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R,AIRSS

아인 클라우드

last modified: 2015-04-27 02:57:00 Contributors



1. 기본 정보


가끔은 꿈을 꿔. 안녕, 잘 지냈어? …그런 말을 하는 꿈.

이름 : 아인 클라우드 Ein Cloud
성별 : 여자
나이 : 18
소속 : 봉고레-구름의 수호자
필살염 속성 : 구름, 폭풍
주 무기 : 1m, 50cm 가량의 쌍검. 늘려서 던지고 폭풍으로 찌르고 검신으로 후려치거나 하지만 검을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쓴다고 해도 검집 째로 상대한다. 인간이 아닐 때만 검을 쓰고, 그 외에는 전부 검집. 사실 박스병기들을 대할 때도 가급적이면 검을 쓰지 않는다. 싸우는 건 싫은 듯.
인증코드: ◆h5W0dJHhWBET, ◆4lnWbZERBCVm


1.1. 외모

어깨까지 아슬하게 내려닿는 백색 샤기컷…이었지만 일단은 구름의 불꽃으로 길이를 늘려놓고 다니는 중으로, 골반~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쫙쫙 펴놓은 긴 생머리. 조금 더 길렀다. 태양빛 아래에서는 연보랏빛, 연청빛, 연남빛 등 다채로운 색을 띄는 경향이 있으며 머릿결도 꽤 좋다. 대충 일자 비스무리하게 잘린 앞머리는 속눈썹 가까이까지 길러 왼쪽으로 살짝 넘겼다. 더듬이마냥 튀어나온 머리카락이 약간 있는데, 꾹꾹 눌러도 안 가라앉아서 포기하고 있다. 정수리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갈라 땋은 후, 귀 뒤에서 리본으로 고정했다.

눈매가 굉장히 더럽다. 끝부분이 날카롭고 높게 올라가있어 어딘가 화가 난 것 같기도 한 눈. 일단 눈 자체는 크고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해서 예쁜 상이지만 눈매가 다 깎아먹는다. 눈 색은 보라색, 아랫부분은 언뜻 분홍색이 도는 독특한 색.
귀찮다고 바깥에 나가질 않아 피부는 하얗다. 피부관리도 받고 있어서 만져보면 부드러운 것을 알 수 있다. 대개 무표정으로 일관하나 이는 당황하거나 부끄럽거나 하면 또 표정이 바뀐다. 친하지 않은 사람 앞에선 무표정이 좀 더 강하며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헤실헤실 웃고다닌다. 표정 변화가 의외로 다채로워 얼굴 찡그리다가도 헤헤 웃다가 울상짓다 혼자 깜짝깜짝 놀라는 둥 혼자 망상할 때 살펴보면 꽤 웃기다.

손발이 작은 편으로 손가락 자체도 가늘고 길어 예쁜 손. 하지만 기본적으로 검을 쓰는 사람의 손이다보니 굳은 살도 배겨있고 선이 고운 건 아님. 손톱엔 흰색 매니큐어를 칠하나 오른손 중지는 분홍, 왼손 약지는 보라색 매니큐어를 발랐다. 오른손 중지에 봉고레링. 매니큐어는 반지 때문에 새로 포인트를 칠했다. 어려보이게 생긴데다 키도 작아 중딩 취급받는다. 선이 얇고 마른데다 여리여리한 몸매지만 자세히 보면 단단한 잔근육으로 잘 다져져 있으나 몸무게는 컴플렉스. 겉보기엔 안 그래보여도 유아체형은 아니다. 조금 정도는 나왔다.

목소리 샘플:
자동재생

7~10년 후
남체화

1.2. 성격

까칠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잘 대해주는 것도 아닌 그런 타입. 담담? 조용? 그런 느낌. 목소리에 높낮이가 별로 없고, 평소에도 무덤덤한 얼굴이라 더욱 그렇게 보인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 챙겨줌. 게다가 못 도와주면 어쩐지 본인이 더 미안해한다. 호구. 한 번 실망하면 부드럽고 나긋한 존대를 쓴다. 성으로만 불러서. 00씨, 부디 몸조심 하시기 바라요 이렇게.누가 들으면 살인할 기세

자존심
소녀감성...?

미래의 성격 자첸 나쁘지 않은 편. 꽤 거친 성격이 되긴 했으나 그건 슬랭을 섞어 쓰다보니 그런 거고. 다정다감하다. 소유욕이 많이 가라앉아 똘끼가 넘친다기보단 그냥저냥 평범. 시발데레? 정도. 투덜거리고 까면서도 할 건 다 해주는 호구 마스터.

