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대답은 짧고 절도가 있어야 한다. 예, 아니오로 묻지. 할 텐가?"

볼크는 단원들에게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이는 용병일을 할 때도 그랬으며, 이 때문에 과거에는 각지의 고용인들이 볼크를 보고 영지의 경비대장으로 스카우트를 제의할 정도였다.

"책 좀 보고 살아라 인마, 너 같이 칼만 들면 용병 다 된 줄 아는 것들이 꼭 5년도 못하고 죽더라."

"이 멍청한 미련 쌍곰탱이야! 잘 할 자신 없으면 내 말 듣던가! 내 말 안 들을 거면 잘하던가! 아오 시발, 내 가슴!"

'수도원에서는 술 못 마시고, 농사 지으면 마누라가 술 좀 작작 처먹으라고 바가지 긁으니 남은 길은 무었이겠는가ㅡ 군대 뿐이었다. 그를 위해 예비된 영원한 낙원일지니.
볼크는 입에서 술을 떼본적이 없다. 기쁘나 슬프나, 식음을 전폐한 적은 있어도 술을 끊은 적은 없었다. 다들 그 때문에 술만 끊었으면 65세가 아니라 100살까지도 용병 했을 것이라 수군거리기도 한다.

30 후반이 되어 돈을 많이 번 볼크는 고향 마을에 돌아갔고 그동안 번 돈으로 주변의 밭을 다 사고 집도 크게 개축했다. 그렇게 몇년간을 지냈다. 어머니를 비록한 가족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돈을 전부 모았으나, 아내와 가족 팔자 제대로 고쳐보자는 마음에 다시 칼을 잡고 전쟁터로 뛰어갔다. 하지만 너무 늙은 탓에 볼크는 그동안의 지휘 경험을 살려 작지만 실력 있는 이들로 모인 용병단을 조직하고 "볼크 특임대"이라는 이름을 붙여 활동했다. 그리 한지가 어언 10년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들어가고 나갔지만, 볼크가 여기서 놀기에는 너무 컸다고 강제로 내보내거나, 또는 죽어서 나갔다. 자의로 나간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