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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마차, 죄와 죽음. 그리고 황금

last modified: 2020-10-27 04:50:13 Contributors


 용병마차, 죄와 죽음. 그리고 황금  
장르 판타지
성격 육성
스토리 창작
시작일 미정
종료일 미정
총 스레드 수 0
목표 스레드 수 0


1. 서장


" 이 세계가 창조되던 날에, 열넷 신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원했다. "
- 창조성서

세상의 창조는 너희들의 생각만큼 웅장하지 않았다. 팔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누군가가 멋진 목소리로 있으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다만 열 하고도 넷의 신들의 생각이 하나로 뭉쳤다. 그 생각이 무엇이었는지 들었음즉, 열네명의 신들은 답했다.
"단지 그 곳에 존재하라."
그렇게 열네명의 신들에 의해 세상이 탄생했다.

1.1. 신화

웃긴 것은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최초의 규칙이 만들어졌다. 그에 따라 생명들이 탄생했다.
첫 태어난 세 생명이 크고, 자라 마침내 장성하였다. 그 장성한 세 생명을 신들이 칭하기를 벨라, 하미아, 코쟈라고 불렀다.
외로움이 많았던 벨라가 자신을 바라보는 스물 여덟개의 눈동자에게 말했다. 이 세상은 우리 셋만이 살기에는 너무나도 크고, 넓어서 두렵다고 말이다. 자신의 첫 생명들을 바라보는 신들은 그런 벨라에게 말했다.
"걱정 말거라 아가야. 네가 바라는 모든 것이 네 마음대로 이뤄질테니 말이란다."
신들은 진흙을 만지고, 창조된 아이들의 피부를 떼어내고, 뼛조각을 빌려 생명들을 창조했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열넷의 생각이 다시 모였다.
"단지 이제 숨쉬어라."
그렇게 창조물들이 가득 찼고 벨라는 이 생명들에게 각자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름이 만들어진 생명들이 자신을 탄생시켜준 신에게 무릎을 꿇었다. 모든 신들이 그에 감동하고, 갸륵하여 축복을 내렸다.

신들은 벨라를 사랑했다. 외롭다는 말에서 생명을 탄생시켰고, 그 생명들은 자신을 위해 재롱을 피우고 행복을 연주했다. 그러나 그런 시선을 좋아하지 않는 존재도 있었다. 바로 첫 생명이었던 코쟈였다. 코쟈는 신에게 물었다. 왜 벨라를 편애하고 자신과 하미아를 방치하냐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불만은 천천히 불어났다. 코쟈가 벨라를 질투하여 하미아의 뼛조각으로 벨라를 죽였다. 오직 최초의 세 생명끼리만 서로에게 폭력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벨라가 죽자 신들은 크나큰 상실감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의 실수임을 깨달은 것이다.

신들은 죽은 벨라의 육신으로 땅을 만들었다. 모든 생명들이 벨라를 기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신들의 눈물이 벨라를 감쌌다. 수많은 색의 눈물들이 섞여, 푸른 색이 만들어졌다. 그 눈물은 때때로 벨라의 몸을 어루만졌다. 가끔은 힘이 너무 세서 몸의 일부를 떼어내기도 했고, 때론 너무 약해 땅에 스며들기도 했다. 이것이 바다가 되었다.
자신의 몸으로 벨라를 죽였다는 상실감에 빠진 하미아를 신들은 위로했다. 세상이 검은 장막으로 뒤엎여 벨라가 잊혀지지 않도록 하미아는 위대한 태양이 되어 세상에 빛을 비추었다. 그리고 신들은 코쟈를 벌하여 어둠의 장막 속에 코쟈를 유폐시켰다. 어둠 속에서 벨라를 바라보며 자신의 죄를 씻으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끝나자 신들은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신들의 의지를 마지막으로 모았다. 세상이 분리되어 신들의 세계와 생명의 세계가 나뉘었다.

1.2. 대륙 '벨라'

이 대륙은 이렇게 벨라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자신을 사랑했던 벨라가 사라지자 생명들은 처음에는 같이 찾았고, 이후에는 서로를 헐뜯었다. 너 때문에 신이 떠났다. 너 때문에 벨라가 우리를 버렸다. 그런 분노들은 결국 원망이 되었고, 폭력이 되었다. 이들은 스스로를 종족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벨라의 외로움이 계기가 되어, 서로를 사랑했던 종족들이 결국 분리되고 만것이었다.

1.3. 용의 탄생

어둠 속으로 은폐되었던 코쟈는 원망에 휩쓸렸다. 신들은 결국 마지막까지 벨라를 사랑했고, 자신을 미워했다는 그 분노에 코쟈는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몸을 전부 녹이고, 머리카락이 모두 흘러내리고, 뼈마저 바스러진 뒤에야 멈췄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어둠과 뭉쳐 코쟈의 원망이 만들어졌다.

