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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황혼과 여명의 환상)

last modified: 2019-01-09 18:50:36 Contributors

1. 개요

이 우주에 존재하는 종족에 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좀 많습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인간'과 '요괴' 종족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괴 중에서도 '도깨비', '마계인', '악마', '달토끼'는 선택 불가 종족입니다. 그리고...

?????

2. 인간

말 그대로 인간입니다. 평범하고 또 평범한 인간. 인간과 동물의 스탯 격차만 봐도 나머지는 훤하듯이, 인간은 약하지요.

그러나 재능이나 노력 혹은 두 개 모두가 받쳐준다면 인간은 강해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퇴마술, 마법 같은 것을 학습해서! 아니면 그 사람의 혈통이 특별한 것일 수도 있고, 힘을 지닌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극소수이지만 요괴와 맞먹는 스펙이 된 인간도 존재합니다. 아니면 아예 요괴가 되어버리거나.. 쉿, 인요의 균형을 유지하는 대신관이 들으면요. 물론 고작 인간 한 명이 요괴가 된다고 처벌하러 오진 않지만, 그게 마법사 루트가 아닌 이상 다른 인간들의 눈총이 따갑다니까요? 본디 인간이었단 걸 아무도 모른다면 또 모를까.

뭐, 이 이야기는 넘어가고, 요괴가 되는 게 아니면 열심히 수련하여 선인, 천인이 되는 등도 가능합니다. 결코 쉽진 않지만.

대부분이 인간 마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은 요괴가 득실득실한지라 솔직히 쫄린단 말이죠?

2.1. 외래인

바깥 세계에서 흘러 들어온 인간들입니다. 원칙적으로 환상향과 바깥 세계를 분리한 평형의 대결계 사이에 무언가의 왕래는 불가능하지만, 결계의 약화나, 결계의 관리를 맡은 공간을 다루는 요괴 프레야 아인즈 케이트 에델바이스의 변덕에 의해 물건 따위의 여러 가지가 왔다갔다하곤 합니다. 들어오는 현상을 부르는 명칭은 환상들이. 그중 환상들이하는 인간을 외래인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그런데 외래인이 말이죠....매우 안습합니다.

환상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공포는 쉬이 느끼며 사라진들 아무도 알지 못하지요. 그러니까 기회를 노린 요괴들의 푸짐한 한 끼 식사가 되어버리곤 하는 것입니다.
-현역 대신관, 평형연은

환상향 주민들이 보는 이들의 공통점이 아래와 같거든요.

  • 휴대전화라는 도구를 귀에 대고는 매우 불안해한다.
  • 요괴를 보고도 도망치거나 싸우지 않으며 인간과 닮은 것이 신기한지 오히려 다가간다.
  • 그런 주제에 유령을 보면 부리나케 도망간다.
  • 바깥 세계에서 왔음에도 바깥 세계에 대한 지식이 희박하다.

뭐, 운이 좋아 다른 인간이나 인간에게 우호적인 존재를 만나서 대신관을 통해 바깥 세계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지만요. 혹은 아예 환상향에 눌러앉기도 합니다. 대체로 인간 마을에요.

3. 요괴

인간이 전설, 신화, 괴담으로 치부한 존재가 이것일 수 있습니다. 동물이 오래 살거나 특별한 일을 겪어서 요수라고도 부르는 이것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어떠한 일을 겪고 이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태생이 요괴일 수 있고, 후천적으로도 될 수 있지요. 요괴 중에서도 나뉘는 종족은 다양하고, 이들은 같은 종족끼리 무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거나 따로 살거나 아예 최소 하나나 둘, 셋 정도의 개체가 한 종족으로서 지냅니다. 같은 종족이 널린 요괴들은 1인1종족을 처음 보면 신기하게 여기더군요.

