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modified: 2020-02-07 19:23:31 Contributors
167cm/47kg
병약한 체질은 아니나 마르고 작은 체격입니다. 살짝 곱슬거리면서 목 정도까지 내려오는 흰 머리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아 북슬북슬하고 지저분해 보입니다. 눈 또한 베르크 황가의 사람답게 푸른색이나, 평소에는 실눈을 하고 다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닙니다. 눈초리가 올라가 있고 인상이 어쩐지 생글거리는 느낌을 주는 탓에 웃는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얼굴에서 앳된 티가 엿보입니다. 동부 유목민의 화려한 가죽옷을 즐겨입습니다. 그 옷을 입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잘 돌아다닙니다.
3.1. 《 The mad prince 》 ¶
- 미치광이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상도라이입니다. 덕분에 사교계의 씹을거리가 되는 일도 잦습니다. 그가 저지르고 다니는 기행을 열거하자면 밑도끝도 없겠다만, 하나만 예를 들자면 10살 때 트레뷰셋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카더라 소문이 있죠. 나이를 먹으며 그런 성향이 조금 누그러졌다만, 어디까지나 트레뷰셋에 다시 매달리려 하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결국 큰형인 황제에게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버린 이오르사는 제국 동부에 봉토를 받고는 귀양 아닌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뉘우치는 기색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가끔 감은 두 눈을 뜨고 평소와 다르게 꽤나 진지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미치광이일지언정 멍청이는 아니었나봅니다. 이오르사가 엿을 먹길 바랐던 황제는 동부 유목민의 정체성과 지방색이 매우 강하게 남아있는 지방을 이오르사의 봉토로 주었습니다. 토호들의 등쌀에 시달리며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눈칫밥이나 먹다가 얌전히 늙어죽으라는 심보였을까요. 하지만 이오르사는 자신의 영지를 능수능란하게 다루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방법이 황족치곤 심히 괴랄하긴 했지만요.
3.2. 《 동부의 사자 》 ¶
- 던 두 허천
산 위에 자리잡은 옛 성채들이 장관인 동부 지역입니다. 이오르사의 영지이자 아직까지도 동부 유목민의 정체성과 지방색이 매우 강하게 남아있는 지방입니다. 유목민들의 영지답게 강력한 기병군단이 이 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토호들의 입김이 강한 이곳에 뜬금없이 낙하산 영주로 내려온 그는 스스로 유목민이 되어 정체성을 받아들이며 진짜 영주로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오르사가 영주로 온 후에는 점차 세력을 넓히고 유목민들을 하나로 뭉치고 치안을 정리하며 최근에는 간신히 동방 교역로 하나를 열어젖히는 등 동부에서 잘 나가는 영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던 두 허천은 미치광이나 몽상가같은 이상한 부류의 사람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오르사부터가 그런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며 미치광이들의 정신나간 계획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니 당연할 걸지도요. 좋게 말하면 에너지가 끓어넘치는 곳이고, 나쁘게 말하면 정신산란한 곳이겠군요.
3.3. 《 달려라, 달려라! 》 ¶
- 승마의 귀재
이오르사는 직접 무기를 들고 싸우는 걸 잘 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말 타는 실력만큼은 굉장합니다!
- 유목민들의 황자
남에게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지만, 이오르사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정체성은 이미 베르크 황실이 아닌 유목민 쪽으로 넘어간 지 오래입니다. 언제나 천덕꾸러기 취급이었던 자신과 핍박받는 동부 유목민들을 동일시하게 된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통치를 위해 유목민 흉내를 내다가 서서히 물들어 버린 걸까요. 진실은 이오르사만이 알고 있겠죠. 그는 새로운 유목 제국의 건설을 원합니다. 황위는 그것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