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무림비사/스토리 - 고불
-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 당수야..깊은 한숨을 속으로 한 번 내쉬고는 보물지도를 얻은 후의 일을 설명한다.
#대충 당수에게 지도를 받은 이후부터 동정호를 벗어나기까지의 일을 설명해 준다
*
육당수의 눈이 크게 뜨입니다!
"괘, 괜찮아? 그러니까 고불 너...어...아빠가 생긴건...가...?"
....그렇다고 합시다.
*
"고불! 맞다 고불! 아비 생겼다 고불!"
역시 형제 아니랄까 봐 영특하게 이해하는 당수가 고불은 뿌듯했다.
"고불! 그래서..이거다 고불! 결국 당수! 위해서 다녀온 것! 고불! 거기서 얻은 것! 당수! 몫이다 고불!"
그리고 그렇게 하기로 개방의 장로였는지 뭐였는지 암튼 무림 선배랑 약속하기도 했다. 형제의 이름으로 한 약속을 쉽게 깰 순 없지.
"고불! 그래도 옷! 한! 벌!은 고불! 넘겨주면! 제사!도 지내고 할 때! 잘 쓰겠다 고불!"
# 독고구검과 독고구검결. 독고구검의 검과 그의 유해를 마지막까지 덮던 옷. 고불이 동정호에서 얻은 모든 것을 꺼내둔다.
*
당수가 놀라자빠집니다.
우당탕!
쿵!
저 육중한 몸이 뒤로 나자빠지다니 땅이 많이 아야할게 분명합니다. 당수야 땅을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자.
"너, 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버님 유품을 주려고 하면 어떡해!"
어...그런가?
당수가 거부합니다!
*
???
고불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불! 당수! 우리! 형제다 고불!"
고불과 당수는 형제 사이다 암암
"고불! 형제!의 아비!는 본인!의 아비!다 고불!"
당수의 아버지는 고불의 아버지고 고불의 아버지는 당수의 아버지인 셈이다 둘은 형제니깐
"고불! 유품! 받아도! 된다 고불! 당수! 아비!도 맞다 고불! 그래도 제사!는 내 몫!이니 걱정마라 고불!"
고불의 셈법으로는 딱히 이상할게 없다
"고불! 어차피! 당수! 어련히! 잘 할거 안다 고불! 받아도 괜찮다 고불!"
게다가 동정호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까지나 비밀로 남아있지도 않을테니..나중에 보물지도를 사파 놈에게 넘겨 독고의 후예를 탄생시켰다는 책임을 당수가 지게 될 바에야 선제적으로 공으로 삼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게 고불의 생각이었다.
#고불의 생각을 전하자
*
"안돼! 절대 안된다구!"
당수는 완강히 거부합니다.
고불은 직감적으로 당수가 절대 받지않을거라는걸 깨닫습니다...
"그냥 임무 실패 정도로 보고하면 되니까 너무 걱정말구! 그것보다 우리 왕초 할범이 없어진게 문제야....휴우..."
*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응당 그 뜻을 존중해야 하는 법!
고불은 당수에게 고개를 끄덕여 수긍의 의사를 표한다.
"고불! 으음..물론! 너!가 잘 찾아!봤겠지만 고불!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무슨! 일인지 말해봐라 고불!"
개방에서도 못 찾으면 정말 못 찾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그래도 형제의 문제에 고불은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대체 어쩌다! 생긴 일이니 당수야
*
"마교의 흔적을 찾으신 것 같다면서 사천인가 청해쪽인가...그 쪽으로 떠나셨다가 더 이상 소식이 전해오질 않으셔...나는 이 인근을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소문을 해봤지만 들려오는게 없더라구..."
흐음...
*
으음...어차피 고불은 당장 갈 곳도 할 것도 없는 몸..
아니 할 건 있는데 어차피 혼자는 못 하는 일!
"고불! 거기! 내가 가준다 고불! 교국!에 있는 형제!들도 보러 가려고 했었다 고불! 겸사!겸사! 간다 고불!"
물론 고불이 그냥 맨몸으로 간다고 뭔가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니 당수의 설명이 좀 필요하긴 할 거다.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사람이니깐. 아 그냥 거지를 찾으면 되나?
"고불! 대신 당수!도 해줄게 있다 고불! 알아봐! 줄 일이 있다 고불!"
그리고 고불은 산채가 습격 당한 일을 설명한다.
"고불! 채주! 어쩌면 살아! 있을지 모른다 고불! 그리고 이거! 현장!에서 주운 거다 고불!"
채주 역시 산채가 아닌 마을에서 묵었다 어쩌면..화를 피했을지 모른다. 그렇게 허술한 놈들로는 안 보이지만..고불은 그리 생각하며 그때 주웠던 옷 조각 등을 꺼내두었다.
고불은 봐도 모르지만 누군가는 알지도 모른다.
"고불! 무슨 일이었는지 알고 싶다 고불! 누가! 왜! 벌인 일인지 궁금하다 고불!"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돕자 당수야
*
당수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부탁한다...!"
- 감숙으로 향하는 길
- 고불은 당수를 믿고 당수도 고불은 믿는다.
그럼 된거지.
그래서 그..청해냐 감숙이냐..으음..
#감숙으로 향하자
*
감숙으로 이동합니다.
무릉도원 마차를 사용하시면 빠르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
고불은 도화전 아낀다!
고불은 기연 10개 모을거다 고불!
#그냥 걸어간다!
*
시무룩해진 김캡, 그리고 호남에서 감숙까지 걸어가려는 고불!
귀주 - 사천 - 감숙 여행길과 호북 - 섬서 - 감숙 여행길 중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
아 도보 여행도 콘텐츠의 일부다 이거야~
#귀주 사천 감숙 여행길 레츠고!
*
아무일 없이 귀주에 도착합니다.
*
#도보 여행 별거 없구먼! 계속 가자!
*
와 이걸 사네.
사천에 도착합니다!
*
중원 뭐 별거 없구먼!
그래도 슬슬 배도 출출한데..적당한 곳 좀 들러볼까
#대충 가장 좋아보이는 곳으로 향합니다! 기다려라 막리현이!
*
사천 서북쪽으로 이동합니다!
거기에서 제일 커다랗고 유명한 촉향루로 이동합니다.
*
고불은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고는 술과 음식을 주문한다.
음 뭐가 맛있는지 뭘 시키면 좋을지는 아마 막리현이 알려줬다.
미래의 일상에서 암튼 알려줌.
#주모! 막리현 정식 하나요!
*
마파두부와 죽엽청이 나옵니다!
*
(임시)
아무튼 가는데 누군가 고불을 붙잡고 말한다.
가격이 비싸네 어쩌네...
고불을 붙잡고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흥미가 돈다.
"고불! 2은화..! 따라와라 고불! 제대로 비싼 음식도 먹어봐라 고불!"
#플렉스를 보여주자. 막리현을 데리고 들어가 1금화 어치 코스를 주문한다.
*
이미...처리를...
*
아무튼!
막리현이 추천해 준 마파두부와 죽엽청이 나왔으니 즐겨보자..!
그러고 보니..야견이 해준 얘기대로라면 혹시 여기도?
고불은 슬며시 점소이를 불러다 묻는다.
"고불! 여기 정보도 취급한다 고불?"
#님들 하오문임?
*
"하하. 손님. 정보라니요..."
점소이가 웃으면서 손사래를 칩니다.
고불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밥을 다 먹습니다.
곧, 밥을 다 먹은 고불이 밖으로 나가자 아까 그 점소이가 서있습니다.
"저희가 후식을 준비했는데, 맛보고 가시지 않으시고 어찌 이리 급하십니까 손님!"
오. 친절한 점소이였네요.
*
- 따자하오 하오문
후식..?
후후 아까 막리현은 후식을 대접받지 못한 것 같았는데 고불을 위한 특별 제공인가?
"고불! 후식 좋다! 어디다 안내해라 고불!"
#아 ㅋㅋㅋ 후식은 못 참지
*
고불은 어떤 후식을 먹을까 상상해봅니다.
비싸디비싸고 시원한 빙과?
달콤한 과일?
속을 달래줄 수정과?
몸을 따뜻하게 덥히라며 내어줄 모과차?
아!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입니다.
그런데 점소이는 왜인지 주루의 뒤쪽으로 돌아갑니다.
...?
후식을 이런데서 먹나.
턱.
그러더니 땅바닥에서 점소이가 문을 엽니다. 고불의 눈이 튀어나올듯 동그래집니다.
