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영 河 瀛 | ||
나이 | 17 | |
성별 | 여 | |
기숙사 | 현무 | |
생일 | 3월 16일 | |
성적 지향 | GL only |
1.1. 외형 ¶
하얗게 질렸다는 말에 걸맞게 영의 낯빛은 창백하였다. 적당히 꾸몄기에 처참하진 않았으나 혈색 없이 그저 새하얘 병색이 만연한 모습이었다. 교복이든 사복이든 치마는 항상 종아리를 덮었고 그 위에 긴 코트나 두루마기를 걸쳤다. 비쩍 마른 몸에 걸맞지 않는 큰 옷이었다. 하지만 차림 자체는 단정했고, 학생다웠기에 문제는 없었다. 비율도 괜찮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야가 높아 거의 눈을 내리깔고 다녔고, 깊게 숨을 내쉬는 일이 잦았다. 이따금 눈을 또렷이 뜰 때 삼백안이 드러나는 게 무섭다는 느낌을 주기 쉬웠으나 타자가 보기엔 그저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어깨까지 내려온 잿빛 단발에 쌍커풀 없는 푸른 눈이 유난히 크고 또렷하였다. 갸름하고도 선이 뚜렷한 것이 상당한 미형이었으나 중성적인 느낌이 강해 영에게 예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잘생겼다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 여러모로 묘하게 생긴 미남이었다. 아니, 미녀인가.
1.2. 성격 ¶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지 영은 매사에 무표정이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웃지 않고, 슬픈 일이 있어도 냉랭하였다. 감정 자체를 억누르는건지 속으로 삭히는 일이 잦았다. 말수 역시 많지 않았다. 애시당초 말을 길게 하는 일이 드물었다. 재학 중에 수다스럽게 대화를 나눠 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필요하지 않으면 말을 잘 꺼내지 않았다. 말보다는 행동이라고, 영은 말보단 행동으로 나서는 걸 좋아했다. 무뚝뚝하나 손길만은 다정하였다. 꽤나 진중한 성격인지 농을 싫어하진 않으나 생각없이 행하는 걸 경멸하였고, 즉흥적인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정을 잘 주지 않았으나 한번 정든 이에겐 아낌없이 마음을 쏟았다. 대체로 좁고 깊게 사귀는 경향이 강했지만 제 사람은 확실히 챙겼으니 미움 받지는 않을 성격이었다.
1.3. 사용 지팡이 ¶
재료 | 벚나무 |
속재료 | 유니콘의 꼬리 |
길이 | 12인치 |
특징 | 일자로 곧게 뻗었으나 끝이 모나고 뾰족하여 다치기가 쉽다. 은으로 도금된 손잡이의 끝을 아쿠아마린으로 장식하였으며, 탄력이 좋아 쓰기 편했다. 흡사 지휘봉과 같은 외양이었다. |
1.5. 기타 ¶
- 안음 하씨
- 고려 말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온 순혈 가문. 문장은 눈알 대신 아쿠아마린이 박힌 은색 부엉이. 초대 가주인 하진성河震晟은 무인으로, 하家는 대대로 강력한 마법 능력과 저주술로 위세를 떨쳐왔다. 힘을 불리던 초기엔 머글에 우호적이었으나 비밀법령 전후부터 뚜렷해지더니 18세기부턴 아예 순수혈통을 우선시하는 가문으로 변모했다. 장자가 가주를 포함해 모든 걸 상속받는 장자상속제로 남녀차별은 없으나 대신 어린 형제들을 차별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현 가주인 하정현整舷 대에 들어 어느정도 풀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자를 후계자로 선택하는 등 변한 부분은 그닥 없어보인다. 특이하게도 제사를 해마다 치르는 게 아닌 5년에 한번 치르는데, 유독 이때 가문의 일원 몇이 실종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일이 잦으나 본가는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종전 이후에도 위세가 여전해 돈으로 '그'에게 가담한 사실을 막았냐는 속설이 나돈다. 물론 우스개소리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가문 내에 누에의 사상에 찬동한 일원이 많았다는 것으로, 현 가주는 병원이나 고아원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재단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선행과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대외적인 선행인지 진심인진 알기가 어렵다. 일단 전대 가주 하선형腺瀅이 아즈카반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잡혀들어간 시점에서 이 가문에서 전쟁시절 저주술로 악명을 떨쳤던 인원들이 어떠했을지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가문의 일원들은 모두 순백의 머리색과 푸른 눈을 지니며 이들이 본가인지 아닌지는 눈색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직계일수록 푸른기가 짙고 색이 맑으며 방계일수록 녹빛이 섞여 청록~연한 민트색을 띈다. 그밖에 가문 내에 혼혈인 이들을 구별할 수 있는 법이 존재하는데 이는 머글의 피가 1/4이라도 섞일 시에 무조건 발현되는 것이다. 갓 태어날 땐 가문내 다른 일원들과 다를바없이 온전한 순백을 지닌 채 태어나지만 열살 이후부턴 뿌리부터 서서히 빛을 잃어 성년이 될 즈음엔 잿빛으로 변한다. 어딘가 결함을 갖고 태어날 확률이 높은지 대개 호흡기 혹은 심장에 문제를 갖고 태어나는 일이 잦다. 사망 원인도 병사와 사고사가 반반으로 대개 순혈보다 짧은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순혈이 100년 내외를 산다 가정하면 혼혈은 그 절반이다.
현 가주 후계자가 동화학원에 재학중이다. 백호 기숙사 3학년 남성으로 이름은 하운현雲繯.
- 야사
- 대대로 살인청부나 고리대금업 등 마법사회의 어두운 일에 종사했으며 미심쩍은 일이나 의문사엔 언제나 끼어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간혹 마법부의 높은 공직에 오르거나 퀴디치 선수가 되는 등 양지에 몸을 담은 사례도 존재했으나 직계는 성인이면 무조건 청부업에 종사하는걸 원칙으로 했다. 命을 만지는건 직계의 몫, 돈을 만지는 건 방계의 몫이었다. 이는 가문 창립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변한 적 없는 규칙이다. 초대 가주 역시 피를 묻히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 전쟁 당시 이러한 가문 특징을 활용해 방계의 지원을 받아 날뛰었고, 전대 가주가 이로 인해 아즈카반에 수감됬으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 대대로 살인청부나 고리대금업 등 마법사회의 어두운 일에 종사했으며 미심쩍은 일이나 의문사엔 언제나 끼어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 간혹 마법부의 높은 공직에 오르거나 퀴디치 선수가 되는 등 양지에 몸을 담은 사례도 존재했으나 직계는 성인이면 무조건 청부업에 종사하는걸 원칙으로 했다. 命을 만지는건 직계의 몫, 돈을 만지는 건 방계의 몫이었다. 이는 가문 창립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변한 적 없는 규칙이다. 초대 가주 역시 피를 묻히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 솎아내기
- 솎아내기 란 풍습이 있다. 가문 내 혼혈 혹은 그의 머글 혈육을 걸러내는 것으로, 5년에 한번 제사기간때 이루어진다. 매우 비밀리에 시행되기에 타 순수혈통 가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주에서 가주로 알려져 오는 것으로 가주 후계자는 학원을 졸업하기 전까지 이 일을 모르길 권장받는다. 가주 외의 인물이 이행할 경우엔 일종의 청부의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마저도 자세한 이유는 모르게 진행된다. 은폐를 위해 시신은 즉시 그자리에서 불태워지며, 대상자는 실종으로 처리된다. 오직 혼혈과 그 머글 혈육에게만 일어나는 일이기때문에 순혈은 알기가 어렵다. 알게 되어도 모르는 일이어야한다.
