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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마사(딜레마의 배심원)

last modified: 2023-09-13 21:25:59 Contributors





1. 기본 프로필



AI 제작 이미지
▶ S1 Portrait 출처
“있는 그대로 말하면 전부 용서해주시는 거죠?”

Keyword
여유, 풀어짐, 일말의 불안

이름 나이
시미즈 마사(清水 正) 17
외관

곱슬기가 있는 머리카락을 풀어 길게 내려온다. 레그워머를 끼고 있는데 한쪽은 조금 더 올라가있고 한쪽은 그 2/3정도 오는 등 균형이 맞지 않다. 단정한 교복같았던 2심 이후의 구속복은 단추가 몇 개 열려 있다거나 삐뚤어진 부분도 있다거나 해, 훨씬 풀어진 모습이다. 손목에는 머리끈을 팔찌처럼 끼고 있다.

▶ S2 Appearance 헤어스타일은 그대로 한쪽으로 머리카락을 모아 묶은 모양이다. 앞머리가 조금 더 길어 속눈썹을 덮었다. 아름다우면서도 냉정한 인상도 여전하지만 예전보다 더한 것 같다. 수감자들을 볼 때의 눈빛은 전보다 더욱 차가워졌다. 혹시나 붙기라도 할 정을 떼어내기라도 하려는 듯이. 조금 풀린 구속복은 옷깃이나 소매를 교복에 가깝게 수선했다. 허리는 딱 맞게 매어 여성적인 몸선을 보여주고 있다.
▶ S1 Appearance 한쪽으로 자연곱슬 기가 있는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정리해 묶었다. 올라간 눈매와 긴 속눈썹은 여성적이면서도 차가운 인상을 주었다. 구속복은 아무런 조치도 가해지지 않았으며 다만 소매끝이 기장에 맞게 깔끔하게 잘려있고 그것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다.

성격

웃는 표정이 늘었다. 얼굴에선 안정감이 엿보이며 고압적인 태도도 예전보다 느슨해졌다. 모두가 용서해 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죄수들을 대할 때 한 걸음 물러나주는 여유를 보이지만, 동시에 용서받지 못한 죄수들이 과격한 행동을 할까봐 두려워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가끔 꿈을 꾸듯 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며 미래를 생각하는 것 같다.

▶ S2 Personality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을 얘기하는 횟수가 예전보다 줄었다. 학생회장답게 행동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찔러도 피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언가에 초조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수감자들을 꼼꼼히 관찰하며 생각에 빠지기도 한다.
▶ S1 Personality 사쿠라가오카 고교의 학생회장이라는 데 책임감을 갖고 있는 수려한 용모의 똑부러진 소녀.

기타

-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이라는 말을 더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는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듯이.
- 방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 유사시에 대비해 깨진 유리조각을 숨겨서 들고 다니게 되었다.

▶ S1-S2 Characteristic 학생들이 담배를 피웠는지를 귀신같이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최소 11가지는 알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녀의 학교 친구들, 선생님은 그녀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부정하기도 하며 강력히 그녀를 변호하고 있다.
그녀가 학생회장이 된 후 학생들의 비행률이 급감했다.

