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다운 날이에요.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그래서 여긴...
#여긴 어디죠!
눈을... 뜹니다!
아아, 낯선 천장...
그리고 옅게 풍겨오는 약냄새......
...한약?
" 어이구. 일어났구만. "
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파는 백도자기에 담긴 액체를 내려두며 라비에게 내려놓습니다.
" 자자, 쭉 들이키게. 몸에 좋은 거야. "
아아, 낯선 천장이다
라는 대사를 뱉어야 할 것 같단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한약 냄새가 희미하게 나는 걸 봐선.. 한의원인 걸까요
" 아,,! 감사합니다! "
도자기 그릇을 받아 들고 노파에게 공손히 인사합니다.
왠지 굉장히 쓴 맛이 날 것만 같은데.. 기분 탓 이겠죠!
#공손히 인사하고 약(?)을 마십니다
만약 이 맛을 디버프로 표현할 수 있다면 분명 A랭크 이상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웨에에엑......
" 토하지 말고 다 묵으래이. "
결국 약을 꼴깍꼴깍 먹은 라비는 할머니를 바라봅니다.
라비에게 한국인 할머니는 안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누구세요...?
혀를.. 미각을.. 강타하는 맛! 마치 디버프가 생길 것만 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끔찍한 맛에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한걸 겨우 참으며 꼴깍꼴깍 약을 마십니다
' 왜 한약을 먹고 나서 사탕을 찾는지 알 것 같은걸요.. '
후우우.. 하고 숨을 내쉬곤 "저기,, 그런데" 하고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할머니는 누구신가요..? 그리고 여기는 어디에요..? 라고 물어봅니당!!
그녀는 쓴 표정으로 라비를 바라봅니다.
" 그럴땐 고맙습니다. 하는 말부터 먼저 하그라. "
아!
" 다친 거 주워다가 치료해줬드만 와. 할매가 니 보따리라도 훔치갈까봐? "
순식간에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 격이 되버렸네요!
라비는 헉, 하더니 아니에요!!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습니다.
" 제가 정신이 없어서 가장 중요한걸 깜빡했네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뒤늦은 감사인사를 한 뒤 할머니의 말에 고개를 갸웃이네요
" 그런..데 제가 쓰러져 있었다구요..??? "
#대화합니다!
어...
대강 기억을 짚어보니. 게이트에서 마지막 일격을 먹인 이후로 기억이 없네요.
아마 게이트를 클리어했을테니까...
그... 클리어하고... 게이트가 퉤 하고 뱉어낸 것 같습니다.
" 와. 내가 그짓말할까 그르나. "
할머니는 끌끌 웃으며 라비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습니다.
그러던 중. 문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 대무大巫 님. 안에 계십니까?
" 기야. 내 여 있어. "
- 잠시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찾는 소리에 그녀는 귀찮은 듯, 가볍게 혀를 찹니다.
" 니는 여 더 누워있그라. 약 돌면 이제 아프진 않을기다. 알긋제? "
그녀는 느릿느릿 문을 열고,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나갑니다.
" 아니요오오오... "
쥐어박힌 머리를 손으로 문지릅니다. 아프다-기보단 엄살이네요.
그러다 문 밖에서 들린 인기척에 그 쪽으로 눈을 돌렸다가, 더 누워있으란 말에 고갤 끄덕이며
" 네~ "
하고 대답합니다.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다녀오세요! 하고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요
#시킨 대로 얌전히 누운 채, 시선만 굴려 방 안을 살펴봅니다.
그래도 간만에 쉬게 된 김에!
라비는 이불에 폭 누워서 방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집입니다. 이불에 사용된 비단도 상당히비싼 물품이고, 천장에 보이는 몇몇 부적들 역시 강력한 의념을 품고 있는 것이 라비의 눈에 느껴지는 정도니까요.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던 라비는 혹시 연락이 온 게 있나 살펴봅니다
U...H.....N......
끼야아아아아악!!!!!
시간이 될 때 UHN으로 찾아오라는 말이로군요!
설마... 게이트 실적이 부족했나...!?
연락이 오긴 했는데..
"UHN....."
라...라...라끼야아아아아악!!!!!
나.. 그래도 놀고먹고 한건 아닌데!! 나름 실적도 쌓고(?) 게이트도 의뢰도 열심히 다니고(??) 했을텐데!!