인간보다 수명이 길어 몇 백년은 거뜬히 오래오래 살고 신체능력도 뛰어난 이들은...인간을 습격합니다. 인간을 습격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요괴란 종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흡혈도 즐깁니다. 인간 피를 음식에 섞어서 맛있게 먹어치우지요. 인간이 먹는 음식도 잘만 먹지만 이들은 인간의 피를 가장 좋아해서, 식사를 제대로 하려고 작정하면 인간 하나를 붙잡고 피를 죄다 빨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인간은 요괴를 기피하는데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기피를 넘어 두려워하거나 혐오하기까지 하는 인간도 일부 있지요! 아, 그런데 대신관이 권장하는 게 있더라고요. 도깨비들이 만든 유사인혈. 그걸 구입해서 먹는 걸 권장하고 있습니다. 요 몇 백년은 대를 걸쳐 아예 강요하고 있는 수준? 빠따를 어깨에 들치고 웃는 낯으로

부탁할게~♥

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뭐, 맛이나 영양 같은 건 이름답게 꽤 유사하니까요. 네, 유사하다고요. 이래서 진짜 인혈을 마시는 요괴가 꼭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아, 그래. 요괴가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어찌 되는지 말해줄게요. 정체성을 잃은 요괴는 자신이 요괴라는 사실까지 잊는 지경에 달하면, 결국엔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통상 요괴는 그걸 굉장히 두려워해요.

환상향의 주민 중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해주자면 빠따는 헛소문이야. ....응, 나머진 진짜라구.
-도깨비, 서세

3.1. 요수

동물이 오래 살거나 다른 특별한 일을 겪고 요괴화한 존재들입니다. 체력이 뛰어나며 지닌 동물 속성의 특징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양이 요괴의 경우, 고양이의 귀와 꼬리에 세로동공 심지언 갸르릉거리는 성질까지 가진 경우도 있답니다! 참, 아예 그 동물로 변신하는 것도 가능하댔나?

3.2. 마법사

사식·사충의 마법을 익힌 불로장생의 종족입니다. 직업 마법사와는 다른, 엄연한 종족입니다! 마계에선 학자의 신분에 가까운 마족에 해당하고 선천적으로도 후천적으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들은 맨날 마법 연구를 하고 앉아있지요. 질리지는 않나. 뭐, 다들 즐깁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들이 마법사 요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혈을 먹을 수는 있으나 달관적인 태도입니다. 애초에 공복을 전혀 느끼지 않으니까 아무렴! 식욕, 수면욕 등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활동이 필요 없어지는 사식의 마법의 덕입니다. 선천적 마법사의 경우 모두 이 마법을 지니고 태어나며 후천적 마법사는 학습해서 익힌 케이스입니다. 결코 쉽지 않아요. 신체의 노화가 사라지는 사충의 마법은 선천 후천 상관없이 모두 생각이나 실력에 따라 선택하여 배워 익힙니다. 아, 참고로..불로장생이지 불로불사는 아닙니다. 심장을 푹 찌르면 억하고 죽어요.

요괴 중에서도 대부분 흡혈을 하지 않는 별종이라서 인간들이 특히나 거부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 존재들입니다. 때문에 인간과 가까워지기 꽤 쉬운 요괴 종족이지요. 뭐, 그래도 입맛이란 건 존재해서..마법사 중 특이하게 인혈에 푹 빠져버렸다면 어쩔 수 없지만.

환상향에 거주하는 이들은 마법 재료를 구하기 쉬운 마법의 숲에 많이 거주합니다. 참고로 종족 마법사가 아닌 직업 마법사도 사정은 비슷한가봐요.

3.3. 뱀파이어

흡혈을 가장 즐기고 가장 필요로 하는 종족. 개체마다 다양다색의 모습을 갖춘 날개와 길고 뾰족한 송곳니, 손톱을 지녔습니다. 뿔 같은 머리에 나는 건 없어요. 그건 악마 전용이야. 본디 마계에서 지내는 마족으로 여러 귀족 가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힘이 요괴 중에서 단연 으뜸인 대신 약점이 은근히 많습니다. 햇빛, 은, 마늘, 흐르는 물, 볶은 콩 같은 거요. 그 특성상 히키코모리가 다수입니다(...).