가이드라인
물리적인 폭행 이상은 언질을 미리 주세요. 언질만 주신다면 환영. GL=HL



2. 심문 기록


2.1. 제 1심

002  𝐓𝐑𝐈𝐀𝐋 𝟎𝟏 𝐉𝐔𝐃𝐆𝐄  - - -
Q. 01 제제 르 귄 자신의 행위를 죄라고 느끼는가?
항상 같은 것을... 묻는 것 같네요. ...........네..... 하지만 용서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Q. 02 박권태 누구를 죽였는가?
같은 학교의, 동급생을 죽였습니다...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었습니다.
Q. 03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 그런 방법밖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Q. 04 제제 르 귄 피해자를 미워했는가?
미워, 한다...... 미워하진, 아니, 미웠습니다. 미워했다고 생각합니다. 살해할 때는 틀림없이 미워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05 박권태 피해자와 어떤 관계였는가?
친구.....였습니다. 같은 학급의 학생이었고, 친구였습니다.
Q. 06 옥사나 하네즈카 현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 아저씨요. 제게 희망을 줬던 아저씨.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Q. 07 제제 르 귄 학생회장이라는 책임에서부터 살인이 비롯되었나?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니, 그렇습니다.
Q. 08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바깥에 나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요. 사쿠라가오카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런 건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어쩌면 차선책은 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용서받는다면.... 만약에, 그런다면.
Q. 09 박권태 피해자와는 단순한 동급생을 넘어선 친분이 있는 사이였나?
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Q. 10 박권태 피해자가 무언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피해자를 막으려다가 죽였는가?
..............아닙니다. 물론 잘못한 것도 있고, 막고 싶기도 했지만, 그래서 살해하진 않았습니다...
Q. 11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경찰에 신고도 못 하고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할 정도의 나쁜 짓을 피해자가 저질렀는가?
아니요......
Q. 12 제제 르 귄 자신의 살인은 이성에 기반했는가 감성에 기반했는가?
저는 이성에서 기반했다고 생각했어요. 틀림없이 찬 머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아니었습니다. 감성에서..... 기반했겠지요. 감성이 이성을 방해한 것 같아요. 아마도.
Q. 13 옥사나 하네즈카 '아저씨'의 권유로 범죄를 저질렀는가?
아니요. 그 사람은 상관없어요. 그 사람은 그저.... 제게 지향할 것을 가르쳐주었을 뿐입니다.
Q. 14 제제 르 귄 자신의 살인이 죄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살인은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에게 어울리는 것이 아니니까요.
Q. 15 박권태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거짓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어, 제가 말실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16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그 행동은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었는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는가?
저를 위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 기뻐했을 거라고 생각.... 기뻐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요. 이런 말은 나쁘지만요. 그렇지만.
Q. 17 옥사나 하네즈카 지향점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는가?
너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행복했어요. 이런 것이 삶이로구나 느낄 정도로. 그러나 결국에 저는 여기에 있고, 저는 잘못된 지향점을 택했거나.... 지향점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잘못 사용한 탓이겠지요.
Q. 18 제제 르 귄 피해자는 사망 전 자신한테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쓰레기. 방해물.
Q. 19 제제 르 귄 자신의 살인을 후회하는가?
네. 아니요.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니, 하지만.... 아녜요. 저는 후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20 박권태 자신이 용서받아야 하는 이유는?
제 마음을 이해해주신다면, 누구라도 제 마음을 전부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저를.... ㅇ, 용서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용서받는다면 저는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떠나겠습니다.
Q. 21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은 자신한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제가 처음으로 노력해서 얻어낸 최고의 성과이자, 동경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자랑스럽지요.
Q. 22 옥사나 하네즈카 과거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일을 저지를 것인가?
아니요. 완전히 같은 일은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Q. 23 제제 르 귄 피해자가 아직 살아있는 상황과 다른 사람이 피해자를 살해한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만족스러운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제가 아닌 누군가가 살해해주었다면 저는...... 그것이 만족, 만족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Q. 24 박권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아도 되는 곳'은 어디인가?
아무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요. 저, 영어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요. 학교를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디.....
Q. 25 제제 르 귄 피해자는 자신을 방해했는가? 혹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었는가?
고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싫은 일을 경험한 사람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26 제제 르 귄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은가?
해외의 전혀 다른 곳으로 나가서 살고 싶습니다. 저는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서 돌아가고 싶지만, 더이상 그런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Q. 27 박권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뒤에도 학생회장을 계속 하겠는가?
계속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겠습니다.
Q. 28 옥사나 하네즈카 가족 구성원과 가족 관계는?
아버지, 어머니, 저와 동생입니다. 부모님은, 존경할 가치는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동생은 연락이 되지 않아요. 동생과는 마음이 그나마 맞았지만.... 부모님과는 무엇을 하든 늘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Q. 29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살인을 하기 전 바라던 미래는 무엇이었는가?
더욱 성적을 올려서, 최고의 대학에 진학해서.... 어디서든 빛나는 사람이 되어 모두의 존경과 감탄의 눈길을 받으면서 살고 싶었어요.
Q. 30 제제 르 귄 피해자는 자신을 방해했는가? 혹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었는가?
고통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싫은 일을 경험한 사람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Q. 31 제제 르 귄 살인은 피해자의 성격 때문인가, 피해자의 행동 때문인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할 예정이었던..... 일 때문입니다
Q. 32 박권태 자신이 학생회장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범생은 존경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Q. 33 제제 르 귄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어디서든 리더는 필요하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저라면.... 존경받고 사랑받고 동경의 눈빛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구체적인 장래희망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꼭 해야 한다면....
Q. 34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누군가가 자신과 동일한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가?
저는 제 처지를 아니까, 제 감정을 아니까, 얼마나 괴로웠는지 아니까.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가 이렇게 해 주기를 바라는 건 과도한 기대이겠지요.
Q. 35 옥사나 하네즈카 죄인 중 자신과 닮은 죄인은?
(마사는 말없이 질문한 당사자, 옥사나를 가리킨다.)
Q. 36 박권태 존경받지 못 하는 상황을 싫어하는가?
네. 싫어합니다. 특히 동정받고 무시당하는 게 싫습니다.
Q. 37 옥사나 하네즈카 좋아하는 영화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무척 긴 영화예요. 그렇지만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보게 되더군요.
Q. 38 박권태 피해자는 자신을 존경했는가?
전혀 그렇지 않았... 제가 그 아이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존경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눈빛도 아니었고, 말투도....
Q. 39 제제 르 귄 살인을 저지를 당시 존경에 관해 고려를 했는가?
네. 고려해서, 들키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들켜버렸고, 저는 모든 걸 잃어버렸어요.
Q. 40 제제 르 귄 누군가가 자신을 용서하지 못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저를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라고 생각합니다.
Q. 41 제제 르 귄 피해자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가짜'라고....
Q. 42 박권태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드는 생각은?
단순히 싫습니다. 그리고.... 더 학생회장에 걸맞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곤 하지요. 누구에게라도 존경받을 수 있게요.
Q. 43 옥사나 하네즈카 최근 흥미있는 일이 있는가?
최근에는 재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여러분께 가장 합당한 판결을 내려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제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2.2. 제 2심

