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성무명
- 아 이래서 기녀들한테 돈을 그리 쏟나보다
***
석가장에 있던 삼엄한 경비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
무슨 일이죠.
무명은 어리둥절해하며 정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갑니다.
무시무시했던 고수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
#"뭐야 벌써 다 죽인건가?"
흑천성의 무인들이 사라졌다.
석가장주가 있던 곳으로 항한다
***
정갈하게 상투를 틀고 수염을 다듬은 말쑥한 중년 남성이 정좌를 하고 무명을 맞이합니다.
"왔군."
그의 얼굴은 저번과 인상이 완전히 다릅니다. 충혈되어 붉었던 눈은 언뜻 유쾌하고 밝은 느낌이고 전체적인 인상은 쾌남이다! 라는 느낌이군요.
***
"???"
"석가장주?"
무명의 동공이 흔들렸다.
진짜 걔가 얘에요??
눈만 깜빡거리다가 말을 꺼낸다.
"제가 앞으로 하오문의 접선책 역할을 하기로했습니다."
"하오문 입장에서는 석가장이 일어설 것임을 믿을 수 없는 것 같더군요.."
"한번 만날 때마다 은자 열냥이라고 합니다.
#성과 보고
***
"그러한가?"
석가장주가 씨익 웃습니다.
저번에는 괴기한 느낌이더니 이번에는 매력적이고 호탕한 느낌입니다.
"협상을 다시 하셔야겠소. 소협. 석가장은 압제에서 풀려났으니."
하하하하! 하고 허벅지를 탁 치며 크게 웃습니다.
"사마외도가 등선하였소. 이제 곧 전 강호에 소식이 쫘악 퍼지겠지. 기껏 고생하셨는데 일이 허탈하게 되었으니 나 또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외다."
그러며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소협. 소협은 따로 모시는 주군이 있으시오?"
***
"전 평범한 광대입니다! 석가장주!"
포권을 하며 답한다.
"섬기는 이는 없고 만 백성이 제게 돈을 주는 자들이니 그들이 곧 나의 주군일 것입니다"
야견과 고불과는 또 다른 느낌의 호탕함.
수아가 남자라면 저런 모습일까?
"명하신다면 다시 하오문으로 향하겠습니다."
"하오문과의 접선책을 데려오라는 의뢰를 완수해오겠습니다."
#당당하게 선언
***
"내가 돈을 주면, 내게 고용되겠나?"
석가장주의 눈빛이 깊어집니다.
무언가 '뱀'같다는 인상을 받지만 깨름칙하지는 않습니다.
***
"..."
무명이 미소를 짓는다.
"제 주군은 만백성입니다. 당신도 송의 백성이시죠."
"저는 예나 지금이나 제가 원하는 데로 행동할 것이며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원하는 말을 할 것입니다."
"당신께 고용된다면 제겐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겠으나 당신께 폐만 끼칠 것이 자명합니다."
무엇보다 석가장주라는 녀석이 고난에 빠졌다고 그렇게 폐인이 돼?
절대로 네 밑에는 안들어가!
"그러나 이번처럼 단기적이고 느슨한 고용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다."
#거절!
***
"아쉽군."
석가장주의 '뱀'같은 눈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하오문의 접선책을 석가장으로 데려와주시오. 보수는 넉넉히 드리지."
***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은자 열냥은 없이 그냥 가나요?"
농담을 던진다.
#객잔으로 향했다.
***
"하하하!"
석가장주가 툭, 주머니를 던져줍니다.
"가져가게."
무명은 주머니를 받아들고 객잔으로 향합니다.
***
"감사합니다!"
공손히 객잔으로 향한다.
점소이에게 가서 말을 꺼낸다.
"저번에 만난 소문에 능한 미녀를 다시 만나게 해주시오."
#짤랑거리는 주머니를 보여준다
***
어렵지 않게 기녀를 다시 마주합니다.
"소녀를 그리도 빨리 보고 싶으셨습니까."
싱긋 웃으며 기녀가 무명을 맞이합니다.
***
"아름다운 꽃에 벌이 꼬이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돈을 그녀에게 건네며 미소짓는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흑천성의 늙은이가 사라졌고 석가장은 일어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접선책을 달라 요청한다.
"가장 약할 때, 가장 필요할 때 손을 내민다면 석가장은 그 행동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하오문이니 잘 아시겠죠? 석가장주는 협을 아는 사람입니다."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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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무슨."
그녀가 매우 크게 당황합니다.
"잠시 확인을 좀 하고 오지요...."
그리고 그녀가 사라졌다가 돌아오기까지는 대략 반시진(1시간)이 걸렸습니다.
돌아온 그녀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할, 복잡한 표정이 떠올라 있습니다.
***
"놀랍군요. 이름 없는 광대가 하오문에게 도움이 될 줄이야."
무명은 미소지었다.
"당신에게 도움 되었다니 기쁘군요."
"무림은 격동의 시기를 겪고있습니다. 하오문 같은 정보집단은 모두에게 손을 뻗어야 정보에 뒤쳐지지 않겠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다시 묻겠습니다. 석가장에게 손을 주시겠습니까?"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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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녀는 잠시간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지요. 하지만, 지금 당장 누군가를 파견하기는 어렵겠군요. 난리가 나서요."
그녀가 희미하게 힘없이 웃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잠시 돌아가주시겠습니까?"
정중한 축객령입니다.
현대 대한민국으로 치자면 야당 당대표가 갑작스레 여당 대선후보들이랑 토론하다 심근경색으로 죽은 셈압니다.