후식을 먹으려고 특별실까지 준비하다니! 정말 대단한 후식임에 틀림없습니다!
호, 호, 호, 혹시 꿩고기인거 아닐까요??
기대를 가득 안은채로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간 고불!
그리고 거기에는 작은 호롱불 하나와 검은 옷을 뒤집어쓴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점소이는 남자에게 고개를 꾸벅이고는 고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즐거운 후식 시간 되십시오. 손님."
고불과 남자 사이에는 제법 큰 탁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 위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
내 후식 어딨어.
*
역시 사천 최고라더니!
고불은 진심으로 감동했다. 다음에 막리현을 만나면 후식으로 놀려야지 난 먹었는데 넌 못 먹었지롱.
그런데..뭔가..점점..이상하다..?
.
.
.
"고불! 뭐다 내 후식 어딨다 고불?"
아 혹시..즉석에서 원하는 걸 말하면 만들어주는 그런 건가..?
아직도 후식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지 못한 고불은 눈을 빛내며 정면의 사내를 쳐다봤다.
#오마카세인가 그거 맞죠 세프?
*
온 몸을 검은색 옷으로 뒤덮은 사람이 하하하, 웃습니다.
간드러지는 것이 여자같기도 하고...
"후식은 준비되어 있지요. 원하는 정보를 말씀하십시오. 손님."
아. 내 후식!!!!!!!!!!!!!!!!!!
*
고불은 살짝 실망할 뻔했지만..가만 보니 후식보다 이쪽이 나아 보였다.
"고불! 정보! 좋다 고불!"
잠시 생각을 정리한 고불은 직설적으로 용건을 전했다.
"고불! 나 개방 왕초! 찾으러 왔다 고불! 마교! 흔적 찾아서 사천!인지 청해!인지로 갔다고 했다 고불! 도움!이 될 정보!가 있다 고불?"
특별히 비밀로 할 이유도 없는 일이라 고불은 여겼다. 설마 뭐 상대가 마교의 세작이진 않겠지.
#셒 여기 정보 하나요
*
"개방 왕초?"
상대가 왜인지 눈썹을 꿈틀거렸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 개방주를 말하는게 아니로군. 좋습니다. 손님. 원하시는 정보는 일주일 뒤 머무시는 곳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금액은 은화 80개입니다."
선불입니다.
*
음..머무는 곳..?
"고불! 기다려라 고불! 정산!은 한 번에 하는 게 좋다 고불!"
고불의 질문은 아직 안 끝났다.
"고불! 이 일대!에서 가장 실력! 좋은 대장!간이 어디다 고불?"
그리고 고불은 마지막 재산인 1금화를 올려둔다. 설마 대장간 질문이 20은화를 넘진 않겠지.
"고불! 근데 나 아직 거처가 없다 고불! 일주일 뒤에 여기로 찾아오면 안 된다 고불?"
#방문수령으로 할게요
*
"대장간은 덤으로 알려드리지요."
서비스가 좋군요! 고불은 대장간의 위치를 기억합니다.
"...그러길 원하신다면."
가격을 더 깎아주지는 않네요.
*
"고불! 다음! 주에 다시 보자 고불!"
서비스를 받고 기분이 좋아진 고불은 잔돈을 챙겨 나왔다.
이제 그 알려준 대장간으로 간다.
#드디어 당신의 검을 감정 받을 수 있다!
*
- 독고의 유산
대장간으로 향합니다!
*
"고불! 감정!을 받으러 왔다 고불!"
그동안 챙겨만 다녔지 써본 적은 없는 독고의 검을 내민다.
#자식이 무식해서 진가를 모르던 검이 드디어 빛을 보겠구나
*
검을 대장간에 맡기고 감정을 의뢰합니다!
"호오...."
대장장이는 검을 받아들고 쓰윽 쳐다봅니다.
"이거, 어디서 난거요? 오래되고 낡았지만 어마어마한 명검이로군. 내 야금장 일을 40년이 넘게 했지만 이런 검은 살면서 처음 보는구먼."
대장장이가 감탄합니다.
"그런데, 이거 이대로 쓸거요? 수리가 좀 필요해보이네만...이런 명검을 만질 기회이니 은화 30개에 수리해주겠소!"
원래는 금화를 열개 넘게 받아야한다며 그가 껄껄 웃습니다.
"근방에서 나보다 실력좋은 야금장은 찾기 어려울 것이오."
*
으음.
잠시 고민하던 고불은 전 재산인 20 은화를 꺼냈다.
"고불! 지금은 그게 전부다 고불!"
고불은 딱히 돈과 친하게 지냈던 적이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고불! 대신 나머지 몫! 만큼 일!을 해준다 고불!"
상대가 고불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지야 몰라도 그래도 무인으로 보기는 할테니 설마 10 은화 어치 일이 없을까.
"고불! 대장!간 일도 좋고! 뭐든 좋으니! 편하!게 말하라 고불!"
대장간의 모습도 고불의 흥미를 충분히 끌고 말이다.
#나머지 몫은 노역으로 지불하겠다
*
"허어."
대장장이가 눈을 찌푸립니다.
"돈이 필요한데...노역이라."
긁적긁적, 턱수염을 긁적이는 대장장이는 아, 하면서 눈을 빛냅니다.
"인근에 커다란 철광이 하나 있소. 거기에서 아주 질좋은 철이 나오는 편인데..."
의뢰로군요!
"거기에 요괴 한 마리가 나타나 철광이 운영 중지되었다고 하외다. 거기서 나오는 철이 있어야 우리도 뭘 만들 수가 있는데 말이오."
그렇군요.
"그 요괴를 처리해준다면 내 공짜로 수리해주겠소!"
*
음..어차피 일주일은 여기 있어야 하고 그 사이에 겸사겸사 일을 처리하면 좋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다!
"고불! 좋다! 철광의 위치! 말해봐라 고불!"
고불은 이 동네 지리를 잘 모르니 설명을 잘 들어야 찾아갈 수 있을거다.
"고불! 그런데! 무슨 요괴!다 고불?"
요괴 이름은 어차피 들어봐야 어떤 놈일지 알 수 없다.
그래도 특징 정도라도 들어두면 도움이 될거라 고불은 여겼다.
#아무튼 다 들었으면 철광으로 ㄱㄱ
- 철광요괴퇴치
철광의 위치를 듣습니다!
"그게...꽤 커다랗다는 이야기 말고는 잘 모르겠다더구만."
뭣...
아무튼 철광으로 이동합니다...
*
커다란 요괴와 조그만 고불!
뭔가 마음에 드는 조합이다.
고불은 설렁설렁 인사와 검을 맡기고 그대로 철광으로 향했다.
어차피 평소 쓰던 검도 아니고 설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 테니 믿고 맡겨도 되겠지.
그런데 철광 안으로 들어가면 꽤나 어두울 수도 있겠다.
고불은 잠시 불을 챙겨야 하나 고민하다.
절정 무인의 안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천천히 안을 살피며 들어가자!
*
철광에 그대로 진입하시겠습니까?
*
작업이 중단된 철광이면 근처에 원래 작업을 하던 광부의 흔적들이 있을거라 고불은 여겼다.
잘 살피면 횃불 같은 안에서 도움이 될 물건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일단 주변을 뒤져보자
*
철광에 들어가기 전, 주변을 먼저 둘러봅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숲.
그리고 철광의 입구와 그 주변은 공터입니다.
한 때 공사와 작업 도구였던 것들이 널브러져있고 커다란 널빤지와 수레들이 보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광부들의 숙소가 있고 다 식고 내용물도 없는 커다란 쇠솥들이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
으음 어차피 시간이 큰 영향을 줄 공간은 아니니 좀 더 여유롭게 살펴봐도 좋겠지.
고불은 수레를 하나 잡아 그 안에 곡괭이 같은 작업 도구를 좀 담고 광부들의 숙소로 향한다.
아 혹시 밥을 해먹을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쇠솥도 좀 담고..
그래도 밖에 세워두곤 숙소 내부를 수색하자.
뭐 잠겨있든 말든 걷어차고 들어가면 그만이지
#숙소로 진입해 내부를 살펴보자!
*
문을 부수고 숙소 내부로 들어갑니다.
정돈되지 않은 내부가 고불을 반깁니다. 먹을거는 딱히 남아있지 않군요.
딱히 뭔가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
으음...딱히 뭔가 없네
고불은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다 부숴진 문짝에서 적당한 나무 덩어리를 찾아
적당히 천쪼가리를 찾아 감아 임시 횃불을 만든다.
음 불이..