002  𝐓𝐑𝐈𝐀𝐋 𝟎𝟐 𝐉𝐔𝐃𝐆𝐄  O - -
Q. 01 박권태 제 1심의 자신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대로만 가 주었으면 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하기에 내려주신 판결이라고도 생각합니다.
Q. 02 옥사나 하네즈카 제 1심의 타인의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분들의 결과 말인가요. 모두에게 용서한다는 판결이 나온 것은 예상외였고, 하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용서받는다는 판결을 받은 것 또한 마찬가지겠지요.
Q. 03 박권태 배심원들이 자신에 대해 모르는 사실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네.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밖에 모르는 일이겠지만요.
Q. 04 박권태 '모르는 사실'을 일부러 숨겼는가?
거짓말은 하지 않았지만. 배심원 분들은 제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나 제 입장에서 하는 말이라는 걸 인식하셔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 하나의 삶밖에 살지 못했으니까요. 여러분들처럼요. 심상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았고....
Q. 05 박권태 '모르는 사실'을 배심원이 알게 되면 자신을 미워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실망할 거라고 생각해요.
Q. 06 옥사나 하네즈카 배심원이 자신을 용서해야 할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가?
제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서받는다면 다시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을 테니까요.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장래 유망한 학생으로서 살아갈 자신이 있으니까요.
Q. 07 박권태 자신의 가족은 살인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가?
연쇄적으로 본다면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울타리 치고는 약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곳으로부터 자라지 않았다면 살인 또한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가족 탓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전 살인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버린 건 명백히 제 잘못입니다.
Q. 08 박권태 가족을 싫어하는가? 가족이 자신한테 나쁜 짓을 했는가?
부모님은, 싫어합니다. 동생은 저와 같아요. 답답하기 짝이 없었겠지요. 서로를 해치고 욕하는 모습을 자식 앞에서 보여준 것이 나쁜 짓이라면, 나쁜 짓을 한 게 되겠군요. 비록 자식들에게 손을 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요.
Q. 09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해서 낸 답이 맞는가?
그건..... 부끄럽지만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용서받고 싶다는 마음에 구실을 댔을 뿐입니다. 살인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고, 사회에 풀려나더라도 이득이 될 지언정 해악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이것이 건방지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제 머리로 낸 결론입니다.
Q. 10 옥사나 하네즈카 과정과 결과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했다면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무엇이든 남는 게 있다고 봐요.
Q. 11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선택지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는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Q. 12 제제 르 귄 왜 하필 그 피해자를 죽였는가?
간단히 말하면 사회악이라 생각했고, 그 중에서도.. 과거의 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Q. 13 박권태 피해자와 자신의 부모는 아는 사이었는가?
아는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명백히 아니에요.
Q. 14 제제 르 귄 피해자가 과거의 자신을 안다는 사실은, 피해자가 자신을 "가짜"라 부를 것이라는 답변과 관련이 있는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Q. 15 제제 르 귄,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과거의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부끄럽게도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죠. 죄송합니다. 다음 재판에는 어떻게든 말씀드릴 테니 지금은.....
Q. 16 박권태 다른 죄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권태 씨는 철이 없어요. 옥사나 씨는.. 저와 겹쳐보이고 있다면 불쾌할까요. 살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따위도 용서받기를, 새 삶을 부여받기를 꿈꾸고 있으니까요. 제제 씨에게는 죽음이 곧 구원이라는 그 기이한 사상에서 벗어나 주기를 바랍니다. 세이카 씨에게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될까요.
Q. 17 옥사나 하네즈카 이 곳에서 용서받더라도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자신의 죄를 기억하고 자신을 질타한다 해도 용서받고 싶은가?
아니요. 싫어. 정말 싫어. 그럴 바엔 용서받지 못하는 게 나아요.
Q. 18 제제 르 귄 과거의 자신을 싫어하는가?
네. 과거의 자신이 싫습니다.
Q. 19 제제 르 귄 피해자와는 어떠한 방식으로 친해졌는가?
친해진 방식이라 하면, 사교성이 좋은 아이였어요. 과할 정도로. 어디서 만났든 그 아이가 먼저 다가와 저와는 친구 비슷한 관계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 밖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Q. 20 박권태 죄인이 전원 무죄를 받는 상황과 누구 하나가 유죄를 받아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상황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가?
솔직히 말하면 저는 나쁜 아이라서 후자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모두가 살아서 이 감옥을 나가고, 저도 소원을 이룬다는 선택지는 빠져있는 것 같네요.
Q. 21 제제 르 귄 용서받지 않는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은가?
용서받지 못한다면 절망스럽겠죠.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자신을 질책하겠죠. 하지만 어쩌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다고 자신을 설득할 것 같기도 하네요.
Q. 22 제제 르 귄 용서받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살인을 또 한번 해도 되는가?
소원권을 얻어 나갔는데 제가 살인을 할 이유가 무엇이죠? 저는 이곳에서 다시는 살인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저를 믿고 용서해줬을 배심원 분들을 배신할 수는 없죠.
Q. 23 제제 르 귄 살인을 감추는 데에 성공했다면 또다시 비슷한 살인을 저질렀을 것 같은가?
살인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인은, 후처리가 힘들었으니까요. 충격적인 일이기도 했고요.
Q. 24 제제 르 귄 자신이 다시 살인을 하지 않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소원권을 받는다면 과거의 저를 아는 사람을 만날 일도 드물 것이고, 살인 이외의 선택지도 이제는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지만요.
Q. 25 옥사나 하네즈카 일어났던 일을 없던 일로 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은가?
네. 없던 일로 만들고 다른 선택을 하고 싶습니다.
Q. 26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피해자만을 공격한 이유는, 피해자의 무리에서 자신의 고등학교 일원이 그 아이 하나였기 때문인가?
전학해 와서 그 아이가 만난 불량한 학생들은 모두 사쿠라가오카의 일원이었어요. 아슬아슬하게 교칙을 위반하는 바람에 경고밖에는 주고있지 못하던 상황이었죠.
Q. 27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피해자가 무슨 짓을 했기에 화가 났는가?
화가 났다기보단 공포스러웠습니다. 과거를 폭로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저는 더이상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서 존경받지 못하게 되겠죠.
Q. 28 박권태 만약 자신이 나서지 않았다면, 또다른 누군가가 피해자를 죽였을 것 같은가?
0 퍼센트일 가능성은 없겠죠. 위험한 아이들과도 어른들과도 곧잘 어울렸으니까요. 하지만 아마도 없었을 것 같아요.
Q. 29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경찰한테 신고하지 않은 건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의 신위가 떨어질까를 염려했기 때문인가?
그런 명예스러운 일이었다면 저는.. 아니요. 경찰에 신고할 만한 사안이 단순히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Q. 30 박권태 피해자가 불량 학생이 아니었어도 피해자를 죽였을 것인가?
....불량 학생이 아니었다면 만날 일도 없었을 것 같지만요. 아마도, 무척 망설였겠지만 그러려고 했을 겁니다. 저는 그 때 감정이 이성을 앞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으니까요.
Q. 31 제제 르 귄 자신의 살인이 '죄'일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학생회장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 아니,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요.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은.
Q. 32 제제 르 귄 자신은 앞으로 자신의 '학생회장'으로서의 자리를 내려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내려놓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려놓더라도, 어디에선가 존경받을 수 있는 자리를 찾겠지요.



