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봄 ¶
- 봄-1: 하츠모데(시작) 이벤트 공지 | 파도의 틈새로 운명을 엿보아라, 흐흐
- 〈데엥― 뎅―.〉
제야의 종 울리는 소리가 진눈깨비 흩날리는 하늘에 끊임없이 퍼진다. 자정부터 동이 트는 새벽, 그리고 한낮에 이르기까지, 츠나지 시내에 우뚝 선 도리이에 다다른 참배객들은 저마다 손과 입을 씻고 아카미 신사의 경내로 향했다.
츠나지 시내에 위치한 아카미 신사. 이곳에는 츠나지의 지역 신화에 등장하는 풍어신이자 인연의 신,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를 모시는 사당이 있다. 거대한 몸을 이루는 운명의 붉은 살 한 마디마다, 한 해 동안 뭍으로 올려보낼 물고기의 수효와 서로 이어질 연인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하는 참치 신이자, 츠나지의 수호신.
물론 어업과 인연에는 관계가 없는 이들도 혹시 모를 액땜을 위해서 신사에 찾아왔다. 레이스에 열을 올리는 우마무스메들이 대표적이다. 목도리를 둘둘 감은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 한 쌍을 필두로, 츠나센 학원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얼굴들이 신사에 오고 갔다. 그리고, 본당에서 기도를 올린 뒤 에마(絵マ)를 매달아 걸고서 경건한 얼굴로 내려오는 참배객들에게...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온 무녀 우마무스메, 노스트라다무스메가 말을 건다.
"... 운명의 얼어붙은 해류를 거슬러 도망쳐 보겠나?" 그것도 반말로.
뭐, 다크서클은 섣달 그믐날 종을 치고 나서도 아침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생긴 자국일 뿐이지만... 그 음침한 목소리로 오미쿠지 통을 내밀면서 말하는 본새에는 어딘가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 자, 뽑아 볼텐가?
"과연 차가운 바다에 계신 그분의 귀환이 얼마나 앞당겨질지... 흐흐흐...!"
- 봄-2: 중간고사 이벤트 공지 | 미분! 적분! 이차함수!
- "물론 이 순서도 시험에 나온다. 모르겠으면 외워!"
에엑─하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외우라면 외울 수밖에. 일본사 선생님이 떠나간 교실에는 공염불 외듯 음산한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794년 헤이안쿄 천도(나쿠요 우구이스 헤이안쿄), 1185년 가마쿠라 막부 성립(이이하코 쓰쿠로 가마쿠라 바쿠후)...」
체육계에 해당하는 트레이닝 센터 학원에서 일본사 같은 내용 교과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레이스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 그저 볼멘소리일 뿐이다. 게다가 레이스와 공부를 양립하고 있는 모범생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다들 왜 이렇게 공부 이야기만 나오면 다들 못 살아할까? 당연히, 그들은 학생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바로 나, 헬리키포텔라가!" 벌써부터 교실의 한가운데에는 공책을 들고 책상 위에 올라가 쩌렁쩌렁 소리치는 우마무스메가. "서예부의 하브러시 누라시에게서, 이그잼플 비법 노트 필사본을 한정판 3권 입수했다는 말씀!"
"우오오오옷─! 나도 줘!" "새치기는 반칙이지!" 그래도 유급은 싫은 그들이기에, 분명 시험 치는 날까지 전력을 다해 공부할 것이다... 아마도. "시끄럿──! 일단 머니를 내란 말이다!"
한편, 오즈 학원장은 드물게도 학원 소속의 트레이너를 모두 불러모았다. 진지한 얼굴을 하고 학원장이 꺼낸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사실은, 레이스 이론의 이츠무 나나 선생님이 코로나에 걸리셔서..."
요지는 트레이너들에게 레이스 이론의 채점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트레이너도 츠나센의 교원에 속해 있고, 레이스 교육 관련 자격을 보유한 이들이기에 법리적으로 대신 채점하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모양. 하물며 출제도 아니고 그냥 채점에 불과하니 대단히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그래도 여전히 시큰둥해 보이는 트레이너들에게, 오즈 학원장은 당근을 제시했다.
"물론 기여해 주신 트레이너님들께는 충분한 성과급을 지급하겠습니다." 오까네! 성과급이라는 한마디에 좌중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단, 트레이너님들이 고등학생 수준 레이스 이론 지식 부족으로 채점 오류를 일으키셨을 경우... 성과급에도 일부 조정이 가해질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 봄-2: 찰렌타인 데이 이벤트 공지 | 더없이 손쉽게 선물되는 달달한 초콜릿
- "따라서 교내에서 간식류를 교환하는 등으로 타 학생의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합니다." 학원장 오즈 히마리의 한마디.
물론 오즈 학원장이 말로만 엄포를 놓는다는 건, 이미 츠나센 학원에서 1년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작년에도 신입생들은 학원장의 으름장을 듣고도 대놓고 초콜릿을 교환하는 선배들을 보며 어리둥절했지만, 얼마 안 지나서 초콜릿 교환을 단속할 생각도 없는 풍기위원들의 의중과, 학원장의 한없이 관대한 심성을 이해하게 됐으니까.
오즈 학원장은,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세상 모두가 반대할지라도 전적으로 지원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었다. 그런데도 왜 훈화할 때는 늘 학생들에게 겁주는 말을 하는 걸까? 키즈나 워크스의 신임 고문, 미모토 토모미 트레이너가 시내의 이자카야에서 우연히 학원장과 만나 단 둘이 술을 마시게 되었을 때 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오즈 학원장이 한 말은 이랬다.
"... 단 것을 싫어하는 아이가 초콜릿을 거부할 구실이 있어야 합니다." 미모토 트레이너는 그때 화한 얼굴 밑에서 정신이 번쩍 들어 오는 것을 느꼈다. "어른들이 바로 그 구실이 되어 주어야 하죠."
찰렌타인 데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오늘날의 츠나센 학생들은 물론 교직원들에게도 사랑받는 문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도전의 밸런타인──'질투하는 상대에게 초콜릿을 먹여 살을 찌운다'는 그 무시무시하면서도 상냥한 발상은, 꼬투리를 잡아서 제지하기에는 너무 귀여운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교문 앞 해안도로의 가로수에 연분홍색 꽃망울이 하나씩 맺힐 때쯤에는 츠나센 학원에서는 초콜릿을 주고받는 풍경이 펼쳐진다. 친구들과 웃으며 주고받거나, 또는 대담하게도 복도나 교실에서 내미는 학생도 있는가 하면, 이른 새벽 아직 열리지 않은 신발장 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상자도 있는 것이다.
- 봄-2: 마츠리 전전야 체육제 이벤트 공지 | 대가 없는 운동은 없다 ...그리고 노동 없는 대가는 없다
- 츠나지에서는 오래 전부터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를 섬겨 왔고, 횡액이 닥치지 않은 해에는 매년 그 물고기 신령에게 풍어와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가 열렸다. 다랑어를 조각한 오미코시 가마에 신주를 태워 마을 구석구석을 행진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도시 전역에서 가무를 공연하고 신사에서 제사를 올리는 「나츠마츠리」가 그것이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마츠리가 개막하기 전에는 스모나 활쏘기 등의 무예를 선보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올림피아 제전과 유사한 제례이거나 잡귀를 쫓아 없애는 구나 의식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츠나지에 에조인들이 살던 때 융성했던 수렵 민족의 문화가 흔적으로 남은 것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오늘날에도 남아 있는 스모나 궁도 경기와는 별개로 이러한 「전야제」 행사는 체육제의 형태로 민간으로 확산되어, 지역 축제이자 관광상품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원래 「츠나페스」의 소규모 코너에 불과했던 츠나센의 운동회도, 몇 년 전부터는 현청과의 협력을 통해 「츠나지 트레이닝 센터 학원 나츠마츠리 전전야 팬 감사 체육제」로 개편된 것이었다.
줄여서, 「마츠리 전전야 체육제」!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시민에게 봉사한다는 명분을 내걸어, 클래식 시즌이 한참인 학생부터 6월 초 데뷔를 앞둔 학생까지도 차출되어, 츠나지 시내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양한 경기와 대장해 레이스에 참여! 물론 정신 똑바로 박힌 어른이라면, 이런 억지를 순도 100% 열정 페이로 운영할 리는 없다.
올해도 츠나지 주민협회에서는 탐스러운 그 티켓을 당근으로 내걸었다. 그렇다. 「온천여행권」이다.
- 봄-2: 우물쭈물 스위츠 와구와구 더비 진행 | Donut stop me now
- 【도넛 나왔습니다!】
거대한 오븐이 짐승의 눈동자처럼 붉은 잔상을 내뿜으며 열기를 토해내고, 식은 도넛은 차례차례 색을 입힌 설탕 아이싱에 들어가 키즈나 워크스에서 제공한 도안대로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간다.
크림 베이커, 제과제빵 동아리 부장. 빈 밀가루 포대를 수도 없이 발밑에 쌓아 온 그녀조차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도넛을 구워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회고한다. 동아리의 몇 안 되는 부원을 전부 차출해서 꼬박 3일 밤을 새며 준비한 결실이 마침내 쟁반에 올라갔다. 바로 전전야 체육제를 위해 준비한 「인연 도넛」이다.
근데, 체육제라면서 왜 배 터지게 먹는 걸로 승부하는 거지? 알 수는 없다... 단지 글루텐이 잔뜩 함유된 도넛들이, 반들거리는 아이싱과 꽉 찬 필링으로 도전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
비슷한 시각, 대회 취재를 위해 회장에 대기하고 있던 뉴 매거진스의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두드렸다. 인연 도넛들의 모든 도안을 직접 그린, 키즈나 워크스의 수석재단사 미스레드 코멧이었다. 코멧은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 친구의 얼굴을 먹게 하는 건 좀 끔찍한 발상이었나?"
"뭐야, 그걸 이제 알았어?" 뉴 매거진스는 카메라 셔터 버튼에 손을 올렸다.
뚜우─하고 사이렌 소리가 짧게 울렸다. 대결의 시작이다!
- 봄-2: 눈치 보며 물건 빌리기 레이스 진행 | 영원히 손에 넣을 수 없는 것들
- 【네 인생의 절반을 나한테 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스타트! 오늘의 레이스는 평범한 더트 레이스가 아니다. 평소에는 몸뚱아리 하나만 건사해서 골 라인을 통과하면 그만이었지만, 이번에는 〔물건 빌리기 레이스〕! 골을 통과하는 건 둘째치고 필요한 것을 구해서 결승점까지 갈 수는 있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자, 최종 코너를 돌아 제비뽑기 함! 각 우마무스메 일제히 달려나갑니다! 누가 우승할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손을 뻗어 쪽지를 펼쳤다! 그리고 읽는다! 과연 그 안에 쓰여 있는 준비물은 무엇일까?
"지우의 피죤투가 어디 있냐고오오오!"
"라프텔의 위치라니 그게 무슨 소린데!!"
"고죠 사토루의 하반신... 지금 장난까냐!!!"
아앗! 엉뚱한 준비물을 찾아서, 달려온 코스를 정반대로 뛰어 역분사하는 우마무스메들! 그리고 그 가운데에 남겨진, 츠나센의 유력 우승후보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은...
/// ⏰ ///
【시합 종료!】
삐삐~익! 호각이 울리고, 마지막 우마무스메가 골인한다. 결승점을 통과한 우마무스메 중에 방금 사귀는 사이가 된 우마무스메들이 있다는 사실은, 레이스를 관전하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1.2. 여름 ¶
- 여름-1: 나츠마츠리 이벤트 공지 | 내 옆자리의 그레이트 올드 원
- 《어기영차, 어영차―!》
신주를 모신 화려한 치장을 한 오미코시가 거리에 늘어섰다. 요란한 손뼉과 함께 수십 명의 장정이 물결로 변해서, 한데 기합을 내지르며 가마를 옮긴다. 각 오미코시에는 참치를 주로 하여 다양한 해산물이 조각되어 있다.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는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소출을 관장하는 신인즉, 모든 물고기가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노누시의 분신이기도 하다고 츠나지 사람들은 믿는 것이다.