아이, 얘들이 왜 이런담♥ 닥치고 우리 유사인혈이나 먹자~ 응? 뭣하면 마늘 뿌린다 이 깜찍한 귀요미들아.
-현역 대신관, 평형연은

3.4. 텐구

음? 요괴에 산에 간다고? 텐구 녀석들은 알고 있어? 그 예민한 놈들 말이지, 맨날 침입자 타령이나 하고 앉아 있거든, 참 내.
-평형의 대신전의 관리자 일원, 무후

요괴의 산에 사회를 이루며 거주하는 산의 주축 세력입니다. 조직력과 그 규모가 어찌나 굉장하던지 모릅니다. 일본에서 환상들이한 지 오래오래인 종족이긴 한데 어느적에 위상을 그렇게나 부풀려놨는지. 이들은 정보력도 어마무시해서, 붕붕마루 신문도 정기적으로 발행합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토킨을 쓰고 다니고, 본텐게사를 옷의 장식 삼은 경우가 많으며, 엽단선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날쌔고, 거친 바람을 다룹니다. 산들바람? 그게 아니라고요. 말 그대로 야생미 팍팍 넘치는 거친 바람입니다. 강력한 대신 세심한 면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구석도 있지만, 뭐, 이들은 이 강한 바람으로 세력을 확실히 키우지 않았겠습니까.

  • 텐마 - 텐구의 수장입니다. 웬만해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요.
  • 대텐구 - 일해라 관리직들. 아니, 물론 텐구 사회에서의 취급은 귀족입니다. 흑사병 시절 방독면 같이 생긴 가면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쓰고 다니지요.
  • 카와텐구 - 사무직입니다. 산의 강이나 계곡 같은 곳에서 일을 많이 하지요. 아, 그런데 다 사무직은 아니라서...잡일 담당도 많습니다. 유카타를 많이 입고 다니며 우산을 꼭 하나씩 소지하고 있습니다.
  • 카라스텐구 - 까마귀 텐구. 바람을 다루는 능력이 신체 움직임에 거의 몰빵되어서 속도는 세계 제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래서인지 정보 수집 담당입니다. 당연하지만 까마귀의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다도 신고 다니는데..오, 굽이 높은 외발 나막신입니다.
  • 백랑텐구 - 늑대 텐구. 얘네들은 바람을 다루는 능력이 공격에 대부분 몰빵되었습니다. 주로 산에서 보초를 서며 침입자를 막습니다. 당연하지만 늑대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카락과 함께 모두 흰색입니다. 역할이 역할인지라 활동하기 편한 일본 전통복을 많이들 입습니다.

조직에 속한다는 것은 곧 개인의 자유대로 움직일 순 없다는 말을 의미해요...라고, 어느 카라스텐구에게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현역 대신관, 평형연은

'텐구' 특성을 선택한 플레이어 캐릭터는 '카라스텐구'와 '백랑텐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3.5. 도깨비

오, 무기가 고장났다라. 그러하다면 서세 군에게 가보는 것을 추천하오.
-평형의 대신전의 관리장, 도정려

힘 짱 센 기술자들입니다. 공격력은 제로지만 다양한 효과를 지닌 도깨비불도 다루지요. 그 도깨비불이 웬만하면 곁에 여기저기 둥둥 떠있고 나무방망이를 든 녀석이 많아서 이걸로 아, 얘 도깨비구나~ 라고 알 수 있습니다.