***
"제안하나 하죠."
"저를 햐오문에 넣어주시겠습니까"
"임시직이어도 됩니다."
"쓰다가 버리셔도 되고요."
"저를 석가장에 파견해주시는 게 어떠십니까."
"이 역시 거절하시겠다면, 돌아가겠습니다."
#역제안
***
기녀가 흠칫하고 무명을 쳐다봅니다.
"...하오문의 유래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이 듣고 싶습니다."
"사회의 낮은 자들이 어떻게 뭉치게 되었는 지,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당신의 생각과 표현이 궁금합니다."
#작업?
***
기녀는 고개를 젓습니다.
"대답을 해주셔야지요. 알고 있으시다면, 그 유래가 무엇인지 풀이를 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셔야 하지 않겠나요?"
그녀가 살포시 웃습니다.
"왜냐면, 아무리봐도 저희 쪽 사람처럼 보이시지는 않으시거든요."
***
"아래에 있는 더러운 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이죠."
"마부, 뱃사공, 점소이, 기녀, 광대, 짐꾼 등"
"나는 광대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이쪽 사람이지요."
무명의 표정이 굳었다.
"나를 무인, 낭인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지만, 나는 그저 누구도 내 혀를 막지 못하게 힘을 기른 것일 뿐입니다."
"솔직히 말하죠. 나는 우리 광대들이 자유롭게 말하는 세상을 원합니다."
"돈이든 세력이든 힘이든 목숨을 걸어서라도 뭐든 얻어야겠습니다"
솔직히 말한다.
#소신발언!
***
"흐음..."
기녀가 턱을 괴고서 지긋이 무명을 쳐다봅니다.
"말씀하시는건...딱, 전형적인 사파 낭인이신데에..."
그녀가 팔을 뻗어 무명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힙니다.
눈웃음을 지으며 기녀가 광대를 쳐다봅니다.
"광대치고는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으신거 아닌가요?"
증명이 필요하겠군요.
확실한 이쪽 사람이라는 증명 말입니다.
***
"광대라는 증명..."
무명은 기녀의 손가락 놀림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하하하."
사람이 스트레스가 쌓이니 웃음이 터진다,
"광대일을 하다보니 시서화악에는 능통합니다."
"춤과 노래 실력은 이곳 점소이가 증명 해줄 것이고..."
"글과 그림이라도 그려드립니까?"
웃으니 정신이 돌아온다.
"아니, 광대가 무슨 말을? 원하는 재주를 말씀하시지요. 그것이 뭐든 당신을 즐겁게 해드리다."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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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면, 역시 웃겨야겠죠?"
기녀가 간드러지게 웃으며 말합니다.
"공자님이 우리 기루에서 한 번 공연해보시는건 어때요?"
어느새, 기녀가 무명의 옆에 천천히 앉으며 팔을 껴안고 귓가에 속삭입니다.
"그러면, 증명이 될 것 같은데..."
***
"광대가 되어서 뭔들 못하겠습니까?"
자리를 나가서 사람들 앞에 나선다.
#공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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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펼칩니다!
가끔의 야유, 적당한 호응, 나쁘지 않은 웃음.
"음, 이 정도면 뭐어..."
기녀가 웃으며 무명의 뒤에서 말합니다.
"들어오실래요? 하오문."
***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꽃이 있는 곳에 벌이 가지 않을 순 없죠."
가벼운 농담을 던진다.
"첫 임무가 무엇일까요?"
#쇼 미더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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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청소하세요!"
기녀가 활기차게 웃으며 한쪽 눈을 찡긋하고는 청소 도구가 있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녀는 깔깔거리며 뒤돌아서 사라집니다.
***
"..."
진심인가 이 여자?
여우에게 홀린 듯 어안이 벙벙하다.
청소 도구함에서 빗자루를 집어든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빨리 접선책을 데려가야하는데..."
무명은 궁시렁 거리며 걸레질을 시작했다.
"...?"
어디에서나 있을 잘 닦이지 않는 평범한 얼룩을 보며 생각한다.
이런것도 가능할까?
실전 건가공을 이용하여 대걸레에다가 내력을 싣는다.
해체신서를 이용하여 대걸레를 무기라고 생각하고 근처에 해체장을 설정한다.
해체한다는 건 무엇일까?
바닥에서 잘 닦이지 않는 얼룩을 도려내는 것도 해체인걸까?
만약 모든 기초 무공, 실전 무공을 배워서 일상 생활에 녹여낸다면 어떨까?
이런저런 망상을 하던 무명은 무상으로 의뢰를 처리해주기로한 점소이가 떠올라 그곳으로 향했다.
"약속은 약속이니, 자, 무엇을 의뢰하시겠습니까? 요금은 무상이나 결과는 무상답지 않은 광대랍니다!"
#은원관계는 분명히
***
해체장을 사용해보지만 딱히 효과는 없습니다. 그냥 눈이 좀 피로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만 하는군요.
이번에는 내력을 대걸레에 실어봅니다. 음 대걸레가 아주 튼튼해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검기를 피워올렸다간 청소가 아니라 바닥파손이 될테니 지금은 이게 한계입니다.
찰박찰박.
힘을 주어 대걸레로 얼룩을 닦자 과연!
뭘 해도 지워지지 않을 것 같던 거뭇거뭇한 얼룩이 아주 손쉽게 지워집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였습니다. 실전 건가공 숙련도에 5%를 추가합니다.
5성 100%(+245%)
그리고 이제 청소를 마치자 그때의 그 점소이가 우물쭈물거리고 있습니다.