1.3. 과거사

유명 검도가의 딸로 태어나 어렸을 적부터 검도를 했다. 재능 또한 아버지의 그것을 상회했기 때문에 걸음마부터 보법을 배우고 숟가락 들 때부터 개인 목검을 가지는 둥 착실한 무인 루트를 밟아왔다. 허나 유치원때부터 시작된 따돌림이 초등학교 5학년까지 지속되자 결국 검도를 그만 두었다. 물론 그 후에도 따돌림은 멈추지 않았음. 히키처럼 게임만 하다 운동에 재능을 보여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그쪽 계열에서는 유명인이었으며, 열 네살때 일본으로 세계 리듬체조 대회를 보러 갔다가 스카웃 당했다. 게임은 그 후로도 계속 하고 있으며 같은 게임을 하다 알게된 지인과는 7년째 연락하는 사이. 리듬체조는 그만 두었지만, 일단은 그 버릇이 몸에 남아있긴 한 듯 하다.[1]

여덟살때 바다에 2일 정도 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그때 어떤 남자애와 만나 같이 놀며 친해졌었는데 수영하다 바다에 빠진 후로는 같이 놀았던 기억이 충격으로 사라졌다. 어렴풋이 흑발에 벽안, 입술이 되게 예뻤던 거, 두어살 나이가 많고 호리호리한 몸매라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음() 사실 어렴풋이의 수준이 아니다. 여튼, 그 일 이후로 흑발 벽안의 미남자가 이상형이 되었다.



1.4. 기타


길치 ♥단 거♥ 겜덕 카페인에 강함 술 못마심 술버릇?개가 된다! 고양이혀 혼혈 애입맛 손재주 장신구♥ 스킨십 ♥아이♥>대형동물 미래의 서류기계 소지품 유연함 평화주의자 


예, 그렇게 개년이 되었습니다.



기타


2. 애니멀 박스병기


이름 : 아이 Ai

종류 : 크림 고슴도치

외모-동물 : 양 손 안에 겨우 찰만큼 자그마한 크림색 고슴도치. 등께에 붉은색 리본을 묶고있다. 10~15cm.

외모-캄비오 포르마(형태변화) : 리듬체조용 리본. 원할때는 가시가 튀어나온다. 길이는 원하는 대로 늘어나며, 가시 또한 조종 가능. 리본에서 떨어졌을 시에도 가능하긴 하다.

성격 : 조용조용하고 소심함. 굉장히 겁이 많고 순하며 경계심이 거의 없어 다른 사람들과도 잘 논다… 라고 생각했지만 꽤 열 서너살 먹은 여자애처럼 군다. 어른스러운 척, 조용하고 상냥한 척 많이 함. 굉장히 새침함. 아인이랑 닮았는데 이쪽이 오히려 더 어른스럽다. 먹을 것에 혹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어쨌든.

기타 : 당황하면 가시를 뾰족하게 세움. 화나면 문다. 핥는 것과 견과류를 좋아함. 칭얼거리지는 않지만 손속이 단호해서 깨물 때는 사정없이 깨문다. 물론 매우 아프다. 배를 꾹꾹 눌러주면 곧장 잠이 든다. 따뜻한 곳에선 엎어져 잠이 든다. 흔한 고슴도치.
거대화 다이스 calc☆ 크기_rand(1,30) 15 x Ncm
증식 다이스 calc★ 증식_rand(1,50) 1~10 멀쩡 11~20 조금 힘듦 21~30 어휴 지친다 31~40 정신이 혼미한데요 41~50 (털썩)

의인화 : 135cm 정도 되나? 한 9~10살 정도의 어린아이. 목에 (빳빳하게 풀을 먹여서 처지거나 하지 않는)커다란 리본을 묶고 있으며, 허벅지 반까지 오는 백색 탑원피스를 입고 있다. 동그랗게 쳐진 검은 눈이나 삐죽삐죽 튀어나온 크림빛 백발 덕분에 새하얗고 화사하게 보이는 생김새. 젖살이 다 빠지질 않아서 그런지 손가락이 통통하다.

3. 관계도

3.1. 봉고레


카렌 라이트:
  • 보스. 이래저래 챙김받고 있다.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챙김받고 있다.
  • 옆집 오빠로썬 좋은 사람. 먹을 거 챙겨줄 때만 최고. 솔레랑 친근한연애하는 사이라며?^-^(흐뭇)
시어도라 펠리체:
  • ㅅ동생!!!도라야!1!!!!!(플랜카드)
  • 이하 같다
콴 린:
  • 사실 콴이랑은 좀 데면데면한 사이. 이야기를 나누긴 하지만 특별히 친한 사이는 아니다.
  • 하지만 보스랑 친근한연애하는 사이라며?^-^(흐뭇2222222) 게다가 귀여워! 올ㅋ
에반 K. 스트라이크:
  • 데면데면22222
  • 좋은서류기계 사람이긴 한데 그냥저냥 무덤덤? 일단은 제일 많이 고생하는 사람서류기계 이니까 안쓰럽기도 한 정도.
릭 S. 베리아:
  • 어렸을 적, 자신을 구해준 사람. 어렸을 땐 꽤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인을 구해준 왕자님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현재로 들어와선 그냥저냥인 듯 하다.
  • …라지만 '테오도르'의 인격을 혐오하고 있다. 어린애 취급을 해? 니가?ㅋ 지 잘난 맛에 사는군^^; 이런 느낌? 게다가 본인이 보고있던 릭은 자신이 만들어낸 10년 전,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이미지 뿐이었기에 더욱 그런 듯. 게다가 이젠 친구로도 보고있지 않다. 왜냐고 묻자면, 글쎄? 왜일까. 맞춰봐… 정도.

