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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련 (욕망이 꽃피는 성지)

last modified: 2020-02-13 15:00:01 Contributors


평범한 삶은 생애 다시 없을 과분한 축복이야.

은수련
나이 24
성별
소속 게이트




1. 외형

생기를 잃어가는 새까만 눈동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햇빛을 받으면 모세혈관이 보일 정도로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
- 검은 머리카락은 모발이 얇고 숱이 많은 직모이며,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마다 사라락 흩어진다. 날개뼈 중간 언저리에 닿는 길이. 단정히 내린 앞머리는 눈썹을 덮으며, 조금 긴 느낌이 있지만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니다.
- 돌출형 뼈대. 손을 대 보면 앙상하고 뾰족하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드는 몸. 말랐다.
- 비를 맞은 것처럼 언제나 물기 어린 인상. 올라간 눈꼬리는 매서운 동시에 서글퍼 보인다. 옅은 분홍빛이 도는 입술은 트는 일 없이 늘 촉촉하다. 오묘하고 흐릿한 분위기.
- 150cm는 분명 넘는데 160은 안 돼 보이는 키. 섬섬한 이목구비. 언제나 상하의 전부 흰 옷으로 깔맞춤하고 다닌다. 하얀 셔츠, 후드, 하얀 치마, 바지...

2. 성격

천성이 순하고 여리지만 평소에는 고슴도치처럼 신경을 돋구고 있다. 덕분에 표정은 주로 무뚝뚝한 상태. 하지만 남에게 모진 말은 하지 못하며, 주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과한 압박을 받으면 겁에 질려 남이 이끄는대로 잘 휘둘린다. 반대로 본인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도 잘 휘둘리는 편.


3. 능력

염지력 - 바위 생성
붉은 빛을 발하는 뾰족한 뿔 모양 바위를 생성할 수 있다. 바위 하나하나의 부피는 일정하지만 생성 가능 갯수나 높이의 제한은 없음.
단, 본인의 시야가 닿는 범위 내에서만 바위를 생성할 수 있으며 바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땅에 신체가 닿아 있어야 하므로 땅에서 멀어지면 생성할 수 없게 된다.(ex: 건물 2층에 올라갔다.) 건물 1층(단, 땅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된 경우에 한해서 조건부로)이나 지하에서는 생성 가능.
만들어낸 바위는 본인이 돌려놓지 않는 이상 사라지지 않지만, 경도는 평범한 바위와 다를 게 없으므로 부숴서 제거할 수 있다.

4. 과거사

굴곡없는 평범한 삶을 살던 고등학생. 사이 좋은 화목한 가족, 모자람 없는 가정 환경, 좋은 학교에 괜찮은 성적. 빠질 데 없는 모범생으로 산 지 어언 18년... 이었으나, 고등학교 3학년. 질 나쁜 무리에게 잘못 걸려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고생한 케이스. 다행히 적당한 무시와 기복 없는 관리로 대학은 무사 합격했으나 졸업식 날까지 자잘한 괴롭힘은 끉이질 않았다.

그래, 빌어먹을 졸업식 날까지!

하필 졸업식 날 유독 진득하고 음습하게 행해진 괴롭힘이 트리거가 되었을 것이다. 그 날 따라 자주 발이 걸렸고, 하필 가장 끈질기게 시비를 걸던 아이는 바로 뒷 번호였고, 그래서 더 부딪혔고, 신경이 긁혔고, 그리고, 그리고-..... 왜 하필 모교의 강당은 1층이었고, 그렇게나 바닥이 얇은 조잡한 생김이었을까.

머리에서 무언가가 끉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괜찮을 것 같다. 눈 깜짝할 사이 강당 바닥에 날카롭게 돋아난 바위들과 그에 꿰뚫린 수많은 사람들이 풍기는 피비린내, 축 늘어진 팔다리 따위는 무슨 설명을 덧붙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없는 명백한 살인이었으니까.


5. 기타

- 과거의 살인을 후회한다. 수련의 시간은 갓 스물의 졸업식에서 멈춰버렸다.

-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먹여놓으면 드물게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

- 아무것도 없는 감옥은 수련에게 고문보다 더한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지독한 고독과 비례해서 몰려오는 죄책감은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기 충분한 환경이었다. 적어도 수련에게는 그랬다.

- 가끔 혼자 넋을 빼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 빠져나가는 사람들, 수련은 혼잡하던 그 날을 기억한다. 그녀같은 겁쟁이가 왜 여기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도. 요령도 없는 그녀가 혼자 도망쳐봤자 붙잡힐 게 뻔하고, 이러나저러나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건 똑같을 텐데 저 끔찍한 회색 감옥에서 조용히 미쳐가기는 싫었다.
물론 지금은 그 선택마저 후회하지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 한들 자신이 똑같은 선택을 하리라는 걸 알고 있다.

- 외로움을 많이 탄다. 예나 지금이나 수련이 무엇보다 바라는 건 사람의 온기와 안정적인 관계지만, 지금이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지. 임시방편으로 작은 선인장 화분을 하나 구해와서 키우고 있다.

-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는다. 몸에 뭔가 휘감긴 느낌이 불쾌하고 무섭다고. 특히 팔찌나, 발찌, 목걸이 같은 건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 손발에 상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