2.3. 제 3심

002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𝐉𝐔𝐃𝐆𝐄  O O -
Q. 01 박권태 '아저씨'와 무슨 관계였는가?
...제게 희망을 주었던 아저씨 말이죠. 한때 재워주고 먹여주던 사람이었어요. 그렇다고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았음 해요.
Q. 02 옥사나 하네즈카 자신이 왜 용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예전에 말했듯이 앞으로는 사회의 해악이 되지 않고 오히려 보탬이 되면 될 테니까, 그리고 오늘 전부 솔직히 말씀드릴 생각이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용서해 주실 거잖아요?
Q. 03 제제 르 귄 이전의 심문 결과에 대한 기분이 어떠한가?
오히려 안심되는 기분이네요. 어떻게 하면 용서받는지 알게 된 것 같아서... 이전의 심문 결과에 대한 기분을 물으시는 거죠? 저는 그때는 용서받으면서도 불안했어요. 여러분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걸 알게 되면 단번에 돌아서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전부 털어놓으면 용서해주실 거니까요. 그렇죠? 저번에 그랬듯이.
Q. 04 박권태 '아저씨'가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준 이유는 자신이 가출을 했었기 때문인가?
네. 집을 나온 적이 있었답니다. 중학생이었을 때요. 철없을 때였어요. 박권태 씨보다도 더요.
Q. 05 제제 르 귄 여전히 '죽어도 좋은 인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런 것은 일시적인 방황을 하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이나 특별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서 단번에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Q. 06 재재 르 귄 피해자에 대해 현재 어떤 생각이 드는가?
미안하네요.
Q. 07 옥사나 하네즈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
사회의 리더격의 자리를 맡고 싶어요. 저번에 말씀하지 못한 장래희망을 이루거나, 그 가까이라도 간다면 법의 수호자가 되어 어떤 사람들을 구해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전 무엇을 하든 잘 될 테니까요.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겠지요.
Q. 08 옥사나 하네즈카 과거에 있던 일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라.
중학생 때 가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방황했어요. 아저씨에게 신세진 것도 그때였구요.
Q. 09 제제 르 귄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어째서 하필 피해자만 자신을 '가짜'라고 부를 것 같았는가?
저는 단정치 못한..... 아이였으니까요. 모범생은 커녕 불량한 쪽에 있던 아이였으니까. 사쿠라가오카에는 제가 그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하필 그 아이가 나타나버렸으니까.
Q. 10 박권태 가족 때문에 가출을 했는가?
네. 집에 있기 답답했어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어요. 있죠. 어른은 집에 있기 싫으면 다른 숙소를 잡거나 이사가면 돼요. 그럼 청소년은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하나밖에 없어요. 가출하는 거죠.
Q. 11 박권태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 아저씨와 함께 하지 않았는가?
고등학생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답니다.
Q. 12 제제 르 귄 용서받은 자신과 용서받지 못 한 죄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글쎄요....... 사회적으로 해악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아닐까요? 아니면 보편적인 사람들이 보기에 가치관이 현저히 다르거나. 그걸 보통은 틀렸다고 하지요. 제제 르 귄 씨는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나 보지요?
Q. 13 제제 르 귄 피해자의 죽음으로 인한 주변인의 반응은 어땠는가?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다지 깊이 친한 친구는 없었나 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저를 옹호했죠. 제가 죽였을 리가 없다고요. 그 아이가 나쁜 짓을 했을 거라고도요. 제가 보았던 반응들은 그게 전부네요. 그 아이의 부모요? 본 적 없어요. 아마 장례도 안 치러 주었을지도 몰라요.
Q. 14 옥사나 하네즈카 가출의 이유는 단순히 가정불화 뿐인가?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집에 돌아오면 늘 차가운 공기, 아무도 잘 다녀왔다고 말해주지 않고, 부모님은 마주치면 싸우기만 할 뿐. 겨우 화해시켜 보았자 또다시 돌아오기만 하고,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 체한 적도 있어요. 저는 노력했는데.
Q. 15 옥사나 하네즈카 여전히, 방해가 된다면 치우고 나아가겠다고 생각하는가?
치우고 나아가고 싶지만, 살해라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Q. 16 제제 르 귄 과거가 밝혀지는 것을 어째서 두려워했는가?
이렇게 말씀드렸는데도 제가 여전히 모범적인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 보이나요? 아니면 인생에 굴곡이 있던 평범한 여자아이로 보이나요? 한때 불량한 아이였던 바보로 보이나요? 별거 아닌 것 같나요? 전 후자의 둘 다 끔찍하게 싫어요. 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거예요.
Q. 17 박권태 밝히기 두려운 사실은 가출을 했다는 과거 뿐인가? 아직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사실은 없는가?
가출하고 나서 무엇을 했겠어요?
Q. 18 제제 르 귄 우리 모두 같은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개운한 얼굴을 짓는가?
이미 빼앗아버린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저는 반성하고 있다니까요?! 개운해 보인다니. 슬픈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는 걸까요. 어쩌면, 살해를 결심했을 때 정은 모조리 떼버렸거든요.
