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1-08-23 23:48:08 Contributors
🐑 |
이름 | 은사하 |
성별 | 여자 |
나이 | 19 |
생일 | 12월 26일 |
학반 | 3-3 |
동아리 | 영화감상부 |
성향 | HL>GL |
맞아, 맞는데. 그래서?
1. 성격&외모 ¶
- 성격
유들유들하다. 융통성이나 유연함을 넘어 줏대없음, 혹은 속이 없음으로 여겨질 법한 언행을 보이기도 한다. 혹자는 밸도 없다는 식으로 아주 박하게 얘기하기도 한다. 그럴 만도 한 게, 타인과 자신 사이에 그어놓은 선이 아주 옅다. 꽤 깊은 곳에 그어뒀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본인은 그 안에서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타인이 들어오는 건 개의치 않는다. 사실 가장 안쪽에 있는 건 선이 아니라 벽이라 그렇다.
- 외모
곱슬기가 있는 층이 난 단발. 뿌리는 검게 나 길이가 길어질수록 색이 엷어진다. 가장 아래쪽 머리는 은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 바짝 올라간 눈꼬리와 회색 눈동자, 대체로 여유로운 웃음을 걸고 있는 입술 등 양보다는 늑대에 가까운 인상이다. 왼쪽 귓바퀴 둘, 오른쪽 이너컨츠와 양쪽 귓불에 걸린 피어싱. 귀는 화려하지만 그걸 제외하곤 말끔하다. 교복은 교칙에 어긋나는 데 없이 잘 갖춰 입는다. 리본이 걸린 목덜미는 늘 느슨하게 단추 하나씩 풀어져 있지만. 신장 160cm.
2. 페로몬&기타 ¶
- 억제제를 꼬박꼬박 챙겨먹고 있긴 하지만, 딱히 자신이 양인 걸 감출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당연히 대놓고 드러내는 짓 같은 건 안 한다. 귀찮아지니까.
-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보다는 영화가 나오는 환경을 더 좋아한다. 어둡고 적당한 온습도가 유지되는 곳. 적당한 온습도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미술관, 도서관 등도 좋아한다. 역시 미술이나 책보다는 쾌적한 공간에 대한 선호에 가깝다.
-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가족 간의 사이도 화목한 편. 본가가 멀리 있어 등하교는 기숙사에서 한다.
- 성적은 상위권에서 중상위권을 오간다. 컨디션을 많이 타는 편.
3. Like&Hate ¶
- "Hate"
귀찮은 일 전반. 사실 딱히 생각해본 적 없다.
- 강해인
- "나한테 왜 그랬어?"
한때 사귀었던 사이. 해인의 속마음을 알게 되며 헤어졌다. 많이 좋아했던 만큼 배신감도 커 여전히 마주칠 때마다 복잡한 마음. 역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 도경아
- "책을 좋아하는 것 같아."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쳤다. 늘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대단하다 생각하던 중, 경아가 말을 붙여 알고 지내게 되었다. 상냥한 데다 관심사도 비슷해 편안하게 대하는 상대.
- 신이현
- "착하고 성실하고, 선생님들이 좋아할 것 같지."
같은 반 친구. 학생회 소속에, 가끔 반의 숙제를 걷기도 하고… 성적은 최상위권. 성격도 둥글둥글하니 착하게만 보인다. 어떤 선생님이라도 아낄 수밖에 없는 학생이라 생각한다.
- 양선하
- "너구나, 양선하가."
은사하, 양선하. 이름이 헷갈리나? 학기 초에 저를 <선하>로 부르는 친구들이 있었다. 도대체 어떤 아이인지 호기심만 커지다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붙임성 좋고 수영을 하고… 착한 애.
- 온지구
- oO(양인가?) 아니잖아…….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다. 주번을 같이 하고 비슷한 청소구역을 맡으며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지구의 조용한 성격 때문에 은연 중 지구가 양일 거라 예상했고, 그래서 들켜도 딱히 문제 없겠다 생각했는데! …근데 딱히 문제는 안 생겼으니까 괜찮은 거 아닐까?
- 윤비랑
- "너 누구야?"
사하의 마니또였던 비랑. 아직 마니또의 정체를 몰라 궁금해하고 있다. 같이 불꽃놀이 보고 싶은데, 우리 만날 수 있을까?
- 은별하
- "작고 여려서 걱정돼."
외사촌 동생. 또래보다 작고 어려보이는 데다 양이고, 마음도 여려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나는 내년에 졸업인데, 우리 별하 걱정돼서 어떻게 두고 가지?
- 최민규
- "떡볶이 먹을래?"
작년 같은 반. 주번과 청소당번을 함께 했다. 물론 사물함 아래 먼지와 쓰레기를 숨기고 떡볶이 먹으러 간 기억이 더 많지만. 은근히 죽이 잘 맞는 데다 입맛도 잘 맞는 것 같다. 종종 영화 추천도 해주곤 하는데… 영화 취향은 조금 갈리는 듯. 그리고 사실 내가 네 마니또였어.
- 현슬혜
- "고양이!"
동아리 빠지고 나왔다가 길고양이를 계기로 마주치게 됐다. 고양이에 대해 엄청나게 잘 알고 있는 멋진 후배. 나중에 키우는 고양이 사진 구경하고, 기회가 되면 만나보기로 하기도 했다. 은근히 기대하는 중.
- 화연호
- "이상하게 익숙하단 말이지."
이상하게 시야에 자꾸 걸렸다. 그때마다 늘 활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어서 더 눈에 띄었다.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도 없는데, 혼자 내적 친밀감만 잔뜩 쌓였다.
5. Scene ¶
- 🌸
밤이 되면 움직이는 동상, 아무도 없는데 울리는 음악실의 피아노 소리. 사하에게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벚나무는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렇다면서 전해져 오는 얘기는 있는데, 실체 확인은 어려운. 믿는지 안 믿는지를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믿고 싶었고 동시에 믿고 싶지 않았다.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너무 간절한 걸 빌었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2년 동안 관심없는 척 했던 것도, 이루어지지 않아도 상관없는 시답잖은 것들만 적어낸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래, 이제는 인정할 때가 됐다. 은사하는 겁쟁이다.
올해도 <수능대박> 같은 거나 적어내려고 했다. 소원을 아무리 간절히 빌었어도 제 역량이 부족하면 얄짤없이 이루어지지 않을 소원이다. 빈 종이를 한참이나 쳐다본다. 마지막이니까, 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댄다. 이루어지지 않으면 <역시 가짜였나보다.> 하고 중얼거리고 잊어버리면 되니까.
벚나무 아래에서 쪼그려 앉아 소원을 적는다. 바닥에 대고 적어서 글씨는 엉망진창이다. 두 번 접은 쪽지를 넣었다. 눈을 감는다. 속으로 쪽지에 적은 내용을 나지막이 읽었다. 한 글자씩, 천천히. 얕은 바람에 꽃잎 몇 조각이 흩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