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퀘스트 : 고블린 토벌
- 당신은 예정보다 일찍,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 도착했다.
아침이 밝았다. 기분 좋은 상쾌함을 담은 바람이 당신을 환영하듯 스친다.
푸르른 숲과 드넓은 평원, 길게 흐르는 강. 당신의 모험을 축복하는것처럼 기분좋게 흘러간다.
웅장한 성문 앞에 길게 늘어선 인파. 벌써부터 시끌벅적한 열기가 전해진다.
간단한 몸수색과 함께 입성한 이유를 밝히고, 안으로 들어온다.
성 내부는 활기차다. 상인들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물건을 나르고, 물건을 팔고, 실력좋은 상인은 허기진 모험가를 유혹하듯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팔고있다.
하지만 당신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모험가 길드로 향한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모험의 서. 태어나면서부터 받은 한권의 책. 여태까지 백지였던 그것에, 당신은 첫 문장을 써내려간다.
" 안녕하세요! "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이 미소지으며 당신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 새로 등록하러 오신 모험가분이신가요? "
그녀는 당신에게 용지를 건네고, 이것저것을 물어 기입한 뒤, 당신에게 당신의 이름이 새겨진 암석 플레이트를 건넵니다.
" 이 증표가 있으면 수도의 출입이 한결 편해질거에요. 당신의 신분을 저희 모험가 길드가 보장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모험가님. "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말을 마칩니다.
이제 당신은, 모험가로써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 환영합니다. 이제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에 위치한 모험가 길드에서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하든 자유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합시다. 어떤 퀘스트가 있는지를 물어, 길드의 퀘스트를 진행해도 좋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나서도 좋고, 바로 또 다른 모험을 떠나며 세계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세계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있고, 여러 조건들이 맞물리면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그곳에 이끌리게 될 것입니다.
간단하다. 지금까지 이곳저곳에서 쫓겨나고 시비가 걸리고 눈총을 받던 것에 비교해도 증표는 손에 너무 쉽게 떨어졌다. 나는 접수원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보다도 심한 인간을 많이 상대한 건지, 떨어지는 낙수처럼 죽어가는 것이 모험가라 사람 가리지 않고 받는 건지. 그러나 접수원의 눈에는 답이 없었다.
"처음 시작하면 보통 무슨 일부터 하지?"
!퀘스트 추천좀요
접수원은 상냥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얘기합니다.
" 초보자라면 슬라임과 고블린부터죠. 누구나 모험가로써 첫 발을 내딛으면 이런 마물들을 잡아요. 슬라임의 경우 10마리를 잡아오시면 10금화를 드리고 있고, 고블린의 경우 10마리에 15금화를 드리고 있어요. 우선은 이쪽을 추천드리는데 어떠세요? "
! 퀘스트 : 슬라임 토벌 / 퀘스트 : 고블린 토벌 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슬라임. 고블린..."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빙빙 돌다가 다시 뇌수 속에 녹아 사라져 버렸다. 나올까 말까 하다가 결국 나오지 않는 재채기처럼. 나는 눈을 문질렀다. 피곤에 화끈거리던 눈가가 조금 시원해졌다.
"그런 것들은 성곽 밖.. 들숲에 나가면 보이는 건가?"
파티를 짜는 것이 권장될까? 꼭 들고 가야 하는 아이템은? 물어볼 것도 많기도 하다.
!퀘스트 수락
" 네, 맞아요. 이곳 수도의 성문을 지나 가까운 숲으로 향하시면 된답니다. 바로 시야에 들어올거에요. 초입은 안전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마물들이 보인답니다. "
당신의 표정을 알아챈듯, 그녀가 다시금 말을 이어갑니다.
" 모험가님, 아무리 다크엘프가 강하다고 하지만 설마 그대로 떠나실것은 아니죠? 파티를 맺는걸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꼭 물약은 챙겨가셔야 해요.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하나뿐이랍니다. 제가 이곳에서 오랜 시간 접수원으로 일하면서 참 많은 분들을 봤어요. 키가 2m는 되어보이는데다가, 무게는 150kg정도 나가보이는 근육질의 사자 수인 모험가님이었죠. 참 호쾌한 분이었는데, 몇번 퀘스트를 진행하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그녀는 진중한 얼굴로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 모험가님, 꼭 만전을 갖추어 가신 후에 돌아와주세요. 아시겠죠? 이건 초보 모험가분들에게 제가 개인적으로 건네는 응원이랍니다. "
그녀는 부드럽게 웃었다.
물약을 마셔서 남들만큼 기력을 회복하려면, 금화가 퀘스트 보상의 2배는 필요하다. 나는 저주를 풀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기반을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한다. 그 기반이라는 것은 간단하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재화의 수입 말이다.
주머니에 있는 건 30골드 뿐이다. 어차피 싸우면서 물약은 마시지도 못해. 남들처럼 힘을 회복하면서 싸우지 못해. 어떻게든 적들을 모조리 무찌른 이후가 되어서야 나는 물약을 마실 수 있다. 중간에 죽어버리면 마실 기회도 없다. 그런 것에 돈을 써야 하나 회의감이 든다.
물약도 좋지만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주는 방패나 갑옷이 더 좋지 않을까? 부상의 회복 이전의 부상의 차단. 이거면 나도 한창 싸우는 중에 효과를 볼 수 있잖아. 준비라는게 물약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군. 충고는 기억하지. 고마워."
어쨌든 돈은 들어간다. 초기 자본이라고 생각하자. 나는 접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무엇이 필요할지 직접 살펴보자
!아이템샵에 가봅니다
당신은 상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드워프가, 담배를 피우며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시선을 돌린 드워프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야기합니다.
" 흥. 다크엘프라고 물건도 안 파는 쓰레기들의 상점을 뒤적거리다 왔나? 내 상점의 철칙은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것 뿐이니 둘러보슈. "
주인은 짜증난것처럼 보이지만, 글쎄요. 꼭 당신에게 화가 난것같기도 하면서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한 모습이군요.
!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곳에서 쫓겨났다고 그랬었나?"
내가 나도 모르는 틈에 헛소리를 했나. 아니면 아까 전까지 다른 가게에 있다가 쫓겨났는데 그걸 잊어버렸나? 괜한 소리를 하긴. 엘프 헷갈리게. 나는 휴대식 2개를 집어들었다. 싸우다 급하게 마실 일이 없다면 굳이 물약을 사용할 이유는 없지.. 갑옷은 없네. 어디 고철이라도 주워서 엮어야 하나.
"이 휴대식, 뭘로 만든 거지? 풀때기 들어간 건 아니지?"
나는 풀도 몸에 안 받는다고. 이 저주받은 몸뚱이가 그래.
!휴대식 2개 구매
" 딱 봐도 몰골이 그렇잖냐. "
" 육포다. 평범한 엘프들이 먹는건 따로 내어주니 걱정하지 말고. "
" ...그리고, 네녀석도 숲에서 살았으니 알겠다만, 목이 말라 죽어갈때쯤에 물을 발견했다고 머리부터 처박고 들이키지 말게. 병에 걸려 오물을 쏟아내는 모험가? 흥, 마물이 아니라 토끼를 만나도 얻어맞고 죽을테니. "
그가 당신에게 조언합니다.
! 휴대용 간편식 2개가 인벤토리에 추가됩니다.
현재 소지금은 20골드입니다.
"나도 알아. 갈증에 잡아먹히면 적을 찾는 게 아니라 물을 찾아 헤매다가 기습당해 죽는다는 것쯤은."
그리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구분하는 법도 알고 있다. 어디서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알고 있다. 간편식 포장을 열어보니 검붉은 육포 조각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짭짤한 향이 난다. 다시 포장을 덮었다.
"매상 올려주는 김에 하나만 더 물어보자. 갑옷이나 방패가 있으면 그것도 사려고 했는데 없더라? 뭐라도 주워서 엮어야겠는데, 근처에 고철상 같은 데 있냐?"
!고철상이나 쓰레기 야적장이나 안쓰는 철 주울 수 있는 곳 아니.. 다크엘프의 플레이는 하드코어하다.
" 흥, 멍청한 애송이는 아니었군. "
갑옷과 방패를 요구하는 당신의 말에, 드워프가 씩 웃습니다.
" 이봐, 검둥이. 너 그냥 풋내기가 아니로군. 마음에 들었다, 원래 목록에는 적어두지 않았던 물품을 보여주지. "
그가 데스크 아래를 뒤적거리다 탕, 하고 무거운 물건을 내려놓습니다.
짜임새가 괜찮은 가죽방패와 체인메일, 그리고 가죽갑옷입니다.
" 방패는 튼튼하고, 체인 메일은 너같은 녀석들에게 어울려. 옷 안쪽에 입어 은밀성을 얻는 동시에 방어성을 획득할수 있다. 이게 마음에 안든다면 가죽갑옷도 괜찮은 녀석이지. 적어도 없는것보단 낫다. 배 안쪽을 찔려 내장에 닿기 전에 저항이 생기면, 생과 사의 문턱에서 기회가 생기지. "
! 조건을 만족하여 방어구를 구매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죽 방패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방패이다. 데미지를 받을때 조건에 따라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체인 메일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체인 메일이다.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가죽 갑옷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가죽 갑옷이다.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뭐야, 어쨌건 팔면 돈이잖아. 어째서 진열해놓지 않은거냐?"
진열하지 않아서 내가 물어보기 전까지 팔리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나는 질문 뒤에 덧붙여서 말했다. 주인장이 내놓은 방어구는 세 가지. 레더 아머, 체인 메일, 그리고 방패. 레더 아머는 딱딱하고 형체가 고정되어 있으니 불편할 것이다. 나는 전사가 아니니까. 그리고 방패. 방패는 철제가 좋겠는데 이것도 재질이 가죽이네? 그럼 남은 선택지는 하나지.
"그럼 이걸로 하지. 금화 받으라구."
!체인메일 구매
" 멍청아. 그 어떤 드워프라도 무구를 대충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약해보일지라도 초보자에겐 아주 유용한 물건이야. 이것들이 있고 없고가 모험에 큰 도움이 될게다. 내 자식같은 놈들이지. 그런데, 이런걸 여기에 와서 묻지도 않는, 자만심으로 넘치는 애송이들에게 팔라고? 어차피 금세 죽을 송사리들에게 내 자식을 팔아서 무엇하겠느냐? "
드워프는 자부심이 넘치는 얼굴로 이야기합니다.
" 마음에 들었다. 이건 선물이다. 내 이름은 비어만. 또 찾아와라. "
! 조건을 만족하여 인물 관계도 : 비어만 이 해금되었습니다.
체인메일 (일반) 을 구매하였습니다.
럼주 (남은 사용 횟수 : 1회) 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남은 소지금은 5 골드입니다.
나는 그와 함께 미소를 지었다. 한 손에서는 체인 메일이 절걱거리고 다른 한 손에서는 럼주 병이 찰랑거렸다. 너 좋은 놈이였구나.
"싸우다 죽어 망령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오지. 숙녀의 자비가 너에게 내리기를."
!상점에서 나갑니다. 이제 고블린 잡으러 가보자!
비어만은 당신이 나가자 무심하게 다시금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당신은 제국의 수도, 가이아의 성문을 다시금 지나 드넓은 숲으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푸른 냄새가 당신을 기분좋게 감쌉니다.
나무의 향기, 부드러운 흙의 향기. 당신은 천천히 초입을 지나, 점점 숲의 안쪽으로 향했고...
발걸음을 내딛는 당신의 앞에, 고블린 두 마리가 모습을 나타냅니다. 어린 아이 정도의 크기, 코 끝을 찌르는 악취.
놈들은 당신을 발견하고 손에 든 단검과 몽둥이를 겨누며 키익거리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적은 약하디 약하다는 고블린. 허나, 적의 전력은 완전히 미지의 상태. 지금 이곳에서, 당신의 첫 전투가 시작됩니다.
!! 전투 페이즈로 진입합니다.
엘프는 기나긴 시간을 살아가며 숲을 지킨대. 신비한 숲의 수호자들은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간대. 그건 평범한 엘프 이야기다.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는 그런 소문 따위, 나에겐 아무 의미 없는 웅얼거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밤에는 시원한 달빛이 숲을 드리워도. 내 머리는 여전히 쪼개질 듯 아프고 눈을 감으면 악몽 속을 헤맨다. 그런데 저 괴물들은 뭐지? 나는 지금 꿈을 꾸는 중이 아닌데.
아, 고블린. 즉시 검을 뽑았다. 한손검을 놈들에게 겨누고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빙빙 돈다. 아직 섣불리 공격할 때가 아니다. 지금 주변에는 뭐가 있지? 숲이니까 나무랑 흙바닥은 당연히 있고. 싸움에 영향을 줄 법한 요소.
숨어있는 다른 고블린이나 물웅덩이, 기어오를만한 나무, 숨을 만한 덤불 같은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 말이다.
!칼을 뽑고 경계하면서 주변환경을 파악합니다
당신은 주변 환경을 파악합니다.
길이 나있습니다. 디디기에 충분한, 젖지 않은 흙길. 놈들의 뒤로 자그마한 나무들이 뻗어있는것이 보입니다. 올라가기엔 무리지만... 조금 더 뒤에 있는, 오른쪽의 큰 나무는 충분히 기어올라갈수 있습니다.
시야를 조금 더 넓힙니다. 수풀덤불이 왼쪽에 보입니다만, 가시가 있을수도 있고, 하물며 아래쪽의 안전은 확인 불가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밑이 흙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하겠지만, 이곳은 모험가와 마물의 숲. 함정 구덩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진흙탕도, 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덩굴이 바닥에 늘어져있는 가운데, 나뭇잎이 군데군데 흐트러져있습니다.
당신을 향해 고블린 두마리가 달려옵니다. 두 마리가 한꺼번에 당신을 향해 단검과 몽둥이를 들고 덤벼옵니다만,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둘과 동시에 싸우고 싶지 않다. 이대일 싸움이 아니라 일대일 싸움을 두 번 하는 방식으로.
"술래잡기 놀이를 해보자고."
모든 사람이 가진 능력에는 차이가 조금씩 있다. 고블린 사이에서도 통하는 법칙일 터. 누군가는 힘이 세다. 누군가는 다리가 날래다. 누군가는 더 멀리 본다. 아무렴 내 눈 앞의 두 고블린의 달리는 속도나 체력이 완벽히 똑같을 수는 없는 법이잖아? 저것들을 등 뒤에 매달아서 몰고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두 놈은 한 놈과 한 놈으로 떨어질 것이다.
"야 이 xxx들아! 너네같은 것들도 밤의 숙녀께서는 사랑하신단다! 멍청한 네깟것들은 이해도 못하겠지만 말이야!"
큰 소리로 신경질을 부려 도발한다. 그리고 이리저리 달린다. 달려보자. 밤의 숙녀를 향해 달려가는 여정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고블린들이 자신을 쫓아오게 하고 지형지물을 통해 계속 도망치면서, 고블린들이 달리다가 서로 거리가 벌어지게 유도해봅니다
당신은 고블린을 도발하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계획대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지형 지물을 이용해 놈들을 농락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숲에서 살았던 엘프이고, 이곳은 숲입니다. 가볍게 숨이 차오를 즈음, 녀석들은 헉헉거리며 현저히 뛰는 속도가 낮아졌습니다.
녀석들의 거리가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곳은 마물이 서식하는 숲입니다. 당신이 소리지르며 달린 탓에, 큰 소리가 퍼져나갔고, 그것을 들은 다른 고블린과 조우합니다.
녀석이 경계태세를 갖추며 당신을 향해 자루가 반쯤 부러진 곡괭이를 꺼내듭니다.
! 추가로 마물과 조우했습니다. 앞에는 고블린이 있고, 뒤에는 지친 고블린이 쫓아오며, 그 뒤를 또 지친 고블린이 쫓아오고 있습니다.
"아."
실수했다. 암살자가 되겠다는 다크 엘프가 소리를 빽 지르다니! 내가 여기서 고블린 셋에게 꼴사납게 죽으면 그냥 멍청한 짓이 되는 거다. 하지만 살아남는다면 계속 기억해야 하는 교훈으로 덧칠해버릴 수 있다. 지금은 숙녀께로 갈 수 없다.
"후우!"
수풀을 뛰어넘는다. 검을 도로 꽂는다. 그리고 온 몸에. 발과 종아리와 허벅지, 둔근과 복근까지 힘을 꽉 주고 전력질주한다. 등 뒤의 지친 고블린들과 거리를 빠르게 벌린다. 동시에 눈 앞의 고블린과 거리를 빠르게 좁힌다. 뛰어넘은 수풀이 등 뒤의 고블린들에 대해 시간을 벌어주길 바랄 뿐이다. 놈들은 키가 작으니 헤치고 나오든 돌아서 오든 뛰어오든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게 나의 희망사항이다.
배후의 고블린들이 쫓아오기 전. 눈 앞의 이놈부터 잡는다. 돌격한다!
".....!!"
곡괭이는 무거운 무기. 놈이 저걸 휘두르기 전에. 준비되기 전에. 더 빠르게!
!수풀을 뛰어넘어 뒤의 고블린들이 조금 헤메게 하고, 새롭게 나타난 고블린이 준비되기 전 빠르게 돌격하여 발도 스킬로 공격을 시도합니다
당신은 온 몸에 힘을 줍니다. 발부터 종아리와 허벅지까지. 그 힘을 둔근과 복근까지 전달하며, 전력질주합니다. 그리고 발도술을 사용하여, 전력으로 녀석의 머리통을 베어넘깁니다.
녀석은 손 쓸 순간도 없이 거칠게 피를 내뿜으며 쓰러집니다. 긴 비명을 지르고, 바닥에 힘없이 축 늘어졌지만... 빈사 상태로 보이는군요.
아주 약간, 한번에 숨을 끊기에는 모자랐던 모양입니다. 이제 이 고블린은 손쉽게 쓰러트릴수 있습니다.
여전히 뒤의 고블린들은, 수풀을 당신이 뛰어넘은것조차 모르고 거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안돼! 비명 지르지 마! 황급히 고블린의 입을 막아도 비명은 저 멀리 달려나가고 있다. 내가 지른 비명도 아니잖아! 제발 고블린이나 다른 몬스터가 또 몰려오진 말라고, 그녀는 속으로 간절히 생각했다.
이 고블린은 완전히 행동불능 상태. 말 그대로 살아있는 것 외에는 피를 쏟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양 손에 고블린과 고블린의 곡괭이를 쥐고 아까 보았던 나무 뒤로 돌아간다. 빈사 상태의 고블린은 땅에 질질 끌리며 기다란 혈흔을 남긴다. 입에 문 한손검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얘는 여기 두고. 이젠...'
다 죽어가는 고블린을 나무 뒤에 숨겨두었다. 나는 고블린의 곡괭이를 등에 메고 굵은 나무 위로 기어오른다. 까끌까끌한 나무 껍질이 장갑을 꼭 붙잡았다. 뒤에서 쫓아오는 고블린들의 동선을, 핏자국을 통해 유도해본다. 놈들이 핏자국을 따라 나무 뒤로 돌아오면 그 위에 숨어있다가 공중에서 급습한다.
자. 어디 와 봐라.
!뒤쪽에 있는 고블린들의 동선을 유도하기 위해 빈사상태의 고블린으로 나무 뒤까지 이어지는 혈흔을 남깁니다. 베아트리시는 빈사 고블린의 곡괭이를 루팅하고 나무 위로 올라가 숨어있습니다.
당신은 고블린의 입을 막았지만, 이미 비명은 길게 퍼졌습니다...
고블린과 곡괭이를 쥐고, 나무 뒤로 돌아갑니다. 나무 뒤에 숨겼지만.. 어쩌면 당신이 간과한게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나무 위로 기어오릅니다. 녀석들은 어느새 당신을 쫓아왔고, 나무 뒤까지 이어지는 혈흔을 보며 즐거운듯 키득거리고 웃고 있습니다.
승리를 생각하는 것일까요. 녀석들은 나무쪽으로 돌아오며... 무방비해 보입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아래를 내려본다. 온다. 조금만 더. 가까이.. 고블린들이 나무 언저리까지 왔을 때. 지금이다.
곡괭이를 앞서서 온 고블린의 머리 위로 떨어뜨린다. 그 직후 바로 뒤에서 오는 고블린을 향해 뛰어내린다. 공중 급습이다. 죽어라!
!곡괭이를 머리 위로 떨궈서 앞에 놈은 스턴을 먹이고, 뒤에 놈에게 뛰어내리면서 한손검으로 공중급습을 시도합니다
당신은 고블린 한마리에게 곡괭이를 떨굽니다. 곡괭이가 떨어지며, 고블린의 머리에 정통으로 직격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무에서 뛰어내리며 녀석의 머리를 향해 크게 칼을 찔러넣습니다. 당신의 체중과, 강력한 힘, 날카로운 한손검이 더해져 녀석의 머리에 그대로 꽂혔고...
당신은 바닥으로 안전하게 착지합니다. 녀석의 머리에 단단하게 박힌 칼은 당신의 손에서 놓쳐졌지만, 녀석을 빈사상태로 만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제 숨통을 끊을 일만 남았군요.
당신의 앞에는 당신의 검이 머리에 꽂힌 채 쓰러져 다 죽어가는 고블린, 이전에 깊은 상처를 남겨 빈사상태인 고블린, 그리고, 곡괭이에 맞았지만 슬슬 정신을 차려가는 녀석이 보입니다.
! 선택해서, 행동해봅시다.
손으로 느껴지는 진동으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건 제대로 머리통을 갈라버렸다. 놈의 두개골이 내 검을 빼앗은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내 앞에 있는 건 빈사 상태의 고블린 둘. 정신을 못 차리는 고블린 하나이다. 승기를 잡았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진짜 또 오는 건 아니겠지. 우선 칼부터 되찾자. 손잡이를 꽉 쥐고 비틀어서 거칠게 뽑아버린다. 이 고블린은 이제 확실하게 죽는다. 그리고 남은 것. 내 앞에서 서서히 정신을 잡아가는 고블린. 내버려둘수는 없지.
나는 머리가 쪼개진 고블린을 뻥 차버려서, 정신을 차리는 고블린에게 날려버렸다. 한번 더 경직을 먹이려고 시도하며 뚜벅뚜벅 다가간다. 칼을 역수로 쥐고 찍어버리려고 한다. 비명을 지르지 못하도록 목을 노린다.
!머리에 칼꽂힌 고블린에게서 칼을 뽑으며 확인사살. 그 고블린의 시체를 곡괭이 맞은 고블린에게 날려서 한번 더 스턴을 먹이고 목을 찌르려고 시도합니다
당신은 칼을 되찾고, 확인사살합니다. 죽은 고블린의 시체를 걷어차며, 목을 노리고 검을 찌릅니다. 녀석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머리에서 칼이 뽑혀지며 그대로 죽습니다. 그 시체가 고블린에게 던져집니다. 녀석은 피하려고 했지만, 데미지를 입은 탓인지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마는군요. 그 탓에 고블린의 시체에 깔려버립니다.
당신은 뚜벅거리며 다가갑니다. 고블린이 절망을 느낀듯, 공포에 질린것처럼 입을 벌립니다. 비명을 지르려는 찰나... 당신의 검은 고블린의 목을 꿰뚫고 처치하는데 성공합니다. 칼날에서, 녀석들의 피가 흘러내립니다.
당신은 시선을 다른 고블린 한마리에게로 돌립니다. 빈사상태지만, 조금씩 기어서 도망치려 하고 있습니다...
"두려워 마라. 밤의 숙녀의 자비는 신자와 불신자를 가리지 않는다. 죽음 앞에서는 땅을 기는 개미와 하늘 위의 신까지 평등하다."
불신자에게는 그 과정이 힘들겠지만.. 중얼거리면서 목을 찔렀다. 이번에는 비명을 잘 막았다. 둘 잡았고 하나 남았다. 그 하나는 죽을 둥 살 둥 하며 간신히 바닥을 긴다. 주변을 살필 여유가 생겼다. 다른 몬스터들이 오나 두리번거리며 마지막 고블린에게 다가간다.
"숙녀이시여. 집 나간 영혼 셋을 그대에게 다시 돌려보냅니다."
이번에도 목을 노리고 찍어버리려고 한다.
"이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다른 몬스터가 오나 보면서. 마지막 고블린의 목을 찔러 확인사살.
다행히도, 고블린의 비명을 듣고 덤벼오는 녀석은 더이상 없는것같습니다.
당신은 기도하며 고블린의 숨통을 끊는데에 성공합니다.
! 전투에 승리하였습니다.
획득 보상 : EXP 18 금화 10 + 특정 조건 만족으로 신앙 스테이터스가 1 증가합니다.
검을 허공에 휘두른다. 피가 떨어져 나간다. 싸늘한 시체가 되어 쓰러진 고블린 세 마리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언제 집에 가냐. 썩을."
침을 한번 탁 뱉었다. 검을 입에 물었을 때 들어간 고블린의 피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나저나, 고블린을 잡았다면 증거물이 필요하겠지? 고블린 시체를 업고 다닐 수는 없으니...
"어느 놈이 단검을 가지고 있더라.."
!고블린이 가지고 있던 단검으로 오른쪽 귀를 하나씩 잘라서 챙깁니다. 덤으로 귀 자르기에 쓴 단검도 쓸만한지 살펴봅니다.
침을 한번 뱉습니다만, 전투가 끝난 안도감에 이제서야 고블린 특유의 악취가 당신의 코를 불쾌하게 찌릅니다. 한번도 맡아본적 없는 냄새..
도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냄새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주 오래되어 썩은 생선같은 냄새일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 숲에서 이런 냄새가 날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당신은 고블린의 귀를 자르려고 합니다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길드의 시스템이 있다는 설명을 들은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실제로는 듣지 못한것같습니다만... 아무튼, 전리품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고블린이 쓰던 단검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만.. 지금 당장 저 돌멩이를 주워쓰는 정도의 위력밖에는 낼 수 없을것같군요. 쓰기에는 적합해보이지 않습니다.
퀴퀴한 냄새. 조잡한 단검. 퀘스트가 아니었으면 전혀 쓸모없었을 녀석들.
3마리를 잡았으니. 3마리를 잡고, 3마리를 또 잡고, 나머지 1마리를 잡으면 퀘스트 완료이다. 접수대에 있던 여자는 고블린 10마리에 금화 15개라고 말했었다.
몸은 다치지 않았다. 발도도 한번 더 쓸 수 있다. 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목말라서 죽을 정도는 아니다. 나는 더 움직일 수 있다. 고블린들을 계속 찾아보자.
!이번에는 고블린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히 움직여봅니다. 죽인 고블린들의 흔적이 남아있다면 그거를 거꾸로 따라서 가봅니다
당신은 다시금 행동에 나섭니다. 고블린들의 흔적을 따라,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당신은 고블린과 조우했습니다. 하지만, 고블린은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군요.
시야에 작은 동굴과, 그곳에서 나오는 고블린들이 보입니다..
이번엔 네마리입니다. 몽둥이를 든 고블린 세마리, 그리고... 지팡이를 들고있는 고블린 샤먼 한마리.
! 행동해봅시다.
"!!"
시야에 고블린이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슬금슬금 기어서 몸을 숨길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저 동굴이 고블린들의 소굴이다.
고블린은 4마리다. 3마리는 몽둥이를 들었는데, 한 놈이 심상치 않다. 지팡이를 든 데다 복식도 다른 고블린들과 달라. 주술사인걸지도. 노린다면 저놈이 일 순위다.
나는 바로 공격하지 않았다. 몸을 숨긴 채 놈들을 관찰해 보자.
!낮은 포복으로 엄폐물에 숨습니다. 고블린들을 관찰해봅니다
당신은 바닥에 납작 엎드립니다. 그대로 기어서, 몸을 숨길수 있는곳에서 적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동굴은 길이가 깊지 않은지, 교대를 하는건지. 이따금씩 한 녀석씩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지루한듯 하품을 하기도 하고, 그런 녀석을 고블린 샤먼이 지팡이로 머리를 때리며 무어라고 알수없는 소리를 지르길 반복합니다.
지금으로써는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
하는 행동을 보면 지팡이를 든 고블린은 우두머리가 분명하다. 놈들이 진형을 짤 때 저 고블린은 맨 뒤에 위치하겠지. 머릿속으로 어떻게 싸울지 계획을 짜본다.
밖에서 소란을 떨면 동굴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고블린들까지 튀어나온다. 최대한 빠르고 조용히 처리해야 해.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들을 한 줌 쥐었다. 들키지 않으면서 접근할 수 있는 위치까지 최대한 이동한다. 그리고...
!들키지 않는 수준에서 포복으로 최대한 가깝게 갑니다. 베아트리시가 있는 곳의 반대편으로 돌멩이를 던져 시선을 끕니다. 돌멩이를 높은 각도로 던져서 날아가는 돌멩이가 고블린의 눈에 최대한 띄지 않게 합니다.
당신은 포복으로, 들키지 않는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가는데 성공합니다.
반대편으로 높게, 돌멩이를 던졌고..
툭, 하는 소리에 고블린들이 의아한듯 천천히 시선을 돌려 그쪽 방면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적은 완전히 당신을 시야에서 놓쳤습니다.
"....."
납작 엎드렸던 고개를 천천히 든다. 해골이 고개를 든다. 주먹을 쥐고 묘지에서 일어나는 시체처럼 일어난다. 빈 손으로 흙모래를 한 줌 쥐었다. 이전처럼 다시 근육을 긴장시킨다.
번개처럼 달려가 지팡이를 든 놈의 목을 등 뒤에서 찔러버리려고 한다.