"조오아써, 올리브! 유카! 우리도 가자!"
"산포 쨩, 힘 빼기 없기다?"
"하나, 둘...!"
무쿠치 올리브가 뜻밖에도 입을 열어 구령을 셌지만, 유카 키리후다와 산포 더스트는 그만 '하나'에 일어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가마 받침을 붙들어매고 있던 장정 수십 명이 그대로 들려 올라가거나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으앗! 아저씨들 미안!!" 그렇게 가마가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은총을 내릴 백성들을 만나고 나면, 신주는 다시 신사로 돌아간다.
"어두운 물결이, 으으음... 계시가... 계시가!"
제례를 지내는 동안, 바깥의 축제 소동과는 별개로 신사도 부쩍 바빠진다. 노스트라다무스메는 위험한 기운이 스멀스멀 풍겨나오는 사당에 부적을 덕지덕지 붙이며 이번 한 해도 풍요와 파멸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다가, 행사 진행을 위해 불려나가서는 들뜬 인파를 통솔하고 예인들을 적재적소에 보낸다. 몸이 두 개라도 되는 듯하다.
보통의 주민이라면 그런 고생과는 거리가 멀게도, 신사 앞 거리 구석구석에 늘어선 야시장 매대를 돌아다니기만 하면 그만이다. 낮에 비가 내리고 선선해진 밤에 수증기가 훅 끼치는 거리로 나가면, 선향불꽃이나 가면을 파는 매대가 있고, 사격이나 금붕어와 물풍선 건지기를 운영하는 가게가 있으며, 링고아메와 초코바나나를 파는 주전부리 가게가 있는가 하면, 야키소바나 버터오징어를 파는 요리집이 있다. 하지만 원하는 게 없다면, 직접 차리면 그만이다!
"상하이 전통 방식 부리또라 해! 동파육, 대체 샥스핀, 꿔바로우! 올해는 시청에 허가 받았다 해!"
"야키소바빵! 파스타빵! 빵파스타! 전부 취급합니다~!"
물론 서슬퍼런 상인들의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면 말이다.
- 여름-1: 나츠마츠리 불꽃놀이 진행 |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 오미코시 행렬, 가무, 그 다음은 야시장으로 떠들썩한 츠나지의 축제 소동. 그렇다면 나츠마츠리의 하이라이트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 불꽃놀이 조명 스태프인 우로코네틱스는 흥성흥성한 축제 현장으로 향했다. 다음은 시민 인터뷰.
홈리스 야도카리 「겨우 구했다구! 요루 쨩 특별 콘서트 최전열 S석 티켓!」
카프 댄스 「당연히 요루 쨩의 공연이죠!」
뉴 매거진스 「지금 장난해? 요루노 앙카케 보려고 안카자카에서 온 사람까지 있다고. 연예부 헤드라인으로 실을 거야.」
...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축제의 진가를 몰라보는 녀석들뿐이다! (그렇게 우로코네틱스는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요루니 앙카케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하늘의 어둠마저 빼앗아 버리고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무대는 따로 있다. 그럴 것이 분명하다! (우로코네틱스는 생각했다.)
"모두 반가워~☆ 그럼 바로 첫 곡 시작할게! 「너네 집 저녁밥은 앙카케덮밥」!"
"요루 쨩-!! 여기 봐 줘!!"
그 전까지만 즐기면 되는 거야...!
///⏰///
"다들, 요루의 공연을 봐 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모두가 기대하는 불꽃놀이 시간이야♡ 폭발음에 깜짝 놀라지 않도록 모두 조심해!"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의 눈이 밤하늘로 향한다. 우마무스메들은 벌써 귀를 가리고 있거나, 아예 멘코를 뒤집어쓴 경우도 있다. 요루니 앙카케는 인이어 때문에라도 귀가 활짝 열린 채로 두었다. 수많은 무대를 헤쳐 나온 그녀에게 폭죽의 소음 따위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A, B 조명 모두 스탠바이."
"음향 송출 시작합니다."
무대의 불빛이 닿지 않는 막후에서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유유자적하던 소방대원들의 얼굴에도 긴장이 감돌기 시작한다. 불꽃이 터지기 전이지만 기계공학 동아리의 견학생들의 눈은 벌써부터 반짝이고 있다. 멀리 도쿄에서 출장을 온 불꽃연출가가 꺼내든 모듈에 관심을 빼앗긴 탓이다. 열심히 응원봉을 흔들다가 끌려온 우로코네틱스도 기계를 보자마자 빠져들었으니까. 아마 불꽃놀이가 시작된 이후에도 그녀들은 여기서 시선을 떼지 못할지도...
"그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해 보자!"
무대 조명이 암전되고, 모두의 목소리가 함께 모여 메아리친다. 5, 4, 3, 2, 1...
///⏰///
"......"
쿵────쿠궁───!
"......"
수면이 순간 환해지며, 물결을 잔뜩 이지러뜨리는 폭음이 부둣가까지 울려 왔다. 찌가 드리운 물 아래는 컴컴한 어둠에서 화려한 만화경으로 변해 갔지만, 한 길 아래를 엿볼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두 우마무스메는 귀를 바짝 눕히고, 한 사람은 하늘의 불빛을, 한 사람은 물에 비친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둘은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공중에서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왔지만, 낚싯대의 끄트머리는 잠잠해졌다. 입질하던 물고기가 도망갔다는 것을 알아챈 키마구레 에스커는 인상을 찌푸리며 낚싯대를 거두었다. 여기서는 더 낚을 수 없다. 물론 입질이 하나도 없는 날에도 물속에 찌를 드리운 채 가만히 있는 날도 있지만, 오늘은 그럴 형편이 아니다. 곁에 친구가 있으니까.
키마구레 에스커는 무심하게 낚시줄을 걷어올리다가, 폭음이 터지는 순간 반대편에서 느낀 위화감을 뒤늦게 떠올리고 뒤돌아봤다.
"... 레몬, 조금 전에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 말도."
레몬 노 웨츠는 엷은 웃음을 떠올리고, 낚시 바구니를 챙긴 키마구레 에스커를 따라 마츠리가 한창인 시내까지 걸어갔다.
///⏰///
"올해는 무려 불꽃놀이! 쪼꼬미 선향이 아니라 진짜 불꽃이라구... 산끼야아아악!!!"
"와아! 터졌어! 치~즈☆ #산포_더스트 #무쿠치_올리브 #케구링 #마인드리스_풀 #갸루즈 #불꽃놀이 #나츠마츠리"
"나츠마츠리의 불꽃놀이! 친구들이랑 파리 타임♡"
갸루들이 옹기종기 뭉쳐서 저마다 셀카봉을 이리저리 내밀고 불꽃이 보이는 가장 좋은 각도를 찾아 애쓰고 있다. 하는 행동은 비슷해 보이지만, 누군가는 우마터에 올릴 사진을, 누군가는 우마스타그램에 올라갈 스토리를, 누군가는 우마튜브에 업로드할 브이로그를 찍고 있으니까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폭발음은 우마무스메에게는 좋기만 한 일은 아니다. 얌전한 우마무스메를 깜짝 놀라게 할 수도, 또는 어떤 우마무스메를 들뜨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시스붐바! 역시 일본은 화끈합니다!!"
"텐 양, 생각하는 거하곤 달라!"
그래도 이 불꽃이 누군가의 지붕이나 머리털을 홀라당 태우는 일 없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떠오를 수 있기를.
- 여름-2: 한여름의 앵시어스 레게 모래사장 Big Wave🌊🌊🌊
- 전세 버스 안에는 몰려오는 적란운처럼 약간의 긴장이 감돌았다.
누군가는 지난 레이스에서의 석패를 만회하기 위해, 누군가는 앞으로 다가오는 레이스에서 기필코 선전하기 위해, 또 누군가는 그저 타고난 성실함 때문에, 여름 합숙의 특훈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여름은 기본적으로 우마무스메의 약점인 동시에, 신체적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시기. 이 호기를 잡는 것이, 레이스에 뜻을 둔 우마무스메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했다.
그러나 사실은...
금빛의 모래사장과 야자수! 드높은 쌘비구름과 파도! 선탠 그리고 서핑 Oh~♪♪♪☆☆ 할 기세로 바닷가로 뛰쳐나갈 마음이 가득한 우마무스메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긋지긋한 츠나지의 노잼 해안과 구닥다리 레이스 시설에서 벗어나, 신선한 남국의 태양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우마무스메들의 미쳐 날뛰는 야성을 깨우기에는 충분했다.
그야, 일 년 내내 레이스에 불려다니며 한계를 넘기 위해 발버둥치는 우마무스메들(그리고 딱히 그게 아닌 우마무스메들)에게 여름 합숙은 유일한 수학여행의 기회였으니까.
"좋아─! 산포의 서핑 교실 오픈이다! 올 여름에는 해일을 타는 걸 보여 줄게!"
"개굴! 나는 모래로 롯폰기 힐즈를 쌓을 거지롱! 다들 청약 통장은 준비됐지?!"
"너희, 사바캔에서 나란히 9착이랑 12착 해 놓고 너무 여유롭지 않아...?"
달리고 달려, 낯선 바다 냄새로 가득한 어느 도시의 부두에서 다시 페리로 갈아탄다. 반짝이는 파도에 튀어오르는 어군을 보고 설레는 우마무스메들과, 배가 출렁거릴 때마다 토하는 우마무스메들. 그렇게 또 다시 한참을 항해하고 나면, 지도를 들여다봐도 알 수 없는 어떤 낙도에 도착한다.
"... 아무쪼록 이번 합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고양하시길 바라며, 안전에 절대적으로 유의하시길. 만에 하나 일신상에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했다면 바로 즉시 보고·연락·상담 후 의료진과 교직원의 조치를 받길 바랍니다."
"여기서 실종되기라도 하면 진짜 뼈도 못 추리니까 말야. 다들 알아들었냐?"
"네에─."
싱그러운 자연, 그리고, 음... 자연밖에 없을지도... 뭐, 큰 구렁이나 거대한 식인 벌레 같은 게 없는 게 어디겠는가? 선착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 인기척이 전혀 없어 왠지 버려진 건물처럼 으시시한 합숙소 건물에 짐을 풀고 나서부터, 뜨거운 모래와 스산한 밤그늘이 공존하는 합숙의 시작이다!
- 여름-2: 여름 합숙 담력시험 진행 | 실존하는 귀신, 우마무스메, 괴이 현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 남쪽 섬의 여름 더위는 소녀들을 잠 못 이루게 했고, 별하늘보다 어두운 숲의 그림자 속에서는 이름 모를 날짐승의 소리가 들려 왔다. 어느새 숙소 앞의 광장에 하나둘씩 모여든 우마무스메들은 저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단연 가장 화제가 되는 이야기는 괴담이었다.
"... 그때 갑판 아래를 봤더니, 거기에는 목이 길고 온몸이 갈색이며 몸 길이가 1마신은 되어 보이는 괴물이 있었다는 거야!"
"헉!" "꺄악!" "으으...!"
"그래서 오케이 스피릿이 배 내리고 나서부터 계속 저 모양이야."
"... 잠깐, 실화였다고?"
후덥지근한 공기를 날리고 조금이나마 서늘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괴담은, 공포 게임과 우마튜브 쇼츠에 절여진 시골 소녀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허물어져 가는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숲은, 인적 없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북돋웠다.
