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19-01-26 21:21:25 Contributors
각각 기분이 좋을 때, 나쁠 때라고 변명하는 희야주 사실 둘 다 예뻐서 못 정하겠어
희야 |
나이 | 21세 |
성별 | 여성 |
히어로 네임 | NOX |
밤하늘처럼 아름답고 오묘한 머리카락은 언뜻 보면 그저 남색과 검은색 사이, 그 뿐이라 착각하기 쉬웠다. 자세히 바라보아야 보이는 그 오묘하고 짙은 보랏빛을 찾아낼 때 느껴지는 희열이란. 밤하늘과 같이 남색 섞인 검은색이 조금 더 강한, 보랏빛이 적절히 어여쁘기 섞어든, 별이 빛나는 늦저녁 하늘의 색이었다. 그 외에도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신기한 점이 많았는데, 그녀의 머리카락이 마치 시골 밤하늘에 수놓인 별빛처럼 반짝인다는 점이었다. 빼곡하진 않지만 하늘을 채워낸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그것들의 존재를 무어라 형용할 말이 없었다. 머리를 빗어 내려도 떨어지지 않으니 아마도 그녀의 머리칼 자체에서 빛나는 것이었으리라. 그녀의 머리카락은 풍성하고 비단같이 부드러웠으며 길이는 그녀의 허벅지까지 내려왔다. 그녀는 꼭 완곡한 곡선이 물결을 치는 듯 굵은 웨이브가 진 헤어스타일을 고수했는데 그녀의 머리칼은 펌이 풀린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그 굵기가 굵은, 자연스러운 곱슬의 형상이었다. 전체적으로 바라보자면, 대략 어깨께 까지는 곧게 내려오나 점점 아래를 향할 수록 완만하게 굽어지는 모양새였다.
- _01
특이하게도, 그녀의 머리칼은 그녀가 능력을 발현시킬 때 옅은 회색으로 새고는 했다ㅡ별이 빛나는 듯 반짝이던 그것들도 함께말이다ㅡ 그녀의 능력은 그녀의 __ 과도 관련이 있었다만, 여쨌던 그녀의 능력이 조금 새어나오기라고 했을 때, 그녀의 머리는 끝부분부터 점차 탁하고 희미한 회색으로 물들어갔다. 그것이 그녀를 잠식하듯 점차 물드는 머리카락을 보노라면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 또한 불길하고 축축해지긴 했다만. 어쨌던, 그녀가 ' 능력을 사용하고자 ' 하는 의지가 완연해지면 그 머리는 그녀가 내뿜은 담배 연기빛으로, 그녀가 모르게 능력이 새어나올 때는 끝부분부터 잠식시키듯 물들어갈 뿐이었다.
•••잠식시키는 것이었을까, 새카만 페인트를 벗겨내고 그녀의 본모습이 스며나오는 것이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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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능력을 사용할 때는 그녀의 눈동자 색 또한 붉게 물들었다. 새카만 베일 안에서 번뜩이는 붉은 눈동자를 마주쳤을 때, 그 때 등줄기를 타고 흐른 요분이란•••
적당히 숱을 내린 앞머리 아래로는 새하얗고 조그마한 얼굴이 자리잡고 있었다. 마치 몇 십년간 공들여 만든 인형을 보는 듯한 그 얼굴은, 그녀의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황홀히 홀리는 매력이 있었다. 눈과 가깝게 자리잡은 눈썹은 역시나 짙은 검은색으로 단정했으며 그 바로 아래에는 너른히 뜨인 눈이 상대방을 애절하게 바라보고는 했다. 그 큰 눈은 날렵하게 트여 그 깊이가 깊고 인상이 또렷했더라. 옅은 쌍꺼풀에 짙고 풍성한 속눈썹, 또렷하고 매끄러운 눈매는 약간 쳐져 있었으나 결코 그 인상이 유순하고 순진해보이진 않았다. 약간 감긴 눈꺼풀에서 오묘한 퇴폐미가 흐르고, 세상과 단절된 듯한 미묘한 분위기가 풍겼기 때문일까. 오히려 차갑고 무감각해보이는 눈이었다. 눈동자는 옅은 회색으로 늘 차가워보였다. 감정이 없어보인다고 할까, 그녀는 늘 정말 인형같았다. 감정과 마음이 없는 인형. 그정도였다. 작고 올망한 콧망울과 높고 매끄러운 콧대. 탐스러운 적색 입술. 두 뺨은 늘 아주 옅은 분홍색으로 물들어져있었다. 화려하고 짙은 이목구비가 가득 들어찬 그 얼굴을 보고 감히 누가 아름답다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감정이 없다는 점까지, 그녀는 완벽한 인형이었다.
