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가디언즈
3. 외형 ¶
약간 곱슬거리는, 뒷목까지 닿는 검은 머리카락과 눈꼬리가 내려간 회색 눈을 가진 청년. 오른쪽 턱 부근에 점이 하나 있고, 얼굴은 늘 창백하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에 음울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다지 특출난 미남은 아니지만 추남은 아니다. 아주 평범하다기엔 무리가 있고, 봐줄만하다 정도. 본판 불변 법칙이라고, 잘 꾸미면 음울한 분위기가 매력이 되지만 안타깝게도 안테로스 본인이 꾸미는 법을 몰라 매력을 발산할 일은 거의 없다.
신장은 182cm. 체중은 정상 범위이지만 겉보기엔 마른 체형. 맥아리 없어보이지만 의외로 꽤 튼튼하다. 다리를 절지도 않으면서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데, 이유는 후술.
4. 성격 ¶
내성적인데다 인상이 인상인지라 사람을 싫어하고 고독함을 즐길 것 같아보이지만, 실은 자상하고 상냥한 성격.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를 보면 눈물을 지을 정도로 감수성도 예민하다. 은근히 잘 운다. 그러나 고집이 세고 공과 사는 가리기에 냉정한 결정을 내리기도 하며, 간혹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특히 아버지와) 이런 것을 제외하면 성실하고 겸손한, 인간으로서 재미는 없어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다.
거기다 쑥맥. 그래서 누이동생을 제외한 여성과 함께 있으면 급격히 수줍음을 탄다. 사람간의 연애나 결혼에 관해서 복잡한 마음을 지녔는데, 거의 회피하고 외면하는 수준에 가깝다. 비혼주의자일지도. 이는 과거사에서 서술할 과거 때문이다.
5. 과거사 ¶
안테로스의 아버지 알베르는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의 부모–안테로스에겐 조부모–는 하나뿐인 아들이자 후계자인 알베르가 완벽한 인간이 되길 바랐고, 조금의 흠도 용납하지 않았다. 결국 알베르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16살이 되던 해에 가출했다. 새장 안의 새로 살던 알베르에게 바깥 세상은 혼돈과 무질서 그 자체였지만, 인간은 적응력의 동물이라고 하였는가. 알베르는 천천히, 또 빠르게 바깥 세상에 녹아들었다. 이런저런 허드렛일을 하기도 했고, 어느 농장에서 품삯을 받고 농삿일을 돕기도 했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떠돌이 공연단들 사이에 끼어 공연을 하기도 했다. 편안하지도 안락하지도 않았고, 배고픈 나날도 있었지만 알베르는 무려 5년을 버텨내었다.
그런 알베르가 다시 본가로 돌아간 계기는 다름 아닌 사랑때문이었다. 어느 꽃밭이 가득한 마을에서 만난 여인 '실비아'와 사랑에 빠진 알베르는 그녀에게 청혼했고, 그들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가 바로 안테로스였다. 이제 행복하게 살 날만 있으리라 믿었으나, 알베르가 가장으로서 맡게 된 임무는 너무나 막중했다. 알베르가 혼자 살았을때처럼 벌어서는 가족들이 다 굶어죽을 판이었다. 완고하고도 자비없는 현실과 부딪힌 알베르는 결국 본가에 돌아가 머리를 조아렸다. 제발 나와 내 처자식을 거두어달라고. 한번만 자신의 어리석음을 용서해달라고. 그의 부모는 놀란 척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가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 것 마냥. 이후 알베르는 실비아의 신분을 귀족가의 여식으로 세탁하고 그녀와 정식으로 결혼했다.
그러나 알베르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아내 실비아는 심약한 사람이었고, 알베르도 버티지 못했던 귀족들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병을 얻었다. 그녀는 주기적으로 발작을 일으켰고, 백작가의 후계자로서 일에 집중해야 했던 알베르는 아내를 사랑했음에도 큰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 결국 정신을 반쯤 놓은 실비아는 알베르를 저주하며 숨을 거두었다. 안테로스가 10살때의 일이었다. 어머니의 불행이 전부 아버지의 탓이라 여기게 된 안테로스는 자랄수록 알베르와 반목하였고, 알베르는 죄책감 때문에 아들이 가진 환멸과 원망을 꾸짖지 못하고 외면하였다. 안테로스가 사랑하는 아내를 닮아 마음이 약해진 것도 있었다. 이렇듯 집안에 풍파가 잦았음에도 안테로스는 타고나길 조심스럽고 숫기없는 성격 덕에 향락에 빠지지 않고 '불만이 몹시 많은데 표출할 곳이 없어 항상 표정이 어두운 사람'으로 그치게 되었다.