이번에는 츠라나리 파스타의 차례였다. 공포 소설의 작가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모두의 기대하는 시선이 츠라나리 파스타의 얼굴에 비친 불빛으로 몰렸다. 노란 전등의 빛은 때때로 둥근 안경 테에 부딪쳐 금환일식과 같은 불길한 빛을 내비쳤다. 츠라나리 파스타는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모를 들숨을 한 차례 하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츠나센 학원이 매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
이 섬의 숲에는 스자쿠 덴노 치세 적 조헤이(承平) 연간에, 반역에 휘말려 누명을 쓰고 유배를 와서 굶어 죽은 우마무스메의 원혼이 서려 있는데, 죽고 나서는 저 숲을 찾아오는 이들의 물건에 깃들어 목숨을 해치는 요괴가 되었다고 하죠.
무사가 찾아오면 칼에 깃들어서 주인의 목을 베고, 사냥꾼이 찾아오면 화살에 깃들어서 거꾸로 날아가 주인의 가슴을 꿰뚫고, 학자가 찾아오면 책의 글자를 바꾸어 주인을 미치게 하고... 그러자 어느새 '섬의 귀신이 조정에 복수하기 위해서 섬에 찾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저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조정에서는 혹시나 귀신에 씌인 무사가 섬을 빠져나와 난동을 부릴 것을 두려워해서 섬에 출입을 금하는 칙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이 섬은 몇백 년 동안 무인도가 되었죠.
그런 소문도 천 년 가까이 시대가 흐르며 잊혀져서, 개항 이후 일본 곳곳에 생겨난 레이스 클럽들이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한 합숙소가 세워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저기 있는 건물입니다. 물론 몇 번 허물고 다시 지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세워진 저 숙소도 오래된 건 분명하죠. 아, 저 건물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리는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때는 URA가 세워지기 전 쇼와 11년(1936년), 츠나지의 우마무스메 레이스 클럽이 이 섬으로 합숙을 왔던 여름. 달리기보다 독서를 좋아하던 한 우마무스메가 숲속으로 놀러갔다가 실수로 책을 두고 나왔다고 합니다. 합숙 기간 내내 책을 한가득 쌓아 놓고 자연 속 나무그늘에서 여유롭게 읽을 생각이었지만 낭패였죠. 다시 숲에 들어가 아무리 찾아 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도둑질을 의심하기에도 섬에는 다 아는 친구들밖에 없고, 그저 잃어버렸구나 싶어 단념할 수밖에 없었죠. 당시 우마무스메들은 전쟁 때문에 교련을 배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지나치게 단독행동을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문제는 그 우마무스메가 숲속에 두고 온 책이, 당시 유행하던 《한시치 체포록》이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나 요코미조 세이시, 하마오 시로의 작품 같은 미스터리 호러 풍 본격파 추리소설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날 밤부터, 묵고 있던 우마무스메들은 하나둘씩 소설에 나와 있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천정의 용마루에 목이 걸리거나, 이불에 목을 졸리거나, 우물에 빠지거나...!
하룻밤에도 몇 명씩 친구가 사라지는 이 기괴한 현상을 마주치자, 진실을 깨달은 그 독서가 우마무스메는 숲에서 일어난 일을 고백했고, 섬에 있던 인원들 모두가 황급히 퇴거했습니다. 하지만 저주는 끝나지 않아서, 츠나지에 돌아와서도 이듬해 여름이 되자 다시 우마무스메들이 의문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당시 츠나지의 한 공포 소설가는 현경의 의뢰를 받아 이 사건을 연구하다가, 소녀가 숲에 두고 온 책들과, 섬에 얽힌 요괴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상의 잔혹사를 막으려면 츠나지 우마무스메 레이스 구락부의 학생들이 매년 그 섬에 다시 찾아가야만 한다」는 것이었죠. 왜냐하면 그 우마무스메가 잃어버린 책들 가운데 「섬의 별장에 매년 찾아오던 손님이 찾아오지 않자, 그 손님을 짝사랑하던 여주인이 손님을 찾아가 살해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좌중은 어느새 얼어붙은 듯 조용했다. 츠나센 굴지의 소설가 우마무스메가 펼쳐 놓는 입담은 겁 많은 우마무스메들을 벌벌 떨게 만들기 충분했으니까. 츠라나리 파스타는 가볍게 하품하듯 말을 맺었다. "그리고 츠나지 레이스 조합과 츠나센 학원이 세워진 지금까지도, 섬의 진실은 비밀에 부친 채로 매년 이 섬에 합숙을 하고 있다나... 뭐, 저도 할아버지한테 들은 이야기니까 믿거나 말거납니다. 자, 다음은 누구 차례죠?"
불안하게 시선을 교환하던 우마무스메들의 눈길이 한쪽으로 향했다. 노스트라다무스메의 차례였다.
괴담 하면 단연코 츠나센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노스트라다무스메였지만, 이상하게 오늘 밤은 어딘지 초조한 눈빛으로 자꾸만 숲 쪽을 바라보며 한 차례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평소에도 입을 좀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에 처음에는 다들 신경쓰지 않았으나, 이렇게 오래 입을 다물고 있는 건 처음이었기에 걱정된 친구들이 다가갔다. "노스트라다무스메 양?"
"나는......" 노스트라다무스메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고, 쇳덩이보다 무거운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 마구로노미콘을 거기 두고 왔어."
그러자 조금 전과는 사뭇 다른 공포가 우마무스메들을 휩싸기 시작했다. 평소 노스트라다무스메의 모습을 지켜보았던 우마무스메들은, 「바다의 모든 운명이 기록된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카미의 살결의 필사본」이라는 마구로노미콘이 얼마나 기괴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지를 대충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한층 더 심각한 패닉에 빠졌다.
"다, 다, 다다다당장 가지러 가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저기 들어가면 물고기로 변하는 게..." "이제 우리, 거대한 문어 같은 거에 잡아먹히는 거야?!" "여명이 밝으면 우리 전부 끝이야!"
그렇게 용기 있는 우마무스메들과, 무언가 재밌는 일이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깬 우마무스메들이 한밤중에 숲의 초입에 모여들었고, 조를 편성하거나 대담하게도 혼자 나서기도 하면서, 숲속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물건을 찾기 위한 공포의 행진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츠나센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누구는 방금 전 오고 간 괴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지만 그냥 짜릿한 밤산책을 즐기기 위해.
1.3. 가을 ¶
- 가을-1: 다랑어자리 유성군 이벤트 공지 | 츠나캠△
- 별 구경은 핑계일 뿐, 다들 운치 있는 분위기와 적막 가운데 누군가와 단 둘이 있을 기회를 노리는 것뿐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편으로는, 분위기 따위 아무리 살풍경하고 을씨년스러워도 좋으니 최대한 조명이 적고 월광조차 없는 산골 깊숙한 곳으로 천체관측 장비를 챙겨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츠나센 학생들이 왜 이렇게 별을 좋아하는지에는 여러 이설이 있다. 변변한 마천루나 조명탑이랄 게 없고, 해가 진 뒤에 보이는 것이라곤 별하늘과 검은 물결과 어두운 산뿐이니, 밤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드넓은 별의 지도가 토박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그만큼 거대한 존재로 자리잡았다는 말이나. 아니면 태생적인 이끌림이 있다는 말도 있고.
"대부분은 그냥 팔랑귀라서 그런 거지.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무작정 따라하는 거야."
홈리스 야도카리가 얇은 스테인리스 폴을 잡아당겨 세우자, 텐트의 푸른 천이 주름을 잃고 펴졌다. 귀뚜라미가 우마무스메의 예민한 귀 따위는 배려하지 않고 울어 대는, 와타노하라 국립공원 한가운데의 어느 억새밭이었다.
"또는 친구가, 또는 트레이너가... 불꽃이 억새풀을 태우고 옆으로 옮겨 가는 것처럼 전파될 뿐, 어느 담뱃불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 단지 우주가 시작될 때의 빅뱅이나 별이 태어날 때처럼, 우연적이고 조금 뜨거운 사고였다고만 짐작할 뿐이야.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오케이 스피릿은 홈리스 야도카리의 히피 같은 말투를 내심 마음에 들어했지만, 옆에 얌전히 앉아 있는 노스트라다무스메는 가스 랜턴에 비친 옆얼굴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홈리스 야도카리는 어쩌면 자기 설명이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교단의 교리와 충돌하지 않을지 조금 신경쓰였다. 물론 걱정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건, 이 사소하고 사소한 유행의 계승자인 우리들이... 훨씬 더 위대하고 거대한 유행의 선도자를 영접할 준비를 마쳤다는 거. 우마무스메 여러분, 불을 끄겠습니다."
홈리스 야도카리가 랜턴의 스위치를 끄자 시야의 주변이 어둠에 잡아먹히고, 좁아진 홍채가 어둠에 적응할 때쯤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수많은 별빛을 볼 수 있었다. 간이 의자들 사이에서 짧게 탄성이 터져나왔지만, 이미 어느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를 분간할 수는 없었다.
"별똥별의 비가 내리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해. 그동안 이야기나 하자고."
- 가을-1: 다랑어자리 유성군 유성우 진행 | 키랏☆
- "아무리 그래도 범프는 너무 옛날이잖아! 노래가 우리보다 나이 많거든?!"
"뭐?! 《전전전세》도 7년 지났잖아! 애초에 애니송이고! 별똥별이랑 관련도 없고!"
"개굴! 《혜성》은 괜찮지? 《천체관측》만큼 오래되지도 않았고 애니송도 아냐."
"조용, 풀이 자고 있어." 무쿠치 올리브가, 옹기종기 모인 다리들 사이에 사과가 담긴 접시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혜성》도 엄밀히 말하면 애니송."
「뭐시란개굴~」이라며 깜짝 놀라 떨어질 뻔한 케구링을 포함해 총 다섯 명, 두꺼운 솜이불을 둘둘 말아 몸에 감싼 소녀들이 지붕에 모여 있다. 밤하늘은 고요히 빛나고 있었지만 이제 곧 우주쇼가 시작될 것임을 모두가 알았다.
///⏰///
나카요시 칩은 언더커버가 어느새 피어오르기 시작한 입김으로 장난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어깨에 담요를 둘러 주었다. 랜턴도 전등도 모조리 꺼 버린 뒤라 빛은 오로지 하늘과, 바다에 비친 또 하나의 하늘에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핑계거리가, 어깨에 팔이 닿고서부터 빨라지는 심박수의 변명은 되지 못한다.
언더커버는 감사의 표시로 웃었지만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 어릴 때부터 별을 보면, 마음 어딘가가 불타서 사라진 것처럼 아프고 허전했어. 왜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지만..."
"그럼 괜찮아? 지금은... 안 돌아가도 되겠어?"
"응. 확인해 볼 게 있거든. 빌어야 되는 소원도 있고."
///⏰///
"아, 시작됐다!" 마인드리스 풀이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친다.
"엑?! 마인드리스, 자고 있던 거 아냐?"
"당연히 지금 깨기 위해서 졸았던 거지. 자, 다들 소원 개시!"
다섯 소녀는 일제히 합장하고 입을 다물었다. 별이 쏟아져내리기 시작한자. 매년 이 시기 천구의 북동쪽에 위치한 다랑어자리에서 펼쳐지는 유성우다. 푸른, 또는 흰색으로 깜빡이는 별들이 초점을 두고 츠나지의 지평선 위로 쏟아져 오듯이 하늘에 수많은 궤적을 그린다. 그것은 화살비처럼 보이기도 하고 번개처럼 보이기도 하나, 우마무스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코스 위를 달리는 소녀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적막은 어느새 셀카봉을 내밀고 셔터를 누른 소녀에 의해 깨졌다.
"아, 유카! 반칙!"
"그럼 지금 찍어야지 언제 찍어? 그 사이에 별똥별 다 떨어지면 어쩌게."
"개굴! 소원은 다들 제대로 빌었지?"
"케구링은 뭐 빌었어?"
"엥~. 안 알려줄 거야. 그걸 말해 버리면 우리 다섯 명이 영원한 친구로 남을 수가 없다구!"