그녀의 키는 고작 155cm를 겨우 넘긴 수준이었다. 몸무게는 40kg이 겨우 되었던가? 아마도 그정도 수준이었겠지. 아담하고 자그마한 몸집을 가진 여인이었다. 근육이라곤 하나도 없을 거 같은 몸이었으나 어째서일지 기초 근력과 지구력, 악력따위는 탁월할 수준이었다. 그래, 얇은 뼈대에 아담한 몸집을 가졌다고 얕보아선 안 될 상대였다.
그녀는 늘 단정한 옷차림을 추구했다. 정장풍 자켓과 투피스라던지, 코트와 슬랙스라던지. 가장 좋아하는 건 단정한 톤의 투피스와 자켓 내지는 코트였고, 전투시에는 이따금 검은색 츄리닝 레깅스와 박시한 후드티를 입기도 하던 그녀였다.
새하얀꽃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화관 앞쪽으로 정말 새카만 천이 턱과 목덜미 사이까지 늘어진 형태의 페이스 베일. 바람이 불어도, 그녀가 거꾸로 떨어져도, 웬만해선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다. 음산한 신부를 떠오르게 하는 모양새의 면사포. 화관 뒷쪽으로는 검은색 면사포가 부드럽게 물결지며 그녀의 종아리까지 내려와있다. 이따금 페이스 베일 사이로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비칠 때가 있는데, 그 때의 스산함은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고.
어딘가 염세적이다. 겉으로 티를 잘 내진 않지만, 어째서인지 시선이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다. 원체 말 수가 적어 티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특히 빌런에게는, 악마도 탄식할 아가리(...)를 보여준다. 이유는, 글쎄?
Toxin_ 그녀는 독을 이용했다. 아, 그녀 자체가 맹독이었던가? 여튼간, 그녀는 세간에 알려진 독의 종류를 모두 다룰 수 있었다. 염산 따위의 산 종류에서 쇼크를 일으키는 맹독까지. ㅡ그녀의 말로는, 중독될 수 있는 약물류까지 다룰 수 있긴 하나 함부로 사용했다가는 쇠고랑을 찰 수도 있으니 그쪽으로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그것을 고체로, 내지는 액체로도 다룰 수 있었다. 사실상 그녀 자체가 맹독이었으니 이런 분류가 필요할까만은. 가령 정체 모를 독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창을 몇 개씩 내던진다던지, 그 누구도 건들 수 없게 자신의 몸에 두른다던지. 뭐, 다행스럽게도 맹독의 위험성은 그녀가 조종할 수 있었다. 그냥 약간 따가운 묽은 염산 정도의 산도로 멈출 수도, ㅡ만약 당신이 그녀가 그토록 증오하는 존재라면 닿는 순간 곧바로 피부가 녹아 엉겨붙을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지만. 그녀는 그녀라는 존재 자체로, 순식간에 무엇이던 녹여낼 수 있었다. 그녀의 손짓 하나로도 당신 얼굴에 염산 세례가 쏟아질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그녀는 고아다. 그게 그녀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더이상 묻지 말자. 그녀가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 설명문 >
:> 흡연자입니다. 꼴초는 아니지만, 그녀가 주위에 있을 때 손에 무엇이 들려있는지 확인 후 접근해주세요.
:> 왼쪽 목덜미에 매화꽃이 핀 나뭇가지 타투가, 오른손에는 레터링 타투가 있습니다. 내용은, 자세히 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 단 음식을 좋아합니다. 기분이 나빠보일 때는 사탕과 젤리, 초콜렛을 던져주세요.
:> 혼혈입니다. 그녀의 이국적인 이목구비를 잘 뜯어보았다면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요.
:> 그녀가 능력을 쓸 때, 그녀의 머리색과 눈색은 각각 옅은
회색, 붉은 색으로 물듭니다.
- 아이는 울지 않았다.
“ 아이는 당시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나이도 아직 14살밖에 되지 않았어요. 이런 아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보십니까? ”
“ 그렇지만, 죄질이 죄질인 만큼… ”
“ 당시 아이의 눈 앞에서 자신의 보호자가 죽었습니다. 살해 당했다구요. 그 상황에서도 죄질이라는… ”
“ 잠시만, 잠시만. 진정하세요. 지금 변호인측에서 너무 과하게― ”
세상은 처음보는 것들로 가득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건물에 모여 옹기종기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써내려가는 모습도, 정장을 멋들어지게 빼입고 온 사람들이 두툼한 서류 뭉치를 들며 말씨름을 벌이는 모습도. 그 모든 게 소녀에게는 처음이었다. 그토록 많은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도,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자신의 목을 조르는 듯한 감각도. 모두 처음이었다.