- 영연 자매는 후계자 세대와 부모 세대를 통틀어 혼혈로는 유일하게 생존하였다. 5년 전 제사때 그의 모친이 숨을 거뒀고, 살해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영은 실어증에 걸렸다. 실어증은 학원 입학 이전에 극복하고 들어갔으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입학 초에는 주문을 말할 때에 겨우 입을 열 정도로 심했으나 차츰차츰 나아져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도 아직 말이 서툰 걸로 보아 갈 길이 멀다.
- 사건의 충격때문인지 영은 검은 연기를 보면 PTSD와 흡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보가트나 바다악사가 보여주는 형상도 검은 연기. 말 그대로 시신을 불태운 뒤 나온 연기였기에 옵스큐러스와는 명백히 다르다.
- 본가는 자매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학원에 몸을 의탁했기에 건들지 않을 뿐이다.
- 영연 자매는 후계자 세대와 부모 세대를 통틀어 혼혈로는 유일하게 생존하였다. 5년 전 제사때 그의 모친이 숨을 거뒀고, 살해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영은 실어증에 걸렸다. 실어증은 학원 입학 이전에 극복하고 들어갔으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입학 초에는 주문을 말할 때에 겨우 입을 열 정도로 심했으나 차츰차츰 나아져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도 아직 말이 서툰 걸로 보아 갈 길이 멀다.
- 우스트리나ustrina
- 라틴어로 불태움, 소각燒却, 화장장火葬場을 의미하는 단어. 그리고 하家의 직계에게만 전해내려오는 주문.
- 대상을 검은 연기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불태운다. 이때 흔적은 제대로 숙련되지 않은 이가 쓸 시엔 그을음이 일거나 재가 남을 수 있기에 완전히 습득하지 않은 이상 보통은 인간에게 쓰지 않는다. 특별한 매개 없이 불타오르는 걸로 보아 대상 스스로를 매개로 쓰는걸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불과 다르게 푸른 불꽃이 일며 온도 또한 보통 불과 차원을 달리한다. 재 역시 시커멓지 않고 백색에 가깝다.
- 살아있는 대상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 종을 막론하고 사체에게만 사용 가능한 주문이다. 따라서 대상을 불태우려면 먼저 그를 죽여 목숨을 끊어놔야한다. 응용도가 높은 주문임에도 먼저 죽여놔야 쓸수있기에 잘 쓰이지 않는다. 말그대로 증거 인멸용으로만 쓰이는 주문이다. 대상자를 직접 죽여야 쓸수있기때문에 살인을 한번도 하지않은자는 이 주문을 쓸수없다.
- 제대로 배운 직계라면 누구든 쓸수있고 능숙한 자라면 입모양으로도 쓸수있지만 영은 검은 연기에 대한 PTSD가 남아있어 쓸수가 없으며 주문 역시 외울수 없다. 애시당초 소리부터 내지 못할것이다. 그 연기를 보면 입이 막히니까.
- 부친은 자매에게 우스트리나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차피 못쓸 테니까. 하지만 다른 하家의 일원이라면 또 모른다.
- More
- 하가의 직계인 성년 일원은 모두 우스트리나를 배웠다. 이를 경우 학교 입학 이후에 배우기도 하나 보통은 성년 이후, 최소 17세 이후에 배우기를 권장받는다. 전쟁 이전이든 이후든 命에 손을 대는 건 무조건 성년이 된 뒤여야만했다. 하가의 후계자 역시 예외가 아니라 풍습을 치르는건 성년 이후로 권장받았다.
- 운현은 작년 10월에야 우스트리나를 부친에게서 배웠다. 허나 이는 완벽한 습득이 아니며, 아직도 숙련중인 단계에 있다. 만일 그가 현 시점에서 우스트리나를 쓴다면 완전히 타지 못하고 골만이 남을것이다.
- 하가의 직계인 성년 일원은 모두 우스트리나를 배웠다. 이를 경우 학교 입학 이후에 배우기도 하나 보통은 성년 이후, 최소 17세 이후에 배우기를 권장받는다. 전쟁 이전이든 이후든 命에 손을 대는 건 무조건 성년이 된 뒤여야만했다. 하가의 후계자 역시 예외가 아니라 풍습을 치르는건 성년 이후로 권장받았다.
- 대상을 검은 연기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불태운다. 이때 흔적은 제대로 숙련되지 않은 이가 쓸 시엔 그을음이 일거나 재가 남을 수 있기에 완전히 습득하지 않은 이상 보통은 인간에게 쓰지 않는다. 특별한 매개 없이 불타오르는 걸로 보아 대상 스스로를 매개로 쓰는걸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불과 다르게 푸른 불꽃이 일며 온도 또한 보통 불과 차원을 달리한다. 재 역시 시커멓지 않고 백색에 가깝다.
- 河整舷
- 현 안음 하씨를 움직이는 가주이자 대표. 40세로 종전 이후 지금까지 계속 가주직을 맡아왔다. 운현·이현 형제의 아버지.
- 河雲繯
- 8월 26일생, 179cm, 65kg, RH-A, 오른손으로 글을 쓰고 왼손으로 지팡일 휘둘렀다. 대개 머릴 땋고 다니나 풀어헤치는 일이 잦았다. 풀었을때 허벅지까지 내려오는게 상당한 장발이었다. 변성기가 오다 만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 좋아하는 과목은 마법의 역사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싫어하는 과목은 신비한 동물 돌보기. 방어술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취미는 티타임으로 홍차를 좋아하여 동년배 순혈들과 다과회를 여는 일이 잦았다. 말차보다 잎차를 선호했다.
- 성품이 곱고 친절하다고 주위에 알려져있다. 순혈가문 치고는 혼혈에 대한 차별을 보이지 않았기도 했고. 그때문인지 혼혈들과 어울리는 일도 잦았다. 혈통을 가리지 않고 두루 잘 어울려다녔다.
- 존대와 반말을 섞는 기이한 말투를 썼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건 아니었다. 주로 동년배에 한정되었다.
- 안음 하씨의 유일한 가주 후계자. 직계 방계 통틀어 자녀세대는 그보다 어리거나 학원에 입학하지 않은 자밖에 없다.
- 나이차이 많은 형제가 한명 있다. 7살 아래 남동생으로 이름은 이현㶊繯. 제 형을 쏙 빼닮았다.
- 8월 26일생, 179cm, 65kg, RH-A, 오른손으로 글을 쓰고 왼손으로 지팡일 휘둘렀다. 대개 머릴 땋고 다니나 풀어헤치는 일이 잦았다. 풀었을때 허벅지까지 내려오는게 상당한 장발이었다. 변성기가 오다 만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 河瀛
- 하민旻과 박수영琇嬴에게서 태어난 무남 2녀중 장녀. 연曣이란 이름의 7살 아래 여동생이 있다. 5살때 마법능력 발현 이후 2살 추석이 되기 전까지 쭉 본가인 함양에서 살았으며, 모친의 실종이후 본가를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 재물은 넉넉하여 돈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았다. 서울의 어느 머글 초등학교를 다녔단 말이 있으나 확인된 바 없음. 거의 대부분을 병상에서 보냈단 말이 차라리 더 믿을만하다. 본가에 적을 둔 적엔 하家의 후계자로 있었으며 과거 그녀와 친분있던 이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본가를 떠난 지금 그 자리엔 운현이 앉아있다. 물론 이는 임시일 뿐이라 영이 돌아올 경우엔 다시 자리가 영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 부친 하민은 안음 하河씨의 전 가주 하선형腺瀅의 장남이자 전 후계자이고, 모친인 박수영은 머글출신으로 신비한 동물 관리부에서 일하다 출산 이후 사직서 제출, 5년전 가을 머글계에서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제출된 바 있다. 모친의 일가는 전원 부산 거주로 수영의 실종 이후 모종의 일로 절멸, 실종된 모친을 제하면 사실상 단절된 거나 다름없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사망신고가 수리되어 머글계에선 경찰 내에서 유명했던 사건이었다. 모친인 수영은 현재 시점에서 행방불명상태이다.
