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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켈

last modified: 2024-04-22 18:45:23 Contributors



1. 프로필

"나를 건드리지 말아 줘. 그 편이 네게도 나을 거야."

이름 라켈 Raquel
성별 여자
나이 만 25세
종족 라이칸스로프
직업 강도 겸 무기상

1.1. 외관

가냘픈 여인의 시리도록 흰 낯에 회색 그림자가 드리웠다. 가장 긴 가닥이 어깨선을 스치도록 층낸 은색 머리는 결이 곱고 가늘었지만 잘 뻗쳐, 미풍이 불 때마다 살랑이곤 했다. 그 중 몇 가닥만이 검푸른 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꽤나 눈길을 끌었다. 관심을 싫어하는 여인의 성격으로 보건대 염색으로 가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151cm, 37kg.
창백한 청록색 눈의 여인은 꽤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기본이 되는 것은 겁과 경계심에서 기인한 굳은 표정이었다. 꽤나 앙칼지고, 결연하고, 다정하다기보다는 방어적인, 그리고 야성이 새어나오는 눈빛은, 사실 일반인에게는 자주 광적이거나 위협적으로 비치는 모습이었다. 여인의 작은 체구와 평소의 옷차림-나풀거리는 셔츠와 레이스가 팔랑이는 치마-을 끼고도 그랬다.
그러나 짐승으로 변한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종족의 평균을 아득히 뛰어넘어 기갑차량과 비견될 크기의 늑대는, 관목을 잔디처럼 딛었고 적의 목을 게걸스레 물어뜯어 피로 목을 축였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은백색 털엔 군데군데 검은 무늬가 아로새겨져 있었고, 무늬는 늑대가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일렁였다. 갈기는 장엄했고, 꼬리는 위용을 품었으며, 쭉 뻗은 네 다리는 지상의 모든 동물을 사냥할 기세였다. 그것의 발자국이 도시에 남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늑대의 초월적으로 섬세한 움직임 덕이다.

1.2. 성격

만사에 소극적이지만 의심이 많다. 열정은 찾아볼 수 없고, 가장 두드러지는 감정은 냉소와 경계. 삶에 볕 들 날이 없었으므로 유머가 자리할 곳도 없었다. 말수가 적고 약간의 가학심과 강박을 갖고 있으며 이를 제어하기 위해 원예나 다도같은 취미를 가졌다.
늑대들 중에 가장 온화하고 싸움을 피하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인간들의 윤리의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생존에 있어서는 막무가내이며 약간 충동적이라, 자신이 완전히 떠날 수 없다면 수화 현장의 목격자를 처리하려 들 정도로 고집스럽다.
일반상식이나 인문학, 공학, 상업 등에 대한 지식은 상당히 한정되었으며, 방랑하면서 돈을 벌 수많은 방법이 인터넷에 있는데 강도질이나 일삼는 수준의 지혜를 갖추었다.

1.3. 기타

아르헨티나의 악명높은 라이칸스로프 부부를 포획한 사냥꾼이 있었다. 정체가 전해지지 않으니 정부 산하의 헌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사냥꾼-혹은 그의 단체는 모종의 성직자나 학자 기질이 있었던 것 같고, 부부는 찌꺼기도 안 남게 처리했으나 어린아이에게는 인간의 법도를 가르치려 했다. 생명을 아껴라. 너는 태생이 위험한 자이니 절대 본능을 따르지도 말고 네 주장을 하지도 마라. 수화를 하지 마라. 인간이 네 목을 노리거든 내 주어라. 아이는 가르침을 강박적으로 따랐으나 어느 보름달 밤 그들은 쓰러졌고 늑대는 저 멀리 달아났다. 여인의 삶은 대충 한 달에 한 번 인명피해를 내고 아메리카 북쪽으로 도망가는 것의 반복이었으며, 이 도시에서라고 다를 건 없다. 주요 수입원은 갱스터 말단 활동과 강도질, 거처는 싸구려 폐건물. 뭐 인간 수준의 싸움은 식은 죽 먹기다.

인간 모습의 싸움실력은 형편없다. 기술이 그냥저냥이고 육체능력이 라이칸스로프치고 처참해서 종합하면 형편없다. 헌터 1명과 좋은 싸움이 되는 정도이다. 인간으로서의 무기는 쌍권총과 단검술, 수류탄 투척이 수준급.

절대로 먼저 싸움을 걸거나 자신의 의지로 수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태도와 더불어 모피만 건물 하나 값 할 것 같은 늑대 모습, 그리고 야성의 극치를 보여 주는 싸움 방식은 많은 헌터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늑대로서의 별명은 설산의 위용을 닮았다 해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여인의 생포 또는 사냥을 위해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으나, 그 헌터들은 말이 없고 여인은 여기 서 있다.

말을 하게 된 나이부터, 무슨 짓을 해도 만월을 순탄히 넘기지 못했다. 깊은 잠을 청하고 스스로를 옭아매거나 상처내도 야성의 승리가 쌓일 뿐이었다.

2.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