라셰 투르토르테
  • 본인과 달라서 좋아했던 언니. 어른같고, 멋지고, 하여간 대단해보였다.
  • 그래서 어른스러워보이고 싶어했던 면도 없잖아 있다. 이 사람에게서 특히나 어린애 취급 받는 건 싫으니까. 인이라는 어릴 적, 정말 아주 어릴 적의 애칭을 그래서 알려줬었으나 결국 아무도 모르게 되었다. 와!
카이제스 트와일라잇
  • 꽤 친근한 오빠동생이었다. 카이제스가 공부도 가르쳐주고 뭐 그런 사이.
  • 현재는 라셰랑 잘 살라고 기도하는 듯 하다.

3.2. 바리아

카를로 코스타:
  • 같이 이케이케 대련도 하고 막 카를로가 검 쓰는 것도 알려주고 그러다가… 막 혼자 실망하다가… 하여간 역경을 지나 사귀게 되었는데...네...그러하다... 얼굴 볼 낯이 ㅇ벗다!
  • 되게 좋아! 아 카를로는 뭘 먹고 이렇게 예쁘죠;;ㅡㅡ 그래서 싫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진짜 모르겠어.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지. 으헿헿 아 카를로 이쁘다~! 아무도 이건 못 찾으시겠지 여기서 덕질해야지 으헤헤..헤..헤.. 엉엉.. (mm) 안챙겨주셔서 헤어지자칸건 아니지만 어쨌든 뭐.. 뭐.. 네 저는 소심하니까요 찡긋찡긋 결론은 친구니까 이젠 ㅇㅅaㅇ 친구로 대하시죠 전 짝사랑할테니 라는 마인드. 지만 저거 카를로 공허란 지워주세요ㅠㅠㅠㅠㅠㅠ공허해하지ㅏ마ㅓ요 도시요ㅠㅠㅠㅠ히도이요 안마리다요] 그리고 모레티 무셔워.. '-`.. 가까이 다가가면 죽을거야...)]] 너 이빨 내밀지마 ㅇ"ㅅ"ㅇ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더니 이빨 내밀면 어쩌란거야(딥빡)(딥ㅃ)...아..알았어 내가 미안해...(mm...(인간샌드백이 된다).. 아.. 나도 할 말이 있...있...(할말을 본다)(그런거 ㅇ벗다)

루안 메리골드:
  • 메리엘이랑 같이 어렸을 때부터 알던 언니 ㅇ////ㅇ 헤헤 우리 소꿉친구 사이예요(루안 인형을 껴안고 딩기리딩딩)
  • 편하다. 확실히 편함. 메리엘이랑 비슷하게 슝슝 폭신폭신한 편함이라고 해야하나? 야마모토식 설명(도름)


3.3. 외부고문

드라고 리바:
  • 와! 회식에 끼워주신다! 냉큼 달려가야지! 와아아! 손수건 두번이나 받았어(방방)
  • 묘하게 잘 챙겨주셔서 땡큐땡큐 ㅇ///ㅇ 게다가 어쩐지 아빠같아! 아빠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아빠같아! 그런데 배신 때렸어(얼얼한 뒤통수를 매만진다)
릴리 브라운:
  • 같이 옷도 사고 릴리 좋은 언니….
  • 처음부터 첫인상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서글서글하고 이쁜 언니여서 너무 좋다! 와! 그런데다가 말하는 것도 너무 이쁘고 상냥해 @^-^@ 그래서 괜히 릴리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꼬리가 있다면 살래살래 흔들렸을 것 같다
메리엘 르쉐르:
  •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냈다가 중간에 연락이 끊겼던 언니…. 엉엉. 연락이 끊겼어. 그래서 그런지 만난 걸 좋아한다.
  • 막 겉으로 표현은 잘 안 해도 메리엘한텐 확실히 많이 풀어진다고 해야하나? 꼬리만 흔드는게 아니라 막 괜히 혼자 깨방정 떨면서 메리엘 메리엘 메리엘 이러면서 쫄래쫄래 따라다닌다. 뭐라고 해야할까. 메리엘에겐 정말 진심을 탁 털어놓을 수 있다고 해야하나. 그런 유일한 사람.. 언니..(왈깎)... 고마워...