- 결혼시기는 수영이 성인이 된 직후, 첫 아이를 낳았을 땐 민 나이 25세, 수영 나이 23세. 연이 태어난 건 영의 출생 이후 정확히 7년 뒤의 일이다. 수영이 민보다 2살 연하, 결혼 직전까지 부친은 승계 문제로 안음 하씨를 시끄럽게했다. 결국 상속 포기로 일단락됬긴했지만. 후계자 자리는 저주술에 능한 그의 남동생에게 돌아갔고, 재판이후 그는 가주가 되었다. 그의 나이 21세때였다.
- 부친인 민旻은 그녀를 부를때 반드시 성과 이름을 합쳐부른다. 물론 영은 싫어한다.
- 현 가주가 상당히 아꼈던 인물이라고 전해진다. 나잇대에 어울리지않게 어른스럽고 저를 억누르는데 익숙하기 때문, 본가를 나간 지금은 별 의미없는 이야기이다.
- 秘
- 호적이 두번 바뀐 전적이 있다. 쉽게 말해 아버지가 두번 바뀌었다. 본가로 들어오면서 한번, 위장용 신분을 만들기위한 목적으로 두번. 처음 본가로 들어왔을때 영은 현 가주인 하정현整舷의 호적 아래로 들어갔다. 당시 부친인 하민이 본가로 돌아가면서 제 동생과 모종의 거래를 한 까닭이다. 비록 호적상 남매였지만 영은 약 7년동안 운현雲繯과 이현㶊繯형제의 누나 노릇을 했으며 대외적으로는 차기 가주 취급을 받으며 후계자 교육을 받았다. 만일 영이 '그 일' 이후에도 계속 하家에 계속 몸을 담았더라면 표면상 '순수한 피를 지키기 위해' 라는 이유로 성년이 된 직후 운현과 혼약하고 가주의 자리에 올랐을것이다. 7살에 그와 형식적인 약혼식을 치렀으며 현재는 사실상 깨진 상태이나 운현이 개인적인 이유로 약혼을 破하길 거부하고있다. 둘 중 하나가 죽거나 이름을 지우지 않으면 약혼을 깰 수 없는 상황이다.
모친이 살해당한 그날로 아버지와 동생 연曣은 가문을 빠져나갔으나 영은 바로 나가지 못했다. 호적상 이유도 있었으나 살인 현장을 지켜보던걸 운현에게 잡혔기 때문이었다. 거의 한달 남짓을 지하방에 갇혀 보냈으며 죽을만큼 폭행하다 치료하길 반복했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웠던건 같은 직계 친척들이 폭력을 가했단 점이었다. 방계 출신 여인인 백하白河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였으나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둘이 보게된 광경은 모친의 집 뒤로 올라오는 네 개의 연기, 그리고 불타는 외가의 모습이었다. 부친과 연이 먼저 그곳에 와있었었다.
영은 그날로 소리를 잃었다. 모친의 살해 뒤로 이어진 가까운 가족들의 죽음은 이제 막 12살이 된 아이로썬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회복되기엔 꽤 걸려 오랜 시간을 병상에서 지냈다. 영은 제 몸을 구속해두고 살았다. 그러지 않으면 진짜 스스로 끝낼지도 몰랐으니까. 학교에 입학한 건 어느정도 나아진 후의 일이다.
- 본가에 들어오기 전까지 영은 호적상 한부모가정 출신이었다. 민旻이 결혼식은 올리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까닭인데, 이는 본가에 들어온 이후에도 변함이없어서 후에 신분을 새로 만들때에도 서류상으론 아버지인 민의 이름만 올라가있고 수영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반대로 민이 본가에 돌아오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는데, 실제론 어떠할지 몰라도 서류상으론 남남이었기 때문이다. 막말로 수영의 아이가 아니라 순혈가의 사생아라 주장할수도 있었기에 차후 승계 문제때 혈통관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도 됐었다. 허나 영이 10살을 넘기고부터 혈통 문제가 자연스레 나올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바로 혼혈의 고질적 특징인 생후 모발색변질이 드러난 까닭이다.
- 연曣은 스레 시점으로 현재 모친의 성을 쓰고있다. 본적은 여전히 안음에 있으니 진짜 이름은 하연이나 신변상의 이유로 현재 다니고있는 머글계의 초등학교에서는 박연曣이란 가명을 사용한다. 영도 성을 바꾸자했으나 본인이 거부해 머글계에선 자매의 성이 서로 다르다.
- 거래
- 모종의 거래란 것은 표면상으로 민旻의 장녀인 영을 후계자로 내세우되, 정현의 장남인 운현과 약혼하고 성년 이후 실질적 권한은 운현이 갖는다는것. 영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진짜 후계자인 운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家는 예로부터 더러운 일을 업으로 하던 터라 적이 많았고, 이에 따라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 역시 많았다. 굳이 성년 이후를 강조한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처음부터 영은 버리는 카드였다.
- 거래 당시 정현은 민의 자녀들의 신변을 보호해주기로, 민旻은 가문이 하고있는 자선사업을 관리한다고 약속하는 각설 작성했다. 성년 이후 둘을 혼인시킨단 약속 역시 같은 날 이루어졌다. 이때 정현은 민旻의 자녀들의 신변을 지켜준다곤 약속했으나 민旻의 아내의 신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수영은 정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 박수영은 단순 솎아내기 목적만으로 살해당한 게 아니다.
- 모종의 거래란 것은 표면상으로 민旻의 장녀인 영을 후계자로 내세우되, 정현의 장남인 운현과 약혼하고 성년 이후 실질적 권한은 운현이 갖는다는것. 영을 허수아비로 내세워 진짜 후계자인 운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家는 예로부터 더러운 일을 업으로 하던 터라 적이 많았고, 이에 따라 생명의 위협을 받을 일 역시 많았다. 굳이 성년 이후를 강조한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처음부터 영은 버리는 카드였다.
- 본가에 들어오기 전까지 영은 호적상 한부모가정 출신이었다. 민旻이 결혼식은 올리되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까닭인데, 이는 본가에 들어온 이후에도 변함이없어서 후에 신분을 새로 만들때에도 서류상으론 아버지인 민의 이름만 올라가있고 수영의 이름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반대로 민이 본가에 돌아오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는데, 실제론 어떠할지 몰라도 서류상으론 남남이었기 때문이다. 막말로 수영의 아이가 아니라 순혈가의 사생아라 주장할수도 있었기에 차후 승계 문제때 혈통관련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도 됐었다. 허나 영이 10살을 넘기고부터 혈통 문제가 자연스레 나올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바로 혼혈의 고질적 특징인 생후 모발색변질이 드러난 까닭이다.
- 부친 하민은 안음 하河씨의 전 가주 하선형腺瀅의 장남이자 전 후계자이고, 모친인 박수영은 머글출신으로 신비한 동물 관리부에서 일하다 출산 이후 사직서 제출, 5년전 가을 머글계에서 가족들에 의해 실종신고가 제출된 바 있다. 모친의 일가는 전원 부산 거주로 수영의 실종 이후 모종의 일로 절멸, 실종된 모친을 제하면 사실상 단절된 거나 다름없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사망신고가 수리되어 머글계에선 경찰 내에서 유명했던 사건이었다. 모친인 수영은 현재 시점에서 행방불명상태이다.
- 3월 16일생, 178.5cm, 53kg, Rh-AB.