고불은 적당히 밖으로 나와 임시 횃불을 내밀고 손날을 휘두른다.
#독고구검 4성 화천으로 불 붙이기
*
화륵.
불이 붙고 횃불이 생깁니다.
*
횃불을 들고 수레를 밀며 철광 내부로 진행한다.
뭐 한 손으로 수레 밀기 정도야 큰 무리 없지.
무언가 느껴질 때까지 쭉 내려가자
#철광진입!
*
철광에 진입합니다!
우우우우우우 -
바람이 스쳐지나갑니다.
타닥...타닥...
불똥이 튀면서 고불은 횃불을 들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저벅저벅저벅저벅저벅.
발걸음은 조금 빨라지고 철광 안에는 수레를 끌기 쉽게 만들어놓은 길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되겠군요.
사사사삭.
거미 한 마리가 주변을 빠르게 지나갑니다.
횃불 주변은 잘 보이지만 그 이외의 지역은 안력을 돋우어야 살펴볼 수 있을겁니다.
*
고불은 횃불을 여럿 만들어 올 것을 그랬다는 후회가 잠깐 들었으나 이미 들어왔으니 돌아가기도 뭐하다..
음 그래도 뭔가 횃불이 갑자기 확 꺼지거나 하는 이변이 일어날 때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고불은 여력을 남기기 위해 안력을 돋우기 보다는 횃불에 의존하며 나아간다.
#아 횃불 꺼지는 컷신 나올 때까진 보스전 아니라고 ㅋㅋ
*
사박사박 거리는 발걸음 소리만 한참 들려올 때.
저 멀리서 끼에에엑! 하는 괴성이 들려옵니다.
긴장되는군요.
*
좋아 슬슬인가...!
고불은 안력을 돋우며 전방을 살핀다.
그리고 횃불을 수레에 두고 사슬을 잡는다.
# 킵 고잉!
*
횃불을 수레에 잘 놓고 사슬을 잡습니다.
- -------------------------!
거대한 괴성과 함께 철광의 벽을 부수면서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납니다!
쾅!!!!
횃불에 비쳐보이는 것은 어두운 거대한 거미입니다!
- ----------!!!
거대한 거미가 앞의 두 다리를 높이 들고 고불을 향해 내리찍습니다!
*
갑작스럽게 부숴지는 벽에 반응해 고불 역시 몸을 돌린다.
"고불! 거미!다! 고불!"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 거대한 거미, 이게 전부인지야 몰라도 분명 그 요괴란 녀석이겠지.
독고구검결의 흡기공을 운용하며 사슬을 짧게 위로 휘두른다. 사슬로 저 다리를 쳐낼 의도는 없다. 그전에 먼저 불길이 닿으니깐.
#독고구검 4성 화천(40 >10). 허공에 불꽃을 피워 녀석의 공격을 방어한다.
*
화르륵!
불꽃이 피어오르고 거미가 괴성을 지릅니다.
- 꾀이이이이이이익!!!!
이게 무슨 비명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습을 훌륭히 방어한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건 아닙니다...
불꽃을 보고도 거미는 겁먹은 기색이 없습니다.
곧 후속 공격이 들어올겁니다.
대비하십시오.
*
과연 평범한 거미는 아닌지 불을 보고도 딱히 반응이 없다.
그럼 뭐..더 맞는 거지.
고불은 뒷걸음을 치며 올가미로 목을 감듯 사슬을 날려 거미의 머리를 감는다.
그리고 독고구검결을 운용한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 독고구검결 6성 흡기 (10>8)
*
후우우우욱 - !
강력한 기운이 고불쪽으로 몰아치고 거미는 무려 '힘'으로 버텨내는데 성공합니다!
- 꾀이이이이이익!
콰아아아앙!
고불의 바로 옆에 거미의 거대한 다리가 내리꽂히면서 동굴 벽은 박살납니다!
*
엄청난 힘..!
고불은 작은 체구를 살려 옆에 꽂힌 거대한 다리 위로 올라 거미의 머리를 향해 달려든다.
뚝배기다 뚝배기.
뚝배기를 깬다는 일념으로 사슬에 잿빛 기운을 씌워 거미의 머리를 향해 날린다.
깬다. 깬다. 깬다.
#독고구검결 3성 쇄기상인/추풍쇄 6성 폭쇄타 (8>3)
*
후우우우우우웅 - !
쩌억!
거미 요괴의 얼굴이 함몰되면서 그 커다란 거체가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쿠우웅...
후우...
고불은 한숨을 내쉽니다.
저걸 해체하면 '요단'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고오오오오...
모든 것이 끝난것 같지만, 어두운 철광 안쪽에는 여전히 불길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
아고고..고작 거미 좀 잡았다고 내공이 거의 바닥이라니..독고아비는 어째서 영약은 남겨주지 않은 거지..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닌 모양이다. 음 여왕거미라도 따로 있나. 집단을 이룬 거미 요괴 이런 걸까..?
#고불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거미를 해체한다. 챙길 건 챙겨야지.
*
사슬로 열심히 거미를 해체합니다.......
【 중급 요단 】
25년 정도의 요기가 맴도는 요괴의 내단.
제련하여 단약이나 영약으로 만들어 섭취할 수 있다.
*
좋아..! 내공도 회복하고 해야 하니 우선 나가서 휴식을 취하자
#광부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내공을 회복한다
*
광부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합니다!
내공 회복까지 앞으로 두 레스 남았습니다.
*
#음 이럴 때 스킵...가능?
*
불가합니다.
*
#얌점히 내공 회복
*
앞으로 한 번!
*
#내공 회복!
*
모든 내공이 회복되었습니다!
*
후..좋아 일단 도망칠 때 도망치더라도 탐색은 끝내야지!
#탄광 재진입! 쭉쭉 진입을 해보자
*
아까 거미를 격파했던 자리까지 금방 진입합니다!
고오오오오...
여전히 불길한 기운이 풍겨오고 있습니다.
*
음..고불은 잠시 머리를 굴리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딱히 준비를 한다고 준비를 할 것도 없다.
우선 그 실체라도 파악을 해야겠다.
#혹시라도 잘 보이지 않는 거미줄에 걸리거나 하는 불상사를 대비해 조심조심 진입을 이어간다.
*
앞으로 가다가 바로 커다란 거미줄을 발견합니다!
운이 좋군.....
*
고불은 무식하나 산에서 산 세월이 길다.
거미줄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 정도야 안다.
거미줄을 건드리지 않고 안력을 통해 그 이어짐을 파악해 본다.
#파악 시도
*
주변에 이런 커다란 거미줄이 몇 개 더 보입니다.
하나같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성곽처럼 이어져있습니다.
*
음...
아 이러면 안 되는데
고불의 0돌 자체 단점 호기심이 발동!
거미줄에 불이 붙을지 궁금하다...
#횃불로 불을 붙여보자
*
오 이거 좋다 특성으로 추가할까 라는 괴전파를 무시하고 고불은 거미줄에 불을 붙여봅니다.
화르르르륵!
거미줄은 불에 붙어 타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음 역시 잘 불이 잘 붙는군. 아까 해체하면서 고기도 좀 챙겼으면 나쁘지 않았을 텐데 아쉽게도 그럴 여유는 없겠다.
번져나가는 불길을 보며 태세를 정비한다.
#뭔가 반응이 오려나?
*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 !
콰아아아앙!
고불은 무언가 거대한 것에 얻어맞고 뒤로 크게 튕겨져나갑니다!
커헉!
치명상!
3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끼오오오오오오옥!
아까 그 거대 거미보다 훨씬 더 거대한 거미가 괴성을 지릅니다.
거미가...소리를 내는 것도 신기합니다만 저 거미는 더더욱 신기합니다.
후욱.
뒤를 돌아 고불을 쳐다보는 거미는, 얼굴이 있어야할 자리에 인간 여성의 얼굴이 있습니다.
*
음..좋아 확인은 했으니..
#튀자! 밖으로 도망가자
*
미친듯이 튀기 시작합니다!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뒤에 거미가 빠른 속도로 쫓아옵니다.
*
앞만 보고 달리면서 정면을 향해 사슬을 날린다.
적은 뒤에 있지만 괜찮다. 저 정도 덩치면 어딘가는 일단 맞을 테고 방향은 독고구검으로 뒤집으면 그만이니.
이건 예상 못 했을거다 거미 녀석아! 기를 씌운 사슬을 날린다.
#독고구검결 쇄기상인/독고구검 3성 성동격서 40 > 25
*
콰아아앙!
거미는 반응하지못하고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움푹 파인 것이 제법 큰 상처를 입은 것 같군요.
