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0-01-18 21:25:35 Contributors
지구 멸망까지 |
장르 | 강대립이능 |
스토리 | 이능물 |
시작일 | 2019.12. |
종료일 | - |
스레드 넘버링 | 4 |
- When
1999년 12월 25일.
첫 능력자가 나타났다.
그의 능력은 놀랍게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물을 쏟지 않는 능력'과 같이 그다지 별 볼 일 없는 능력이었으나 그것은 평범한 인간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초인적인 힘이 맞았다.
그 사실이 방송에 널리 퍼져나가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와 같은 발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 시작했고 그리고 곧 그것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켜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앞세우며 '능력자'의 존재를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곧 모든 매스컴과 SNS의 주제는 능력자, 즉 자신은 평범한 인간인가? 혹은 능력을 가진 인간인가?로 모두 도배 되었고, 사람들은 강한 능력자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대책이 필요했다. 말썽을 피우는 능력자들을 휘어잡고, 그들을 모아 관리할 누군가를. 그때 운 좋게 정부의 눈에 들어온 것. 바로 뉴스 1면을 장식하고 벌써 다수의 팬클럽까지 존재하던 한 인물. 강한 능력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겁에 질린 시민들을 괴롭히는 악질들을 붙잡고 구제와 희생을 자처하던 한 사나이. 그의 염동력의 수준은 가히 재해 수준이었으나, 그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를 간단히 '영웅'이라 칭했으며 정의로운 그는 아무런 대가 없이 모든 일을 제자리로 바르게 돌려놓았다.
결국 그는 끈질긴 설득 끝에 국가 밑에 소속되어 공공연한 인물이 되었고, 곧 초대 '히어로'가 되었다. 그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만큼 그를 동경하는 사람도, 시기하는 사람도 점차 늘어갔으며 그렇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곧 히어로는 단순 명사가 아니라, 단체를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 그로부터 10년,
전 세계적으로 3명 중 1명은 능력자일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부터 인류의 존속을 위협할 만한 거대한 것까지 다양하고 놀라운 능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능력은 유전과 나이는 관련 없이 오로지 무작위로, 즉 '운'으로 생겨난다는 가설이 현재는 가장 명확하며 현 능력자 중 70% 이상이 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가벼운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혼란과 혼돈은 아직까지 찾아오지 않았고, 다수가 된 히어로들은 그 나머지, 30%의 강한 능력자들을 찾아내어 간간히, 혹은 자주 그들에게 짧은 감시와 상태 보고서, 평가 등을 작성하여 관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초대 히어로를 중심으로, 능력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발 빠른 대처, 높은 수준의 보안으로 대한민국의 치안은 타국과 다르게 안정적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2015년 12월 25일.
초대 히어로 최민용은 무참히 살해당한다.
- 안녕하세요?였던가.
크리스마스, 캐롤과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인사로 가득할 거리였다. 길거리에서 인터뷰나 뉴스 따위가 진행되고 있었다.
방송국 앞도 상당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집 촬영이다, 뭐다로 사람들이 붐볐다.
그 중에서 리포터가 옷차림이 독특한 커플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남성용 검은색 창파오를 입은 여성과 의사나 연구원이 연상되는, 흰 가운을 입은 남성 커플이었다. 마치, 크리스마스 파티나 뒤늦은 할로윈파티라도 가는 것 같았다.
의외로, 그들은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어? 생방송이에요? 그러면 당연히 해야죠!"
라는 남성의 말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와 어디 가는지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우음ㅡ 소개, 소개라.... 나는 진서리 라고 하고요, 이 쪽은ㅡ"
"... 사라입니다."
"우린, 빌런이에요. 그리고!! 무질서를 만들 거에요♥"
서리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쾌활했다. 반면, 사라라며 자신을 소개한 여성은 조용했다. 리포터가 "네?" 라며 되물으려 하던 순간이었다. 남자는 권총을 꺼내서 리포터를 향해 쐈다. "빵야, 빵야!" 라는 효과음을 덧붙이며,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 말하던 그를 향해 사라가 혀를 짧게 찼다. 그녀의 손에도 역시 총이 들려있었다.
매캐한 화약 냄새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고스란히 방송되고 있었다. 다시금, 카메라가 연결 되었을 때엔 마이크를 손에 쥔 진서리가 리포터의 시체로 인형극을 하듯 잡은 모습이 잡혔다. 그리곤 해맑게 웃으면서 화면 너머로 자신들을 보고 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 말을 들어!!!! Say Yeah!!!! ... 아, 너무 조용하네. 쉽게 말하자면 빌런이야. 우리와 같이 이 지루한 걸 던질 사람들은 언제든지 환영해! 그리고ㅡ 히어로들에게 전하는 서리쨩의 메세지♥!!!! Hi! Wanna play? Play with WE."
해맑은 웃음소리만이 꺼졌을 화면에서도 계속 들리는 것 같다.