- 지팡이를 쓰는 손과 글을 쓰는 손이 다르다. 왼손으로 쓰는 글씨가 타이핑을 한 것마냥 정갈했고, 필사를 취미로 하여 도서관을 찾는 일이 잦았다. 연애소설을 빌렸으나 꽤나 두꺼운 사전을 빌리기도 했다.
- 특별히 못 하는 것없이 대체로 모든 과목을 잘 하였으나 마법약과 약초학에서 유난히 좋은 성적을 보였고 영 역시 이 두 과목을 가장 좋아했다. 확실치 않은 걸 싫어해 점성술에 대해선 그닥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몸을 쓰는 일에는 그닥 재능이 없어보였다. 호흡기가 좋지 않아 빗자루를 타는 것을 꺼렸다.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정확하겠다.
- 동물 돌보기를 좋아하여 밤에 자주 바깥을 나돌아다니는 일이 잦았다, 대부분은 새 모이를 주는 일이었고, 흥미로울 생물이 많았음에 불구하고 금지된 숲에는 가지 않았다. 신비한 동물에 나름 관심이 큰 듯 보였다. 장래는 생각해보지 않은 눈치였지만.
- 성대 결절이 온적이 있어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한다. 폐활량을 키우려 운동을 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조곤조곤한 말투에 걸맞게 언제나 속삭이는 것마냥 나직했다. 기교없는 가성이 담백해 지르는 맛은 없어도 꽤나 깔끔하게 들렸다.
본관은 함양이나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양친 모두 마법사이나 모친이 머글 태생이니 영의 태생은 혼혈이었다.
- 아이템 : 리엠의 피, 600갈레온, 지팡이 관리도구, 리멤브럴, 꾀병과자세트, 샐러맨더의 피, 방어 모자
1.5.1. 독백 ¶
- 喪
- 눈을 떠 보니 새하얀 천장이었다.이미 여러번 보았기에 낯설지 않았으나 익숙하지도 않은 풍경이었다. 온통 새하얀 방에서 저 혼자 회색이었으니 익숙할리가. 움직이고 싶으나 풀어주지 않는 한 당장은 그럴 순 없다. 그저 누운채 기계적인 호흡만을 반복하였다. 입안에 비릿한 피맛이 났다. 혀가 멀쩡한 걸로 보아 자던 도중 제 혀를 깨물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하얀 여자가 와서 손을 풀어주고 간 뒤에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감을 칠한 듯 옷이 온통 검붉었다.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기억하지 못할테고.
가쁘게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그저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누워서 보냈으니 설명은 필요없겠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나 꽤 많은 시간이 흘렀던 듯 싶었다. 모든 게 한낱 꿈인것마냥 몽롱하였다. 눈앞에 비치는 게 온전한 것인지 아닌지 알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던 나는 내가 맞는가, 내가 알던 그는 그가 맞는가.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 한번이라도 연기를 직시했다면 두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돌아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수없이 많은 날을 홀로 울었다.비명을 지를 수 없으나 나는 절규해야만 했다. 가슴에 구멍이 생긴 것마냥 아팠다. 텅빈 듯한 느낌이 정말 고통스러웠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질 수 없었다. 애시당초 대체하는 게 불가능했다. 정말이지 난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었다. 이대로 콱 죽어버렸으면 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내게 밀려왔으면 했다. 이루어지지 않을게 확실함에도 나는 불가능을 소망했다. 물에서 태어났으니 물로 돌아가는건 나여야만 했다. 스스로가 죄악이라면 스스로를 지우면 그만이었다. 하나만 없어지면 그만이었을텐데 주체가 아닌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나. 무엇이 문제였기에. 어머니 나는 살아있는게 두려워요. 살아남는게 무서워요. 입엣말을 외었으나 밖으로 들리지 않았다. 나오지 못할 소리를 내려 했으니 애당초 소용없었다. 나는 그날로 나를 잃었다. 더 이상 울음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 나는 울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소리 없이 혀를 찼다. 그저 속으로 탄식하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아 나 죽어야만 하는구나. 싫든 좋든 그래야만 하는구나. 하며 받아들일 뿐이다. 신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정말 난 가고 싶지 않았다. 좋든 싫든 마주해야하니 결코 반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버티기 위해서는 꼭 가야했다. 그저 버티기 위해서라도 가야 했다. 이따금씩 피를 토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버틸 수는 있었다. 이런 불량품을 받아주는걸 다행이라 여겨야 하지 않을까. 하얀 여자는 이제 몇개월 남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쯤이면 이 지긋지긋한 방과도 작별이겠지. 더 이상 이리로 돌아오는 일은 없겠지.
잠시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오늘은 오늘의 일과가 있다. 재활을 위해선 힘겨워도 해야만 했다. 하얀 여자가 도와줄것이다…
- 殉
- 失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 수두룩하나 모든 얘기를 고할순 없다. 그저 서서히 가라앉았다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나는 이렇게 서 있는데 나만 이렇게 서 있다. 흐르지 않는 海에서 홀로 흐르려하고 있는 것이다. 가라앉는 배에 갇혀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꼭 끝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처럼,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텐데,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을텐데. 무엇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진 지금도 알 수가 없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언어를 되찾은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지금도 나는 이를 고할 방법을 모른다. 그저 회색일 뿐이었다. 한없이 하얗지도 한없이 검지도 않고 오롯이 회색이었다. 시작은 白이었더라도 끝에는 灰가 되었으니 우리는 회색이었다. 탁할지라도 그 바탕엔 언제나 白이 있었다. 우리의 시작은 白이었고 언제나 그랬다. 단지 그들이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純粹란 무엇인가? 완전한 순수란 있을 수 있는가? 결국 우리는 모두 섞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섞여 흐드러질수밖에 없다. 흐르기 위해선 섞일 수밖에 없는 게 生이었다. 순수해지려 애쓸지언정 언젠가는 고이게 된다. 더이상 흐르지 않게 된다. 흐르지 않는 바다란 호수와 다를게 없다. 그저 그 시간에 멈춰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시작이 순수했으리라 생각치 않는다. 무수히 많은 色이 섞여 지금의 白이 되었다. 왜 검어지지 않았는지는 지금도 알수없으나 우리의 색이 강했기 때문이리라. 하나의 색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란 무척 어려운 것이다. 나는 어떻게 유지했는지 알고있다. 어떻게 그들이 색을 유지했는지 알고있다. 그들의 시선이 여전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목을 맸겠지. 이건 일종의 폭탄이다. 끝까지 핀을 뽑지 않고 갖고있어야하는 수류탄이다. 그저 가라앉혀둬야만 할, 잊은 척 모르고 있어야 할, 울어야 하나 나는 울 수가 없다. 울면 안되니 응어리진 채 남길수밖에 없다. 내가 아는 失은 禁言이었다.
산장을 찾은 이유는 시선이 없기 때문이었다.물론 일부 담력시험을 하기 좋아하는 학생들에겐 인기있는 곳이란 건 알고 있으나 여기가 어딘가, 유령들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곳이 귀곡산장이었다. 괴성이 들린다기에 가는 것조차 꺼린다하는. 역설적으로 바로 그 이유로 인해 나는 이곳을 찾았다. 이곳에선 아무리 소리친들 알지 못한다. 아무리 울어도 알려지지 않는다. 감정을 버리기에 가장 좋은 곳이었다. 작년에도 찾았었지, 이곳을 작년에도 찾았었다. 사람이 없을 때를 노려 밤에 왔었다. 몰래 산장을 찾는 느낌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이 짜릿했다. 물론 이것은 교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게 아니라 순전히 해방감에 의해서였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건 축복받은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감정적인 사람을 동경했다. 제 감정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을 동경했다. 제 생각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동경했다.
