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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

last modified: 2019-08-28 21:00:03 Contributors

" (대충 XXL 고양이가 그릉그릉하는 소리) "

" …얌전히 있을게요. 때리지 마세요… "

리코
나이 11
성별
분류 데미휴먼
출신지 아홉꼬리 보호소
링크 여부 O
링크 대상 유페미아 불스트뢰드


1. 외모


들쭉날쭉, 너저분한 앞머리는 미관을 고려하지 않고 시야가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 그것도 어설픈 솜씨로 손질했다는 느낌이 든다. 비교적 길게 내려온 옆머리가 쇄골 너머로 내려오는 것에 비해 앞머리와 비슷할 정도로 잘랐다기보다 쥐어 뜯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짧은 뒷머리가 부스스한 인상에 제일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부스스한 머리카락이나 허름한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황금색 목걸이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도저히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팔과 다리가 아이에게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상완 부분부터 시작한 거친 털은 팔꿈치를 지나며 더 수북해졌고 손끝에 이르러서는 짐승의 앞발 그 자체였다. 다리는 그보다도 기이한 모습이었다. 무릎 아래의 골격이 뒤틀려 정강이는 짧고 발등이 길게 늘어져 발끝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짐승의 뒷발이 되어 있었다. 노란색 털이 수북하게 자란 팔다리의 중간중간에는 옅은 호박빛 줄무늬가 그어져 있었고, 머리 위에 난 둥그런 귀와 때때로 다리 사이로 살랑거리는 꼬리에도 같은 줄무늬가 자리잡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면 금색으로 빛난다. 해가 드는 창가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보면 제법 가격이 나가는 장식물처럼 보일 때도 있다.
생기 없는 호박색 눈에는 세로로 찢어진 동공이 있어 팔다리와 함께 이질감을 준다. 어두운 곳에 가면 동공이 땡그랗게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땐 드러나지 않지만 살짝이라도 입을 벌리면 비정상적으로 큰 송곳니가 슬쩍 보인다.

2. 성격

굉장히 조용하다. 어른스럽게 보이지만 사실 어른스러운 성격이 아닌, 조용히 인형처럼 있지 않으면 아픈 일을 당한다는 것을 오랜 시간 학습한 결과.
직접적으로 시키는 일은 잘 하는데 자기 쪽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괜한 짓까지 했다가 혹시라도 혼날까 눈치만 보는 쪽이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라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폭력과 굶주림에 억눌린,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분노와 본능은 아직도 이 아이의 안쪽에 웅크린 채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3. 특징 및 기타

*금빛 털의 호랑이라는 점 하나로 한 괴짜에게 수집되어 ‘수집품’ 내지는 ‘장식품’으로 취급 당했었다. 몸집이 너무 커지면 징그럽다는 이유로 하루 한 끼, 간신히 죽지 않을 만큼 적은 양의 밥이 주어졌고 인형처럼 얌전히, 가만히 있지 않으면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매타작이 내려왔다. 좀 더 호랑이답게, 멋있어 보이기 위해 침식이 제법 진행될 때까지 방치되었고 덕분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런 방식이 당연히 성장에 좋을 리가 없었고 덕분에 아이는 한창 자랄 때인데도 왜소하고 침식이 많이 진행된 체형이 되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이 부른 파멸인지, 좀 더 멋있게 조정한다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던 다른 ‘수집품’ 중 하나가 크토니안화 해버렸고, 크토니안이 날뛰는 틈을 타 아이는 처음으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어기고 도망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이한 자유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아이는 뒷골목을 이리저리 방황하며 고인 빗물로 배를 채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문득 맡게 된 맛있는 냄새를 따라갔고, 아홉꼬리보호소에 도착했다.
*맛있는 냄새는 다른 데미휴먼들을 가리킨 게 아니라 보호소 식사시간에 나는 냄새였다. 사람 먹지 않아요.

*송곳니와 앞발휘두르기(XXL냥펀치)가 주로 쓰는 무기. 매복하고 있다가 가까이에 다가오면 풀쩍 뛰어올라 앞발로 갈기고 목을 노려 물어뜯는다. 손과 발의 모양 때문에 총이나 칼 같은 무기는 어려워한다.
*여가시간이 주어지면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그루밍을 한다. 굉장히 친밀한 사이인 사람에겐 그루밍을 베풀어주기도 하는데, 받아본 사람의 말로는 굉장히 쓰라리다고(…)
*발바닥은 거칠지만 손바닥엔 비교적 말랑말랑한 딸기젤리(?)가 있다
*물을 좋아한다. 수영도 좋아한다. 호랑이인걸요! 덕분에 수중전도 문제 없음!
*상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고양잇과인걸요!
*이족보행보다 사족보행의 스피드가 더 빠르다. 평소에는 두 발로 걷지만 뛸 때나 다급할 땐 네 발로 풀쩍풀쩍 뛰어다닌다.
*보호받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어색해한다. 일단 따뜻한 밥이 제 때 나오는 건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