!빈 손에 흙모래 한 줌 쥐고, 시선이 돌아간 사이 전력질주로 달려가 고블린 샤먼의 뒷목을 찌르려고 합니다
당신은 한 손에 모래를 쥐고, 다른 손으로 재빠르게... 전력으로 달려가, 등 뒤에서 고블린 샤먼의 목을 노리고 깊숙하게 칼날을 박아넣습니다.
녀석은 목에 칼날이 박힌채, 격통에 시달리는듯 큰 비명소리를 질렀습니다. 조금만 더 힘이 있었더라면, 두 손으로 칼날을 쥐어 넣었더라면 목을 완전히 꿰뚫어,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다른 고블린들이 당황한듯 당신을 바라봅니다. 현재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듯 보이지만, 곧 전투태세를 갖춥니다.
에잇, 부족했어. 꼭 뭐가 한 끗발씩 빗나간다니까! 짜증이 솟구친다. 쯧 하는 소리를 내면서 몽둥이를 든 세 고블린을 노려보았다.
계획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가자. 흙모래를 쥔 손을 들었다. 가장 먼저 나에게 오는 놈은 누구냐?
!베아트리시에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고블린의 얼굴에 흙모래를 뿌려 잠깐 경직시킵니다. 두 번째로 다가오는 고블린을 주시하고, 고블린 샤먼을 붙잡고 물러나며 마저 찔러 숨통을 끊습니다.
당신은 달려오는 고블린에게 흙모래를 뿌려 시야를 차단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녀석은 눈에 들어간 흙이 괴로운듯 비명을 질러대지만, 곧 회복할것처럼 보입니다.
당신은 칼날을 뽑아 고블린 샤먼을 처치하는데 성공합니다! 다만... 주시했음에도, 빠르게 달려오는 고블린의 몽둥이를 피하진 못했군요. 고블린의 몽둥이가 당신의 머리를 강타합니다. 큰 충격이 이어지고, 기분 나쁜 어지러움이 밀려옵니다.
"끅!"
망할 자식이! 평소에도 어지러운 머리를 또 때려? 이를 악물었다. 아직 안 끝났다 고블린 자식들아!
나는 막 칼을 뽑아낸 고블린 샤먼의 시체를 들어올린다. 머리에 충격이 들어와 당장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어렵다. 방어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시체를 방패로 삼는다. 뒤로 물러나면서 놈의 공격을 한번만 더 받아내고 그 틈에 찌른다.
하나는 눈에 모래가 들어갔고, 다른 하나는 어디까지 왔지? 돌겠네!
!수세로 돌아섭니다. 뒤로 물러나면서 고블린 사먼의 시체를 방패삼아 머리를 때린 고블린의 공격을 한번 받아내고, 그 틈에 시체방패의 겨드랑이 사이로 검을 밀어넣어 공격합니다.
당신은 고블린 샤먼의 시체를 방패삼지만, 묵직한 통증은 당신을 꿰뚫고 들어옵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체의 겨드랑이 너머로 녀석을 향해 검을 찔러넣습니다!
달려오는 고블린은 그대로 칼이 깊게 박혀, 치명상을 입고... 짧은 단말마와 함께 그대로 쓰러집니다.
한 녀석은 이제 눈물이 범벅된 눈이지만 눈을 뜨고, 당신을 향해 달려올 채비를 갖추었고, 다른 한 녀석은... 이런! 벌써 달려오고 있군요.
! 행동합시다!
지팡이 한 마리 몽둥이 한 마리 잡았다. 몽둥이 두 마리가 남았다. 우선 달려오는 놈부터!
"바퀴벌레 같은..놈들..!"
내가 살아서 돌아가면 그 드워프 놈에게 투구를 내놓으라고 해야겠다. 덜렁거리는 고블린 샤먼의 목을 손에서 놓고, 바닥의 쓰러진 몽둥이 고블린의 사체를 달려오는 놈을 향해 걷어찬다. 죽은 놈이 놓친 몽둥이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뛰어들었다.
!고블린 시체를 달려오는 놈에게 걷어차 날리기. 몽둥이 하나 줍기. 달려오는 놈이 시체에 맞으면 시체를 방석삼아 깔아뭉개서 제압을 시도합니다
당신은 고블린의 시체를 걷어찹니다! 달려오는 녀석에게 고블린의 시체가 정통으로 직격했고,
당신은 고블린의 몽둥이를 주웠습니다.
당신은 뛰어들었고... 고블린의 시체에 깔린 고블린 위에서, 고블린을 제압하는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한 녀석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당신의 머리를 크게 강타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뻑,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통증, 그리고 어지러움이 당신을 덮칩니다...
! 상태이상 : 어지러움 (명중률 10% 하락) 디버프에 걸렸습니다.
! 현재 남은 HP는 14입니다.
퍽! 동굴 속에 들어온 것처럼 세상이 울린다. 동굴은 저기 앞에 있는데. 여기가 동굴이 아닌데.
이 xxx들, 다 죽여버린다. 검을 쥐지 않은 손으로 검자루를 받쳐든다.
!어으 일단 제압 상태 유지하면서 공격한 고블린에게 한손검 공격을 돌려준다..
당신은 제압 상태를 유지합니다... 밑에 깔려있는 고블린은 충격을 받았지만, 버둥거리며 저항해옵니다. 당신의 몸이 불안정해집니다.
당신은 한손검으로, 덤벼오는 고블린을 찌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제압 상태라고 생각했던 고블린의 저항이 거세군요. 찌르는데엔 성공했지만, 조금 얕습니다.
고블린은 피를 흘리며 당신에게서 물러섭니다.. 경계하고 있는것처럼 보이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적들의 피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수를 줄여봅시다.
너넨 죽었다. 너넨 딱 죽었다. 내가 집나간 너희들을 집으로 끌고 가리라!
고블린 놈이 뒤로 물러난다. 나야 고맙지. 계속 덤벼들었으면 상당히 곤란했다고? 내가 이대일 싸움을 일대일 두 번으로 쪼개려고 한다면, 너희들은 일대일 두 번을 어떻게든 이대일 싸움으로 붙여뒀어야 했어.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
!고블린이 물러난 틈에 제압한 고블린의 목을 칼로 찍습니다.
당신은 제압한 고블린을 찔러 죽이는데에 성공합니다. 한손검으로, 고블린의 목을 깊게 찍었고, 녀석은 큰 상처에 버둥거리다가 곧 잠잠해집니다.. 싸늘하게 식어가는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블린은 다시금 당신의 틈을 노렸고, 이번에는 당신의 어깨를 강타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둔기로 인한 묵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제 한번 더 맞으면 위험하다는것을 본능적으로 깨닫습니다.
녀석은 그런 당신을 눈치채고 키득거리며 기분나쁘게 웃습니다.
! 베아트리시의 현재 남은 HP는 11입니다.
"후우...."
어깨가 욱신거린다. 잠을 잘못 자서 욱신거리나. 고블린에게 맞아서 욱신거리나. 그냥 욱신거리나. 나는 나의 육체를 등 뒤에서 바라보는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집에 갈 생각 하니까 좋지? 돌아가면 너는 숙녀님께 무릎 꿇고 빌어라. 가출해서 죄송합니다. 집에 들어가게 해주세요."
깔고 앉은 두 시체 위로 일어났다. 피가 바닥에 찰박거린다. 옆으로 몇 걸음 움직여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그럼 숙녀님은 용서해 주실거야."
!일단 일어서서 시체와 피웅덩이 옆으로 비켜섭니다. 고블린이 공격하면 칼로 막고 다른 손으로 죽빵을 날려봅니다
당신은 깔고 앉은 두 시체 위에서 일어섭니다.
피가 바닥에서 질척거리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비켜섰고, 돌진해오는 녀석의 공격을 칼로 막는데 성공합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칼날이 몽둥이에 박히는것이 느껴집니다. 손 끝을 타고 전해져오는 짜릿한 감각, 묵직함. 하지만, 당신은 이것을 충분히 버텨낼 힘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빈 손으로, 허리를 돌리고.. 크게 주먹을 휘둘러 녀석의 머리를 정통으로 맞추는데 성공합니다! 고블린은 공격을 받고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지며, 몇번 데굴거리고 구르다가... 자그마한 발버둥 끝에 숨을 거둡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강적 고블린 샤먼과 그 무리를 퇴치하는데 성공합니다.
! EXP 30 , 금화 15개를 획득했습니다. 현재 EXP는 48, 소지금은 30 골드입니다.
'동굴 안까지 확인할까?'
안이 새카만 동굴을 보며 짧게 고민했다. 결론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음에 다시 오자.'
그래서 나는 등을 돌렸다. 고블린의 본거지 동굴 안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직감했다. 몸을 쉬게하고 만전의 상태로 임하는게 좋아보인다.
그러나 챙겨야 할 것을 잊지 않았다. 고블린의 지팡이를 낚아챘다. 안전한 곳으로 가서 떼어낼 마법석이라도 있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고블린 샤먼의 지팡이를 루팅 후 마을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고블린 샤먼의 지팡이를 챙긴 채, 마을로 돌아갑니다...
운이 좋군요. 무사히 당신은 지팡이를 챙긴 채, 제국의 수도 가이아로 다시 돌아오는것에 성공합니다.
어느덧 하늘은 어둑어둑하군요... 긴 전투였습니다.
시간이 밤 으로 변경됩니다.
어두운 숲은 위험하다. 나는 발 끝의 감각에 집중하며 수풀 위를 달렸다. 가이아로 돌아오면 이미 해는 모두 지고, 보석처럼 박힌 별들이 총총히 빛난다. 뜨거운 숨이 차가운 밤 공기 안으로 흩어진다.
'어차피 고블린의 지팡이. 엄청 값비싼건 없겠지만..'
뭐라도 있지 않을까?
!지팡이에 떼어낼 마법석이라도 붙어있는지 살펴봅니다
당신은 지팡이에 붙어있는 마법석을 살핍니다...
흙이 묻어있고, 불결하지만, 붙어있긴 하군요. 팔릴 지는 의문입니다. 고블린의 체취가 다시금 코를 찌릅니다. 윽, 고블린의 체액이 입에 들어갔던 불쾌한 경험이 다시 떠오르는군요.
두번 다시 맡고싶지 않은 냄새지만... 당신에겐 여전히 퀘스트가 남아있습니다. 안타깝군요.
냄새가 무슨... 숲에 사는 동물들도 피해 다닐듯한 악취가 난다. 지금까지 나는 그런 놈들과 뒹굴면서 뼈와 살을 가르고 있던 것이다. 아직도 얻어맞은 머리는 욱신거리고, 그냥 푹신한 흙 위에 발라당 눕고 싶지만..
...귀찮고 피곤하고 짜증나지만 씻어야지. 가능하면 빨래도. 옷은 지금 입은 것 한 벌뿐이지만 모닥불을 피우고 옆에 널어두면 빨리 마를거야.
!목욕과 세탁이 가능한 개울가, 하천 등을 찾아봅니다
당신은 목욕과 세탁이 가능한 개울가를 찾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곳은, 반대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띌법한 곳이군요. 조금은 꺼려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숙소에서라면 이런 문제를 가볍게 해결할수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개울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도 있다. 꽤 많이 지나다닌다. 나는 조금 당황했다.
숲에서 혼자 살 때는 거리낄 것이 없었다. 옷을 어느 나뭇가지에 걸어두던, 어느 개울에 들어가던, 신경쓸 사람은 없었다. 사슴이나 눈을 끔벅거리다 숲 속으로 사라지던게 전부다.
"참, 가이아에도 있나?"
나를 숲 속에서 끌어낸 밤의 숙녀 교단. 하는 말을 듣고 이거 사교가 아니냐고 얼굴을 찌푸리던 나에게 사제는 웃으면서 말했다. 크진 않지만 나라의 공인을 받은 교단이라고.
모험가들은 교회에서 묵기도 한다고 들었다. 가이아에도 밤의 숙녀 교단의 사원이 있다면, 내가 하룻밤 머무를 자리 한 켠이 있을지도 모른다.
!밤의 숙녀 교단의 사원을 찾아봅니다
당신은 밤의 숙녀 교단을 떠올리고, 사원을 찾아봅니다..
얼마 걷지 않아, 교단이 모여있는곳 근처의 야트막한 한켠에 , 밤의 숙녀 교단을 발견합니다.
안쪽으로 들어간 당신은, 한 수녀를 발견합니다.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베일을 걸친 그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부드럽게 웃습니다.
" 어서오세요.. 많이 지친것처럼 보이시는군요. "
그녀는 당신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Hasta la Muerte.(죽음을 향해)"
작지만 있었구나. 숲에서 만난 사제가 있던 그 사당은 아니나 그곳은 같은 양식과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마치 그곳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교단의 예법대로 합장을 하고 인삿말을 건넸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값을 치르고 하룻밤 묵을 수 있겠습니까?"
두근거리는 가슴, 지끈거리는 머리, 곤두선 신경.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악몽까진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교단의 사원에 들어가면 부정적인 감각들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지는 듯 하였다. 죽음을 생각하면 나의 고통과 고민도 부질없어지고 언제든 돌아갈 수 있기에 삶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난 못 돌아가잖아. 아 젠장... 또 짜증나려고 그래!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당신이, 교단의 예법대로 인사하며 얘기하자 수녀가 기쁜듯 작게 웃습니다.
" 이런곳에서 신자님을 만날줄이야... "
" 당연히 괜찮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를.. "
그녀가 당신에게 예법대로 인사하며, 천천히 물러갑니다.
! 5골드를 지불하여 시간을 낮으로 변경할수 있습니다.
주무시겠습니까? Y / N
피가 터지는 싸움 중에 잠시 잊었던 것. 육포 휴대식이 2개 있었다.
먹고 자자..
!휴대식 섭취
당신이 휴대식을 먹으려고 하자, 그것을 본 다른 모험가가 당신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겁니다.
" 저어.. "
로브를 깊게 눌러쓰고 있었기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유약한 목소리군요.
" 식사는 내일 아침에 제공된대요. 그래도 배가 고프시다면, 제걸 먼저 드셔주세요. "
그녀가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육포를 꺼내어 당신에게 건넵니다..
"...?"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게다가 열심히 뛰어다니고 몇 대 맞기까지 했다. 고기밖에 먹지 못하는 저주받은 몸뚱이라도 배는 고팠다. 땅딸보 드워프에게 산 육포를 한 입 물어뜯으려는데. 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한다.
"당신 누구, 아니 그보다 왜?"
뜬금없다. 내일 사당에서 아침이 나오는 건 내일 일이다. 오늘 야식으로 육포나 뜯는게 말릴 정도로 이상한 일인가. 아니 거기다가 굳이 먹겠다면 자기 걸 먹으라는 건 무슨 생각이야? 굳이?
경계심이 든다. 저 육포에 이상한 걸 발랐나. 섣불리 받지 않았다.
!당신 무슨 꿍꿍이에요
당신은 경계합니다... 그것을 그녀는 눈치챈듯, 당황하며 이야기합니다.
" 아.. 의심하셔도 어쩔수 없는 일이겠죠.. "
그녀는 깊게 눌러쓴 로브를 살며시 걷어냅니다. 그러자, 무수한 흉터로 뒤덮여있는 잘린 귀와, 은빛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 귀는 엘프의 귀로 보이는군요. 은빛 머리카락의 틈새로, 긴 흉터와 함께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하얀 눈동자도 보입니다. 그 눈동자는 빛을 잃은것같습니다.
" 저는 먹어도, 먹지 않아도 가까운 시일 내에 숙녀님의 곁에서 안식을 취할수 있는 몸이라.. 신자분께서 배가 고프신것 같기에.. "
그녀는 말 끝을 흐리며, 조금 부끄러운듯 시선을 피합니다..
밤의 숙녀의 사당. 그곳은 동시에 병원이다. 가망 없는 자들을 위한 병원.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후유증과 중독을 고려하지 않는, 마약보다 한 술 더 뜨는 강력한 진통제와 마지막에 다다른 자를 편안히 잠재우는 극독이 사용된다. 오직 교단의 사제와 수녀들 사이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비전이다.
그렇다. 바로 저런 자들을 위해 계승되는 비전인 것이다.
"시, 실례했습니다. 저는 그냥.. 저처럼 묵으러 온 모험자인줄 알고..."
거기다가 동족 -엘프와 다크엘프가 동족이라 부를 수 있다면- 이었다. 이 자는 세상에서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 모두가 생겨난 영원한 공허. 숙녀께서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고 연민과 선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주신다면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성깔 더러운 다크엘프 하지만 같은 신자에게는 따뜻하겠지. 육포를 받습니다.
당신의 말에 그녀가 안심한듯, 작은 한숨을 내쉬며.. 부드럽게 웃는것같은 느낌이 전해져옵니다.
" 괜찮아요.. 아직 따듯할때 드셔주세요. 쪄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부드러울거에요. "
그리고 그녀가 잠시, 당신에게 시선을 향하다가 말을 꺼냅니다.
" 모험자님.. 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세상은 험난하죠. 다크 엘프로써 사는것이 얼마나 고될지, 저로는 상상이 가지 않아요... 분명 저보다 고된 순례길을 걸어오셨겠죠. 우리 엘프들은 세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배척이 심하니까요. "
" 하지만, 모험자님. 그 어떤 세상의 고난도, 역경도. 우리를 향한 질투와 폭력도, 그분의 품 안에서는 전부 무의미하리라 믿습니다. 고통과 슬픔이 없는 영원한 평화... "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교단의 예법대로 당신에게 인사를 하고는..
"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부드럽게 웃으며, 천천히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 부드럽고 따듯한 육포를 얻습니다.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죽음을 향해.."
돌아가는 그녀의 등을 향해 마주 인사를 했다. 내 손에는 온기가 남아있는 육포가 쥐여져 있었다. 그녀의 마지막 숨결을 담은 것 같은 온기였다.
"....."
나는 말없이 그것을 손 위에서 굴리다가 한 입 베어물었다.
!받은 육포랑 가진 육포 총 3개를 모두 먹습니다. 체력회복 해야 해
당신은 육포를 모두 먹습니다. 그녀가 건넨것도, 별 다를 바 없는 육포일텐데. 어쩐지 그것은 먹기 쉬웠습니다.
! 베아트리시의 현재 체력은 20 입니다.
!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잠을 잘 경우 시간이 낮으로 바뀝니다. 주무시겠습니까?
내 입속, 머릿속에서 울리는 씹는 소리가 멈추고 공간에는 적막이 찾아온다. 항상 잠들기 전에는 적막이 있다. 잠든 후에는 악몽이 찾아온다. 꿈은 그 꿈을 꾸는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만들어진다고 들었다. 하지만 악몽의 창의성은 무궁무진했다. 내가 본 적 없는 것이 나오는 악몽들. 그것이 기억의 참신한 조합 때문인지 내가 모르던 내 기억 때문인지는 알 도리가 없었다.
남들은 잠을 자면 몸이 이완되고 편해진다더니. 나는 모래성이 허물어지듯 바닥에 눕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깨가 움츠러든다.
'난 왜 잠을 자야 하는 거야. 잠 같은거 자봤자 더 힘들기만 한데.'
아예 잠들지 못하는 몸도 아니고, 영원히 잠자는 몸도 아니고. 적당히 자려니까 악몽은 끊임없이 찾아오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진 난 원래 잠이 힘들고 무서운 건줄 알았어. 사람들은 꿈 없이 깊게 자며 심지어 좋은 꿈을 꿀 수도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데.
두려움에 떨면서 눈을 천천히 감았다. 눈꺼풀이 떨렸다. 나도 그 분처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편안하고 달콤한 잠에 들 수 있을텐데...
!잠을 잡니다
당신은 잠을 잡니다...
...
어김없이, 악몽이 당신을 덮칩니다. 끔찍한 기억들이 이어집니다. 괴물들, 상처입은 당신의 육체, 시선, 시선, 그리고 시선...
당신은 땀에 흠뻑 젖어 깨어납니다. 편안한 교단의 잠자리였지만, 당신의 악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가쁜 숨을 내쉽니다...
! 특성 : 악몽 , 숙소 : 교회 가 맞물려, 베아트리시의 체력은 회복되지도, 줄어들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의 방에 곧이어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어제의 수녀가 당신을 바라보며 교단의 예법대로 인사합니다.
"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
갓 삶아낸듯, 부드러운 고기가 접시 위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수녀의 손에는 그것이 들려있었고..
당신이 땀을 많이 흘린것을 바라보며, 수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 땀을.. 많이 흘리셨군요. 잠자리가 불편하셨나봐요. 괜찮으시면 닦아드릴까요? "
현실에서 내가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수 있다. 도망칠 수도 있다. 하지만 꿈 속에서 나는 늑대 무리 사이에 떨어진 고깃덩이처럼 무력해진다. 나를 물어뜯고 뱃속을 헤집어도 할 수 있는 건 떨리는 몸을 웅크리고 흐느끼는 것 뿐.
"....허억!"
그리고 꿈은 언제고 끝난다. 지금부터는 현실을 살아가는 낮의 시간이다. 그 시간이 끝나면 나는 악몽 속으로 돌아간다. 잠만 들면 규칙적으로 악몽을 꾸다보니, 이제서는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느낌도 든다.
목덜미가 서늘하고 축축했다. 막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녀에게도 그것이 환히 보이는가보다.
"예...부탁드리겠습니다."
!닦아조
수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테이블 위에 음식을 내려두고.. 잠시 방 문을 나섰다가, 수건으로 쓰이는 천 두 개와 차가운 물이 조금 담겨있는 대야를 가져와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수녀는 우선 물에 천을 적셔, 당신의 몸을 천천히 닦아주기 시작합니다.
" 너무 신경쓰지 마시길. 언제나 하는 일이니까요. "
" ..악몽이라도 꾸신건가요? "
그녀가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묻습니다.
공허의 따뜻한 이불을 빼앗겼다. 현실의 차가운 바람에게.
"매일 밤 악몽을 꿉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어느 순간 눈을 떴고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했다. 누구도 나에게 설명해주지 않았다. 영문 모를 고통은 무심했다. 내 마음 속에는 대상 없는 증오와 원한이 쌓인다.
"할 수만 있다면 저도 사당의 침상에 누워서 돌아갈 준비를 진즉 끝냈겠죠. 죽어서도 숙녀께 가지 못할 이 저주받은....."
이를 악물었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피부는 이미 검었다.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저주는 폭풍이나 지진처럼 불가항의 힘으로 나라는 존재에 자신을 심었다.
"....저주받은 육신과 영혼만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나는 매일 악몽을 꿔요
" ... "
수녀는 조용히, 땀에 젖은 당신의 몸을 닦으며, 천을 물에 담그고, 다시금 당신의 몸을 닦습니다.
어느새 땀은 적당한 온도의 따듯한 물로 바뀌어갔고, 기분 나쁜 찝찜함이 천천히 걷어집니다. 그리고 수녀가 마른 천으로 당신의 몸을 천천히 닦으며, 입을 떼었습니다.
" 많은 분들의 현실은 잔혹하고, 비참하죠. 귀가 잘린 엘프, 병으로 더이상 방패를 들 수 없게 된 전사, 몸과 마음을 더럽혀져 더이상 기도하지 않는 사제... 딸을 잃은 상인과 빛을 잃은 화가. 더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마을의 처녀까지. "
그녀는 마침내 당신의, 땀에 젖은 몸을 다 닦았습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런 당신의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 죽음의 문턱 너머에서마저도, 안식을 취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렵게 만듭니다. 이토록 비참한 현실 너머에 낙원이 없다는 절망은, 어떤 상실감보다 크겠죠. "
" 하지만 그렇기에, 제가 감히 단언하자면... 신자님은 그분의 곁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을겁니다. 부디 희망을 잃지 마시길. "
" 모든것을 잃은 저도... "
그녀가 조심스럽게 옷을 걷어올립니다... 그녀의 맨다리 위로, 그녀의 배가 드러나고, 큰 상처가 보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얻은것처럼 보이는 흉터는, 그녀의 가슴 아래부터, 왼쪽 옆구리와 배꼽을 지나, 허벅지를 넘어 무릎까지 새겨져있군요.
" 작은 희망 하나쯤 가지는것은 허락되었으니까요. "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천천히 옷을 내립니다.
" 언제든 다시 찾아오시길. 밤의 숙녀 교단은 언제나 신자님을 환영하겠습니다. "
" 그리고... "
" 원하신다면, 악몽을 꿀 때. 제가 감히 그분을 대신하여, 옆에 있어드릴수 있으니.. "
그녀는 짧은 미소로 말을 대신하고는, 교단의 예법대로 당신에게 인사합니다.
" 음식이 식겠네요. 식기 전에 천천히 드시길. "
그리고는 천천히 방을 빠져나갑니다..
"수녀님도 부디 그곳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천 개의 삶에는 천 개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수녀의 이야기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가 나간 이후로도 방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밥이나 먹자. 저주를 풀려면 갈 길이 멀다.
!식사를 합니다
당신은 밥을 먹습니다. ..몸이 따듯해져가는게 느껴집니다..
! 베아트리시의 식사로 인해, 앞으로 3일간 식사와 수분 섭취 없이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HP는 25, MP는 10 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어제 고블린들에게 공격당하면서 생각했다.
체력 회복 이전에 방어구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고.. 드워프 주인장, 비어만에게 가보기로 했다.
!비어만의 아이템샵으로 갑니다
당신은 비어만의 상점으로 향합니다..
비어만은 오늘도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천을 꺼내어 투구와 갑옷을 정성스레 닦고있군요. 손님이 온것을 알아챈 비어만이 살짝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봤고, 곧 가볍게 코웃음을 칩니다.
" 살아돌아왔군, 다크엘프. 꼼짝없이 죽은줄로만 알고있었다. "
! 아이템 구매가 가능해졌습니다.
"고블린의 몽둥이질 3번으론 사슴도 못 죽여. 도대체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냐."
하루만에 돌아오지 않아서? 그건 그저 이틀에 나눠서 퀘스트를 처리하려던 것 뿐이라고.
아무튼 그와 말다툼이나 하러 온 것이 아니다. 나는 용건을 말한다.
"방어구가 더 필요해. 그때 봤던 방패, 아직 있어?"
!방패가 어떤 방패인지 알 수 있을까. 큰건지 작은건지 손에 쥐는건지 팔에 끼는건지 등등..
" 흥, 애송아. 고블린이 얼마나 많은 모험가를 죽였는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게냐? 멍청한놈. "
그는 당신의 방어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무기를 닦던 손을 멈추고, 자신이 닦은 방패를 턱,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 가죽방패다. 작은 사이즈지만 너한텐 딱 어울리겠지. 끈이 두개 달려있어 이렇게 손에 끼워도 되고, 쥐어도 된다. 튼튼한 녀석이야. "
! 가죽 방패 (일반 등급) :: 초보자를 위한 방패이다. 데미지를 받을때 조건에 따라 데미지가 일부 경감되어 들어온다. (15골드) 를 구매할수 있습니다.
"그래, 고블린 박사. 이왕 잘 알면 여기에도 대답해 봐. 고블린 동굴 안에는 보통 뭐가 있냐? 우두머리 고블린?"
비어만이 건네준 방패를 들고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작고 가볍고 손이 자유롭다. 역시 필요하다. 나중에 투구까지 구할까 생각했으나 이내 그만두었다. 투구를 쓰면 시야가 줄어들고 주변의 소리를 듣기도 어렵다. 공격이 머리로 오기 전 방패로 막거나 피한다는 각오로 싸우자.
"일단 이건 사는 걸로 하지."
!대화를 나누며 방패를 구입합니다.
" 고블린 무리. 얼마나 되는 규모인지는 동굴마다 다르지만, 넓으면 넓을수록 많다. 문지기가 있으면 더더욱 많고. 샤먼이 있을수도 있고, 홉 고블린이 있을수도 있지. 트롤이 녀석들을 부리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제일 최악은 그게 아냐. "
" 고블린 로드. 네가 말한 고블린의 우두머리다. 적어도 저 숲엔 없는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길드의 눈을 피해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녀석이 있을수도 있지. 마주치면 무조건 도망쳐라. 솔로 처치가 가능하려면 은 등급은 되어야하는 녀석이니. 겁을 준다고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방심했다가 죽는것이 모험이다. "
그는 진중하게 말하며, 당신에게 방패를 건넵니다.
" 뭐, 최악을 대비하려면 트롤 정도로 생각해두는게 현명할게다. 저 숲에 로드따위가 있다면 이미 고블린 퇴치를 하러갔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을게야. "
! 15 골드를 사용하여 가죽 방패(일반 등급) 을 획득했습니다. 현재 소지금은 15 골드입니다.
"어제 고블린 7마리를 죽였어. 처음에 3마리, 그놈들의 흔적을 거꾸로 쫒아가 동굴 앞에서 4마리. 동굴 앞에 있던 것들 중 사나는 마법석이 박힌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지."
"혼자서 들어가려면 꽤나 위험하겠어... 당신 말대로라면 말이야."
오늘은 셋만 잡으면 된다. 해야 할 일 노트에도 그렇게 쓰여있다. 동굴에 들어가야 할까? 동굴 밖의 고블린을 찾아야 할까.
"아무튼 조언 고맙군. 죽지 않는다면 다음에 보자고."
!어제 갔던 동굴 근처로 은밀히 이동합니다.
" 호오! 제법 많이 죽였군...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닐세. 샤먼이 보초로 나왔다고? "
그는 깜짝 놀라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 합니다.