"...정말 다 들어주시는거죠?"
그럼요! 속고만 사셨나요?
"예..."
저런! 그럼 속았다 치고 믿어보시죠!
"..."
점소이는 불안한 눈빛입니다.
***
- 혈육의 상잔
"속고만 사셨나? 아, 싫으시면 없는 걸로 하고요."
능청스럽게 말한다.
#의뢰!!
***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점소이가 아주 작게 말합니다.
....흠. 살인이라.
조금 위험하군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목표의 신상만 듣고 바로 처리하러 갈 수도 있죠!
***
"조용한 곳에 가서 사연을 들어보죠."
평범한 점소이가 무인에게 살인을 의뢰하다니..
보통 원한이 아닌 것 같은데...
#말하라!
***
아주 조용한 곳!
그러니까 가난한 점소이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전기수가 찾아낼 수 있는 아주 조용한 곳은 작달막한 비품창고입니다.
사람 2명이 들어가면 간신히 서로 불쾌하지 않을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제게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아 그 여동생을 어떤 부자가 억지로 힘을 써서 잡아가기라도 했나보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 하오문은 그런 자들을 어렵지않게 쓱싹해드립-
"제 여동생을 죽여주십시오."
어.
***
"당신 미쳤습니까?"
혈육을 죽이라고요?
"이유를 말해주시죠. 죽이는건 어렵지 않지만 죽인 후에 술 맛이 떨어질것 같아서요."
...
"난 살수에는 어울리지 않는군요. 이유따위를 묻다니.."
솔직히 말한다.
#이유를 묻는다.
***
"...유산이 있습니다. 원래는 제게 주신 것인데 여동생이 전부 다 뺏어갔어요."
점소이는 눈물을 흘리며 팔로 눈물을 벅벅 닦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하려고 점소이 일을 하고 있는겁니다..."
***
"관아에 이야기는 해보았습니까"
굳이 죽일필요는 없을텐데?
"무엇보다 그녀가 죽으면 자연스럽게 당신이 범인이라 의심 받을 것이오."
#설득
***
"엣."
관아라는 말에 점소이의 눈빛이 흔들립니다.
"그...전 글을 읽을 줄 모르는데요...관아에 소를 제기하려면 소장을 써야하는데, 그 소장을 써주시는 나으리들에게 바치는 돈이 한두푼이 아닙니다..."
***
"..."
"공자님이 저승에서 통곡하시겠군."
서서화악이 빛을 발할 차례다.
"나 글 알아. 써줄게요."
"사람 목숨 함부로 뺏는거 아니에요."
#이마짚
***
소장을 쓰려면 한자는 물론, 양식을 지켜 글을 쓸 줄 아는 능력과 대송제국의 법률에 관해 일체를 알고 있어야합니다!
당연하게도 무명에게는 소장을 써줄 능력이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변호사여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
"여동생의 신원을 주세요."
"납치만 해올테니 죽이든 협박하든 알아서 하시오."
#납치하자!
***
"...!"
점소이가 여동생의 신원에 대해 알려줍니다.
'정보 : 점소이의 여동생' 을 얻습니다.
***
#점소이가 말해준 그녀의 여동생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
제법 커다란 기왓집에 높다란 담장.
담장에도 기와를 올려놓은 것을 보니, 마땅히 이 집의 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명은 집 대문 앞에 서성입니다.
"뉘쇼?"
마침 대문으로 들어가려는, 이 집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무명에게 말을 겁니다.
***
여동생의 정보를 일러주며 그녀를 찾는다.
"그녀의 오라비에게서 편지를 받아서 왔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모든걸 잊고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하자. 돈을 벌지만 혈육을 못보니 고통스럽다."
"라고 하더군요."
#거짓말!
***
"대부인님을 찾으쇼?"
남자가 허어, 하고 탄식을 내뱉습니다.
"대부인님을 뵈려면 꽤나 힘들텐데...뭐 일단 편지나 줘보시구랴. 망나니 오래비가 하나 있는건 알고 있으니..."
그가 손을 내밉니다. 편지를 달라는 뜻입니다.
***
무명의 표정이 굳었다.
"안됩니다. 당신이 누구신지도 모르는데 편지를 줄 순 없습니다."
무명은 눈을 찌푸리며 고개저었다.
"만약 당신 때문에 대부인께서 중요한 편지를 받지 못한다면 어찌 책임지시겠소?"
#약간의 협박
***
"허어...뭐 이런 작자가 다 있는지 원...그럼 알아서 하쇼!"
그는 그냥 문 안으로 들어가버리고, 대문은 닫힙니다.
***
"하여간 사람은 진실되게 살아야해."
어설픈 거짓말을 하다가 일이 틀어진게 이걸로 두번째인가?
그대로 강행돌파를 고민하다가 망나니 오라비라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점소이의 과거를 캐본다.
***
그냥 도박에 빠진 망나니 오라비.
정도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래비에게 썩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군요.
***
"그냥 진짜 납치해버려?"
#밤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초 지둔술로 땅굴을 파버린다.
***
밤이 되었습니다.
기초 지둔술을 이용해 땅굴을 파서 안에 잠입하는데 성공합니다!
***
'대부인이라면, 분명 집에서 가장 안쪽 좋은 자리에 있을 것이다.'
#백사보를 이용하여 집 안 깊숙히 칭투한다!
***
흔히 안채가 있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
#조심히 문을 두드려서 안의 사람을 깨웁니다.
