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1-08-24 00:34:58 Contribu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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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민규 |
성별 | 남자 |
나이 | 19 |
생일 | 11월 29일 |
학반 | 3-2 |
동아리 | 육상부 |
성향 | ALL |
알아듣게 좀 말해. 멍청한 놈한테 맞춰주라고.
1. 성격&외모 ¶
- 성격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고, 냉담한 성격일 것이다, 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였다. 하지만 이 추측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 최민규는 무뚝뚝하지도 않고, 냉담하지도 않고, 심지어 말수가 적지도 않았다. 오히려 무심한 쪽에 가까웠다. 감정의 양극점이 워낙 무딘 데다가 폭이 좁았다. 분노도, 슬픔도, 심지어 애정까지도 얕다. 진중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닌, 단순히 정도의 차이다. 최민규는 감정이 얕았다. 그리고 희박했다. 평생 그리 살아온 입장에서는 그다지 불편하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상황을 남들보다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볼 기회를 얻었다. 그 정도의 감상.
친구로서는 꽤 좋은 양반이다. 소위 말하자면 의리 있는 성격이었다. 아픈 친구를 위해서 비 오는 날, 약국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의 것. 누군가에게는 하찮고,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를 갖겠지만, 최민규에게는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래, 감정이 얕은 만큼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지. 그러니까 열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운동을 좋아했다. 게임도 좋아했다. 공부는... 말하지 말자. 어찌됐든 졸업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졸업 후에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 가서 농사나 지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실행할 작정이기도 하고.
- 외모
185cm/적당한 근육
짧고 어두운 갈색 머리에, 검은 눈. 퍽 덩치가 컸다. 덩치에 어울리게 힘도 좋았다. 덩치가 약간은 험악하고 무뚝뚝한 인상에 힘을 실어서, 종종 동네 일진으로-주로 너 얘 때리고 있니? 정도의 순간들- 오인받을 뻔한 순간이 몇 있었다. 대충 셔츠만 껴입은 교복 또한 톡톡히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웃고 다녀봐, 하는 충고를 몇 번 듣기도 했지만, 글쎄.
전체적으로 몸이나 얼굴의 선이 굵었다. 얼굴을 찌푸릴 때면 유난히 주름이 선명하던 미간, 팔이나 손의 굳은살이며 흉터, 허벅지 한 가운데에 있는, 그리고 굳이 감추지 않는 화상 흉터. 웃을 때면 확 풀어지던 인상. 어린아이처럼 코를 찡그리고 웃던 그 날 오후.
2. 페로몬&기타 ¶
아주 옅은 향신료 냄새. 톡 쏘는 느낌, 호불호가 갈리는 스파이스 계열.
- 신체능력이 좋다. 힘도, 순발력도. 체육과는 어때? 라든가, 운동선수 제의도 자주 받았지만, 괜히 거절하고 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 자신이 양이란 사실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늑대 또한 의식하지 않는다. 억제제는 먹으라 하니 먹는다만은.
- 담을 잘 넘는다. 언젠가 바깥의 카페에 다녀오고 싶다면 부탁해보자.
- 동생, 아버지와 함께 학교 근처에서 거주중. 어쩌다보니 집안일 상당수를 어영부영 하게 됐다.
- 당황하면 사투리를 쓴다. 나중에 놀라게 해 보자.
- 이벤트: 소원빌기
그러지 마. 우리 잘못이 있다면 처음부터 결함투성이로 태어난 것뿐인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설계된 것뿐인걸.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 위로 얊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 한강, 노랑무늬영원/밝아지기 전에 中
벚나무 아래 섰다. 최민규는 아직도 몇 년 전 맡았던 벚꽃 향을 잊지 못한다. 벚꽃한테 무슨 향이 있냐고, 길어봤자 일주일도 가지 못하는 꽃에게 무슨 향이 있냐고 말하는 내게 벚나무 가지를 꺾어 건네주던 이가 있었다. 꽃에 얼굴을 묻고, 온 정신을 집중해보라 말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날 벚꽃에게서는 정말로 향기가 났다. 아주 연하고, 부드럽고, 선명한 향기가 났다.
자전거를 잠시 벽에 기대 세워놓았다.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들어갔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 향기가 나니? 아니, 잘 모르겠어.
넘어져 우는 저에게 다시 일어날 것을 종용하던 이가 있었다. 싫어, 나는 양이잖아. 양이래잖아. 목놓아 울던 아이가 있었다. 내가 노력하면 뭐 해, 어차피 훌륭한 선수도, 훌륭한 사람도 모두 늑대일텐데. 나는 그 발뒷꿈치에서 몸부림치며 허덕이다가 조용히 말라갈텐데. 노력은 거짓말이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타고난 재능을 노력이 메울 수는 없다. 어차피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 또한 나만큼 노력할텐데. 그리고 그 빌어먹을 재능이 그 노력마저 효율적으로 만들어버릴텐데. 배신감에 치를 떨며 몸을 옹송그리던 새벽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눈물을 닦아주던 사람이 있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던 사람 또한 있었다.
