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0-02-07 15:48:26 Contributors
피상적인 것을 탐하는 자만큼 어리석은 게 있겠습니까.
160, 평균.
외형: 눈처럼 깨끗한, 그리고 대리석처럼 광택이 나는 황족 특유의 백발. 평상시엔 양쪽에서 땋은 뒤 하나로 틀어올려 고정한 스타일로, 풀어내리면 가슴께를 모두 덮는 길이. 두 눈은 안개가 엷게 낀 하늘 같은 벽안. 빛깔은 몽롱하나 안광이 형형하다. 날카로운 눈매와 조각 같은 이목구비의 미인. 어떻게 웃어도 늘 조소하는 느낌을 준다(정말로 늘 조소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화려한 드레스보다 단정한 코트와 바지 정장을 고수하는 편. 특히 망토 차림을 즐겨 한다.
3.1. 《 권력을 위하여 》 ¶
- 맏이
14대 황제의 후궁 소생으로, 현 황제의 이복 누나. 어머니는 동부 출신. 선황의 자식들 중 엄연한 맏이였으나 첫째로 태생이, 둘째론 성별이 걸려 계승권에서 밀려났다. 황태자 책봉 당시 구체적인 심리는 알 수 없으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 그래도 지금까지 일리야와 대외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제국에서 손꼽히는 수재. 욕심이 대단히 많다. 단 재물이나 영토 같은 구체적인 물건이 아닌, 지식과 권력 등 추상적인 것을 탐한다. 어린 나이부터 세상 이치에 밝았던 황녀가 공부를 하며 깨달은 사실은, 모든 지식은 권력자의 편에서 쓰인다는 것이었다. 끝없는 지식욕은 그렇게 권력욕으로 대체되었고, 황제가 쓰러진 지금 다시 그 욕심에 불이 붙었다.
3.2. 《 기회주의자 》 ¶
- 등 뒤의 칼
힘을 탐하지만 또 그만큼 기회주의자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라인'을 잘 타는 자. 자신의 단독적인 입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얼마든지 권력자에게 숙이고 들어가 부차적인 권력이라도 얻을 각오가 되어있다. 그러나 명심하라. 다니카의 프라이드는 어중이떠중이에게 굴복하지 않는다. '최고'를 보장할 수 없다면 언제든 등 뒤에 칼이 꽂힐 것이다.
3.3. 《 그의 환심을 얻는 법 》 ¶
- 망토
차림새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나마 다니카가 거의 유일하게 탐내는 물적인 것이라면 망토가 있다. 최고급 천에 섬세한 자수가 들어간 망토를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국에서 이름난 장인의 망토를 선물하면 환심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얼마간은.
3.4. 《 오로지 현명한 이들만이 》 ¶
- 학문의 첨탑
그 자신이 워낙 명석하기에, 지적 수준이 낮고 교양이 없는 자를 매우 싫어한다. 언행을 통해 상대를 재고 평가하는 것이 익숙하며,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여러 차례 우회한 경멸을 받을 것이다. 높은 신분일수록 그 기준은 까다롭고, 도리어 평민에겐 교육의 혜택이 닿기 힘든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현 황제의 즉위 이후 황궁에서 나와 자신의 영토인 '페룬 첨탑'에 거주하고 있다. 위치는 중앙에서 동부 지방과의 경계에 맞닿은 곳. 하늘에 도전하듯이 솟아오른 첨탑은 다니카의 호감을 산 지식인들이 드나드는 학문의 장이기도 하다.
- 남부의 비극
아카데미 재학 시절 사랑한 연인이 있었다. 하지만 연인이 갑작스러운 부친상으로 남부의 영지를 물려받으러 떠난 뒤 소식이 끊겼다.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은 것은 릴펀트 가의 반란에 연루되어 즉결처형당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