- 끼오오오오오...
그럼에도 거미는 그 덩치값을 하는지 잠깐 머뭇거렸다가 다시 고불을 향해 쫓아옵니다!
*
역시 저 거미 녀석 튼튼하군!
그래도 아예 안 먹히지는 않다. 이제 같은 수가 먹히긴 어렵겠지만..
고불은 다시금 사슬에 기를 두르고는 달리는 방향으로 사슬을 날려 바닥을 노렸다.
- 6성 폭쇄타 : 내공을 5 소모합니다. 쇠사슬을 강하게 아래로 내리칩니다. 폭발이 일어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바닥을 내리쳐 폭발을 일으킬 기세인 사슬이 빠르게 사선을 그리며 아래를 향해 날아가나
- 3성 독고구검 성동격서 : 내공을 15 소모합니다. 공격한 방향의 정반대로 공격합니다.
독고구검의 묘리를 통해 뒤집혀 고불의 뒤쪽 사선 위로.
즉 고불의 뒤쪽 동굴 천장을 폭발을 일으킬 일격으로 적중한다.
거미 녀석이 지날 위를 노려 폭발로 인한 무너짐으로 거미 녀석을 잡겠다는 고불의 노림수였다.
# 무너지는 탄광을 통해 요괴를 잡자! (25 > 5)
*
쿠구구구구궁!
강력한 초식들의 위력은 순식간에 동굴을 박살내기에 충분하고 넘쳤습니다!
무시무시한 크기의 돌덩이들이 거미는 물론 고불도 함께 덮쳐옵니다!
그리고 고불은, 이 거미가 이 정도로 쓰러지지 않을거라 직감합니다.
*
둘 다 덮쳐질 상황이라면 체구가 작은 고불이 회피에 훨씬 유리하다!
고불은 사슬을 무작정 앞으로 날려 탄광을 지지하는 구조물을 감고 그대로 당겨 빠르게 회피기동을 시도한다.
추풍쇄- 5성 어망투척 : 쇠사슬을 마치 어망처럼 휘둘러 물건, 사람 등을 자신 쪽으로 잡아채 끌고옵니다.
고불도 녀석이 이것으로 끝장이 나지는 않을 것을 알았다.
다만, 충분한 시간 벌이는 되겠지. 고불이 무사히 빠져나가 유리한 환경을 맞이할 정도의 시간. 그거면 충분하다.
# 회피기동! (5>2)
*
파악!
훌쩍!
고불은 공중에서부터 떨어지고 있는 돌덩어리들에 철쇄를 던져 몇 번 움직입니다.
마치 입체기동장치를 장착한 엘디아의 군인과도 같은 모습!
그렇습니다...김캡의 묘사가 드디어 한계에 부딫힌것입니다...
쿠우우웅!
거대한 먼지들과 함께 동굴이 내려앉습니다.
고오오오오오...
잠시동안의 조용함. 하지만 이미 고불은 알고있습니다.
쾅!
저 인면지주가 어렵지않게 빠져나올 것이라는걸!
쿵쿵쿵쿵쿵 - !!!
인면지주는 돌덩어리와 먼지를 뒤집어쓰고 고불을 향해 달려듭니다.
*
아아 최대한 도화전 사용은 자제하려고 했건만..결국 한계인가.
미안하다 인면지주. 무릉도원 패치에 따른 구입 즉시 사용의 위력을 보여주마.
#眞여아홍 구매 후 섭취. 도화전 436>411 내공(3>23)
*
내공이 회복됩니다!
그리고 인면지주가 고불을 들이받습니다.
쾅!
쿨럭 - !
내상입니다...
*
술 마실 시간은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거미라고 상대를 얕잡아본 셈인가.
고불은 인면지주에게 치여 내상을 입으면서도 단단히 인면지주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무인으로서 체통이 말이 아닐지 모르나.
상대도 무인이 아닌데 무슨 상관일까.
피가 흐르는 입을 크게 벌려 특유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인다.
가장 원초적인 무기.
이빨.
- 본능적 이해 : 독고구검의 묘리를 다른 무기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독고구검- 2성 독고구검 파죽지세 : 내공을 10 소모해 검을 앞으로 찌르거나 또는 내리칩니다.
독고구검결- 3성 쇄기상인 : 흡의 기운을 담은 잿빛의 기운을 무기에 씌울 수 있습니다.
고개를 크게 뒤로 젖혔다 앞으로 내리치며 잿빛의 이빨로 깨문다.
와그작.와그작. 인면지주의 몸을 기어오르며 씹고 뜯는다.
거대한 거미를 상대하는 개미처럼.
# 고불은 깨물어 부수기을(를) 발동했다! (23 > 13)
*
인면지주를 이빨로 깨무시겠습니까?
*
아아..이것은 요괴의 체액이나 요기나 암튼 뭔가가 들어와서 고불이 피해를 보는 전개로군..
후우..무식 ON.
고불이 바로 요단 안 먹고 기다린 것도 용했다..
우리 고불은 요괴의 특성? 그런거 몰라!
#GO!
*
고불이라면 그게 맞습니다!
콰득!
- 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인면지주가 비명을 지르고, 고불의 입 안에 뜨거운 액체가 흘러들어옵니다.
커흑! 컥! 커헉!
속이...타들어가는 것 같이 뜨겁습니다!
*
좋아...
고불이 먼저 익사인지 중독사인지 하나.
인면지주가 먼저 뜯겨죽나.
둘 다 죽나.
해보자 이거야..
#사파 특 정신단계 상승함. 마저 씹고 뜯는다. 두고 보라지 누가 먼저 뒤지나. 독고구검 - 2성 독고구검 파죽지세 : 내공을 10 소모해 검을 앞으로 찌르거나 또는 내리칩니다. 13 > 3.
*
꽈직!
쿨럭!
부상 4단계를 입습니다!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
아 도화전 아끼지 말고 풀충전을 할 것을 그랬나..
아 고불 미리 독공 좀 익혀둬서 독 면역으로 만들 걸 그랬나..
고불주의 후회를 모르는 고불도 이제 내공도 부족하여.
그저 독에 중독되어 갉아먹힘을 느끼면서도.
잿빛 기만을 이빨에 유지한 채 갉고 또 갉아먹을 뿐이다.
사실 고불도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산채를 잃은 이후의 울분이 갑작스레 터져 이러는 것일까?
#갉갉! 독고구검결- 3성 쇄기상인 : 흡의 기운을 담은 잿빛의 기운을 무기에 씌울 수 있습니다. (3 >1)
*
카득, 카드득!
점점 몸이 무겁습니다. 온 몸이 가렵고 뜨겁습니다!
5단계 부상을 입습니다.
*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황...
이제 와서 물러남은 의미 없다.
이제 기를 두를 내공도 없다.
다만 이제 기를 두른 이빨은 필요 없겠지.
고불이 이만큼이나 중독이 되었다는 것은 달리 말해 이미 단단한 외피를 뚫고 부드러운 속살을 충분히 파먹었다는 말.
이제 그냥 이빨로도 충분하다.
고불은 중독으로 흐려지려는 정신을. 사파 보정으로 달성한 5단계 정신의 힘으로 부여잡는다.
복잡할 것 없다. 끝에 누가 남아있는지만 보면 될 일이다.
#그저 씹고 뜯는다.
*
꽈득!
- 끼에에에에에엑!
단말마와 함께, 고불은 정신을 잃습니다.
*
비장의 한 수를 쓰지도 못하고 이렇게 의식을 잃다니...
#고불의 정신이 로그아웃 되었습니다..
*
- 아버지
- 고불은 정신을 잃습니다!
.
..
...
....
.....
눈을 뜨자 새하얀 빛이 세상을 비춥니다.
고불은 머리를 벅벅 긁어봅니다.
여기가 어디요...
아 안심하세요. 사후세계입니다.
실없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뭔가 익숙한 것이 보입니다.
"왜 벌써 왔느냐."
낡은 삿갓과 검은 무복을 입은, 낭인입니다. 그는 고불 옆에 앉아서 술병처럼 보이는 호리병을 들어 입에 가져가 꿀꺽꿀꺽 들이킵니다.
"뭘 그리 이상하고 신기하게 쳐다보는게야?"
?? 죽을 것 같이 아프다가 일어났더니 웬 이상한 놈이 옆에서 술쳐먹고 있으면 부처님도 '저 미친놈은 무엇인가 허허 사바세계란...'하면서 한탄을 하실게 분명합니다!
"니 애비다."
*
...
음..