*
*
*
" 자, 최종 판결입니다. ”
오래된 마이크의 소음과 함께 울려퍼진 노인의 목소리에, 일순간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들이켰다. 갑작스레 찾아온 적막에 순간 청각을 잃은걸까 라는 착각이 들었지만. 뒤이어 들려온 노인의 목소리에 쓸데없는 걱정임을 알아차렸다. 곧, 노인이 엄중한 표정으로 두꺼운 종이들을 읽어내렸으나, 나의 세상에는 없는 단어들로 가득하여 차마 그 말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게 답답할 뿐이었다.
" …그러하여, 피고인 _ __ _ 은 본인의 과실에 의하여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과실치사죄가 명백하나, 당시 피고인의 실질적 보호자가 피해자에 의해 살해당하여 이로 인해 피고인이 상당한 충격을 받아 제대로된 사고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변호인 측의 의견, 또 피고인의 나이가 어려 판단력이 부족함은 물론 당시 피해자는 가정폭력에 의해 정서가 불안하였으며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위협을 가한 점등을 감안하여. ”
노인이 크게 숨을 들이켰다.
" 재판인의 재량에 따라 형법 제 51조에 의해 피고인의 형벌을 양형하여 징역 2년 그리고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다. ”
-
“ 이름이 뭐라고 했지? ”
“ …희야. ”
서류 속을 빤히 내려다보던 남자의 눈길이 잠시 아이를 훑더니 재빠르게 가라앉았다. 백지 종이에 빼곡이 써내려간 글자들 사이로는 제 앞에 마주앉은 아이의 사진이 하나, 선혈이 낭자한 사진이 또 하나, 그리고 눈살이 찌푸려질 만큼 잔혹하게 녹아내리고 썩어든 시체의 사진이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남자는 아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이름을 듣고는 쯧, 혀를 차내렸다. 분명 서류에 쓰인 글자는 그리 짧지 않았건만.
“ 장난하지 말고, 똑바로― ”
“ 아이 이름 맞습니다. 희야, ”
생소한 남자의 목소리에 신경질적인 말투로 소리를 내지르던 남자가 움찔이며 시선을 움직였다. 새카맣고 깔끔한 정장이 한 번 조금 위로 움직이자 선한 인상을 가진 청년의 얼굴이 한 번 남자의 시선을 채워냈다. 선한 얼굴의 청년은 부드럽게 미소를 머금으며, 왼손에 들린 서류 가방을 뒤적이는 듯 싶더니 손가락 한마디쯤은 되어보이는 서류 뭉치를 꺼내 남자의 앞에 들이밀었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한 눈빛으로 청년을 한 번 훑어보곤 서류 뭉치를 뺏어들 듯 낚아채며 빠르게 서류를 훑어내릴 뿐이었다. 남자의 시선이 서류를 향하자, 청년이 아이의 새카만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바닐라향 립밤을 바른 듯 청년의 말에서는 은은한 바닐라향이 풍겨왔다. ―그 청년이 무어라 했더라. 아이는 그저 멍하니 책상 끄트머리에 남겨진 오래된 볼펜 자국을 바라보고 있었고, 청년은 뻣뻣한 시선을 책상 너머 창가에 고정한 채 나긋한 목소리로 아이가 모를 법한 단어들을 내뱉고 있었다. 청년의 시선이 다시금 남자에게로 향했다. 부드럽게 남자를 내려다보던 청년은, 알겠죠? 라는 물음과 함께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남자의 손을 잡고 경찰서를 빠져나온 날의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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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료된 사건
사건 기록 : 당시 자신을 빌런이라고 자칭하던 흉악범 A씨에 의해 2012년 이수희(27세) 씨가 살해당함. 당시 가해자 (지워져있다)(14세)는 흉악범 A에 의해 포박된 상태였으며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인 가해자가 자신의 초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고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임. 다만 가해자측에서는 살인 의도가 없는 과실치사라고 주장. 판결은 심신미약, 가해자의 연령, 가해자가 처했던 상황 및 가해자의 눈 앞에서 실질적 보호자인 피해자 이수희 씨가 잔인하게 살해된 점을 고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형에 처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