6. 기타 ¶
부모 외의 가족 관계로는 7살 연하의 누이동생 하르모니아가 있다. 누이를 애지중지하며 금지옥엽으로 길렀는데, 그녀가 모친의 발작을 물려받은 것과 3살 때 어머니를 떠나보낸 것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하르모니아는 약간 건방진 면이 있지만 명랑하고 발랄한 소녀로 자랐다. 형제애보단 부성애에 가까운지 하르모니아의 결혼 상대를 생각하기만 해도 얼굴의 음영이 더욱 짙어진다고. 사정상 영지를 벗어날 수 없는 하르모니아를 위해 영지 밖으로 나갈때마다 선물을 갖고 돌아온다.
안테로스의 얼굴은 전체적으로 모친 실비아를 빼다박았다. 하르모니아는 부친 알베르를 많이 닮아 금발과 보랏빛 눈을 가졌기에 친남매임에도 같이 있으면 남남처럼 보인다. 미남까진 아닌 오빠와는 달리 대단한 미인. 원망하는 아버지를 많이 닮은 동생이지만 그저 닮았단 이유로 박대할만큼 악랄한 사람도 아니기에 사랑과 정성으로 돌보았다.
참고로 그가 황태자를 지키고자 하는 이유는
첫째, 황태자야말로 유일하고 적법한 후계자이고
둘째, 황태자를 몰아내는 순간 평화는 박살날 것이 뻔하며
셋째, 평화가 깨지고 생지옥이 될 난세에서 살게 될 죄없는 사람들을 걱정하기 때문. (특히 주기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누이동생 하르모니아의 안위를 신경쓰고 있다.)
둘째, 황태자를 몰아내는 순간 평화는 박살날 것이 뻔하며
셋째, 평화가 깨지고 생지옥이 될 난세에서 살게 될 죄없는 사람들을 걱정하기 때문. (특히 주기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누이동생 하르모니아의 안위를 신경쓰고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를 잃는 고난을 겪고, 성인이 될때까지 풍전등화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할 황태자를 개인적으로 동정하고 있는 것 같다.
기사단에 입단한 계기는 앞에서 서술한 '누이의 안전을 확보하고, 황태자의 신변이 위험해질 경우 펼쳐질 난세에 희생될 백성들을 위해'서. 내성적인 성격상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만족하고 있기에 황위를 넘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황위는 오직 제국의 황금기를 가져온 위대한 황제 어퍼몬트 2세의 핏줄이 이어받아야한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한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제 1기사단으로 입단했다. 이후 황제에 대한 충성심과, 특유의 성실함으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가디언즈가 되었다.
그의 겉모습만 보면 믿기진 않겠지만 특기는 활 쏘기. 외모를 설명하며 맥아리 없어 보이지만 튼튼하다고 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달리는 말 위에서도 어지간하면 무리없이 활을 쏠 수 있는 달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활 솜씨는 그가 아직 어릴 적, 아버지 알베르의 유년기를 끝장내버린 완벽주의자 조부모가 감독한 혹독한 훈련 끝에 얻은 것이다. 묵묵히 수행하다보니 도망쳤던 애비보단 낫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는 듯. 무장은 활과 지팡이에 내장된 칼(소드 스틱). 소드 스틱의 특성상 베어내기보단 빠르고 정확한 동작으로 여러번 찌르는 방식을 사용한다.
혼기가 찬 나이이지만 불행한 가정사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정확히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을까 두려워서)을 갖고 있어 결혼은 커녕 약혼도 진행되지 않았다. 청혼을 받긴 했는데 모두 거절했다는 듯. 보다못한 누이동생 하르모니아가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지만 안테로스보다 8살이나 어리다는 말에 양심이 찔려 거부했다.
애칭은 테리. 그러나 그를 이렇게 부르는 건 하르모니아밖에 없다.
취미는 독서와 필사. 시 짓는 것엔 재주가 없다며 대신 좋아하는 시를 종이에 옮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