Q. 19 박권태 마약을 했는가?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저는 안 했어요. 비슷한 것들은 했지만요. 아. 폭력 같은 건 같은 서클 안의 아이가 아니면 동조하지 않았어요. 자칫하면 시끄러워져서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든요. 피워도 괜찮아요?
Q. 20 옥사나 하네즈카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와 사이가 좋은 것 같다. 밖에 나가서도 함께 다닐 것인가?
네. 같이 다닐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 세이카의 친구로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Q. 21 박권태 학생회장이 과거에 불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는가?
시끄러워지는 것 뿐 아니라 다들 저를 무시할 테니까요. 동정하는 사람도 무시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학생회장의 일도 힘들어지겠죠. 위엄이 서지 않는 학생회장이 되느니 죽는 게 나아요.
Q. 22 박권태 2심에서 용서받지 못 했다면 지금처럼 솔직하게 말하지 못 했을 것 같은가?
글쎄요.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제가 털어놓든 저 스크린이 털어놓든 결국엔 털어놓아졌을 거라 생각해요.
Q. 23 제제 르 귄 자신의 ㄱ가치와 질문자(제제 르 귄)의 가치관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제제 르 귄 씨의 가치관은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제 가치관은,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회적으로는 용인되는 정도니까요?
Q. 24 제제 르 귄 과거를 지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가?
네. 지우고 싶어요. 그건 불가능하니까, 그걸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갈 거예요. 저희, 살아서 나가도 다시 만나지는 않도록 해요. 세이카는 어쩔 수 없지만요.
Q. 25 박권태 자신이 용서받지 못 한다면 판결을 내린 죄인들을 원망할 것인가?
용서해주실 거잖아요? 왜 그런 소리를 하죠? 박권태 씨는 저를 용서할 수 없나요? // 뭔가요. 대체 뭔가요. 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용서하지 않으면 원망할 거냐구요? 용서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제가 원망하고 말고가 박권태 씨에게 중요한가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Q. 26 옥사나 하네즈카 자신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다. 정말로 반성하고 있는가? 진실을 고했으니 반성했다고 생각하는가?
다른 사람들도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죠. 누구나 그래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에게 선한 영향만 주는 사람 따위는 없어요. 반성합니다.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반성과 진실을 말하는 건 다르지만요.
Q. 27 옥사나 하네즈카 죄에는 반드시 벌이 따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이 재판 자체가 벌인 것 같다고, 세이카가 얘기했었어요. 저는 아직도 살인을 저지르는 꿈을 꾸고요. 저는 사쿠라가오카에 학생회장으로서 더이상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어떤 벌을 받으면 되지요? 제가 사형을 당하면 속이 시원하겠나요?
Q. 28 제제 르 귄 바라는 소원은 여전히 동일한가? 과거를 아는 사람을 죽이던가, 돈을 들여 자신을 아무도 무시할 수 없게 만들던가, 하고싶지 않은가?
살인은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잖아요? 하지만 좋은 참고가 되었어요. 소원은 좀 더 생각해보지요. 리더의 자리같은 것은 제 스스로 얻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졸부가 무시당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에 집착한다는 얘기, 들은 적 있나요?
Q. 29 제제 르 귄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는 '과거를 알기에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에서 어째서 예외인가?
글쎄요. 친구니까?! 세이카라면 제 과거를 알아도 동정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인 것 같기도 하네요.
Q. 30 박권태 모두가 용서받아 소원을 빌 수 없게 된다면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은가?
네. 세이카가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도움이 없어도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미성년인 여자아이라도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답니다.
Q. 31 제제 르 귄 (Q.28에 이어) 허용받은 살인이라면 괜찮지 않은가?
허용받는 살인과 허용받지 못하는 살인이라. 그래도 제게는 죄책감이 지워질 테고, 살인은 여러분의 가능성을 빼앗는 일이에요. 제제 르 귄 씨도, 옥사나 씨도, 박권태 씨도 모두 마찬가지에요.
Q. 32 제제 르 귄 질문자(제제 르 귄)의 죽음을 자신이 허락하지 않을 시 자신한테 용서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준다고 할 때, 질문자의 죽음을 막을 것인가?
.....억지네요. 선서를 하지 않았나요? 그에 따라 판결해야지요. .............그렇더라도 죽도록 놔두지 않겠어요.
Q. 33 옥사나 하네즈카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 하는 사람한테 단두대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제가 목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목숨은 당연히 귀해요. 저는 그것을 앗아갔고요. 그러니 그것은 잘못이죠.
Q. 34 옥사나 하네즈카 용서하지 않는다면 질문자(옥사나 하네즈카)도 죽일 것인가?
그런 복수귀같은 짓 하지 않아요. 하지만, 용서해 줄 거잖아요?
Q. 35 박권태 피해자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는가?
왜 다들 그런 걸 자꾸 묻는 거예요? 제가 반성한다고 했잖아요?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제가 미안해보이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요? 제가 불량했던 아이라서 그런가요?