당신의 영웅, Hero입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당신의 환상을 실현할 수 있는 놀라운 직장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신에게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고, 히어로 재단의 기부액은 늘 하늘을 찌릅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 히어로의 복지로 돌아가게 되죠. 두둑한 연봉과 연금,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꿈의 직장. 지원하시겠습니까?
히어로는 만 19세 이상 성인부터 지원이 가능하며, 주기적으로 지원서를 받아 면접과 실기를 통해 선발됩니다.
높은 능력 수준과 합당한 가치관 등 모든 조건에 만족한다면 합격되며, 간혹 눈에 띄는 인재의 경우 스카웃 제의로 히어로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히어로'라는 명칭을 받게 된다면, 장기간에 걸쳐 철저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제일 기초적인 교육은
1. 상냥한 히어로의 멋진 미소. 2. 인체 급소 찾기, 기본적인 호신술. 3. 효율적인 인명 구출 법 4. 고유 능력 연마 기초~ 5. 비능력자용 총기 사용 전문 6. etc...
등 가장 기초적인 교육은 1년 이내로 끝마칠 수 있지만, 본인 고유 능력에 관한 교육은 그 이후로도 연마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히어로의 대표와, 소수 간부진을 제외하고 모두가 동등한 직급에 있으며 누가 더 고참인가, 하는 선후배의 개념은 존재하나 모두가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습니다.
히어로 본부는, 서울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거대한 규모로 여타 대학교와 비슷한 지경에 이르며 부서별로 건물이 다양히 존재합니다. 최고의 의료 시설, 전용 헬스장, 전투장 등 직원 복지가 굉장히 뛰어나며 숙소 또한 1인씩 개인실로 존재하며 서울의 값진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물론 식당의 수준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리고 누군가는 이것을 간단히 사치로 정의합니다.
히어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의 입니다.
히어로는 자의적, 자발적인 선의와 정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명입니다. 그 이유가 설령 회개나 돈 때문일지라도, 당신의 쓸쓸한 사연과 비참한 이유는 과연 그 누구가 궁금해 하겠습니까?
당신의 귀염둥이, 악당 Villein입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당신의 현실을 실현할 수 있는 즐거운 조직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신에게 끊임없는 악담을 퍼붓고,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모두를 공포에 벌벌 떨게 할 수도 있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아무도 당신에게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저 당신이 하고픈 대로, 당신의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면 만사 OK입니다. 당신의 악명이 높아질수록, 당신의 이름에 걸린 돈이 높아질수록.. 그 누구도 결코 절대 당신을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함께하시겠습니까?
천사 같은 당신이지만, 가끔씩은 악마가 되어도 괜찮잖아요. 아무도 모르는 걸요? 여차하면 죽여버리면 그만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책임은 글쎄, 옆집 개나 줘버리라죠.
당당히 전 국민 모두에게 당신의 존재를 널리 퍼뜨려 이름만 들어도 아이를 울게 하는 악명 높은 악당이 될지, 혹은 그들 사이에 은밀히 숨어 깊은 절망을 심어주는 짙은 어둠이 될지는 당신의 몫입니다.
빌런의 아지트는 규모 있는 어느 언론사 회사에 위치해 있습니다.
빌런의 가장 중요한 모토는 본능입니다.
빌런은 당신의 깊은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BLUE, 즉 당신의 깊은 어둠과 본능을 높이 삽니다. 본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글쎄 그건 그냥 깡통 아닌가요? 그 이유가 설령 개같은 세상이나, 돈 때문일지라도, 당신의 쓸쓸한 사연과 비참한 이유는 과연 그 누구가 궁금해 하겠습니까?
3. 개와 가면 ¶
- 개
저희 스레는 대립의 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스레 입니다.
따라서 그저 치고 박고 모브 캐릭터와 무구한 민간인 학살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으로 단지 데플을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좀 더 평화적인 방법이 존재한다면, 관심이 가나요?
먼저, 히어로와 빌런이 전투 중 빌런이 의식불명 지경에 이르게 됐을 때, 승리한 히어로는 쓰러진 빌런을 히어로 본부에 신고하게 됩니다. 히어로 본부에 넘겨진 빌런은 흉악히 생긴 '목줄'을 착용하게 되며, 히어로는 업적을 받게 됩니다. 명예와 명성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업적의 보상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며칠간 휴가를 얻는다든지, 돈을 받는다든지, 누구를 지켜 달라던지.. 다양한 소원을, 히어로. 특히 간부들이 들어줄 수 있는 것에 한에 이루어주게 됩니다. 직급 상승 같은 것 또한 가능합니다. (별개로 원하는 이벤트 진행, 개인 이벤트 권 등 레스주님이 사용하셔도 무관합니다.)