최민규가 향기를 다시 믿기로 한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그는 단순한 사람에 속했다. 단순한 신념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였다.
'그거 들었어? 학교 정원의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주머니에서 꾸깃거리는 포스트잇을 꺼내 소원을 꾹꾹 눌러적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자. 소원을 빌자. 나는 이제 막연한 것들을 믿는다. 막연하고, 작고, 하찮고, 그래서 소중한 것들을 믿기로 했다. 그러니 기도를 하자. 나 뿐만이 아니라 순간을 스쳐간 모든 온기를 위해.
눈을 떴을 때는, 바람이 불어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던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자전거 소리.
온지구
- 운동하기 좋은 날씨야
쳐다보는 게 신경쓰여서 공을 패스해줬고, 어느 순간부터 쭉 어울리게 되었고. 꽤 친하지 않나, 우리? 동네 친구로 시작해서 어쩌다보니 고등학교 친구까지 이어졌다. 오래 알고 지냈고, 그래서 편한 사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
이시아
- 이제는 좀 잘 하네?
배구 체육 수행평가를 도와줬던 후배.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조금 뿌듯해하고 있을까. 가끔 인사할 때마다 통통이! 하고 부르지만. 가끔 그 '통통이'의 뜻을 고민하곤 한다. 추론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
강해인
-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반 친구랑 싸울 뻔 한 것을 적당히 중재해준 친구.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같은 반이고, 종종 이야기도 하니까. 조금 친한 사이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가능성 또한 높지만 말이다.
화연호
- 네가 재밌으면 됐다
같이 운동하는 사이, 운동하는 사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한 사람만) 입으로 하는 캐치볼도 겸하게 되었다.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어찌저찌 하고 있다. 아예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위생을 아주 조금, 위생이나 치아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가끔 마주칠 때마다 손에 휴지나 가글을 쥐여주는 걸로 걱정을 해소했다. 가글을 뱉지 않고 삼키는 데에는 퍽 당황했지만. 육상부 대타를 뛰어주는 건 고마워하고 있을까.
어느 순간 양인 걸 들켜버렸다. 가끔 깨물린다. ...아프다.
호련
- 제법이잖아?!?
FPS 게임에서 만나, 친구 추가를 하고, 어느 순간 다른 게임까지 몽땅 다 친추가 되어버린 게임 친구. 당연하지만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단 사실은 꿈에도 모른다.
유새슬
- 조심 좀 해...
평소와 같이 담 넘나들던 날, 담장 위에 앉아있던 후배. 태연스레 제 몫 아이스초코까지 다 먹은-물론 본인이 다 먹으라 하긴 했다- 당당한 친구라 생각하고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걸 좋아하는 성 싶다.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한 손에 초코우유, 다른 한 손에는 제티 든 채로 새슬을 찾아 학교를 돌아다니곤 했다. 단순히 걱정되니까, 가 그 이유다.
은사하
- 떡볶이 어때?
2학년 때 같은 반, 항상 함께 주번이나 청소당번을 하던 사이. 청소하기 싫어서-그러니 당연스레 쓰레기는 사물함 안에 욱여넣는 걸로 해결했다- 같이 튀자고 꼬셨고, 떡볶이 먹자는 제안으로 돌아왔더랬다. 주번 끝날 때마다 떡볶이를 먹었었다. 1년 내내. 가끔 청소한 다음에 분식집이 생각나는 건 그런 이유에서일까.
가끔 이 영화가 재미있나, 궁금할 때는 찾아가 물어보기도 한다. 다 재미있다는 답변이 일관되게 돌아오긴 하지만.
양선하
- 응원하고 있어
수영을 하는 후배. 미묘하게 자기 자신 - 운동을 하다 늑대에게 밀려 그만뒀던 과거 - 를 비춰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직접 찾아가 응원한다는 말을 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팬이다. 무의식적으로 선하가 양이나 사람일 것이라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아니, 늑대라는 가정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문 하
- 운동부 후배..겠지.
그러니까, 늑대라는 걸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다. 애초에 운동을 전공했던 사람의 눈이다. 아, 저건 늑대의 재능이 어느 정도 섞였구나, 하고 깨달은 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부러움, 약간의 질투, 열등감, 기대, 기타 등등의 복잡한 심정을 담아 바라보고 있다.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