"대부인, 급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대부인의 오라비께서 전갈을 보내셨다는 데 한번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자비. 이번에도 안되면 힘이다
***
방 안에서는 대답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무명은 같은 말을 합니다.
"그 무슨...말도 안되는 헛소리 하지 말거라. 내 오래비 소리를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떠드는 녀석이 아직도 남아있구나...쯧..."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천륜이니 어쩌니 하며 대체 왜 이리 그를 싫어하는 지 답을 달라고합니다."
"대부인, 일단 답이라도 하는 게 편하시지 않겠습니까? 자긴 돈을 받았다고 매일 찾아온다고 합니다."
"나와서 이야기라도 하자는 데요?"
#최후통첩?
***
"썩 꺼지라 하거라!"
대부인은 굉장히 짜증을 냅니다.
***
"그냥 이야기 좀 하자니까"
힘과 단도로 문을 연다.
"난 살인은 싫어. 그냥 이야기만 하자고."
"당신 오빠 도박꾼 맞아?"
#분노
***
"꺄아아아악!"
강제로 문을 열고, 비명이 울려퍼집니다. 여기저기서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옵니다.
***
#협박!
아직 내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다. 난 문을 등지고 서있으니까.
여자 얼굴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후 선언한다.
"대부인, 식솔들을 다 죽이시려고?"
"난 당신을 내 고용주에게 데려가면 그만이야."
"그쪽 남동생과는 채무관계가 있어든?"
"약속하지. 널 다치게 하진 않을 것이다. 하루 이틀만에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고"
"자, 선택해라."
***
"...사파 흑도무리가 하는 말을 어떻게 믿고? 그리고 당신이 우리 식솔을 모두 죽이면 관군이 쫓을거요!"
그녀의 대는 상당히 센 것 같습니다.
"그 뿐인줄 아시오? 어디에 소속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구랑파의 보호를 받고 있어요! 구랑파가 무섭지도 않나요? 당장 사라진다면 더이상 쫓지 않을테니 얌전히 나가요."
믿고있는 구석이 있었군요.
***
"돈이란 그런 것이죠. 당신이라면 잘 알텐데? 돈이라면 목숨 따윈 하찮은 것이지."
낄낄거리며 웃는다.
"구랑파? 아이고 무서워라. 그러나 나는 돈님이 더 무섭소."
#2차협박
***
"........."
그녀가 입을 다뭅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가 마침내 입을 다물었다는 게 중요한것이지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녀의 눈에는 무림인도 아닌 주제에 형형안 안광이 빛나고 있습니다.
분노라는 이름의 감정이 눈에서부터 저렇게 나오는건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
"안내하세요."
그녀는 납치당하는 입장임에도 당당하게 무명에게 안내하라고 말합니다.
***
#점소이에게 안내합니다.
"정말로 그가 난봉꾼 쓰레기가 맞다면, 난 당신을 도와 그가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게 돕겠습니다"
이제와서 착한척 해본다.
"만약 그가 진짜 쓰레기가 맞다면 당신에게 제 얼굴을 보여드립죠."
미소짓는다. 단검을 고쳐잡아 점소이가 대부인을 공격할 때를 대비한다
***
그녀는 무명을 노려봅니다.
"이제와서 그런 말 하지 마시오. 차라리 당신이 지금 날 죽이고 도망치는 게 훨씬 이로운 선택일테니.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속이 넓은 위인이 못되니까."
점소이와 그녀가 마주칩니다.
"이, 이, 이, 나쁜 년!!"
점소이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여동생의 멱살을 잡고, 여동생은 그런 오래비의 손목을 붙잡고 휙 돌려보립니다.
쿠당탕!
점소이가 땅바닥에 엎어집니다. 그녀는 점소이의 머리를 발로 짓밟습니다.
"이런 쓰레기 새끼가...꼴에 돈은 어떻게 모아서 사람을 고용했나본데. 네가 날린 집안 재산이 얼마인지는 기억하는거야?!"
"그으윽...그건 내가 받아야할 몫이었잖아!"
"아, 부모님이 피땀흘려서 모은 재산을 넌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우리 부모님 자식이란 이유로 물려받았으니 도박이든 계집질이든 어디에 쓰든 상관하지 마라? 나는 첩의 자식이니까?"
흥미롭군요.
***
"..."
무명은 상황을 바라본다.
"점소이, 난 납치 의뢰를 성공했고, 더 이상의 은원은 없다. 개자식아, 네 놈이 잘못해놓고 네 누이를 죽이라는 의뢰를 하는 게 사람이 할짓이냐?"
이마를 짚는다.
부인을 말리는 척하며 속삭인다.
"대부인, 저 놈이 당신에게 손도 못대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제게 기회를 줄 수 있습니까?"
#제안
***
그녀는 무명을 싸늘하게 쳐다봅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 침묵은 거절의 뜻이겠지요. 점소이는 여전히 그녀의 발 아래에서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여자는 기초적인 외공이라도 익혔는지 꿈쩍도 않습니다.
"도, 도와줘..."
점소이가 아래에서 신음하며 간신히 말을 내뱉습니다.
***
"당신이 말한거 그대로 돌려드리죠. 이 자를 이대로 두면 추후 당신을 죽일거요."
"손에 피를 묻히시려거든 알아서 하시고. 칼은 빌려드리리다."
"죽이기도 죽기도 싫으면 의뢰를 해주시면 대신 처리해드립죠."
"솔직히 정말 당신을 죽이고 도망치긴 싫어서요."
#추가 제안!