" 잘 들어라, 검둥아.. 보통 고블린의 샤먼은 우두머리다. 그런 녀석이 보초로 나온다면, 최소한 홉 두어마리는 그 안에 있다는 뜻이겠지. 소굴이 꽤 클게야. "
" 죽지 마라, 다크엘프. 살아서 돌아와라. "
그리고 그는 나가는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은 그 동굴로 은밀히 이동합니다...
당신은 무사히 동굴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도 고블린들이 보초로 서있군요. 이번엔, 몽둥이를 든 고블린 세마리가 보입니다..
아직 당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생각하였다. 저 세 마리와 싸우는 도중 동굴에서 고블린이 추가로 튀어나오면 힘들어진다고. 저번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어떨지 모른다.
'바스락..'
그래서 나는 일어섰다. 고블린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저것들을 동굴과 분리시킨다.
!일부로 들키고 도망. 고블린들을 유인해서 동굴과 떨어뜨려놓습니다.
당신은 일어섭니다! 그러자 고블린들이 당신을 경계하고...
고블린들이 키익거리며 도망가는 당신을... 이런, 쫓아오지 않는군요. 한 녀석은 그대로 소굴 안으로 도망치고, 다른 녀석은 도망치는 당신을 주시하며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군요..
안...따라와? 한 놈만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나머지는 쫓아오지도 않는다. 안으로 들어간 놈이 증원군을 우르르 끌고오는 것인가?
우선 계속 도망쳐 서로 보이지 않을 만큼 거리를 벌린 나는, 저번처럼 무거운 것을 지고 나무 위로 올라가서 굵은 가지 위에 납작 엎드린다. 이번에는 부러진 곡괭이 대신 내 주먹보다 조금 더 큰 돌멩이다.
!머리 위에 떨궈줄 돌멩이 가지고 나무 위에 숨습니다. 증원군을 데리고 쫓아오는지 지켜봅니다.
당신은 계속 도망치고, 그런 당신을 고블린은 주시합니다...
당신은 다시금 무거운 돌멩이를 지고,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합니다. 굵은 가지 위에 납작 엎드렸고, 당신은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는데 성공합니다. 이곳이라면 고블린들의 시야보다 훨씬 높기에, 들키지 않을 것 같군요..
당신은 증원군을 데리고 쫓아오는지 지켜봅니다..
하지만, 낌새는 없습니다. 대충 보초를 서는둥 마는둥 서있기만 하던 고블린은 주위를 삼엄하게 감시하며 키익, 이따금씩 소리를 냅니다..
"짜증나네."
규모가 큰 굴일거라고 비어만은 말했다. 고블린의 훈련수준도 그에 비례하나?
이대로는 진전이 없다. 차라리 고블린이 셋에서 둘로 줄었으니 정면으로 깨부수고 동굴에 들어가든 말듯 해야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나무에서 내려온다. 크게 돌아서 고블린들의 측면으로 우회한다.
!들킬지도 모르지만 고블린들 측면으로 최대한 접근해봅니다
당신은 나무에서 내려와... 크게 돌아 측면으로 우회합니다.
삼엄한 둘의 경비지만... 가까이 접근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들은 아직 당신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곧 발견당할수도 있겠군요.
한 걸음에 뛰어서 닿을수 있는 거리입니다.
들키지 않고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열심히 수련했던 투척 후 돌격을 사용할 차례다. 고블린 샤먼을 일격에 죽이지 못했던 경험을 돌아보며, 투척물을 손에 쥔 채 공격하지 않는다.
"후우..흡..!"
투척물을 던지고 공격하는거지. 나는 빠르게 돌격한다.
!멀리 있는 고블린에게 돌멩이 투척, 그리고 가까이 있는 고블린에게 목 찌르기 공격!
당신은 돌멩이를 멀리 있는 녀석에게 던지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고블린의 목을, 달려가며 빠르게, 그리고 힘껏 단검을 찔러넣습니다!
단검에 찔린 녀석은 깊은 상처를 입고, 컥컥거리면서 그대로 힘이 빠진듯 저항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직 숨은 붙어있군요.
돌멩이에 맞은 고블린은 곧 정신을 차리고, 길게 비명을 지르면서 당신을 향해 덤벼오기 시작합니다!
이놈은 무력화되었다. 보아야 할 것은 돌멩이를 맞은 고블린. 너희들이 내 머리통만 쳐다보길래 방패를 사왔다고, 빌어먹을 놈들아!
나도 맞불을 놓겠다. 나에게 덤벼오는 고블린을 향해 나도 달려간다. 일개 고블린이 몽둥이를 현란하게 가지고 놀면서 공격 방향을 이리저리 꺾을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
놈의 자세를 보고 몽둥이가 어디서 날아올지 생각한다. 몽둥이가 타점에 다다라 힘이 극대화되기 전. 방패를 미리 타점 앞에 위치시켜 막는다. 그리고 찌른다.
!몽둥이가 날아올거라고 예상되는 곳에 미리 방패를 두고 같이 덤벼들며 한손검으로 공격합니다
당신은 달려오는 고블린을 향해 함께 달려갑니다! 당신은 타이밍을 기다리며... 타점으로 예상되는 곳에 방패를 놓고 막습니다.
하지만, 고블린의 공격은 허공을 가르는군요... 막을 필요조차 없는 공격이었습니다! 당신은 재빠르게 검으로 고블린을 찌르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은 당신의 검으로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옆구리가 깊게 꿰뚫려, 녀석도 버둥거리지만 곧 힘이 빠진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보초를 모두 빈사상태로 만들었군요. 지금이라면 쉽고 안전하게 목숨을 빼앗고, 소굴 안쪽으로 진입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긴 행동이 가능합니다.
"이럴 거면 방패를 산 돈이 아깝거든 멍청이들아. 집에나 돌아가!"
칼을 고쳐쥐고 고블린 보초 둘의 숨통을 끊는다. 그들은 숙녀에게 돌아간다. 여기서 세 마리를 돌려보냈다면 미련없이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나를 동굴 안으로 이끈다. 고블린의 악취로 가득한 동굴 안으로. 새로운 냄새가 들어오면 놈들은 확실히 알아챈다.
"이런 짓까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블린 자식들, 정말 가지가지하게 만들어."
놈들의 배를 갈라 피를 내고 옷에 뿌려서 냄새를 덧씌운 후,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허리를 납작 숙이고 발소리를 죽여 어느 정도 들어간 후엔 걸음을 멈추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두 고블린을 끝장냅니다. 고블린 피를 묻혀서 냄새를 지웁니다. 동굴 안으로 은밀히 들어가 어느정도 어두워지면, 눈이 어둠에 적응할때까지 기다립니다
당신은 고블린 보초 둘의 숨통을 끊는데 성공합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13, 금화 7 개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EXP는 61, 소지금은 22 골드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시체의 배를 갈라 피를 옷에 뿌립니다... 끔찍한 악취가 코를 날카롭게 찌르는군요.. 으윽, 도저히 견디기 힘들 정도의 악취입니다. 기분이 나빠, 구토감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군요.
! 악취로 인해 HP가 1 줄어들었습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HP는 24 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조용히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며... 눈이 어둠에 적응합니다. 시야는 일부 제한되었지만, 완전한 암흑은 아니군요..
! 행동해봅시다!
'냄새가 역하다고 입으로 숨쉬지 마. 코는 냄새에 금방 익숙해지니까 계속 맡다보면 사라질거야... 이 xx...'
저주를 풀겠다고 방구석 폐인 생활을 청산할 때 이정도 험한 꼴은 버텨 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걸 버티면서 짜증이 솟구치고 욕지거리가 나오는건 또 다른 이야기.
어둠에 눈이 익숙해진 나는 서서히 전진한다. 동굴은 소리가 울린다. 허리를 바짝 숙여 자세를 낮추고 발소리를 죽인다. 그리고 반대로 주변의 울리는 소리를 예민하게 듣는다.
그걸로도 부족하다. 사방을 살펴야 한다. 정면, 양옆, 머리 위와 발 아래, 내 뒤까지. 계속해서 목을 이리저리 돌린다. 주변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세를 낮추고 은밀하게, 오감을 동원해 주변을 세세하게 느끼며 천천히 전진합니다.
당신은 자세를 낮추고, 은밀하게.. 천천히 전진합니다.
그러자, 희미하게나마 소리가 들려옵니다. 울리는것을 보니, 안쪽에, 넓은 공간이 있는것 같습니다...
당신은 계속 전진했고, 희미한 빛이 보입니다.
당신은 그쪽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곧이어 고블린들이 무리지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고블린 샤먼 다섯. 동굴 안쪽에는... 무언가의 제단으로 보이는것, 그리고..
덩치가 큰 고블린. 이런, 홉 고블린이군요. 제법 까다로운 상대가 보입니다.
그들은 아직 당신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저것들과 정면으로 싸울 수는 없어...'
나는 숙녀께 돌아가길 바라는 다크엘프이지만 무식한 자살희망자가 아니라고. 마법을 쓰는 샤먼 다섯에 덩치가 큰 저 놈이 분명 비어만이 말했던 홉 고블린이다.
'우선 이 동굴에 다른 공간이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아까 동굴 안으로 도망친 고블린은 어디 있지?'
!작전상 후퇴하여 동굴의 다른 공간을 탐색합니다. 천천히 조용하게..
당신은 천천히 후퇴합니다...
다른 공간을 은밀하게 탐색해보지만, 다른 공간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도망친 고블린이 있는것은 확실하지만,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렵군요...
! 행동해봅시다!
'없다...'
만약 내가 보지 못한 장소가 있다면 반드시 고블린들이 모인 저곳을 지나야 하는 장소다. 도망친 고블린은 그곳에 있다. 또한 확인한 바로 의하면 동굴 내 우회로는 없다. 동굴 밖에서 새로운 고블린이 등장하지 않는 한 뒤통수를 맞을 일은 없다.
하지만, 여전히 샤먼 다섯과 홉 하나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그리고 상대가 강할 때는 기다리는 것부터가 싸움의 시작이지. 나는 고블린 여섯마리를 보았던 곳으로 돌아온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눈 한쪽만 꺼내놓고 놈들을 감시한다.
놈들은 반드시 움직인다. 먼저 인내심이 바닥나는 쪽이 지는 거다.
!은신 후 샤먼들과 홉을 감시하며 기회를 기다립니다
당신은 기회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제법 흘렀습니다. 코 끝에선 더이상 냄새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이 흐른것 같군요. 계속된 악취 탓에 당신은 저릿거리는 기분나쁜 두통을 느낍니다..
! 악취로 인해 HP가 1 감소합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HP는 23 입니다.
땀이 흐르고, 집중을 유지하는 탓에 힘이 드는군요... 하지만 녀석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동굴 너머로 홉이 들어갔고, 샤먼 네마리가 그 안쪽으로 따라들어갑니다. 그리고..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 참는자가 복되리니. 그리고 자애로우신 숙녀님께서는 저 샤먼을 당장 내 앞으로 끌고오라 명하신다. 당신의 흥복만이 저의 기쁨입니다 어머니. 나는 손을 땅에 짚어 몸을 일으키고 기울어지는 등 위로 고운 먼지가 쏟아내린다. 넌 죽었어.
자세를 낮추고 다시 이동한다. 검을 뽑아 역수로 쥔다.
!은밀히 고블린 샤먼의 뒤로 다가가 입을 막고 목울대를 썰어버리려고 합니다.
당신은 은밀하게 고블린 샤먼에게로 다가갔고... 그대로 입을 막고, 목을 썰어버리는데에 성공합니다! 피가 거칠게 튀어오르며 저항하지 못하는 녀석은, 그대로 당신의 품에서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그리고 당신은, 확인하지 못했던 장소를 시야에 담습니다. 제단으로 보이는 기괴한, 인간의 뼈로 보이는 무언가의 형상과.. 샤먼들이 중얼거리는 소리, 그리고 그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홉 고블린. 그들은 당신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싸늘히 식은 샤먼을 끌고 다시 그늘 속에 숨었다. 이미 피가 거나하게 튀긴 했지만
제단, 기도하는 샤먼, 지켜보는 홉. 고블린 따위에게도 종교가 있다니. 어쩐지 제단 위에 포가 뜨인 채로 누워있는건 안으로 도망친 보초 고블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석대로라면 홉을 먼저 잡아야 한다. 홉은 샤먼들을 보고있지만, 홉을 보는 놈은 나뿐이다. 문제는 내가 홉을 일격에 죽일 수 있느냐는 것. 홉은 덩치가 크고 맷집이 좋아보인다.
'샤먼을 먼저 죽일까...?'
'안돼. 홉이 달려올때까지 샤먼들을 전부 죽이는 것도 불가능하잖아. 역시 홉을 먼저 죽이자.'
나는 다시 주변을 살펴보았다. 벽을 타고 공동의 천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엄폐물은 많은지, 다른 특이사항이 있는지.
!주변환경관찰
당신은 샤먼을 끌고, 그늘 속에 숨습니다...
당신은 주변을 살펴봅니다. 시야 정보를 눈에 담습니다. 어둑하지만, 반짝거리며 빛나는 샤먼의 지팡이 끝과 희미한 횃불들이 빛이 되어줍니다...
넓은 원형의 공간입니다. 당신의 정면으로 샤먼 넷이 보입니다. 일렬로 서서 제단을 바라본 채, 알수 없는 행동을 하며 당신에게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오른쪽으로, 홉이 서있습니다. 큰 덩치와, 큰 키를 가지고 있군요... 녀석은 샤먼들을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당신에게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벽은, 인공적으로 깎인것 같습니다만.. 자세히는 알 수 없군요. 다만, 아직 벽을 타는 행동은 어려울것 같습니다. 엄폐물은... 제단 하나 정도가 끝이겠군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입니다.
제단은 인공적인, 기괴한 구조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법 큰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공중 급습은 불가능. 제길, 폴짝 뛰든 어떻게든 해봐야지.'
검집에 한손검을 꽂았다. 허리를 바짝 낮춘다.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이 차례로 땅에 닿게 하며 발소리를 죽인다. 목구멍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숨을 쉬며 바람 새는 숨소리도 지운다.
홉 고블린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아닌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 틈을 타 다가가고 다가가서...
'죽어!'
!홉고블린 뒤로 은밀하게 최대한 접근해서, 도약하여 스킬 참격으로 목을 베려고 합니다!
당신은 검집에 칼을 꽂습니다.
발소리를 죽이고, 숨소리를 죽이고... 최대한 접근해서, 참격을 사용합니다!
당신은 빠르게 검을 뽑으며 뛰어올라 빠르게 검집에서 검을 꺼내어 홉 고블린의 목을 깊게 베었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검의 손잡이를 비틀어 빠르게 아래로 찢어내립니다.. 당신의 손 끝에서 예리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팔과 허리에 강한 힘이 집중되고, 그대로 몸을 틀면서 전력으로 홉 고블린의 목을 베어냅니다. 부드러운 고기를 스푼으로 자르는것과 유사한 감각이 느껴지고...
홉 고블린의 목은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내립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극심한 두통이 덮쳐옵니다. 순식간에 머리가 터질것같아지고, 온 몸의 힘이 전부 빠져나간듯 탈력 상태에 빠집니다..
당신은 그대로, 잘린 홉 고블린의 머리와 함께 떨어지며 바닥에 털썩 쓰러집니다. 머리가 깨질것같은 극심한 두통. 누군가가 칼로 머릿속을 헤집는것같은 감각에, 당신은 그대로 구토하기 시작합니다...
! 베아트리시의 현재 MP는 0 입니다.
!! 베아트리시는 MP가 0 이 되었으므로 탈진 상태에 빠집니다. 앞으로 2턴간 행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보정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고블린 샤먼들이 예상 밖의 일에 당황한듯 당신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러자, 일순간 제단의 형상이 일그러지더니.. 고블린들이 당황한듯 서로를 바라보며 소리지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일그러진 제단에서..
쿵, 쿵.
거목이 쓰러지는것같은 소리와 함께 땅이 진동합니다. 당신은 희미한 불빛과, 극심한 두통, 피로감 속에서 시선을 제단으로 돌립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제단을 비집고 빠른 속도로 손이 솟아오릅니다. 고블린 샤먼들은 이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는듯, 소변을 지리며 덜덜 떨기 시작하고..
곧 제단이 터집니다.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시야가 제한되고.. 곧이어 빠른 속도로 무엇인가 뭉개지는 소리와 함께, 고블린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고요함 속에서, 당신의 시선 앞에 철로 이루어진 부츠가 들어옵니다. 시선을 올리자, 그곳엔.. 풀 플레이트를 입고, 대검을 든 자가 서있습니다.
하지만, 사내는 죽음의 기운을 내뿜습니다. 끔찍한 저주가 당신의 몸에 달라붙는것을, 당신은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 망령 :: 유령 기사 와 조우하였습니다.
상태이상 : 탈진 으로 인하여 유령 기사의 저주 상태이상에 면역되었습니다.
강제로 전투 페이즈가 이행됩니다...
!!!! 행동해봅시다!
"읍...으웨에..."
홉 고블린을 일격에 참수하는데 성공했다.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안전을 위해 있는 대로 힘을 줘서 검을 휘둘렀고, 그 짧은 순간에 하루종일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기력이 소모되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속이 울렁거렸다. 그러나 아직 고블린 샤먼들이...
'소환 의식이었어??'
철컥, 철컥. 먼지 속에서 웬 갑주기사가 진중한 쇳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나는 대경실색했다. 자신을 소환한 것들을 모조리 베어넘긴 저 기사는 망령이다. 나와 같은 죽음의 저주에 씌인 망령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살해당할 경우 맞이할 미래이기도 하다.
나는 이 상황에서 저주받은 갑주기사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느껴야 하는지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지 혼동을 느꼈다. 아무튼 움직여야 한다. 어지러운 정신이 돌아올때까지 시간을 벌어야 해.
!홉의 시체 뒤에서 엄폐한 채 방패와 검을 들어 자세를 잡습니다
당신은 홉의 시체 뒤에서 엄폐하며 방패와 검을 들어 자세를 잡으려했지만, 극심한 두통과 피로감탓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야는 어지러웠고, 눈은 마구 떨리며 깜빡거리는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잠깐씩 눈이 감기고, 그때마다 잠시 시야를 잃은 뒤, 반쯤 감기며 떨리는 눈으로 애써 시야를 확보합니다.. 천천히 검과 방패를 들지만, 평소의 자세보다 매우 낮았고, 느렸습니다.
그런 당신을 바라보던 유령기사는, 홉의 시체를 걷어찹니다! 당신의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가며, 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홉의 시체가 벽에 박히게 되었고.. 당신에게 다가오며 빈 왼손으로 주먹을 쥐고, 당신의 옆구리에 묵직한 펀치를 날립니다. 우득 ,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피를 뱉어냈고, 다시금 옆으로 쓰러집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확신이 드는군요.
" 나를 부른것은 그대인가? "
유령 기사의 목소리가, 두통으로 어지러운 당신의 머릿속에 울립니다..
" 긴 잠에서 깨어났으나 마주한것이 검은 귀쟁이라, 이 어찌 비극적인 일이란 말인가. "
" 용서하지 않겠다. 내가 직접 세계수를 불태우고, 모든 귀쟁이들의 피로 안개호수와 모든 바다를 붉게 물들일때까지... "
" 나는 멈추지 않으리라. "
그리고 유령 기사는 검을 양손으로 쥐고, 자세를 천천히 잡기 시작합니다...
! 행동해봅시다!
상정 외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분명히 모험가로 첫 등록을 한 후에 고블린 사냥을 나온 게 아니었나. 멍청한 고블린들은 주제도 모르고 분에 넘치는 짓을 했고, 나에게도 이런 엿을 선사했다.
유령기사는 홉의 시체를 깃털처럼 치우고 내 옆구리에 주먹을 먹인다. 나는 꼴사납게 뒹군다.
"본 적도 없는 세계수가 불타던지... 내게 침을 뱉던 엘프들이 죽던지 내 알바냐... 으윽..."
갈비뼈가 부러졌다. 호흡할 때마다 날카로운 고통이 폐부를 찌른다.
"우린 둘 다 저주받은 몸이야. 생각하는 거라고 다를 줄 알았어?"
일어선다. 일어서서 다시..
!주절거리며 일어나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 그래, 우리는 둘 다 저주받은 몸이다. 허나, 네놈의 말대로 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 나는 모든 귀쟁이를 죽인다. 죽인다. 반드시 죽인다. 찾아내어 찢고, 베고, 도륙낸다. 심장을 뽑아 저주하고, 저주하고, 또 저주할것이다! "
그가 크게 외칩니다! 머릿속에서 소리가 메아리치며 두통이 더욱 가속화됩니다..
" 그럼 여기까지다. 죽어라. "
유령기사가 빠르게 검을 위로 묵직하게 치켜들자, 그대로 검 끝이 동굴 천장에 박힙니다. 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고 당신을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두릅니다.
당신은 방어적인 자세를 간신히 취하는데 성공했고, 한 박자 늦었지만 녀석의 검을 방어하는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묵직한 데미지가 어깨를 타고 전신에 퍼져옵니다... 전신으로 고통이 흘러넘치고..
곧 당신은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집중력을 느낍니다. 두통이 가라앉고, 움직일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 행동해봅시다!
말이 안 통하는군. 저것이 증오에 사로잡힌 망령의 강박이다. 저리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도 잘 알아..
기사의 공격을 한번 더 받아낸다. 묵직한 충격이 전신을 휘감자 번개가 치듯 몸에 활력이 돌아온다.
"저주는 지금 있는 걸로 충분하거든!"
여긴 공간이 너무 넓다. 기사는 양손검이고 나는 한손검, 좁은 곳으로 가야한다.
!계속 뒤로 물러나면서 제단 이전에 있던 통로로 유인합니다.
당신은 뒤로 물러나면서, 제단 이전에 있던 통로로 도망칩니다!
움직이는 당신을 따라 한걸음씩 걷는 유령기사는 곧 통로에 도착한 당신을 향해 검을 가로로 휘두릅니다! 그러자 검이 벽에 박히고, 드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굴이 떨리며... 그가 동굴의 벽 째로 베어버리며 당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지만, 제법 느려졌군요. 속도가 떨어진 당신이라도, 피할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행동해봅시다!
풀 플레이트 아머. 검으로 골백번 깡깡이질을 한들 씨알도 먹히지 않는 물건이다. 검이 미스릴 검이거나 검사가 오러 나이트가 아닌 이상.
하지만 나는 갑옷 입은 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안다. 누구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스스로 알고 있다.
유령 기사의 검이 동굴 벽에 긁혀 느려질 때, 미끄러지듯 놈의 팔과 검 아래로 낮게 파고든다. 양손으로 검의 손잡이와 칼날을 쥔다.
철판도 빈틈없이 두르면 움직이지 못하는 깡통에 불과하다. 플레이트 아머에도 약점은 있다. 겨드랑이, 바이저 눈구멍, 그리고..
"...!"
허벅지 안쪽!
!유령기사의 검이 벽에 걸려 느려질때 아래쪽으로 파고듭니다. 하프소딩으로 허벅지 안쪽을 강하게 찌르려고 합니다.
당신은 미끄러지듯 유령기사의 팔과 검 아래로 낮게 파고듭니다.. 양손으로 검의 손잡이와 칼날을 쥡니다! 생과 사를 오가는 순간, 당신의 두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고, 손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칼날이 손바닥에 파고드는 감각. 하지만, 당신은 풀 플레이트의 빈 틈인 사타구니 안쪽을 알아차렸고, 그 쪽으로 짧고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칼날을 찌릅니다..
당신의 손에 깊은 상처가 남는 감각과 함께, 칼 끝이 바위에 닿은것만 같은 감촉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거친 기합과 함께, 살갗을 찢어냈고.. 허벅지 안쪽으로 빠르게 칼날을 찔러넣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유령기사는 당신이 있던 자리를 향해 크게 칼날을 휘두릅니다..
동굴이 흔들립니다...
찔렀어. 놈은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움직임이 굼떠질 것이다. 나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평소보다 굼떠졌으니 이제 공평한 싸움이 되겠어.
그러나 유령 기사는 허벅지 찌르기 한 번으로 쓰러질 고블린이 아니다. 놈은 내가 있던 자리에 헛칼질을 했다. 사방이 흔들린다. 가공할 무게다. 곧 다음 공격이 들어온다. 한 방 먹였으니 한 발 물러서는가?
...아니. 더 파고든다. 대검도, 한손검도, 주먹도 팔꿈치도 닿지 않는 거리. 서로를 껴안는 초근접까지 더 들어간다. 나는 몸을 유령기사에게 아예 들이박아버렸다. 팔로 몸뚱이를 끌어안는다. 어깨로 철의 느낌이 전해진다.
내 다리를 놈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었다. 너는 풀 플레이트를 입고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지. 넘어져라. 내 밑으로!
!유령 기사를 껴안는 초근접으로 들어가며 테이크다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를 시도합니다
당신은 빠르게, 서로를 껴안는 초 근접전의 거리까지 붙습니다. 몸을 유령기사에게 들이박자, 돌같은 단단함이 느껴지고.. 팔로 그의 몸뚱이를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다리를 유령기사의 다리 사이로 밀어넣고, 넘어뜨리려고 시도하지만..
유령기사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바위처럼 느껴지는 그는, 당신의 시도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당신의 허리를 손으로 붙잡습니다. 거대한 손이 등에 달라붙고, 배와 옆구리를 강하게 조여오는 감각이 느껴지고-
그대로 당신은, 유령기사에게 붙잡힌 채로 허공에 뜹니다. 계속해서 조여오는 통증. 곧이어, 사람의 몸에서 나면 안될, 뿌득 거리며 부러지는 거친 파열음이 작렬하고, 당신은 피를 토합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내장 몇개가 뒤틀린것 같군요.. 당신의 전신에서 격통이 몰아치며, 당신은 비명을 지릅니다..
그리고 유령기사가 그런 당신을, 동굴의 벽으로 내던집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벽에 부딛치고.. 곧 유령기사가 당신을 향해 뚜벅거리며 천천히 다가옵니다.
동굴이 계속 흔들립니다...
"아, 아아아아악!!!!!"
놈은 거목처럼 쓰러지지 않았다. 놈의 힘은 내가 상정하는 전술의 수준을 능가하고 있었다. 나는 바람에 날린 낙엽처럼 동굴 벽에 부닥쳐, 50살짜리 꼬맹이처럼 비틀거리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선 안돼. 더 넓은 공간을 써야 해. 더 많은 변수가..'
고작 대검을 휘두르기 어려운 좁은 통로라는 변수 하나로는 부족하단 말이다. 나는 벽에 등을 대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내 몸이 벽에서 떼어낸 돌덩이들이 발치에 굴러다닌다.
동굴 밖으로 나간다. 나가서 싸우던지 도망쳐야 해.
!짱돌로 견제하면서 동굴 밖까지 후퇴합니다.
당신은 돌을 주워 견제하지만, 유령기사는 대수롭지 않은듯 그것을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돌이 그의 몸에 부딛쳐 힘없이 떨어지고, 그는 여전히 멀쩡해보입니다.
당신은 후퇴하려 했지만, 유령 기사가 빠르게 통로쪽에 검을 휘두릅니다.. 이런, 퇴로가 막혔군요.
" 어딜 가느냐. "
그리고, 큰 우르릉 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굴의 흔들림이 멎습니다.
곧이어..
천장에서 먼지가 떨어지고..
돌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동굴이 무너져 내리고 있군요..
" 죽어라, 검은 엘프여. "
유령 기사가 당신에게 대검을 겨누며, 천천히 다가옵니다..
퇴로가 막혔다. 동굴까지 무너지고 있다.
'가망이 있는건가..?'
무너지는 곳에서 나갈 수 없다. 낙석에서 숨을 곳. 틈새를 찾아야 하나? 이곳에 갇히는 건데 버틸 수 있을까. 저 놈은 낙석에 눈이라도 깜짝할까.
"죽어서 죽을 수 있으면 진작에 죽었지! XXX야!!"
!제단이 있던 공동 쪽으로 최대한 후퇴하면서 시간을 끕니다. 뭐..뭐 활용할 수 있을만한게 있나요 다크엘프살려@!@!
당신은 공동 쪽으로 최대한 후퇴하며 시간을 끕니다....
그리고 유령 기사가 여전히 검을 당신에게 겨눈 채로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시야에, 유령 기사가 무너트린 땅을 담습니다. 헤집으며 터트린 그곳은, 몸을 숨길수 있을만한 구덩이가 되어있군요..
하지만, 구덩이에는 천장이 없습니다... 동굴은 무너지고 있으며, 활용할만한 것을 찾아 계획을 실행한다면, 어쩌면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행동해봅시다!
!무너진 제단까지 후퇴합니다...거긴 뭐 없나요..
당신은 무너진 제단까지 후퇴하고.. 이전에 보았던 구덩이 말고는 특별한게 보이지 않는군요.
그리고 당신을 향해 유령 기사가 빠르게 검을 휘두릅니다. 하지만, 충분히 피할 수 있어 보이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돌겠네.'
나는 이미 외통수에 몰린 채 발악하는 걸지도 모른다. 여기엔 아무것도 없다. 상황을 타개할 무엇도..
허리를 숙여서 피하고 날카로운 칼끝을 내세운다.
!회피하며 오른쪽 겨드랑이를 찌르려고 합니다
당신은 회피하며 유령기사의 오른쪽 겨드랑이를 찌르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동굴이 또 크게 흔들리며, 천장에서 돌들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엘프.. "
" 엘프!!!!!! "
유령기사가 거칠게 당신의 머릿속에서 소리지르며, 빠른 걸음으로 마구 뛰어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직감적으로, 마지막 기회라는것을 깨닫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죽을 듯 죽지 않을 듯. 뒤통수 머리카락을 스치는 대검에 털끝이 바짝 섯다. 칼을 쥔 손으로 뭔가 우그러지는 감각이 전해졌다. 또 놈을 껴안지는 않았고, 뒤로 물러났다.