산채 습격의 전말도 당수의 부탁인 개방 노인 찾기도 마교 의형제들 만나기도...모두 이루지도 못한 채로 고작 거미나 상대하다가 이지경이 되다니
씁쓸함이 속에서부터 차오른다 허망함인가
"고불! 아무래도..난 자식 될 팔자!는 아니었나 보다 고불!"
호부견자. 고불이 알리 없는 사자성어이나 지금 꼴이 그러했다.
"..고불! 미안!하다 잘!은 몰라도 독고!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데 자식!으로 잘! 이어받지 못!한 것 같다 고불!"
사파 최강 아닌 한때 무림 최강이던 자와 그저 천대받던 녹색 난쟁이. 무공을 익힌 후론 나름 녹림의 산적 난쟁이로 뻗대고 다녔지만 그 산채조차 하룻밤 사이 전멸될 무림 전체에서 보자면 작디작은 잡초 한 포기. 독고진천이라는 거목이 베어넘겨진 자리에서 돋아난 고불이라는 새싹은 아주 하찮은 것처럼 보였다.
"..죄송!합니다! 고불!"
어느새 무릎을 꿇고 자신을 자식으로 받아준 아버지에게 절을 올린 고불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얼마나 못난이인가!
#엉엉 아빠! 못난 자식이라 미안해요!
*
고불이 우는 것을 쳐다보며 독고진천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시고 있습니다.
*
고불은 독고진천이 따로 제지하지 않자,
꺼이 꺼이 울며 그동안 살며 서러웠던 일들을 모두 토해낸다.
기억도 없는 어린 시절의 버려짐부터 구걸에 적합하지 않아 고아 무리에서 배척되던 일. 광대패에 잡혀가 강제로 구경거리가 되었던 일. 막 무인의 길을 걸을 무렵 느꼈던 힘듦과 처음 산채에 들어가기까지 겪었던 고초. 산채에 막 들어갔을 무렵 경지의 차이가 있기에 고불을 대우하나 그의 흉함을 욕보이곤 했던 아우들. 고불의 삶이 곧 서러움이라도 되는 양 고불은 어디서도 해본 적 없던 자신의 삶에 대한 얘기를 토해낸다.
어차피 이제 끝이라면 마지막으로 되집어보는 정도야 괜찮지 않겠는가.
#엉엉
*
여전히 독고진천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터억.
그러다가 펑펑 우는 고불의 눈 앞에 호리병이 놓입니다.
"마셔라."
*
엉엉..
?
훌쩍훌쩍. 킁. 훌쩍훌쩍. 크응.
..벌컥.
#세상 서럽게 울던 고불은 갑자기 전해진 술병에 울음을 가라앉히고 받아 마셔본다.
*
술은...
드럽게 씁니다!
"달더냐? 쓰더냐?"
*
엑.
그래도 어른이 주신 거니 다 마셔야 되겠지..?
"고불!...드럽게 쓰다 고불!"
#오늘 하루가 인상적이지 않았나 봐요 아버지
*
"당연하지. 술은 원래 쓴 법이다."
독고진천은 껄껄 웃습니다.
"속은 어떠냐."
*
술은 원래 쓰다.
으음..맞네? 역시 독고아비는 대단하구나!
탐복하는 고불에게 이어지는 독고진천의 물음에 고불은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
"고불! 속! 텅..비었다가 음! 술! 쓰라!리고..이젠 후끈!하다 고불!"
텅 빈 줄 알았던 속이 온기로 가득차니 방을 가득 채운 며느리의 지혜 같은 것을 독고진천이 펼친 셈이 아닐까
#빈 속에 음주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 다들 멀리하세요
*
"그럼 돌아가라."
?
"돌아가서 살아라. 너무나도 아프고 고통스럽겠지만, 그렇게 후회한만큼 삶을 만끽해라. 친구를 사귀고, 연인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결실을 봐라."
턱.
어느순간 독고진천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뒤에서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는 느낌입니다.
"그게 삶이다."
손은 따뜻합니다.
"가져가라. 이젠 네게 될거다."
그리고 손에 무언가 쥐어집니다.
정신이 아득해져옵니다.
- 자식! 자식은 꼭 봐라! 결혼해! 애는 최소 셋을......!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려오지만, 고불은 무시합니다.
.
..
...
....
.....
!
정신을 차리자, 무너진 폐광 속입니다.
주변은 돌무더기로 가득하고 숨을 들이키자 먼지가 들어오며 콜록콜록 기침합니다.
*
으으..거미가 고불을 매달고 이곳으로 온 것인가?
일단 상황을 살펴보자.
#주변은..그리고 손에 쥐어진 것은..?
*
인면지주의 사체가 저 멀리 보이고, 완전히 박살난 폐광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쨰, 손에 묵직한게 느껴집니다.
...?
손을 들어보니, 고불의 키만한 장검이 한 자루 있습니다.
웅웅웅...
검은 조용히 울리고 있습니다.
이게 뭐람.
*
검..?
이게 뭐시여.
왜 검이 울지?
#검을 보다 자세히 살피자
*
검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음, 무식한 고불이 봤을 때 이건...
검입니다!
진동이 있는 검이네요!
*
음 허상이 아닌 진동 검..!
잘은 모르겠다만 애초에 고불에게 모르는 게 많은 삶은 익숙하다.
굳이 지금 알 필요가 없다 이건.
빠르게 납득한 고불은 이번에는 주변을 뒤진다.
인면지주의 시체도 있고..아 그래 시체를 살피면 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 수 있으려나.
#고블린! 수색!
*
인면지주의 사체를 뒤적거려보니 두가지를 발견합니다.
하나는 왠 둥그렇게 생긴 내장이고, 다른 하나는 실이군요.
*
으음 얻을 건 얻었지만 딱히 상황을 모르겠군.
하지만 괜찮다. 모르는 건 당연한 것!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겠으니 인면지주의 머리라도 챙겨서 대장간에 돌아가자
#의뢰 완료!
*
물론!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겨서 간다!
이상한 내장, 실, 검, 머리..뭐 더 있으려나..? 앗!
#생각해 보니 인면지주가 알을 까놓지 않았을까 의심스러우니 광산 깊숙하게 놈의 둥지로 가보자
*
요상한 내장, 실, 검, 머리를 챙깁니다.
인면지주의 둥지로 가보자 동굴이 무너져 둥지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
다시 광산으로 기능하려면 고생 좀 하겠네?
그래도 이 정도면..
"고불! 해치웠나 고불! 이런! 곳에서 살!아남은 녀석!이 있을!리 없지 고불!"
고불은 추후에 다시 일거리를 맡을 수 있도록 현명하게 플래그까지 세웠다.
#이제 진짜 대장간으로 돌아가 의뢰 완료!
*
돌아갑니다!
"좋아아...수리를 해드리지! 검명이 울리는걸 보아하니 저번에는 없던 현상인데...뭐가 깃든건가?"
대장장이가 검을 받아들며 말합니다.
"알지 모르겠지만, 이건 내 일생일대 최고의 작업이 될거고 그만큼 시간과 품이 상당히 드는 일이요.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구려."
다음 번 진행에 수리가 완료됩니다.
*
음..하오문 쪽도 기다려야 하고 대장간도 기다려야 하고
고불은 이제 뭘 해야..앗!
"고불! 좋다! 천천히! 기다리겠다 고불! 그런데 혹시 이!런거 취급하!는 곳! 알고 있다 고불?"
고불은 요괴들 잡고 얻은 요단과 내장을 보여준다.
#고불은 정산이나 해야지
*
"오, 이건..."
대장장이가 쳐다봅니다.
"요괴놈들 요단이고, 이건 인면지주의 내단 아닌가?"
오.
*
오..인면지주껀 내단이라고 하는구나
"고불! 맞다! 요단! 요!거 깨끗!하게 씻!어서 먹어야 한다! 씻어주는데 찾!고 있다 고불!"
내단은 그냥 바로 먹어도 되나..?
#암튼 물어본다
*
"으음, 내 무림쪽에는 지식이 없지만 내가 알기론 내단은 연단을 해서 먹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들었소. 인근에 솜씨있는 연단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구만. 큰 도시로 가보는게 낫겠소."
*
으음 그렇군!
역시 장인의 지혜는 훌륭해!
#대충 큰 도시가 있는 방향을 묻곤 그리 떠나자!
*
가장 가까이에 있는 대도시로 이동합니다!
음, 성벽이 크네요!
이름은 알게 뭡니까!
- 요단을 깨끗이 씻어요
음! 성벽! 음! 튼튼!