붉은 용 퀘이바냐쯔.
검은 용 파르퀘니히.
백색 용 미메르니햐.
황금 용 뷜카냐카흐.
그리고 잿빛 용 로뇌야.

용들은 신이 세상을 비움과 함께 나타나, 압도적인 힘과 위력으로 종족들을 억압했다. 이때 종족이란 이름으로 붙었으나, 타락하여 용을 믿기 시작한 자들이 있었다. 어둠은 그런 종족들에게 스며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존재에게 이름이 붙었다. 바로 몬스터였다.

1.4. 용살왕 프레드릭

가장 위대했던 왕이자, 가장 비루했던 왕. 가장 아름다웠던 왕이자, 가장 추했던 왕.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가장 낮은 자에게 나누었던 왕. 그대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갤 숙이도록 하라. 이 비석은 용살왕 프레드릭께서 지나셨던 곳이다.
- 길 잃은 자들을 위한 이정표. 이 이정표를 쭉 따라가면 도시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 말했다. 전 대륙에 용의 하수인인 몬스터가 날뛰었고, 이들은 종족들을 죽이고, 욕보였으며, 비웃었다. 하루하루 소름끼치는 소리가 끊기지 않았다.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용들은 잠들곤 했다. 프레드릭은 이런 몬스터들의 난동 중에 태어난 인간 중 하나였다. 이때 인간의 이미지는 약하고, 많이 낳고, 흔한. 그런 종족일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위대한 용력을 가졌던 프레드릭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용들의 대항자로 신들의 눈에 띄었다.
먼 과거에 남겨두었던 낡은 연결의 선으로 신들은 프레드릭에게 수많은 지식과 지혜, 힘과 기술을 주입했다. 하나의 육체에 하나의 신의 지식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을 프레드릭은 열넷의 신들의 지식을 모두 받아냈다. 그리고 성장하며 용을 해치우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 사이에 코쟈는 불안감을 느꼈다. 수천년간 꿈쩍도 않던 신의 선들이 다시 세상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어둠은 코쟈에게 말했다. 네 사랑하는 아이들은 결국 죽고 말 것이다. 신의 손이 너를 갈기 찢어 죽은 벨라처럼 만들 것이다. 코쟈는 그 말을 듣고 공포에 빠져 용들에게 명했다. 종족들을 멸절시키고 이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이라고 말이다.
용들은 자신의 어머니의 명을 따랐고 대륙의 절반이 불타올랐다. 모두가 절망에 빠져 마지막을 기다리던 그때 마침내 스물이 된 프레드릭이 세상에 나타났다.
열네 신들의 가호를 받고 오직 단신의 육신으로 용과 싸웠던 프레드릭은 강력한 용들의 힘에도 굴하지 않고, 잿빛 용 로뇌야의 목을 잘라냈다. 무적, 불패의 용이 타인의 폭력으로 죽은 최초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무적으로 알았던 용들은 로뇌야의 죽음을 보고 공포에 떨었다.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힘. 프레드릭은 로뇌야의 뼛조각을 갈아 만든 검을 짓켜들고 말했다.

"용들이여. 마지막 기회를 주겠노라, 떠나라. 이 대륙을 떠나 그대들의 아버지 어둠에게로 떠나 돌아오지 말라. 만약 내 말을 어긴다면 숨을 거둔 잿빛의 용 로뇌야처럼 그대들에게 죽음 이후의 세계가 어떤지 견식할 기회를 주겠노라."

공포를 느낀 용들은 대륙 너머, 어둠 속으로 떠났다. 마침내 모든 업적을 이룬 프레드릭을 종족들은 왕으로 삼아, 자신을 다스려달라 말했다. 하지만 프레드릭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단지 종족들의 땅을 다시 재건하고, 다시 인간에게로 돌아와 열넷 신들에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

"신들이여! 나 프레드릭은 평생 그대들이 내린 사명을 위해 살아왔소! 그러나 나는 특별한 무언가나, 용처럼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 프레드릭으로 죽기를 바라니! 내 모든 힘을 거두어 가고 나에게 인간으로 죽을 기회를 주시오!"

신들이 수락함에 따라 프레드릭의 강성했던 육체는 모든 가호를 잃어 무너졌고, 신들의 지혜는 모두 사라져 바보가 되었다. 용을 잡기 위한 지식만을 탐했기에 남은 지식은 무엇도 없었고, 기술마저 남지 않았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남자. 프레드릭만이 남았다.
프레드릭은 그 뒤 아무도 모르는 땅으로 은거했다.
"용이 돌아오는 날, 그 용들을 심판하기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1.5.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종족들은 처음에는 서로를 위한다 하였으나 결국 다시 편을 갈라 싸웠다. 위대한 프레드릭이 자신들을 선택했다는 말과 함께 세상의 혼란이 시작되었으나, 결국 승리한 것은 인간이었다.
폭력으로 만들어진 세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겠는가.