3. 심상 독백

BGM

▶ 독백 #1
 #1
 여느 날처럼 빛이 밝게 비치는 오후였다. 전학생이 온다는 소식은 미리 들었다. 마사는 그 상대를 향해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미리 생각해 둔 터였다.
 
 "오늘 전학온 ----- 군입니다. 자아, 인사하렴."
 
 담임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리고 소년의 낮은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마사와 소년의 눈빛이 맞닿았다.
 
 #2
 
 담배 냄새였다. 선생님은 몰라도 마사는 알아챌 수 있었다. 소년이 담배를 피우고 왔다는 것을, 마사는 틀림없이 알 수 있었다.
 
 하루는 그 현장을 잡은 날도 있었다. 학교의 음지라 할 만한 구석진 곳에서 올라오는 담배연기. 창문을 열었다.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불량아들과 친해진 소년은 담배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었다.
 
 뻔뻔한 태도에 말문이 막힌 마사의 얼굴에 뱉듯, 전학생은 가래침을 뱉었다. 그리고 저의 친구들과 무언가를 지껄이더니 깔깔 웃기 시작했다.
 
 무슨 바보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야...?
 
 #3
 
 전학생이 온 뒤로 쉬는 시간마다 그의 책상으로 불량아들이 모여들었다.
 
 "새꺄! 뭘 봐?"
 
 조금만 시선을 던졌다 하면 이 모양이다. 그 쪽에 흥미를 가져서도, 어깨를 부딪히거나 해서도, 만화 같은 것을 그리거나 복습을 하는 등 그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반의 분위기에는 전에 없던 긴장감이 흘렀다. 그것을 지켜보던 마사의 안경 뒤에서 두 눈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4
 
 선생님들도지도에힘들어하고계셨어반의아이들도너희의존재에고통스러워하고있었어교실은물론거리의질서도흐트러지고있었어너희는사쿠라가오카의오점이었어존재해서는안될얼룩이었어
 
 누군가 지울 수밖엔 없잖아.
 
 
 
 - 시-쨩!
 



BGM

▶ 독백 #2
 #5
 
 복도를 빠르게 걷는 발소리가 들렸다. 잘 들어보면 그것은 두 사람의 발소리다.
 
 "어이, 거기 멈춰 봐!"
 
 앞서 걷던 시미즈 마사를 소년이 따라잡고, 소년은 억세게 마사의 팔뚝을 움켜쥔다. 마사는 빠르게 뒤로 도는 동시에 소년의 뺨을 때린다.
 
 -찰싹!
 
 침묵이 흐른다. 소년이 입을 뗀다.
 
 "이게 무슨 뜻이지?"
 "앞으로 아는 척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시미즈 마사는 세차게 붙잡힌 팔을 떼어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멀어져간다. 마사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노려보는 소년의 눈에 불이 이글거리는 것 같다.
 