잡힌 빌런에 목에 채워지는 목줄은 일부러 눈에 띄게, 다른 평범한 시민들도 보고 주의할 수 있게 징이 달린 사나운 개 전용 목줄이 디자인입니다. 단순한 무력으로는 절대 풀리지 않으며, 목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쓰러뜨렸던 히어로와 다시 전투에 임하여 당당히 히어로의 목숨 대신 목줄의 열쇠를 빼앗아 오는 방법이 원칙적입니다.
목줄을 자의로 끊을 경우 자살 행위와 마찬가지며, 흔히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고 GPS가 내장되어 있는 전형적인 감시용 목줄입니다. 히어로에게 저항적인 행위나 시민에게 위협이 되는 행위를 할 경우 전기 충격이 가해지며 돌발적인 행동을 할 경우 기절이 가능할 정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니 웬만하면 고분고분히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넘어온 빌런 캐릭터들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이벤트나 스토리 진행시에 히어로들과 함께하게 되고, 히어로들 편에 서서 빌런과 싸우게 됩니다. 빌런과 싸운다고 설렁설렁 한다면 본인에게 데미지가 가게 됩니다. 그 밖에도 미소 연습하기, 착한 어린이 교육받기, 할머니 횡단보도에서 도와드리기, 화재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구출하기, 인명 구조 등등 다양한 히어로 일을 감시 아래에서 돕게 됩니다.
이것을 히어로들은 갱생 프로젝트라고 말합니다.
또한 히어로는 그렇게 넘어온 빌런들을, 위에 서술한 "짐승" 혹은 개, 늑대라고 부릅니다.
한 번 '개'로 불린 짐승은, 탈출한다 한들 영원한 '개'일 뿐이죠. 저런, 가엾어라.
- 가면
빌런 또한 비슷한 장난이 존재합니다. 잠깐, 이게 장난이라구요?
빌런이 의식불명 히어로를 데려왔을 경우 보상이 주어지고, 히어로는 빌런 진영에서 히어로들과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됩니다. 테러도 함께 도모하게 되겠지요. 빌런에게 주어지는 보상 또한 당신의 소원을 빌런의 간부가, 그들의 방식으로 이루어주게 됩니다. 그 방식이 무엇일지는 글쎄요, 우선 멍청한 히어로 한명을 잡아와 볼까요?(역시 레스주분이 소원을 따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빌런으로 넘어오게 된 히어로들은 가면을 쓰게 됩니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창피를 당하거나 평판이 깎일 일은 없죠. 이 점을 빌런들이 찬성한 이유는, 글쎄요. 왜일 것 같나요? 힌트를 주자면 "익명성"과, 당신의 BLUE 정도로 설명해 두면 될까요. 가면의 모양은 자유입니다. 토끼, 곰, 조커.. 모 만화처럼 눈만 가리고 나타나는 괴도 같은 것도 물론이죠.
blue는 파란색이라는 뜻이 대표적이지만, BLUE의 또 다른 뜻은 "우울"입니다.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잠재된 짙은 면을 가면이라는 익명성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표출되기 쉽다는 것이죠.
글쎄요. 과연 당신은 아닐 것 같나요? 그 많은 악당들 사이에서 당신의 순수는 결코 검게 물들지 않을 자신이 있나요? 당신의 BLUE에게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당신은 이 가면을 어떻게 해서든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가면을 파괴하거나, 목욕을 한다는 핑계로 멀리 한다면... BOOM. 아, 방금 들으셨나요? 당신의 소중한 물건인지 생명인지 뭔지가 터지는 소리였는데. 못들었다면 유감이에요. 다시 들려드릴까요? 아, 그래도 전기 충격 같은 얍삽한 짓은 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빌런으로 넘어 온 히어로의 첫 임무는 무고한 살인 저지르기, 테러로 업적 세우기, 악당으로 뉴스에 출현하기, 같은 것입니다. 감당하실 수 있으신가요? 없으면 뭐, 죽어야지 어떡해. 살고 싶으면 그 깜찍한 입은 다무는 게 좋을 거에요.
만약 어떻게 해서든 발버둥 쳐 히어로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부숴내는 업적을 세워 보세요. 혹은 당신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들을 해내어 자랑스럽게 악독한 그들에게 보여주세요. 예시를 들자면, 민간인 학살? 열 살배기 눈앞에서 가족을 살해하기? 세상에, 너무 무궁무진한데. 괜찮은 제안이죠? 실천하세요. 아무도 말리지 않는답니다!
그렇게 가면을 쓴 패배자가 된 당신은 시민들에겐 익명의 누군가겠지만, 히어로끼리는 알아볼 수도 있겠네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못 알아볼 수도 있는 거고. 그렇죠?
그런 히어로들은 그 옛 동료를 뭐라고 부를까요? 빌런들은 그 히어로를 뭐라고 칭할 것 같나요? 패배자? 반역자? 글쎄요. 어떤 호칭도 어울리지 않나요? 어쨌건 히어로인 당신의 명성이 바닥에 쳐박혔다는 사실만은 분명하겠네요. 아, 부끄럽기도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