산처럼 천천히 걷던 놈은 이제 뛰기 시작한다. 뛰면 무게중심이 불안해진다. 동굴은 흔들리고 있다. 놈의 허벅지를 한 번 찔렀다. 움푹 패인 지형도 있다. 이번에는 할 수 있을까. 이걸 놓치면 다음 기회는 없다.
뒷걸음질치며 경사로를 타고 구덩이로 한 걸음씩 내려간다. 내 몸이 낮아진다.
!구덩이 쪽으로 물러나 기사보다 낮은 곳에 자리합니다. 기사가 달려오며 구덩이의 턱에 다다를 때 옆으로 살짝 비켜섭니다. 칼자루로 찔렀던 허벅지와 같은 쪽의 오금을 내리쳐 구덩이 아래로 넘어지게 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뒷걸음질 치며 한걸음씩 내려가고... 그런 당신을 향해 유령 기사가 빠르게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동굴이 흔들립니다..
당신은 기사가, 구덩이의 턱에 다다를때 옆으로 비켜서려고 했지만, 거칠게 흔들리며 완전히 무너져가는 동굴의 진동 탓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맙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대로 뒤로 쓰러지며, 찔렀던 허벅지 쪽을 내리치는데에 성공합니다.
당신은 좁은 구덩이에, 아이러닉 하지만, 아늑하게 등을 대고 누우며 쓰러졌고, 거대한 유령기사는 구덩이를 막는 뚜껑처럼, 그대로 넘어지며..
일순, 거친 증오가 담긴 비명도,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동굴의 흔들림 속에 고요히 묻힙니다...
그리고 당신은, 일순 정신을 잃습니다...
깜빡.
눈을 뜨니 완전한 어둠입니다. 이곳은 숙녀님의 품일까요?
애석하게도, 아니군요... 하지만, 당신은 살아남았습니다.
! 축하합니다. 유령 기사 와의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유령 기사가 해치운 홉 고블린 1 마리와, 고블린 샤먼 4 마리의 처치를 인정받아, 전투 승리의 보상으로 EXP 45, 금화 30 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레벨은 5 , 소지금은 352 골드입니다.
!! 이제 회복이 가능하고, 회복시 망령 포획 스킬 또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행동해봅시다.
그리고 의식은 도끼로 내려친 것처럼 끊어지고 말았다.
...
...
...
".....허억!"
눈을 떴다. 떨어지는 돌덩이에 머리를 맞았던 걸까? 편안히 잠들지 않고 이런 식으로 기절해서 그런지, 악몽이 따라오지 않았다.
숨이 쉬어지는 걸 보니 숙녀님 품으로 돌아가진 않았다. 목이 칼칼하고 호흡이 거칠다. 일단, 일단 뭐라도 마시고 생각해보자.
!비어만이 준 럼주를 꺼내서 마십니다.
당신은 눈을 뜹니다.. 그리고, 비어만이 준 럼주를 꺼내어 마십니다.
목으로 넘어가는 럼주는, 아주 뜨겁게 느껴지는군요. 분명히 미적지근한 럼주일텐데도, 도수가 높은것이 몸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 전투 완료의 보상으로, MP가 3 이 되었습니다. 최대 MP의 10% 조건을 만족하여, 스킬 사용이 가능합니다.
! 행동해봅시다.
"하아.... 하아...."
차가운 불이 목구멍을 따라 넘어갔다. 뭔가가 몸 속으로 뭉근하게 흘러들어오는 느낌이 들더니, 알싸한 기운이 단숨에 목젖을 뚫듯 역류하여 올라왔다. 나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낮인가 밤인가,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아니 그 전에 이 돌무덤 사이에서 어떻게 나가야 하나. 유령 기사는 어디갔어?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나는 주변을 더듬어보았다.
!주변을 손으로 더듬어서 환경을 파악합니다
구덩이는 상당히 좁군요. 간신히 누울 수 있는 크기지만, 앉는다면 천장에 머리가 아슬아슬하게 닿는 정도의 크기입니다. 좌우로도, 팔을 뻗으면 바로 벽에 손이 닿을 정도군요.. 벽을 더듬자, 차가운 흙이 손 끝에 느껴집니다.
그리고 천장을 매만지자.. 딱딱한 금속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이건.. 유령 기사로군요.
거친 돌 사이로 매끈한 철의 질감이 느껴진다. 빈 병으로 쳐보자 맑은 소리가 울린다. 유령 기사다. 어쩌다보니 놈은 몸을 던져 나를 지킨 셈이 되었다. 준비가 되었군.
"이것 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사실 내가 좋았던거지? 역시 동류끼리는 통하는 구석이 있다니까."
그러니까 나랑 같이 가자. 내 비원을 같이 풀어줘
!유령 기사에게 망령 포획을 사용합니다.
당신은 망령 포획 스킬을 사용합니다..
다시금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거친 충격이 퍼집니다. 먹지 않은지 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식도를 타고 위 속의 내용물이 역류합니다..
머리가 찢어지는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 베아트리시의 MP가 0 이 되었기에, 탈진 상태이상에 빠졌습니다.
"....."
이런 곳에서 토악질을 하면 곤란하다. 나는 잠시간 입을 틀어막고, 눈을 감고 신체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기사, 기분이 어떻지?"
!심호흡하며 충격이 가시기를 기다립니다.
" 글쎄. "
" 신기하게도 아무렇지도 않아. 아주 평온하네. 어째서 그렇게 증오심에 사로잡혀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아... 정확히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야겠지. "
" 하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게 있다네. 나는 기사라는것. 그리고, 이제 그대가 나의 주군이라는것. 그래, 이름을 내게 줄 수 있겠나? 그리고... 여기서 빠져나가게 내가 도와줄수도 있지.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을 생각은 아니지 않은가. 걱정 말게, 내 힘이라면 이 무너진 동굴에서 빠져나가는것쯤은 일도 아닐세. "
유령 기사는 당신에게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큰 충격이 잦아드는것이 느껴집니다.. 곧 어느정도 행동이 가능해질것같군요.
엘프의 피로 호수를 물들이고 세계수를 불태우느니. 흉흉한 소리를 하던 기사와 지금의 기사를 비교하면서 생각했다. 망령을 포획하는 것이란, 망령의 비원을 잘라내버리고 그 자리에 시전자의 비원을 꿰메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지럼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포획에 잡히고도 엘프에 대한 악담을 쏟아붓는다면 그건 그거대로 짜릿한 맛이 있었을텐데. 만약 기사가 그렇게 나온다면 머리통을 까 버리려고 했던 빈 럼주병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어쩌면 어떤 계기로 엘프 혐오가 되살아날지도 모르지.
"이름은 차차 생각해보고... 우선 여기서 나갈까?"
!일단 나가자
" 그래, 나가자고, 주군. "
그가 그렇게 말하며, 곧이어 흡, 하고 숨을 깊게 삼키고는..
순식간에 무너진 동굴의 잔해 속에서, 커다란 몸을 일으킵니다. 다시금 쿠르릉 하는, 천둥 치는것과 비슷한 소리와 함께.. 동굴에 자그마한 틈새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가 당신에게로 손을 뻗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신을 안은채로 크게 도약하여, 동굴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놀랍게도, 몇번 덜컹거렸다 뿐이지, 몸에 상처가 없는 채로 당신과 유령기사는 무사히 동굴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합니다. 돌더미에 부딛치거나, 긁히지도 않았군요..
어느새 바깥은, 달이 저물어갈 정도로 깊은 밤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나절은 기절해 있었을까. 이미 어두워진 하늘에는 별빛이 박히고 주변은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다. 나는 머리 위에 뽀얗게 앉은 돌먼지를 털어냈다.
"고블린 열 마리 잡으려던게 먼 길을 돌아왔구나."
"이만 가이아로 돌아가야지. 저 쪽이야."
!퀘스트 완수 확인을 위해 유령기사와 접수처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머리 위에 뽀얗게 앉은 돌먼지를 털어냅니다..
주변은 이미 어두워져, 하늘은 별들로 빛나고, 풀벌레 소리로 가득하군요.
" 그런가. "
다르메가 당신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합니다.
..
! 베아트리시는 무사히, 적의 조우 없이 숲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위치는 가이아 초입입니다.
접수처로 돌아가는 당신과 다르메. 가이아의 성문이 보일 즈음에, 다르메가 우뚝 멈추어섭니다.
" 주군. "
" 나는 망령이잖은가? 이대로 나와 함께 가면 주군의 평판이 안좋아질것같네만. "
그리고, 다르메가 당신의 그림자를 가리킵니다.
" 여기에 숨어있겠네. 어쩐지 이곳에서 주군의 명령을 기다릴수 있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군. "
다르메가 당신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평판?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힘없는 어린이를 공개 살해하는 수준의 평판 하락이 아니라면 나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았었다. 어차피 다른 사람들이 날 보는 건 마이너스고, 그걸 플러스로 되돌려놓으려면 대개 터무니없는 수준의 노력을 요구하니까.
"그렇다면야. 한번 해봐."
다르메는 그림자를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그림자에 숨어서 따라다니고 명령을 기다릴 수 있다고. 사방에 광원이 있어 그림자가 사라지는 곳에서는 다르메가 나오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기억해야겠어.
!다르메를 그림자에 넣?어두고 접수처로 가봅니다.
당신은 다르메를 그림자에 들어가게끔 허락합니다..
그러자, 다르메가 당신의 그림자에 몸을 숨깁니다.
' 흠. '
' 좋군. 아늑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심지어 내 몸 마저도. 하지만... 목욕을 하고 있는 것 처럼 편안하군. 얼마든지 이곳에서 기다릴 수 있겠네, 주군. '
' 이걸.. 온천이라고 하던가. 어쩐지 들어갔던것 같은 기억이 떠오르는군.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네만. '
다르메가 가볍게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리고, 당신은 접수처에 도착합니다. 늦은 밤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모험가들이 있군요..
! 행동해봅시다.
"신기하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이라니."
내가 가려는 곳과 닮았다. 얼마든지 이곳에서 기다릴 수 있다는 것 마저도. 내가 밤의 숙녀를 섬기고 그를 위해 행동하니 다르메도 자연스레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다르메가 내 명령이라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문으로 밤의 숙녀에 대해 질문하면, 그도 쉽게 이해하게 될지 모른다.
내 걸음은 금세 접수처에 가 있었다. 이틀 전 보았던 그곳으로 다시 걸어갔다. 줄이 있으면 기다려야 할 것이다.
"의뢰 완료를 확인하러 왔다. 고블린 10마리."
!의뢰 완료 확인 요청
당신은 밤의 숙녀님을 떠올렸고, 문득 마리아가 남기고 간 단서도 떠올립니다.
파냐.
대주교 파냐를 말하는 거겠지요.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당신의 앞에 있던 줄은 모두 사라지고, 접수원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보며 인사를 건넵니다.
" 어서오세요, 모험가님. 오늘도 지쳐보이시는군요... 그래도,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었고, 곧 매직 아이템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은 기나긴 고블린 토벌의 여정을 끝냅니다.
! 축하합니다! 고블린 토벌 의뢰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120, 금화 30 을 획득합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레벨은 9 , EXP는 86 , 소지금은 912 골드입니다.
" 모험가님, 축하드려요. 이제 강철 등급으로 승격이 가능하십니다. 하지만, 강철 등급의 모험가가 된다는건, 어엿한 한 사람의 모험가라는 뜻이죠. 그렇기에 강철 등급부터는 승급 시험이 있답니다. 저희 길드에서 주최하는 승급 시험에 참가하시거나... 혹은 추천서를 받아오시면 자연스럽게 승급이 가능하답니다. 추천서로써 인정되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지위가 있어야 가능하답니다. 혹시 믿고 계시는 종교가 있으신가요? 단순한 사제님의 추천서로는 어렵겠지만, 그 이상의 분들이라면 가능하겠죠. 주교님 이라던지 말이에요. "
그녀가 그렇게 설명해주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 Ep.01 " 찬란한 섬 "
- " 그래서,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
" 제국의 서해에 새로운 섬이 출현했습니다. "
" 서해라면... 여기, 가이아의 서쪽? 가까운 거린데. "
" 네. 조사단들이 파견되었으나,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
" ...그렇다면? "
" 조사 후 보고하라는, 상부의 지시입니다. "
" 하아... 또 철야를 해야하는건가... "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 그 꼬맹이들 보내. "
" 그들이라 함은? "
" 용살대 파티라고 불리는 애들 있잖아. 걔네를 보낸다. "
" ... "
" 왜, 불만 있어? "
" 더 높은 등급의 모험가들을 보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잖습니까. "
" 그래서 보내는거야. 상부에서 보낸 조사원들이 돌아오지 못했다며. 로즈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거야? 아니면 또 내 일 처리 방식이 싫은거야? "
" ... "
" 리스크를 짊어지는건 사양이야. 어떤 결과든 우리에겐 나쁠 게 없어. 그리고, 한 녀석이 너한테 접근했다면서? 놈들이 전부 죽으면 용살대 파티라는 이름도 금방 사라져. 곧 헛소리로 치부되어 잊히겠지. 길드에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으니까. 놈들이 반대로, 조사를 무사히 끝마치고 오면? 우리는 그걸 그대로 보고하면 되는거야. "
" 하아.. 모험가의 목숨은 장난이 아닙니다. "
" 그래. 그리고 제국의 시민들 목숨도 장난이 아니지. 귀족과 황제폐하의 목숨은 더더욱이. "
" ... "
" 알아들었으면 소집해서 내 이름으로 의뢰하고, 섬으로 보내. 그리고 거기에 암석 몇명 더 섞어놔. 꼬리가 밟히는건 사양이니. "
이곳 제국의 수도 가이아 서쪽 바다에, 새로운 섬이 등장했습니다.
제국에서는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고..
이전 길드의 긴급 의뢰를 훌륭하게 수행한 여러분들에게, 길드 마스터가 직접 의뢰를 명령했습니다.
의뢰 내용은, 섬을 조사하고 상세히 보고할것.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지금 이곳 길드의 입구에서 모여..
마차를 타고 나흘간의 여행 끝에 선착장에 도착했고,
큰 배를 타고 사흘간의 여행 끝에, 마침내 섬에 도착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만에 도착한 섬...
허나 이 섬에는 어떻게 된 일인지, 안개가 잔뜩 껴있고, 메마른 흙만이 무성하군요.
다음 배가 도착하는 일주일 동안, 여러분은 과연 이곳의 조사 의뢰를 무사히 달성할수 있을까요?
! 행동해봅시다.
개인적으로 행동해도 좋고, 파티를 짜서 행동해도 좋습니다.
해무가 짙게 끼었다. 망설일 것도 없이, 한 곳만 빙빙 돌게 되는 불상사가 떠올랐다.
나는 한손검을 흙바닥에 꽂았다. 그림자의 끝을 표시하고 마음 속으로 수를 센다. 하나..둘..
!바닥에 검을 꽂고 지금 그림자 끝과 5분후 그림자 끝을 잇는 식으로 방위 파악
당신은 바닥에 검을 꽂았지만..
안개가 가득한 이 섬에 햇빛이 흐려져, 정확하게 방위를 파악하긴 어렵군요.. 그림자가 너무나도 옅어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제국의 서해. 서쪽으로 쭉 달려왔으니, 지금 당신은 이 섬의 동쪽 끝에 있을 터이고..
눈 앞에 보이는 쪽이 서쪽, 그리고 해안선을 따라 쭉 올라가면 북쪽, 내려가면 남쪽이겠죠. 정확하지는 않을터입니다. 정보가 제한되는 느낌이군요.
! 행동해봅시다.
빌어먹을, 안개가 햇빛을 사정없이 흩어놓는다. 흙 위에 납작 엎드려서 그림자를 보아도 보이는 것은 애매모호한 스펙트럼뿐. 정확한 방위를 파악하기는 틀렸다. 그냥 제국에서 서쪽으로 왔으니 내륙 쪽이 서쪽, 오른쪽 해안선은 북쪽, 왼쪽 해안선은 남쪽이라는. 어림잡은 방위 말고는 알 수 없었다.
"쯧..."
검을 뽑아서 칼집에 넣었다. 우선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보자.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당신은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봅니다..
...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꽤 긴 시간동안 걸었기에 분명히 무언가 보일 법도 한데, 아직은 특별한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치 앞의 거리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짙은 안개. 메마른 흙 위로는 평범한 나무 한 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바다에서는 분명히 파도가 치고 있지만..
당신이 걷고 있는 이곳 해안선에는 파도가 없습니다. 단순한 흔들림조차도 없이, 너무나도 고요하군요.
모래조차도, 분명히 해안선인데 메말라 있습니다..
파도와 바닷물이 섬에 닿지 못하고 있다. 이상하다. 선발대가 사라졌다더니, 역시 이곳은 저주받은 섬이다. 봐라, 귀가 더듬이처럼 파르르 떨린다. 귀가...귀가?
"?!"
나는 낮선 소리를 들고 머리를 쳐든 사슴처럼 돌렸다. 하지만 보이는 건 안개, 안개, 안개. 무언가 이상하다.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 설마..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봅니다 걸어온 길이 바뀌어있다던가
당신은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봅니다. 뭔가 달라진 점은 없는것 같지만, 여전히 극단적으로 제한되는 시야 탓에 달라졌다고 하더라도 알아차리기 어려울것 같군요. 보이는 풍경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모래, 해안선, 그리고 짙은 안개.
..
그리고 당신의 뒤에서 큰 충격이 전해져옵니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큰 충격을 입었고..
끔찍한 생명체와 조우합니다. 인간이 녹아내린것같은.. 그런 끔찍한 생명체. 쳐다보는것 만으로도 역겹고, 동시에 두렵군요..
! 기습을 당했습니다. 행동해봅시다.
돌아가던 중 뒤에서 무언가 나를 쳤다. 입에서 바람 새는 소리가 났다.
"염병할. 저게 뭐야."
돌아보자 그곳에는 고블린보다 끔찍한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이 저리 변한건지, 뭔가가 사람 흉내를 내는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즉시 검과 방패를 들었다.
!태세를 갖추고 거리를 두며 저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주시합니다
당신은 검과 방패를 들고, 저것의 행동을 관찰하고..
녀석은 당신에게로 빠르게 달려옵니다. 이건.. 명백한 적의로 보이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침착하자. 실체가 있다면 싸울 수 있다.
!적이 달려들 때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검으로 목을 베어버리려 합니다
!적이 달려들 때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검으로 목을 베어버리려 합니다
당신은 빠르게 회피하며, 검으로 녀석을 베는데에 성공합니다! 다만, 녹아내린것같은 저 끔찍한 녀석의 형체는 알아보기 어렵군요... 정말 목이 있기는 한걸까요? 녀석은 깊이 베였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금 당신에게로 덤벼듭니다..
! 행동해봅시다.
'살점 슬라임이라도 되나.'
슬라임은 핵을 파괴해야 죽는다고 들었다. 눈 앞의 이것은 무엇이라 정의하는 것에도 애를 먹고 있지만...
그래도 나의 움직임이 놈에게 통할 수 있다는 게 희망이다. 놈은 고블린보다도 지성이 없어보인다. 벤 곳을 한번 더 베어보자.
!같은 방법으로 벤 곳을 또 베려고 시도합니다
당신은 다시 한번 단검을 휘둘러, 베었던 상처부위를 다시 한번 깊숙하게 베는데에 성공합니다. 단검 끝에서부터, 녀석의 살점이 베이는 불쾌한 감각이 전해져오고..
녀석은 깊숙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멈추지 않고 당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다가,
그대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지고 맙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10, 금화 5 개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EXP는 16, 소지금은 357 골드입니다.
"숙녀님, 이런 것도 구원받습니까?"
나도 모르게 혼잣말했다. 이것의 정체는 뭐냐. 나는 알아보기로 했다.
!검으로 시체를 헤집으며 조사합니다
당신은 중얼거립니다. ...이런 것일 지라도, 숙녀님의 품으로 돌아갈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당신은 검으로 시체를 헤집으며 조사해봅니다..
사람이 녹아내린것 같은 끔찍한 몰골. 피부 가죽 대신에 끈적한 점액이 굳어 메마른것으로 뒤덮인것같군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목, 팔, 다리는 있는건지...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얼굴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의 이마에 두 개의 뿔이 달려 있다는것.
...
악취가 나지 않는군요. 오히려 냄새가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희미한 탄 냄새의 잔향만이 스쳐지나갑니다.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어보이는군요..
그리고, 그렇게 조사하는 당신에게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이야.. '
' 이쪽... '
당신은 빠르게 시선을 돌립니다. 그러자, 짙은 안개 속에서, 확연히 옅은 안개를 따라 길이 쭉 나있는것이 보입니다.
...어쩐지 귓가에, 소녀의 웃음소리가 맴도는것 같군요..
! 행동해봅시다.
'뿔...마족인가?'
흉측한 시체를 보면서 나름의 유추를 하였다. 빈약한 지식에 큰 의미가 있으리라 기대하진 않으며.
알 수 없는 목소리. 마치 내 꿈 속에서 듣던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쪽이야. 그리고 안개의 길이 열렸다. 나는 홀린 듯 일어나 그곳으로 걸어갔다.
함정은 빠져서 파괴할 수도 있는 것. 그리고 이제 나는 홑몸도 아니다. 유령 기사의 이름은 '다르메'라고 부르기로 했다.
!길을 따라갑니다
당신은 홀린 듯 일어나, 옅은 안개를 헤쳐 지나갑니다..
옅은 안개속에서, 어느 정도의 시야가 확보됩니다. 아까처럼 한 치 앞만 보이는것보다는 훨씬 낫군요. ..당신은 계속해서 길을 따라 걸었고..
조금 더 걷자, 천천히 풍경이 바뀌어가기 시작합니다.
Main Theme :: https://www.youtube.com/watch?v=bpYz4EQVo1w
여전히 메마른 땅. 황량한 풍경. 허나, 그곳에 무너진 도시의 잔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부 무너져내려 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집. 바람이 분다면 언제든 무너져내릴것처럼, 오면서 이따금씩 보았던 나무와 다를 바 없이 메말라버린 집.
무너져내려 지붕이 땅에 박혀있는 흔적, 부서져있는 벽돌들... 그리고 백골이 되어 스러져가는 시체들. 허나, 시체의 머리에도 전부 메마른 뿔이 자라있군요.
무너져내린 도시는 빽빽하게 들어차있습니다. 먼지와 뒤섞인 안개와 함께. 그리고...
당신은 한 소녀와 마주합니다. 소녀는 부서진 건물의 잔해에 걸터앉아있습니다.
붉은 빛이 감도는 흑색의 머리카락. 군데군데 완전히 붉게 물든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창백한 피부, 짙은 호박색으로 타오르는 눈동자. 그리고... 검은 눈. 그녀는 낡아서 헤져, 기워져있는 드레스를 입고... 곰인형을 껴안은채로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습니다. 맨발이 눈에 띄는군요.
" 안녕, 검둥아. "
" 난 마리아. 만나서 반가워. "
당신을 멸칭으로 부르는 그녀였지만, 적의나, 다른 이들처럼 당신을 증오하는 분위기는 전혀 풍기지 않고 있습니다... 의아한 것들 투성이군요.
끈적끈적한 안개를 따라 한 걸음씩 나아갔다. 처음에는 저 멀리 검은 덩어리처럼 보이던 무언가가, 점점 가까이 다가갈때마다 형태와 질감이 느껴졌다. 폐허였다. 나는 계속 걸어 안으로 들어갔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시체들이 많았다 모두 머리에 뿔이 있었다. 아까 본 그것처럼. 그것이 이 도시를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이성과 지성을 지닌 자들이 이곳에 있었지만 어떤 이유로 모두 죽고, 그 시체는 저런 꼴이 되어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적막한 곳에서 유릿조각을 밟았다. 빠드득, 빠드득.
하지만 이 폐허는 나 빼고 죽은 것만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드레스를 입어놓고 신발은 신지 않은 이상한 소녀가.....
"나는 베아트리시다 꼬맹아."
사실 저 여자애가 날 보자마자 눈깔이 뒤집혀... 피를 빨겠다 달려와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이 환경은 적대적이다. 하지만 소녀에게서는 아무런 살의나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다른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든? 그 생기다 만 것들 말고... 너나 나같은 제대로 된 사람."
!소녀와 대화
당신이 이름을 밝히자, 그녀가 작게 웃습니다.
" 꼬맹이 아닌데. "
그녀는 눈을 반쯤 접어 웃습니다. 검은 눈 속에서 화려하게 타오르는 호박색 눈동자가... 이유 모를 공포심을 가져옵니다.
" 다른 사람들? "
" 베아트리시랑, 마리아 같은 제대로 된 사람? "
그녀가 당신의 말에..
크게 소리쳐 웃습니다. 날카롭고 새된 소리의 웃음이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크게 웃으며, 땅바닥을 데굴 데굴 구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참 웃다가, 간신히 숨을 고른 그녀는, 그대로 누운 채로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 베아트리시랑 마리아가 제대로 된 사람? "
Main Theme 1-2. (공포 이미지 주의) :: https://www.youtube.com/watch?v=z2-30uRbG74
그녀가 다시금 키득거리고..
" 우린 사람 아니잖아. "
" 안그래? "
곧이어 천천히 일어나며, 당신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 저주받은 다크엘프. 그리고 나는, 반쪽짜리 마족. "
" 우리가 정말 '사람' 이야? "
그녀는 정말로 의아한듯, 차갑게 미소지었고..
" 제안이 있는데. 베아트리시, 너 여기 사람들이랑 같이 왔지? "
" 다 죽여주지 않을래? 베아트리시와, 마리아를 위해서. "
" 너도 사람이 밉잖아. 우린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지? "
"적어도 그것보단 사람에 가까우니까 적당히 사람인걸로 쳐."
그거랑 비교해서 머리 하나 다리 둘 팔 둘 달리고 말할 줄 알면 사람이지 뭘 무안하게. 나는 툴툴거리다가 소녀가 하는 말에 아주 잠깐 숨을 멈췄다. 소녀는 자신을 마족이라고 했다. 반쪽이라지만 처음 보는 마족이다. 제국에서 마족 소리는 그 자체로도 욕설. 하지만 사실 그들도 이 세상 속에서 고통에 똑같이 몸부림치는 존재들이고 제국을 쳐서 점령을 하던지... 크게 관심은 없었다. 난 저주를 풀어야 한다.
'어쨌든 심기를 긁으면 안돼. 이 섬의 터줏대감쯤은 돼 보이니까.'
나는 머리를 긁으면서 말했다. 네 말대로 나는 사람이 밉지만 너도 밉단다. 내가 경험한 것도 경험하지 않은 것도, 나는 세상 모든 것을 평등하게 미워해.
"아니, 초면에 그런 말을 해도 말이지.... 같이 온 사람이 몇 명인데 혼자서 어떻게 다 죽여."
"게다가 그렇게 하면 돌아갔을 때도 상황이 개떡처럼 꼬인다고, 해야 할 일이 많단 말이야."
!완곡하게 징징거리기
" 그거? 아, 우리 마을 사람들? "
그녀가 작게 소리내어 웃습니다.
" 베아트리시. 사람은 어디까지가 사람이라고 생각해? 끔찍하게 불탄 사람은 사람이 아니야? 녹아내린 사람도 사람이 아니야? 지성을 잃었다면 사람이 아니야? "
" 베아트리시가 뭐라고 생각하든, 어쨌든 그들도 사람은 아니겠지. 우린 전부 마족, 그리고 혼혈이니까. "
그리고 그녀는, 당신이 죽일 수 없다는 말에 의아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점프하듯 일어나 당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옵니다.
" 왜? "
" 베아트리시가 하지 않으면 마리아가 해. 그걸로 베아트리시는 괜찮을 수 있어? "
그녀는, 과자를 나누어주는데 왜 받지 않느냐는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 그것에게 습격받았다고 해. 그러면 마리아가 선물을 줄게. 망령 갖고 싶지? 더 강해져서, 잔뜩 죽이고 싶지? "
" 아니면 원하는게 있어? 뭐든지 가져가도 좋아. 마리아가 줄 수 있는거라면. "
그리고 그녀는, 당신을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내밉니다.
" 같이 죽이자. 베아트리시도 사람이 밉잖아. 전부 죽이고 싶은거잖아. 그렇지? "
솔직히, 죽이면 기분 좋아. 숲에서 살 때 사냥감의 목을 부러뜨릴 때도, 순례자들과 동행할 때 길에서 튀어나온 도적들의 몸을 가를 때도. 잠깐뿐이었지만 내가 가진 증오와 고통을 그들이 가지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숙명과 사명, 비원이 있고 인내심도 충분하지. 나는 더 높은 것을 위해 지금을 인내할 수 있어. 나는 저주받았을지언정 기분 좋다고 막지르는 짐승이 아니야.
"...죽음의 저주를 푸는 방법은 알아?"
하지만 물어나 보자. 소녀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는 있을지. 나는 아직 소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내 저주를 푸는 법을 아니?
당신의 말에 그녀가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곧 작게 키득거립니다.
" 베아트리시의 저주는 그거야? "
" 망령이 되는거? "
" 알고 있어. 마리아는 혼자 이 섬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저주하는 대신, 아주 많은 시간을 공부하며 보냈어. "
" 마리아가 그 방법을 알려주길 원한다면. "
그녀가 당신의 한손검을 손을 뻗어 가리킵니다.