4. OFF THE RECORD


…음, 이래도 되나? 네! 뭐. 안녕하세요, 아인이예요. 으헤헤. …왜요, 왜! 나 혀 별로 안 짧거든요! 잠시만요. 뭐요? 수쏙을 사샀티… 아, 진짜. 왜 그렇게 날 놀리고 싶어해요, 다들. 나 상처받아요.

아, 벌써 시간이예요? 응! 그러면 질문 주세요!


4.1. 상실


그러니까… 작중 아인은요, 굉장히 잃어버리는 걸 싫어해요. 사소한 걸 모으는 버릇은 그래서 생긴 거예요. 뭐라고나 할까, 잃어버리는 것을 유별날 정도로 싫어한다고 해야하나. 그냥 무언가 사라진다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 그 안에 안주하기를 바래요.
그래서 타인을 죽이는 것을 굉장히 껄끄러워 하는 거예요. 내가 이 사람을 죽이면 이 사람은 사라지겠지? 나도 언젠간 그렇게 사라지겠지?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고. 그렇게. 그런 주제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질 않아요. 셀카를 찍은 적도 거의 없으니까 말 다 했죠.
타인에게 사진 한 장으로 남는 상실이 아예 기억되지 못하는 상실보다 더 무서운 거였을 지도 몰라요. 그렇게 타인의 갤러리에 CAM1094523 이런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는 것. 그러다 메모리가 부족하면 가볍게 지워질 수 있는 것. 그건 아예 기억하지 못 하는 것보다 더 무섭긴 하네요.

상실. 그 두 글자는 꽤… 발음도 그렇고, 뭔가 허전하단 느낌을 주잖아요? 심장 이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사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긴 하지만, 여튼 아인의 키워드는 상실이었어요. 사랑도, 증오도, 집착도, 맹목도 아닌 상실. 그러고보면 결국엔 혼자가 되는 누볼라랑 엄청 닮았네요. 그렇죠?(웃음)

아인이 기억을 잃은 라셰를 만나고 운 이유는 결국 자신을 잃어버려서예요. 겁나서? 당황해서? 에이, 설마. 얕은 정이나마 마음을 주었던 사람이 자신을 잃어버렸잖아요. 마음을 약간 열고, 가시를 조금 눕히자마자 바늘로 세게 찔런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 다음부터 아인은 좀 더 비틀리게 된 거예요. 가시를 세운 거죠. 고슴도치처럼.

그래도 믿어보려고, 타인을 잃지 않아보려고, 그래서 10년 전의 그 사람인 릭을 만나서 아인은 굉장히 기뻐했어요.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았으니까요. …네에, 뭐. 그리고 또 통수를 맞은 거죠. 쾅! 믿어보려고 가시를 눕힌 순간 또 다시 위협이 된 거예요. 그렇지만 이번엔 울지 않았어요. 대신 체념하고 버려버렸죠. 아인은 자신이 제일 무서워하는 상실을 그에게 주었죠. 그래서 겉으론 냉랭할 뿐, 속으론 그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는 거. 무(無). Nothing.


굉장히 횡설수설했네요.(웃음) 뭐, 어찌되었든 간에 아인은 그런 애예요


4.2. 타인


네에. 타인에 대해서. 스물 여덟살의 아인은 이제 타인에 연연하지 않지만, 열 여덟살의 아인은 좀 다르겠죠. 굉장히 예민한 시기니까요. 4년 동안 눈을 가리고 좁은 우물에서 놀았으니 더욱 더요. 자그마한 관계를 만들면 억지로 잇고 싶어해요. 자신을 싫어해도 모른척 어물쩡 넘어가요. 하지만 그 관계에 연연해하진 않아요. 왜냐면 별 필요없는 관계니까요. 겉으론 다정하게 대해도, 속으론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애예요. 그런 주제에 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에게마저 상실당하는 것이 싫은지 모르겠네요. 사실은 별 필요 없는게 아닌가?(웃음)

아인에게 중요한 사람은, 두 사람이었죠. 카를로랑 메리엘. 하지만 전자는 이제 아인이 정리를 했으니까 후자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요? 라고 해도 10년 후라면 모를까 4년 후라면 혼자 눈물을 또록또록 흘리고 있을 시기긴 하겠네요. 10년… 뭐. 10년 후가 중요한 거니까요.

메리엘은… 그렇죠. 한 마디로 설명할게요. 아인의 언니. 언니. 다정하고, 잘 받아주고… 아이같은 모습을 전부 보여주어도 되는 그런 언니. 따스하게 안아주는 언니. 저도 언니가 있거든요.(웃음) 그냥, 그러니까. 그래서 그런지 메리엘에 대한 아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있어요. 아, 진짜 언니구나… 하고.


