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누군가가 나오는 것 같다. 네가 잊지 못하는 사람. 네게 소중했던 사람. 이미 죽어버렸을 그 사람인 것 같다. 밝게 웃던 전과는 다르게 저 끄트머리에서 기어와 네 발목을 잡고 묻는다. 끈덕진 그림자가 흘러내리고, 퀴퀴한 악취를 내는 그이는 과연 네 망상인가.
왜, 너는 살아있어?
나는 죽었는데.
너도 죽어야 하지 않겠어?
그 사람이 네게 묻는다. 피할 낌새도 없이 네 목을 조른다. 숨이 막히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데도 넌 그 사람을 피하지 못한다. 손가락으로 목을 벅벅 긁어내리며 너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른다.

* 악몽일까, 현실일까.
주변의 누군가가 죽었거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은 이런 환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과거에 매달리는 이는 비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라.
너는 오늘도 악몽을 꾼다. 네 기억 속에서 가장 끔찍했던 시기를, 가장 끔찍한 모습으로 클로즈업 해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전부 재생해서 끝났다 싶을 즈음이면 스윽 되돌아가는 기억은 너를 짓누르고 네 목을 죄인다. 아아. 우울한 삶이어라.

*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들의 트라우마가 더욱 강해집니다.
트라우마,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자꾸만 떠올라 가라앉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