***
"말했다시피, 우리 집은 구랑파의 보호를 받고 있어요."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구랑파 이름을 꺼내면 다들 돌아가곤 하죠. 내게 찾아온 당신같은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나요?"
그녀는 무명에게 완전히 적대적입니다.
***
당신이 구랑파의 이름을 꺼내기 전에 당신은 죽을 수 있고, 죽을 수 있었습니다."
무명은 이전 일을 말해준다.
"나 같은 이류 무사에게 당신의 집은 돌파당했고"
"내가 당신의 단잠을 깨우기 전 당신은 내가 온 줄 몰랐고"
"내가 당신의 방문을 부쉈을 때 누구도 내 침입을 몰랐으며"
"당신이 구랑파를 입에 올리기 전, 당신은 내 칼에 죽을 수 있었음을 명심하세요."
차가운 눈으로 답한다.
"난 임무 실패로 돈을 받지 않을 것이고, 이 머저리는 새로 고용한 살수에게 살인 임무를 맡기겠죠. 당신이 사는 방법은 죽기전 그에게 구랑파의 이름을 말해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때도 당신이 죽기 전 구랑파의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있을까요?"
"말하기도 전에 당신이 죽고 살수는 구랑파에 쫓긴다. 또는 누가 살수인지도 모른 채 넘어간다."
"당신의 보호자는 누구도 무시 못하지만 자랑하지 못하니 사실상 복수자일 뿐이죠.
빙긋 웃는다.
"나도 당신도 그건 원치 않아요. 무엇보다. 내 얼굴을 아는 건 당신뿐이니까요."
#협박
***
그녀는 가소롭다는듯 무명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은 협박이 전부인가요?"
오히려 코웃음을 칩니다.
"지금 날 죽이지 않는다면, 당신은 평생 후회하면서 살겁니다."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
"지금 그 말, 꼭 죽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여요?"
"참 웃기는 군요. 세상에 죽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니. 당신이 원하는 건 죽고 싶은 것이라면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줘야할까요?"
무명은 쓰러져 있던 점소이 위에 깔고 앉아버린다.
"어자피 밤은 길어요. 당신이나 나나 죽기 전에 이야기 한번 나눠보시죠."
빙긋 웃는다.
"당신 같은 미인이랑 대화나 하고 죽는다면 호상 아니겠어? 나도 못난 얼굴은 아니니, 어때, 서로 죽기 전 말벗이나 합시다."
#농담!
***
안타깝게도, 그녀는 무명을 완전히 적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녀는 무명을 차갑게 노려보고는 등을 돌립니다.
그녀는 완전하게 무명에게 원한을 품었습니다.
***
"...슬프네요.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줄 알았어요. 혹시라도 나에 대한 원한이 누그러지면 뭐든 시켜만 주세요. 이 빚은 반드시 갚을테니까요."
씁쓸한 얼굴로 말한다.
그녀의 등 뒤에 단검을 내려놓는다.
"이건 하오문으로서가 아니라, 나 개인으로서 하는 약속이에요."
점소이를 내려다본다.
"네놈의 여동생을 죽이라는 지시를 납치하라는 지시로 바꿔달라한 건 나지만, 결국 바꾼건 너다. 그리고 난 그 임무를 수행했으니 이제 우리의 은원은 없는 셈이지."
#슬며시 하오문의 이름을 판다!
***
점소이는 어느새 기절해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원한을 품은 상태입니다.
두 남매가 속좁은건 똑같은걸 보니, 같은 피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
"미녀들은 원래 이리 속이 좁으신가?"
"아까도 말했듯, 이자를 패가망신 시키거나 죽이지 않으면 당신이 죽을 거에요."
냉정하게 말한다.
"내 단검으로 이 녀석의 목을 찌르든, 나와함께 이 녀석을 재기불능으로 만들든 해봐요."
"아니면 따로 원하는 게 있어요?"
"나 정말 하오문으로 돌아가요?"
#이제는 달래본다,
***
그녀는 침묵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무명처럼 사사로운 원한을 대범하게 털어내지 못하는 소인배들이 많기 마련입니다.
참, 귀찮은 일이지요.
***
고개를 저으며 하오문으로 향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날 죽이고 싶거든 하오문으로 오세요"
#끗
***
자리를 뜹니다!
하오문에 복귀합니다. 정확히는 기루지만요!
- Myoyeok-kun tried to isekai me!
#묘역추적기 30살게요!
***
근데 님 무작위 비경 탐사권 1개 있는데 왜...?
***
#묘역 추적기 30도화전짜리 사용합니다!
***
사용합니다!
.
..
...
....
.....
.....!
저 멀리 무언가 느껴집니다!
무명은 서둘러 그곳으로 가자, 일반 가정집 벽에 기이한 균열이 열려있습니다.
***
"!"
#균열로 들어간다!!
***
균열 속으로 들어갑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별천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회색 돌로 만들어진 빽빽한 건물의 숲, 탁한 공기와 어디선가 들리는 빵빵거리는 이상한 소음.
야명주와 같은 것들이 거리 곳곳을 밝히고 있지만 무명이 있는 어두운 골목길에는 그 빛이 닿지 않습니다.
여기가.
어디죠?
무명은 급히 뒤를 돌아 지나쳐온 균열을 보려했지만 균열의 입구는 이미 닫히고 보이지 않습니다.
***
새롭게 펼쳐진 공간에 당황하여 뒤를 돌아본다.
그곳엔 균열이 없다.
"뭐야.."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온다.
꿈인가 생신가?
탁한 공기와 이상한 소음이 들린다.
"일단.."
야명주가 있는 곳으로 달린다.
