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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아 자카르첸코

last modified: 2019-03-20 00:14:05 Contributors

상위항목 - Project : GAIA




"저 없인 뭐 되는 일이 없죠?"

▷소속 메타휴먼
▷클랜 슈프리머시
▷이름 나탈리아 자카르첸코
▷나이 25
▷성별
▷계급 대위
▷출신성분 직업군인

1. ▷외관

그녀의 머리칼은 애쉬블론드 색을 띄고 있다. 결이 꽤나 매끈매끈해 손으로 만지면 부드러울 것 같다. 앞머리를 까서 벼머리를 했으며 뒷머리는 낮게 말아올린 번 스타일을 하고 있다. 옆머리는 튀는 구석 없이 얌전하게 얼굴 옆으로 내려와 있다. 헤어스타일을 푼다면 머리카락은 등 언저리까지 내려올 정도의 길이다.

회색의 눈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편이지만, 눈을 반쯤 감고 다니는 탓에 잘 드러나진 않는다. 눈썹은 가늘면서도 살짝 쳐진 모양새다. 속눈썹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를 하고 있다. 평소의 표정 탓에 항상 뭔가 득의양양해 보이는 인상이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 피부는 조금 하얀 편이다. 근육량이나 지방량이 나잇대에 비해 매우 적고, 신체 비율도 어린 학생과 비슷할 정도로 체격이 상당히 왜소하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탓이다. 최소한의 체격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받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최소한'이기 때문에 잘 티가 나진 않는다.

작전 수행 시에는 당연히 파일럿 슈트를 입고, 평소에는 지급받은 활동복을 입는다. 사이즈가 좀 큰지 옷깃이 턱 언저리까지 올라오고 소매도 팔보다 길어보인다. 가지고 있는 사복은 딱 한 장 뿐인데, 흰색의 글씨가 거친 필체로 쓰인 검정색 티셔츠다. 옷을 험하게 다루는 버릇은 없어 옷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

1.1. ▷특이사항

2. ▷성격

여유롭고, 영리하다.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자신이 맡은 일은 반드시 책임지고 해내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 또한 아주 크다. 가끔은 반농담으로 허세를 부리거나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처럼 나르시즘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감정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는 탓에 조금은 까탈스러운 태도로 남을 대한다. 때로는 필터링 없이 말을 던지는 가시 돋친 독설가가 되기도 한다. 그런 반응은 보통 무의식적이고 순간적으로 튀어 나오지만, 상황이 끝난 후 내가 너무 심했나 하며 혼자 후회할 때가 종종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소리를 하거나 도를 넘는 수준까진 아니라는 것. 독설을 퍼부은 다음 날 그 상대에게 쩔쩔매기도 한다.

무언가 일을 할 때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성향을 자주 보이며, 자신이 이곳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려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으면서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2.1. ▷특이사항

3. More

3.1. ▷특성

대위 -40pt
숙련_ 조종, 지휘 (신체) -10pt
완전공간감각 (신체) -10pt
선남선녀 (신체) -10pt
고통 내성(신체) -10pt
고귀한 목표 (정신) -5pt
집중력 (정신) -20pt
내성(정신) -25pt
인지가속 (정신) Lv.2 -100pt
연줄_윗선 (사회) -15pt
불로소득 (사회) -20pt
고유장비_오트쿠튀르 (사회) -50pt

3.2. ▷단점

오체불만족(목 아래는 움직일 수 없음)

3.3. ▷TP

3.4. ▷대인관계

(주요 인물만 서술)

