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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아

last modified: 2024-06-10 22:36:10 Contributors


"필요 없어. ...난 괜찮아서 그래."



1. 프로필

이승아
성별 여성
나이 19
학년 3
레벨 3
통지표
대분류 : AIM 매니퓰레이션
소분류 (특화능력) : 어빌리티 아날러시스
능력자가 발하는 AIM 확산역장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무슨 계열 능력자일 것 같다는 예상이 가능하다. 상대방이 직접 능력을 쓰는 것 까지 보면 백퍼센트. 그 능력이 무슨 능력인지 분석이 가능한 능력. 예를 들어서, 어떤 능력자가 나무에 불을 붙이면 그게 파이로키네시스의 불인지 아니면 일렉트로키네시스의 정전기를 활용한 불인지 구분할 수 있다. 레벨이 4 정도에 이르면 약점에 관한 분석까지 가능하다.

2. 외모

인천을 내리쬐는 태양은 유난히 밝았다. 스트레인지 구석의 폐건물에서 나온 승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하늘을 흘깃 바라보았다.
흰자를 반절쯤 채울 정도로 유난히 큰 눈동자는 어두운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인천과는 잘 어울리지는 않는 색이 아니냐고, 승준은 알 수 없는 말을 자주 하곤 하였다. 그것은 분명히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데도 흐리멍덩하였다. 승아의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생기가 결여되어 있을 뿐이다… 고작 19살. 무언가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정상일 나이인데도 그러하였다.
뚜렷하게 일자로 뻗은 짙은 눈썹 아래 자리 잡은 쌍꺼풀과 원만히 아치형을 그리는 둥근 눈매. 왼쪽 눈 아래는 자그마한 눈물점이 하나 존재하며, 이목구비가 유난히 뚜렷하였고, 입은 작으나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순간을 빼고선 꾹 다물고 있었다. 키는 169로 동 나이대의 표준보다 조금 크다고 하였지만, 기다란 다리와 팔 때문일까, 아니면 늘 똑바른 자세 때문일까. 보기에는 그것보다 더 크게 보였다.
인첨공에는 11살 때 들어왔다고 했다. 그렇기에 밖에서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보이곤 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달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하늘을 오려 붙인 것 같은 숏단발의 검은 머리카락일 것이다.

3. 성격

본디 예민한 구석이 있긴 해도 천성적으로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그림자와 리버티의 등장은 승아의 삶을 송두리째로 뒤흔들어놓았다.
엉망이 되어가는 오빠, 싸늘한 연구소 동료들의 시체, 뒤이어지는 생명의 위협... 하루하루가 살아가기 벅찬데 다가올 미래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인첨공의 구조에는 환멸을 느끼며 이어지는 뒷골목 생활에는 지친지 오래이다.
지금의 승아는 스스로의 눈물에 잠긴 외톨이이며, 저지먼트에 가입하게 되어 가까스로 비행 직전에 멈춘 10대 청소년일 뿐이다. ...그렇지만 불어오는 가을바람의 차가움에 사라진 봄의 정취는 힘겹게 버텨야 올 따스한 빛을 기다리고 있다.

4. 기타&특징

- 3학구에 위치한 연구소 '라니아케아'의 임시 연구원으로 목화고를 졸업한 후에는 정식적으로 연구소의 일원이 될 예정이었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앉혀진 자리였기에 연구에는 큰 관심이 없으나, 기존의 커리큘럼을 학생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등 꽤 혁혁한 성과를 내보였다.

- 본디 오피스텔에서 오빠와 살고 있었지만 9월 중순 이후부터는 스트레인지의 폐건물을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
폐건물 생활 이후엔 평균 수면시간 3시간 내외의 심각한 수면 부족에 항시 시달리고 있으며, 때문에 수업 시간 도중에 졸거나 저지먼트 부실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곤 한다.

- 교복 마이 속주머니에는 에이스 건, 허리춤에 걸린 벨트에는 전기 충격기, 항시 들고 다니는 클러치백 속에는 페퍼 스프레이가 하나씩.

- 이승준 : 승아의 친오빠. 향년 26세. 말단이긴 하나 인첨공의 '그림자'에 몸을 담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유산을 차지하려는 친척을 피해 동생과 함께 인천으로 왔다는 실로 고루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매스컴을 탔을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천재. 누구보다 악착같은 생존력을 가지고 있는 오빠. 상냥하나 제 혈육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잔인해질 수 있었던 자. 그렇지만 인첨공의 폭풍을 견디기에는 약하기 그지없던 사람...
"천재지만 정말 미친놈, 완전 또라이. 그래도 내 유일했던 혈육. 사랑하는 오빠..."

5. 배경

이렇게 말하면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지만, 내 오빠는 보기 드문 천재였어. 어딘가 살짝 맛 가 있긴 했었지만.
인첨공이 유토피아로만 보이던 바깥 시절에 오빠는 유일한 혈육인 내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나왔지. 그때의 인첨공은 정말 아름답게 보였는데... 마천루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접하지 못한 기술들은 얼마나 신기하던지... 넋을 잃고 건물을 올려다보는 나에게, 오빠는 '여기가 이제 우리가 살아갈 도시야.'라고 이야기해 줬는데...
...너희들도 알겠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깊고 어둡지. 이 인첨공도 마찬가지고. 천재성을 인정받아 금세 라니아케아의 수석 연구원이 된 오빠는 도시의 어둠을 마주했고, 거기에 빠져버렸어. '예쁜아, 잘 들어봐. 이 미쳐가는 도시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어. 마약을 제조하는 거야.'라고, 오빠가 엉망인 얼굴로 내 손을 붙잡았을 땐 얼마나 놀랬는지! 오빠, 드디어 미쳤구나? 또라이 같은 소리 집어치워. 아는 사람에게서 부탁을 받았어. 지금이라도 도로 거절해. 선금을 받았어. 돌려주면 되잖아! 벌써 어디다 쓴 거야?... 그런 다툼이 있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지.
오빠가 하는 일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어. 처음에는 마약,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마 불법 샹그릴라를 납품하는 것이 다였는데 갈수록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했지.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는 나도 몰라. 정말이야. 오빠는 자신의 일을 도우라면서 연구소장을 구워삶아 나를 임시 연구원으로 만들었지만, 내가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오빠와 그림자의 행적이 아닌 연구소만의 커리큘럼과 초능력과 관련된 무수한 연구 자료뿐이었거든.
...난 말이야, 오빠가 언제 잡혀가거나 처리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 오빠를 죽인 건 암부도 안티스킬도 아닌 오빠가 담당하던 학생이었어. 그래, 그 아이는 너희들의 예상대로 리버티에 들어가기 위해서 내 오빠를 살해한 거야. 난 말이지, 오빠의 처참한 시체를 보고 이제 어디에도 갈 곳이 없구나 하고 생각했어. 내가 라니아케아의 임시 연구원 자리에 있고, 연구소의 연구 자료를 일부나마 가지고 있는 이상 인첨공 어디를 가든 죽음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연구소와 학교를 무단으로 나가지 않고, 스트레인지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면서 지내다가... 단 한 곳,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장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목화고의 저지먼트에게 부탁할게.

리버티가 내 오빠를 죽였어. 그들이 나도 곧 죽이고 말 거야.

6. 훈련 일지

레벨 3
어린 시절의 연가.
헤매지 않는 헨델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불완전 조우.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르는.

7. 그 외

모티브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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