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雪)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다 같이 입을 모아 '그 아이, 정말 하얗더라.' 라고 말할 것이다. 아이보리색 머리카락은 관리를 전혀 안한 것인지 푸석푸석하고 엉망이다.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어깨를 살짝 넘을 정도로 삐죽삐죽 내려와있다. 흔히 '여신앞머리'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양 앞머리의 끝부분을 실핀으로 고정시켜 헝클어지지 않게 해놨다. 창백한 피부는 혈관이 다 비쳐보일 정도이며 그 덕분에 어디 아픈 사람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키는 148cm, 몸무게는 35kg으로 어린아이다운 체형임과 동시에 심하게 말랐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갈비뼈가 다 보일 수준이란 것. 자줏빛 눈동자는 마치 수채화로 칠한 듯 연하면서도 은은한 색감을 주며 눈은 동글동글하고 또렷하지만 눈빛에 생기가 없어 어딘가 맹하면서도 오싹한 느낌을 준다. 여담으로 속눈썹마저 머리카락과 똑같은 색이다. 옷은 새하얀 그녀답게 온통 흰 옷만 입는다. 하얀 드레스, 하얀 원피스, 하얀 패딩, 하얀 블라우스, 하얀 치마... 다만 신발은 종류와 관계없이 온통 붉은빛을 띤다.

냉소적이고 다소 반항적이다. 범죄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범죄를 저지르고 쾌락을 즐기는 쾌락범죄자 유형은 아니나 필요하다면 가차없이 사람을 죽이고도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냉혈한이다. 현실주의적인 성격으로 수준급의 독설가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이 세상에 별 불만은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세상을 증오하고 있다. 니힐리즘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다.

빙결. 공기중의 수분(생물의 체내에 있는 체액이나 혈액류는 불가능. 대신 생물의 몸 밖으로 빠져나온 것은 가능하다.)을 얼릴 수 있으며 그것으로 얼음 결정을 만들어 써먹을 수 있다. 바닥에서 얼음 송곳이 튀어나온다던지, 적의 옷을 얼어붙게 해 체온을 떨어트린다던지 등등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다. 단, 능력을 사용할 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몸의 건강이 악화되어 너무 무리하면 TV 속에나 봤을 법한 사람이 피토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신체가 어린아이의 모습인 것도, 피부가 유달리 창백한 것도 전부 다 어릴 적부터 앓아왔던 병 때문이다. 이 병 때문에 신체의 성장 또한 어린아이에서 멈췄다.
의외로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하늘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흰색만을 고집하느냐고 묻는다면야 "잘 어울리잖아."
차가운 것을 좋아한다. 아이스크림, 빙수, 냉면 등등...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여름이 사계 중 제일 좋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이스크림, 팥빙수, 하늘색, 눈, 독설하기
싫어하는 것은 이상주의자, 정의감에 물든 샌님, 자신의 병약함, 쾌락범죄자
생일은 12월 25일, 혈액형은 B형이다.

과거는 알려져있지 않다. 단지 어릴 때부터 몸이 좋지 않다는 것과, 움직일 수 있게 된 이후로부턴 경범죄, 중범죄 할 것 없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다녔단 것만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