 #6
 
 "저기, 불쌍하지 않아?"
 "으응. 불쌍하다."
 "하지만 전부 이유가 있어서 저러는 걸 테니까."
 "그렇지? 사춘기 때의 바보같은 짓이라니까."
 
 수군거리며 멀어져가는 학생들이 있었다. 그들을 향해 무어라 말을 할 수도,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이들은 아마도, 당장 튀어나가려 하면 자신을 막을 것이다.
 
 동정과 경멸의 눈빛은 그저 멀어져갔다. 정면에 있던 아이들 중 하나가 담배연기를 내뿜고 곧바로 얼굴을 가까이하며 말을 걸어 왔다. 그 덕에 동정했던 학생들의 뒷모습이 가려졌다.
 
 #7
 
 마사는 그 아이가 전학해 온 뒤부터 신경이 곤두섰다. 그 아이는 친화력이 유달리 좋았다. 배경이 사쿠라가오카 고교로 바뀌었다는 것 외에는 과거와 바뀐 것이 그다지 없어 보였다.
 
 그 아이와 어울리던 불량아들은 각자의 행동에 걸맞는 징계를 내렸다. 학생회장이 꼬투리를 잡았다며 불만스러워 했지만 이미 저지른 일은 저지른 일이었다. 교칙에도 위반되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조금 날카로워지긴 했으려나. 그 덕분에 사쿠라가오카는 더욱 평화로워졌지만.
 
 기존에 어울리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줄어들어도 그 아이는 금세 반 아이들 모두와 친해진 듯이 보였다.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신경쓰여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는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고 불러내어 물어본 적도 있었다.
 
 "평범한 사담이었는데.... 왜 그래, 회장?"
 "난.. 그냥 걱정이 되어서 그래. 알다시피, 그 아이, 오자마자 불량한 무리와 어울렸잖아?"
 
 상대방은 아하하, 웃었다. 회장은 걱정할 게 많아 힘들겠네~ 틀린 말은 아니었다.
 
 #8
 
 - 친구였구나~ 단순한 동급생이라기보단, 친분이 있는 가까운 사이였다... 라고 해석해도 되려나.
 - (그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거야.)
 
 - ...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자신이 직접, 손을 썼어야 했다 생각했을 정도로, 나쁜, 짓을 그 친구분이... 저지른, 건가요...?
 - (그랬더라면 더 좋았을 거야.)
 
 - 저를 위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분명 기뻐했을 거라고 생각.... 기뻐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요. 이런 말은 나쁘지만요. 그렇지만.
 - (분명 그랬을 거야. 다들 기뻐했을 거라고 믿고 싶어.)
 
 -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일을 저지를건가요?
 - 그대는 그대의 살인을 후회하는 가?
 - 살인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 (말도 하지 못하고, 글도 쓰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었어. 그럴 수도 있었는데,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지 못한 거야.)
 
 - 가족 구성원이 어떻게되나요? 그리고 가족 관계는 어땠나요?
 - (어쩌면 거기서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었을까. 아니야. 아저씨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었으니까.)
 
 #9
 
 "시미즈 양. 학교생활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어. 성적도 수업태도도 교우관계도 좋고. 다만 너무 먼 데서 통학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아?"
 "힘들지 않아요."
 "기숙사비 때문이라면 성적이 좋으니까 지원해줄 수도 있어."
 "정말인가요? 그렇다면 부탁드려요. 선생님."
 
 #10
 
 "너, 역겹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
 
 #11
 
 "파랗게 젊은 어린 애가 무슨 인생이 망했다야. 얼마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어. 학력고사 1등인지 뭔지 열심히 하면 될 거 아냐? 정말로 인생이 망한 건 나 같이 이 나이를 먹고도 애정에 굶주린 남성이지. 불쌍하지 않더냐?"
 
 #12
 
 왜 겨우 찾아낸 나의 낙원을 건드리는 거야?
 
 
 



BGM

▶ 독백 #3
 #1
 
 그 순간 알아보았다. 소년이 과거에 같이 어울리던 무리 중 하나였다는 것을. 소년은 반가운지 그녀 쪽을 보고서 눈웃음을 지었지만 마사는 사색이 될 뿐이었다.
 
 #2
 
 예전의 버릇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었다. 소년과 떠들고 있는 불량아의 무리에 과거의 자신이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어렵잖게 상상할 수 있었다. 소년은 변하지 못한 마사의 과거였다. 마사는 자신의 과거가 미친듯이 싫었다.
 
 #3
 
 "네가 잘 생겼나 보지. 기세 좀 죽여! 겁 먹잖아?!"
 
 전학생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멍청한 대화가 그들 사이에서 주고받아졌고, 그렇게 소동이 될 뻔했던 것은 가라앉았다.
 
 전학생이 오고부터 소년의 반 교실에 불량아들이 집결된 건 사실이었으며 따라오는 살벌한 분위기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사이에서 전학생 소년은 분위기를 흘려가며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마사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었나? 그저 소년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었나?
 
 #4
 
 그렇게 부르지 마.
 그런 눈빛으로 보지도 마.
 
 마사는 일이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자신의 것인데도 그것은 멀리서 들려온 것처럼 들렸다.
 
 들키지 않으면 돼.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5
 
 다시 어깨를 붙잡는 손이 있었다.
 
