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0-02-10 12:49:22 Contributors
그대가 현명한 자라면 용기와 만용 정도는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겠죠. 용기는 숭고하다면 만용은 추합니다. 그대가 현명한 자이길 바라죠.
172cm 평균보다 약간 더 나가는 몸무게
곧게 선 다이아나는 170을 족히 넘어 보였다. 쭉 뻗은 팔과 다리는 건강하다 못해 위협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깨와 등이 굽어지는 일은 전혀 없었다. 어렸을 적부터 교육받은 자세는 습관을 넘어서 법칙에 가까워졌으므로.
날카로운 눈매는 그녀가 다루기 힘든 사람임을 어림짐작하게 했다. 푸른 눈에는 항상 생기가 머물러있었다. 예외가 있다면 간혹 깊은 생각에 빠졌을 때, 눈은 생기를 잃었다. 그 눈을 가만히 지켜보면 마치 바닷속 깊은 저편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흰색의 긴 생머리를 한곳에 모아 높이 묶었다. 머리가 제법 긴 편이라 머리를 묶었을 때에도 머리끝이 허리춤까지 닿았다. 머리에 무관심했으나 관리를 받아 머릿결이 좋은 편이었다.
상앗빛 피부. 얼굴에 점은커녕 잡티마저도 허용하지 않았다. 허나, 북부의 눈폭풍은 그녀의 피부를 거칠게 만들기 충분했다. 빈말로 피부가 좋다는 말은 하기 힘들다.
손발에는 굳은살과 자잘한 흉터가 있었다. 그 외에 보이지 않지만 크고 작은 흉터가 존재했다. 흰색 제복차림, 허리춤에 브로드 소드. 한눈에 보아도 그녀가 기사임을 알 수 있었다.
빈말로라도 미인이라하기 힘들었다. 다이아나는 좀처럼 꾸미지 않았고, 미남 미녀가 많은 수도에서 외모로는 주목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검이 있었고, 실력이 있었다.
- 무뚝뚝한
당할 수 있는 모든 모욕을 당해도 다이아나의 얼굴은 쉽게 달아오르지 않았다. 굳게 닫힌 입은 살얼음을 숨겨놓은 것 같았다. 무용한 것을 싫어했기에, 말수도 적었다. 상대를 추켜세우고 긁어내리는 대화방식은 다이아나와 맞지 않다. 그녀에게 말을 걸 때에는 용건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다. 다이아나는 지독한 효율주의자였으므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그녀의 입맛이 아니다.
- 굳건한
다이아나는 사교계에 데뷔하기 전까지 상냥함과 부드러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북부는 그런 곳이었다. 휘몰아치는 바람속에서, 다이아나는 묵묵히 견디는 법을 배웠다. 엄격한 아버지에게서는 냉정하게 검을 쥐는 법을 배웠다. 누군가 싸움을 걸었을 때, 혹은 시선을 마주했을 때 다이아나는 피하지 않았다.
- 의외의 반전
다이아나를 마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얼음같이 차갑고, 쇠처럼 유연성 없으며, 산돼지처럼 거침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별로 신빙성 없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다이아나는 인간적이었고, 상황을 살필 줄 알았으며, 더 나은 선택을 위해 오랜 시간을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유목민들의 차별을 완화한 것도, 민간인이 기사 훈련을 볼 수 있게 한 것도 그런 인간적 면모에서 나온 것이다.
- 皇家
외모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다이아나는 황족의 피였다. 다이아나의 아버지는 13대 황제의 아들이자 전 황제의 형제였고, 정략혼을 통해 다이아나가 태어났다. (즉, 현황제와 사촌 사이)
3.3. 《 하드랜드 영지 》 ¶
- 제국 북부의 끝
아스타리카 제국 최북단에 있는 영지. 원래 하드랜드 가문의 영지였으나, 황자인 아버지가 결혼하면서 황족의 영지가 되었다. 어머니는 몸이 약했기 때문에 다이아나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고 영주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무남독녀였던 다이아나가 영주가 되었다.
다이아나가 영주가 되고 나서부터 유목 민족에 대한 차별이 완화되었고, 사회 기반 시설이 늘었다. 전대 영주보다 인기가 좋은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북부에서는 존경받는 영주.
특산품으로는 주류와 보석(호박), 치즈, 홍차, 목재등이 있다. 그외에도 기사단으로 유명한데, 북부이다 보니 검술 실력이 뛰어난 것에 더불어 다이아나가 기사 훈련의 일부를 민간인도 관람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3.4. 《 황위에 대한 욕심 》 ¶
- 황위란 무엇인가.
다이아나는 황제가 되는 것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다만, 황제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많았다. 다음대 황제가 누가 될지 대단히 많은 신경을 쓰는 건 확실했다.
소문에 의하면 다이아나가 일정한 기준을 마련해 놓았고,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자가 황제의 자리를 욕심낸다면 바로 척을 진다고 한다. 그 기준이 능력인지 성품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지.
다이아나는 성군을 원한다. 만약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성군감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이아나는 기꺼이 황제의 길을 택할 것이다.
강력한 황권을 기반으로 백성을 위하는 군주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신이 될 수도,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녀의 지지를 얻고 싶다면 당신의 포부와 능력을 보여주십시오. 하지만 주의하십시오. 그녀는 까다롭습니다.
다이아나와 대련하거나, 설탕을 선물로 주면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이아나의 영지는 설탕이 귀합니다.
다이아나의 적대를 얻고 싶다면 지속적으로 회를 권하십시오. 다이아나는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싫어합니다.
- 명예로운 패륜
다이아나는 아버지를 직접 죽이고 영주가 되었다. 하지만 왜? 그녀는 어처피 영주가 될 몸이었다. 굳이 욕심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게다가, 그녀는 영주가 되고자 열렬히 바라는 타입도 아니었다.
다이아나는 아버지가 실망스러웠다. 영지를 돌볼 생각은 안 하고 자신의 이익만 채우고자 하는 아버지가 혐오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던 것이었다. 명예롭지 않다. 오히려 추하다. 다이아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하지 않았던가. 다이아나는 쓸모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 그녀가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릴 리가.
대외적으로 다이아나의 아버지는 술에 취해 연못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명예스러운 죽음이지만 다이아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 보였다.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이아나 최측근 외에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