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도술학당 도화(都華)
"할 말만 하고 가소. 들어주는 것 딱 한 번일세."
留 溫和 | |
나이 | 18 |
성별 | 女 |
기숙사 | 적룡 |
고향 | 천부 |
1.1. 외형 ¶
천부의 류 가, 라고 하면 누구나 붉은색 머리카락을 떠올린다. 갓 쏟은 핏빛부터 칙칙하게 식은 핏빛까지, 다양히 붉은 머리칼이 인상적인 류 가의 자제답게 온화 역시 선명하고 깨끗한 적발을 가졌다. 허나 색만 곱지 생김은 영 아니다. 길이만 보아도 무릎에 닿을 만치 길고, 숱이 많은데다 다소 난잡하게 층이 있어 부스스하다. 그나마 최근 옆뒷머리 길러 차분히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온화 본인도 손질이 귀찮다며 끈으로 대강 묶고 앞머리도 얼굴이 뵐 만큼은 넘기고 다니니 그나마 볼만 하다.
류 가의 적발과 별개로 온화의 눈동자도 붉었다. 붉은 먹이 있다면 그 눈과 같은 색이지 않을까. 일자로 낮게 내리뜬 눈매에 붉은 눈은 나른하니 무심하고, 백자 같이 흰 피부의 얼굴은 이 눈을 비롯한 조각 같은 이목구비가 보기 좋게 자리하여 타고난 미모로 누구든 바라보고 돌아볼 법한 미인이다. 특히 웃을 때 미모가 빛을 발하는데, 웃는 입술 사이로 조금 긴 송곳니가 선득하게 비추곤 한다.
양친의 신장이 컸던 덕인지, 온화의 신장도 175cm로 또래 남자애들과 견줄 정도이다. 단순히 키만 클 뿐 아니라 적당히 살집이 있어 나올 곳은 제대로 나왔으며, 역시나 적절한 잔근육으로 들어갈 곳은 잘록하니 들어갔고 군살 또한 없다. 얼굴 혹은 몸에 흉이나 흠결은 없으나 가문의 기예를 익히느라 손발이 조금 궂다.
어느 모로 보나 완벽히 여아지만, 편한 것이 좋다며 두루마기와 바지를 입는다. 다만 안에 검은 셔츠를 입고 위에 두루마기를 걸치는데, 셔츠의 단추를 거진 반은 열고 다니기 때문에 매우 단정치 못 하다. 교복 외의 옷도 비슷하게 방탕하다. 그리고 대부분 붉은색 옷이다. 본래 쓰던 안경은 벗었으나 아직 두 귀에는 붉은 술과 붉은 수정 연꽃 달린 긴 귀걸이 걸었다. 루비 선추가 달린 붉은 부채는 허리춤 또는 소매자락에 대충 넣고 다닌다.
옷과는 별개로 목에 엄지 한 마디 폭의 검은 띠를 둘렀다. 이음매가 보이지 않아 끊지 않는 이상 벗겨낼 수 없어보인다. 목의 성장과 움직임에 맞춰 어느 정도 신축성이 있는 띠인데, 자세히 보면 반질한 붉은 실로 복잡한 문양을 짜넣었음을 알 수 있다.
1.2. 성격 ¶
한 마디로 표하자면, 이름값 못 한다. 매사에 느긋하고 유유자적하나, 흥미가 쉬이 동하고 쉬이 식는 편이다. 동시에 다혈질 기질도 있는 개차반이다. 근면성실이니 예의니 하는 것들은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일전까지는 행동 방탕하여 주변에 손 대지 않는 이 없었으나 근래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이러한 추근거림 일절 사라졌다. 대신 다혈질 기질이 조금 더 극명해졌다.
일전까지는 행동 방탕하여 주변에 손 대지 않는 이 없었으나 근래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이러한 추근거림 일절 사라졌다. 대신 다혈질 기질이 조금 더 극명해졌다.