이 정도면 충분한 감상이다.
도시로 거닐다 대충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자 에..뭐라더라
"고불! 연..당사? 연단..사? 암튼 어디!있다 고불!"
#외지인이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 암암
*
"으악 뭐야!"
사람들은 고불의 외모를 보고 놀랐다가, 뒤에 있는 묵직한 쇠사슬을 보고 공손해졌습니다.
하하 원래 사람들은 이렇게 친절하답니다.
"아, 아이고 대협. 연단사들이라면 거리가 따로 있습지요...저기 저어쪽으로 가보십시오."
*
고불은 친절한 그들에게 친절히 웃어 보이며 알려준 대로 향한다.
친절 주입기가 활약할 일은 없구나.
연단사 거리에 가면 음 생각해 보니 돈이 없네 공짜로 해주진 않을 텐데..
그런 사소한 문제는 나중에 고민하고..
#늙었다는 건 살아남았다는 것!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연단사에게 가서 내단과 요단을 보여주자
*
"이, 이건!"
제일 늙은 연단사가 고불이 준 것을 받곤 놀랍니다.
"쓸모없는 쓰레기잖나. 이걸 팔려고 온건가? 에잉....은화 1개 주지."
???
*
?!?!
살아남았다는 것은..그런가 죽을 때를 놓친..그런 것인가!
자신도 모르게 친절 주입기를 꽉 잡은 고불은 그래도 일단 묻습니다.
"고불! 그게 무!슨 소리다! 내가 직!접 잡은 놈!들한테 얻은!거다 고불! 왜 쓰레기다 이게! 고불!"
#설득력 있는 대답이 나와야 할 거야
*
"히, 히에에엑!"
늙은 연단사는 고불이 친절주입기를 들자마자 곧바로 오들오들 떨며 몸을 수구립니다.
"무, 무림인인줄 몰랐습니다 대협! 제, 제가 늙어 눈이 침침해서 그만..."
음, 흔한 사기꾼이었군요.
*
역시 친절 주입기야 성능 확실해!
"고불! 너 똑!바로 말한다 고불! 이거 연단!할 자신 있다 없다? 실력 없는 사기!꾼이면 혼난다 고불! 자신 있다고 하고 실패하면 더 크게 혼난다 고불!"
#덜 아프게 맞기 vs 아프게 맞기 vs 성공하기
*
"하, 할 수! 있습니다! 예! 예! 그러믄입지요! 예! 제가 이 거리에서 제일 실력이 좋습니다! 예!"
*
"고불! 그럼 시작! 해라 고불!"
의욕이 나도록 가볍게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곤 내단과 요단을 내준다.
#실력 발휘 좀 해보시지
*
연단사가 후다닥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
..
...
....
.....
.....!
"다, 다 됐습니다!"
연단사가 먹기싫게 생긴 둥그런 약을 종이에 감싸서 가져옵니다.
*
고불은 주섬주섬 받는다.
"고불! 훌륭하다 너 실력! 있다 고불!"
그런데 앞으로 매번 이렇게 올 생각을 하니..귀찮다
"고불! 그거 나 가르쳐봐라! 못 가르쳐 주면 내 얼굴 자주 보는 거다 고불!"
#거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로 하는 게 어때
*
"예????????"
연단사가 굉장히 당혹스러운 얼굴로 고불을 쳐다봅니다.
"이, 이건 제 밥줄입니다....."
? 뭐 어쩌란거죠?
*
"고불! 하지만 머리!가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 고불!"
게다가 이놈..사기로 돈 쉽게 벌려고 했으면서 밥줄이 뭐 어째?
고불은 그냥 친절이나 주입을 할까 잠깐 고민이 되나 갱생의 기회를 주기로 한다.
"고불! 선택!해라! 고불!"
#밥줄 vs 식도
*
"이, 이건 굉장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모, 못하실겁니다!"
그건 네가 결정하는게 아니다 늙은이!
*
"고불! 괜찮다! 그래도 난 상관없다 고불! 그냥 너!가 혼나는 거다 고불!"
에 뭐 못 배우면 어때 이미 원하던 일은 끝났고..딱히 할 일이 없어 시간을 때울 뿐인데
#혼나던가
*
"어흐흑."
연단사는 고불에게 연단을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고불의 약점, 무식이 발동합니다!
전혀!
모르겠습니다!
*
저런..일단 혼나고 다시 할까?
고불은 녀석의 쇄골을 지그시 힘을 주어 누른다.
"고불! 매번 다르게! 혼낼 거다 고불! 너가 많은 혼남을 버틸 수 있으면 좋겠다 고불!"
#2차시 레츠고
*
"끄, 끄아아아악!"
연단사가 고통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열성을 다해 가르칩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고불의 약점!
무식이 발동됩니다.
진짜.
아예 모르겠습니다!
*
이런..하지만 고불의 아쉬움이 클까 연단사의 아쉬움이 클까
아마 연단사의 아쉬움이 크지 않을까?
이번에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관자놀이를 누른다.
#3차시 레츠고
*
관자놀이 마사지를 해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의를 받아봅니다!
여기서 또 한 번 고불의 약점, 무식이 발동합니다!
음!
알겠군요!
내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말이죠!
*
아아 이 녀석 정말 못 가르치네
갑자기 만들어준 연단도 의심스럽다. 이거 이거..그럴듯하게 보였지만 사실 실력이 없어서 또 사기 친 거 아니야?
거짓말 탐지기를 들어 올려 양 발목을 묶고 가볍게 조이기 시작하자
#4차시 go
*
"끄아아아아아악!"
다시 한 번 열과 성의를 다해 강의를 합니다!
여기서 멋지게 등장하는 고불의 약점, 무식!
음....
이해했습니다!
내가 뭔 짓을 해도 이걸 익힐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
"고불! 아무!것도 모르겠다 고불! 역시 너 사기!꾼 맞다 고불!"
친절 주입기이자 거짓말 탐지기를 들어 그대로 머리에 휘두르려던 고불은 잠시 멈춘다.
"고불! 내가 시간!은 좀 손해! 봤지만 네가 죽!을 짓을 한건! 아닌 것 같다 고불! 위자!료 충분히 내면 봐준다 고불!"
# 금액을 보고 결정하도록 하지 센세
*
"도, 돈이라니요.....저한테 돈을 주셔야...아니, 아닙니다. 드리겠습니다!"
은화 20개를 꺼내옵니다!
*
피식.
"고불! 나는 다! 안다 고불! 너!도 알!거다 고불! 근데 넘어!가주겠다 고불!"
20은화. 그다지 큰 돈은 아니지만 금액 자체가 고불의 목적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한다.
"고불! 앞으로 또! 사기!치면 그땐 다시! 만나는 것!이다 고불!"
#20은화를 챙기고 검을 맡겼던 대장간으로 가자 슬슬 완성이려나?
*
은화 20개를 챙기고 대장간으로 돌아갑니다!
"오! 왔군. 안그래도 완성되었네. 한 번 보겠나?"
대장장이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줍니다.
*
"고불! 물론이다!"
#기대가 된다! 보자 어서!
- 破天大尊
검을 확인합니다.
【 破天大尊 】
"칼 한 자루에 의지해 세상의 정점에 올랐다. 이제 천하에 누가 나를 더 대적할 수 있겠느냐? 더이상 나를 상대할 이가 없으니 나는 패배를 갈구하고 또 그로 인해 구원을 얻을 것이다. 내가 곧 이 시대요, 이 시대의 이름을 후학들은 독고구검이라 부를 것이다."
- 獨孤求劍
은빛으로 빛나는 투박한 생김새의 명검. 검날에는 천하제일(天下第一) 독고구검(獨孤求劍)이라는 글자가 양면에 쓰여있다. 낡은 검신과 칼자루가 있었으나 실력이 나쁘지 않은 대장장이의 수리로 평범해보인다.
분명 시작은 한 대장장이의 공방에서 만들어진 별 것 없는 철검이었으나 주인된 자가 무리를 쌓아올리며 천하제일이라는 정점에 오르며 그 무학의 정수가 검에 담겼다.
당대 존재하던 천하백대고수 모두를 꺾어내며 이름없던 검은 무림의 하늘, 천을 깨뜨렸다 하여 파천. 독고구검을 숭상하던 자들이 당대 천하제일인을 꺾는 것을 보고 이르기를 대존. 둘을 합쳐 검의 이름은 파천대존이 되었다.
수많은 정파 협객들의 협공에 잊혀져 사라졌던 검이 돌아왔으니 이 검의 주인될 자는 오직 독고구검의 후예 뿐이다.