빵빵거리는 이 이상한 소음의 정체부터 알아야겠어!
#여기 설마 현대임?
***
말없는 마차들이 거대한 도로를 말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고, 사람들은 흉측하고 망측한 옷을 입고서 손에 네모난 상자를 쥐고서 바삐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이 무슨...
***
"..."
어쩌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물으려고 해도 무엇을 물어야할까?
애시당초 이들이 내 물음에 친절하게 답해줄까?
너무나도 이상한 광경에 그만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무명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가지고 있던 부채와 가면으로 즉석에서 공연을 한다.
"아이고~!! 사람들! 들어보시오~!!"
"나는 송나라에서 온 사람인데~"
"아름다운 불빛을 따라 와보았더니 이곳으로 나왔소~!!"
"누구 여기가 어디인지 아시는 분 계시오!"
이 곳 사람들도 흥이라는 걸 알아야할텐데..
"평범한 광대가 객사하게 생겼으니 아무나 말벗이라도 해주오!"
#사람들을 끌어모으자!
***
깔끔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은 무명을 보고는 눈을 찡그리고서 피해갑니다.
무명에게 관심을 주는 것은 어린 아이들이나, 왜인지 무명과 아주 비슷한 언어지만 전혀 못알아듣겠는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那人是谁?
他会说中文吗?
我听不懂他在说什么。
他肯定是在韩国旅行时做直播的。
嘿,老兄!别给中国人丢脸,小心点!
就因为这样的人,我们中国的形象越来越差了……
看到他努力工作真好。
他肯定是个旅游YouTuber。
都说现在的YouTuber世界是一片红海……
但这真的是中国人吗?听起来像中世纪的中国……
***
"!!"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구나!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어느정도는 알아먹는다.
유튜브? 그게 뭐지? 중국? 그건 또 무엇인가? 일단 뛰어간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머리를 다쳐서 기억이 아무것도나지 않습니다."
"혹시 하오문이 어디있을까요? 아니면 관아가 어디있는 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정중하게 부탁한다.
***
안타깝지만 무명은 단 하나도 알아먹지 못했습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도, 비슷한 단어가 있긴 하지만 그게 정말 그 단어와 뜻을 똑같이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도 사람들은 무명을 피할 뿐입니다.
몇몇 사람은 네모난 상자를 들고서 무명이 하는 말을 들으며 네모난 상자를 조작하는데, 아리송해합니다.
This language does not exist.
라고 쓰여져있는 네모난 상자의 글씨를 보고 무명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사람들은 더더욱 당황합니다.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
"이상한 곳이구나.."
말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강철관들
앞을 보는 것 대신 손바닥만한 빛나는 호패를 보며 걷는 사람들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말을 쓴다.
지금 가장 먼저해야할 일은 관찰이다.
공연 도구를 품 속에 집어넣고 골목으로 들어간다.
위기는 곧 기회다.
일단 옷차림부터 남들과 비슷하게 해야겠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 쓰레기통을 뒤지며 옷가지들을 찾는다!
***
쓰레기통을 뒤져보지만 옷가지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웬 초록색 도색을 한 커다란 네모난 철판 상자가 보입니다.
저길 뒤져봅시다.
***
#헌옷 수거함 뒤지기!
***
헌옷 수거함을 뒤집니다!
사실 뒤져볼 수는 없습니다. 철판 입구는 좁고 가느다랗고 여닫는 문이 어딨는지 모르겠으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힘으로 철판을 뜯어냈습니다.
우르르르 -
수많은 옷가지들이 나오고 무명은 적당히 티나지 않는 검은색 종류의 옷들을 입습니다.
완벽한 위장입니다!
후후후...
***
글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글을 가르칠 때 꼭 필요한 것은 그림이다.
송나라의 멋진 그림이 다른 나라 백성들에게도 가치가 있어 비싸게 팔리지 않던가?
긴장을 풀고 광대답게 여유를 잃지 말자.
속으로 염불을 외우며 주위 전단지들을 살펴본다.
어쩌면 아는 그림, 유추할 수 있는 그림이 있을 수 있으니까.
#정보수집!
***
충격! 우리 아이 영어 유치원 여기서 시작하세요!
010 - 9999 - 9999 아레나 그랜드 오픈 입구에서 강호동을 찾아주세요!
헬스장 PT 한 달 3만원대! 자세한 것은 문의해주세요.
종이 쪼가리들을 주워서 살펴보지만...
뭐라는지 모르겠습니다.
***
"..."
정말로 이상한 나라군
밖으로 나와 사람들 사이에 숨으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을 걸어간다.
이상한 사람 취급받지 않게 그들의 행동과 언행을 관찰하며 따라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를 찾아보자!
***
언어를 단기간에 익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비경은 '언어'를 익힐만한 필요가 없습니다.
얻어낼만한 정보는 딱히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의 식생활이 무명이 살던 중원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 남녀가 감히 망측하게도 붙어다닌다는 점, 그리고...
그 어디에도 '무림인'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
"..."
무림인이 없다.
사람들은 자유롭다.
먹는 것, 입는 것, 말하는 것 모두 다르다.
"아니, 오히려 이곳이 더 나은건가?"
사람들은 모두 살이 올랐다.
물론 피골이 상접한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몸에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걸인들도 드물다.
사람들의 얼굴은 깨끗하고 좋은 향이 난다.
"사람들의 얼굴이 깨끗해."
마마가 이곳에는 없는 것처럼 얼굴이 얽힌 이들이 없다.
"부모가 아이를 때리지 않고 존중해주고 있어."