네, 여튼! 제스라고. 아인에게 굉장히 중요한 남자애가 엔딩에 등장하잖아요? 둘, 결혼합니다. …정말로요? 스물 여덟살은 아니고, 한 서른 둘 쯤에 결혼해요.


농담이예요.(웃음)

제스가 아인에게 중요하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중요한 건 아니거든요. 제스는 서른 둘에 아인의 친구와 결혼합니다. 프롬 프린세스였던 아가씨요. 둘이 결혼하는 걸 보면서 아인은 그냥 골드미스로 삽니다. 둘의 결혼 생활이 순탄한 걸 보면서 대모도 되어주고, 그냥… 그렇게. 딱히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슬픈 것도 아니잖아요? 아마 시간이 아주 지나고 나면 아인도 타인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보듬어주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아무리 아인이 상처입혀도 끝끝내 웃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요.
사실 작중에 아인이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묘사가 있었거든요. 고양이보단 역시 강아지가 좋아, 라던가 고양이는 도도하니까 싫다던가 하는 묘사들이요. 그에 비해 루루는 따스하고 다정하고, 그래서 강아지가 좋다고. 그래서 아인 취향도 그 쪽이 되었더라고요. 다정하고 상냥하고, 봄날의 햇볕 녹은 얼음마냥 사르락 녹아버리고 싶은 사람. 500% 개과형 남자. 조금 상처 받아도 바로 원상태로 돌아와서 좋아해 좋아해 빔을 얍! 날리는 사람.


…있길 기도 해 주셔야겠네요? 안 그러면 노처녀 히스테리 엄청 부릴 지도 몰라요.(웃음)

4.3. 불신


불신이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지만… 네. 상실보다 중요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상실은 앞으로도 관련해서 쭉 이어지는 키워드지만, 불신은 이제 아니거든요. 타인을 믿을 줄 아는 사람이 된 건 아니지만, 적당히는…… 아, 이건 예전이랑 같을까요?(웃음)

어쨌든 아인은 사실 패밀리의 아무도 믿지 않았어요. 딱 한 명 빼고. 본인도 안 믿었을 걸요. 사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가 좋은 거 아닐까? 그래서 나는 타인을 일부러 사랑하려는 거 아닐까? 왜냐면 누군가를 좋아하는 나는 예쁘니까. 반짝반짝하고, 꿈을 꾸는 소녀가 되니까. …되게 나쁘다. 여튼 본인은 그렇게 생각을 해요. 아냐, 난 진짜 다른 사람을 엄청 좋아해! 랑 나 진짜 좋아하는 거 맞나? 하는 감정 사이에서 고민해요. 원래 본인이 변덕스러운 성격이기도 하니까 더욱 의심이 갔을 거예요.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도 헷갈려하고. 좋아하는 감정은 진짜였겠지만 자신을 믿지 못했기에 자신의 감정도 믿지 못했어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루루를 죽인 사람을 믿을 수가 없음'이라서였지만요. 얘 진짜 루루로 머릿 속이 꽉 차 있는 거 아녜요?(웃음)
부모님과 아이와 메리엘. 이렇게 딱 넷만 믿는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가 통수를 쳐도 아하, 그렇군. 나는 통수를 맞았군! 그래서? 하는 정도가 되죠. 어렸을 땐 그러지 않았는데, 아마 커가면서 바뀐 거겠죠. 메리엘이 통수를 빵 쳤다면 아인은 무너졌겠지만, 그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통수를 친 건… 별로 신경쓰이진 않았을 거예요.

리바가 중간에 배신을 때렸잖아요? 그 때도 계속 농담하고 헛소리 지껄였던 거, 기억 나시나 모르겠어요. 그 때 이혼 법원에 상의해야 한다느니, 위자료는 500억이라느니 하며 낄낄댔잖아요? 안 믿었으니까 배신이 충격적이진 않죠. 일부러 손을 달달 떨어봐야 바보밖에 더 되나요. 하지만 아인은 바보처럼 굴었기에 손을 달달 떨고, 냉정한 척 하는 불안한 사람을 연기한 거죠. 왜, 조금 나쁜 드립이긴 한데.

아인은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 짝짝! 이게 딱 어울리는 애인 것 같아요.(웃음)


4.4. 과거


음. 과거는 조금 길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만 적을게요.

아인네 어머니가 독일 귀족 출신이세요. 막 과거엔 폰(von)까지 붙었는데 뭐 지금은 그건 아니더라도 꾸준한 명문가? 대신에 가세가 조금씩 기울고 있어요. 아인네 외할아버지가 하필 일찍 돌아가셔서 아인네 어머니, 이모, 외삼촌, 이렇게 딱 삼남매와 외할머니만 남은 거예요. 외할머니가 아무래도… 이런저런 지병이 있었는데, 그 중 제일 심했던 게 강박증이었어요.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믿는. 그러니까… 외할머니는 어머니에게 두 동생이랑 기르던 카나리아를 인질로 삼아 협박을 했어요. 완벽해지지 않으면 이 둘을 지하에 가두겠다고, 카나리아를 죽여버리겠다고. 그러니 제대로 완벽해지라고.

