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고 다니면 정말로 예쁠텐데!
...라고 말하지만 늘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정말이지, 새까만데다가 찰랑거리는 까만 머리를 길러놓고도 한다는건 기껏해야 하나로 대충 묶는 정도가 전부고, 그 흔한 틴트도 안 바르고 겨울에 입슬 까질 때 쯤에서야 바셀린 바르는게 전부라니! 쌍커플도 딱 예쁘게 있고, 눈매도 토끼같이 귀엽고, 몸매도 볼륨감은 좀 없지만... 그래도 굳은살도 없이 딱 좋은데 맨날 교복 아님 체육복만 입는게 아깝다! 본인이 예쁘다는 자각을 갖고 좀 꾸미면 어디가 덧나는걸까?

지지배, 이러니까 진성이가 맨날 고릴라라고 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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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굉장히 기운 넘치고 다정하다. 반장같은것도 가끔 할만큼 다른 사람들 챙기기도 좋아하고, 끈기도 장난아닌데다가 늘 남들 앞에서 씩씩하게 웃고 다니고... 하여튼 옆에 있으면 늘 기운이 나게 해줘서 나는 정말로 하나가 좋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나한테도 가끔 힘든 일이 있거나 하면 좀 기대줫음 좋겟다고 생각했다. 그런걸 왠지 잘 표현하지 못 하는 애라서 가끔 섭섭하기도 했다.

하나는 못하는 운동이 없을만큼 몸을 움직이는건 뭐든지 잘 했던 것 같다. ...나중에 하나를 봣을 때, 나는 걔가 사람이 아니라 요괴랑 귀신이랑 눈이 마주쳤을때도 곧바로 달려들어서 걔네들을 피떡으로 만드는 모습을 봣을때 정말로, 그 순간 만큼은 하나가 너무 무서웠다.

나는 지금까지 하나만큼 센 애를 본적이 없다. 뭐 굳이 말하자면 TV에 나오는 이종격투기 선수들이라던가 프로레슬러라면 있기야 하겟지만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혼자서 남자 다섯을 쉽게 주먹으로 이기는 애는 하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근력이나 지구력, 체력은 확실한지 학교에서 체육 특기 장학금도 받고, 본인말로는 다른 팀이나 대학에서 스카웃 제의같은 것을 자주 받는다니 그쪽은 확실하겟지 싶다.
1학년 때 까지 주 전공은 육상이라고 본인입으로 말했지만 여러 팀에서 반짝 참전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못 하는 운동은 없어보인다. 부러워...!
나(김 상아)랑 하나랑 진성이는 정말로ㅗ 정말로 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