부모가 아이에게 말하는 데 언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자세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어투다.
"무림이 없는 세상은 이러한 모습인가?"
"아니, 어쩌면 무림이 없는 먼 훗날일 수도 있겠지."
"먼 훗날에는 무공이 모두 사라지는 걸까?"
"그래도 이런 세상이 온다면 사라지는 것도 나쁘진 않는 것 같아."
키득거리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사람들이 없는 으슥한 골목길, 사람들이 많은 거리 한복판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말은 못해도 알아들을 순 없어도 최대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해본다.
***
밝은 얼굴로 돌아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다시 밤이 찾아옵니다.
무명은 무심결에 처음 자신이 이 기이한 세상에 떨어진 장소에 도착합니다.
어두운 골목길.
빛 한 점 들지 않아 어둡고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그 장소.
거기서, 무언가 소리가 들립니다.
퍽 -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소리입니다.
***
"..."
하긴 세상에 완벽한 곳이 어디있겠어?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가 난 곳으로 향한다
#싸움이야? 끼어야지!
***
그곳으로 갑니다.
무명은 자연스레 기척을 숨기고 골목길의 담벼락 위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똑같은 종류의 옷을 입은 여러명의 어린 아이들이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아이와 함께 대련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니, 대련이 맞나?
***
"어이쿠, 너 진짜 강하구나?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너 혼자와 싸우다니 말이야."
무명은 다른 이들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미소를 짓는다.
"원래라면 사연을 듣겠는데..."
무명은 서 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쓰러진 아이의 표정을 관찰한다.
두 집단의 체형을 보며 혹시나 선악이 뒤바뀐 것이 아닐지 확인한다.
"말도 안통하니 어쩔 수 없네. 내 판단으로 싸워야지."
어쩌면 이 쓰러진 아이가 저 아이들의 부모를 욕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돈을 훔쳤거나 저 아이들의 연인을 빼앗았을 수도 있지.
그런 상황이라면 솔직히 모르는 척 했겠지만..
알 수 없으니 일단 행동해야겠지?
못생긴 가면을 쓰고 위에서 뛰어 내려서 한명의 아이를 보호한다.
"내가 얼굴은 못나도 마음이 못나진 않거든?"
#싸움이야? 끼어야지!
***
"뭐, 뭐야!"
기이한 형태의 남령초를 피우며 낄낄 거리던 아이들 사이에 무명이 내려앉습니다.
마치 한 마리의 새가 새끼줄 위에 우아하게 내려앉는 것과 같은 움직임입니다.
물론, 저 아이들이 무어라고 하는지는 무명이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요.
"아씨, 아저씨. 애들 일에 끼지 말고 그냥 가세요."
"저희 촉.법.소.년.이거든요?"
***
"?"
"밥은 먹었니 친구들?"
"어제 주막에서 튀긴 닭을 팔던데 정말 맛있겠더라?"
"사 먹고 싶은데 난 이곳 돈이 없어."
"개방이 아니어서 구걸도 못하고."
"돈 좀 빌려줄래?"
#두들겨 패버린다!
우두머리 같아 보이는 애는 힘줄을 잘라버리기!
***
사파 무인다운 잔혹한 손속!!!
피가 낭자하고, 비명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옵니다.
울먹거림과 공포, 고통이 스산하게 퍼져나갑니다.
지린내도 많이 납니다.
***
혼자 있는 아이를 살펴보고 위로해준다.
#일진들의 지갑과 신분증을 털어버린다.
***
아이는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신분증은 없고, 지갑에는 종이쪼가리는 커녕 웬 딱딱한 네모난 패가 있습니다.
***
짜증을 내며 네모 패를 구겨버린다.
두려워하는 아이를 보며 당황하며 가면을 바꿔쓴다.
약간의 재롱을 부리며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한다.
#근데 피칠갑이 된 광대가 공연을 한다고?
***
아이는 더욱 공포에 질립니다.
그리고 기어이 기절합니다.
무명은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입니다.
씁...
이게 아닌데...
***
#144 -> 134
질문권 구매 후 사용
이번 묘역 클리어하고 보상 받고 나가려면 뭘해야할까요?
***
그...시간을 되돌려서 다시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도화전은 받지 않겠습니다.
시작점까지는 어떻게저떻게 좀 걸리더라도 잘 오긴 왔는데...
괴롭힘 당하는 아이에게 영웅이 되어주세요.
***
"..."
겁쟁이 녀석..
무명은 평범한 가면으로 바꿔쓰고 소년이 일어날때까지 기다립니다.
다시 기절하면요? 계속 기다리죠!
설마 일주일 내내 기절하다 일어나길 반복하겠어요?
심심한지 땅에다가 글을 씁니다.
#기다림!
***
깨어났다가 비명을 지르고 다시 기절하기를 몇 번.
아이는 체념했는지 덜덜 떨면서 무명을 바라봅니다.
무명이 내력을 이용해 콘크리트에 글자를 새기는걸 보고 한 번 더 까무러치기는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문제는 한자 교육이 등한시되는 이 세상에서는 무명이 쓴 한자를 보고 그냥 아 중국인이구나! 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자신의 글자를 계속 가리킨다.
그리고 거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내밀었던 손바닥만한 판자를 가리킨다.
그 이상한 걸로 이걸 어떻게 해보라는 듯
#
***
소년은 네모난 판자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거기서 찰칵 - 하는 기이한 소리가 납니다.
그러자 기기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질적이고 딱딱한 여성의 목소립니다.