마치 점심을 먹고 교실로 돌아왔더니 친구가 '야 담임쌤이 너 교무실로 오래' 라고 말한걸 들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안갈 수는 없다.. 여기서 UHN까지 대략 얼마나 걸릴지 생각해봅니다
어....
헌팅 네트워크로 확인을 해보니 이곳은 어...
전주네요.
UHN까지는 뭐.... 한 20망념 정도면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전주에서 게이트를 들어간거같진 않은데..?'
퉤엣! 하고 뱉어진 곳이 전주였다니!
그래도 UHN에서 아주 먼 곳은 아니라 다행이네요. 엄-청 먼 곳인줄 알고 조금 긴장했으니까요
일단 소환!이 떨어졌으니 가긴 해야 하는데.. 바로 휙 가버리는건 절 구해주신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침대에 누워서 할머니가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흑흑 UHN 흑흑흑...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할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할머니는 약을 다 먹은 것을 보고는 라비를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 어구야. 쓴 것도 잘 먹는구나. 요즘 애들은 쓰다며 질색을 하는데. "
" 쓰긴 썼지만.. 그래도 절 위해 지어주신 약이니까요 "
그리고 원래 몸에 좋은건 다 쓰대요! 헤헤 웃으며 대답하지만 쓴 맛이라는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야 살면서 그렇게 강렬한 맛은 처음이니까요. 절대로 못 잊을지도..
그러고 보니 쓴맛 테러(?)에 뒤이은 UHN의 연락 콤보로 뭔가 잊은게 있던 것 같은데... 아! 맞다! 자기소개!
" 특별반의 라디로비엔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 한다 자기소개 좀 많이 늦은
" 그러믄 됐다. "
그녀는 에고고 하는 힘든 소리를 내며 천천히 자리에 앉습니다.
얼핏 평범해보이는 두 눈으로, 라비를 꿰뚫고 있는 두 눈동자는 곧 가볍게 혀를 찹니다.
" 어릴 때 사고 많이 쳤제? 들어가지 말란 곳에 몰래 갔다가 죽을 뻔도 했고 말이다. "
" ............ "
사고를 많이 쳤다 -> 네!
들어가지 말란 곳에 몰래 갔다가 죽을뻔함 -> 아 ㅋㅋ 어케아셨지?
할머니의 팩트폭행에 라비는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그저... 시선만을 스을쩍 돌릴 뿐이죠
#아야야 아파요 할모니
" 웬 꼬마가 사기死氣와 덕悳을 그리 몰고 있누 했더니. "
그녀는 혀를 쯧, 하고 찹니다.
" 그런 이유였구만. "
슬쩍, 라비의 눈이 돌아갑니다.
어쩐지 그 행동이 자신의 과거를 모두 꿰뚫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의식적에 눈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니 말이니까요.
" 잘 하고 있구나. "
그녀는 그런 라비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려줍니다.
" 네가 문의 이들에게 받은 것은 네 덕悳에 기뻐하고 있어. 그것은 얼핏 너를 휘두르려 하고, 또는 침묵하려 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썩 너에게 나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야. "
라비가 천천히 눈을 돌리자.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할미가 네 미래를 한 번 봐줄까? "
사기와 덕을 몰고 있다는 말에 라비는 여전히 시선을 돌린 채로 고개를 갸웃입니다.
다들 어렸을 적에 다 자신처럼 말 안듣고 사고치고 다니고 가지 말란곳 가고 그러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니까요.
" 감사합니다..? "
문의 이들에게 받은 것이라면.. 아마 자신의 코스트인 레지나/타나브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그래도 기뻐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그녀는 미래를 봐 줄까? 라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할머니를 향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
그녀는 곧 라비를 다시금 바라봅니다.
그 눈이, 어딘가로 이어지고.
마치 고위의 존재가 라비를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옵니다.
그 눈은 라비를 주목합니다. 아니, 라디로비엔이라는 존재의 기억을 주시합니다. 그것의 존재는 어디에서 오고 있습니까. 과거의 풍경 속 지나가듯 누군가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기억은 마치 이상하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에도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라비는 이것이 미래에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것은 지독히도 오래된 존재이며 이 땅에 이전부터 존재한 것이고, 때론 누군가의 모심을 받기도 했으며 잊혀지기도 했고, 다시금 그것을 세움을 받아 이 땅을 주시하는 존재입니다.
신神
???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화네합가과나화아친갈의길아을이네야가아노라. 저네먼두서영역혼의이땅너에를서그태곳어으나로지이않끌았고으자나하태는어도난다아이가울음을뱉고있음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