다들 장난기가 무지막지하며 무리를 이루는 녀석들도 존재하고 홀로 다니는 녀석들도 존재합니다. 수는 많지도 아주 적지도 않습니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여기저기 출몰하지만 깊은 산속이나 시장에서 마주치기 쉬운 편입니다. 후자는 물론 기상천외한 물건들을 팔기 위해 오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환상향을 샅샅이 뒤져본들 사는 집은 눈에 뵈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면, 아무래도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활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흡혈을 하지만 대부분 친화력이 높아 마법사 다음으로 인간과 가까운 요괴입니다.

3.6. 마계인

마계신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마계에 처음으로 만든 종족입니다. 당연히 마족이며, 마계에서의 위치는 평민에 가깝습니다. 대부분 마계에서 떠나지 않지만 인혈 조달자 역할도 있습니다. 진짜 인혈이든 유사인혈이든, 너랑 나 우리 먹자고 잔뜩 가져오지요.

3.7. 악마

흡혈 대신 누군가와 계약하는 것으로 힘을 기르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종족입니다. 마족에 해당하며 마계에서의 포지션은 왕족에 가까워요. 모두 노골적이게도 데빌이라는 성을 쓰지요. 크고 아름다운 날개와, 뿔과 같은 머리의 장식이 있으며 개체에 따라 꼬리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손톱과 송곳니가 뾰족하고 길어요. 마계신을 제외하면 마계에서 가장 높은 위치이지만 순수한 신체능력은 뱀파이어에 비해 밀립니다. 그래서 계약을 하는 것이지요. 악마와의 계약은 대가가 따를 수 있으며, 배반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3.8. 달토끼

달에서 사는 요괴로 이들은 기의 파동으로 광기를 다루는 능력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이 루나틱하다는 거겠지요. 이들은 파장으로 감정을, 진폭으로 존재감을, 위상으로 존재 여부를 조절하는데 이것으로 상대를 불안에 미치게 만들 수 있는 거지요. 아, 그럼에도 이미 한참 전에 월인들의 노예가 되어버렸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월인의 이야기를 할 때 자세히 하지요. 더 말할 수 있는 건, 이들은 월인들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떡을 찧거나, 그들의 애완동물이 되거나, 그들의 군사력이 된다는 것이겠죠. 쉴 때는 그들이 머무는 계수나무숲에서 삼삼오오 모이곤 하던가요?

이들은 모두 붉고 선명한 눈동자 그리고 토끼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는데, 토끼 귀가 보통 토끼 귀가 아닙니다. 짐승의 것이라기엔 오히려 페어리스런 느낌이 더 강하거든요. 얇은 무언가가 토끼 귀 모양을 형성하고 있는 느낌으로, 겉은 하얗고 속은 새빨갛습니다. 재미있는 건 달토끼들의 기분이 잡치다에 가까워질수록 이 귀가 쭈글쭈글 구겨진다는 것이지요. 감정을 숨기는덴 더할 나위 없이 망했습니다.

흡혈을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달에서 나고 자라는 종족이라서 인간이란 개념이 없으니까요. 이들은 달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지냅니다. 이 식생활은 이들이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4. 반종

이 우주에서는 서로 다른 종족 사이에서 나오는 2세는 각각 약 49%의 확률로 부모 중 한쪽의 종족만을 따릅니다. 반대로 약 2%의 확률로 양쪽 종족이 섞인 형태인 반종이 나옵니다. 반종은 매우 드뭅니다. 특히나 수인은 인요 사이 정서적인 문제 또한 있어 더더욱이나.

Q. 띠용 난 반종 생각보다 겁나 많이 만난 것 같은데요???
A. 그중 자연 발생이 아닌 반종이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봅시다.

4.1. 수인

인간과 요괴가 섞인 반종. 이들은 거부권 없이 특정 때에는 인간, 나머지 때에는 요괴로서 지냅니다. 늑대인간을 생각하면 편합니다. 가장 흔한 인간-요괴 전환 주기는 낮에는 인간이고 밤에는 요괴인 케이스입니다. 당연하지만 인간일 때와 요괴일 때 사이 능력 차이는 아주 제대로 납니다.

