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에서 묵기로 한 것도 오늘까지니, 지륵은 객잔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즉 객실 안-에서 가부좌를 틀었다.
" ...... "
숨을 죽이고 조용히, 마음 속 부처를 떠올리려 애쓴다.
#부처님께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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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향해 중생극락을 위한 기도를 올립니다...
오늘 하루는 왜인지 선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조금 올라갈 것 같습니다!
한참 기도를 하고있던 지륵의 문지방 너머에 소리가 들립니다.
"형님! 뭐하쇼! 해가 중천이요!"
선한 사람을 만날 확률이 올라가긴 개뿔이.
포진소의 목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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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선한 사람을 만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지륵의 기분이 적당히 괜찮아졌다.
" 시끄럽다 이놈아, 지금 나가면 될 거 아니냐. "
한창 좌선하고 있을 때 문지방 너머에서 들리는 포진소의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며 석장을 집어 들고, 삿갓을 머리에 썼다.
" 갈 준비는 다 했느냐? "
준비가 되었든 안 되었든간에 객실의 복도를 지나, 객잔 입구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간다.
# 객잔에서 머무른 값을 치루고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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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불로 지불했으니 그냥 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실거요?"
밖에 나가자마자 건들거리는 자세로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하는 포진소가 보입니다.
음, 어디로 가야한담?
"일단 여기서 머무르면서 이 암흑가를 제패하는것 어떻겠소 형님! 이 아우가 아주 그냥 주먹을 기깔나게 써버려서...!"
들을 가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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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지금부터 정해야겠지. "
애초 처음 강호행을 선택했을 때부터 목적지는 확실치 않았으니.
지금은 주변 지리를 조금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 헛소리 하지 말고 주변 지리부터 파악하거라, 지도를 구해야겠다. "
그리 이야기하며 지륵은 거리 주변을 돌아본다. 수준 높은 지도까진 무리더라도 간단하게 그려진 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 지도를 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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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요? 그거 되게 중요한거 아닌가...?"
어리둥절해하는 포진소를 데리고 곽리지륵은 주변 잡화상들을 다 돌아봅니다!
돌아오는 것은 근처에 마을이 어디있다 정도인 싸구려 지도 정도입니다!
가격은 굳이 은화에서 차감할 정도는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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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가 최선인가... "
많이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지도밖에 구할 수 없었다.
" 어디 보자... "
# 지금 자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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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위치는 복건성의 북쪽 끝에 있는 마을인 사루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