4. ▷스킬

5. 과거사

그녀는 언젠가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꿈에는 전설 속의 영웅들이 나왔다. 모두 부모님이 이야기해주신, 옛날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다. 저 멀리서 악의 무리가 달려오면 영웅들은 제각기 악과 맞서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보란 듯 위풍당당하게 승리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목 아래로는 꼼짝도 할 수 없었으니까. 악한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그들은 바닥에 누워있는 그녀를 둘러싼 후, 경멸하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악담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밥버러지, 쓸모없는 것, 결함품, 쓰레기. 귀조차 막을 수 없는 그녀는 눈을 질끈 감은 채 흐느끼다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면 여느 때처럼 퀴퀴한 곰팡내와 낡아빠진 천장이 보였다. 서러움에 복받친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정말로 자신은 쓸데없는 밥버러지 식충인 걸까. 꿈에서 들었던 날 선 악담을 현실에서 듣게 될까 봐, 그리고 부모님과 친구들의 입에서 그런 말을 듣고 완전히 버려지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어떻게든 자신 또한 가치 있는 인간이며, 절대 그런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다. 누가 시킨 일은 아니지만 두려움에 짓눌린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그녀는 별로 재능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아니, 그 처절한 집념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손으로 필기를 할 수 없는 탓에 눈의 혈관이 터질 때까지 눈을 부릅뜨고 지식을 머릿속에 욱여넣었다. 가끔은 몰래 약의 힘을 빌려 수 차례 밤을 새우기도 했다. 여가나 오락에는 눈길도 주지 못했으며, 얼마 없던 친구들과도 결별하게 되었다. 그렇게 공든 탑을 힘겹게 한층 한층 쌓아 올릴 때마다 그녀의 꿈도 조금씩 달라졌다. 무력하게 누워만 있지 않고 비틀거리면서라도 몸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으며, 작은 무기를 잡고 어설프게나마 적에게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영웅들은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더더욱 자신에게 채찍질을 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그녀의 최종 성적은 전국에서도 나름 한다고 할 수 있을 수준이었다. 그녀에게 밥버러지라 욕할 이유는 더 이상 없었다. 앞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악과 싸우며 거들먹대는 영웅들의 콧대를 누르려면 이 정도론 충분하지 않았다. 그녀는 군대로 눈을 돌렸다. 인류는 리퍼와의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득득 갈며 다시 한 번 일어설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그로 말미암아 군인의 입지는 점점 커질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고 화려하게 증명하는데는 그만한 것이 없었다. 옛날이라면 그녀는 훈련소 입구조차 넘지 못했겠지만, 과거와 달리 전쟁은 사람의 두 손과 두 발에 한정되지 않았다. 그녀는 드론 파일럿 양성과정에 참여하여 사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꼿꼿이 서 있는 지원자들 사이에서 그녀는 더욱 왜소해 보였다.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여태껏 발목을 잡던 장애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 팔과 두 다리의 굴레를 벗어던져야 하는 의식 조종 같은 분야에선 장애가 역으로 큰 이점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적어도 그때까진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그녀가 생도들 사이에서 서서히 고립되기 전까진 말이다.

여느 집단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군대에서 사회성이 가지는 힘은 특히 더 강력하다. 하지만 늘 혼자였던 그녀는 그런 힘을 거의 지니지 못했다. 여기저기 시비를 걸고 다니는 성격파탄자는 아니었지만, 식사와 공부를 항상 혼자서 해결하는 등 다른 사람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했다. 시련이 그 정도로 그쳤다면 그녀도 개의치 않았겠지만, 문제는 조교를 비롯한 상관들 또한 그런 모습을 좋게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일럿의 자질은 충분하고도 남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생도. 이대로 간다면 그녀는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하게 될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녀는 조금씩 불안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불안은 떨어지기 시작한 평가 점수와 주변 사람들의 은근한 냉대로 현실이 되었다. 단지 사회성 하나가 부족할 뿐이었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어느샌가 열등생이 되어 있었다. 역경은 모두 끝났으며 이젠 성공만이 남았다고 굳게 믿던 그녀는 마치 앞길이 막혀버린 경주마처럼 패닉에 빠졌다. 그제서야 서툰 실력으로 부랴부랴 인맥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목적이 내비치는 그녀의 접근을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꿈속에서 그녀의 몸은 다시 굳어버렸다. 영웅들은 이제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 무관심 속에서 악랄한 조롱과 멸시를 느꼈다. 분함과 억울함에 하릴없이 악을 쓰며 울부짖다가 눈을 떴다. 그녀는 침대 위에 누워 이를 갈며 다짐했다. 되지 않는 것을 어중간하게 시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만 죽어라 파서, 심사관들이 제발 입대해 달라고 애원할 정도의 기량을 갖출 것이다. 그리하여 나를 절대 내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회성에 신경 쓰지 않았다. 대신 파일럿으로서의 능력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학생 시절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여전히 사회성 점수는 영 아니었지만 다른 항목의 점수는 언제나 정점을 찍었다. 상관들은 그녀의 의도대로 이 유능한 외톨이의 처우를 두고 골머리를 썩었다. 하지만 그녀의 대응은 현명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전쟁에서 나 혼자 잘났다고 원맨쇼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류는 혼자가 아닌, 끈끈히 뭉쳤을 때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마음은 작은 계기 하나로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말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불안한 줄타기를 하던 그녀에게 천우신조의 기회가 찾아왔다. 군집전투기가 개발되어 그것을 조종할 하이브 파일럿의 수요가 생긴 것이다. 군집전투기를 운용하게 될 슈프리머시 클랜은 드론 파일럿 중 적합자를 선정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면접관들은 거추장스러운 혹을 떼어내듯 그녀의 이름을 명단에 써 넣었다. 혹시나 퇴짜를 맞고 다시 돌아올까봐 소개서에 좋은 말까지 써 주면서 말이다. 그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다.