- 가을-2: 츠나페스 이벤트 공지 | 케이론!
- "이것이 제27회 츠나페스를 위한..."
"서예부의 특별 Calligraphy 입니~DA!"
교문 위에 매달려 있던 현수막이 걷히며 거대한 붓글씨가 나타나고, 모여든 학생들이 오오─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를 쳤다. 한구석으로 빠져 기둥에 기대 서서 태블릿을 만지작대고 있던 뉴 매거진스가, 눈을 반짝이며 기사를 빠르게 써 내려갔다. 「제27회 츠나페스 개최,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문화 전시 코스 소개!」
"법률 동아리의 특별 민사재판 체험! 이혼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보세요!"
"귀가부에서 주관하는 귀가 대회가 곧 시작됩니다. 다들 가방 준비!"
"우마 돈쟈라 챔피언십 참가 신청을 받는다냐─! 냐하하하하─! 도전자들은 모두 덤비라냐!"
지라시와 팜플렛을 사방팔방 뿌려 대는 각종 동아리의 홍보요원들과, 그 사이를 현란하게 휘저으며 한 줄의 정보도 놓치지 않고 체크하는 갸루들! 우마스타그램을 불태울 절호의 기회에, 가장 들뜬 것은 그녀들일지도 모른다.
///⏰///
"무릎 관절을 개조해서 양력 조절 장치에 연결만 해도 충분히 무동력 비행할 수 있다고!"
"제트 엔진을 장착하는 게 훨씬 출력이 높다니까 그러네! 겨우 대기권으로 만족할 거야?"
"너희들 내 다리에 뭘 달려고 하는 건데?!"
폭발과 함께 자물쇠와 사슬로 봉인되어 있던 기계공학 동아리의 부스 문짝이 날아가고, 잽싸게 도망치는 우로코네틱스를 쫓아 세컨드 불릿과 해머 시저 패들이 질주했다. "거기 서라!" "저 녀석 잡아!! 데이라이트─! 도와줘!" 겁에 질린 우로코네틱스는 바닥에 놓여 있던 화분을 하나, 둘, 셋, 넷, 다섯 개 깨면서, 반대편 부스의 실크 데이라이트가 그리고 있는 커다란 화분 그림을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아, 안 돼!"
"미안! 캔버스는 나중에 배상───────."
"그건 벽화야─!!"
굉음이 세 차례 울렸다. 우로코네틱스와 세컨드 불릿, 해머 시저 패들이 순서대로 충돌한 벽에는 결국 우마무스메 모양의 구멍이 3개나 생기고 말았다. 커다란 혹이 난 채로 기절한 우마무스메 세 명은 덤이었다. "하아, 다시 그려야겠네..."
///⏰///
"... 아, 아. 체크체크... 아."
앰프에 플러그를 꽂자 약간의 파열음과 함께 낮은 베이스 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평소라면 「유석 유석」이라든지 「웨에에엘~」 같은 음악과 함께 관객들이 치어풀을 흔들고, 콘페티를 마구 뿌리며 무시무시하게 차려입은 우마무스메들이 등장하는 우마 레슬링 경기가 펼쳐졌겠지만, 한동안은 교내 밴드를 위한 공연장이 될 터였다.
"더 락 링고 가라사대... 앞으로 2주일, 츠나페스 기간 동안... 펑크의 도가니에 집어넣어 주마."
객석에서 환희에 찬 비명이 솟아오른다. 악기를 조율하며 퍼지는 불규칙적인 음향이 강당의 천장에 울렸다.
"... 들어 주세요. 『포화포화 타임』."
더 락 링고의 기타 소리는 소용돌이치는 관객들의 환호성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 가을-2: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진행 | 개표방송
- 유카 키리후다 「모두 안녕! 이번 제27회 츠나페스의 미스 츠나센 &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선발대회 개표위원을 맡은 유카 키리후다야!」
나카요시 칩 「헤이, 친구들~☆ 나카요시 칩이다!」
유카 키리후다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상부터 먼저 발표할게!」
유카 키리후다 「우선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상 후보에 오른 트레이너님들은 다음과 같아.」
후보 A B C D E F G 합계 히다이 유우가 영향력 40 40 15 0 88 20 0 203 지지도 0 10 0 0 10 0 0 25 연립: B-E(5) 시라기 다이고 영향력 40 31 4+3 20 55 40 40+3 235+6 지지도 0 0 10 10 0 10 8 57 연립: C-D(5), D-G(7), F-G(7)
나카요시 칩 「예술 동아리 연합(A)에서는 표가 갈렸고, 유우가 군은 츠나센 레이스 연구회(B)와 인싸 협회(E)를 점유하는 데 성공했어.」
나카요시 칩 「하지만 모범생 비밀결사(D)에서 추가 영향력 3포인트를 획득한 다이고 군이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교단(C)에서 다이스 결과를 뒤집으며 판세를 뒤집었지.」
나카요시 칩 「결국 다이고 군이 F-G-D-C의 합종연횡을 성공하며, 총 지지도 57점으로 츠나센 제일의 트레이너 상에 당선됐어! 축하해, 친구!」
유카 키리후다 「초접전이었네! C에서의 투표 결과만 뒤집히지 않았으면 몬다이가 당선되는 건데, 아쉽다아.」
나카요시 칩 「너희 갸루들이 평소에 유우가 군 너무 괴롭혀서 이렇게 됐잖아! 그나저나 왜 갑자기 지지 후보를 바꾼 거야? 노스쨩.」
노스트라다무스메 「크으윽... 검고 불길한 물결이... 방향을 바꾸었도다...」
///⏰///
나카요시 칩 「개표 시스템의 오류로 잠시 차질이 빚어진 점 미안해, 친구들.」
유카 키리후다 「이어서 대망의 미스 츠나센을 발표할게!」
나카요시 칩 「나 시켜 주면 안 되나...」
유카 키리후다 「미스 츠나센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우마무스메들은 다음과 같아!」
후보 A B C D E F G 합계 언그레이 데이즈 지지도 0 100 0 0 0 0 0 100 영향력 0 10 0 0 0 0 0 10 연립 없음 메이사 프로키온 지지도 0 0 30 10 40 10 10 100 영향력 0 0 10 0 0 2 0 12 연립 없음 레이니 왈츠 지지도 0 50 40 0 0 10 0 100 영향력 0 0 0 0 0 2 0 2 연립 없음 마사바 콩코드 지지도 0 0 0 20 40 20 20 100 영향력 0 0 0 10 0 10+2 8 44 연립: D-G(7), F-G(7)
나카요시 칩 「예술 동아리 연합(A)에서는 어디에도 지지 의사를 표하지 않았고, 츠나센 레이스 연구회(B)가 데이쨩한테 몰표를 줬네. 어쩌다가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레몬 쨩. 한 마디만 해 주시죠.」
레몬 노 웨츠 「동기는 아직 불명.」
나카요시 칩 「응?」
레몬 노 웨츠 「성가시고 초조해서 헤매 버렸어 냥냥냥♪」
유카 키리후다 「>>838에 따르면,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교단(C)에서는 메이사 쨩을 지지하라는 신탁이 내려왔대.」
노스트라다무스메 「이번에는 실수로 3점을 포함했는데, 1에서 70까지의 다이스 값으로 봐 줘...」
유카 키리후다 「인싸 협회 (E)에서는 메이사 쨩과 마사바 쨩이 백중세를 보이며 표가 분산됐어.」
유카 키리후다 「놀라운 건, 나머지 모든 팩션에서 마사바 쨩이 메이사 쨩을 상대로 근소한 우위로 지지를 획득했다는 거네!」
나카요시 칩 「역시 트리플 반다나로 인기가 절정에 달해 있는 건 절대 무시 못 하지. 그런데 그렇게 따져도 유독 메이쨩한테 강하지 않아?」
유카 키리후다 「소꿉친구가 천적이라는 거야.」
나카요시 칩 「그래서 올해의 미스 츠나센은 바로... 마사바 콩코드! 축하한다, 친구─!」
유카 키리후다 「축하해─!」
1.4. 겨울 ¶
- 겨울-1: 연말고사 이벤트 공지 | 091012
- 레이스 이론의 이츠무 선생은 알코올 소독제 냄새가 풍기는 손을 마주 붙이고 난처한 표정으로 부탁했다. 2미터나 거리를 두고 있는데다가 방진 마스크 수준으로 두꺼운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뭐라고 웅얼거리는지 듣지 못할 법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었다.
"죄송한데, 제가 좀 전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서 빨리 보건소에 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제가 출제한 문제를 검수만 좀 해 주실 수 있나요?! 다음에 제가 스시 살게요! 비대면으로 사 드릴게요!"
그 말을 남기고 이츠무 선생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그대로 음압병실에 격리되고 말았다. 당황한 교직원들과 트레이너들 앞에 남겨진 것은, 이츠무 나나 선생의 1년간의 레이스 이론 강의를 집대성한, 약 30페이지 분량의 논술형 시험지였다.
우마톡으로 연신 「죄송하다」, 「이 죄는 죽음으로 갚겠다」, 「긴자의 참치 초밥 전문점을 섭외하겠다」, 「인연 토큰을 마구 뿌리겠다」는 내용이 날아왔지만, 병석에 누운 이츠무 선생은 지척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자는 오타로 얼룩져 알아볼 수 없었다. 어찌됐든 시험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트레이너들은 이마를 감싸쥔 오즈 학원장이 실신하기 전에 다 함께 달려들어 돕기로 했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실의 우마무스메들은 교과서에 머리를 박고 비명을 지르는 중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악─!! 우리 외할아버지한테 받은 유전자 비율을 내가 어떻게 알아!!!"
"피치 주법이 있으면 마리오 주법이랑 쿠파 주법은 없나요─?!"
하여튼 이번 시험을 넘기고 유급을 면하면, 시니어 시즌에는 사실상 유급 걱정 없이 철밥통처럼 지낼 수 있다. 일본 각지의 트레센 학원은 단순한 기초교육기관이 아니라 성년이 되고서도 속할 수 있는 레이스 에이전시를 겸하는 단체이기에, 상위 학년으로 진급해야 한다는 압력에 비해 졸업에 대한 압박은 느슨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우마무스메들이여.
"좋아, 정했다. 불릿 쨩!"
"뭔가요, 피존?"
"우리는 여기서부터 오락실로 「도주」한다...!"
"───라저 윌코!"
그런 여유 말고...!
- 겨울-2: 크리스마스 이벤트 공지 | 트레이너가 산타클로스
- 츠나지에서 한 해의 마지막 위닝 라이브가 끝나고 1주일이 지났습니다. 커버 쨩의 무릎을 짓누르던 흉성도 황도를 따라 서쪽 하늘로 사라지고, 깊은 물속에서 상처입은 눈을 번뜩이며 에스커 쨩의 속을 태우던 거대 가자미도 마침내 바늘에 걸려 뭍으로 올라온 한 해였죠.
온천 료칸의 아늑함을 만끽하던 행운아들이 츠나지로 기차를 타고 돌아올 때쯤, 일찌감치 대중탕에서 김을 풀풀 풍기며 목욕재계를 마친 츠나지의 보통 시민들은, 현청 앞으로부터 노면전차의 옛 궤적을 따라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의 풍경을 반짝이는 불빛의 캔버스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따뜻한 주황빛이 눈을 녹일 수 있도록, 모든 사랑이 끝날 정도로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전나무 꼭대기에 달린 별이 구름보다 높이 떠 있을 수 있도록.
///⏰///
네, 물론 인간이 훌륭한 대자연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죠! 보통 우마무스메에게도 그건 역부족입니다. 꾸준히 3착은 했으니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연일 불어닥치는 눈 폭풍으로, 츠나지에는 올해도 히토미미 남성의 허리를 거뜬히 넘는 폭설이 쌓였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고사하고 그냥 「화이트」라고 불평한들 어떡할까요? 몇 년 전──그러니까 저나 또래 우마무스메 친구들이 데뷔도 하지 않았을 시절에는, 히토미미 남성은 고사하고 복층 주택의 허리가 파묻히는 눈 폭탄이 온 적도 있는걸요.