" 전부 죽이고 와. 그러면 알려줄게. "
" 그리고, 마리아가 배신할거라고 생각해. 마리아도 베아트리시가 배신할거라고 생각할거니까. "
" 우린 어차피 누구도 믿지 못하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더 안전하게 계약을 이행할 수 있어. "
그녀가 부드럽게 웃습니다.
" 세 명. 적어도 세 명의 목을 베어버리고 와. 전부 죽이면 더 좋고. 세 명 밑으로 죽이면 마리아는 아무것도 안가르쳐줘. 하지만 세명은 죽이고 다른 사람을 죽이려다 실패해서 도망쳐와도, 마리아는 베아트리시에게 해주 방법을 알려줘. 공정하지? "
'알고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소녀의 불타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마 내 눈도 소녀처럼 불타기 시작했을 것이다. 해주법을 안다면...
"조금만 더 묻자. 나, 그리고 나와 같이 온 사람들 이전에 온 사람들이 있지. 그 사람들은 살아있냐? 어디에 있어?"
"그리고 이 안개랑 돌아다니는 것들은 네가 조종하는 거지? 나 혼자서 안개를 꿰뚫어 보고 그것들이 공격하지 않게 해줘. 모험가 3명을 죽이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해."
!질문과 딜
그녀가 당신의 눈이 불타는 것을 보며, 기쁜 듯 환하게 웃습니다.
" 다 죽였어. 마리아가. "
" 마리아가 이용하고,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마. 마리아는 지금이랑 똑같이 행동했어. 제안을 했는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어. 다 나를 죽이려고 했어. 그래서 죽였어. "
그녀는 여전히 순수한 표정입니다. ...거짓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군요.
" 안개는 마리아가 이 섬에 깔았어.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 그것들은 내가 조종하는게 아니야. "
" 다 불타서 죽었어. 인간들이 이 섬에 쳐들어왔을때. "
" 전부 살고 싶다고 했는데, 아무도... 아무도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어.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어. "
" 미안해, 미안해요.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부디 이 아이 만큼은 살려주세요. 레나, 도망쳐. 크롭스, 카이, 젠타. "
" 마족은 전부 죽여야 해. 우리는 죄가 없어요. 살고 싶은것이 죄인가요? 닥쳐라, 이단 녀석들. 도망쳐, 도망쳐. 쏴라. 에레보스 님. "
" 그리고 불. "
그녀의 눈동자가 환하게 타오릅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핏방울이 뚝, 뚝.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저주했어. "
" 그러니까, 그건 마리아가 통제하지 못해. "
" 그렇지만, 베아트리시가 안개 속을 보게 하는건 가능해. "
그녀가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가락을 뻗습니다.
" 눈을 마리아의 손 끝에 닿게 해. 마력 술식을 짜서, 안개 안쪽이 보이게 해줄게. "
섬은 원래 마족령이었지만 인간들이 상륙하여 도시를 파괴하고. 이 소녀는 생존자인가. 하지만 소녀를 동정하지는 않았다. 인간들과 마족들이 제 잇속을 채우겠다고 전쟁을 하고 서로를 죽이는 것에는 일말의 관심 없다. 나는 낙원으로 향하는 머나먼 순례길을 걸어간다. 그뿐이다.
"만약 다른 사람을 만나면 내 얘기는 하지 말라고. 방해되니까."
나는 허리를 숙이고 소녀의 손가락에 눈을 가까이 했다.
!소녀의 주문을 받아들이기
당신이 그녀의 손가락에 눈을 가까이 대자, 일순 밝은 빛이 파직, 하고 당신의 눈 앞에 떠오릅니다.
알아보기 어려운, 마법으로 구축된 마법진이 당신의 눈에 강렬한 통증과 함께, 아주 짧은 순간동안 반짝였고...
크나큰 고통이 깊은 여운을 남기며... 이 섬이 환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우중충한 날씨지만, 그 곳에 안개가 없는 것 처럼, 넓은 시야를 확보할수 있었습니다.
안개가 없는 이 섬은, 더욱 고독해보이는군요.
" 그래. "
" 마리아는 이제 갈래. "
" 마리아를 만나려면 교회로 와. 검은 색 건물. 거기서 마리아를 불러. 세 명을 죽이고 증거품도 가지고 와야 해. "
그리고 그녀는, 그 말을 마치고 천천히 안개가 되어 흩어지며...
당신에게서 모습을 감춥니다.
그리고, 당신의 머릿속에 낮은 목소리가 울립니다.
' 주군. '
' ..어떻게 할거지? '
다르메가 당신에게 말을 거는군요...
"......"
안면에 주먹을 맞은 것처럼 눈 앞이 반짝이더니 안개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 내 눈은 어떻지. 소녀의 눈처럼 불타고 있을까? 누가 보아도 괴괴한 모습이 되어서 다른 모험가와 마주치자마자 공격당하지는 않을까. 소녀는 안개가 되어서 사라졌다. 나는 다시 허리를 펴서 달리기 시작했다. 함께 온 모험가들을 찾기 위하여.
'먼저 온 모험가들이 살아있다면 죽였겠지. 하지만 같이 온 모험가들을 담그면 뒷감당이 안 돼."
"나라도 안개 너머를 볼 수 있으니 사람들을 모아서 단숨에 들이치고, 두들겨 패서 방법을 실토하게 해야지.'
다르메에게 생각으로 답했다. 마리아에게 먼저 온 모험가들을 어떻게 죽였냐고 물어볼 것을 그랬다. 아아, 나의 멍청함이 밉다. 나는 나도 밉다. 소녀가 안개를 다루고, 안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다른 모험가들을 찾아서 달립니다
' 좋은 방법이군. '
' 내가 주군에게 뒷감당이 안된다는 태도를 지적할 일은 없다네. 나야말로 모든 엘프를 절멸하려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고, 주군을 공격했으니. '
' 그러니 내가 주군에게 충언을 올리자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두는게 좋아보이네. 연극을 해서 모험가를 죽이는 척 방법을 듣는 기만 전술, 혹은 다른 모험가들이 그녀를 죽이려 할 때 막아설 계획과 언변, 혹은 무력으로 제압할 힘. 뭐가 되었든 그녀가 정말로 해주 방법을 알고 있다면, 주군은 그것을 들어야만 하지 않은가? '
' 그 어느 누구도 주군을 위해 울어주지 않는다네. 그 점 뼈에 사무치게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네만. '
' 허나 나는, 이제 주군의 검, 주군의 기사. 명령을 기다리고 있겠네. '
그가 당신에게 그렇게 말하고..
당신은 빠르게 달리며 다른 모험가들을 찾습니다.
! Ep 01 - 2 에서 이어집니다.
! 대기해주세요.
Ep 01 - 2 . 살아남은 소녀
고대 도시의 흔적에 도달한 모든 모험가들은, 곧 대지가 진동하는것이 느껴집니다.
우르릉 거리는, 천둥과도 같은 소리와 함께, 이 섬은 무너지듯 흔들립니다. 천지가 개벽하는것 같은 순간이군요.
굉음, 그리고 진동에 몇몇은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넘어지기도 합니다. 건물의 잔흔들은 진동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파스스, 흩어지며 모래가 되어 희미한 안개 사이를 떠돌다가.... 모래 아래로 가라앉는군요.
그리고, 곧이어 여러분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장소에 있지만.. 하늘 높이 떠있는 마리아를 발견합니다.
그녀가 염화로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말을 걸어오는군요.
' 또 찾아왔구나. 우리를 전부 죽인 것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거야? '
' 우리도 사람이 되고 싶었어.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우리는 이 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너희들처럼 힘을 합쳐 까마귀를 쫓아내고, 흉폭한 짐승과 마물들을 물리치고, 농사를 지어 밭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숲을 가꾸며 살아갔단 말이야. '
' 이 곳은 찬란한 섬. 우리의 마지막 안식처였으니까. '
' 그런데 너희는, 또 다시 모든걸 빼앗으려고 하는구나. '
' 너희가 미워. 너희와 같은 피가 흐르는 내가 밉고, 너희와 같은 피가 흐르지 않는 내가 미워. 그러니까 전부 죽어. 너희도 이 섬에서 잊혀지는거야. 나와 함께... '
' 이곳, 찬란한 섬에서. '
그녀의 말을 끝으로, 곧 땅에서 높은 벽들이 솟아오릅니다. 빠른 속도로, 크게 흔들리며 솟아오르는 그것은- 새하얀 벽.
모래바람이 거칠게 일고, 그 탓에 시야가 제한되어 눈을 감았다 뜬 여러분들은...
거대한 미궁의 앞에 다 함께 서있습니다.
! 이 미궁을 헤쳐나가 봅시다. 새로 파티를 맺어도 좋고, 개별적으로 행동해도 좋습니다.
! 첫 번째 미궁의 단서가 공개되었습니다.
"제길, 복잡하기 그지없......?!"
안개 사이로 달리던 와중 큰 지진이 일어났다. 나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 하였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 다시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마리아가..
"야!!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적당히 남이 들어도 문제삼지 않을 소리를 빽 내질렀다. 곧 배신할 생각이지만, 아직은 배신의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일단은 같은 편이라 정한 게 아니었어? 미리 말을 해주던지 저 망할 꼬맹이가!
염화가 끝나자마자 모래바람이 일어났고, 일순간 섬에 함께 온 모험가들은 한 장소에 모여있었다. 미궁의 코 앞에서.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은 제각기 뭉치거나 홑몸으로 미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깐, 콜록.. 레온, 루키우스. 나랑 같이 가."
다르메 말대로 연극을 하던 일단 지금은 일행이 필요하다.
!베아트리시 님이 파티 합류를 요청합니다
루키우스와 레온, 베아트리시는 왼쪽을 따라 쭉 걷습니다...
...
그리고, 다시 갈래길이 나오는군요. 왼쪽, 그리고 위쪽으로 뻗은 오른쪽의 갈래길입니다.
! 미궁의 두번째 단서를 획득했습니다.
! 선택해봅시다.
673 이리나
이리나는 왼쪽을 따라 쭉 걷습니다...
그리고, 다시 갈래길이 나오는군요. 왼쪽, 그리고 위쪽으로 뻗은 오른쪽의 갈래길입니다.
! 미궁의 두번째 단서를 획득했습니다.
! 선택해봅시다.
베아트리시와 루키우스, 레온은 계속해서 왼쪽으로 나아갑니다..
그러자 그곳에는 , 이 전에 보았던 끔찍한 녀석이 다섯 마리. 다시금 당신들을 노리고 있군요. 허나, 이번에는... 당신들을 향해 살의를 뱉는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 ....다.. "
꾸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단어가 조금씩 들려옵니다..
" 죽....인... "
" ..다.. "
그리고 녀석들은, 당신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해오기 시작합니다!
! 퇴화한 마족 5 마리와 조우하였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놈의 이름은 마리아. 자기를 반쪽자리 마족이라고 했다. 이 섬은 과거에 마족들의 땅이었으나, 인간들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었어. 마리아는 그 때의 생존자고."
"섬에 짙게 깔린 안개도 마리아의 짓이고 스스로 안개로 변하는 능력도 있어. 거래를 수락했더니 내 눈에 안개를 꿰뚫어보는 마법을 걸어줬고."
나는 주절거렸다. 그러다 레온의 말에 몸을 떨었다. 신뢰도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야. 나는, 나는 반드시..
"내가 원하는 건 저주를 푸는 법이야. 즉 앎이지. 마리아는 나만큼이나, 어쩌면 나보다도 나이를 먹었을 거다. 섬에 쳐박혀있는 거랑은 상관이 없다.. 난 싸움이 끝난 후 마리아를 고문해서라도 앎을 토해내게 할 각오가 있으니, 맥 빠지는 말은 하지 말라구."
잠깐 흥분했나. 말을 막 쏟아냈다. 나는 헛기침을 했다.
"마리아는 세 명을 죽이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고 했지만 이렇게 미로에 빠져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서로 칼에 적당히 피를 묻히고 머리카락이라도 잘라서 가면 말로 비벼볼 구석이 나올거야. 마리아와 대화하면서 정보를 더 캐보지..."
일단 눈 앞의 끔찍한 것들부터 잡고 나서!
"레온이 창으로 가로막으면 앞으로 나서서 베어내면 되나. 칼질 두 번이면 하나를 잡고도 남지."
!작전회의, 그리고 전투태세
루키우스는 정신을 집중했지만, 아쉽게도 녀석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녀석은 그대로 당신에게 달려와 부딛쳤고, 둔탁한 충격이 이어지는군요.
큰 고통이 전신으로 퍼져나갑니다...
! 루키우스의 현재 HP는 10 입니다.
베아트리시는 전투태세를 갖추었지만, 두 번째 녀석은 달리는것을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당신에게 전력으로 부딛쳐옵니다. 큰 충격이 이어지고, 묵직한 고통이 퍼져나갑니다.
미야비는 단검으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녀석을 베는데에 성공합니다. 손 끝으로, 가죽을 찢는 예리한 감촉이 전해져 옵니다..
레온은 창을 휘두르는데에 성공하지만, 이미 세 마리가 레온의 뒤를 지나가버렸군요. 레온을 향해 달려오는 마지막 두 마리는 그 기세를 멈출 생각이 없었고... 한 녀석은 레온의 창에 그대로, 깊이 베여 주춤했지만, 다른 녀석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거리를 벌린 레온을 향해 크게 부딛쳐옵니다!
둔탁한 충격이 이어집니다..
미야비는 베었고 레온과 루키우스는 생각이 있어보인다. 나는 일단 눈 앞의 이 놈에게...!
"돌아가라!"
놈이 나와 부닥치며 근접한 거리까지 들어왔다. 움직이지 못하게 찔러버린다.
!적의 목에 찌르기 공격하며 움직임을 막습니다
레온과 루키우스는 서로 적을 유도하며, 두 마리를 서로 부딛치게 하려고 했고...
극적으로 회피하며, 녀석들을 서로 부딛치게 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들은 큰 행동에 잠시 행동하지 못하는것 처럼 보입니다..
베아트리시는 그대로 검을 녀석에게 찔러넣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녀석은 큰 상처를 입고, 잠시 기세가 꺾인 것 처럼 보이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후우..!"
손잡이를 두 손을 단단히 쥐어, 힘을 왼쪽으로 준다. 검을 뽑는 것도 얼마든지 공격이 될 수 있다.
!목에 박힌 검을 왼쪽 면으로 가르고 빠져나오게 하여 공격합니다
루키우스는 녀석을 뒤에서 붙잡으려고 했지만, 팔로 감은 녀석의 목 부근은 액체와도 비슷한 질감이군요. 거대한 슬라임을 휘감아 붙잡는다는것은 지금으로써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겠군요. 하지만, 루키우스는 커팅으로 녀석을 깊게 찌르는데 성공합니다!
녀석은 루키우스의 앞에서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베아트리시는 녀석의 목에 박힌 검을 왼쪽 면으로 가르며 공격하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은 그대로 알 수 없는 액체를 흩뿌리며, 털썩 쓰러져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레온은 창으로 남은 녀석의 머리를 창으로 찌르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을 향해, 레온의 창이 깊숙하게 박혔고.. 녀석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철퍽 하는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예리하게 뚫는 창의 감촉, 확실하게 죽였다는 것이 전해져옵니다.
미야비는 남은 두 녀석 중, 한 마리에게 화살을 쏘아 맞추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녀석의 가슴 부근에 화살이 깊숙하게 박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두 마리 뿐. 심지어 한 녀석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금이라면 쓰러트리는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겁니다.
! 행동해봅시다.
남은 건 둘. 두 사람이 하나씩 맡으면 숫자가 맞아떨어진다. 나는 상처입은 놈에게 눈을 돌렸다.
"미야비, 엄호해!"
비실대는 틈에 접근해서 머리를 내려찍어버려야지.
!미야비의 엄호를 받으면서 검으로 머리를 공격합니다
레온은 빠르게 상처를 입지 않은 마족의 중앙부를 찌르는데 성공합니다! 레온의 창 끝이 깊숙하게 녀석에게 박히고...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움직이려고 하지만, 루키우스 또한 레온이 붙잡은 녀석에게 단검을 휘두르는데에 성공합니다! 녀석은 루키우스의 단검에 의해 큰 상처를 입고, 그대로 레온의 창 끝에서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미야비는 빠르게 상처입은 녀석에게로 달려가는 베아트리시를 엄호하며, 화살을 쏩니다! 아쉽게도 미야비의 화살은 닿지 못했지만, 베아트리시는 그대로 달려들어 검으로 머리를 내려찍는데에 성공합니다.
그러자 녀석은, 그대로 머리가 꿰뚫린 채...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 축하합니다!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EXP 50 , 금화 25 개를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루키우스의 레벨은 6 , EXP는 33 , 소지금은 400 골드입니다.
베아트리시의 EXP는 66, 소지금은 382 골드입니다.
레온의 EXP는 88 , 소지금은 437 골드입니다.
미야비의 EXP는 50, 소지금은 85 골드입니다.
! 나아갈 길을 정해봅시다. 정면으로 갈 수도 있고, 좌측은.. 두 갈래 길이 보이는군요. 좌측 중에서도 왼쪽 길, 그리고 오른쪽 길이 있습니다.
(부재중 스킵)
미야비, 루키우스, 레온 , 그리고 이리나는 미궁의 동쪽 끝에 있는 막힌 길에 다다릅니다.
허나, 이곳에 들어선 인원 수가 두 명을 넘은 순간, 체중에 의해 발판이 한 뼘 정도 아래로 가라앉았고...
미궁은 그대로 크게 흔들리며, 드높이 솟아오른 벽들이 일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미궁의 중심으로 향하는 길이, 여러분에게 오라고 손짓하듯 그대로 뻗어있군요... 그 곳에는 저 끔찍한 마족들도 도사리고 있지 않습니다.
! 나아가봅시다.
"연극을 할 시간도 없겠구나. 이렇게 된다면.."
함정을 밟아서 없앤다. 그뿐.
!중앙을 향해
모두가 안쪽으로 모이자..
그곳에는 마리아가 곰인형을 끌어안고, 부드럽게 웃으며 서있었습니다.
" 빨리 찾았네. 그런데.. 왜 아무도 안죽었을까? "
" 난쟁이. 그리고 검둥이. "
그녀가 타모르를 바라보고, 시선을 돌려 다시 베아트리시를 바라봅니다.
" 이단 숭배자와 다크 엘프는 사람을 미워하잖아. 너희도 사람이 아니면서, 사람인척 하겠다는거야? "
" 우린 사람이 될 수 없어. "
" 마리아가 그랬던 것 처럼. "
그녀가 키득거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누군가에게는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이야기들을 서스럼없이 뱉는군요.
" 재미없어. 아무도 안 싸워. 고독해하지도 않아. 여기서 몇년이고 가만히 내버려둬서 죽게 하는것도 좋겠지만. "
" 마리아는 또 배신당했어. "
" 그러니까 입구가 뚫린 김에, 여기로 불렀어. 이제 좀 재밌어질거야. "
그렇군요.
이 모든건 그녀의 장난, 혹은 유희. 증오에서부터 비롯된 행동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 아이같은 그녀의 마음은, 재미있다, 재미 없다로...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여러분이 이 찬란한 섬에 발을 내딛는 그 순간부터, 미궁을 조사하는 그 순간까지도.
전부 그녀에게 놀아나고 있었던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녀는 여러분들을 안개속에서 헤매도록 만들었고, 멋대로 고대 도시에서 여러분들을 불러 미궁속으로 던져넣었으며...
그 모든걸 지켜보면서, 재미 없다라는 단순한 이유 만으로, 코우가 미궁의 중심부 앞에 다다르고, 이리나와 루키우스, 레온, 미야비가 코우 앞에 놓였던 문을 열 수 있는 장소에 도달했다는것을 구실로, 여러분들을 다시 이 곳으로 불렀던 것입니다.
" 난쟁아, 검둥아. 날 위해 싸워주기 싫어? "
" 그럼 내가 억지로 싸우게 해줄게. "
" 춤춰라, 춤춰라. 첫 번째 인형은 햇님을 빼앗고, 두 번째 인형은 달님을 빼앗고, 세 번째 인형을 별님을 빼앗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사라졌네. 길을 잃어버렸지만 외롭지 않아. 내겐 인형이 있으니까. 춤춰라, 춤춰라. "
" 금기 , 마리오네트. "
그녀의 영창이 끝나자...
타모르와 베아트리시는, 상태이상 :: 마리오네트 에 걸립니다.
! 타모르와 베아트리시의 행동이, 다른 플레이어를 공격하는것으로 제한됩니다.
! 행동해봅시다.
"시끄러워. 나는 사람도 밉고 마족도 미워. 너도 초면이지만 미워. 난 세상이 다 미워, 빌어먹을 놈아!"
너에게서 해주법을 뽑아낸다. 그 생각뿐이었다. 증오로 점철된 다크엘프에게는 거래보다 강탈이 어울리지 않아?
이제 검을 뽑고 놈의 뼈와 살을 가를 일만 남았는데. 어..어어.
"...?!"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뭐 이런 개떡같은 경우가!
"다르메! 내 몸이 조종당한다! 제압해!"
!다르메를 소환하여 자신을 제압하라 명령합니다
코우는 빠르게 달려가, 마리아를 노리고 치마와리를 수직으로 힘껏 내려벱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순식간에 안개가 되어 흩어지고...
다른 곳에서 나타나 키득거리며 웃습니다.
" 마리아는 도망치고, 또 도망쳤어. "
" 이번엔 칼에 베이지 않을거야. "
카시우스는 방어를 준비하고... 루키우스와 레온은 정보를 찾아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써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가만히 이곳에서 해주할 방법을 찾아내는것은 어렵겠군요.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단서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타모르는 망치를 위로 치켜들고... 의식을 되찾습니다. 행동만이 제한되는군요. 타모르는 그대로 망치를 레온에게 휘두릅니다!
레온은 안타깝게도 타모르의 망치에 직격하고... 그대로 큰 타격을 입습니다! 뼈가 부러지는것같은 고통이 레온을 덮치는군요..
베아트리시는 유령기사를 소환합니다. 그러자, 베아트리시의 그림자에서 나타난 큰 다르메가, 베아트리시를 꽉 끌어안습니다...
하지만 베아트리시는 발버둥치는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 주군. 이 자리에서 날 불러도 괜찮은건가? "
이 기술은 엄연한 금기. 다르메를 마주한 모든 플레이어가, 싸늘하고 불쾌한 감각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베아트리시를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 그게 베아트리시의 망령? "
" 강해보이네. "
키득거리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 모두, 의견을 나누며 행동해봅시다.
"차라리 이게 나아. 내가 누굴 베어버리는 것보다는 평판에 낫겠지...으윽!"
다르메를 불렀기에 남들에게 싸늘하고 좋지 않은 기운이 전해진다. 하지만 다르메를 부르지 않으면 누군가의 몸 속에 싸늘한 날붙이가 파고 들어갈걸.
"다르메, 그냥...깔아뭉개버려! 기사니까 캄프링겐 정도는 알 거 아냐!"
!껴안는 거에서 나아가 땅에 깔아뭉개고 올라타는 식으로 더 강력한 제압을 주문합니다.
루키우스는 타모르에게 커팅을 사용하는데에 성공합니다. 타모르는 가슴에 큰 상처를 입고 피를 뿜습니다. 타모르는 큰 고통을 느낍니다..
레온은 타모르의 허벅지를 찌르는데에 성공합니다! 레온의 예리한 창 끝이 타모르의 허벅지에 깊게 박히고, 타모르는 허벅지가 불타는것 같은 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타모르는 망치를 휘둘러, 가까이에 우선적으로 다가온 루키우스를 향해 망치를 휘두르는데에 성공합니다! 뻑, 하는 둔탁한 소리가 울리고, 루키우스는 큰 충격을 받으며 뒤로 물러나게 됩니다..
! 루키우스의 현재 HP는 3 입니다.
카시우스는 타모르의 행동을 견제하려고 했지만, 조금 늦었군요... 카시우스는 지금, 타모르의 앞에서 방패를 든 채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코우는 다시 마리아를 쫓아가 사선으로 칼을 휘두르는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빠르게 안개가 되어 흩어지며...
코우에게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 다시 나타납니다. 그녀는 곰인형을 더욱 끌어안고 있군요. ...그녀의 뺨에서 한 줄기 땀방울이 흐르는것이 보입니다. 그녀의 숨이 조금 흐트러지는군요..
베아트리시가 다르메에게 깔아뭉개버리라며, 더 강한 제압을 주문하자 그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베아트리시의 위에 올라타듯 자세를 잡고, 완전히 감싸는군요. 그의 튼튼한 풀 플레이트 아머가 반짝거립니다.
" ... 누구든 나의 주군을 해하려 하면, "
"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 "
다르메가 진중하게 엄포를 놓습니다.. 베아트리시는 계속해서 발버둥칩니다. 빠져나오려는 당신을, 다르메가 힘겹게 제압하고 있군요.
이리나는 타모르에게 빗겨나가게끔 화살을 쏘며 위협하지만, 타모르는 현재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조종하는 이는 마리아.
그녀가 타모르의 안전을 신경쓴다면... 레온과 루키우스가 공격하게끔 내버려 두지 않았을것 같군요.
! 모두, 행동해봅시다!
베아는 뭘 할 수 있죠?
발버둥이나 쳐라! 다르메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금기에 저항해봅니다. 몸에 힘주고 안 움직이는 걸 시도하거나..
코우는 치마와리를 붙들고 다시 달려가서 마리아를 향해 깊숙히 찌릅니다! 그러자 그녀가 재빠르게 안개로 변하지만... 이번에는 멀리 가지 못하고, 빠르게 등장하는군요. 코우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정면입니다. 그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고... 땀이 주륵, 흐르기 시작하는군요. 세 번이나 연속으로 마법을 사용하는건 역시 힘든 일이었던 걸까요?
그리고 레온이 타모르의 손목을 노리고, 창을 휘두릅니다. 레온의 예리한 창 끝이 타모르의 손목을 깊게 베었고..
피가 분수처럼 터져나오며, 불에 타는것과 같은 격통이 타모르를 덮칩니다. 격통에 저항하지 못하고, 타모르는 비명을 지릅니다...
이런, 타이밍이 좋지 않았군요. 코우가 마리아를 몰아 붙여서, 정신지배가 흔들리는것 같군요..
미야비는 지친 마리아를 향해 화살을 쏘는데 성공합니다! 그녀의 가슴을 노린 화살이었지만, 그녀가 위치를 바꾼 탓에... 그녀의 어깻죽지에 깊이 화살이 박히고 맙니다. 마리아는 고통스러운듯 크게 비명을 지릅니다. 귀가 찢어지는것처럼 새된 소리가 울리는군요..
카시우스는 방패를 단단히 쥐었고, 타모르는 눈 앞의 방패를 향해 전력으로 휘두릅니다!
쾅, 하는 큰 소음과 함께... 타모르는 공격에 성공합니다. 카시우스는 방패로 간신히 그의 공격을 막았지만, 전력으로 휘둘러진 망치를 막는것은 힘에 벅차는 일이군요... 팔이 당장이라도 부러질것처럼 욱신거립니다.
베아트리시는 금기에 저항하려 계속해서 시도했고... 곧이어 정신지배가 느슨해졌다는걸 깨닫습니다.
마리아는 화살이 맞은 것에 분노하듯 몸을 가볍게 떨며... 곧 손에서 검은 구슬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 또.. 또 내게 상처를 입혔어.. "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군요...
! 모두 행동해봅시다!
"Hasta la Muerte.... Hasta la Muerte...."
이를 빠드득 빠드득 갈면서 필사적으로 몸의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코우가 마리아를 몰아붙이며 몸의 힘이 돌아오는 느낌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계속 저항합니다
루키우스는 마리아를 향해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그러자 그녀가 루키우스를 향해 검은 구슬을 쏘았고... 이건 맞으면 그대로 죽겠군요. 반드시 회피해야 합니다.
마리아가 루키우스를 향해 몸을 돌린 틈을 타, 코우가 손바닥을 빠르게 베어내며 블러드 스피어를 사용합니다. 예리하게 벼려진 치마와리가 빛나고..
코우는 마리아에게 급격히 쇄도하며 찌르려 합니다! 치마와리의 칼 끝이 그녀의 옆구리를 찌른 그 순간, 그녀는 빠르게 안개로 변했고...
그 자리에서, 코우의 칼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채로 다시 나타납니다. 더이상 이 기술을 연달아서 쓸 수는 없어 보이는군요. 그녀의 얼굴과 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르는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코우의 칼 끝이 짧게 찔린건지, 그녀의 옆구리는 붉게 물들어있군요.
베아트리시는 계속해서 저항했고...
마침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된 다른 모험가들의 공격에, 정신지배를 유지할 마나가 부족한것 같군요.
! 베아트리시와 타모르는 이제 행동이 가능합니다. 자유롭게 행동해봅시다.
카시우스는 방패를 들고 타모르에게 달려들었고... 타모르는 방패를 머리로 들이받습니다! 둔탁한 충격이 느껴지는군요...
! 타모르의 HP는 10 입니다.
미야비는 절실하게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레온이 마지막으로 뛰어오르며, 그녀의 심장에 창을 찔러넣으려합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그녀는 더이상 안개로 변하지 못하는듯, 당황스러운 얼굴로 레온을 노려보았고..
" 리버스 그래비티. "
그대로 레온에게 빠르게 마법을 시전합니다. 레온은 오히려 더 높이 떠오르고, 그대로 5m쯤 되는 높은 곳으로 상승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연속된 마법 사용에 마나가 부족한듯, 머리를 감싸며 그 자리에서 작게 피를 토합니다. 그리고는... 지친 것이 명백한 듯, 숨을 계속해서 가쁘게 고르며..