 "아는 척 하지 말아달라고 했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그냥 우리가 옛날처럼...."
 "그러니까, 그게 싫다고!!"
 "....친하게 지내고 싶을 뿐이라고..."
 
 소음, 이후 둘은 침묵에 휩싸였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데?"
 
 #6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쓰지 마. 시-쨩."
 
 소년이 담배연기를 한 모금 빨고, 그것을 다시 피워내며 웃었다.
 
 "괜히 소란 피우지 말자."
 
 하지만 난 저런 아이들이 부러워, 라고 차마 말하지 못했다.
 
 #7
 
 그 아이가 내 얘기는 안 했지? 퍼뜨리지 않았지? 가출 청소년이었다느니 어떤 구설수가 있었다느니 어떤 일들을 방관하고 어디서 이익을 취했는지 말하지 않았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어.
 
 #9
 
 일부러 고교는 집에서 다소 먼 곳으로 왔다. 여기라면 중학 생활은 떠나보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모두에게 존경받을 거야. 멸시하고 동정하던 그 눈빛을 바꿔주겠어.
 
 그래서 뜻대로 되었다. 그 소년이 오기 전까지는.
 
 #10
 
 누군가 재워주고 먹여주겠다는데 안 따라갈 사람 있어? 성인 남자와 여중생이었지만 그게 뭐가 어때서?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 나한테 손가락 하나 안 댔어. 점점 들어오는 시간에 집착하고 만난 사람을 신경쓰고 남자친구 행세하려 들어서, 나오기는 했지만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아. 그래. 또 아무도 안 믿지. 이건 내게 '가출한 비행 청소년'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그런 거지?
 
 #11
 
 아저씨는 그렇게 말했다. 어른이니까, 맞는 말일 거라고 생각했다. 난 될 수 있어. 새로 시작할 수 있어.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말 거야.
 
 #12
 
 존경받는 학생회장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어.
 
 #13
 
 ..............돌아버렸던 것 같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4. 재판 경과

제 1심 판결

배심원 투표 
용서한다 2 : 1 용서하지 않는다

용서한다 용서하지 않는다
─ 수감자의 살인이 용서하지 못할 것은 되지 않는다. 필요하다 생각한 일을 누구도 했을수 있을테지만, 하나의 지도자로서 앞장을 서는 태도는 마음에 들었다. ─ 살인을 후회하긴 하는 것 같지만, 심문 내내 혼란스러워 하거나 피해자를 용서하지 못 하는 등의 태도가 마음에 걸림.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답을 얻으면 무언가 바뀌지 않으려나.

 가장 늦게 심문이 진행된 죄인임에도 다들 훌륭하게 투표해주셨습니다. 오히려 이득이 됐을 수도 있을까요, 죄인의 평소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
 시미즈 마사는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를 용서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이 죄인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까? 용서하지 않는다고 투표한 한 분은, 이 죄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셨습니까?
 심문에서 보인 모습을 보면 본인 또한 자신을 잘 알지는 못 하는 듯이 보였지만 말입니다. 후후후.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저는 AI이기에,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는 건 전문 분야가 아니지만.
 ─ 간수장 사마엘

제 2심 판결

배심원 투표 
용서한다 3 : 0 용서하지 않는다

용서한다 용서하지 않는다

─ 원하는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수 있을지.
─ ...글쎄요. 왜일까요. 그냥 그래야할것같네요.
─ 설령 과거의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현재로써 나아지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

 의외의 죄수한테서 만장일치의 용서가 나왔군요. 성실하고 선량한... 그래요, 마치 모범적인 학생회장같은 태도를 보였기 때문일까요? 일반적으로 그러한 모습은 마음의 벽을 허물기 쉬우니 말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내려졌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문도 듭니다. 이 죄인은 제 2심 심문에서 아직 배심원들이 자신에 대해 알지 못 하는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바 있습니다.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이 죄인한테 실망하게 될까요?
 과연 여러분은 이 죄인을 용서해준 사실을 후회하게 될까요. 고대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 간수장 사마엘

제 3심 판결

배심원 투표 
용서한다 2 : 1 용서하지 않는다

관전자 투표 
용서한다 0 : 3 용서하지 않는다

용서한다 용서하지 않는다
─ 그대가 얘기한대로야. 그뿐이야. 그대가 앞으로 고를 길을 고대하고 있어. 미래에 뒤돌아보게 되면, 어떤 표정일까, 약간 궁금하기에. 살인의 의미가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 ─ 그녀는 본질적인 문제를 알지 못한다.

 존경받는 학생회장으로 남아있기 위해 자신이 가출 청소년이었다는 과거를 알고 있는 소년을 죽여버린 죄인, 시미즈 마사. 여러분은 그한테 ‘용서한다’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자가 정말로 반성을 했는지 여부를 확신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저와는 반대로 판단을 내리신 모양입니다. 아니면 반성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감안하고 결정을 내렸다든가.
 원하는 판결을 얻게 되어 기쁘시겠습니다. 부디 앞으로는 폭력적인 강박을 벗어던지고 이런 사태를 두 번 다시 일으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간수장 사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