아침에 집의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하늘이 보이잖아?! 올해는 하느님이 우리한테 크리스마스를 허락해 주려나 보군!” 그렇게 긍정적인 소리를 뱉으며 넉가래를 들고 거리 한복판으로 튀어나온 헬리키포텔라 쨩을 필두로, 수많은 우마무스메와 그들을 막지 못한 트레이너들이 제설에 나서서 큰길의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덮여 있던 중심가의 보도블럭과 조명, 그리고 트리는 점차 다시 모습을 드러내 왔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마을에 크리스마스가 되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도요... 눈을 거의 다 치웠을 때쯤, 나카요시 칩이 소스라치게 놀라서 무언가를 외치기 전까지는요.
“홈리스 야도카리는? 걔 얼어 죽은 거 아니야!?”
///⏰///
그래서 안카자카역에서 기차에서 내려 차를 타고 약 50분, 크리스마스 이브나 그 언저리에 츠나지로 되돌아온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풍경을 보게 됩니다.
온천 여행을 떠날 때만 해도 찬바람이 불어 삭막했던 거리가, 눈을 치워 만들어낸 빙벽을 곁으로 두고 부드러운 불빛을 뿜으며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광경. 코끝은 빨갛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우마무스메들이 소리를 치며 야도카리를 찾고 다니는 장면.
그리고 아마도, 마을 초입에 뜬금없이 세워진 이글루 앞에서 한가롭게 모닥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는 홈리스 야도카리의 모습도 보셨을 거예요.
타이밍 좋게 마지막 하나 남은 걱정이 해결되고, 온천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과 뒷덜미를 붙들린 홈리스 야도카리를 함께 맞이하며, 마침내 츠나지는 즐거운 캐럴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일 년 내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서로 앞지르려고 노력하던 이들이, 한 해의 피로를 모두 잊고 따뜻한 말을 나누게 되는 것이야말로... 이 낯선 외국 종교의 명절이 지닌 강력한 힘이죠. 물론 제가 트레이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요.
그러니 이 순간을 있을 수 있게 만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야겠죠. 예를 들어 지저스나 부처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요. 하지만 모브들은 제4의 벽을 허무는 웃긴 장면이 아니라면 여러분께 직접 말을 건넬 수 없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새해를 바라는 마음은 정말인데도 말이죠! 그러니까, 제가 대표로 말하겠습니다.
앵시어스 웨이브의 모든 「주인공」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2. 츠나센 Recap ¶
A-YO-YO-YO! DJ 디스코 오 키카나이 in da' 하우스! 다들 Groovin' 하고 있니?
한 해와 함께 이야기도 끝을 향해 가는 앵시어스 웨이브야!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플레이리스트가 함께!
이런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그거라면, 그래! 바로 츠나센 Recap의 시간이지! 모두의 이야기와 함께했던 노래를 다시금 Listen!
캡틴이 까먹거나 앓아 눕거나 못 정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이유로 링크하지 못한 테마곡(*)도 포함! 그럼 STAY TUNED♪
츠나센 Recap | 📀 | ||
테마 | 원제(제목) | 가수 |
OP | どこで生まれても(어디서 태어나도) | ayaka |
봄-1 | 海岸通り(해안길) | ASIAN KUNG-FU GENERATION |
봄-2 | 晩春風花(만춘풍화)* | sumika |
여름-1 | 長く短い祭(길고 짧은 축제) | 東京事変 |
여름-2 | 青春と青春と青春(청춘과 청춘과 청춘) | あいみょん |
가을-1 | 流れ星の正体(별똥별의 정체)C | BUMP OF CHICKEN |
가을-2 | Dead Leaf | 星野源 |
겨울-1 | イルミネーション(일루미네이션)* | SEKAI NO OWARI |
겨울-2 | 冬の唄(겨울의 노래)* | SHISHAMO |
ED | もう無理、でも走る(이제 무리, 그래도 달릴래) | 斉藤朱夏 |
(*: 어장 내 미공개, C: 캡틴의 변덕으로 교체) |
3.1. 1~10펄롱 ¶
- 2펄롱
- "경의를 표해라"
- 3펄롱
- 「Eclipse first, the rest nowhere이클립스 맛있다, 맛있으면 또 먹지」
- 4펄롱
- 포 이그잼플 「좋아, 한 바퀴 더...」
타토 트레이너 「저 아이는...」
- 5펄롱
- 「키마구레 에스커! 뒤에서 치고 들어옵니다! 키마구레 에스커! 포 이그잼플! 나란히 섰다! 그리고 젖혔다! 앞질렀다! 키마구레 에스커 1착으로 들어옵니다! 뒤따라서 포 이그잼플, 레몬 노 웨츠! ...」
- 6펄롱
- 포 이그잼플 「선발 레이스 끝나고 명함 주신 거, 트레이너님이 처음이에요.」
타토 트레이너 「거짓말, 이미 스카우트 제의 받았을 줄 알았는데...?」
포 이그잼플 「에헤헤... 그래서, 어땠나요? 제 달리기는.」
- 7펄롱
- 타토 트레이너 「교과서 같았어. 놀랄 정도로. 보폭, 발을 딛는 각도, 페이스 유지, 모두 트레이닝 교범에 나오는 그림처럼 완벽했고...」
타토 트레이너 「... 그래서 졌지. 가장 모범적이라는 건 가장 '평범'하다는 의미니까. '평범하지 않은' 키마구레 에스커에게 결국 추월당한 건 그것 때문이야. 예측당하고... 간파당했으니까. 맞아?」
포 이그잼플 「......」
타토 트레이너 「아무튼... 앞으로도 응원할게. 계속 좋은 모습 보여 줘.」
포 이그잼플 「저기, 트레이너님은... 담당 안 구하고 계세요?」
타토 트레이너 「난... 아직. 아직 신입이라서.」
- 8펄롱
- 「언더커버, 데뷔전 1착으로 커리어의 산뜻한 스타트를 끊습니다. 뒤따라 들어오는 포 이그잼플.」
타토 트레이너 「2착인가.」
미모토 트레이너 「언더커버는 벌써 담당까지 구한 유망주니까, 2착이면 선방한 거지.」
타토 트레이너 「저기, 미모토 씨. 포 이그잼플이...」
미모토 트레이너 「... 그러게, 웃고 있네.」
「1착은 디스코 오 키카나이, 당당히 미승리전의 골 라인을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이어서 만나카 펭귄, 상하이 타코스!」
타토 트레이너 「이번엔 4착...」
미모토 트레이너 「마군이 안 좋았네. 참, 지금이 기회야. 타토 씨.」
타토 트레이너 「네?」
미모토 트레이너 「눈독 들이고 있는 포 이그잼플 양이 담당도 못 구한 채로 죽을 쑤고 있잖아. 가서 말이라도 걸어 봐야 하는 거 아냐?」
- 9펄롱
- 타토 트레이너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타토 트레이너 「... 포 이그잼플의 트레이너도 아닌 걸요.」
「그대로 달려 나갑니다── 주력이 쇠하지 않습니다! 포 이그잼플, 1착으로 골!」
타토 트레이너 「...... 안녕.」
포 이그잼플 「에헤헤, 보러 와 주셨네요.」
타토 트레이너 「... 응. 좋은 달리기였어. 올곧고, 똑바르고, 견실한... 너다운 달리기.」
포 이그잼플 「아, 저...」
포 이그잼플 「... 네에.」
타토 트레이너 「다음에도 이겨 줘. 수고했어.」
- 10펄롱
- 「4번 인기, 키마구레 에스커. 상식에 구애받지 않는 경쾌한 주법으로 다크 호스로 꼽힙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그 뛰어난 신체로 변덕을 일으킨다면 상위 입상을 노릴 수도 있겠군요.」
「...」
「이어서 9번 인기, 포 이그잼플.」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주법과 기본기가 굉장히 뛰어난 두뇌파입니다.」
홋카이도, 히다카초. 몬베쓰 경기장.
JBC 주니어 우준. 더트 1,800m.
「스타트입니다!」
「각 우마무스메, 깔끔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3.2. 11~20펄롱 ¶
- 11펄롱
- 「앞으로 400미터! 선두는 매뉴얼 쇼기, 리드는 3 마신!」
포 이그잼플 (괜찮아, 해 왔던 대로야.)
포 이그잼플 (OP에서 몇 번 1착 해 봤을 때를 떠올려. 경기장도 사전 답사를 해서 익숙하잖아.)
포 이그잼플 (「알기 쉽게」. 이대로 가속해서, 선두가 느려질 때를 노린다...!)
키마구레 에스커 「..... 이그..... 미안.」
포 이그잼플 (에스커 쨩?! 뭐라고 하는 거야? 바람 때문에 잘...)
키마구레 에스커 「미안...게 됐어, 포 이그...플.」
키마구레 에스커 「――느린 녀석은 앞지를 수밖에 없다고.」
포 이그잼플 (――――!!)
「키마구레 에스커, 여기서 치고 나갑니다! 끈질기게 달아나는 매뉴얼 쇼기! 하지만 따라붙습니다! 키마구레 에스커, 나란히 섰다! ...」
- 12펄롱
- 변두리 GⅢ까지 나가떨어졌다 한들, 중앙의 우마무스메는 역시 강했다. 매뉴얼 쇼기는 키마구레 에스커의 집요한 추격을 끝내 뿌리치고, 머리 하나 차포르 우나 카베사로 1착을 달성했다. 로컬 GⅠ 레이스인 《전일본 주니어 우준》에 우선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물론, 중앙 소속 못지않게 대단한 약진을 보여준 키마구레 에스커도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호재를 그리워하던 츠나지의 지역 신문은 널리고 널린 중앙 출신의 상금 사냥꾼보다도, 중앙을 상대로 저력을 보이며 근소한 차이로 2착을 달성한 키마구레 에스커에게 주목했다. 물론 그녀의 트레이너는 중앙 진출 같은 낙관적인 기대, 또는 설레발에 선을 그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결승선을 11착으로 통과한 직후에도 관성으로 수십 미터를 더 달려나가서, 불규칙한 호흡을 몰아쉬는 우마무스메가 더트 위에 있었다.
포 이그잼플. 끝내 평범하고 무색무취한 작전을 구사하던 그녀는, 추입하는 키마구레 에스커에게 추월당한 직후 웬일인지 급격히 실속해서, 이미 후행 마군과 벌여 놓은 리드가 있었음에도 13명 중 11착으로 들어오는 데 그쳤다.
이때까지 포 이그잼플은 이기든 지든 어느 순위로 들어오든 활짝 웃으며, 때로는 애써 웃으며 객석을 향해 꾸벅 하고 인사를 전하는 명랑한 우마무스메였다. 모든 면에서 교과서적이며 모범적이고자 노력하는 우마무스메다운 애티튜드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포 이그잼플은, 레이스가 끝난 주로 위에 덩그러니 서서, 초조한 몸짓으로... 인기투표권이 공중에 흩날리고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관중석을 향해서 한참이나 두리번거렸다.
한낱 우마무스메가 점처럼 작게 보이는 관중석에서는, 포 이그잼플의 눈가에 불안하게 일렁이는 눈물을 아무도 볼 수 없었다.