그곳으로 가는 걸음은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버리러 가는 것이니 되려 가벼워야 함에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니 어쩌면 무거운 게 당연하기도 하겠다. 나는 산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기를 바랬다. 진심으로 아무 시선도 느껴지지 않기를 바랬다.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야만 억누르지 않을 수 있으니 당연했다. 듣는 사람이 없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문을 여는 느낌이 묵직했다. 거대한 철을 홀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물론 문의 재질은 결코 무겁지 않았으나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조용히 문을 닫은 뒤 사람의 흔적이 있는가부터 살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조차도 놓치지 않았다. 들린다면 찾아올 때를 잘못 노리고 왔다는 말이 되니 더 문제였다. 인기척이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나는 걸음을 옮겼다. 오래된 나무 판자 소리가 끼익거렸다. 밤이 어두워 온통 암흑이었다.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아 불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저 느낌만으로 계단을 올랐다. 소리 없이 조용하기만 했다 오늘은. 깊이 한숨을 내셨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나는 두렵습니다. 그토록 피해왔음에도 집요히 따라오는 것이 무섭습니다. 안식을 얻음에 안도해야 함에도 나는 두렵습니다. 남겨지는 게 두려우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남겨두고 가는게 두려웠습니다. 두고 갈 걸 생각하니 그러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집니다. 아직은 죽고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아직은 버티고 싶습니다. 아직은 남아있고 싶습니다. 따라가고 싶지 않습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살고 싶습니다. "수천번은 더 외었던 말, 나오지 않아 마음속으로 계속 외었던 말, 저번에 와서야 할 수 있었던 말. 한 글자 한글자 입에 담을 때마다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표현할 걸 표현함에도 꼭 벽장 속에서 소리치는 기분이었다. 목이 메였다. 그 때로 돌아가지 않을 걸 앎에도 기분 나쁜 느낌이었다. 이건 그러니까 절망이었다. 변하지 않을 사실에 대한 절망. 정의내리자면 그랬다. 그게 아니면 설명할 수가 없었다. 표현할 길이 없었다. 소리 없이 통곡하며 감정을 흘렸다. 그것은 한없이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했다. 섞일대로 섞여 흐르는 내 회색 피처럼, 혼탁하기 이를데없는 감정이었다.
----- [1] 김이듬, 눈 뜨자마자
- 夢
- 시의 첫 문장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1]. 우리의 名에는 언제나 물의 가호가 함께했다. 부들거리는 손으로 허공에 이름 석 자를 썼다. 그때가 언제였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무렵, 아무것도 모르고 모였을 무렵. 그래 너는 내방에 자주 놀러왔었다. 그래 그렇게 내 앞에 나타났었다. 고 기억한다. 어디서 굴러왔는지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너는 그렇게 문을 두들겼었다. 피칠갑을 하고 나타난 걸 보는 기분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럴때마다 나는 널 돌봐주었지. 수건으로 피를 닦아주고 용액을 발라주었지. 고이 붕대를 묶어주고 재생될 때까지 기다려줬지. 네가 괜찮아질때까지 옆에 있어주었다. 고이 널 눕혀놓고 옆에서 지켜보았다. 어디서 다쳐왔는지 묻지 않았다. 어떻게 다쳐왔는지도 묻지 않았다. 알아서 말할 때까지 묻지 않았다. 물어봤자 대답하지 않을걸 알았다. 그저 지긋이 기다렸다.
"아악! "
"쓰읍, 가만있어. 움직이면 더 심해진다. "
오늘도 나는 네 무릎에 디터니 용액을 발라주는 중이었다. 어디서 구르다왔는지 여기저기 패인 상처가 깊었다. 보나마나 동네 아새끼들이랑 놀다 다친걸테지. 남자애 아니랄까봐 너는 놀거리를 들고 동넬 그렇게 휘젓고다녔다. 맞고 다닌다는걸 모르는 건 아니었다. 맞고 다니는 줄 알았었단게 정확하겠다. 지긋이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 위에 밴드를 붙여주었다. 머글애들에게나 해줄법한 일임에도 너는 거부감이 없어보였다. 아니 오히려 생글생글 웃고있었다. 전혀 아프지 않다는 듯이. 꼭 아파서 온게 아닌것같이.
"니 나 걱정하라고 일부러 다쳐오나. "
"……. "
"대답 안해 하운현이."
"……. "
그럴 줄 알았다. 하늘같은 누님이 질문하는데도 저리 웃는 꼴이란. 어쩐지 하인에게 시킬수 있으면서 굳이 여길 찾는가했더니. 됐다. 손이나 줘봐. 네 손을 꼭 쥐곤 팔 위에 소독액을 들이부었다. 그제야 네가 미간을 찌푸렸다. 제 팔이 차가워지고 나서야 일그러지는 꼴이란. 꼼꼼히 용액을 발라준 뒤 밴드를 붙여주었다. 잠시의 고통은 곧 미소로 덮였다. 소맬 내리고 다른 손을 쥘 무렵에야 네가 입을 열었다. 요새 넌 뭣때문인지 어울리지도 않는 서울말을 하려 애썼다. 존댓말하면 다 예뻐보인줄 아나. 귀엽다고 해줄줄 알았으면 착각이다. 전혀 예쁘지도 않구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딱히 널 귀엽다 생각한 적은 없으니까. 그래 그뿐, 단지 그뿐.
"누나 섭섭해요. 요즘 나 소홀히하고. 놀아주지도 않고. "
"어쩔 수 없다. 내 일이야 이제. "
"에이 하나뿐인 동생인데 예뻐해주면 덧나나. "
"니 내 동생 연이뿐인거 알지. "
"걔 나보다 안예쁘잖아요. 인정하죠? "
"또. 또 이상한 소리한다. "
저게 실실 웃으면서 뭔 말을 하는건지. 하는 것마다 죄다 왜 요즘 잘 안놀아주냔 이야기였다. 저가 바쁘게 만들었으면서 왜 이리 보채는지. 영문을 알수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머리나 줘봐 얼른. 소매를 내리고 서둘러 뒤로 가 머릴 감싸잡았다. 골반까지 내려온 상당히 긴 머리라 땋기가 꽤 쉬웠다. 꼼꼼히 가닥을 잡아 머릴 땋았다. 갑자기 말을 바꾼 이유는 듣기 싫단 말과 상통했다. 그저 손을 놀리며 침묵하였다. 네가 묻지 않을때까지. 네가 열지 않을 때까지.
"왜 안하겠다 했어, "
"네?."
"네가 했음 됐잖아. 너가 해야지. 너가 했어야지. 난 아무 자격도 없는데. 적합한 건 너였는데. "
"하하하하……"
"웃지마라 하운현이. 니 내말 지금 우습게 들리나. "
"……. "
"왜 그랬어. "
항상 그랬지. 너는 이렇게 물을때마다 회피했었다. 처음 소리칠 때도 제게는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 무슨 이윤지도 모른채 그렇게 넘겨받았다. 어른들은 그닥 제 일에 반발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괜찮다고 말했다. 저가 아니라 제 머릴 보며. 순서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지 않나 싶었다. 이젠 우리도 바뀔 때가 됬다던가. 상냥히 웃던 작은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한다. 네가 우리의 미래라던가, 네가 우릴 바꿀거라던가. 이해하지도 못할 말들을 잔뜩 늘어놨다. 다 거짓말이다. 그저 책임을 넘기고 싶을 뿐이면서. 너 정말 지금으로 좋아? 언제나같은 물음에 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천진히 웃고 말았다. 언제나처럼. 그래 언제나처럼 대답하지 않는줄만 알았다. 방금전까진 그랬다. 그저 조용히 흘려보낼 줄만 알았는데. 그런줄만 알았는데.