" 어째서야. "
" 같은 모험가를 서스럼없이 죽이려 들던 너희는. "
" 어째서 그렇게, 사람의 목숨을 쉽게 빼앗을 수 있는거야. "
" 마리아도, 원해서 이렇게 태어난 게 아냐. "
"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었어. 아니면 마족으로라도 태어나고 싶었다고. "
" 어째서, 어째서 마리아만 이렇게 고통받아야 해? "
" 죄 없는 자는 구원 받을거라고 했잖아. 마리아는 죄가 없어. 나쁜건 오히려 너희들이잖아.. "
그녀는 당신들을 향해 소리칩니다...
! 모두 행동해봅시다.
...몸이 돌아왔다.
"이제 됐어. 따라와!"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뛰쳐나갔다. 방패를 들고 검은 구슬을 회피하는 루키우스를 엄호한다. 다르메와 함께.
!방패를 들고 다르메와 함께 회피하는 루키우스를 엄호합니다.
“ 마리아는 살고싶었어. 그래서 숨어서, 아주 긴 시간동안 혼자 외롭게 지냈어. 이곳 찬란한 섬에서, 너희 인간들이 이 섬과 우리를... 잔인하게 죽어갈수밖에 없었던 우리의 가족도,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살고싶어서 비굴하게, 추하게 숨었던 마리아도, 전부 역사에서 지워버렸는데도. "
" 살고싶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기에 숨어서 살고있었어. 그런데, 이제 너희는 마지막 남은 마리아의 생명마저도 뺏어가려고 해. 왜 너희는 항상 모든걸 앗아가는거야? 마리아에게 남은건 이 비루한 몸뚱이 하나뿐인데, 대체 왜... 어째서... ”
그녀가 당신들을 바라보며 소리칩니다.
루키우스는 주마등처럼, 생각을 떠올리다...
자신이 모험가가 되려고 한 이유를 떠올립니다. 그것과 함께, 처음으로 산을 넘어 떠오르는 태양을 봤던 기억을 떠올려냅니다.
그리고 베아트리시와 다르메가 빠르게 도착하여 루키우스를 엄호하고, 루키우스는 빠르게 검은 구슬을 회피하는데에 성공합니다! 검은 구슬은 루키우스의 뒤를 지나... 비어있는 공간에서 크게 폭발합니다. 저것에 맞았더라면, 꼼짝없이 죽었겠군요.
카시우스는 타모르를 제압하는데에 성공하고... 타모르는 의식을 잃은 척, 상황을 살피는데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미야비와 이리나는 마리아를 향해 화살을 쏘았고, 레온은 그녀가 약해진 틈을 타 스팅어를 사용해, 그녀의 마법에서 벗어나는데에 성공합니다! 레온은 그대로 높은 상공에서 떨어지며.. 피부를 날카롭게 스쳐가는 바람을 느낍니다. 쇄도하듯 떨어지며 그녀의 심장을, 예리한 창으로 꿰뚫으려고 하고...
코우는 치마와리의 칼날을 높게 치켜들어, 넓게 반월을 그리며 달빛베기를 사용합니다.
세 명의 공격이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상황. 그리고 마리아는 마지막으로 힘을 모두 끌어모아, 레온의 창 끝이 자신의 가슴을 꿰뚫는 그 짧은 순간, 이리나와 미야비의 화살이 자신의 살 끝에 박히는 그 순간, 그리고 코우의 칼날이 자신을 반으로 가르듯 피부를 찢는 그 짧은 순간에 맞추어..
안개로 변합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레온이 쇄도하며, 마리아가 있던 자리에 창 끝을 깊숙히 박았고... 메마른 대지가 그 충격의 여파로 넓게 갈라지는군요.
그리고, 마리아는 다시금 그 자리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채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모든 힘을 소진한것 같지만, 바닥을 천천히 기며 이곳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마리아는, "
" 살아남을거야. "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힘겹게.. 아주 조금씩 기어가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 엔딩 분기점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들의 행동으로, 엔딩이 갈리니 신중하게 행동해봅시다.
" 주군. "
다르메가 베아트리시에게 말을 겁니다.
" 이대로 내버려둘건가? 저 치는 이제 곧 죽네. 내버려 두어도 말일세. 그렇다면, 주군이 바라는 대답을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
맞아. 들어야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다르메에게 하는 대답을 갈음했다. 충격에 얼얼한 방패 묶인 팔을 휘적거리면서 바닥을 기는 마리아에게 걸어갔다. 고블린 시체에 깔려서 내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던 고블린이 생각났다.
"모두들 잠시만 기다려. 이 자식에게서 알아야 할 게 있으니까."
기어가는 마리아의 등을 발꿈치로 지그시 눌렀다. 내 칼은 발꿈치와 정 반대로. 빠르고 위협적으로 마리아의 얼굴 옆에 찍혔다.
"해주법을 안다고 했지. 말해. 너는 살기 위해 살지만 나는 진정 죽기 위해 사는 놈이라. 죽을 방법까지 막히면 미쳐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마리아를 위협하며 해주법을 물어봅니다.
루키우스는 베아트리시에게 결정을 맡기고, 짧게 지친 몸을 회복하려 합니다..
이리나 또한 언제든 마리아를 죽일 준비를 마친 채로, 대기하고 있군요.
카시우스는 마리아에게 초급 회복 포션을 꺼내어 던지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합니다. 마리아는 그것을 눈치채고, 그 쪽으로 떨리는 손을 힘겹게 뻗지만.. 레온이 마리아에게 가까이 가, 목에 창을 겨눕니다. 마리아는 커헉, 피를 토하며 숨을 고르는군요.
레온이 창을 겨눈것 때문이 아닌, 카시우스가 던진 포션쪽으로 손을 뻗은 것 만으로도 숨이 가쁜것 같습니다.
" ...생포? "
" ...차라리, 죽여. 마리아가 생포되면.. "
" 어떤 일을, 당할지 알고.. 얘기하는거야? 이 역겨운, 위선자. "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짙은 증오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간신히 레온을 노려보고 있군요.
" 한을 풀어주고 싶다면, "
" 모든 인간을 죽였어야지. "
" 마을 사람들 중, 그 누구도.. "
" 살아서 돌아오지.... 커헉. 윽, 으... 않.. 는데.. "
그리고 베아트리시가 마리아의 등을 발꿈치로 지그시 누르자, 그녀는 다시금 고통스럽게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피를 뱉습니다.
비명을 지를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 같군요.
" ... "
칼날이 마리아의 얼굴 옆에 찍히자, 그녀는 다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 ....살, 려주면. "
" 마리아를 놓아주면, 얘기할게. "
" 정보만 듣고 마리아를 죽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 "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코우가, 베아트리시가 밟고 있는 마리아의 뒷덜미를 움켜쥐고 일으키자, 그녀는 힘 없이
축 늘어진 채로, 입가에서 피를 흘립니다.. 저항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 같군요.
! 선택해봅시다.
눈치채지 못했지만, 벌써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녀가 이곳의 시간 감각 마저 뒤틀어놓은것 같군요.
다음 날, 도착하는 선박으로 마리아를 데려가거나, 이 자리에서 죽일 수 있습니다. 혹은 이 자리에서 놓아줄수도 있겠죠.
마리아를 생포한다.
처형한다.
놓아준다.
이 세가지 행동중, 더 많은 선택을 받은 행동에 따라 엔딩이 결정됩니다.
"내가 죽음에 맹세코, 아무 말도 안 하고 뻗대면 이 자리에서 죽인다. 차라리 죽이라는 영양가 없는 소리만 계속 하면 말대로 널 이단심문관에게 넘긴다. 고문당하다가 흥미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알몸으로 가이아의 가도를 목줄에 매인 채 끌려다니다가, 광장에서 공개 처형당하겠지."
뜸을 들이고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주법을 말한다면. 널 별의 신 교단이 지키는 중립구역에 넣어주지. 거기선 아무도 널 죽이지 못할거다. 내 생애 처음으로 단서가 손에 들어왔는데, 한 번 듣고 풀어주고 싶지는 않거든. 자주 찾아갈테니 두고두고 대화를 하자고."
!베아는 생포. 투표해서 풀어주기로 결정나면 다른 캐들이 아니 그냥 풀어줘라;; 해서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풀어주는 상황으로 이어가자
풀어준다 3
생포한다 2
죽인다 -
" 그래서, 풀어줬다고? "
" 매직 아이템으로 교차검증을 3회 실시한 결과 , 풀어준것이 확실해보입니다. "
길드 마스터는 말 없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 개비, 두 개비, 세 개비...
두 갑을 내리 피웠을 때 즈음에야 사내는 입을 열었다.
" 거기에 섞여있던 이단은 한 명인것으로 아는데. "
" 불쌍해 보였겠죠. 그녀의 말은 전부 사실일테니. 마족이 사는 섬을 제국에서 내버려 둘 리가 없지 않습니까. "
" 그래야지. 마족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죽어간 사람들은 불쌍하지 않을까? 이 일이 위에 보고되면, 별의 신 교단을 제외한 모든 교단이 움직일거야. 황제 폐하의 기사단이 움직일수도 있어. ...하아, 빌어처먹을 이단새끼들. 가이아가 또 시끄러워지겠군. "
" 퇴각했다고 보고하시죠. 어디까지나 우리 길드의 의뢰는 조사. 상처를 입혔으나 미지수의 전력을 경계하고, 퇴각 후 증원을 요청했다. 이것으로 덮을 수 있지 않습니까. "
" ... "
" 제가 잘 마무리 해두겠습니다. "
" 그년은? 마리아라고 했던가? "
" 이미 저희 쪽 추격대가 쫓는 중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
" 뒤탈없이, 확실히 처리해. 애새끼들 똥 닦아주는건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
모험가들은 마리아를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마리아는 황급히 HP 포션을 마시며 간신히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고...
그녀는 한 마디 만을 남긴채, 안개가 되어...
다시금 짙은 안개로 빽빽하게 들어차, 이제는 자신의 손 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어진 안개 속에 숨어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 파냐. "
이 한마디였습니다.
마리아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으로 된걸까요? 모험가들이 죽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보고는 전해졌고.
마리아를 쫓는 추격대가 찬란한 섬에 발을 딛었습니다. 침략자들이라는 이름의 인간이, 그 섬에 발을 내딛고
모든 것을 불태웠던것처럼.
마리아는 다시 도망쳐야 합니다. 자신의 가족이, 마을 사람들이 전부 불타 죽을때, 도망쳐 혼자 살아남았던것처럼.
그녀의 증오는 계속해서 커져갈 테고, 다시금 힘을 키울 것입니다.
과연 그녀는 살아남기만 한 것으로 된 것일까요. 이렇게 폭력의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은 채로,
세계는 약동합니다.
END.
! 세계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스토리가 변화합니다.
! 이단 숭배자 타모르의 정체가 발각되었으며, 모든 모험가들이 요주의 인물로 선정되었습니다.
! 축하합니다. 16시간의 대장정 끝에, 여러분들은 찬란한 섬 에피소드를 훌륭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보상으로 모든 참여자들은 500 금화 와 함께 3 레벨업을,
구리 등급인 모험가는 강철 등급까지 모험가 추천서 1개의 사용, 혹은 1회 의뢰 완료 시 승급이 가능해집니다.
암석 등급인 모험가는 구리 등급으로 승격합니다.
! 이후 언제든지 진행에서 찬란한 섬에 방문이 가능해졌습니다.
- 이벤트 : 강철 승급 시험
- 땅딸막한 고블린 열 마리로 끝날 줄 알았던 일. 하지만 세상일은 뜻대로만 되지 않으니. 하지만 죽진 않고 살아 돌아왔구나. 아직은 죽을 수 없다. 아직은.
에리 왈 강철로 승급하려면 추가 조건이 붙는다. 승급 시험을 치르거나 추천서를 가져올 것. 주교급의 추천서. 문득 마리아가 흘리고 지나간 대주교 파냐가 생각났다. 그녀와 나는 생면부지다. 대뜸 찾아가면 추천서도, 저주에 대한 말도 해 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밤의 숙녀의 가르침을 따른다."
내가 아는 곳은 주교가 머무는 거대한 교회가 아닌 사원이 전부다. 정직히 말해서 교단의 본산이 어디인지도 나는 모른다. 가이아에 없는 교회가 다른 지방에 있는 교단의 성지에 있을 수도 있고. 애시당초 커다란 세를 누리는 교단이 아니다. 태생적으로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주교급이나 되는 사람을 만나려면 태양신이나 별의 신 교단보다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할까.
"적어도 나와 알고 지내는 주교는 없어."
!밤의 숙녀 교단입니다만...
" 아, 그곳의 신자분이셨군요. 그렇다면 승급 시험을 보시겠습니까? "
그녀가 당신에게 그렇게 묻고..
' 주군. '
머릿속에 다르메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 파냐라는 이를 만나러 가면 되지 않은가? 위계가 높은 사제라고 들었네만. 지금 승격 시험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기엔 아깝지 않은가? '
다르메가, 당신이 파냐에 대해 레온과 이야기를 한 것을 들은것 같군요.
! 행동해봅시다. 승격 시험을 치러도 좋고, 파냐를 만나러 가 추천서를 받는것도 좋겠지요. 혹은 당신의 몸을 닦아주었던 사제를 만나러 가도 좋을겁니다. 행동해봅시다!
'네 말대로 파냐는 위계가 높은 사제는 확실해. 그리고 서로 말 한마디 섞은 적도 없어. 그 자가 뭘 보고 추천서까지 준단 말야? 만나지도 못할걸.'
'밤의 숙녀 교단의 주교가 있는지 찾아보자고
내가 태양신 교도라면 고려할법한 사항이다.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끼리는 서로 친절하니까. 하지만 그것에 해당하는 사항도 아니고..
"아니. 일단 다음에 다시 오겠다."
돈이 모였으니까 필요한 것을 사고, 사당으로 가자.
!비어만의 상점으로 갑니다.
' 흠. 그런가. 그렇다면 완력으로 행동해서 추천서를 강탈해와도 되지 않은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자고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네만... 어디까지나 나는 주군의 검. 주군의 의중을 짐작하여 행동하는것이 아닌, 주군의 명령을 수행하는 기사. 그렇다면 나는 다시금 기다리고 있겠네. '
다르메는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따듯한 목욕같은 기분을 좀더 즐기려는것 같군요...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방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그녀가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당신을 배웅합니다...
당신은 비어만의 상점에 도착합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비어만은 술을 한잔 걸치고 있군요. 그러던 중, 당신이 들어온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란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 검둥이! 살아있었나. "
그가 호탕하게 웃으며 당신에게 이야기합니다. 조금 취기가 돈 것 같군요... 하지만 이성은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 화려하게 업적을 쌓고 있더군. 이제 다른 놈들도 널 무시하지 않아서, 우리 가게에 오지 않겠거니 하고 있었다. 나라도 이런 불친절한 드워프 가게엔 오지 않고 싶을테니. "
그가 술을 한모금 다시 삼킵니다.
" 그래서, 무슨 일로 왔지? 꼴이 말이 아니군. "
! 행동해봅시다.
'파냐는 우리를 합친 것보다 곱절은 강한 하이엘프 일족이다. 그녀는 자기 저택에서 살지. 위병과 사용인이 득실거리는 저택에.'
'파냐에게서 추천서를 강탈하는 건 불가능한 수단이다 다르메.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하지 않는게 아니야...'
아주..아주 그냥 황성을 털라고 하지 왜. 다르메 이 친구도 나처럼 야생에서 살다왔나. 기억을 잃었다지만 언젯적 사람인지 물어보고 싶어졌다.
나는 비어만의 상점으로 향했다. 그는 취기가 돈 웃음으로 나를 반겼다.
"왜 살아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빌어먹을."
"고블린들이 제단에다 기도해서 소환의식을 치른다는 말 들어봤냐? 그 짓을 직접 보고 왔다고. 고블린 주제에."
나는 그에게 대꾸하면서 물건을 골랐다. 중급 침낭과 럼주 두 병.
!중급 침낭 하나와 럼주 두병 구매
" ...그거 큰일이군. 요 근래의 숲은 시끄럽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
그가 당신에게 질문합니다.
! 당신은 410 골드를 사용하여 럼주 두병 ( 20회 사용 가능) , 중급 침낭 을 구매했습니다.
현재 소지금은 502 골드입니다.
"고블린은 전부 죽이고...소환된 놈과 술 한잔 까면서 대화로 해결했지."
몸의 대화도 대화다. 비어만이 준 술이 아니었다면 다르메를 설득(?)할 수도 없었을테니 틀린 말이 아니다.
"제길. 동굴이 무너져서 흙먼지 범벅이 된 채 눈을 떴어. 네가 준 어둠 속 술 한 모금이 죽어라고 달았다."
나는 내가 산 럼주 한 병을 계산대 위에 쿵 올려놓았다. 이걸로 빚은 값은거야.
"많이 팔아."
!비어만에게 럼주 한 병을 양도합니다. 그리고 밤의 숙녀 사원으로 갑니다
" 소환된 놈이라. "
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술을 건네어주며 떠나려고 하자, 그가 짐짓 진지한 목소리로 충고합니다.
" 검둥아. 나는 별의 신 교단의 신자다. 지금 얘기, 나 말고 다른 놈들에게 하면 좋지 않단걸 명심해라. 귀찮은 일에 휘말릴테니. "
..
당신은 밤의 숙녀 사원에 도착합니다! 문을 두드리자, 이전에 보았던 그녀가 당신을 부드럽게 웃으며 응대하는군요..
" 어서오세요, 자매님. 상처를 많이 입으셨군요... "
"그래 그래...."
비어만과 작별하여 사당까지 왔다. 저번에 본 적 있던 수녀가 나를 맞이했다.
"안녕하십니까 수녀님. 오늘 밤에 신세지겠습니다."
그녀의 손에 5골드를 넘겨주며 넌지시 물어보았다.
"혹시 우리 교단의 주교가 가이아에도 있습니까?"
!5골드 지불
당신은 사당에 도착합니다. 그녀에게 인사를 건네었고, 그리고 그녀 역시 당신에게 교단의 예법을 따라 공손하게 인사합니다.
" 자매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답니다. 이곳까지 소문이 퍼질 정도이니... 훌륭한 업적을 쌓고 계시는군요. "
" 그런데, 이 누추한 곳에서 밤을 보내셔도 되겠습니까? "
그녀가 당신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것 같군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에서 골드를 받아듭니다.
" 주교라.. 이곳의 지부장을 맡고 있는 저도, 공식 지위는 일개 사제에 불과하답니다. 괜찮으시다면 편지를 보내볼까요? 오시는데에는 조금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는 가능하답니다. "
"잊어주십시오. 저 한 명 때문에 주교님까지 오시기엔 너무 과합니다."
무엇보다도 좀 걸린다는 말이 매우 걸렸다. 다르메의 제안을 물리쳤지만 시간 끌기 싫다는 것에서는 나도 그에게 동의했으니. 그냥 승급 시험을 받는게 좋겠다.
"다른 곳으로 가도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운데다, 절 손님으로 받지 않겠다는 장소도 많아서. 저는 여기가 편합니다."
"제 몸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그녀가 당신의 말에,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는듯 조심스럽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 ...이곳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최후의 보루, 밤의 숙녀님을 모시는 교단. 그러니, 이곳에서 만큼은.. 거짓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 그리고, 자매님을 위해.. 특별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괜찮으시면 방으로 안내해드릴까요? "
"하하하..."
실없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나는 숨만 쉬어도 언제나 힘드니 힘든 것이 자연스럽고 괜찮은 것이 아닐까. 저주받은 육신이여. 죽음마저 손사래치는 이런 존재지만, 한 줄기 희망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예에. 방에 있는게 좋겠습니다. 그런데 선물이요?"
!방으로 갑니다
당신이 실없는 웃음으로 얼버무리자, 그녀도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합니다. 그녀는 조금 걱정스러우면서도, 미안한 표정이군요. 자신이 당신의 상처를 들쑤셔놓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보입니다.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많은 이들을 밤의 숙녀님의 곁으로 떠나보냈기에,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환자, 혹은 교인들의 거리감을 재는것에 익숙해보이지는 않는군요. 그것은 오히려, 그녀가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울어주는 사람이라는 반증도 되겠죠.
당신은 방으로 갑니다... 그러자, 책상 위에 작은 귀덮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엘프들 용으로 따로 제작된, 귀를 따스하게 유지해줄 귀덮개로 보이는군요..
잠시 자리를 비운 그녀가 다시금 나타나며, 책상 위에 따스한 고기요리를 올려두었습니다.
" 그 아이를 만났던것, 기억하고 계시나요? "
" ...먼저 밤의 숙녀님의 곁으로 떠나면서,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요리도, 따스해보이는 귀덮개도 말이죠. "
" 부디 식기전에 드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녀는 꾸벅, 당신에게 인사를 하고, 조심스럽게 방 문을 닫고 떠나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귀덮개.'
얼핏 보기에 시장에서 파는 귀덮개가 아니었다. 수녀님은 이걸 어디서 구하셨을까. 직접 만드셨나. 눈동자만 굴리던 내게 진실이 굴러떨어졌다.
"아, 그 분이."
그 때 육포를 주었던 엘프의 유품이었다. 요리가 담긴 그릇도. 어제 밤에 보았던 사람이 오늘 밤에 돌아오니 죽어서 돌아갔댄다. 머지않았다던 그녀의 말뜻은 내 생각보다 가까웠다.
머리가 굳어서 벙벙하던 사이 수녀님은 인사를 하고 떠나갔다. 귀덮개를 손에 쥐자 푹신했다.
"맞아. 빨리 가면 좋은 거지. 이런 세상에 미련 품지 말고 멀리 멀리. 저 멀리..."
겨울철의 따뜻한 이불같은 부존재와 공허를 향해서. 귀덮개는 꼭 그것같은 감촉이었다.
!귀덮개를 끼워보고 식사합니다.
당신은 귀덮개를 손에 쥐어봅니다... 푹신하군요. 당신의 말에, 다르메는 침묵으로 답합니다..
당신은 귀덮개를 귀에 끼워봅니다. 따스하고, 푹신거리는 감촉은, 상냥하군요. 소리가 덜 들린다거나 하는 문제도 크게 없습니다. 아주 희미한 숨소리 정도만 놓치겠군요. 당신은 따스한, 조린 고기를 스푼으로 먹습니다. 스푼으로도 부드럽게 잘려질 만큼, 부드럽군요..
따스한 맛이 입 안에 감돕니다.
! 잠을 자시겠습니까? 현재 베아트리시의 체력은 4 / 60 , 마나는 3 / 45 입니다. 잠을 잘 경우 특성 : 악몽 과 맞물려, 체력 회복 효과는 없습니다.
"...."
고기 맛이 입안에 돈다. 술병을 땄다.
!엘프 안잔다 럼주를 마십니다
당신은 고기를 먹으며, 럼주를 한 잔 마십니다... 목 너머로 독한 럼주가 넘어가면서, 뜨거운 기운을 남기는군요.
! 베아트리시가 식사를 하였으므로 현재 HP는 9 (늦은 치유 단점으로 10 회복의 50%만 적용) , MP는 4 입니다.
"후우..."
술기운에 한숨을 쉬었다. 조금 더.
!럼주 한번 더 사용
당신은 술기운에 한숨을 내쉬고..
한잔 더 럼주를 마십니다.
! 현재 베아트리시의 MP는 5 입니다.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것이, 한잔 더 마시면 취해버리겠군요... 머릿속에서 다르메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주군. '
'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닌가? '
! 행동해봅시다.
"나도 알아! 이건 마나 회복용이라고..."
그리고 술은 조금이라도 잠을 잘 자게 해줘. 그냥 내 희망사항인 걸지도 모르지만!
"빌-어먹을 잠이나 자야지. 내일 시험을 보거나 파냐 집에 쳐들어가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하니까!"
나는 침낭을 툭 펼쳐서 깔았다.
"어젯밤에 본 사람이 오늘밤엔 죽어있네... 난 그 엘프 이름도 모르는데... 그 엘프도 내 이름은 모르겠지.."
!중급 침낭을 펼치고 잠을 잡니다
' 흐음, 알았네. '
다르메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당신은 침낭을 툭 펼쳐서 잠을 자려고 하지만, 이런.
침낭이 침대에 제대로 들어맞질 않는군요... 그렇다고 바닥에 놓기에도, 침낭의 크기가 큰 탓에 애매합니다. 이대로는 잘 수 없을것 같군요... 아무래도 침낭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침낭은 필드에서 사용이 가능한 아이템입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위치는 숙소(교회)이기에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이대로 잠을 자시겠습니까 ? Y / N
!그냥 잡니다... 다음부턴 밖에서 잘거야..
당신은 잠을 잡니다..
...
당신은 악몽을 꿉니다. 목에 걸린 쇠사슬, 손, 칼과 피, 그리고..
형언하기 어려운 끔찍한 기억의 파편들이 당신의 목을 옥죄어옵니다.
...
! 베아트리시는 교회에서 잠을 잤습니다. 특성 : 악몽 과 숙소 - 교회 가 맞물려 베아트리시의 HP는 9, MP는 5 입니다.
시간대가 낮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당신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뜹니다.. 끔찍한 밤이었군요. 몸 상태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서, 다르메가 말을 걸어옵니다.
' 주군, 괜찮은가? '
테이블 위에는, 땀을 닦을 수 있는 따듯한 헝겊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배려같군요.
! 행동해봅시다.
잠을 안 자면 몸이 견디지 못해서 잠을 자야 하지만 잠을 자도 잠을 자지 못하니 몸이 견디지 못한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잠을 안 자고 피로를 회복하는 마법이나 약이 있으면 내가 싹 쓸어버릴테다.
"이게 괜찮은 거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악몽을 거른 적이 없으니까."
"괜찮냐는 걱정은 푹 잔 것 같을 때만 해. 그게 비정상적이고 이상한거야. 적어도 내겐 말이지..."
다르메도 나와 계속 지내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아무 말이 없어질 것이다. 익숙해지는거다. 아니면 무뎌지거나.
"궁금해서 물어보는건데 망령은 잠을 자나?"
수녀님이 두고가신 수건으로 식은땀을 닦으면서 다르메에게 물었다.
!땀을 닦으며 질문
당신의 말에, 다르메는 으음, 하는 소리를 냅니다..
' 그래, 알겠네, 주군. '
' 잠이라. 어젯밤엔 잠들지 않았네만, 앞으로도 이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식욕도, 배설욕도, 성욕도, 수면욕도 전부 남아있지 않아. 몸이란게 없으니 그런가보군. '
그는 당신에게 대답합니다.
당신은 땀을 닦습니다. 상쾌한 기분이 드는것도 잠시..
! 당신은 형용하기 어려운, 끔찍한 기운을 느낍니다...
' 주군. '
' 주군도 느꼈는가? '
다르메가 그 끔찍한 기운을 느끼고, 당신에게 묻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차라리 망령이 되는 것도 괜찮겠네. 날 거둬줄 주인이 있고, 망령이 되어서도 저주를 풀 수만 있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해주로 가는 길은 안개 속에 싸여있고 불확실함을 감당하기엔 너무나 위험했으니.
"....이거 뭐야? 내 꿈만큼 지X맞은 느낌이 들었는데?"
나 혼자였으면 기분이 더럽다고 무시했을 느낌이다. 하지만 다르메도 나와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었다.
"밖에 무슨 일이라도 났나."
!침낭을 챙기고 방 밖으로 나옵니다.
' 내 주군은 주군 뿐이네만. 동시에 두 명의 주군을 섬기는 기사라니, 이 무슨 가혹한 농담이란 말인가? '
다르메도 많이 부드러워진듯, 짤막한 농담을 하는군요..
그러다.
' 나도 느꼈네. 심상치 않아 보이는군. '
당신은 빠르게 침낭을 챙기고 방 밖으로 나옵니다...
! 침낭을 회수하는데에 성공합니다. 중급 침낭이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방 바깥으로 나오자, 고요한 엄숙함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일전의 수녀가 당신이 바깥으로 나온것을 눈치채고, 조용하게 다가와 교단의 예법대로 인사를 하는군요.
그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 당신은 형용할수 없는 끔찍한 기운을 느낍니다...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온 몸에 퍼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녀 또한 이 기운을 느낀 것인지 깜짝 놀라는군요. 그리고, 다르메가 순식간에 당신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일전처럼 당신을 지키는 자세를 갖춥니다.
그녀는 당신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다르메를 보고 놀랐지만... 단순히 놀란 것 뿐. 이 기운의 정체가 그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은것 같군요.
" 마음대로 나와서 미안하네, 주군. 하지만 내겐 주군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네. "
" ...이정도의 기운이라면... 죄송합니다, 자매님. 환자분들이 걱정되어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
그녀가 빠르게 교단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행동해봅시다.
"예 수녀님..."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나는 비틀거리면서 사원의 정문을 열고 나섰다.
!사당 밖으로 나갑니다. 무슨 일이 났니
당신이 비틀거리며 사원의 정문을 열고 나서자..
바깥은 제법 소란스럽군요. 안전한곳으로 떠나려는 사람들의 긴 줄도 보이고, 곳곳엔 기사단과 위병들도 보입니다..
다르메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은것을 의식해 다시금 그림자 속으로 숨었지만,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 조심하게, 주군. 이 정도의 기운을 가진 자라면 분명 평범한 녀석은 아닐테니. '
! 행동해봅시다.
"피난?"