1.3. 기타 ¶
- 留 家
- 류 가의 상징은 활짝 핀 연꽃에 검 한 자루가 세로로 가로지르는 문양이다. 유유자적에서 만든 도구들에 새기거나 가문원의 옷 문양 혹은 장신구로 나타낸다. 죄인을 잡는 업을 짊어졌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으니, 지금은 알만한 사람은 알아보는 문양이다.
- 온화는 당대 가주인 류 온일과 그의 본처 사이의 자식이다. 류 가는 업의 특성상 자식을 많이 두는 것을 권하므로, 본처 외에 첩이 넷 있으며, 온화 외에도 다섯의 자식이 더 있다. 온화는 그 중 셋째이다.
배다른 남매들 중 첫째 오라비 일향은 작년 도화를 졸업해 유유자적의 일을 돕고 있으며,
둘째 오라비 수일은 같은 적룡의 상급생으로,
온화 다음인 넷째 누이 예온은 청룡의 4년생,
다섯째 아우 일령과 여섯째 누이 온령은 쌍생아로 흑룡의 3년생에 재학 중이다.
- 전부 모양은 다르지만 비슷한 붉은 머리카락이고 생김도 묘하게 비슷해서 머리 보고 이름 들으면 아! 하는 경우가 잦다. 다같이 모이면 붉은 터럭만 다섯에 하나같이 미남미녀들이니 그거만한 장관도 없다 카더라. 남매간 사이는 그럭저럭, 보통 정도이다. 그리고 첫째를 제외한 남매 모두 목에 검은 띠를 두르고 있다.
- 제각각인 남매 사이에서도 온화는 특히 눈에 띈다. 다섯 중에서도 기가 막히게 고우면서도 계집애 치고 키가 훌쩍하니 크고, 옷 가슴팍을 헤쳐 입은 꼴이 시선을 안 끌래야 안 끌 수가 없다. 그러나 외모나 행색보다 더 기막힌 건 행실이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온화가 입학한 후로 손 대지 않은 학생이 없을 거라고 하니 말 다 했다. 소문이 과장되긴 했지만 실제 보이는 모습도 방탕하기 그지없다. 어딜 가든 혼자 있는 법이 없고 남들 보는 앞에서도 서스럼없이 군다. 그 기행은 성별을 가리지 않으니, 오죽하면 다른 소문에는 밤마다 다른 학생을 제 방으로 불러들인다거나 제가 다른 기숙사로 몰래 숨어든다거나 하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 최근 이 기행은 바뀐 성격과 함께 사라졌다. 대신 유난스러울 정도로 사감의 방을 찾더라는 말이 있던가 없던가.
- 최근 이 기행은 바뀐 성격과 함께 사라졌다. 대신 유난스러울 정도로 사감의 방을 찾더라는 말이 있던가 없던가.
- 사람은 가리지 않는 온화지만 유흥과 취향은 흐릿하게나마 구분선이 있다. 예를 들면, 식사는 하루 두 끼니만, 아침은 잠으로 거르고 점심을 든든히 먹고 저녁은 간단히 허기만 달랜다. 간식은 꼭 약과나 한과 따위를 차와 함께 즐긴다. 그리고 몰래 담배와 술 모두 즐기지만 담배는 화한 향이 나는 것이 아니면 피우지 않으며 술은 맑고 독한 것만 찾는다.
- 위와는 별개로 가문에서 가르치는 무예와 기예 소양이 높다. 남매들 중 최고라고 평해진다. 무예는 요괴 사냥과 죄인 구속을 위한 신체적인 소양으로 장검과 창에 소질이 있다. 기예는 무예를 보조하는 몸사위, 무구를 든 춤으로 검무가 뛰어나다고 한다.
- 위와는 별개로 가문에서 가르치는 무예와 기예 소양이 높다. 남매들 중 최고라고 평해진다. 무예는 요괴 사냥과 죄인 구속을 위한 신체적인 소양으로 장검과 창에 소질이 있다. 기예는 무예를 보조하는 몸사위, 무구를 든 춤으로 검무가 뛰어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