"많이 힘들죠 누나. 힘들게 하고 힘들게 했고. "
"……. "
"나 싫죠 영아? "
"현아, "
이상하지. 이상하다. 저를 돌아보며 너는 알아먹지 못할 말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를 모르는 게 없다니 그게 뭔 말인가? 그야 당연할 터인데. 이상하다. 생각이, 되지 않는다. 생각이 되지 않는다. 꿈인가? 이건 꿈인가? 꿈이지 그렇지. 붉다못해 검붉은 기분이었다. 뭘로 정의해야 좋지. 뭘로 정의하면 좋지 이걸. 어떻게하면, 어떻게해야.
"괜찮아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나 누나 모르는거 없어요. "
아,
"지금은 모르겠지만 곧 알게될거에요.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말해주지 않아도, "
■■■■■■■.
단어 하나만 읊었을 뿐인데 수면이 요동침을 느꼈다. 그래 이건 꿈이다. 꿈이 맞다. 원래 알던 기억이 아니었다. 원랜 이렇지 않았다. 너는 이렇지 않았다. 이렇지 않아야만했다. 아홉의 너가 말할 얘기가 아니었다. 제 판단은 정확했다. 곧 깰 꿈이었고 깨야만 할 꿈이었다. 무너지는 와중에도 그저 평온히 미소지었다. 그저 지긋이 내 뺨을 쓸었다. 그저 조용히. 두 눈을 마주하며. 저를 보며 애처로이 웃으며. 그렇게.
"꼭 데리러 올게요. 기다려요 누나. "
마지막으로 해야했던 얘기를 속삭이고.
ㅡ헌데 대체 뭘 기다리라는 건지?
"아. "
숨을 쉬지 못했다. 숨을 쉴 수 없었다. 울지 않으니 웃지 않았다. 웃지 않으니 울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창 밖을 올려다봤다. 정적 속에 어스름히 달빛이 비쳤다. 눈을 떴음에도 눈앞이 컴컴하였다. 눈앞의 이 빛은 실제하는가. 사실은 지금도 夢中인게 아닌가. 모든게 혼란스러웠다. 모든게 허상같았다. 결국 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옆에서 자는 얼굴이 선연함에도 나는 초점을 맞추지못했다. 진정하지 못했다. 그저 올라오는 狂想을 억누르려 애썼다. 그토록 환하게 웃던, 그토록 환히 조르던. 그 때 기억해. 우리 어렸을 적에. 나보다 네가 더 자그맸던 그 때. 지금은 알 수 없는, 지금도 알지 못할. 지금도 난 네 本意를 모른다. 모르려고 하는 게 정확하리라. 차라리 모르는 게 좋았다. 좋든 싫든 시선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디에든. 언제나.
아,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아, 너무나 죽이고 싶은 밤이다.
죽여버리고싶다 생각했다. 네가 깨어있다면, 너도 깨어있다면. 미치도록 그것만을 원했다. 아마 너도 원할테지. 머지않아 곧이었다. 네가 바라는것도. 내가 바라는것도. 다가오고 있었다. 그 날이 다가오고있었다.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XXX. "
기다려야 하는건 내가 아니라 너였다.
----- [1] 류시화, 사랑과 슬픔의 만다라
- 緣
- 아, 제발. 보고싶지않다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아보고싶지않다마주하고싶지 않다 절대로 마주하고 싶지 않다. 임페리우스때부터 나는 귀를 틀어막고 있었다. 귀를막고 눈을 감고 머리를 박고 그럼에도 마주하고 있음을 모르고, 그런다고 죽은 게 돌아와요? 아니. 그럴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이다. 돌아오지 못할 걸 잘 알고 있다. 돌아오지못할 강을 건넜으니 당연하다. 그러니까 제발! 세 마법이 얼마나 위험한진 정말 잘 알고있다. 더 이상 시연되는 걸 보고싶지 않다. 반복되는 걸 보고싶지 않다. 잘 알고있으니 그만 봤으면 했다. 내성이라든지 보호력이라던지 온전히 신뢰하진 않는다. 신뢰하지 못한다. 그들은 절대 피를 흘리게 하지 않았다.
잔인한 수업이지. 참 잔인한 수업이었다. 거미가 죽은 뒤에야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가라앉힌 것만으로도 용할 지경이었다. 녹빛을 보고도 멀쩡히 있을 줄이야, 아니 그이전에 끝까지 마주하기는 했나, 수업 내내 나는 책상과 한몸이 되어 가라앉히려 애썼다. 첫 시연부터 그마법이라니 참 하늘도 무심하시지. 교수님의 말이 끝난 뒤에야 가쁘게 숨을 골랐다. 진정해야 했다진정해야만했다숨을가라앉히고맘을가라앉히고내기척을지우고어떡하지 전혀 진정이 안되는데, 그래도 일단은 나가야했다. 수업은 끝났고 학생들도 모두 교실을 떠났으니. 비틀거리며 제일 끝자리에 앉은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책을 들고 문을 열었다. 누가 있는줄도 모르게 조용히.
*
날 보낼거야? 저 거미처럼 녹빛을 뵈며 날 보낼거야? 너가 어떻게 할진 잘 알고있다. 너도 그렇겠지. 똑같이 그날을 되풀이하겠지 그날처럼. 그날처럼 그렇게 나를죽이고나를태우고아무도모를세라고이보내고그렇게 너흰 축제를 만끽하고, 灰를 버리고 白을 지키고, 아, 잔인하시지. 하늘도 참 잔인하시지! 나는 아직 갈수가 없다. 혼자 두고 떠날 수 없다. 널 혼자 둘수가 없다. 갈 수 있다면 그 때 함께 갔어야했다 그 불길에 몸을 맡겨야했다. 어차피 가야 한다면 일찍 가는게 이득이었다. 구역질이 났다 모든 게 구역질이 났다. 그 주문을 욌을 때부터 녹빛을 다시 뵐 때까지 모든게 다. 변기 뚜껑을 열고 그동안 억누른 걸 다 토했다. 뱉어도 뱉어도 계속 쏟아지는게 역겨움이다. 먹은 게 없어도 토해야했다 토해야만 했다.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결코 잊지 못한다. 아무리 수업일지라도 끔찍했다. 제 의지와 다르게 조종당하는 그 꼴이란! 미친듯이 몸을 오그라드며 고통스러워한 꼴이란!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스러진 그 꼴이란. 볼 수가 없다. 차마 마주할 수 없다. 나는 결코 시연되는 걸 직시한 적이 없다. 가만히 기다려야 하는건 고통이었다.
"보고있음 나와 하운현이. 겁나지도 않나. "
여기 여자화장실이다 XXX아. 문을 박차고 나오니 그곳은 아무도 없었다. 휑하게 부는 바람만 나를 반길 뿐이다. 혀를 차며 물을 내리고 그곳을 나왔다. 이따금씩 바람이 창을 치는 것 외엔 정적이었다. 불도 제대로 켜지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오래 있긴 싫어 적당히 손만 씻고 떠났다. 있을 수가 없지 듣고 있을지 모르니. 바로 옆칸이 잠긴 채 조용했었다. 이상하게 그 칸은 있는 내내 정적이었다. 내가 있는 동안만. 복도로 나오니 익숙한 소리가 제 뒤를 반겼다.
그놈이었다.
"날씨가 참 좋죠? 구름 잔뜩 꼈고, 곧 눈 올거같죠. "
나 눈오는 거 참 좋아하는데. 소름끼칠만큼 다정한 건 예와 같았다. 그 때와 다른 건 난 네 속을 안다는 거다. 실실 웃는 樣을 향해 지팡일 들었다. 경련하였다.
"누구야. "
"뭐에요 누나? 나예요 나∼오랜만에 봤는데 안부도 안물어요? 섭섭해요 저."
"누구냐고 묻잖아. 누구야. 누굴 시켜 쫓았어 여기까지."
"에이∼누나 자꾸 섭섭하게 굴래요?"