그러던 어느 날, 아인네 어머니한테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이름은 모르겠고 여튼 고백을 받았다나봐요. 그걸 외할머니가 알게 되고, 아인네 어머니는 평소처럼 지하실에 갇히고… 학교엔 병결이라고 해놓고. 그걸 남자친구가 걱정해서 집으로 왔는데, 집에 없다고 쫓겨났거든요. 그리고 외할머니가 어머니를 불러요. 어머니는 쭈볏쭈볏 걸어가요. 그런데 외할머니의 손아귀엔 기르던 카나리아가 있어요. 죽여버린댔지? 하면서, 어머니 눈 앞에서 새를 졸라 죽인 거예요. 외할머니가. 그걸 보면서 멍해있는데, 외할머니가 속삭이는 거예요. 이게 다 널 위해서란다. 엄마가 널 사랑하니까 그런거야.

이게… 거의 15년이 넘게 그랬다고 해봐요. 제정신일 수가 없는 거죠. 제정신인게 이상한 거예요. 진짜 미친 것 같은데, 의외로 이런 사람들은 많다고나 할까. 뭐, 여튼 넘어가고. 그래서 아인네 어머니가 아예 자포자기하고 그냥 막 사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이모랑 외삼촌은 큰언니가 우리 때문에 이렇게 됐어. 우리가 언닐 지켜줘야해. 이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나중에 이모의 아들인 유지(사촌)가 아인에게 엄청 힘이 되어주고 그래요.

각설하고! 어머니가 어느 날엔 또 시험에서 딱 1점을 틀린 거예요. 스펠링 미스로. 그래서 어머니는 한겨울에 속옷바람으로 쫓겨났어요. 그걸 아인네 아버지가 봤고… 그래서 둘이 사귀게 된 거예요. 막 불안불안한 상황에서 제대로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어머니는 막 집착하고 갈구하고 목말라하고 그렇게 애타게 굴어요. 아버지가 아무리 사랑해줘도 그걸 믿을 수가 없어요. 막 다른 생물에게 사랑을 주면 웃으면서 죽여버리고 그래요.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놓을 수 없고, 결국 어머니는 집에서 쫓겨나서 영국의 시골로 오게 돼요. 그리고 아인이 태어났고요.


그러니까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네요.
아인은 말을 할 수 있을 때부터, 혹은 말을 알아들을 때 부터 저런 어머니의 사상을 꼭 물려받았어요. 아버지는 일하시고, 검 수련하시고 그러시느라 바쁘셨으니까 양육은 온전히 어머니의 것이었거든요.(웃음) 4살이, 미운 4살이라고 하잖아요? 막 땡깡 부리고 지멋대로 하고. 근데 아인은 그런 건 없었어요. 대신에 속을 진짜 알 수 없고, 굉장히 의뭉스럽고 불쾌한 애였거든요. 눈매도 매서운데 그걸로 딱 째려보면서 불쾌하게 미소를 짓는 거예요. 그러면 그 미소를 본 사람한텐 진짜 의도적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네, 짐작 하셨다 시피 아인이 그런 거예요. 증거는 없는데. 막 죽은 쥐 시체가 신발장 안에 들어있다거나, 유치원에서 기르던 토끼들이 몰살 당했다거나 하는 것들.
아인네 아버지가 그걸 알아채고 이제 루루를 건네주고… 그래서 아인이 굉장히 밝아졌죠. 그것도 8살 까지의 행복이었지만요.
네. 외할머니가 아인네에 찾아온 거예요. 그리고 어머니와 같은 일을 당해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도와주실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예요. 어머니에게 트라우마가 있으니까, 외할머니가 말을 안 해도 고양이 앞의 쥐처럼 수그러들거든요. 그래서 결국 아인은 루루에게만 기대고. 그러다가… 네. 굉장히 참혹하네요. 여덟살 어린애가 냉기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조그마한 지하실에 갇혀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인이 열 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지만 그 2년은 말할 수 없는 시간이었네요. 네.