인간과 요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장수하여 대체로 사람들은 통상 그들을 요괴 취급하기를 더 편해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일이 수인들은 인간의 편이 많다는 것이지요.

5. 초인

외견만으론 인간과의 구분이 불가능하나 인간과는 확연히 다른 힘을 자랑하는 종족들입니다. 하지만 수인이 세간에서 대체로 요괴 취급되듯 인간 취급이 많습니다. 인간이 어떤 조건을 만족하여 될 수 있는 종족도 있습니다.

5.1. 선인

인간이 수행하여 다다를 수 있는 경지입니다. 선인은 대개 도술에 빠삭하지요. 인간에 비해 높은 신체능력 그리고 도술을 기반으로 한 힘이 어마무시합니다. 이들은 인간을 초월해 불로장수하나 피안의 명부에는 인간 그대로의 수명으로 적용되는지라 때가 되면 사신들이 유령을 데려가려고 자꾸 찾아옵니다. 그럴 땐 선인의 파워풀한 파워로 싹 다 쫓아내버리면 됩니다. 몇 번 반복하면 사신들이 에라씨 모르겠다 라며 그냥 명부에서 이름을 지워버리니까요.

아, 맞다..요괴들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요괴에게 있어 선인의 피는 인혈 중 천하일미라고 하더랍니다. 뭐, 어쩝니까. 선인들은 오늘도 사신과 요괴 쫓아내기 바쁘지요.

대부분 선계에 거주하며 자유롭게 삽니다. 선인에 만족하지 못해 수행으로 다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인 천인이 되기 위한 수행을 하는 자가 대부분이더라지요.

결국 얘네들이 어떤 느낌이냐면...어, 네. 신선, 선녀 말이죠? 그 느낌입니다.

5.1.1. 시해선

선인은 선인인데...흠, 조금 자랑스럽지 못한 방법으로 선인이 된 자들입니다. 도술 중 시해라고 들어보셨나요? 새로운 몸이 될 매개체를 준비한 뒤 죽은 행세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인지하면 그때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여 영혼은 매개체에 담아 새로운 육신으로 삼고 반대로 껍데기가 된 육체는 매개체의 모양으로 둔갑시켜 선인이 되는 방법입니다. 정상적으로 선인이 되는 길이 멀고 또 험한 바람에 재빠른 이 방법을 선호한 자들이 시해선입니다. 시해선이 되는 죽은 행세를 위해선 진짜 선인이 만든 선단을 먹어야 하지요. 따라서 선인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참, 새로운 육신을 만들 때 그 외형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대요. 매개체의 모습으로 둔갑시킨 본디 육체는 항상 가까이 두고 있어야 합니다.

5.1.2. 성인

선인들 중에서도 특히 덕과 지혜가 높은 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줘야 비로소 성인이라는 칭호를 달 수 있지요. 많지 않습니다.

5.1.3. 사선

이들은 글러먹었습니다. 분명 선인인데 악하거든요. 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크거나 작거나 무슨 일을 저질러버렸다? 그럼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자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사선이 됩니다. 너희들은 아무리 수행한들 천인이 될 수 없어요.

그런데 누가 자신이 사선임을 밝히겠습니까. 평범한 선인 행세가 대다수입니다.

5.2. 천인

인간이 수행하여 다다를 수 있는 경지 중 최고봉입니다. 선인을 거쳐서 되거나, 죽은 뒤 심판을 받을 때 세 염마에게 모두 인정을 받아서 되거나. 말하자면 해탈과 비슷하게 완전히 속세에서 벗어난 이들로, 극락과 비슷한 천계에 모두 지내며 띵가띵가 놀고 살지요. 농담이 아닙니다. 진짜 띵가띵가 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와, 진짜 초호화 생할 아닙니까 이거?