- 중국 송나라 시기에 사용된 글자에요. 콘크리트에 새겨져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면모를 뿜어내고 있어요. 비슷한 것들을 더 찾아드릴까요?
왜인지 성질을 내는 소년을 보면서 시간이 흐르자, 마침내 무언가 성공한듯 자신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대준. 나. 대준."
***
"대준!"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웃는다.
"무명"
자신을 가리킨다.
유치원생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칼로 땅에 글을 쓴다.
#대화 시도!
***
대준은 기기를 한참이나 조작합니다.
- 해당 문장을 송나라 시기 한자로 변환시켜드릴까요?
꾹꾹꾹!
- 생각중...
- 5분 17초 동안 생각함
대준이 기기를 무명에게 보여줍니다.
- 짐의 집안은 본디 보잘 것이 없고 빈곤하였는데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감에 있어 외부의 풍파가 거세기 그지 없었노라.
...
......?
***
"..."
#질문!
***
- 저 아해들은 법을 어기는 아이들이므로 관아에서 붙잡아 처벌을 명할 수 없노라.
- 본디 사람이란 쉬이 잊는 법일지니 저들은 잠시간의 공포에 분노를 표할 것이 자명할지니.
- 짐의 서원에서 한 무리의 군사가 더욱 흉포하게 휘몰아칠 것이노라.
...뭔가 번역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것 같지만 대충 뜻은 알아들었습니다!
***
무명은 널부러져있는 양아치들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왔다.
"..."
무명은 쓰러져 신음하는 양아치들의 옷을 모두 찢어버렸다.
#웃음
***
- 짐은 한 무리의 군사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노라.
-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한 무리의 군사들과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니.
- 그 때가 된다면 짐은 자유를 되찾노라.
전형적인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모습입니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어하지 않고 보복을 걱정하는 모습이지요.
물론 무명은 그런거 모릅니다!
사파 무인이 그런거 알아서 뭐해요? 다 줘패면 되는데?
***
지랄, 네가 뭔데 똑같은 사람이 되냐 마냐냐?
넌 이미 그들보다 낫다. 저들은 약자를 먼저 괴롭혔다. 너는 저항하였고 다시는 아무도 널 치지 못하게 보복하였으니 누가 감히 너에게 저들과 똑같다 하겠나?
버틴다고? 그놈들이 물러나?
과연 그럴까? 새로운 군사들이 널 칠 것이다.
또는 버티지 못하고 너 스스로가 자멸하겠지.
군주란 그런 것이다. 주도권을 빼앗긴다면 스스로 되찾지 않는 이상 절대 되찾디 못해.
삼국지의 많은 허수아비 군주들을 떠올린다.
#쓴 소리
***
"....뉴진스? 뉴진스가 여기서 왜 나와?"
"군주? 군주는 또 뭐야?"
번역에 문제가 있는건 분명합니다!
물론 대준이 이렇게 궁시렁거린 말들은 무명이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요!
***
#다시 땅에다가 글씨를 쓰며 재소통을 시도한다.
문장사이를 최대한 끊어서 쉬운 단어를 사용하면서!
***
아까보다 한결!
훨씬 나아집니다!
각종 사소한 찐빠들은 어쩔 수 없으니 그냥 포기하기로 둘은 합의를 봅니다.
대준은 무명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어떻게 하면 그렇게 강해지는거냐. 무슨 초능력이라도 되는거냐?
라고 말이지요...
초능력이란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무명에게는 능력을 초과하여 무엇을 한다는 것이니,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지만.
그런 뜻은 아니겠죠?
***
내공을 수련하는 것은 매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아이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겠지.
그렇다면 내공을 거의 소모하지 않는 무공 위주로 초식을 알려준다.
다행이도 무명이 이 말투를 하는 이를 알고 있기에 쓰기 편했다.
#대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무공 중에서 쓰기 편한 초식 몇개를 골라 알려준다!
***
대준이 따라해봅니다.
휘적휘적.
...
무명은 살면서 이렇게 무재가 없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와, 아니 왜 주먹을 내지르는데 눈을 감으면서 이이이잉 같은 소리를 내며 몸이 반대로 가지?
***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간단하다.
무명은 대준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일진 놈들에게 공포를 심었다.
이제 그 공포를 대준에게 향하도록 바꿀 것이다.
일진들에게 도전하게 한다음. 대준이 싸우는 중 뒤에서 몰래 암기를 던질 것이다
#자신감!
***
- 지, 진짜요?
대준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주먹을 내지르는데 뱃살이 출렁거리고 10번 내지르면 8번은 비틀거리며 쓰러지려고 하지만.
무명은 이미 가르치는걸 포기했습니다. 거 뭐 까짓거 작은 돌조각이라도 뒤에서 던져서 주먹 휘두르는 타점에 정확히 꽂으면 되잖아요?
***
무명은 미래의 지식도 궁금했다.
#
***
"어...똑똑한 폰?"
번역이 안됩니다.
"아무튼 인터넷으로 하면!"
번역이 안됩니다.
...그런가봅니다.
***
#싸우기 전 도서관 한번쯤 괜찮잖아!!
***
"어...한자로도 번역이 잘 안되는거 보면 힘들텐데..."
대준은 일단 무명을 데리고 시립도서관에 갑니다.
***
#중국인을 위한 한자로된 서적를 찾는다! 없으면 한국어 책을 번역해서 본다!
***
삼국지를 발견합니다!
........헛. 왜 벌써 시간이.
순식간에 2시간이 사라졌습니다. 삼국지를 만화로 그려내다니...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