- 13펄롱 | 기대의 출발점과 미련함의 종말점
- 미모토 트레이너 「끙, 회식인가~~~!」
미모토 트레이너 「타토 씨, 나 지금 코마자키로 가려고──하긴 하는데... 정말 그쪽에 안 가 봐도 되겠어?」
타토 트레이너 「네?」
미모토 트레이너 「JBC 주니어, 보고 있었지? 이그잼플 쨩은 지금...」
타토 트레이너 「아...」
〈우마톡―.〉
타토 트레이너 「... 제가 가면 그 아이는 상처받을 거예요.」
타토 트레이너 「그 아이가 강한 점은... 자신의 달리기를 믿는다는 거죠. 교과서에 나올 법한, 뻔하지만 성실하고 올곧은 주법을.」
타토 트레이너 「하지만 지금 저를 만나면, 저 같은 사람들의 응원을 믿고 달린 게 헛되다고 생각해 버릴지도... 몰라요.」
미모토 트레이너 「... 이 바보가...」
타토 트레이너 「... 저도 포 이그잼플의 달리기를 믿고 있어요. 포 이그잼플은 분명, 훌륭하고 실력 있는 트레이너를 만나면... 반드시 성공할 재목이에요.」
타토 트레이너 「... 저 같은 초짜가 아니라, 그 다리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미모토 트레이너 「너, 우마톡 계속 울리고 있는데.」
〈우마톡―.〉 〈우마톡―.〉
포 이그잼플
〔트레이너님, 저〕
〔져 버렸어요.〕
〔대차로요.〕
〔트레이너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트레이너님.〕
〔죄송해요〕
- 오프닝 피리어드 마커
- 「바깥에서── 움켜쥔 채로── 다가옵니다──... 최종 직선에 들어섰습니다── 바깥으로 돌아서──... 쫓아온다── ...─선두! 2위는──... 오고 있다, 그리고──... 하지만, 뚫고 나갔다! 빠르게 뚫고 나갔다! 천재 소녀는 나카야마에서도 강합니다──! ────!! ...── 완승──!」
미모토 트레이너 「아니, 올해도 아리마에서 죽을 쑨 게 말이 돼?!」
타토 트레이너 「제가 뭐랬어요. 우승후보는 따로 있다니까. 와규 잘 먹겠습니다.」
미모토 트레이너 「타카라즈카에서도 그렇게 잘 뛰어 놓고... 쟤 정말 마가 씌었나!?」
- 14펄롱 | [죄송합니다, 담당 일 때문에...]
- 타토 트레이너 「포 이그잼플... 양. 이렇게 바닷바람 맞고 있으면 감기 걸려.」
포 이그잼플 「와 주셨네요.」
타토 트레이너 「... 미안, 기다리게 해서. 레이스, 봤어. 괜찮아?」
포 이그잼플 「... 역시 트레이너님은 이번에도, 저를 봐 주셨군요.」
타토 트레이너 「응...?」
포 이그잼플 「처음 만났을 때, 트레이너님은 제가 어떻게 에스커 쨩에게 졌는지 정확히 꿰뚫어보고 계셨어요. 미승리전에서 1착을 했을 때도, 트레이너님은 보러 와 주셨고요. 저는, 그게 정말로 기뻐서...」
타토 트레이너 「......」
포 이그잼플 「어느 순간부터, 제가 잘 뛰었을 때는 쓰다듬어 주셨으면 싶었고... 제가 실패했을 때는, 토닥여 주셨으면... 이렇게 생각했어요. 트레이너님이, 저를요.」
타토 트레이너 「...... 포 이그잼플 양.」
포 이그잼플 「그런데 오늘, 레이스를 마치고... 관중석을 아무리 둘러봐도 트레이너님이 보이지 않아서.」
포 이그잼플 「트레이너님이 '좋은 달리기', '저다운 달리기'라고 응원해 주신 제 달리기가 보기 좋게 박살났는데, 실망시켜 드려서 미안하다고, 사과, 해야 하는데...」
포 이그잼플 「제가 늘 찾고 있었던 사람은, 제가 늘 꿈꾸던 사람은, 현실의 타토 트레이너님이 아니라... 제가 함께 있어 주길 바라는, 제 머릿속에 있는 타토 트레이너님이라는 걸, 깨달아서...」
포 이그잼플 「에헤헤, 뭐가 뭔지... 도무지 알기 어려워졌어요.」
- 15펄롱
- 타토 트레이너 「포 이그잼플 양...」
타토 트레이너 「있잖아, 나는... 네 달리기를 정말로 좋아해.」
타토 트레이너 「중앙이랑은 다르게 구색만 갖춰 놓은 싸구려 교과서의 주법을... 모두가 '그렇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비웃고 불신해도, 꿋꿋이 믿고 연습하는 널 보면...」
타토 트레이너 「사회가 짜 준 틀에 억지로 맞춰져서 살아가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려고 악착같이 애쓰는... 나랑 닮았다고 생각해서, 응원하게 되거든.」
포 이그잼플 「... 트레이너님...」
타토 트레이너 「하지만... 이번엔 역부족이었지? 누구보다 성실하고 충실했어도, 규격 따위 지키지 않는 녀석들에게 져 버리는 억울한 일이... 우리한테는 자꾸만 일어나니까.」
포 이그잼플 「......」
타토 트레이너 「... 그래, '우리'였네. 포 이그잼플 양.」
포 이그잼플 「...... 으...」
타토 트레이너 「나는... 네가 그 올곧은 주법을, 남에게 피해 입힐 줄 모르고 오직 자신의 길만 달리는 그 올바름을, 계속 간직하길 바랐어. 하지만...」
포 이그잼플 「... 흐윽... 으아앙...!」
타토 트레이너 「결심했어... 같이 삐딱해지자. 이제는 남의 길을 가로막고, 네가 선두에 서는 거야.」
타토 트레이너 「... 그러니까 작은 부탁이 있어.」
타토 트레이너 「내가...」
타토 트레이너 「부족한 나지만, 내가 널 그곳까지 데리고 가게 해 줘...!」
- 17펄롱
- 【츠나센 우마무스메 도감】
▶ 노스트라다무스메
아카미 신사에서 일하는 무녀이자 간판 아가씨.
입만 다물면 귀여운 소녀지만 머릿속이 네크로노미콘이라, 아카미노카미 오오토로누시 신화에 대해 지나치게 혁명적인 세계관 해석으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는 한편, 어느 정도 광신도 무리를 거느리고 있다.
다들 그녀의 음울하고 서늘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참치 떼가 해저에서 나타나 온 세상을 바닷속에 집어삼킨다는 예언을 믿는 걸까...
- 18펄롱
- 아나바다 「길이네요!」
노스트라다무스메 「흐흐흐... 축하한다.」
- 19펄롱♪
-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며
어떤 희망이든 이루고픈 욕심쟁이 같은 우리들의
모자라는 부분만을 살며시 감싸듯이
저녁뜸이 끝날 무렵에
다정히 불어 오는 바람
해안도로에 봄이 춤추네
「海岸通り」 - ASIAN KUNG-FU GENERATION
- 20펄롱
- 【츠나센 우마무스메 도감】
▶ 쇼츠 어딕트
??????
중앙 출신의 우마무스메였으나 트윙클 시리즈에서 롱런하지 못하고, 금방 지방으로 이적한 뒤 레이스 생활을 마감했다. 「독성 급류」라고 부르는, 상대 우마무스메에게 달라붙어 치고 나가듯 가속하는 기술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비록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 우마무스메로서는 역부족이었지만, 운명의 주박을 돌파하고 잔디 코스를 향해 달려나가는 꿈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고,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서...
3.3. 21~30펄롱 ¶
- 21펄롱
- 포 이그잼플 「받아 주세요, 진심 초코예요.」
타토 트레이너 「나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포 이그잼플 「에헤헤... 진심 도전장 초코가 아니라구요.」
- 23펄롱
- 「전국의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츠나지의 맑은 하늘 아래 마장도 양호한 상태입니다.」
- 24펄롱 | 때때로 여고에서는 양쪽 다 자연발생하지만
- 리걸리 아시게 「백합인가~♬」
네코라멘 「당연히 백합이지!」
리걸리 아시게 「아니면 유러피언인가!」
- 25펄롱
- 미모토 트레이너 「자, 미소가 비결이라고! 웃어!」
타토 트레이너 「바, 방그읏~......」
- 26펄롱 | 노력, 미래, 츠나센 학원
- 【츠나센 초코 도감】
▶ 레몬 노 웨츠의 가슴에 남는 씁쓸한 레몬 초코 머핀
「트레이너에게 내 마음이 전부 전해지면 좋겠는데
소중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지.
빠뜨린 것도 없는데 뭔가 허전한 기분이지만
괜찮아, 트레이너와 함께면 괜찮아.
또레나 플라플라플라플라밍고.」
- 27펄롱 | 포 이그잼플
- 【二七】
츠나지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라고도 불러요. 츠나지현에는 27개의 시정촌이 있고, 크고작은 산봉우리도 27개이고, 무엇보다 지명 자체에도 二七이 들어 있어 '츠나'라고 읽죠. 츠나센의 엠블럼 배경에도 二七이라는 숫자가 붙어 있고요. 게다가 올해는 츠나센이 개교한지 27번째 되는 해! 27회 츠나페스는 예년보다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라고 해요. 뭐, 언제나 그랬듯이 똑같겠지만요.
자, 이만 포 이그잼플은 여기서 물러나겠습니다. 「이그잼플의 날」, 즐거우셨나요? 언젠가 여러분과 또 함께 놀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지금처럼 앵시어스 웨이브에 따뜻한 사랑을 많이 보내주신다면요. 물론 저희도 앞으로 열심히 달려 나가겠습니다! 그럼 러너 여러분과 관전자 여러분, 「경의를 표해라」! 여기까지, 포 이그잼플이었습니다.
- 28펄롱
- 뉴 매거진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츠나 타임스〉의 신간이 도착했습니다!」
뉴 매거진스 「이번 호에는 《찰렌타인 데이, 고등부 최고 인기 학생들의 초콜릿은 누구에게?》 특집기사 포함!」
뉴 매거진스 「자, 자. 다들 머니를 내라구.」
- 29펄롱
- 포 이그잼플 「큼, 크흠. 아, 아.」
타토 트레이너 「노래 먼저 골라.」
- 30펄롱
- 오즈 학원장 「... 마침내 30펄롱입니다.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미모토 트레이너 「학원장님, 한 마디 하시죠?!」
오즈 학원장 「...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3.4. 31~40펄롱 ¶
- 31펄롱 | 세기의 토론, 츠나센 학원
- 유카 키리후다 「당연히 럼레진이지! 어떤 위대한 만화가도 좋아했던 맛이라고.」
무쿠치 올리브 「팝핑샤워. 반박 사절.」
산포 더스트 「하아?! 러브포션 서티원 아냐? 아나바다 쨩! 어떻게 생각해?」
아나바다 「나는, 그... 엄마는 외계인PUSS IN BOOTS.」
유카&산포 「그게 무슨 맛인데?!」
- 32펄롱 | 츠나센 레이스 연구회
- 닥터 스모모 「으음! 이 바람! 이 구름! 그리고 이 조류와 파도의 높이!」
닥터 스모모 「오늘이야말로 농어 낚시 가기에 최적의 날씨구먼!」
헬리키포텔라 「좋아, 출동~!」
레몬 노 웨츠 「역시 낚시라면 지칠 줄을 모르는구나...」
- 33펄롱 | 안카자카 경기장
- 보우시 헤이터 「크아아아악! 머리에 그거 얼른 떼어내!!!」
오즈 학원장 「... 뭔가 미안하게 됐군요.」
미모토 트레이너 「아뇨, 며칠 전부터 저 상태였어요.」
- 34펄롱
- 닥터 스모모 「앞으로 약 5일간 츠나지현에서 벚꽃의 낙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구먼.」
디스코 오 키카나이 「벚꽃이 지는 밤에는 트레이너와 만나고 싶지.」
- 35펄롱
- 헬리키포텔라 「나는...」
헬리키포텔라 「벤쿄가!!! 키라이다!!!!」
- 36펄롱
- 우~효오오오옷 에마전시이이
타토 트레이너 「캡틴은 노스 플라이트 실장한 거 갖고 왜 이렇게 들떠 있는 거죠?」
토모미 트레이너 「성우 오타쿠니까.」
- 37펄롱
- 오즈 학원장의 비밀①
사실은 집에서 고양이를 여럿 기르고 있다.