근심없는 백수. 모든 이들의 이상이겠지, 아마.
-인형의 마법사, 선나누리

불로장생인 데다 선인보다 훨씬 강합니다. 사신은 여전히 찾아들 오지만 이들의 피는 요괴에게 있어 극독이나 마찬가지여서 인혈에 굶주린 요괴의 방해는 없습니다.

아, 그리고요. 속세에서 벗어난지라 현계에 관심이 웬만하면 없습니다. 그저 천계에서 내려다보며 요즘은 무슨 일을 하는가 심심풀이로 보는 정도. 가끔 천계의 초호화 생활에 넌더리를 느낀 천인들이 지상에 내려오기도 하지만요, 걔네들은 조금 별종입니다. 참, 죽은 뒤 천인이 된 사람은 천계를 벗어날 수 없지요.

5.3. 월인

달에서 사는 달의 백성들입니다. 과거, 아주 먼 과거, 언젠지도 모르던 때, 달의 기운을 받은 인간들이 이 종족으로 태어났지요. 이들은 달의 영원의 기운을 지녀 불로장생하였고, 정화의 기운을 지녀 군더더기 없이 강력한 힘을 가졌답니다. 그 강함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종족 중 최강이더라지요. 더 정확히는 백전 무패라서 최강이라 불리웁니다. 그럼 신과 비교하면? 흐음..싸운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들은 달의 신비의 기운도 가져 평범한 종족과는 확실히 다르단 것이지요. 지구와 이계의 사람들과는 달리 신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최고신도 무엇도 없지요.

그러한 점 때문에, 결국 본인들이 곧 신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다다른 걸지도 모르는 일이지, 아무려면.
-평형의 대결계의 관리자, 프레야 아인즈 케이트 에델바이스

이들은 '더러움'을 싫어합니다. 아니, 혐오합니다. '더러움'이란 무엇이느냐, 생명에 대한 인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더러움이라 부르지요. 아하, 이게 무슨 개소릴까요. 쉽게 지상의 말로 풀어서 말해봅시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 욕구와 본능이 존재하지요?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며 다른 이들을 착취하며, 끝내 죽이기까지 합니다. 지상에서는 삶을 누리기 위한 그런 행위들이 있기에 죽음의 냄새가 강해지며, 그 죽음의 냄새가 삶에 수명을 야기한다지요. 달의 광기의 기운까지 지닌 이들은 이걸 혐오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저들이 완전무결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거든요. '더러움'을 지닌 지상의 백성을 가까이 하면 이들에게도 그 '더러움'이 물들어 수명이 생길 수 있는지라 상대할 수 없겠다 싶어 결국 저들에게 기운을 선사한 달로, 그 먼 옛날 떠나버린 것입니다. 월인들의 왕, 월운야가 이끌었지요. 참고로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이들은 자연사하지 않기에.

그들이 도착한 달에는 달의 토착 민족인 달토끼들이 있었답니다. 달토끼들은 이리 여겼겠지요. 침입자! 달토끼들은 그들이 가진 광기의 힘으로 저항하...기도 전에 월인들에게 발렸습니다. 왜냐, 애초에 스탯부터가 달랐으니까. 월인들은 힘도 강하지, 지상에서 그들끼리 사회를 이루어 일구어내었던 기술력도 어마무시하지, 무엇보다도 달의 모든 기운을 받은 존재들인지라 달토끼들의 광기의 능력이 손톱만큼도 통하지 않았거든요. 월인들은 달토끼들에게서 항복을 받았고 그들을 식민지, 즉 노예로 삼았습니다.

참, 이들의 기술력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바깥 세계도 한 수 접고 들어가야할 정도로, 미래 기술스런 느낌이란 소문이 있던가요?