피할 틈도 없이 다가와 제 손을 잡는다. 손을 뺄 틈도 없이 쓸데없이 견고하였다. 구역질이 났다. 어떻게 여기까지 피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감히 네가. 감히 네가. 감히 네가! 기다리지 않겠다는건가? 하긴 그랬다. 그들은 절대 예상한 대로 흐르는 법이 없었다. 자르려면 나부터 잘랐어야지.
"꼬맹이 한 명 시켜서 따라왔어요. 용케도 쫓던데요∼? 빠른데도 잘도 따라가더라구요 1학년인데. "
보면 볼수록 소름끼치는 웃음이다. 마주하고 싶지 않다.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왜 그런 눈으로 봐요? 걔 저기 없어요∼내가 돌려보냈어요 기숙사로. "
"……"
"아∼설마 내가 쓴 줄 안거에요 그거? 나 아직 못써요∼아직 허락도 못 받았고. "
"너 이새끼……"
"에이 거기까진 안가요∼갈 생각도 없어요. 나 그쪽 취향 아니거든요. 자 됐죠? "
믿을거같아? 기숙사까지 안쫓아온걸 믿을것같아? 네 말을 믿으라고 내가? 그럴리가. 나는 네 말을 믿지 않는다. 절대로 믿을수가 없다. 이제 놔줄게요. 나직이 제 손을 놓는 것 하나하나가 다 소름끼쳤다. 당장이라도 이곳을 빠져나가고싶었다. 가능하다면 저주를 퍼붓고 싶었다. 그들이 한 것만큼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여긴 학교다. 모두의 시선이 있는 곳이다. 어른들도 있는 마당에 함부로 움직일 순 없다. 물론 그건 나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가 갈려 놓이자마자 멱살을 꼭 잡고 소리쳤다.
"너 다시는 쫓아오지마라. "
"왜이래요 진짜∼난 시킨 대로 움직이는거라니까? 걱정 마요 안잡아먹어요. "
"또 쫓아오기만 해봐. 싹 다 분질러놀거야. 니 다리 못움직여본 적 있니. 내가 딱 그렇게 만들어준다. "
"그거 모의전 얘기죠? 아∼아깝다. 두번은 못할텐데 그거. 교수님때문에. "
"내가 뒤 생각하고 움직인 거 봤니. "
"지금은 아니잖아요. 누나 이제 애인 있으니까. "
잠깐만, 네가 왜 그 앨 알아? 어떻게? 그 땔 제외하고 드러낸 적이 없는데. 제 경기에 무색하게 태연하게도 웃는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아이 참. 내가 현무에 연락책 하나 없을까봐요? "
"너 이……"
"괜찮아요∼! 나 들어가는 법 몰라요. 이제 됐죠? 된 거죠 누나? "
"지금 그걸 믿으라고. "
쾅, 소리가 요란히 울려퍼진다. 비록 힘이 없다해도 너를 밀쳐버릴 힘은 있었다. 아…아프다, 고통에 찬 소릴 무시하며 목에 손을 올렸다. 제 목이 아닌 네 목에. 힘을 꽉 주고.
"적당히 하자. 끝났잖아 이제. "
"끝나긴 뭐가 끝나요? 이제 시작인데. "
"지웠으니까 끝난거 아냐.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데. "
"모두가 지워져야 끝나는거죠. "
누나 아직 이름 안지웠죠?
확신에 찬 목소리가 의연했다. 제 목이 졸려오고 있었음에도 두려울 줄을 몰랐다. 꼭 두렵지 않은 구석이 있다는것마냥.
"끝을 보기 전까진 못 끝내요 우리. "
*
네 말이 맞다. 끝을 보기 전까진 끝낼 수 없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숨어도 결국엔 찾아내겠지. 그게 우리의 풍습이었고 너희의 풍습이었다. 다른 이는 숨겨도 저는 숨지 못한다. 더이상 숨지 않는다. 끝을 보기 전까진 끝내지 못한다 했지. 그렇다면 끝내면 되지 않는가. 끝내버리면. 모두 다 부숴버리면. 한 명만 부숴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끊으려면 전부 다 끊어야했다. 이을 틈도 없이 모조리 끊어야했다. 이어질 틈도 없이, 이어질 기미도 없이. 처음부터 오지도 않았다. 오지도 않은 애정이었다. 표면뿐인 애정이라면 진작에 부숴야했다. 모른 척했던 과거의 내가 XX이었지. 왜 몰랐을까. 왜 가면이 있는 걸 몰랐을까. 왜 아는데도 눈을 감았을까.
더이상 숨지 않을 걸 안다. 숨지 못할 걸 안다. 그렇다면 끝내야겠지. 이제 그만 끝내자. 이 지긋지긋한 연을 끝내버리자. 그걸로 더이상 말할 건 없다. 우리가 말할 건 없다. 더이상은, 더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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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
"내다. 문 열어라. "
"이제 왔나 언니야. "
"어 쫌 늦었는데 왜. "
"쪼금이 아니잖어. 왜이리 늦게 왔어 왜. "
"쓰읍, 더이상 물음 재미없다. "
"얼른 와 얼른! "
<─철컥, 하고 문 닫는 소리─>
"언니 가있는동안 내 언니 걱정 무지 많이했다. "
"지지배가 뭐라카나, "
"거기 완전 위험해졌다매, 막 시커먼 유니콘도 나오고! "
"죽어삤다. 초록 광선 맞아 뒈져버렸어. "
"그, 그 추종자도 나오고! "
"살아있잖아 안죽었잖아. "
"그래도! "
"짜슥이 걱정 안해도 될 사람 걱정하네. 내가 뉜데. "
"……, "
"괜찮다. 정말 괜찮다. 내는 정말로 괜찮으니까 너나 걱정해라. 혼자 다니는 너가 더 걱정이다. "
"……아니면서…, "
"……."
"……."
"머리카락 잘 들고있제, "
"응. "
"잘 챙기고 있어라. 쓸모 있을거다 정말. "
"학교 가는데? "
"어 학교가는데. 白河가 말 안해주든. "
"머글 공부 재미없어. "
"해야된다. 숨어있고 싶으면 해야해. 들어오기 전까진. "
"……, "
"……."
"……, "
"……."
"아버지께서 언니 부르셨다. "
"안다. "
"뭣때문에 부르신거같애? "
"내 알바냐 그게. "
"에이 그래도 알려줘라. 낸 모른단말야 하나도. "
"그니까 내 알바냐니까. "
"얼렁 가아, "
"아 알았다 갈게. 가면 되잖아. "
"와서 뭔 얘기였나 말해주기다! "
"■■■■■ 앉아있다 지지배가. "
<묵음>
"와아 개구리초콜랫이다! "
"간다. "
"어 잠깐 언니? 언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버지, "
"왔구나, 거이 앉아라. "
"예."
"길게 할 얘기 없다. 본론으로─"
"저 그만둘 생각 없습니다. "
"뭐라 해쌌나. "
"그만둘 생각 없습니다 아버지. 계속 다니겠습니다 학교. 다닐겁니다. "
"니 진심이가? "
"……, "
"진심이냐 물었다. 대답 안해. "
"瀛眼아래 거짓을 고할리 있습니까. 진심입니다. "
"결국 그렇게 맘을 잡았구나. 그래 죽고싶은게지. "
"……, "
"내 어찌 네게 하면 좋겠느냐. "
"뜻대로 하십시오, "
"어떻게 여기까지 버텼는데 이렇게─"
"도망가고 싶은건 아부지가 아입니까. "
<묵음>
"언제까지 도망치며 살아야 합니까. "
<묵음>
"내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이제 던 못 버팁니다. "
<묵음>
"턱 끝까지 쫓아온 놈입니다. 내 끝까지 버틸 수 있을거같습니까? 절대로요. 내 다음은 연이인걸 아시지 않습니까. 올해를 끝까지 버틸지도 미지숩니다. 그놈 제 사람을 현무에 만들었습니다. 더는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내 못버티겠습니다. 더는. 가만히 못있겠습니다. 아버지가 못움직인담 저라도 나설겁니다."