그 감각을 가이아 전체가 공유했다. 도시가 웅성이고 깨어난다. 지금은 정말, 승급 타령이나 할 때가 아니다. 우선 몸부터 회복해야 한다.
!비어만의 상점으로
당신은 비어만의 상점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비어만이 큰 망치를 꽉 쥔 채, 가게 앞에 서있는것이 보이는군요. 살기가 굉장해서, 주변엔 별로 사람들이 없어보입니다..
그러다,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채고는 말을 걸어옵니다.
" 흐음. 검둥아, 무슨 일이냐. "
! 행동해봅시다.
도시에 비상계엄이라도 떨어진 분위기다. 이럴 때는 안전한 곳에 박혀있는게 좋을지도.
"포션 줘, 나보다 키 작은 드워프. 지금은 돈 아끼면 죽을 느낌이라."
검둥이를 받아치면서 포션을 주문했다.
!초급 HP 회복 포션 (대) 2개, 초급 MP 회복 포션 (대) 2개 구매
" 흥, 좋다. 네녀석이 죽어서야 내 꿈자리도 사나울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나오지 않거든 내가 죽었단 뜻이니 그대로 위병한테 알리러 가고. "
그가 잠시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포션을 들고 나와, 당신에게 건네어줍니다.
! 초급 HP 회복 포션 (대) 2개, 초급 MP 회복 포션 (대) 2개를 구매했습니다.
포션 4개의 총 값은 80 골드이며, 현재 베아트리시의 소지금은 422 골드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미친 놈이 대로변에 독 연기라도 뿌린건지, 이게 무슨 난리야.."
포션을 받은 즉시 마개를 열었다. 바짝 독이 올라 가게 앞을 지키던 비어만과 같이, 나도 잔뜩 날이 올랐다.
"들은 거 없어?"
! 초급 HP 회복 포션 (대) 2개를 마십니다
! 당신은 초급 HP 회복 포션 (대) 2개를 사용합니다.
현재 베아트리시의 체력은 49 / 60 , MP는 5 / 45 입니다.
" 모른다. 아무것도. 검둥아, 네녀석도 조심해라. 소란이 끝날 때 까지는. 네게 무슨 트집을 잡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누구도 그 전쟁에서 교훈을 배우지 못했어. "
그에게서는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것 같군요...
! 행동해봅시다.
"....나도 알아."
사람들은 겁에 질렸을 때 탓할 거리를 찾고, 표적을 찾으면 극도로 난폭해진다. 지금은 납작 엎드려야 할 때. 사람들 눈에 띄지 말고 오해 살만한 행동도 하지 말고..
다시 사원으로 돌아가는게 좋을까. 깡패들이 사원에 눈독들일지도 몰라. 생각하면서 다음 포션 마개를 열었다. 입 안이 쓰다.
!초급 MP 회복 포션 (대) 2개 사용
당신의 말에 그가 한숨을 쉽니다만... 좀 갑갑해서 그런것 같아보이는군요.
! 당신은 초급 MP 회복 포션 (대) 2개 를 사용합니다.
! 현재 베아트리시의 HP는 49 / 60 , MP는 45 / 55 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역시, 사원으로 가자. 사원이 부산스러울테니 바쁜 사람 방해하지 말고 사원 근처에 있자. 만에 하나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위병과 불필요한 시비에 휘말린다면 사원 사람들이 증언해줄거야.
나는 발을 재게 놀렸다.
!밤의 숙녀 사원 근처에서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봅니다.
당신은 밤의 숙녀 사원 근처에서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봅니다..
...
! 시간이 밤 으로 변경됩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지켜보자, 어느정도 소란이 안정되어가는군요. 슬슬 대피했던 사람들도 돌아오고, 위병들의 경계는 소홀해지지 않았지만, 거리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별 일이 없었군요. 당신이 이곳을 떠났더라면 어떤 시비에 휘말렸을지, 혹은 이 사원이 공격을 받았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니..
적어도 시간을 헛되이 쓰지는 않았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해가 질 때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웅성대던 도시는 다시 평온을 찾는다. 내가 이곳에서 시간만 뭉개고 있던 건지, 내가 이곳에 있었기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건지는 신만이 알리.
"으음."
어둠 속에서 눈을 깜박였다. 오늘은 잠들고 싶지 않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지치지 않았다. 굳이 잠을 자서 악몽 속으로 기어들어가기 싫었다. 밤 시간에 파냐에게 불쑥 찾아가면 싫어할거고, 길드는...아직 하나? 하지만 밤에 사냥하는 건 위험한데.. 모르겠다.
!밤거리를 걸어봅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눈을 깜빡입니다. 그리고, 밤거리를 걷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이곳 가이아의 밤거리는, 별 다를것이 없군요. 상인들은 오늘은 일찍 가게를 닫고, 모험가들도 주점으로 향하거나 혹은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할 생각인것 같군요.
어줍잖은 불량배 뜨내기들과 진상 취객들도 오늘만큼은 좀 얌전한것 같습니다. 취해서 비틀거림에도 곳곳에 위병이 있기에, 소리를 지른다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고... 어이쿠, 저는 집에 가고 있습니다요... 같은 어필을 하고 있군요..
' 주군. '
' 계획이라도 있는가? '
다르메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 행동해봅시다.
"글쎄...."
계획이 없는게 계획이지. 어차피 오늘 하루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꼭 지금 와서 뭔가 해야 하나. 머릿속으로 해야할 일 리스트를 떠올렸다.
"길드에나 가볼까."
아직도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면 응시해볼 생각이다. 오늘은 이미 끝났다면 어쩔 수 없고.
!길드로 갑니다
' 알겠네, 주군. '
다르메가 당신에게 그렇게 대답합니다.
..
당신은 길드로 향합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덜 소란스러워졌지만, 여전히 내부의 공기는 좋지 않군요.
이제 막 지친 몸을 이끌고, 모험에서 돌아온 모험가들도 보입니다. 그들은 이 분위기에 당황한것처럼 보이지만, 곧 개의치않고 의뢰 완료 보고를 하러 가는 듯 보이는군요.
혹은 이제서야 막 의뢰를 받고 떠나는것처럼 보이는 모험가들도 있습니다. 해가 진 시간임에도 여전히 길드는 바쁘군요.
그리고, 당신에게 플레이트를 건네주었던 접수원 역시 이 시간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나는 차례로 줄을 서서 순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접수원에게 말한다.
"강철 승급 시험, 지금 가능한가?"
!승급 시험 가능?
당신은 줄을 서서 순서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의 차례가 왔군요. 접수원은 피곤할텐데도, 부드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응대합니다.
주변의 시선은 별로 좋지 않지만, 그녀가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한점의 부정적인 감정도 없어보이는군요.
" 네, 지금도 가능하답니다. 이 뒤쪽으로 쭉 가시면 나오는 훈련장에서 승격 시험을 치르실수 있답니다! "
...
당신은 승격 시험장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넓은 평지군요. 잔뜩 널부러져 있는 붕대가 감긴 무기들과, 어두운 밤 임에도 쓰러져있는 몇몇 모험가들. 승격 시험에 실패한 사람들 같군요.
그리고 교관은... 긴 검은 머리를 가진, 고급스러운 제복을 입은 여성이군요. 그녀는 육포를 꺼내어 우물거리고 있다가, 당신이 온 것을 보자 재빠르게 육포를 주머니 안쪽으로 넣고, 손수건을 꺼내어 입가를 닦은 뒤, 육포를 삼키고는.. 다시 물을 꺼내어 몇모금 삼킨 뒤에야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군요.
" 이거, 실례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렸군요. 저는 원래 승격 시험의 담당 교관이 아니나... 전 담당관이 갑작스럽게 결혼 퇴사를 했기 때문에, 이 늦은 시간까지 본래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이곳의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
그녀가 이젠 지쳤다는듯 한숨을 짧게 쉬는군요.
" 잡담이 길었군요. 승격 시험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저를 한 대라도 맞출 것. 이것을 성공하실 경우 승격으로 인정됩니다. 저는 전 담당관보다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나...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 담당자와 비슷한 실력으로 당신을 상대할거니. 그러니, 언제든 준비가 되면 덤비십시오. "
그녀가 그렇게 말하며,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 행동해봅시다.
'원래 시험의 담당 교관이 아니다. 얘가 로즈?'
레온의 증언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을 대타로 하는 건 같다. 하지만 눈이 마주치자마자 독설을 하는 기색이 없고 나와 같은 한손검도 들지 않았다. 묘한 느낌이다.
...하지만 작전은 바뀌지 않는다. 심사관은 지쳐 보이고 정신적으로 안정되어있지 않다. 몇 걸음 다가서 검을 뽑았다. 흙바닥을 발로 몇 번 긁어주고 작은 방패와 검을 든다. 무릎을 굽히고 눈을 크게 뜬다.
"........."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고 심사관을 직시한다. 시야가 동굴처럼 좁아져 그녀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건 다르메를 만난 동굴에서 했던 것과 같은 인내심의 싸움이다. 준비가 되면 덤비라고 했으니 어떻게 해도 선공권은 나에게 있다. 시작은 반드시 내가 한다.
심사관이 그따위로 가만히만 있으면 탈락입니다 라고 말하든 뭐든 입을 열 때까지 나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심사관의 입술이 열리고 바람 새는 소리가 들릴 때. 그 소리가 말로 이루어지기 전에 즉시 공격한다.
! 심사관이 뭔가 말하려고 할 때까지 싸울 자세만 취하고 기다립니다.
당신은 그녀에게 몇 걸음 다가가 검을 뽑았고, 흙바닥을 발로 몇번 긁습니다..
그리고 작은 방패와 검을 들고, 무릎을 굽히고 눈을 크게 뜹니다.
그 상태로 당신이 움직이지 않자, 그녀가 흥미로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렇게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녀가 말을 하려 입술을 벌렸고,
당신은 그 틈을 노리지 않고 그녀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아주 빠른 속도로 당신은 그녀에게 검을 찔러넣으려했고...
그녀는 어려움없이 당신이 칼을 쥔 손을 덥썩 잡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붙잡힌 손은 고통스럽군요... 바위에 끼인 것 같은 힘이 전해져옵니다.
칼날 끝은 정확히 그녀의 옷 바로 앞에서 멈추는군요.
" 훌륭하군. "
" 훌륭한 전략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의 전략은 버러지같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합격점이었다면, 이번 전략은 썩 봐줄만 했습니다. 이렇게 턴을 내어주고 반격을 기다리거나 회피하게 된다면 그대로 허망하게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
" 공격한다. 그것으로 사고가 제한된 상대의 허를 찌르는건 아주 날카로운 전략이군요. 뭐, 닿지 않았습니다만. "
그녀가 즐거워보이는 얼굴로, 옅게 웃습니다. 당신은 그녀의 마음에 든 것 같군요... 애석하게도, 혹은 다행히도.
그리고 그녀가 당신을 그대로 들어, 가볍게 뒤쪽으로 날려버리고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붕대가 감긴 한손검과 방패를 주워 듭니다.
왼손으로는 검을 들고, 오른손으로는 방패를 드는군요.
" 자, 첫번째 전략은 들통났습니다. 먹히지 않는다는걸 알았죠. 이번엔 저도 공격할겁니다. 어떻게 하실건지, 보여줘보시죠. "
! 행동해봅시다.
내 공격이 실패했다. 로즈는 무기를 든다. 하하! 기회를 날려버렸네. 훌륭하면 그냥 합격시켜주면 안 되냐?
허공을 날아 땅바닥에 몇 바퀴 구르고, 민첩하게 땅을 짚어 일어났다. 다시 허리를 낮추고 칼과 방패가 있는 양 손을 서로 가까이 붙인다. 방패로 검을 쥔 손과 팔뚝을 지킨다. 그리고 다시 로즈를 쳐다본다. 그녀가 웃든, 나보다 강한 놈이든 상관없다. 눈과 얼굴을 똑바로 노려본다. 그리고 심호흡.
"후우.... 하아...."
로즈의 눈 깜박임이나 호흡이 멈출 때. 로즈는 그 때 치고 들어온다. 나는 로즈의 움직임을 볼 수 없으니 징후가 포착되는 순간 그녀가 움직이지 않아도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간주한다. 인내해라. 참아라. 긴장과 흥분에 휩싸여 성급하게 움직이지 말아라. 입술을 앙다물고 생각을 비웠다. 오직 로즈에게. 집중, 또 집중..
!로즈의 눈 깜박임과 호흡을 관찰, 공격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그림자 밟기+참격으로 사각에서 공격합니다.
당신은 땅바닥을 몇 바퀴 구르고... 민첩하게 땅을 짚어 일어섭니다.
그리고 칼과 방패를 쥔 양 손을 가까이 붙이고, 방패로는 검을 쥔 손과 팔뚝을 지킵니다. 수비적인 자세로군요.
" 흐음. "
그녀가 당신을 다시금 바라보다가... 당신은 먼저 그녀에게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림자 밟기를 통해 재빠르게, 그녀의 등 뒤 사각으로 움직인 당신은 그대로 검을 휘둘렀고-
그녀는 빠르게 몸을 돌려 , 왼손으로 칼을 들어올리고 당신과 칼을 맞댑니다. 퍽, 하는 둔탁한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그녀가 옅게 웃습니다.
" 사각을 노리는 전법입니까? 그거 좋군요. 하지만 상대가 여러명이라면? 이렇게 공격을 해서 상대의 목을 베어버렸다고 하더라도, 다음 태세를 갖출만큼 당신은 빠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작은 틈은 존재하는 법이고, 적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덤벼올겁니다. 이렇게. "
그녀가 순식간에 사라져 당신과 거리를 벌립니다. 언제 당신과 칼을 맞대고 있었냐는듯, 당신의 정면. 세 걸음 정도의 거리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그녀는 몸을 오른쪽으로 가벼이 기울이며, 왼손으로는 검을 역수로 쥐고, 오른손은 전형적인 공격형 방패술의 자세. 꽉 쥔 오른손의 주먹 안쪽이 자신을 바라보게끔 높이 들어, 언제든 그대로 올려치며 당신의 턱을 깨부술수 있는 자세.
그녀가 왼손을 뻗는다면 붕대로 감겼다고 하더라도, 저 칼날이 당신을 벨 것이고, 오른손을 뻗는다면 그대로 방패를 치켜올려 저 날카롭게 연마된 방패의 끝으로 당신의 목을 찍어 대출혈을 유도할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녀는 이지선다의 상황을 던졌군요.
! 행동해봅시다.
로즈의 공격이 양 팔로 다가온다.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어느 쪽을 막을지 선택하는 이지선다인가? 아니다! 인생은 서술형이야! 네 팔만 두개가 아니란 말이다.
나도 검을 역수로 고쳐잡아 칼 면으로 상완을 덮었다. 정수로 쥐어서 막으면 힘의 격차로 인하여 검을 놓치거나 팔목이 꺾인다. 상완에 갑옷을 덧대는 느낌으로. 방패는 처음부터 팔에 매었으니 상관없다. 로즈의 공격이 타점에 다다라 최대한의 힘이 실리기 전에 양 팔을 뻗어서 선제 방어한다. 검을 검으로, 방패를 방패로. 쾅!
양 손이 서로 묶이면 남은 건 다리. 망설이지 않고 로즈의 발뒤꿈치를 걷어차려고 했다. 로우킥이다.
!칼날을 팔뚝에 붙여서 방어의 안정성을 꾀하며 양팔을 각각 뻗어서 선제 방어, 서로의 두 팔이 얽혔을 때 로우킥 시도
당신은 빠르게 검을 역수로 고쳐잡고, 칼 면으로 상완을 덮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공격이 타점에 다다라 최대한의 힘이 실리기 전에, 검을 검으로, 방패를 방패로 막는 전략을 취했고...
그녀의 공격을 막는데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어쩐지 이상하군요. 어떠한 충격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닿은 느낌만이 드는군요.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로우킥을 시도하기 전에, 그녀가 두 박자 빠르게 당신의 배를 걷어차는군요.
배에서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옵니다... 당신은 다시금 조금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 훌륭해. "
" 하지만 경험이 너무 부족하군요. 다리 공격을 하려고 했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먼저 발을 뻗은건 제 쪽. 같은 숨김패를 가지고 있다면, 생사를 결정짓는것은 결국 누가 더 빠르냐. 누구의 공격이 먼저 닿았고, 누구의 공격이 닿지 않았느냐. "
" 자, 다음 수는 뭡니까? 그것으로 끝은 아니겠죠? 절망적인 상황이 되기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자아, 행동하지 않는다면. "
"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
그리고, 그녀가 한손검과 방패를 바닥에 툭, 떨구고, 몸을 가볍게 트는군요. 오른손과 오른 발이 앞, 왼 손과 왼 발이 뒤.
그 자세에서 가볍게 툭, 툭 뛰어오르며,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즐거운 미소를 지은 그녀는 몽크로 추정되는군요. 특유의 격투술로 당신에게 덤빌 생각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재빠르게 당신에게 덤빌 자세를 취하다가... 아, 하고 뭔가 생각난듯 중얼거렸고.
" 불합리함. "
" 그래, 그게 좋겠어. 이걸로 시험을 마무리지어보죠. "
그리고 그녀가 손을 높게 들어올립니다.
" 섬멸권, 두 번째 술(術). 성 무너트리기. "
그녀가 손으로 허공을 거칠게 쥐어뜯듯 움켜쥐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큰 충격과 진동이 전해져옵니다.
그녀의 왼손이, 어둠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는 맹수의 눈동자처럼 거칠게 타오르고... 그녀가 기묘한 자세를 취합니다.
왼손을 머리 위로 드높게 치켜세우고, 오른손으로는 거리를 가늠하듯 당신을 향해 쭉 뻗고. 하체는 앉듯이 가벼이 구부린 자세.
참으로 기묘한 자세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합니다. 저것은 스치기만 해도 죽을것이란것.
" 이 기술은 마족 전투대장군의 머리조차 으깨어버린 기술. "
"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겁니까?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홉 고블린의 무리에게 둘러쌓인것처럼. 머리 위로 고블린들의 몽둥이가 사정없이 휘둘러지는것처럼. 그런 불합리한 상황이죠. 자, 당신의 숨김패를 남김없이 보여줘보세요. "
! 행동해봅시다.
"끄윽!"
배를 맞았다. 사슬갑옷은 충격을 막지 못한다. 오장육부를 토할 것 같은 고통이 울컥였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헛구역질을 하면서 허리를 숙이고 말았다.
로즈, 로즈, 로즈! 이 변태같은 놈아! 나랑 뽀뽀라도 하고 싶은거냐! 훌륭하면 합격이고 아니라면 말 것이지. 나를 가지고 노는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다. 전 담당자와 비슷한 실력으로 상대해주겠다는 규칙은 쓰레기통 바닥에 쳐박혔다. 너 에리한테 이를거야. 불만 사항 접수할거야. 심사관이 심사는 커녕 엉뚱한 짓을 한다고!
내 상상 속에서는 성 무너뜨리기는 파성추고 파성추의 약점은 기름 뿌리고 불을 붙이는 거니까 로즈의 몸에 불을 질러버린다고 하는... 쓸모없는 상상만 새싹처럼 돋아난다.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생각이 쓸모없다. 로즈의 말대로 불합리함이다. 네가 먼저 선을 넘은 거야. 네가 이렇게 나오면 내가 한없이 비겁하게 나와도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걸 알지?
나는 로즈의 약점을 찾는 것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빛을 등졌다. 시험장의 등불이나 횃불, 아니면 달빛이라도 좋다. 내 그림자를 내 앞에 둔다.
'내가 이목을 끈다. 넌 그림자 밑에서 찔러버려.'
그리고 연기를 시작한다. 이 짓을 못 해 쳐먹겠다는 것처럼, 잔뜩 화가 난 채로 칼을 바닥에 내팽개쳐버렸다. 칼은 캉캉거리면서 내가 잡지 못할 곳까지 굴러간다.
"야! 어린 놈의 자식이 장난하냐 지금! 여기가 니 놀이터야?! 어!!!!!!!!"
삿대질을 하고 호통을 치면서 로즈의 정면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이젠 시험이고 대장군의 해골을 쪼갠 기술이고 나는 모르겠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났으니 니 뺨을 올려붙여야겠다는 기세로. 내가 옳으니 너는 닥치고 맞으라는 오만함, 당당함, 뻔뻔함.
"공정성 형평성은 밥말아먹었지? 전 담당관도 너랑 똑같은 놈이야? 훌륭하면 합격이고 아니면 불합격이지 이게 뭐 하는 거야!! 너 몇 살이야 이 XX!!!"
로즈. 남에게 독설을 많이 하지? 독설을 듣는 건 어때. 자주 있는 일이니? 부디 그렇지 않길 바라. 그래야 네 어이가 사라지지 않겠어? 성큼성큼 걸어서 내 그림자가 로즈까지 닿을 때까지 정직하게 걸어간다. 갑자기 뛰어드는 잔술수는 부리지 않았다. 어차피 통하지 않을테니 나는 다르메의 공격을 위한 완벽한 미끼가 되어야 한다. 내가 로즈의 뺨을 때리려다 얻어터질 때 다르메의 검이 그림자 밑에서, 로즈의 발 밑에서 올라올 것이다.
!분을 못 이겨 칼을 던져버리고, 시험을 포기한 개진상 모험가처럼 로즈의 뺨을 때리러 가는 메소드 연기를 합니다. 아무튼 돌발행동으로 시간을 벌고, 빛을 등지고 로즈를 그림자 안에 넣고. 베아가 얻어터질 때 다르메를 등장하게 해서 그림자속에서 칼부터 솟아오르는 형식으로 로즈의 최하단을 기습공격하게 합니다.
당신은 큰 충격에, 헛구역질을 하며 허리를 숙입니다...
그리고는 당신의 말에 다르메가 대답합니다.
' 알겠네, 주군. 이 다르메, 주군의 명을 받았네. '
그리고 당신이 천천히 움직이며 빛을 등지고는...
잔뜩 화가 난 채로 칼을 바닥에 내팽겨쳐버리자, 그녀는 조금 당황한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집중력있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 ...하아? "
나이를 들먹이는 당신의 말에 그녀의 표정이 점점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변해가는군요. 순식간에 당신을 즐거운 놀잇감, 혹은 먹잇감 정도에서 할머니 따위의 시선으로 평가절하하는 눈초리가 되었다가...
아무런 대비 없이 성큼성큼 걸어오는 당신의 모습에 그녀가 술을 풀어버립니다. 아주 길고도 긴 한숨을 내쉬며, 관자놀이를 꾹 꾹 몇번이고 신경질적으로 누르는군요...
" 고작 이 따위 불합리함에 모든 걸 내팽개쳐버리는겁니까? 한심하군요. 이 쓰레기같은년. 버러지 이하의 생물을 제가 잘못봤... "
그리고, 당신이 로즈에게 충분히 가까워졌을때.
뺨을 들어올리려고 손을 들었지만 그녀가 오히려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자.
당신이 얻어터지지 않았음에도, 그림자로 그녀를 삼켜버렸을때.
다르메가 당신의 그림자 속에서, 거대한 외뿔고래가 튀어나오듯 그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를 검으로 찔러버리려고합니다!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다르메의 칼 끝이 그녀의 배를 정확히 찔렀다.
그렇게 판단이 되었을때.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녀가 당신을 와락 , 끌어안는군요.
" 합격입니다. "
그녀의 입가엔 아주 행복한 미소가 만연해있었습니다. 그녀는 어느새 당신의 등 뒤로 와, 당신을 덥썩 끌어안고 말았군요...
" 아주 훌륭한 기만전술이었습니다. 동료따위에게 모든걸 맡긴것도 아닌, 당신의 금술로 종속시킨 저 기사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고 할수 있겠군요. 당신의 명령이라면 목숨마저도 쉽게 내놓을테니까. "
" 당신, 아주 마음에 들었어. "
그리고 그녀가 순식간에 당신이 소지하고 있던 플레이트를 가져가 이름을 소리내어 읽습니다.
" 베아트리시... "
" 당신, 제 애완.. 아니, 아니. 제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처럼 마음에 드는 초보 모험가는 아주 오랜만입니다. "
! 로즈 의 호감도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닥쳐! 어딜 내 앞에서 불합리함을 논해? 난 태어난 거 자체가 이미 불합리야!!!"
통한다. 세 치 혀로 로즈가 흔들린다. 뺨을 때리려고 한껏 치켜든 팔을 부러뜨리지도 않고, 술이나 마시면서 어이없어한다. 그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나는 훨씬 수월하게 로즈를 그림자 안에 넣었다. 그리고 다르메가 그림자 밑에서.. 밑에서..!
.....밑에서 잘 찔렀는데. 로즈는 그것까지 알아채고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망했네. 수녀님한테 주교님을 불러달라고 다시 부탁할까. 정말 파냐에게 가볼까?'
등 뒤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반응하지 않았다. 정말 이젠 남은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로즈가 내 해골을 부수던가 하겠지.. 하고 그녀가 서 있던 자리를 보면서 쓴웃음만 지었다. 그러나 로즈의 생각은 나와 정 반대였다. 합격이란다.
"어어엇?"
로즈가 뒤에서 날 꼭 끌어안자 놀라서 바둥거렸다. 체격, 힘, 실력에서 모두 열세인 나는 품에서 빠져나갈 능력이 없었다. 그녀는 말한다. 마음에 들었다. 애완 제자로 삼아주겠다. 뒤에서 느껴지는 로즈의 호흡이 오싹하고 싸늘했다. 지금 애완이라고 말한거지?
"ㅈ, 제자가 된다는 게.. 뭘 하는 거지? 어떻게 되는 거야..?"
!계약내용(?)을 상세하게 알려주세요
당신이 바둥거리자, 그녀가 더욱 거칠게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당신이 빠져나갈 능력이 없다는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것처럼, 그녀도 당신이 빠져나가지 못한다는것을 인지하고 있군요.
" 제자가 제자지, 뭘 하겠습니까? 어떻게 되냐니요? 그야 당연한것 아니겠습니까? "
그녀가 아주 기쁘게 웃습니다. 그녀의 숨결이 가빠지는군요...
" 내 것이 되세요. 아주 마음에 들었으니까, 아주 친절하고 상냥하게... 강하게 만들어드릴테니. 그냥 내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일입니다. "
그리고는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당신의 뺨에 입을 맞추려는듯 얼굴을 가까이 대려 하는군요...
하지만 강제로 입맞출 생각은 없어보이는듯, 저항한다면 충분히 저항할수 있어보입니다.
! 행동해봅시다.
'프러포즈하는거야 지금?'
내 것이 되어라. 내 명령에 따라라. 친절하고 상냥하게. 로즈의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송곳처럼 쑤시고 들어온다.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볼 여지도 없진 않았다. 마족 장군과 싸웠느니 하던 것으로 미루어보면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상당한 강자로 추정되는데, 그런 뒷배가 생기는데다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꽤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허나 내가 이 인간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물들어서 쌍으로 미쳐버리진 않을지. 그런 걸 차차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로즈의 의지가 해주에 대한 나의 의지와 충돌할 경우다. 슬쩍 떠보자.
"그, 마음은 고맙지만! 난 죽음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고!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아! 쫌!"
로즈가 뽀뽀하려고 한다! 진짜로 하려고 한다!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제자가 되면 저주 풀기를 도와줄건지 슬쩍 떠보기
당신의 말에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 흐음, 당신의 저주는 그것입니까? 죽으면 언데드가 되는것? 그거 아주 마음에 드는군요. 죽어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게 할 생각에... 몸이 절로 오싹해지는군요... "
그녀가 아주 즐거운듯, 당신을 더욱 꽉 껴안습니다.... 그녀의 몸이 가까이 닿지만, 중요한건..
이대로 가다간 숨이 막혀서 죽어버리겠다는 것 정도일까요.
' 주군. '
' 내 오랜 삶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
' 저년은 미친년일세. 미친년은 말도 통하지 않고, 이용할수도 없지. 당장 도망가는게 좋겠군. 우리 힘으로 죽이는건 무리라네. '
' 이대로 가다간 저년의 애완동물이 될 게야. 그런 수치를 주군의 기사된 자로써 감히 바라볼수 없다네. 힘이 약한것이 이토록 분할 줄이야. '
다르메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군요...
당신이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그녀의 입술을 피하자, 그녀가 더 즐겁다는듯 당신의 목덜미에 코를 가까이 해 향기를 맡으려고 하는군요...
"자아, 빨리 내것이 되겠다고 말하세요. "
이대로 떼어내지 못한다면 더 귀찮아질것같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알았어, 알았어...!'
죽어서도 벗어나지 못할테니 좋다? 파악 완료, 이 여자에게선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도망가야 한다. 숨이 막혀온다. 날 기절시켜서 끌고가려는 셈이다. 도망가야 한다..!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여긴 로즈의 저택이 아닌 길드 안이니, 소리를 치면 듣고 오는 자가 있을 것이다. 살려줘!
!다른 누군가. 가능하면 길드 직원에게 sos
" 하아? "
당신이 살려달라고 이야기하자 로즈가 팍, 하고 인상을 쓰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리고 곧 소란을 듣고 다른 길드쪽 인원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타나는군요. 그녀 역시도 로즈와 같은 제복을 입었습니다.
뚜벅거리며 걸어오는 그녀가 시야에 담기기도 전에, 로즈는 당신을 품에서 놓고는 품위있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제서야 숨이 좀 쉬어지는군요.
