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도술학당 도화(都華)
"사람만큼 부질없는 것은 없을 텐데도, 말이지요."
化由顯 | |
나이 | 17 |
성별 | 男 |
기숙사 | 백룡 |
고향 | 겨울탑 |
1.1. 외형 ¶
1월의 冬木. 삭막한 설원의 사람. 겨울날 고요히 휘날리는 눈雪과 같은 기이한 정취가 스민다. |
끝이 수려하게 빠진 살가운 눈매, 일자로 단정하게 늘어선 눈썹과 가지런히 내리깔린 속눈썹, 가느다란 머리칼과 은은하게 빛나는 하얀 뺨. 머리칼은 백색이라기엔 탁하고 잿빛이라 이르기는 희읍스름하다. 허리께를 넘어가는 장발을 늘상은 풀어헤치나 때로 느슨하게 땋아 내리기도 했다. 희끗한 머리 사이로 붉은 술 귀걸이 아른아른하고 소매 안에 고이 모신 부채 아래에도 백룡상白龍狀 선추가 살랑였다. 옥색으로 말간 오른눈 만큼이나 푸른색이 몹시도 어울렸다. 두루마기 소매 아래로 내비치는 손목 면약하며 길고 넓은 옷 걸쳐도 겉으로 보이는 태 여전히 가늘다. 키라도 훤칠했다면 나았겠건만 173cm로 범상하기만 했다.
그러므로 첫눈에 보이는 외양은 분명 유약하였다. 일견에는 그랬겠다. 그러나 그 시선, 푸르고 탁한 두 눈에 때로 비치는 빛을 마주하고도 속생각 쉬이 내뱉는 이는 없을 테다.
혹자가 평하길 그 시선에 묻은 감정은 탐람과도 같은 열망이라 하더라. 지독하리만치 곧은 시선이 당신을 갈피 삼아 향한다. 눈길로 상대를 헤집고 뜯어낼 수만 있다면 이미 그리했겠다는 양 집착적인 눈빛이다. 저 부드러운 살결과 미소를, 저토록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생동을 삼켜 산산이 파헤칠 수만 있다면! ……하나 내비친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니, 탐하는 마음 갈무리한 자리엔 이내 슬거운 눈웃음이 졌다.
혹자가 평하길 그 시선에 묻은 감정은 탐람과도 같은 열망이라 하더라. 지독하리만치 곧은 시선이 당신을 갈피 삼아 향한다. 눈길로 상대를 헤집고 뜯어낼 수만 있다면 이미 그리했겠다는 양 집착적인 눈빛이다. 저 부드러운 살결과 미소를, 저토록 온화하고 사랑스러운 생동을 삼켜 산산이 파헤칠 수만 있다면! ……하나 내비친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니, 탐하는 마음 갈무리한 자리엔 이내 슬거운 눈웃음이 졌다.
괴이한 시선으로부터 한 발 멀어져 살피면 그는 제 무례 모른다는 듯 유유히 미소하며 떠나 주리라. 그러면 편치 않은 시선을 받아내었던 사람들은 당혹한 마음 참아내지 못하고 한탄처럼 이 같은 말 토해내는 것이다.
'저 이는 괴악한 자로다.'
그가 들었더라면 간교히 웃었을, 직언이다.1.2. 성격 ¶
백룡의 전형과도 같은 학생을 꼽자면 앞 순위에 꼭 드는 사람. 탐구적이고 관망적이며 차분한 인간상. 이러저러한 각종 현상에도 궁금증 많으나 가장 지대한 관심을 가진 부문은 인간의 본질과 감정의 중추다. 백룡 학생들이 으레 그렇다고들 하지만 본인 왈로는 천성적으로 이러한 성향이 짙었다고 한다. 어렸을 적부터 의뭉스러운 궁금증 갖기를 즐겨했다나.
차분하다 못해 심히 느긋하다. 문제가 될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구경이라도 하듯 태평한 반응을 보일 때가 잦다. 그 문제란 것이 제 일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지켜보는 주변 사람이 오히려 닦달을 할 정도인데, 느긋함이 과하여 종종은 천연스러울만치 해맑게도 느껴지니 도통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 수가 없다.
성격 자체가 상냥하지는 않으나 태도만은 나긋하기에 이따금 친절한 사람이라 오해 받기도 한다. 하지만 흥미와 사교성은 별개라고, 조금만 대화를 나누어 보면 이 자 상당히 무심하며 사람 대하는 일에 능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게 되리라. 인간 탐구하길 좋아하는 데 반해 기본적인 소통에 서투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예를 들자면 말의 논지와 사고방식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으며, 자칫 비꼬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을 태연하게 꺼내거나, 타인의 기분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명백히 악의는 없다지만 그렇다 하여 구태 그의 무례를 눈감아 줄 필요는 없다. 지적하면 깨우치니 알려 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1.3. 기타 ¶
- 한때는 제법 명망 높았던 화씨 가문 태생. 화가化家는 과거 뛰어난 품질의 무구를 개발, 제작하는 가계였으나 오래 전의 죄로 인해 현재는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 化家
- 시력이 낮다. 안경을 착용하지 않으면 생활이 다소 불편한 수준이지만, 시야 굴절에 대한 멀미가 심해 안경은 학업이나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잘 쓰지 않는다. 뵈는 것 없어도 대충은 지내지기에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고 스스로 주장한다. 그런 주제에 걷다가도 발을 헛딛거나 장애물에 부딪치는 일이 잦다.
- 더하여 안구가 빛에 취약하다. 여름철이나 고향의 눈밭에 나설 때엔 선글라스가 필수.
- 더하여 안구가 빛에 취약하다. 여름철이나 고향의 눈밭에 나설 때엔 선글라스가 필수.
- 반듯한 외양과는 달리 행실은 모범생과 문제아 사이를 들쭉날쭉 오간다. 비행 행위를 의도하기보다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사고 과정을 거쳐 저지른 실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얼떨결에 치는 사고에 더 가깝다. 그러고도 성적은 우수하긴 한데…….
- 몸 다루는 일에는 젬병이다. 짧게 말해 몸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수준은 아니나 근력과 운동신경이 심히 처참하다. 자연히 체술 실력 또한…… 이 부분은 그의 존엄을 위해 말 아끼겠다. 이렇게 된 데에 거창한 이유는 없고, 땀 흘리는 짓 싫은 것은 어릴 적부터의 성향이다.
- 몸치에 허여멀건해서 일견 빈약해 보이기도 하는 인상과는 달리 의외로 싸움질도 곧잘 하였다. 다만 무력이 뛰어나기보다는 그저 지저분하게 다투는 데 도가 튼 쪽이다. 지더라도 어떻게든 상대방의 기분을 잡치게 해서 구질구질하게 끝내는 일만은 잘했다.
- 말씨는 기본적으로 상냥하다. 하지만 문어적인 어투, 극적인 감탄사, 불필요하리만치 장황한 문장 등이 섞여 어딘가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 탐구심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인지 MA에 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집안의 사정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신경을 쓸 법하건만, 평상시엔 은연중의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
- 공감능력이 전무하며 감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 능력이 극도로 낮다. 이른바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과는 다른 결의 문제를 품고 있는 듯하다. 스스로 그것을 '결함' 이라 칭하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