과연 후예는 독고구검의 무학을 만천하에 다시 알릴 수 있을것인가?
스스로 깨달으며 천하의 제일이 된 자가 쥐었던 검은 영성이 깃들어 언제나 주인의 자격을 시험하리라.
- 봉인
*
이것이..독고아비의 검?
"고불! 훌륭하다! 멋!지다 고불! 혹시! 검!에 대해서 해!줄 말이 있다 고불?"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이 있는 것 같긴 한데..고불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
음..대장장이는 알 수도 있지 않을까?
#묻는다
*
"으음...일단 내가 최대한 수리를 해보기는 했지만, 거 좀 이상한 구석이 있는 검이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뭐랄까...검이 말을 걸어온다고 해야하나? 허 참. 아무튼 신기하더군. 과연 명검이라는건지...아니 이건 명검이라 하기도 그렇군. 신검이라 해도 무방해. 아무튼 그렇소."
*
으음..무슨 말인지 잘은 모르겠다.
검이 말을 뭐 어째..?
아, 대장장이 정도는 되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건가?
검과의 유대. 철과의 유대. 뭐 그런 느낌..으로?
"고불! 음..잘!은 모르!겠다 고불! 나도 말! 듣고 싶다 고불! 철! 만지는 법! 좀! 알려!줄 수 있다 고불?"
#단약사 되긴 실패. 대장장이 되기는?
*
"야장이 되고 싶다고? 자네 같은 무림인이?"
대장장이가 너털웃음을 터뜨립니다.
"내 기술을 함부로 남한테 알려줄 수는 없지. 제자를 받을 여유도 없는 상황이고. 아마 세상 어딘가에 기인이사들이 많으니 그들 중 하나는 야장이기도 하지 않겠나? 나 말고 그런 자들에게 배우게. 나는 무림인을 가르칠 자신이 없어."
*
으음 역시 그런 것인가.
고불도 큰 기대는 없었기에 미련 없이 감사를 표하고 떠난다.
아직 하오문에서 제시한 기한은 되지 않은 것 같은데..내단이라도 미리 먹어둬야 하나.
#저번에 발견한 버려진 광부 숙소로 가자
*
버려진 광부의 숙소로 이동합니다.
음, 저번과 딱히 달라진게 없습니다만...
...
흠?
인기척이 있습니다.
*
..벌써 광부들이? 그렇게 빠르다고?
고불은 의아함을 느끼긴 했지만 설사 광부가 아니라고 해도 딱히 상관은 없으리라 여겨 당당히 문 안으로 들어가 상대를 확인한다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러자 웬 꼬질꼬질한 아이들이 놀라서 고불을 쳐다봅니다.
대략 열 명 정도군요.
개중 가장 덩치가 큰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뒤로 하고 제일 먼저 앞으로 나섭니다.
고불의 생김새 때문인지, 키는 아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너, 너, 넌, 뭐야 이 요괴야!!"
사람입니다만.
*
..요괴?
고불이 참 싫어하는 소리긴 하다만, 상대는 아이들.
고불이 가장 관대하게 대해주는 대상이다.
"고불! 난 고불!이다 고불! 요괴! 잡는 사람!이다 고불! 너네!는 뭐!다 고불!"
음 애들한테 보여줘도 되는지야 잘 모르겠다만 인면지주의 머리라도 바닥에 툭 던지며 묻는다.
애들이 보면 뭘 알긴 알려나?
#대화
*
"히에에에엑! 사람 머리! 사람 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괴, 괴물이 사람을 죽인거야! 우리도 다 잡아먹을거야!"
엉엉엉 우는 아이들의 울음소리.
맨 앞에 서있는 아이만이 이를 악물고 양팔을 넓게 펼칩니다.
"나, 나, 나, 하나, 만, 먹고, 먹고, 먹..."
안잡아먹어!!! 나 사람이야!!!
*
후 이래서 꼬맹이들이란..라고 고불은 생각하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돈다.
"고불! 뭐!다 너! 맏!형!이다 고불? 후후..너희! 여기서 뭐!하는지! 다 말하면 살!려주겠다 고불!"
#에비~
*
"허, 헉."
놀란 아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쉽니다.
"그렇, 다면 정말로, 약속, 지키는거냐!"
그럼그럼.
*
오호..이것 봐라?
독고구검결- 4성 방출 : 지정한 양만큼의 내공을 방출합니다. 방출한 내공은 안개와 같은 형상을 취하며 약한 물리력을 지닙니다. 시전자는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불은 연출을 위해 안개를 뿜어 으스스하게 아이들 주변을 감싸며 말을 받는다.
"고불! 물론!이다 고불! 너! 속여서 내가 뭐!한다 고불! 편히 말해!봐라 고불!"
#10 방출 30/40
*
아이들 몇 명은 까무러치고 벌벌 떨고 오줌도 싸고 있지만, 오직 앞에 선 아이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불을 똑바로 노려봅니다.
"저, 전쟁이 일어났어! 마을은 불탔고 도망치다보니 여기까지 온거야!"
흐음...
"이, 이제 우릴 놓아줘!"
*
고불은 속으로 감탄했다. 얘 뭐지 정말?
그나저나 전쟁..?
"고불! 훌륭!하다 고불! 그런데..그냥 놓아줘도 충분!하다 고불?"
고불은 안개를 모두 거두워서 치우고 맨 앞에 선 아이의 눈을, 시선을 살짝 올려 똑바로 쳐다본다.
"고불! 어쩌면. 행운! 아니다 고불? 날 만났다 고불! 그리고 일단 무사!하다 고불! 그거면 족하다 고불?"
#묻는다
*
"무, 무슨 소리야!"
그냥 못알아들은 것 같네요!
*
음 막 어린애인 척 구는 노고수 이런 건 아닌 느낌이군!
"고불! 너네!가 전부다 고불? 부모!나 어른! 없다 고불?"
#조금 돌아서 가보자
*
"어, 없어!"
진실이군요.
어린애의 진심을 알아보는 일 따위 어렵지 않습니다.
*
으음..
"고불! 그러면..어차피 너희!뿐인데 내가 놓아!주면 뭐!한다 고불! 어차피 오래! 못 간다 아니!다 고불?"
말 끝을 올리긴 했지만 질문이 아니었기에 바로 고불은 말을 잇는다.
"고불! 좋다! 결정!이다 고불! 너희! 도울 인간! 없다 고불! 차라리 요괴! 밑!에 있어라 고불!"
고불은 살벌하게 웃으며 다가간다.
#통보
*
"우, 우리를, 잡아먹지 않을거라고! 약!속! 해라!"
아이의 다리는 힘이 풀렸고 이미 지린내가 진동합니다.
*
흐흐흐..여기가 한계로군.
"고불! 물론!이다 알다!시피..난 약속!을 잘! 지킨다 고불!"
그런데 다른 아이들까지는 너무 많은데..
"고불! 좋다! 너가 내! 말만! 잘 듣는!다면 다른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 맡겨!주겠다 고불! 이 역시 약속!이다 고불!"
#새끼 손가락 걸래?
*
아이가 잠깐 고민합니다. 온 몸이 덜덜 떨리고 눈동자도 흔들립니다.
곧 아이가 눈을 꾹 감습니다.
"조, 좋아! 나 하나로 끝내라!"
*
"고불! 좋다! 그럼..다들! 따라와라 고불!"
그런데..이 놈들을 어디다 맡기면 좋지..으음..너무 먼 곳은 무리일 것이고..
어쩔 수 없군
#일단 애들을 데리고 하오문의 기루로 가자
*
근처 마을의 기루로 이동합니다!
아이들은 벌벌 떨고 있습니다.
"괜찮아 얘들아...괜찮아..."
아이가 달래주고 있긴 하지만 다들 어디 팔려가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음..저번 처럼 그냥 지하로 내려가도 되려나?
애들 데리고 가긴 좀 그러니.
꼬맹이한테 은전 20전을 주곤 알아서 뭐라도 먹고 있으라고 하자.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 하오문을 방문한다.
#늙은 연단사 네 돈은 아동 복지에 쓰였으니 만족해라.
*
은화 20개를 쾌척합니다!
하오문에 방문합니다.
얼굴에 가면을 쓴 기녀가 고불을 맞이합니다.
*
"고불! 오랜만이다 고불! 우선..전에 맡긴 건은 아직!이다 고불?"
아마 아직이려나..?
사실 이건 별 기대가 없는 물음이었고.