1.6. 시작

드르르륵. 턱. 덜컹, 덜컹.
비루한 말이 끄는 마차를 본 적 있다. 늙은 말이 끄는 마차에선 낄낄거리는 용병들의 목소리로 시끄러웠다. 규칙따윈 정해지지 않았는지 마구 떠들어대며 음담패설을 내뱉거나 서로 주먹다짐이라도 하듯 마차가 덜컹거리기도 했다.

이들을 칭하는 말은 다양했다. 스스로는 자유와 돈을 찾아다니는 방랑자라고도 했고, 누군가는 쾌락에 미친 잡놈들이라고도 불렀다. 또 누군가는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무력수단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말했다. 결국 그 모든 것이 용병이라고 말이다.

세상이 평화로운지 물으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사백년 전, 위대한 용살왕 프레드릭이 일곱 용을 저 먼 용의 둥지로 몰아낸 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평화는 천천히 무너졌다. 쫓겨난 패배자 중 하나인 검은 용 파르퀘니하가 깨어났고 자신들의 위대한 주인이 돌아오자 몬스터들은 소리를 질렀다. 자신들의 진정한 왕이 돌아왔다.
"보아라. 가장 위대했던 인간은 결국 뼈만 남기고 사라지지 않았더냐. 수백년. 이 수백년간 우리들은 수치스럽게도 잠들어야만 했었다. 이제 용살왕은 사라졌으니. 복수의 값을 치르라. 용살왕의 업적 아래 평화를 누리던 너희들에게 그 죄를 묻겠노라."

용이 깨어남에 따라 용의 자손들이 날뛰었다. 혼란 속에서 유지되던 평화가 깨어졌다. 결국 혼란에서 필요한 것은 힘이었고, 약간의 대가만 있다면 힘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용병들은 유래없는 전성기를 맞았다.
사람을 죽이는 가치가 싸졌고 가족끼리 서로 죽이는 것은 동정조차 사지 못했다. 전쟁을 치뤄 서로의 잇속을 채우기 바빴고 그 사이에 죽어가는 자들의 이유에는 약하다는 죗값이 채워졌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 용을 잡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소년이 있다. 낡다 못해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은, 곧 사경을 헤맬 것 같은 말들이 이끄는 용병마차가 마을에 정착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외관을 보고 비웃지 않았다. 마차에는 붉은 색의 깃발이 걸려있었다. 용의 이빨을 그려놓은 깃발은 이 마차가 과거 용살왕의 기사들에게 하사된 깃발이란 것을 상징했다. 마차에서 한 소년이 내렸다. 소년을 숨을 한번 크게 삼키곤 말했다.

"헬 마치의 새 단원을 모집하겠다!"

2. 용병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종족들은 무력의 필요성을 느꼈다. 최초의 전쟁은 수의 전쟁이었다. 둘이 하나를 이겼고, 셋이 둘을 이겼다. 그런 시대가 반복되어 만들어진 것이 용병이었다.
대가를 지불받고, 싸움에 나선다. 그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용병이었다.

2.1. 용병마차

그러나 이런 용병들을 규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가지고 움직였고, 그 사이에서 단체가 만들어질 수나 있을까. 불가능했지만 사람들은 용병을 바랐다. 용병마차는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움직이는 용병 단체가 바로 용병단체였다.
용병마차를 구분하는 법은 쉽다. 마차에 꽂힌 깃발을 보면 된다. 깃발의 문양에 따라 그들이 무슨 용병마차 소속인지 알 수 있다. 물론 가끔 용병마차를 상징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칭될 정도로 유명한 용병마차라면 그 기록이 책에 담겨있을 것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다.

2.1.1. 헬 마치

그리고 여러분의 시작과 끝을 상징할 용병마차, 헬 마치에 대한 소문은 여럿이 있다.

향락에 떠도는 소문으론 왕국 하나를 쓰러트린 전적도 있다고 한다.
세간의 입들이 말하기론 신들의 가호를 받은 용병들이라고도 한다.
직접 본 자들이 말하기론 오합지졸들의 행진과 같다고도 한다.
아주 먼 과거에 본 자들이 말하기론 죽음마저 거부한 용병들처럼 보인다고도 했다.

이런 말들이 있지만 결국 결정될 것은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 바뀔 것이다.
물론 단장에게 물으면 당신을 비웃으며 말할 것이다.
"거짓말인지 진실인지는, 너희가 알아봐야지."

3.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