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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구치 요이카

last modified: 2023-02-06 11:45:10 Contributors

카모아시야마노오오이초노카미사마
모티브 신 은행나무 신령
성별 여성
학년과 반 1-B
성적 성향 CL(≥ALL)




1. 외형

한때 금빛으로 반짝이던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탈색되어 끄트머리에서나 황색의 편린이 엿보이고, 피부는 혈기 없이 파리하며 샛노란 눈동자에는 안광이 빠져나가 있다. 공허한 눈빛, 은행나무 신은 더 이상 눈을 반짝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 약간의 날카로운 인상이 있으나 그 표정이 냉혹하게 변하는 일은 잘 없다.
키 156센티미터로 체중은 나뭇가지처럼 가볍고 완력은 없다시피하다. 목 둘레를 자세히 보면 둥글게 잘려나간 흉터가 있다. 옷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딱히 신경써서 가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머리를 검게 물들일 기력조차 없고, 인간의 염색약으로는 물이 금세 빠져 버려서, 눈총을 피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후드를 뒤집어쓴다. 탈색을 했다고 혼나는 것보다는 학교에서 후드티를 입는다고 혼나는 편이 낫다. 단지 여름이 걱정일 뿐.
신으로서의 모습은 현대적인 흑색 치파오에 퍼트리밍코트 차림이다. 본체가 당나라에서 전해져 온 은행나무인 것과,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청나라 복식을 하고 있는 것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고 그냥 개인 취향이란다. 양쪽 귀에는 기다란 탄자쿠 귀걸이가 달려 있는데,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색 탄자쿠는 육신을 잃은 신의 화신avatar, 즉 인간으로서의 몸을 인간계에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2. 성격

「무기력」 「선량」 「조용함」
차분한 건지 멍한 건지 구분하기 힘든 조용함이 있다. 떠드는 것을 보면 결코 말이 적은 성격은 아니지만, 온몸에 깃든 무기력함이 행동 하나하나에 묻어 나오기 때문인 건 아닐까.
겉으로 마구 드러날 정도는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대단히 다정한 성격이기에 남들에게 성내는 일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으나, 상처를 아예 안 입는 것까지는 아니다.
남들과 약간 거리를 두는 건조한 성격이지만, 벌목당했을 때 일로 자신에게 깃든 원념이 의도치 않게 남들을 해코지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배려심에서 나온 일이니 어디까지나 바탕은 선하다고 할 수 있다.

3. 기타

“카모아시야마 은행나무 신령님”
이름대로, 카모아시야마라고 하는 산에 있었던 거대한 은행나무의 신령이었다. 나무에 깃들었다고 하는 토착신이기에 특별한 명칭 없이 ‘은행나무 신령’이라는 이름으로 섬김을 받았던 신. 아니, 이제는 원령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나라의 어느 선사(견당사였을 수도 있다)가 들여 온 종자를 가모아시산에 심어 자라난 은행나무의 신으로, 한때 작은 코다마(나무 정령)에 불과했으나 수백 년이 지나 거목이 되자 사념이 깃들어 어엿한 신령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전국시대에 어느 다이묘에게 벌목당해, 목재는 성을 짓고 다리를 놓는 데 쓰였으며 등걸은 썩어서 이제는 흔적을 찾기도 어렵게 되었다. 은행나무 신은 자애로운 신령이었기에 도끼를 받는 순간까지도 그들을 이해했다고 하나, 이제 그 일화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은행잎」
은행나무 신은 신목이 잘려나간 이후 작은 묘목이라도 보전하려 했으나, 그런 시도는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신령은 모든 기억과 신으로서의 자아를 잃고, 속세를 수백 년간 떠돌았다. 천과 지의 기운이 모여든다는 어느 다른 마을에 이르러서 수돗물을 마시고 기억을 일부 되찾았으나, 지금도 권능은 여전히 쇠퇴해 가고 있으며, 만신창이가 된 몸과 영혼으로 가미즈미에 찾아온 이유도 다름아닌 세계와의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동반자를 찾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품은 재액과 잘려나가 버린 숙명이 그이를 슬프게 할 것임을 알기에.

「모노노케」
매우 자애로운 은행나무 신은 나무를 베어 버린 인간들을 용서하기는커녕 애초에 원망했던 적도 없지만, 은행나무에 깃든 다른 코다마나 미물들의 원념은 저주를 내리고도 남을 존재로 변질해 갔다. 은행나무 다리를 세운 다이묘가 몰락해 역사에서 지워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세의 이치로 받아들였으나, 그와는 무관한 양민들까지 자신이 품지도 않은 원한에 희생당하는 것은 막아야 했다. 기억을 잃고 떠도는 중에도, 은행나무 신은 이 사명만큼은 무의식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지금도 키구치 요이카에게 해코지한 인간은 스타킹의 올이 나가거나 스마트폰 액정에 금이 가는 등 액땜을 하게 되는 재앙신으로서의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이 또한 최대한 억누른 것. 평소에도 남아 있는 힘 대부분은 자기 몸에 깃든 원령이 재액을 내리거나 마른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치는 등의 신벌을 막는 데 쓰고 있다.

「인간 생활 부적합」
이름은 은행(銀杏)을 적당히 파자하고 점 하나를 찍어서 지었다. 속세를 떠돈 기간은 길었지만, 그 근본은 동물조차 아니고 나무이기 때문에 생활 감각이 평범한 인간과 다소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풍긴다. 잠을 3일간 잔다거나, 밥 먹기를 깜빡하고 물만 마시고 지내는 건 예사다. 권능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화신으로서의 육체도 어린 모습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성인 노릇을 할 수 없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다니기로 했으나, 사실 학교가 뭐 하는 장소인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원예부 소속.

「나무니까」
자신을 독모(瀆冒)하여 쇠락에 이르게 한 도구, 도끼나 톱에 대해서는 별 감흥이 없으나 불은 본능적 차원에서 싫어한다. 무서워한다고 표현하는 게 옳을지도. 향불까지는 괜찮아도 담배에는 질색한다.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기에 은행을 떨어뜨릴 걱정은 없지만, 수돗물을 마실 때 수백 년 전 누군가가 ‘올해도 망할 은행을 한 섬은 되게 뿌려 놨네, 구려’라고 한 말에 상처받았던 기억까지도 되찾은 나머지, 씻는 것에는 남들보다도 훨씬 더 집착한다. 덕분에 상당한 온천욕 애호가이기도 하다. 입맛은 무미무취 수준으로 심심한 음식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