"고불! 그리고 하나! 더 확인!하고 싶은 사항! 있다 고불! 정보! 파는! 것 말고 사는! 것도 한다 고불?"
#묻는다
*
"찾고 있습니다만...일단 죽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기녀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그리 말합니다.
"이 정도 찾아도 안나오는건 시체도 못찾는다는 뜻이니까요."
탄식이 나옵니다.
"정보도 저희가 사지요. 어떤 정보를 파시고자 합니까?"
*
아..이고 당수야..
"고불! 어쩌다..그리 되!었는지! 그런! 정보!도 없다 고불?"
아이고..당수에게 뭐라 전..하지.
"고불! 얼마!까지 너!가 다룰! 수 있다 고불? 가장 권!한이 큰 곳!으로 가서 거래!하고 싶다 고불!"
#대화
*
"..."
기녀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제일 높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게 말씀하시지요. 제가 듣고 건수가 크다 판단하면 다른 곳으로 안내해드리곘습니다."
*
...
결국 소득이 없다는 소식을 당수에게 전해야 하는가.
고불의 마음이 좋지 못하나, 할 일은 해야지.
고불은 검을 뽑아 보여준다.
"고불! 어찌!본다 고불? 여기서 충분!하겠다 고불?"
#질문
*
"...!"
기녀가 벌떡 일어납니다.
"이, 이건....제, 제 선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군요."
그리고는 허리를 숙여 고불에게 인사합니다.
"따라오시지요. 모시겠습니다."
그러며 기녀가 옆의 벽돌을 꾸욱 누릅니다.
쿠구구구구궁.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보입니다.
*
어..애들 오래 홀로 둬도 괜찮나..?
"고불! 좋다! 근데 위에 거지!꼴 꼬맹이 십여!명 있다 고불! 내 손님!이니 좀 챙겨!달라 고불!"
#당부의 말을 전하며 따라 들어간다
*
"그리 하지요."
기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한참을 아래로 내려갑니다.
몇 시진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끝이 납니다.
기녀는 고개를 숙이고 위로 사라지고, 고불은 앞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습니다.
달그락.
탁자에 찻잔이 보입니다. 안에는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녹차가 보이네요.
"귀인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맞은편에는 천으로 얼굴을 가린 점소이가 한 명 앉아있습니다.
*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시간에 고불은 속으로 아이들을 언급하길 잘했다 여긴다.
.
.
"고불! 반갑다! 고불! 어차피 자기 소개!는 없을 거다 맞다 고불?"
#고불은 일단 탁자 위에 검을 툭 올려두며 묻는다
*
"물론입니다."
점소이가 낮게 웃으며 대답합니다.
"정보를 팔러 오셨다 했지요? 말씀해주시지요. 제가 모든 권한을 지니고 있습니다."
*
"고불! 귀찮은 과정!이 하나 줄었다 고불!"
고불은 잠시 머리 속에서 셈을 하다 점소이에게 묻는다.
"고불! 상품!을 논하기 전!에 내가 대가!로 받을 것을 전!하겠다 고불!"
그리고 일전에 야견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을 건넨다.
"고불! 하오!문에서 독고!구검!의 묘!로 이어!지는 지하!를 연결!하고자 한다는 정보!를 들은 적!이 있다 고불! 그에 대한 상세한 얘기!가 궁금!하다 고불!"
고불은 탁자 위 검에 손을 올리고 마저 말한다.
"고불! 그 정보!에 대해! 지불할 정보!는 나 자신!이다 고불! 독고!불!"
*
"아실지 모르겠지만 값은 언제나 선불입니다."
점소이가 그리 대답합니다.
*
"고불! 혹시! 넘치면 거스름!돈!도 준다 고불?"
고불은 맹한 질문을 던지곤 그냥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운지 웃음을 짓다 고한다.
"고불! 나, 독고!의 후!예!, 그!의 자식!이다 고불!"
고불은 그리 고하며 그에 대한 증명을 보이듯 독고구검결 0성 흡기공을 살짝 운용한다.
"고불! 이 정보!의 대가!로 독고!에 대한 것!들을 모두 알아야!겠다 고불! 너희 하오문! 독고!와 무슨 관계!다 고불! 왜 무덤!을 연결!하려 했다 고불!"
#질문
*
점소이의 눈이 보이지도 않건만, 마치 점소이의 눈이 커다랗게 떨리는 것 같습니다.
"...그, 분께 자식이 있단 얘기는, 들은 적이, 아니. 증명하면 될 일, 아니 근데 그 분께서 이렇게 생기시진..."
굉장히 충격을 받은 것 같군요!
"...정보에 대한 값은 저희가 감정을 한 이후에 지불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증명하실 수 있으십니까?"
*
"고불! 자식! 맞다! 그런데 음 날! 때부터 자식!은 아니고..동정호! 알 것!이다 그때! 거기서! 내 아비!가 되셨다 고불!"
고불은 일단 답변은 했으나..증명을 원하는 점소이의 말에 잠시 고민에 잠겼다.
어찌 증명하지..? 독고구검이라는게 보면 아나?
아니지 독고구검을 그냥 주워서 익힌 것과 독고의 자식이라는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이고..
자식임을 보이는, 고불에게 그의 피가 흐르기에 누리는 특권을 따로 있다.
"고불! 독고!구검!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지만..잘! 봐라! 고불!"
고불은 앞에 놓인 찻잔을 깨고 그 조각을 하나 주워든다. 본래 검으로만 펼칠 수 있는 독고구검. 그 제한을 풀어주는 혈통을 보이고자 함이다.
깨진 조각을 암기 처럼 들고는 독고구검을 펼친다.
독고구검- 2성 독고구검 파죽지세 : 내공을 10 소모해 검을 앞으로 찌르거나 또는 내리칩니다.
본래 검을 찌르는 동작 대신 암기를 앞으로 날린다. 다만 이는 독고구검이다.
#시연. 물론 점소이를 대상으로 펼치진 않아요!
*
고불이 보여준 모습에 점소이는 한참이나 말이 없었습니다.
일각은 넘어간게 분명한 시점에 점소이가 입을 엽니다.
"그 분의 피가 흐르는게 맞으시군요. 완전히 그 분과 똑같습니다. 이걸 배워보고자 한 사람은 무수히 많았으나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지요. 그 분께서도 자신의 후손이어야만 가능한 묘기라 하셨으니...인정하겠습니다."
점소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무릎을 꿇고 포권합니다.
"하오문주가 선대의 연인이 남기신 후인께 인사 올리옵니다. 후인께옵서는 어떠한 것이든 세 번에 한해 저희 하오문에 요구하실 수 있으십니다."
*
고불은 뻘쭘하게 기다리며 괜히 찻잔을 깬건가 후회를 했다.
차라도 마시면서 기다릴걸.. 그렇다고 말 걸기도 뭐하고 음..
인내의 시간 끝.
"고불! 음! 알아!주니 고맙다 고불! 그런데! 왜 독고!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다 고불? 궁금!하다 고불!"
#아니 옛 문주 남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
"저희 하오문에게 큰 은혜를 내려주셨기 때문이지요. 솔직히 당대 하오문주께서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으셨으니 말입니다."
사실상 하오문주의 역할을 일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 덧붙여집니다.
*
으음..그런 연인가.
"고불! 좋다! 그럼 나!도 아비!의 뜻!따라 하오문!의 일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돕겠다 고불! 이건 너희!에게 요구할! 3가지 일과 무관!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고불!"
고불은 잠시 고민하다 의문을 제기합니다.
"고불! 3!가지 일! 꼭 지금 제시!할 필요!는 없을!거다 고불! 그럼 요구!할 때! 너!에게 와야 한다 고불? 아니면 무슨! 징표!라도 있다 고불?"
#의문
*
하오문주가 몸을 일으켜 무언가를 건넵니다.
세 개의 꽃잎이 달려있는 목각꽃입니다.
"한 번 사용하실 때 마다 꽃잎을 하나씩 부러뜨릴겁니다."
*
고불은 목각꽃을 받고 묻는다.
"고불! 이거! 하오!문이 있!다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고불?"
아무래도 궁금하지.
그리고..또각.
꽃잎을 하나 부러뜨리며 요청한다.
"고불! 아이!들을 맡!기고 싶다 고불! 그 친구!들을 안전!하게 맡아!달라 고불! 특히 한 친구!에겐 무공!의 기초!를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 고불!"
#요구
*
"물론입니다."
그리고 대답을 들은 고불이 바로 꽃잎을 부수는걸 보고 놀란듯 몸이 굳습니다.
"...과연. 그리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은 하오문의 보살핌 아래 커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