슈프리먼시 특유의 작전 수행 방식은 그녀의 부족한 사회성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었다. 클랜에 속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일원이 된 그녀는 다시 우등생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훈련 과정을 하나씩 이수해나가며 자신을 단련해 나갔다. 그녀의 앞에는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의 고난만이 남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녀는 하이브 파일럿으로 정식 임관하게 되었다. 정복에 계급장을 달자 세상이 이전과는 달라져 보이는 것 같았다. 그녀의 부모님 또한 온 동네에 자랑을 하고 다니겠다며 기뻐하셨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이렇게나 출세하게 되었으니, 부모 입장에서도 꿈에 겨울 정도로 행복했을 것이다.

임관식을 치른 날 밤, 그녀는 꿈을 꾸었다. 꿈에는 전설 속의 영웅들이 나왔다. 모두 부모님이 이야기해주신, 옛날이야기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다. 저 멀리서 악의 무리가 달려오면 영웅들은 제각기 악과 맞서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녀가 이미 모든 상황을 끝냈다. 영웅들이 활약할 시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웅들을 내려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지금껏 그들이 자신에게 했던 짓을 그대로 돌려주며 마음껏 분풀이를 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창이나 칼 따위를 손에 쥐고 시선을 떨굴 뿐이었다. 그날 후로, 영웅들은 두 번 다시 그녀의 꿈 속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의 분위기는 차츰 바뀌어갔다. 이전까진 항상 무언가 조급해 보이고 피폐한 느낌이었지만, 그러한 성향은 사라지고,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완전히 좋은 쪽으로만 변한 것이라곤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는 변화였다.

이후 가이아 프로젝트에 관해 전해들은 그녀는 '나 같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하겠나'라고 말하며 기꺼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자신의 전투기와 함께 이데아 호에 몸을 실은 후, 냉동 수면 캡슐에서 천천히 눈을 감을 때까지도 그녀의 표정은 한결같이 의기양양했다. 조금은 재수 없어 보일 정도로.

6. 그 외 설명

군집전투기를 몰기 위해 신경망 재설계 시술을 받았다. 신경계의 연산능력이나 정보처리량 따위가 일반인보다 높다. 특히 임무에 필요한 능력이 집중적으로 단련되어 있다.

장애로 인해 자신의 분야에서 의도치 않은 덕을 본 경험이 있기에, 혹시나 전투기 조종에 영향이 갈까 해서 신체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있다. 대신 군에서 지급받은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탈착식 BCI 단말기를 항상 뒤통수에 달고 다닌다.

목소리가 꽤 카랑카랑하다. 귀에 확 들어오는 목소리.

자기 전투기에 대한 애착이 크다. 사실 전투기 쪽이 자신의 본체라는 식의 농담을 가끔 한다.

출격 시 에너지 소모가 상당한지 음식을 자주 찾곤 한다. 하지만 배가 차면 그걸로 끝. 절대 과식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