그러다 처음 불꽃을 낸 시기가, 열 네살이잖아요? 밤산책 나와서 겁탈 당하기 직전에 루루가 맞아죽고, 아인이 가해자를 찔러 죽이고. 본인이 죽였다고 당연히 말 안 하죠. 그냥 웬 여자애가 죽어가는 강아지 껴안고 루루가, 루루가… 이러고 있는데. 나중에 그 가해자는 찔려 죽었고, 그 다음부터 아인은 불꽃에 대해서 미친듯이 조사하게 돼요. 아버지가 아무래도 그, 어두운 쪽과 연이 닿아 있으니까 링도 하나 얻고. 그래서 불꽃을 의외로 자유자재로 쓸 수 있게 되었구요.
루루가 죽었으니까 인생에 의미는 없음. 행복하게 죽은 것도 아니고 자기 때문에 죽은 거니까 자기 인생에 의미는 없음. 하지만 여기서 아버지가 말씀을 해 주세요. 루루가 그만큼 너를 사랑했다는 걸. 그러니 루루가 널 지키고 싶어했던 만큼 세상을 살아가렴. 죽고 싶어도 참고 살아가렴. 그렇게요. 루루는 막, 인생의 동반자?(웃음)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아인은 그 다음부터 즐겁게 살아요. 겉으로는.

어머니가 그걸 알잖아요. 딱 어렸을 적의 자기 자신이니까. 그래서 약속을 해요. 아버지 말은 안 들어도 된다고, 그러니까 어머니와 약속 하나 하자고. 다 잊게 해 줄 테니까 일등 신붓감이 되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라고. 그래서 어머니 손을 잡고 최면 또 받으러 가요. 어릴 때 한 번, 커서 한 번. 이 때 루루에 대한 기억을 조금 묶어놓아서 평소에 루루에 대한 묘사는 없다시피 해요. 왜냐면 떠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아인의 모든 행동은 결국 루루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거더라고요. 좋아하는 강아지가 아니라 정말 사랑하는 내 동생이었으니까. 내 오빠였으니까. 자신을 자신으로 있게 만든 모든 것. 자신의 전부. 강아지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었더라면 좀 상황이 나아졌을 까요? …역시 그렇다고 확답은 못 하겠죠?

그 다음엔 일본에 가서 스카웃 당하고, 그러다 봉고레로 들어가서 그냥 겜덕질만 줄창 하죠. 자기 나름대로는 즐겁게. 겜덕질 하고, 하루에 네시간 이상(그렇겐 안 보여도) 운동하고, 새벽엔 꼭꼭 나가서 상쾌한 공기 마시고. 쉬는 시간엔 게임하고, 휴게실에서 뒹굴거리며 놀고. 그러다가 이제 계승식을 하고… 네. 행복하게 삽시다. 약속? 약속.



애칭을 부르는 상대에겐 마음을 여는 거예요. 나중에, 메리엘에게 메리엘 대신에 메리 언니 하고 부르잖아요? 아인이 이제 메리엘을 완전히 믿게 되었다는, 그니까… 되게 막 다정하고 상냥하고 그런 사람이니까. 말하기 어려운데, 음음. 표현하기도 어려운데 딱 그런 느낌이예요. 루루도 아이도 둘 다 애칭이었거든요. 루루는 아를루네즈의 애칭이고, 아이는 아슈피아이첼의 애칭. 아인이 자신보다 믿는 …사람은 아니니까 동물들이네요(웃음).

4.5. 집착(또라이력)


집착 전에 이야기 하고 넘어가야 할 게 있는데, 얘는 비정상입니다. 중요하니까 두 번 말할게요? 비정상이예요. 비정상. 완전 비정상이요. 와! 네 번이나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할게요.


아인의 집착은 루루가 죽은 다음부터… 완전 폭풍이었어요. 원래 이래저래 비뚤어진 성격이었는데 루루가 죽고 난 다음부터 그게 펑! 하고 터진 거예요. 저기 위에 보면 굉장히 의뭉스럽고, 음흉한데다가 기분나쁜 애였다고 했잖아요? 그게 다시 돌아온 거예요. 완전 기분나쁜 애. 14살, 아주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게 이팩트가 장난 아니었어요.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 했거든요. 네. 스카웃 된 이유도 일본에 갔다가 나미모리 풍기 재단 인물들 건드려서 싸움 일으킨 다음에 불꽃 발사해서 완전 빈사체 만들었다가 아하! 후계자로 데려가기 좋겠군! 하고 히바리(라기보단 쿠사카베) 눈에 들어서 봉고레게 들어가게 된 거거든요. 앗, 왜 과거가 되어버렸지?(웃음)

뭐. 어쨌든 이 집착은 그랬죠. 어머니,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추적기를 달고 계시고 도청기도 덤으로 가지고 있어요. 이걸 당연하다고 여기고, 일부러 떼내거나 꺼두면 굉장히 불안해하는 애였거든요, 아인이. 두 사람 다 루루처럼 사라지면 어쩌지? 하고 있는 차에 부모님이야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붙여두시고 있었구요. 그걸로도 안심이 안 되니까 막 계속 스토커처럼 따라다니고 잠시라도 함께 없으면 공황 장애 증상도 보이고 발작도 하고 그랬거든요. 속된 말로 지랄을 떨었죠. 그게 잘 먹혀들었고요.