- 38펄롱
- 【츠나센 앙케이트 박스】
츠나센 신문부에서 운영하는 설문조사 상자. 학원 뒷문 근처의 가로등에 부착되어 있다.
몇 년 전 신문부가 우정 동아리를 인수합병한 이후 우체통의 기능도 합해져서, 익명으로 편지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한 투서함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장난스러운 뜬소문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와 영원히 비밀로 하고 싶은 애타는 마음까지도 작은 쪽지에 써서 뚜껑에 나 있는 가느다란 틈에 집어넣고 싶어진다.
츠나센 학원의 코앞에는 드넓은 동해와 쓰가루해협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트레센의 큰나무 구멍처럼 속마음이나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을 털어놓기 위한 장소는 없어도 될 듯하다. 당장 교문을 뛰쳐나가서 바다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해풍이 작은 글자를 뒤덮어서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주니까.
하지만 어떻게든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면 상당수가 앙케이트 박스를 거쳐 그 사람의 귀로 흘러들어 간다...
- 39펄롱 | 멕시칸 중화요리점 〈루차 쿵푸〉
- 상하이 타코스 「마라살사샤오룽샤 4인분, 훙쏘러우 부리또 열 개에 다섯 개는 할라피뇨 빼고 치즈 추가, 나머지 다섯 개는 털게알 토핑 추가, 과카몰레 세 개 추가하고, 오르차타 벤티 사이즈로 두 잔, 하나는 얼음 빼고 둘 다 벌꿀 추가 2배. 포장주문 맞냐 해?」
뉴 매거진스 「응. 코멧, 내 카드 들고 있지?」
미스레드 코멧 「여깄어.」
상하이 타코스 「샤샤농! 진동벨 여기 있다 해.」
- 40펄롱
- 바나나나 「영역 전개.」
3.5. 41~50펄롱 ¶
- 41펄롱
- 니도네 「하~암... 잘 잤다... 다시 잘까.」
- 42펄롱 | 츠나지를 여행하는 우마무스메를 위한 안내서
- 엔들리스 파스타 「상관없어! 우리는 알아야겠어! 당장!」
우로코네틱스 「당장이요?」
엔들리스 파스타 「그래! 당장...」
우로코네틱스 「좋습니다.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엔들리스 파스타 「해답은...!!!」
- 43펄롱
- 크림 베이커 「다들 잠깐 쉬죠.」
엔터 더 피존 「부장! 나 아이싱만 3시간째 그려서 팔이 빠질 것 같은데...!」
크림 베이커 「갈!!! 자고로 제빵은 근성과 의지에 달린 것!」
엔터 더 피존 「으아아...!」
- 44펄롱
- 네코라멘 「여기! 주문하신 네코 쇼유라멘 마늘 추가.」
오즈 학원장 「... 잘 먹겠습니다.」
- 45펄롱
- 키마구레 에스커 「어이, 박사.」
닥터 스모모 「오오, 자네인가.」
키마구레 에스커 「낚시.」
닥터 스모모 「좋지.」
- 46펄롱
- 쇼츠 어딕트 「...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음. 역시 떠나는군.」
쇼츠 어딕트 「이 잔디가 그리울 겁니다. 하지만... 『시대를 만들어나가지 못한 우마무스메』에 속해 있다면 어쩔 수 없겠죠.」
「자책하지 말게. 달리기는 『시대』나 『세계』 같은 거창한 무대 위를 뛰는 종목이 아니야. 두 다리로 이겨내야 하는 것은, 오로지 두 다리로 딛고 있는 발밑의 땅이지... 앞으로는 어떡할 계획인가?」
쇼츠 어딕트 「글쎄요, 어디 코치나 트레이너 채용을 구해 보든지, 아니면 라멘집이라도...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 마침, 보잘것없지만 내가 알아 둔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말이야.」
- 48펄롱
- 레몬 노 웨츠 「노력! 미래! A BEAUTIFUL STAR!」
해머 시저 패들 「허억...! 헉! 힘들어! 제발! 조금만... 쉬...」
나카요시 칩 「우... 우마무스메 살려...」
키마구레 에스커 「특훈에 쉬는 게 어딨어? 한 바퀴 더 간다!」
치카노 하나코 「으, 으앙~! 기다려!」
【레벨 스케일링】
레이스의 밸런스와 긴장감을 유동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강적이 아닌 모브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강해집니다. 지금은 모브의 스탯이 표준 스테이터스보다 반드시 높지 않게 지정되어 있지만, 플레이어 우마무스메가 성장함에 따라 모브의 능력치도 알맞게 보정되어 표준 수치를 점차 따라잡거나 앞지르게 됩니다.
표준 스테이터스는 소셜 트레이트나 레이스 보상으로 획득하는 인연 토큰이 전혀 없더라도 달성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육성이 부족한 우마무스메도 레이스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성 목표치를 상회하는 우마무스메가 많이 있을 경우 레벨 스케일링이 유동적으로 작동하여 착차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 49펄롱
- 아나바다 「풍년이로구나!」
케구링 「얼쑤!」
- 50펄롱
- 포 이그잼플 「50펄롱이에요! 10월이에요! 그리고 츠나지의 여름이에요!」
포 이그잼플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포 이그잼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 부디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에헤헤.」
3.6. 51~60펄롱 ¶
- 51펄롱♪ | 마츠리~ 마츠리~
- 천상천하 잇닿는 불꽃이려니
무궁함과 찰나의 만남이라, 아아
잊지 않으리
잊지 않으리
잊지 않으리
우리들의 여름을
「長く短い祭」 - 東京事変
- 52펄롱
- 언더커버 「마... 많이 기다렸지?」
나카요시 칩 「아, 아니! 방금 왔어.」
- 53펄롱
- 크림 베이커 「타코야키를 굽는 것도 제빵의 길...!」
하브러시 누라시 「타코야키에 소스를 뿌리는 것도 서예!」
- 54펄롱
- ▶ 캡틴의 현 상태: 두라멘테 리얼리티 쇼크
- 55펄롱
- 유카 키리후다 「쫀득쫀득 느낌이지?」
산포 더스트 「말랑말랑 느낌이거든!」
케구링 「보 그마 자아다겨어~.」
- 56펄롱
- 리걸리 아시게 「싱~~~잉 인 더 레인♬」
- 57펄롱
- 언더커버 「저, 저거 봐...! 나카요시 양!」
나카요시 칩 「쉬, 쉬잇─! 숨어!」
언더커버 「웁......!!!??」
- 58펄롱
- 나카요시 칩 「휴~ 겨우 안 들켰네... 어라.」
언더커버 「... 어, 앗... 아.」
나카요시 칩 「...! 미, 미안.」
- 59펄롱
- 미모토 트레이너 「하~암. 한적하구만. 다들 축제에 가 버렸으니...」
미모토 트레이너 「이러면 트레이너 휴게실을 전세 내고 쓸 수 있단 말이지☆ 드라마 녹화 보면서 감자칩 먹어야징!」
───벌컥!
아나바다 「트레이너님, 마리오 카트 해요! 오늘의 쿠파는 최강이라고요!」
오즈 학원장 「... 미모토 트레이너, 제가 괜찮은 사케를 하나 구했습니다만 같이 데워 마시지 않겠습니까?」
타토 트레이너 「미모토 씨! 담당이 마츠리 데이트를 하자고 하는데 정장이랑 추리닝 중에 뭘 입고 나가야 하죠?!」
미모토 트레이너 「우소데쇼...」
- 60펄롱
- 타토 트레이너 「미안, 유카타를 입어 본 적이 없어서... 조금 늦어졌어.」
포 이그잼플 「커헉!!!」
실크 데이라이트 「포 이그잼플의 영압이...! 사라졌다...?」
치카노 하나코 「후후후, 녀석은 사천왕 중 최약체죠.」
3.7. 61~70펄롱 ¶
- 61펄롱♪
- 청춘이 여름바람에 실려서
그대를 이곳에 데리고 왔네
카레라이스의 냄새만 맡고
누군갈 사랑스럽다 생각하는 여름에
사랑에 빠지고 싶어지겠지
분명 불꽃놀이나 금붕어 때문이야
아아, 오늘도 난 꿈을 꾸네
아아, 이건 사랑이야
「青春と青春と青春」 - あいみょん
- 62펄롱
- 바나나나 「바나나이스.」
- 63펄롱
- 미즈토키카타쿠리코 「수~영~이~다아~!!!!!!」
산포 더스트 「예이! 렛츠 고!」
- 64펄롱
- 우로코네틱스 「치즈 씨, 여기 부탁한 '슈퍼 마리토쪼 64' 포터블 개조 팩이야.」
치즈 오브 스위스 「땡큐! 역시 해변 바캉스 하면 게임이지.」
미즈토키카타쿠리코 「... 해변 바캉스의 의미는?」
- 65펄롱
- 우로코네틱스 「슈퍼 마리토쪼 64를 클리어했으니...」
치즈 오브 스위스 「슈퍼 마리토쪼 시스터즈 원더의 시간이지!」
카프 댄스 「오오─!」
- 66펄롱
- 노스트라다무스메 「으으... 악마의 숫자다...! 모, 모두 집어삼켜질 거야...!」
츠라나리 파스타 「진정하세요, 노스트라다무스메 씨.」
미모토 트레이너 「푸하핫, 담력시험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를 퍼뜨린다는 게 너무 일이 커졌네.」
미모토 트레이너 「괴담 만들어내느라 수고했어, 파스타 쨩! 이제 나는 꼬맹이들 인솔하러 가 볼게.」
츠라나리 파스타 「네? 방금 한 얘기, 지어낸 거 아닌데요.」
미모토 트레이너 「...... 아?」
츠라나리 파스타 「(그대로 얼어붙었네... 농담인데.)」
아나바다 「(귀엽네요.)」
- 67펄롱
- 포 이그잼플 「Boo─!」
미스레드 코멧 「크아앙─!」
산포&유카 「꺄아아아아아악─!!!」
포 이그잼플 「성공이야, 코멧 쨩! 분장이 먹혔나 봐!」
미스레드 코멧 「이 또한 키즈나 워크스 특수분장팀의 위엄이겠지요. 자, 저기 한 명 더 옵니다.」
- 68펄롱
- 이그잼플&코멧 「와앙!!」
헬리키포텔라 「으아아아악! 히노카미 카구라!!」
포 이그잼플 「꺗!?」
미스레드 코멧 「나뭇가지를 막 휘두르다니 위험하잖습니까!」
헬리키포텔라 「너희야말로 저렇게 커다란 뱀이 머리 위에 늘어져 있는데 위험하잖아!」
포 이그잼플 「뱀?」
미스레드 코멧 「뱀이요?」
이그잼플&코멧 「꺄아아아아악!!!」
3.8. 71~80펄롱 ¶
- 72펄롱
- 하브러시 누라시 「큿...!」
텐 스트로크스 「부장, 괜찮아YO?!」
- 73펄롱♪
- 이걸 위해서 우리는 만난 거야
계절을 맘껏 쓰고 버리며 살자
밤하늘도 가을도 빼앗지 못할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이에요
「キラーチューン」 - 東京事変
- 74펄롱
- 포 이그잼플 「캡틴의 고관절이 굿바이 선언 해 버렸어요.」
포 이그잼플 「일동 묵념.」
- 75펄롱 | 츠나캠△
- 오케이 스피릿 「캡틴 정말 괜찮은 걸까?」
홈리스 야도카리 「뭐, 원래도 몸이 만신창이였으니까 고작 주사 맞는다고 아파하진 않겠지.」
- 76펄롱
- 포 이그잼플 「핫팩 OK! 머플러 OK! 롱코트 OK! 스토브 OK! 보온병에 든 코코아 OK!」
타토 트레이너 「문제는...」
포 이그잼플 「짧은 소매 옷도 가져왔어야 한다는 거네요...」
타토 트레이너 「차에 부채 있나 찾아볼게...」
- 77펄롱
- 언더커버 「뭔가 보이니?」
나카요시 칩 「으음... Lucky가 보이네!」
- 78펄롱
- 노스트라다무스메 「쿠~울...」
홈리스 야도카리 「... 쿨쿨」
보우시 헤이터 「크르르... 컥... 모자!!!」
오케이 스피릿 「으헉!! 아, 아침이네...」
- 79펄롱
- 나카요시 칩 「헤이, 친구───!」
- 80펄롱
- 홈리스 야도카리 「여행을 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
엔터 더 피존 「엇......」
3.9. 81~90펄롱 ¶
- 81펄롱
- 보우시 헤이터 「크르르르라라라라라아!!!!!!」
보우시 헤이터 「츠나페스를 위해 선보이는 모자 싫어부의 모자 파괴 공연, 많이 참석해라!!!!!!」
- 82펄롱♪
- 아아, 그대가
싫증이 날 만큼 머리가 아플 만큼
언제라도 모든 것에 있으니까
이건 말야, 사랑이야
아아 그보다 정확한 단어가 좋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오래된 낱말
언제까지나 붙어 있구나
저 가지에서 시든 잎은
「Dead Leaf」 - 星野源
- 86펄롱
- 포 이그잼플 「캡틴...! 안 돼요! 그 드립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탕야오 도라하치 「요즘 86이라고 하면 라노벨 생각하지 누가 그걸 떠올린단 말이냥!!」
조용히 해──!!! 늬들이 두부 맛을 알어──?!