월인들은 살생을 '더러움'에 가까워지는 죄악으로 여겼기에 그 어느 생명도 해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최악의 처벌은 '더러움'으로 물든 땅, 지상으로 유배보내는 것이지요. 그나저나 이들은 또..지상의 일을 배후에서 조작하기도 하던가요. 무슨 꿍꿍인지. 월인들은 자신들이 완전무결하다고 굳게 믿는가봐요. 그래서 이런 흑막짓을 해도 죄책감 하나 가지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이 모든 걸 한 단어로 정리해보자고요. 네, 딱 한 단어요. 선민사상.

5.4. 봉래인

에엥, 봉래의 약? 그 이야기가 왜 나와, 그러니까 후우웅....일단 금기의 약이지? 결코 소멸하지 않는 불로불사는 죄니까..아무튼 봉래인이란 걸 들키면 저얼대로 좋은 취급은 못 받아!
-도깨비, 서세

봉래의 약을 마셔 완벽한 불로불사를 얻은 자들입니다.

잠시 봉래의 약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요. 봉래의 약은 달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진 불로불사의 영약입니다. 정확히는 계수나무의 열매를 비롯한 여러 가지 달에서 나는 자연물로, 지극히 까다롭고 어려운 제조법을 거친 뒤 만들어지는 약이지요. 아무나 만들 수 없습니다. 발달한 월인 중에서도 과학자, 과학자 중에서도 실력있는 사람들만이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니까요. 그런데 잠깐. 이상하지 않나요? 스스로 완전무결하다고 여기는 월인들이 왜 이런 약을 만들어냈는지. 오, 지상의 백성들에게 시험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이야, 당신들..진짜 장난 아니구나. 흠, 뭐 아무튼 본인들이 마실 생각은 일체 없는 듯합니다. 애초에 완전무결한데 불로불사를 탐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거든요.

요괴에게는 반응하지 않는다지요. 인간 또는 초인이 봉래의 약을 마시면 그대로 모든 변화가 멈춰서 고정됩니다. 성장은 물론, 물리적인 모든 것이요. 머리카락도 안 자라지, 병이 있는 채로 마셨다면 병도 그대로. 이들은 평소 회복력은 마시기 전과 별 차이 없다가, 죽어버리면 비로소 그때 봉래인의 특징이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글쎄, 별다른 건 아니고...그냥, 순식간에 원상태로 돌아가 일어서지요. 사망하면 본래 고정되었던 상태로 돌아간다, 이니까..쉽게 말해 게임의 부활이랑 비슷합니다.

절대로 안 죽습니다. 세계가 멸망해버린대도.

5.5. 염마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심판자들입니다. 피안에서 지내며 유령들을 분배하여 각각 심판하지요. 유령은 수많은 염마 중 최소 세 명의 염마의 심판을 받게 되어있으며, 최후 판결은 염마 중 최고 위치, 염라대왕에게 받아 환생하거나, 천인이 되어 천계로 가거나, 지옥에 떨어집니다.

5.6. 사신

유령들을 피안으로 인도하는 역할입니다. 피안에서 염마로 태어나지 않으면 사신이라고 하지요. 이들은 명부라 불리우는 책과 함께 낫 따위를 들고 다니며 현계로 와 유령을 찾아다니거나 원령을 유령으로 어찌어찌 되돌려주거나 곧 죽을 이 옆에서 그의 죽음을 기다리거나 명부상으로 수명이 다 된 선인과 천인들을 데려가려고 호시탐탐 노립니다. 그렇게 망자의 유령을 얻게 되었다? 그럼 이제 그들을 인도하여 삼도천에 띄운 조각배에 타 피안으로 향하는 것이지요. 이들은 유령의 의사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 그동안 소소한 잡담을 나누기도 한답니다.

현계에 있는 여러분도 간혹 이들을 보는 일이 있을 거예요. 대체로 사신을 향한 사람들의 취급은 이렇습니다. 사신이 이곳엔 무슨 볼일이냐! 네, 딱 그대로요.