그 외에도 (사소한 이유로)싫어하는 사람들 주변엔 추적기며 도청기며 이것저것 붙여놓고 집에도 전문적으로 테이프 붙이고 유리창 깨는 식으로 들어가서 집안을 완전히 피칠갑(능력 쓸 수 있으니까 한 방울이면 충분했구요.)으로 만들어놓고 혈서를 보낸다거나, 책들 사이사이에 커터심을 붙여놓는 건 기본으로 하고 당근같은 식재료 사이에 맛이 지독하게 쓴 약물도 주사 해 넣고, 그도 아니면 작게 흠을 내서 그 안에 못같은 것들도 박아넣고(…). 못만 박아넣는 것도 아니었고 이상한 고기(…) 같은 것도 있으니까 완전 기분 나쁘잖아요. 자기한테 사과하기 전까진 끊임없이 그래요. 수많은 사람에게 하는 것도 아니라 딱 한 명을 집중적으로 하고, 발설하면 이거보다 더 심하게 당할 거라고 웃으면서 말하니까 강제로 입막음 당하고. 그거 말고도 심심하면 바깥에 나가서 불량배들에게 시비 걸어서 떡처럼 패놓는 것도 있었고.

…얘 진짜 여러모로 위험한 애예요. 게다가 그런 걸 직접 할 정도로 행동력도 넘치는 또라이예요. 얘 보고 귀엽다고, 막 여동생 생긴 것 같다고 하신 분들의 강제 멘붕을 불러오는 것 같지만 정말이예요. 작가님이 공언하신 캐릭터니까요. 얘는 완전히 미쳐있다고. 모티브가 프리 호러 게임의 아야, 엘렌, 모 코마에다 나기토와 츠미키 미캉, 모 만화의 쿠마가와 미소기, 나제 요카, … 뭐 이런 애들이니까 말 다 했죠.(웃음)

전에 아인에게 누가 물어본 적이 있어요. 날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고. 괴롭히는 이유는 또 뭐냐고. 그러니까 얘가 한 말이 걸작.

『 그렇네. 한 서른가지 있는데 들어볼래? 사실 없지만.(웃음) 』

미친 것 같지만 사실이예요. 이렇게 말했어요.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변한 이유가 단순히 개 한 마리 때문에. 그리고 또 다시 아인이 극단적으로 밝아진 이유는 그 개 하나 때문에. 역시 루루가 최고네요. 앗, 조금 있다가 이어서 할게요.

4.6. 엔딩


엔딩에 대해서! 와, 저 이거 완전 할 말 많아요. 사실 이것저것 덧붙인 것도 있는데… 정확히 나눠보자면 집착과 상실과 과거네요, 키워드는.

아인이 최면치료를 받아요, 미래에. 한 스물 셋부터 정신과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요. 대화로도 치료 받고, 약도 먹고. 그런데 바뀌질 않는 거예요. 너무 뿌리깊은 거라. 그래서 감정을 묶는 최면 치료를 받아서 결과적으론 그냥 집착같은 거 없고… 그런 애가 됐죠. 과연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본인은 만족하니까 그게 좋은 거 아닐까요? 무언가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니까 루루에 대한 것도 이젠 그저 그런 과거가 되었죠.

아, 그리고 시이 있죠? 아들입니다. 는 농담이고 늦동생이예요. 아인 생일이 4월 12일, 벚꽃 엄청 필 때거든요. 그런데 시이, 그니까 세이키스는 눈 내릴 때 태어났어요. 심지어 아인 생일에 검사 받으러 갔다가 "축하합니다, 아들입니다!" 루트. 아인이 잠시 집에 돌어갔더니

어머니 "앗, 이니! 엄마 임신했어♡"
아인 "(어안이 벙벙하다)"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늦둥이에 늦깍이라 시이가 정말 애정 많이 받았어요. 아인이랑 아버지가 눈 부릅뜨고 계셔서 이번엔 그런 비뚤어진 사고관도 없고, 자수 놓으려고 애쓰는 소년이 되었고요. 이 자수는 물론 아인 한정로. 그, 전에 릭에게 줬던 개발새발 이상한 수 놓여진 시이의 손수건이 바로 이거. 엄청 아껴서 한 번도 못 쓰고 있던 거였어요.
아인이 사실 브라콤 기질이 있거든요. 내 동생 최고♥ 라는 마인드 때문에 맨날 시이시이♥ 하고 부르니까 시이도 자연스럽게 누나누나♥ 하는 사이. 누가 보면 둘이 사귀는 줄 아는데, 아인이 스물 여덟에 시이가 열 살이니까 별로 그렇겐 안 보이죠. 다행이게도요.



뭐, 엔딩은 이것만 있는게 아니니까요. 짧게 줄일게요(웃음). 미공개 엔딩이 있으니까요. 네.
----
  • [1] 다리 찢는 버릇만 보아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