텐 스트로크스 「K... Kansei Drifto...!」
- 87펄롱
- 실크 데이라이트 「다녀오겠... 웁! 차거!」
헬리키포텔라 「하핫! 1점이다! 눈이 내린 날에는 방심하지 말라고!」
- 88펄롱
- 닥터 스모모 「겨울은...」
키마구레 에스커 「낚시의 계절이지!」
3.10. 91~100펄롱 ¶
- 91펄롱
- 타토 트레이너 「...좋아, 내년에도 힘내 볼까.」
포 이그잼플 「에헤헷, 네에-!」
- 93펄롱
- 키마구레 에스커 「코, 코...」
닥터 스모모 「코타츠...!」
레몬 노 웨츠 「바다낚시 수고했어.」
- 94펄롱 | 깨굴땃쥐🥺
- 후히히
이제 이 어장은 깨굴땃쥐가 지배한다🥺
- 95펄롱 | 오즈 학원장
- 「... 끝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다음 스테이지의 시작이죠.」
「그것은 제가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내용이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제게 가르쳐 준 사실입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기장을 밟지 못합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경기장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둘 때조차 경기장에서 쓰러져야만 하죠.」
「어떤 우마무스메는 데뷔 2년차에 사츠키상, 더비, 국화상을 단숨에 연패(連覇)하고...」
「어떤 우마무스메는 평생을 로컬 시리즈의 OP에 출주하는 데 그칩니다.」
「또 어떤 우마무스메는 철없이 중앙의 레이스에 나서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서도 불완전연소하고,」
「지도자로 달아난 이후에도 혈기 넘치는 제자들을 보며 동경과 질투를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끝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되기에...」
「여러분이 앞으로 향할 트랙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러분께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지금까지 무엇보다 빠르게, 무엇보다 맹렬하게, 또 무엇보다 끈기 있고 늠름하게 달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골인 지점을 향해서, 아니, 골인 지점을 지나서도...」
「빛 너머로 끊임없이 달려가길 바랍니다.」
- 96펄롱♪
- 『きみの愛馬が!』
- 97펄롱
- 헬리키포텔라 「천마신공───! 하압!! 억근추!!」
세컨드 불릿 「어림도 없습니다! 비빈 스웨터 레일건!」
헬리키포텔라 「으아악따거──────!!!」
- 99펄롱
- 몬다이 「아, 정전이다.」
치트 시요우샤 「넵― 무서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니치 선샤인 「이건 히로카미 선생님을 부를 수밖에 없네요」
몬다이 「겠냐고! 지금 겨우 오전 9시밖에 안 됐거든!
- 100펄롱
- 메이사 프로키온 「어제 유우가랑 별을 보러 비밀 해변에 갔는데 밤낚시중인 키마구레 에스커랑 마주쳤거든」
메이사 프로키온 「캠핑의자에 패딩 두 겹, 비니랑 목도리로 중무장한 모습이 똑같더라구….」
사미다레 스와브 「아무래도 겨울 밤은 추우니까요...」
마사바 콩코드 「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츠나지의 겨―」
마사바 콩코드 「―헷췽!」
3.11. 101~110펄롱 ¶
- 101펄롱
- 렛츠 고 유레카 「그러고보니 요즘 카시와모찌네 분위기 위험하지 않아?」
치트 시요우샤 「우마닷치 그만 하라고 젠장―!」
렛츠 고 유레카 「ㄹㅇ로ww😂」
마이니치 선샤인 「우마닷치...?」
렛츠 고 유레카 「?!」
치트 시요우샤 「?!」
- 102펄롱
- 마사바 콩코드 「키시싯, 다들 이것봐! 저쪽에서 이런거 찾았어!」
사미다레 스와브 「에..... 에에엣?!?! 히얏!!!」
메이사 프로키온 「뭔데 그렇게 호들.... 뺘앗!!!!!!!」
유키무라 모모카 「뺘아앗?!?!?!?!?!?!!!!」
언그레이 데이즈 「우와... 이런걸 공공연하게 파는기가..?」
레이니 왈츠 「뺘, 뺘앗...」
도로마미레 퀸 「자아, 그만 그거 돌려놓고 오자..?」
퍼펙트 원더 「고작 그런걸로 호들갑떨지마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이 커플충녀석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포 이그잼플 「정말, 다들! 가게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면 민폐라구요?」
유키무라 모모카 「마, 맞아, 그러니까 이건 내가 대표로 돌려놓고 올게...(쓰윽)」
우마무스메 일동 「(저거 무조건 사겠구만...)」
- 103펄롱
- 【온칼로 Onkalo】
핀란드어로 '은둔자', '숨겨진 곳'을 뜻한다.
핀란드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사능 폐기물의 심지층 영구 처분장.
앵시어스 웨이브 스레에서는 헨따이한 생각과 후히히한 망상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봉인하는 곳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인원이 늘어서 그냥 제2의 츠나지, 어둠의 츠나지가 되어버렸다는 소문이...
- 104펄롱
- 메이사 프로키온「마-사바~ 큰일이야!」
마사바 콩코드「왜그래 메이쨩?」
메이사 프로키온「나니와가 드디어 꼬리콥터에 성공했어!」
마사바 콩코드「뭐!? 지금 당장 보러가자!」
메이사 프로키온「근데 제어가 안돼서 바다 너머로 날아가버렸어」
마사바 콩코드「안돼애애애애애!」
언그레이 데이즈「아니 여그 말짱히 있어야?!」
언그레이 데이즈「글고 내를 초보자가 조작하다 잃어버린 드론맨치로 말하지말그라...」
- 105펄롱
- 마이니치 선샤인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마닷치라는 게 뭔가요?」
키노 위키 「설명하지, 우마닷치란 고결한 우마무스메와 우마무스메가 후히히를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팬덤에서는 후히히의 대체어로 쓰이기도 한다. 우마닷치라는 것은 단순히 우마무스메 간의 후히히 뿐만 아니라 우마무스메와 히또미미 사이의 후히히도 포용하는 단어이며 참고로 프러시안과 블레이징의 또레나들이 하는 건 히또닷치라고한다.」
마이니치 선샤인 「...」
마이니치 선샤인 「한 줄 요약 어딨어?」
- 106펄롱
- 【후히히 코인】
인연 코인과는 조금 다른 디자인의 코인.
사용처도 조금 다른 것 같다.
- 107펄롱
- 렛츠 고 유레카 「나 승부복 디자이너가 될까봐―」
치트 시요우샤 「나는 백수.」
마이니치 선샤인 「저는 예술가의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후원자가...」
히다이 유우가 「아니, 그건 진짜 수상하니까!?」
- 108펄롱
- 오레오 오즈 「지금부터 짭나센 학원은 나 오레오 오즈 이사장이 통치한다―!!!!!!」
언그레이 데이즈 「겠나―!!」
- 109펄롱
- 【엔들리스 웨이브】
주기적으로 모두의 머릿속을 잠식하는 독전파. 감염되면 끝나지 않는 망상을 하게 되는 듯 하다.
- 110펄롱
- 히다이주 「앵시어스는 엔딩났어! 이제 없어!」
히다이주 「하지만 내 영혼에, 일대일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 「커튼 콜」
- ...이것으로 길고도 짧았던 그림책이 끝나네요! 모여들었던 물결들이 저마다 비가 되고 빙하가 되어 자기만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가면, 바다에 남는 것은 말이 없는 파도뿐이에요. 다들 자기 등 뒤에는 누군가 손을 흔들고 있다고 믿으며 떠나갔지만, 그곳에 남은 것은 사실 과거의 환영이죠.
사랑은 복잡한 매듭처럼 얽혀서 칼로도 잘라낼 수 없는 복잡한 퍼즐이 되었고, 순간을 불태우기 위해 달릴 뿐이었지만 레이스는 지워지지 않는 역사로 변했답니다. 대수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한 가지 비유를 하고 싶어지네요. 이렇게 더 이상 바꿀 수도 움직일 수도 없게 된 것들을 ‘삶’이라고 해 볼까요?
그 사이의 여백에 채워 나가야 할 것들은 ‘가능성’이에요. 뭐, 새로운 사랑이나, 새로운 레이스 같은 거죠! 태어난 이상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이걸 무수히 반복하는 것뿐이에요. 그것들이 다시 굳어서 더는 버릴 수 없는 ‘삶’이 될 때까지요.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뭐, 삶이라는 게 항상 그렇게 따분한 법이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여유 공간이 좁아지는 순간이 올 거예요. 그때 언젠가 삶의 한켠에 쌓아 놓았던 과거를 추억이라고 떠올릴 수 있어야지만, 잡동사니로 좁아져 버린 세상을 다붓하게 정리할 힘이 생긴답니다. 방을 청소하다가 오래된 사진첩이나 먼지 쌓인 트로피를 발견했을 때처럼 말이에요.
‘아, 이건 그때 미승리전에서...’
‘어머, 이건 트레이너님이랑 처음 온천에 갔을 때.’
...그 여정은 다른 이름으로, 다른 운명으로,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더라도 이어져요. 왜냐하면, 문득 별을 보면 알게 될 것만 같으니까요. 전생을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우리가 사는 모습과 닮았잖아요. 끊임없이 가능성을 찾으며 달린다, 우마무스메니까. 그러면, 우주도 사실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아닐까 하고 무심코 생각해 버린단 말이죠!
이건... 「예시」일 뿐이에요.삼여신들의 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계승의 의지를 우리 다음 세대로 건네줄 때까지, 그 불씨를 품에 간직하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떻게 달려야 하느냐에 대한... 가장 단순한 형태의 설명일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생각보다 우주는 터무니없이 단순한 구조라서 저 설명이 맞아떨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정말로 대수로운 이야기는 아니죠? 결국 살아간다는 건 달리는 우마무스메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까요. 자, 그러면... 작별의 시간입니다! 저 또한 과거의 환영이 될 차례지만, 이야기가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나 돌아오셔도 좋아요. 아직 못 나눈 이야기는 산더미처럼 많거든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에헤헤...
그럼 안녕,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즐거운 여행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