6. 영체

살아있지 않은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마족만 제외하여 종족을 불문하고 죽으면 통상 성불하여 사신들의 인도에 따라 삼도천을 건너가 피안에 도착해, 그곳에 있는 염마들에게 심판을 받고 환생하거나 지옥에 떨어집니다.

6.1. 유령

죽음의 기질이 구현화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거기서 비롯되어 현계를 떠돌다가 사신의 인도로 삼도천을 건넙니다. 그런데 솔직히..종족이라기엔 영 애매하군요. 말도 못하고 만지지도 못하고 그저 둥둥 떠나니며 사신에게 안 거두어지면 그대로 현계에서 생자를 귀찮게 하니까요. 차갑습니다. 냉방용품으로 쓸래요?(?)

환상향의 외진 곳, 그리고 명계에 많습니다.

6.2. 원령

유령이 원한이 많거나, 죽은 뒤 시체가 요괴에게 흡혈당하면 이 존재가 됩니다. 뜨겁고 반항적이고 위험합니다. 사신들이 인도하기 난처해하는 영체이지요. 인도하려면 다시금 유령으로 바꾸어줘야합니다.

6.3. 망령

죽은 자의 혼 가운데 죽었음을 못 깨달았거나, 죽음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생각이 크면 성불하지 못하고 이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망령이 되지는 않습니다. 유령 단계 없이 바로 망령이 되어버리는 이들은 생전의 모습을 하고, 체온도 낮지 않은 데다 유령만큼 엷지 않아 만질 수도 말할 수도 있어서 한눈에 살아있는 자와 구별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렇게나 생자와 흡사한 이유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물체는 통과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걸어다녀. 둥둥 떠다닐 수 있는 주제에..와우.
-인형의 마법사, 선나누리

이들의 약점은 자신의 본체, 즉 죽은 신체입니다. 그래서 망령은 통상 자신의 시체를 숨겨서 다른 사람 앞에 내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조차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시체를 마주한다는 건 죽음을 인정한단 뜻이거든요.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망령들은 시체의 존재조차 몰라 그것을 본다면 소멸할 수도 있습니다.

망령은 삼도천을 건너길 거부하여 그대로 현계에 남거나, 명계로 건너가 지냅니다. 이들은 목적을 이루거나 육체가 공양될 때까지는 성불하지 않습니다.

7. 요정

자연 현상의 구현입니다. 죽거나 다쳐도 곧 재생해버려서 이들에게 있어 병이나 죽음은 멀고 또 어려운 개념이지요. 어린아이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대개 정신연령도 어린 것 같고(...) 힘이 매우 약한 축에 속합니다. 날개를 가지고 있고 요정의 특유의 기운이 있어 이걸로 타종족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혈액도 없고.

8.

절대적 존재, 신입니다. 이들은 다른 신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그 후로부턴 생명체의 신앙을 기반으로 존재를 유지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개념을 관장하지요. 그런데 이 신이란 사람들이....통상 세계에 간섭하길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방관자와 비슷하지요. 그저 세계의 흐름을 유지시키면서 간섭은 최대한 하지 않습니다. 많은 신들이 천계에 머뭅니다.

그런데 이들 중 간혹 천계에 위치하지 않은 신전에서 신관을 두는 신들이 있지요. 신관을 어째서 두느냐. 이유는 많습니다. 신앙을 모으기 위한다는 보편적인 이유, 조금은 세계에 힌트를 줄까 싶어서 자신의 뜻을 신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싶다는 조금 특이한 이유, 그리고 가장 드문 별종으로 이 세계에 간섭하고자 한다는 이유까지 있습니다.

각 이계마다 모두 최고신이 있습니다. 환상향의 경우 평형의 신 이 최고신이며, 환상향의 평형을 유지하며 존속하기 위하여 대신전과 대신관을 두었습니다. 윗문단에서 설명한 것중 두 번째, 조금 특이한 케이스에 엇비슷하게 속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