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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25세

last modified: 2017-09-24 21:54:47 Contributors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당신과의 대화가 즐거운 탓이겠지요?"



프로필
이름
성별 Gentleman
나이 25세(?)
신장/체중 180cm 후반/?kg
성격(키워드) 친절 (이하 공란)




1. 외형


속된 말로, 잘 빠진 사내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릭은 희미하게 미소지을 뿐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180cm대 후반, 작은 머리 탓에 더 넓어 보이는 어깨에 좋은 비율이다. 슬림한 몸이지만 마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옷 안에는 탄탄한 근육들이 맵시좋게 자리잡고 있을 모양이지. 좋은 옷걸이에는 응당 근사한 옷을 입혀두어야겠다. 자기 관리에 흐트러짐이 없는 그는 거의 항상 베스트조차 생략하지 않은 완벽한 정장 차림이다. 그러나 끝까지 채운 셔츠 단추가 금욕적이기만 하냐면 그건 또 아니다. 손목에 달린 화려하기 짝이 없는 커프스는 매일 달라지는 것을 보아 아마도 그 본인의 취향. 자세히 보면 왼쪽 귀에는 피어싱도 세 개나 뚫려있다. 의외라고 하자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역시 종잡을 수 없다.
 오른쪽 언저리에서 적당히 가르마를 타내린 창백한 금발은 어깨 즈음에서 차분히 내려앉아 있다. 상당히 좋은 머릿결인 탓에 바람이 불면 찰랑찰랑 나부끼기라도 할 모양새다. 잘 정돈된 눈썹 아래의 눈은 길고, 쌍커풀이 잡힌 다정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언제나 짓고 있는 옅은 미소가 그의 온화한 분위기에 한 몫 했을까. 창백한 금발과 대조되는 온화한 다갈색의 눈동자가 그보다 더할 수 없을만큼 따뜻하다. 높고 부드러운 콧대며, 혈색이 도는 입술. 말끔하고 흰 피부가 어딘가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것 같기도 하다.

2. 성격


일단은 친절하다. 정말로, 처음 보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다. 세련된 말투에 훌륭한 매너, 적당한 위트와 센스는 금상첨화일까. 그러나 그와 수 시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웃음 사이 문득 가라앉은 차가운 무표정을 본 당신은 갑자기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당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요. 릭은 대답하지 않는다. 이하 공란.

3. 과거사


(공란)

4. 기타


-인페르노. 이태리어로 지옥. 조직 '인페르노'의 언더보스다. 밤의 도시 최대 마약운반상, 인페르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렇다.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릭이 그곳의 머리를 꿰어차고 있는 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거다. 릭은 인페르노의 보스를 '아버지'라고 부르나, 감히 그가 보스의 친자인지를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명석한 두뇌, 신들린 사격술, 그리고 동물적인 감각. 그 세가지가 릭을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게 했다. 뛰어난 감각이라는 게 오감과 육감 중 어느 것을 뜻하는 지는 모르겠다. 문 너머에서 회의 내용을 옅듣고 있던 첩자의 머리를 귀신같이 꿰뚫어버리는 걸 보면 두가지 모두인 지도. 그것이 그를 수많은 죽음의 위협에서 살아남게 한다.
릭의 '아버지'는 암살당했다.

-뭐 그리 중요한 특징은 아니다만, 릭은 왼손잡이다. 모든 일을 왼손으로 처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총도 왼손으로, 시가도 왼손으로 잡고, 중요한 서류의 사인도, 왼손으로.

-그래, 시가. 릭은 꽤 헤비 스모커다. 일반 담배도 좋아하지만 더 선호하는 것은 시가 쪽일까. 한창 같이 카드를 치던 릭이 어느 순간 사라져 있다면 그는 아마 머리도 식힐 겸 밖에서 시가 한 모금을 빨고 있을 테다.

-담배는 좋다만 담배 냄새가 내키지 않는다는건 모순일까. 릭은 흡연 후에는 언제나 향수를 뿌린다. 전형적인 고급스러운 남자 향수 향, 덕분에 그의 곁에서는 언제나 향수 냄새가 난다. 깊이 껴안는다면 묘한 담배 향이 섞여 알싸하겠지.

-알코올 쓰레기. 문제는 그거다.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가 자기관리에 정말 철저하다고 여기기 마련인데, 사실을 한 잔도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술을 못마셔서 그렇다. 네. 심각한 알쓰예요.

-외형란에 채 다 적지 못한 그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역시 사소한 특징이다만, 릭은 발폭이 좁다. 발사이즈 자체는 275-280mm인데 발폭이 좁아 신발 선택이 애매한 모양이다. 덕분에 그의 구두는 언제나 맞춤이다.
 왼쪽 가슴 윗부분부터 쇄골까지 장미 문신이 있다. 덩쿨을 타고 오르는 장미는 꼭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말끔한 저음. 처음 보는 이를 대하는 것은 친절한 존댓말. 그의 반말은 살벌하다.

-여자로서의 이성을 만나는 것은 아주 잠시, 감정은 구질구질해질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사랑은 한 달의 유통기한을 가졌다.
사실은 사랑한 적이 없는 것 아닌가요, 묻는다.

-그는 독서를 좋아한다. 특별히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유명한 시구부터, 스릴러, 철학,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서사까지. 물론 그 비극조차 그를 눈물흘리지는 못할테지만.

-피아노를 상당히 잘 친다. 선호하는 것은 야상곡. 그게 아니라면 베토벤 소나타.

5. 외전(밤의 학교)


19세, 목 언저리에서 끝나는 부드러운 금발. 단정한 인상의 그는 명실명부한 노스(NOS)고교의 학생회장이다. 세련된 품행, 최상위권의 성적. 뭐 하나 빠질 것 없는데다 집안까지 빵빵하게 받쳐준단다. 새삼스레 불공평한 세상이라고. 누군가는 투덜거릴 지도 모르겠다.
아.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분명 완벽한 모범생의 탈을 쓰고 있거늘 그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언제나 담배향이 섞인 알싸한 향수 냄새가 난다. 헛소문인지도 모르지만, 밤거리를 질주하는 바이크 무리 사이에서 그의 얼굴을 보았다는 목격담도 있다. 쓰레기를 버리러 학교 뒷편 소각장으로 향하던 당번은 담에 기대어 담배를 물고 있는 그를 보게 될지도. ...아하, 이거 완전히 양의 탈을 쓴 늑대였구나. 당신은 그제서야 깨닫는 것이다.

6. 외전(밤의 조선)


백가의, '휘'라는 이름의 선비였다. 새카만 머리칼에 흰 피부, 동양인치고는 매우 큰 키였다. 정승 가문의 적자로 태어나 10대 중반에 이미 장원급제. 탄탄대로의 인생을 살아왔다. 충분히 시기와 질투를 받음직도 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품행에 눈에 띄는 적도 있기 힘들었다. 그는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를 아는 모두가 그와 그의 가문에게 아첨하기 바빴다. 사실 그중에 진정한 벗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조정의 일이기에 딱히 외롭지는 않았다.
완벽해보이는 그가 겪은 첫 실패는 아내의 죽음이었다. 일하는 것에 바빠, 그녀가 죽어가고 있는지도 미처 알지 못했다. 뒤늦게 알고 병에 좋다는 온갖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소예. 사랑은 아니었다지만 죄책감에 휩싸여 쉬이 잊기는 힘들 것이다.
검을 다룰 수 있다지만, 제 한몸 건사할 수 있을 수준이지 기본적으로는 문인이다. 무언가 생각할 때는 긴 곰방대를 물고 담배를 태우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