그리고, 다른 직원이 다가오며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 무슨 일이죠? "
" 아무것도 아닙니다. 승격시험이 좀 거칠어졌으니, 살려달라고 소리치는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
" 흐음... "
" 자, 가보세요. 시험에 합격했다고 보고하면 수속처리를 마쳐줄것입니다. "
그녀가 당신에게 이야기하고는, 조심스럽게 복화술로 당신에게 속삭이는군요...
" 오늘은 이 쯤에서 봐주겠지만, 도망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당신은 이제 제 것입니다. "
이런..
! 행동해봅시다.
당신은 불안한 눈빛으로 뒤를 흘끔거리며 걸어가지만...
로즈는 여전히 품위있는 자세로 시험장에 서 있습니다.
..
" 네, 승격 시험을 무사히 완료하신것 축하드립니다. 여기 강철 등급의 플레이트로 교환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모험가님. "
그녀는 늦은 시간임에도 부드럽게 응대하며.. 당신에게 강철 등급의 플레이트를 건네어줍니다.
! 축하합니다! 베아트리시는 강철 등급으로 승격했습니다.
일부 의뢰들이 해금되었습니다. 일부 중간 시나리오의 조건이 일부 해금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강철 등급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났다. 기뻐할 일이다만 온전히 기쁠 수 없었다. 자세를 낮추고 에리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저기 혹시 심사관이 심사자를 끌어안고 뽀뽀하고.... 원래 그래?"
!에리에게 로즈에 대해 질문
당신이 자세를 낮추고 속삭이듯 묻자, 에리가 긴장하며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곧 당신의 말에 깜짝 놀라서 이야기합니다.
" 네에?! 어떤 심사관이 원래 그래요~ 그거 성희롱이라구요, 모험가님? "
그녀가 조금 부끄러운듯 뺨을 붉혔지만, 곧 진지한 얼굴이 되어 당신에게 뭐라고 말하려 하다가...
아, 하고 생각을 떠올린듯, 곧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 어라? 그렇지만 오늘의 담당 심사관님은 로즈님으로 알고 있는데... 로즈님이 그러실리는 없고. 어떤 의미로 물어보신건가요? "
아무래도 그녀의 이미지 메이킹은 완벽한것같군요...
! 행동해봅시다.
"....아니다."
세간에서 로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견실한 무골 무승인 모양이다. 마음에 든다고 끌어안고 뽀뽀하는 건 남들 앞에선 자제하나보지? 내가 계속 따지면 나쁜 놈은 내가 된다. 나는 로즈의 진상을 까발리는걸 포기했다.
조용히 길드를 나선다. 태양신의 교회로 가자. 바로 저택에 쳐들어가면 예의가 아니라고 싫어할테니까.
!태양신의 교회로
- 이벤트:태양신 대주교 파냐
- 당신은 조용히 길드를 나서고, 접수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곧 고개를 꾸벅 숙여 배웅합니다.
..
당신은 태양신의 교회로 향합니다...
어두운 시간임에도 위병이 경비를 서고 있군요. 태양신 교단의 기사로 보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온것을 눈치채고, 그가 나른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 이봐, 여긴 태양신 교단이다. 무슨 일이지? "
! 행동해봅시다.
태양신의 교회는 하루 종일 철통경비가 돌아간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마족 죽이기에 앞장서는 이들이라 그런지, 전투적이다.
"대주교 파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건조하고 직설적으로. 하지만 무례하지 않게 질문했다.
!파냐를 만나고 싶어
당신의 말에 그가 조금 더 가까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흐음, 하며 당신을 가만히 살펴보고..
" 갑자기 파냐님을 찾는다고? 흐음... "
그의 목소리가 조금 진지해졌고.
그가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곧 나른한듯 하품을 하며 당신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 나야 모르지. 나도 그분을 뵌 적은 없어. 워낙 자유로운 분이니까 말야. 뭐, 저택 위치를 쉽게 알려주기도 좀 그렇고. "
" 너, 오늘 잘 데는 있어? 없으면 여기서 자고 내일 물어보던지. 해가 뜨면 퇴근하기 전에 아는 주교님한테 말씀드려 둘테니. "
! 행동해봅시다.
태양신 교회에서도 5골드가 필요하겠지. 방이 좁아서 침낭도 못 펴겠지. 악몽은 어차피 꿀테니 신경쓰지 말자.
중급 침낭...교회 방보다 푹신하다...
"그냥 저기 옆에 누워있으면 안되냐?"
!여기 밖에서 잘래 나중에 깨워조
당신의 말에 그가 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 뭐, 안될건 없긴 한데... 굳이? 그러지 말고 그냥 안에 들어와서 자지 그래? "
! 행동해봅시다.
중급 침낭의 회복률은 교회의 2배라고 친구. 심지어 여긴 야지가 아니라 태양신 교회 정문 앞이니 자다가 고블린이나 강도를 만날 걱정도 없지!
"됐어. 나중에 깨워줘."
!저 옆에 중급 침낭을 깔고 잡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며 중급 침낭을 깔자... 그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 깊게 한숨을 쉽니다.
! 당신은 잠을 잡니다...
..
다시금 펼쳐지는 끔찍한 기억들.
스쳐 지나가는 악몽의 단편선들.
뿔. 그리고 피.
빨갛게 달구어진 인두,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
..
당신은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뜹니다.
! 중급 침낭을 사용하여 잠을 잤습니다. 시간이 낮 으로 변경됩니다.
늦은 치유 특성으로 HP가 20% 회복되며, 악몽 특성으로 10%의 HP가 감소하여
베아트리시는 최대 체력의 10%인 6 만큼 회복하였으며, 현재 베아트리시의 체력은 54 / 60 입니다.
당신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뜨자...
아까 전의 그 위병이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군요.
" 이봐, 괜찮아? "
! 행동해봅시다.
푸줏간, 정육점, 도살장. 내가 본 곳은 어느 곳인가. 왜 악몽을 꿔야 하는지. 악몽의 내용은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는 건 수십년 전에 포기했다.
"....괜찮다니까."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잠들고 싶지 않다. 잠들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망해버려라, 망할 세상아.
"대주교 파냐는 만날 수 있어?"
!침낭을 챙기고 질문
당신이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몸을 일으키자... 그가 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는군요.
" 알 수 없는 여자네, 너. 일단 어제 말한 주교님한테 말씀은 드려뒀어. 안쪽에서 기다리고 계셔. "
당신은 침낭을 챙기고, 그의 말을 따라 안쪽으로 향합니다...
! 침낭을 챙기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침낭이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태양신 교단의 안쪽으로 향합니다. 신성해보이는 신상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녀와 사제들이 보이는군요.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신자들과, 그들과 함께 기도를 올리는 수녀들...
그리고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나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 일어난건지, 늙은 수녀에게 혼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뛰어가는 어린 수녀들도 보입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자... 늙은 주교가 당신을 반기는군요.
" 반갑습니다. 파냐님을 뵙고 싶다고 하셨나요? "
! 행동해봅시다.
떨리는 숨을 고른다. 신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들이 숭배하는 뜨거운 태양처럼 신전의 이른 아침은 활기찼다. 밤의 숙녀 사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귀가 산만했다.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뿐. 고통에 휩싸인 자들이여.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늙은 주교가 나를 맞았다. 경비병이 말한 그 주교.
"대주교에게 저주를 푸는 단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몇 분전에도 저주에 시달리고 있던 차라, 그 단서가 아주 간절하게 느껴지는군요.
!파냐가 저주를 푸는 단서를 안대서 왔어
당신의 말에, 그가 곧 수염을 매만지면서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가 메마른 입술을 떼는군요.
" 파냐님께서라면 분명히 알고 계시겠지요. 좋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인연, 혹은 신께서 인도한 운명이겠지요. 여기 약도를 드릴테니 찾아가보십시오. 대광장을 지나 주택가 안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왕성 근처의 대저택에서 머무르고 계십니다. 자리를 비우고 계실지도 모르니 모쪼록 빨리 찾아가보시는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
그가 당신에게 약도를 건네어줍니다..
! 행동해봅시다.
"..."
약도를 손에 쥐었다. 얼떨떨하게 약도를 읽었다. 왜 파냐를 찾냐 너를 어떻게 믿냐. 피곤한 실랑이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교는 인연과 운명을 들먹이면서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소한 악의는 없다고 태양신의 신탁이라도 받은 걸까.
"의심하지 않아서 고맙습니다."
"뭐, 어차피 어중이떠중이가 대주교에게 해코지라도 하려다간 시체가 되어서 저택을 나올테니 상관 없겠지요."
!인사하고, 약도대로 저택을 찾아가봅니다.
당신이 약도를 손에 쥐고, 얼떨떨하게 약도를 읽자 그가 당신의 생각을 읽은 듯 이야기합니다.
" 의심할 것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저주를 풀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옳은 일이겠지요. 당신은 이단도, 마족도 아닌 제국의 신민입니다. "
" 그렇죠. 제가 왜 이렇게 쉽게 이야기해주는지, 그리고 당신에게 호의를 베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분명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 첫번째로는, 당신의 말대로 대주교님이 평범한 모험가에게 당할 리 없다는 것. 두번째로는, 이대로 당신을 방치해두어 더이상 제국의 신민이 아니게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신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점. "
그가 빙긋 웃습니다.
" 당신의 앞날에 태양신님의 축복이 있기를. "
...
당신은 약도를 손에 쥐고, 저택을 찾아가봅니다..
제국의 대광장을 지나, 주택가 안쪽으로 향하며..
곧 잘 정비된 길이 나타납니다. 곳곳에는 마부들이 끄는, 귀족의 문장이 새겨진 화려한 마차가 지나가는군요. 귀부인들이 고풍스럽게 양산을 쓰고 거리를 거닐고, 부유해보이는 사람들이 고급스러운 옷을 걸치고서는 거리를 거닐고 있습니다. 곳곳에서는 위병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자, 제국의 큰 왕성이 보이고.... 저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군요. 조금 더 안쪽으로, 굽이굽이진 길을 지나 들어가자 점점 숲과 비슷한 초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깊은 안쪽에, 홀로 서있는 거대한 저택이 있습니다.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절제미를 충분히 갖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집.
집 앞을 지키고 서있어야 할 위병들도 보이지 않는군요. 울타리도, 저택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하다못해 집을 지키는 개 마저도 없기에, 당신은 문 앞에 설 수 있었습니다.
! 행동해봅시다.
'나는 제국의 신민이 아니고 태양신의 축복도 필요없거든..'
제국에 소속감을 가진 적은 없다. 내가 혼자서 발딛고 선 곳이 제국일 뿐. 나는 모든 문명에서 떨어진 숲사람이었고, 지금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여행자. 태양신의 천국도 언젠가 끝나지만 우리가 태어난 공허는 양손에 영원과 한순간을 쥐고 있다네.
하지만 쓸데없이 초치는 말 따위 하지 않았다. 적당히 목례를 하고 나왔다. 약도를 따라간다. 부촌을 건너 녹지로 들어가면 저택이 보인다. 파냐의 저택이다.
"저 큰 집에 혼자 사나? 청소하는 것도 고역이겠어."
저택은 사용인도, 위병도 없이 적막했다. 마침 오늘 모든 사람들이 단체 휴가를 낸 게 아니고서야. 나는 풀을 밟고 정문에 섰다.
'쿵, 쿵, 쿵'
!정문에 노크
당신은 풀을 밟고, 정문에 섭니다.
쿵, 쿵, 쿵... 노크를 했으나 반응이 없군요.
자유롭다는 그 파냐이기에, 또 다시 어디론가 발길이 닿는대로 떠나버린걸까요?
...
정말 떠나버린걸까요.
..
제법 기다리자, 안 쪽에서 느릿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군요...
고대 엘프어로 들립니다. 제법 먼 옛날의 엘프어기 때문에 드문드문 당신도 모르는 단어 몇개가 섞여있지만,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군요. 인간 기준이라면, 심한 사투리를 쓰는 정도의 언어일테니.
" 뭐야... 어떤 자식이 이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고 염병이여... "
" 으,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 "
곧이어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은 대주교 파냐를 마주합니다.
! 베아트리시가 중요한 인물인, 대주교 파냐 와 마주하였습니다...
파냐는 새하얀 피부에, 밝은 금빛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군요. 쳐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것이,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부드러워보이는 피부에는 수많은 문신들이 새겨져있군요. 꽃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풍경들과 동물들까지... 목 부터 시작해서 손가락 끝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녀의 차림새는 제법 늘어져있군요. 다 늘어진 흰색 하프 슬립 하나만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졸린 눈으로, 눈가를 비비적거리며 입을 엽니다.
" 누구.. "
" ... "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곧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창피해서 죽어버릴것같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가 말을 걸어오는군요...
" ...왜, 왜..? 너, 누... 누구..? "
쿵쿵쿵.. 쿵쿵쿵.. 집에 없나. 발걸음을 돌리기 직전 인기척을 느꼈다. 그렇지! 이렇게 헛걸음하라는 법은 없구나. 어젯밤 거나하게 취한 듯 한 파냐가 문을 열었다.
대충 보아도 남자 마음을 부수고 다녔을 외모다. 하지만 문신을 어쩌다 저렇게 많이 한 건지.. 문신으로 갑옷을 입은 것 같았다.
" 저주를 푸는 법을 알고 있다길래. "
대주교라고 하기엔 많이 풀어진 폼이다. 속곳 차림으로 대문까지 나오다니. 그런 쪽으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대가 무너지는 기분이다.
" 이름은 모르는데.. 수염난 늙은 주교가 길을 알려줬습니다. "
!대주교..님?
당신의 말에 그녀가 새빨개진 얼굴로, 곧 당신을 조금 바라보더니..
" 아, 아, 너, 다크엘프구나. 저주? 그, 그래. 그래. 알았어. 아아아, 안쪽으로.... "
그녀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문을 열고는, 몸을 기이한 자세로 가린 채 당신을 응접실로 안내합니다... 드넓은 저택은 다양한 미술품들이 걸려있군요. 그리고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합니다.
응접실에는 부드러워보이는 소파가 두 개 놓여져 있군요. 여기 앉아있으라고 말한 그녀는, 쏜살같이 달려가... 옷을 갈아입고 온 것인지 당신의 앞에서 미묘한 표정으로 다가와 앉는군요..
하지만 옷 차림새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아까보다 더 흰색이 짙어졌다는 것 정도일까요. 잠옷에서 어느정도 편한 손님 맞이용 옷으로 갈아입은것 같습니다.
그녀는 우물쭈물거리다가, 곧 다리를 껴안으며,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몇번 연기를 뱉으며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 ...저기.. 너, 나 알아..? 호, 혹시 나에 대한 소문같은거 뭐 들은거 있어..? "
" 혹시... 파냐 전설의 만취난동 국가반란사건이라던지 그런거 들은적...있니...? "
" 아니면 세계수 마을에서의 추태같은건... 내, 내가 취해서 누굴 때렸다던지.... 그냥 누굴 때렸다던지... 기분이 안좋아서 누굴 때렸다던지... 고기를 억지로 누구 입에 쑤셔넣었다던지... 아니면 그냥 또 누굴 때렸다던지... 혹시 내가 너한테 민폐끼친게.. 있을까봐..... "
그녀가 이름만으로도 궁금해지는 파냐 전설의 만취난동 국가반란사건을 못들었기를, 그리고 자신이 민폐를 끼친게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표정으로, 먼저 당신에게 질문을 해오는군요...
! 행동해봅시다.
'파냐도 다크엘프라고 뭐라고 하지 않네.'
위병도, 주교도, 파냐도. 적의나 혐오를 느끼기 어려웠다. 당황스럽다. 내가 잠을 자면 악몽을 꾸는게 기본이듯, 내가 사람을 만나면 꺼려하는게 기본인거잖아? 신기하고 이상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파에 앉았다. 파냐는 옷을 갈아입고 왔지만, 아직도 당황하고 낮부끄러워하고 있었다. 자기가 술 취하고 깨부순 창문값을 물어내라고 할까봐 겁에 질려 있었다.
만취난동국가반란, 세계수 마을에서의 추태. 대체 뭔가 싶었지만 나에겐 더 중요한 게 있다.
" 서해의 새로운 섬에 의뢰를 받고 가니 마리아라는 반쪽짜리 마족이 숨어살고 있었습니다. "
" 동료들을 죽이면 해주법을 알려준다 헛소리를 했습니다. 적당히 손봐주고 얼굴 옆에 칼을 박아주니 당신 이름을 대더군요. 그래서 당신을 알았습니다. "
첫 단서, 첫 발걸음! 죽음으로 가는 길의 빗장이 하나 풀리는가? 내 눈은 떨리고 있었다.
" ....다크 엘프의 해주법을 아십니까? "
!해주법!!
당신의 말에,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진지해집니다. 그녀는 소심하게 다리를 끌어안은것을 풀며, 한쪽 다리를 꼬아 앉은, 거만한 자세로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뱉는군요.
...쳐다보는것, 단순히 그 행동 만으로 위압감이 당신의 몸을 감쌉니다. 당신의 눈이 떨리는것만큼, 곧 몸도 긴장감으로 옅게 떨립니다.
" 한때 나의 제츠코 였던 어린 엘프야.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는 아주 오래 전 전쟁의 시대에 태어난, 세계수 마을의 장로중 한 엘프였고, 자유를 찾기 위해 모든것을 버리고 세계를 떠돌아다녔던 방탕아, 파냐. "
" 수많은 엘프의 죽음을 봐왔고 너 같은 저주받은 엘프. "
" 프셰클리트포 제츠코, 솀느 자, 데스펠라흐. "
" 이 시대에는 다크엘프라고 하던가. 그래, 다크엘프또한 수없이 봐왔다. "
" 그렇다면 여기서 묻지. 너는 리저렉션에 대해 알고 있느냐? 전설로 내려오는,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기적의 마법. 내가 태어났을때부터 그 이야기는 전해져내려왔으며, 내가 태어나기 이전에도 전해져 내려왔겠지. "
" 다크엘프의 해주법은 리저렉션과 같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치부되는, 신들의 영역. "
그녀가 짙게 담배연기를 내뱉습니다. 일반적인 담배 냄새와는 다른, 묘한 냄새가 풍겨오는군요... 어쩐지 당신의 마나가 회복되는 기분입니다.
! 현재 베아트리시의 MP는 55 / 55 로 회복되었습니다.
" 너도 기억이 없지? 평범한 엘프였을 적의. "
" 열쇠는 거기에 있다. 기억을 찾아라. 네 기억을 전부 되찾고 내게 다시 오거라. "
" 모르겠습니다. 하루아침에 그런 말을 들어도.. "
내가 이전에 엘프였다면, 지금 눈 앞의 문신 하이엘프는 자기가 파냐인 줄 알고 파냐를 흉내내는 무언가라고 해도 된다. 기억을 잃었다고 하면 과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신과 악마. 뭐든지.
나는 내가 과거에 흰 피부를 가졌다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어릴 적 기억처럼 드문드문 희미한 수준이 아니다. 없다. 완벽하게 없다. 존재하지 않을 때의 기억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해주는 리저렉션이나 다름없다는 파냐의 말이 조금 이해되었다. 답답하다.
" 왜 제가 당신의 아이입니까. 저는 혼자 태어났습니다. 옷 한 벌, 지팡이 하나 가지지 못하고 오롯이 홀로 눈을 떴단 말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
왜 이제와서. 그럴 거면 그 때 말해줬어야지. 내가 흰 엘프였다는 걸! 이제와서 내 과거를 알면 뭐가 바뀌긴 해? 그 때의 내가 나이긴 한 거야?!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신의 말에 그녀가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섞인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손가락을 딱 튕기는군요.
그러자 그녀의 손 앞에 포탈이 열립니다. 그녀는 그 안에 손을 넣고는... 제법 괜찮아보이는 와인과, 와인잔을 꺼내는군요.
그녀는 와인잔에 가득 와인을 따라 당신의 앞 쪽으로 건네면서는 말을 이어갑니다.
" 태초의 엘프는 세계수에서 태어났다. 세계수를 지키기 위해, 세계수가 있는 땅과 숲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 세계수를 지킴으로써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생명이 이 땅 위에서 살아갈수 있게 하기 위해. 그것이 우리의 역할, 우리 엘프의 사명. "
그리고는 자신의 잔에도 붉은 와인을 넘치기 직전까지 따르고는, 한번에 그것을 꿀꺽거리며 다 삼키는군요.
이후, 다시금 담배를 깊게 빨고, 짙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그녀는 말을 이어나갑니다.
" 그 분노, 나 역시도 잘 알고 있다. "
" 우리 엘프는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다른 종족들은 영생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허나 누구에게나 끝은 있는 법. "
" 나를 가둔 저 갑갑한 마을이 싫어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긴 시간을 살아오며 많은 인연을 만났다. 셀 수 없을 만큼 사랑을 했고, 셀 수 없을만큼 이별을 했고, 사별을 했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인연과 헤어져왔다. 이토록 긴 시간동안 살아오며, 나는 언제나 혼자였다. "
" 야속하게도, 나도 너처럼... 눈을 떴을때 혼자가 된 적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있었지.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서 살아가던 공간이 오롯이 나만의 것이 되었다. 내게 남아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내 마음은 이미 찢겨진지 오래였다. "
"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그들과의 추억. 난 그것으로 나 자신을 지탱하며 살아왔다. 나의 아이야, 나의 자매야, 두렵겠지. 그 증오가 끝이 없겠지. 허나 너는 홀로 태어난것이 아니며, 그 길고 긴 시간동안 외롭고, 추우며, 뼈에 사무치도록 슬펐던 시간만이 남아있는게 아니란다. 네게도 행복했던 시간이 있으며,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의 미래도 행복하게 바꾸어나갈수 있다. "
" 그렇게 평생 저주하며 멈춰버릴게냐? 내가 그랬을리가 없어. 난 혼자 태어났어. 왜 더 빨리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지 않은거야. 이미 나는 상처받을대로 상처받았는데. "
그녀가 주먹을 꽉 쥐고, 테이블을 쾅 내려칩니다. 그 탓에 순식간에 테이블이 깨져버리고... 찰랑거리며 넘칠만큼 와인이 담겨있던 와인잔도, 와인병도 모두 깨져, 바닥은 붉게 물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글루피!!!! "
" 나약한 소리를 지껄이지 마라. 상처받았다. 그래서 어쩌라는게냐? 다쳤다. 그래서 어쩌라는게냐? 그 누구도, 너를 위해서 진심으로 울어주지 않는다. 세계는 전란의 시대에서 아무것도 바뀐게 없다. 오롯이 네가, 너 자신을 위해서, 너의 행복을 위해서 움직여야 하느니라. "
" 기억을 찾거라, 어린 엘프야. 그리고 종종 내게 오거라. 너의 슬픔도 너의 그 원한도, 너의 증오도, 너의 그 분노도.. 내가 기꺼이 가슴을 빌려주겠다. 나는 방탕아 파냐, 나의 이름을 걸고 네게 약속하겠다. "
그녀가 다 피운 담배꽁초를 툭, 붉게 물든 바닥에 던지더니, 다시금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겨..
순식간에 어지럽혀진 바닥을 정리합니다.
" 새로 테이블을 주문해야겠군. 뭐라도 먹고가겠느냐? 아니면 잠이라도 자고 가겠느냐? 악몽을 꾸지 않게끔 마법을 걸어 줄 수 있다. 어차피 너도, 숙면이란걸 해보지 못했을거 아니냐. "
! 행동해봅시다.
'우리 엘프의 사명은 무슨 빌어먹을 우리 사명이야.'
세계수가 지키는 이 세상은 그 자체로 존재해서는 안 되었던 악이다. 제국이 지배하는 세상도, 제국을 멸하고 마족이 지배하는 세상도, 모두 죽고 재밖에 남지 않은 세상도.. 존재한다면 그것이 악이다. 하지만 우리마저 불완전한 세상의 일부이니 우리에겐 세상을 징벌할 능력이 없다. 세상이 스스로 죽는 날까지 무식하게 기다리거나, 세상으로부터 빠져나와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거나.. 그것이 나의 사명이며 그 외의 다른 것은 없다. 존재한다면 필연적으로 고통받는다. 필연적으로 불행해진다. 악의 세상에 행복은 없다.
파냐가 다그치는 말에 배알이 불컥거렸다. 아니, 언제 봤다고 아이이고 자녀인가? 뭘 가슴으로 품어주려고? 나와 파냐의 관계는 나와 다르메의 관계보다도 얕고 좁았다. 파냐의 경험은 오롯이 파냐의 것. 나의 경험은 오롯이 나의 것. 당신이 뭘 안다고 나에 대해서 지껄이십니까.
'눈을 떴을 때 혼자가 된 감각이 아니라 잃어버릴 사람도 없이 처음부터 혼자인 감각을 네가 알아? 네가 뭘 알아? 온 세상과 나 자신까지 나를 저주하고 조롱하는데 할 수 있는 건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잔뜩 웅크리기밖에 할 수 없었던 감각을 네가 알아? 왜 나한테 난리인데!'
'어떻게 네가 감히, 죽음에게까지 손사래치며 거부당하는 기분을. 최후의 출구까지 허락받지 못한 그 기분을.. 죽음을....!!!'
고개를 숙인 채로 헐떡거리며 몸을 떨던 내가 파냐를 찌르지 않은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럴 능력이 없어서. 그리고 분노와 증오가 갑자기 가위로 자른 것처럼 되어버려서. 나는 줄 끊어진 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뚝 멈췄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자 마음이 물에 떨어진 횃불 꼴로 되었다. 내가 숙녀께 가는 첫 걸음을 떼고 있음을 상기했다.
' 아니지. 열내지 않아도 돼. 숙녀께 가기만 하면 모두 끝나니 짜증내도 의미가 없어.'
'나도 참, 왜 화났던 걸까. 상관도 없는 일에....'
죽으면 세상에 버리고 갈 감정. 나의 원한, 증오, 분노가 마르고 부식되어서 가루가 되고. 공허 안으로 스며들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나온 공허와 그곳을 지키는 밤의 숙녀이시여. 오로지 당신만이 저의 평강입니다. 살아있는 한 지금 느끼는 평온은 잠깐이지만, 확실히 느꼈다.
" 기억을 찾으면 다음 단계가 있습니까? "
감정이 이렇게 격렬히 끓어오르다가 한순간에 끊겨버리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당신 말대로 할게. 앞으로 있을 내 미래는 내가 직접 손에 넣을게. 그러니까 품을 내어주겠다느니, 쉬었다 가라느니 하는 영양 없는 대화는 관두자. 어차피 사라질 것들이니까. 그래서 기억을 찾으면 다음은?
!저주 푸는 이야기나 하자. 다른 건 의미가 없어
그녀가 흐음, 하고 짧게 소리내며, 새로운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불을 붙입니다.
성냥이 환하게 타들어가고, 그녀가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군요. 입을 벌린채로 천천히 연기를 내뱉습니다..
" 아가야. "
" 찔러보겠느냐? 그래도 좋다. 여기를 찌르면 된다. 가슴의 사이, 여기 이 델피니움 꽃을 노리고 찌르면 된다. 그러면 난 죽는다. 아니면 이 옆구리의 검은 개를 찔러도 좋다. 목의 나비를 도려내도 쉽게 죽겠지. "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 사이를 가리키고, 옷을 걷어 왼쪽 옆구리를, 그리고 다시금 목을 툭툭 두드립니다. 허나 그녀의 시선은 가라앉아 있습니다.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흩어지는 시선엔, 당신을 향한 분노도, 증오도, 혹은 값싼 도발의 옅은 내음조차 존재하지 않는군요.
" 가슴이 아프구나. 너 같은 아이들을 마주한다는건, 긴 삶을 살아온 나로써도 매번 가슴이 아픈 일이야. 한 가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네 저주를 풀어줄 이는 없다. "
" 자물쇠가 달린 상자가 있고, 열쇠가 있으니, 남은것은 열쇠를 자물쇠에 집어넣고 돌리는 간단한 일 뿐. 해주 의식을 할거다. 그걸로 끝이야. "
더 궁금한게 있냐는듯 그녀가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 행동해봅시다.
" 소용없는 일입니다. 애시당초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분노는 세상에 버리고 갈 감정이니 허무한 것입니다. "
내 모든 힘을 저주에 쏟아부어도 위태롭다. 그건 낭비다. 필요 없는 일이다. 어쩌면 지금 파냐와 비슷한 눈을 내가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투명한 물이 가득해 빈 것처럼 보이는 잔과 그냥 빈 잔은 다른 것이지..
" 저주만 풀면 분노할 필요도, 누군가를 찌를 필요도 없어지겠죠.. 저주만 풀면.. 전부 괜찮아질테니까. "
저주만 풀면 나는 숙녀의 곁으로 간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파냐를 못 믿는게 아니다. 사실 선택지가 없다. 파냐가 옳았으면 옳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고. 파냐가 틀렸으면 이 길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을 뿐.
" 실례했습니다. 저같은 거에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했고. "
! 단서를 찾았으니 그거면 됐어.. 인사하고 돌아갑시다
" ..너는 신을 믿나? "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긴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 물론 신은 있지. 하지만 정말 우리가 아는 ' 그 대로 ' 일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희박한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 바에야, 적어도 확실하게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비슷한 가능성으로, 이 세계를 바꾸는것에 나는 걸려고 한다. "
그녀가 가만히 당신을 바라봅니다..
" 아가. "
" 내게 언제든 찾아오거라. 그 허무한 감정이라도 소중한 것이란다. 적어도 네가 살아있는 동안엔 말이다. "
그녀가 당신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어보입니다. 씁쓸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번지는군요. 물감이 흰 도화지 위에 번져가듯.
" 아, 그러고보니 이름을 묻지 않았던것 같은데. 이름을 알려다오. "
! 행동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