 분노를 쏟아 부으려고 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위로받기 전까지는. 짧은 평온함을 잊지 못해 그녀는 버려둔 것들을 다시 주워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래된 어린 자아를 불러 깨웠습니다. 3년 동안 이어진 노력은 어느정도 결실을 얻고 있지만, 모든 자아가 협력적으로 굴지는 않아요. 앞으로도 갈 길이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