<묵음>
"情人이 생겼다지, "
"예 생겼습니다. "
"그것도 계집아이. "
"예 자그맵니다.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뭐 어떻습니까. 누구는 남매끼리 결혼하는 마당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양보할겁니다. 난 절대로 안 앉습니다. 모든 건 연이에게 갈거에요. 당신께서 그랬던것처럼.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내 거짓말 안합니다.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아부지 뒤 이을까 고만했습니다 호적 파일까. "
"파이고 싶어. "
"아닙니다. "
<묵음>
"자신있나. "
"…예. "
"命을 바칠 자신 있나 물었다. "
"당연한 얘기 아입니까. "
"너도 알다시피 난 실패했다 ."
"압니다. "
"너도 그러리란 법 없다. "
"압니다. "
"물 불 안가린단 거 알제, "
"뼈저리게 잘 압니다. "
"秘를 유지할 수 있겠나. "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
"네 가장 소중한 이들에도? "
"…그건 잘 못하겠습니다. "
"오호라, 알면서 잘 못하겠다, "
"……"
"어이 됐는지 알면서 못하겠다고? "
"예 못하겠습니다. 그애한텐 거짓을 고하기 싫습니다. "
"니 정말 몰라서 말하나? 까딱하단 다 나가삐는 수있다. "
"모를리 있겠습니까 다들었는데. 다 들었는데! 그날─"
"그만. 거기까지. 나오지 않을 말 내봤자 無用이다. "
치지직…
"정말 묻고싶은건 그게 아니다 영아. "
"……"
"죽으려면 니 혼자 죽지 왜 대를 죄다 끊으려 하는데. "
"죽더라도 다 박살내고 죽어버릴려구 그렇습니다. "
<─쨍그랑, 하고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역시 안 되겠다 영아. 하늘이 두쪽나도 안된다. 내 살아있는 한 절대로 안된다. "
"그 말 하실 줄 알았습니다. "
"하영아! "
"그리 호명하지 마세요. 내는 속해있되 속해있지 않습니다. "
"부정하지 말아라. "
"예 부정 안합니다. 근데 지금 하家는 부정하고싶습니다. "
<덜커덩 하고 일어나는소리>
"白河는 여 있습니까. "
"너 온다 할때 나갔다. "
"끝까지 마주보긴 싫은게죠. "
"말 조심해라. 너 사람 되게 도운게 柔䦟이다. "
"내가 왜 그 가시내 걱정해야합니까. 그냥 버텼을 때가지고 그게 뭐 대수라고. "
"…갈거냐. "
"오래 있을 생각 없습니다. "
"연이한테 선물은 주고 가야지. "
"개구리 초콜릿이라면 질릴만큼 줬습니다. "
"추석때도 올거지. "
"살아있으면예. "
"白河에게 거울 받아가라. "
"필요 없습니다. 부엉이로 보내주세요. 부엉이에 뭐 다른거 껴두지 마시구. "
<문 여는소리>
"무탈하십쇼. "
"다시 와야 한다 영아. "
"……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언니! "
"어. "
"뭐래뭐래? 아버지께서 뭐라 그러셨어? "
"공부나 마저 해라. "
"아 말해줘 언니. "
"공부하라고. 됐나. "
"언니 가야겠다. "
"왜에. "
"공부할 거 생겼어. "
"애걔, 온지 몇시간도 안됐다고? 글지 말구 밥이라도 먹고가. "
"나 바쁘다 연아. "
"아무리 그래도 白河한테 인사도 안하구가? "
"어. 갈거야. "
"언니 무슨 일 있었구나 방에서?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
"……."
"알았어. 가구. 추석때 꼭 와야해. "
"……그래. "
<철컥, 하고 문 여는 소리>
"올때 개구리 초콜렛 꼭 사오기야! "
"응. 꼭. "
<─문 닫는 소리─>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VOICE_RECORD_2017-10-13-17-13-25
"그 때 이런 말씀을 아버지께서 하셨어요. 가짜는 진짜였고, 진짜는 가짜였다, 소문은 사실이었고, 내 누이는 회색이었다. 누이의 친모는 잡종이었고. 진짜가 오르려면 가짜가 죽어야한다. 가짜가 오르려면 진짜가 죽어야한다. 죽지 않고선 오를 방법이 없다. 하늘 아래 두 営은 없다. "
<묵음>
"참 재밌죠. 참 웃기고. 난 바라지 않았는데 걘 바랬어요. 세상 일이 모두 뜻대로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랬으면 난 걜 꼭 붙잡아놨을거에요. 두 다릴 잘라서라도 못 가게 막았을거에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내 입맛대로 흐르진 않더라구요. 결국엔 그녀가 원하는 대로 되더라구요. "
<묵음>
"자 그럼 누나 여기서 문제. 내가 왜 이 이야길 하는걸까요? "
<묵음>
"계속 내가 보는 데 있으면 하거든. 사람을 시키긴 했는데 사적인 데까진 눈길이 안갈거 같아요. 언제 눈치챌지도 모를 일이고. 그러게 새장에 계속 갇혀있었음 좋았는데. ……괜찮아요. 두번의 실수는 없어요. 다신 이런 일 없게 할거에요. 난 철저한 사람이거든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만약 만나게 되면 적당히 놀려주세요. 요즘 좋은 일이 있는지 情人이 생긴건지 분위기가 요상하더라구요. 근데 내가 없는 데서 웃는 낯 할생각하니 역겹거든. 잡종은 그저 순리대로 살다가 가기를 기다리면 되는거에요. 이거 다른 분들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요즘 잡종들 놀아주는데 한창 재미보는 중이거든요. 애써 얻은 장난감 놓치긴 아쉽잖아요. 난 좀 오래 갖고 놀고싶어요. "
<묵음>
"영이 누나는…그래요. 특별한 장난감이에요. 한정판 토이! 쉽게 못구하고 구하기도 어려운. 수단은 상관없어요. 되려 나로 인해 화내준다면 기쁠거에요. 알듯말듯 안달나게 하는거 재밌거든요? 영이누난 항상 내 예상에 따라줘서 재밌어요. 모는 맛이 나요.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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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음>
"누난 좋은 사람이니까요. 난 누날 믿어요. 비밀 지켜주세요. 꼭이에요. "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잘라놓았다─
"고마워요 누나. 이 은혠 나중에 크게 갚을게요. "
- 나의 __
※ Trigger warning : suiside attempt, fire accident, confinement, restriction
2. 관계 ¶
- 청룡
- 최도윤
- 최한나
- 최도윤
- 백호
- 유채헌
- 서호연
- 사기노미야 츠카사 - 적대
- 명월하 - 경계
- 사은우 - 경계
- 하운현
- 절대로 그에 대해 친하거나 아는 티를 내지 말것. 경계대상 1순위. 같은 혈육임에도 불구 그들은 절대 마주치는 일이 없다. 알아보는 일 역시 없다. 비교적 최근에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과거에 아주 친밀한 사이였다고 하나 증명된 바 없음.
- 유채헌
- 주작
- 안네케 힐데 디안타 판 데르 발스
- 안네케 힐데 디안타 판 데르 발스
- 현무
- 정소담 - 연인
장모님으로 부를 날이 머지않았다
- 권지애 - 친우
- 윤사라
- 요루구모 히노키
- 이세연
- 정소담 - 연인
- 크로스오버
- 이지현
-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