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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미야 세츠카

last modified: 2020-02-01 23:36:25 Contributors



이것뿐이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름 키타미야 세츠카 (北宮 雪霞)
나이/생일 17세
학년 2학년
성별
성향 All

1. 외모

세츠카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어쩌면 세츠카가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지 내다보았나 보다. 새하얀 은발 아래로, 탁한 연보랏빛 눈동자를 처연히 내리깔고 있는 그 모습은 눈 위로 떨어지는 땅거미 같았다. 겨울밤이 사람으로 태어난 것처럼 뽀얀 피부를 하고, 그녀는 작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언뜻 사내아이가 하는 것마냥 짧은 머리카락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길게 목을 타고 등으로 내려가는 뒷머리를 세츠카는 이따금 땋아서 어깨 앞으로 늘어뜨리곤 했다.
키는 169센티미터, 작다고 할 키는 아니었다. 몸무게는 56킬로그램. 슬렌더하지만 균형있고 날렵하게 발달한 체형은 조금 유니섹스한 느낌일까, 여러모로 절제된 느낌이었으나 날씬하고 우아하게 패인 곡선이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었다.
셔츠는 교복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그 하얀 블라우스와 교복 치마를 자주 입지만, 항상 입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아직 쌀쌀한 봄에는 셔츠 위로 하이게이지 니트나 스웨터, 가디건 등을 즐겨 입고, 밖으로 나갈 때는 그 위에 코트를 덧입고는 했다.

2. 성격

말수가 많지는 않고, 왠지 약간 무뚝뚝한, 그렇지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 소녀. 사교적인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녀는 사람과 친해지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 아니, 꺼려하는 것일지, 서투른 것일지, 그럴 의욕이 없는 것일지는 모른다. 그녀와 조금 가까워진다면, 조금은 허무주의적인 그 무표정한 얼굴 아래 숨겨져 있는, 왠지 외로워하고 있는 연약한 모습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3. 기타

  • 가족 사항
    부모님이 모두 계시고, 위로 언니가 한 명 있다. 가족 모두가 말수가 썩 많지 않다. 언니는 카페의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는 듯하다. 나이 터울이 7살 정도로 많이 나고, 세츠카가 워낙에 고분고분한 동생이었기에 자매 사이는 썩 좋은 편이다.

  • 우등생
    그녀는 학교 생활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수업 도중에는 단단히 집중해서 수업 내용을 놓치지 않았다. 다만 공부에 소질이 있는 천재가 아니라 그저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수재 정도였기에, 성적은 2학년 중에서 전교 10위권을 넘나드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 음악과의 인연
    땅거미가 지는 하얀 숲에 사각사각 부는 차가운 바람처럼, 세츠카는 노래할 줄 알았다. 말수가 적어서 하지 못한 말을, 모조리 노래로 대신하는 것처럼.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에 따라다니던 아직 어린 초등학생 시절, 성가대의 언니가 건반을 연주하는 것을 눈여겨봐 두었다가 연주를 완벽하게 똑같이 따라한 것이 그녀가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계기였다. 다른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뛰어놀 때, 그녀는 어색한 또래들보다는 멜로디와 하모니에 좀 더 이끌렸다. 피아노로 첫 발을 떼고, 그 다음에는 성악이었다. 몇 차례 콩쿠르에 나가 입상까지 했으며, 그녀가 팝송을 따라부르는 것을 듣던 언니의 권유로 유튜브 채널까지 만들어 자신의 노래 혹은 자신이 커버한 노래를 몇 곡인가 올리기도 했다. 한 달에 한번 꼴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 채널에는, 많지는 않아도 제법 구독자도 있다고 한다.

4. 키워드

#차갑게_얼어있는 #니힐 #피아니스트 #보컬리스트 #음악_전공

5. 선관

  • 모리시타 치아키
    콩쿠르 수상 경력으로 인해, 치아키가 관심을 가지고 세츠카에게 접근하고 있다. 다만 사람 대하는 것이 서투르고, 대화를 힘들어하는 대인기피적인 기질을 가진 세츠카는 쾌활명랑하고 거리낌없이 거리를 좁혀오는 치아키가 약간 부담스러운 듯하다.

  • 타이요와 노보루
    학원 축제 등에서 연극부의 뮤지컬 공연을 위해, 반주를 맡아주면서 협업한 경험이 몇 번인가 있다.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많지는 않지만, 음악을 주제로 한다면 그럭저럭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노보루가 뮤지컬 연습이나 가창법 등의 음악적 고민을 갖고 세츠카를 찾아오면, 세츠카는 언제든지 노보루의 상담을 어설픈 말솜씨로나마 받아줄 것이다.

  • 네야 메이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집이 가까운 옆집 언니동생. 말수가 적고 사람 대하기를 어려워하는 세츠카에게도, 메이는 안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상대다. 번번이 메이가 빼돌려오는 편의점 간식들을 차마 거부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같은 사쿠라노미야 학원에 다니게 되어, 선후배 관계가 되었다.

  • 호시나 유이
    언젠가 같은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다. 학원에서도 뛰어난 소질을 발휘하고 있던 세츠카의 주변을 유이가 동경심과 친밀감을 품고 맴돌았고, 세츠카도 그런 유이에게 친밀감을 갖고 있었지만 두 사람 다 소심하고 사람 대하는 데에 서툴러, 서로에게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이가 세츠카를 조금이라도 따라잡아 보고자 상당히 어려운 어떤 애니송을 각고의 노력으로 연습해 완곡하고 나왔는데, 그것을 듣고 있던 세츠카가 한 번 듣고 그것을 완벽하게 따라 연주한 일이 있었다. 세츠카로서는 네 연주를 잘 듣고 있다는 말로 하지 못하는 친밀감을 서투르게 표현한 것이었지만, 유이에게는 피아노를 배워보고자 하는 의지를 꺾어버리는 일이었다. 유이는 피아노 학원을 떠났고, 세츠카는 아직도 종종 그 때를 그리며 바보같은 짓을 했다고 후회하곤 한다. 사쿠라노미야 학원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서투르게 굴지 않고 제대로 대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