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 박권태 ¶
001 |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 𝐉𝐔𝐃𝐆𝐄 | O X - |
Q. 01 | 제제 르 귄 | 기분이 어떤가? | |
방에 처박혀서 자고 싶은 기분. ... 자세히 말하기에는 너무 동정심 사려는 것 같아서 창피한데. 말해주길 바라? // 우울하고 축 처지고 징그럽고 소름돋고 다 때려치고 방에나 처박혀서 잠이나 자고 싶지... 술 한 잔 마시면 나을 감정이기는 해. | |||
Q. 02 | 시미즈 마사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 |
뭐, 이전과 다를 건 없어. 술을 좀 덜 마시기는 하나... ... 밖에 조금 덜 나돌아다니기는 했나. | |||
Q. 03 | 옥사나 하네즈카 | (범죄에 대해) 잊어버리니 편했는가? | |
...... ... 씨X. 존나 편하더라. 계속 잊고 싶었어. | |||
Q. 04 | 시미즈 마사 | (재판장에 가져온 술을 보고) 마실지 마시지 않을지는 자신의 자유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 |
... 나는 너희가 나한테 '술을 마시지 마라'라고 말하는 줄 알았는데. 판결을 통해. | |||
Q. 05 | 제제 르 귄 | 왜 자신이 2심에서 용서받지 못 한 것 같은가? |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내가 너희가 보기에 쓰레기 새끼처럼 보여서 그렇겠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입만 살아서는 그딴 짓거리를 해버려서. 용서하지 못 한다고 말한 게 아닐까... | |||
Q. 06 | 제제 르 귄 | 술을 줄인 이유가 있는가? | |
...... 술 줄인 건 너를 포함한 사람들이 도망치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에. 판결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 |||
Q. 07 | 제제 르 귄 | 지금 와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 | |
...... 다른 사람이 되고싶은 건 포기한지 오래야. | |||
Q. 08 | 제제 르 귄 | 이전에 잊어버린 것들을 조금이라도 기억해냈는가? | |
...기억하고 있어. 그러려고 최대한 심문 때까지는 술 안 마시려고 했고... | |||
Q. 09 | 시미즈 마사 | 여전히 용서받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위함인가 딸을 위함인가? | |
용서받기 위해 뭘 해야 할지 이제는 잘 모르겠어서, 딱히 용서받고 싶다고 바라지는 않아. 그렇지만 굳이 따지자면...... ...... ...... 나를 위해서가 아닐까. 아마 예담이는 나같은 아비는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테니까? | |||
Q. 10 | 옥사나 하네즈카 |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 | |
정신과 진료... 응. 좀 오래 있지. 우울증으로, 조금. | |||
Q. 11 | 제제 르 귄 | 자신한테 사랑이란 무엇인가? | |
사랑...... ... 모르겠어. 내가 유일하게 붙잡고 달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내가 그걸 품고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 |||
Q. 12 | 시미즈 마사 | 살해 뒤 실제로 딸을 만난 적이 있는가? | |
만난 적... 있지. 저번의 그것같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 딸 말이야, 배려심이 정말 깊은 아이라 그런 식으로 남의 마음을 후벼파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그 날도 내가 울고 있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주기도 했고... 하하. | |||
Q. 13 | 시미즈 마사 | 용서받은 다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 | |
...... ... 우선은, 내 딸한테 찾아가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그리고... 어...... ...... 모르겠다. 아마 복직도 못 할 텐데. 뭐 하고 먹고 살지. 지하철역에 박스 깔고 노숙자나 될까? | |||
Q. 14 | 제제 르 귄 | 이전, '누구라도 자신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대답한 감정은 여전한가? | |
...... 그게 언제 그렇게 말했던 거더라. 뭐... 나같이 뇌를 구정물에 한번 빨아서 다시 끼워넣은 듯한 사람이 또 있다면 나처럼 행동했겠지. | |||
Q. 15 | 제제 르 귄 | 제3자로써 자신을 심판한다면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 |
나는 성격이 나쁘니까, 아마 용서하지 못 한다고 했겠지. | |||
Q. 16 | 시미즈 마사 | (Q.13에 이어) 딸이 함께 살고 싶어한다면 같이 살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 |
예담이가 나랑 같이 살고 싶어할 리가 없잖아. | |||
Q. 17 | 제제 르 귄 | 이곳에서 용서받지 못 한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 |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인 것. | |||
Q. 18 | 제제 르 귄 | 현재 자신이 가장 바라는 것은? | |
...... 어, 심문 빨리 끝나서 술 마시거나 자는 거. | |||
Q. 19 | 옥사나 하네즈카 | 약은 제대로 챙겨멋었는가? | |
약... 언제부터, 를 말하는 거야. 체포당하고 난 이후로는 약을 입에 댄 적도 없어. 저거(술) 말고. | |||
Q. 20 | 옥사나 하네즈카 | 일기를 쓰며 마주한 자기자신은 어땠는가? | |
일기. 썼어. 가져왔어. ... 쓸 때는 몰랐는데 진짜 인생 개차반으로 살던데. 이걸 몇 년을 해야 겨우 익숙해지는 거야? | |||
Q. 21 | 제제 르 귄 | 자신의 아내를 살해했는가? | |
... 나는 아내를 죽이지 않았어. 하지만 나 때문에 죽은 건 맞아. 그 남자는 내가 죽인 게 확실하니까, 그래, 결론적으로 나 때문에 죽은 사람은 두 명이 되는 거겠네. | |||
Q. 22 | 시미즈 마사 | 용서받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 | |
... 네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나는 원래 이런 놈이었어. 도망치고 포기하는 것밖에 하지 못 하는 놈. | |||
Q. 23 | 시미즈 마사 | (Q.16에 이어) 용서받아 나간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라. | |
...... 산 속에 들어가서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할 법한 생활 하기? | |||
Q. 24 | 옥사나 하네즈카 | 마약을 했는가? | |
저기. 내가 인간말종인 건 인정을 하겠는데 뽕이나 빠는 사람으로 만들진 말지...? 그냥, 체포될 때 내가 먹는 약을 못 챙겨왔을 뿐이야. | |||
Q. 25 | 옥사나 하네즈카 | 이혼 사유를 자세히 설명하라. | |
이혼 사유...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나 싶기는 한데. ... 4년 전이었나 5년 전이었나. 그 때 즈음에 다니던 직장에서 잘리고... 재취직도 마음처럼 잘 안 되고 해서, 약 먹던 것도 효과가 없어서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그러고 밖에 하나도 안 나가니까... 은혜가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면서 예담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자고 해서...? | |||
Q. 26 | 제제 르 귄 | 아내는 자살했는가? | |
실족사야. ... 천운이 따라서 기적적으로 구조되지 않은 이상. | |||
Q. 27 | 제제 르 귄 | 용서를 받고 싶은가, 아니면 여기서 삶을 마감하고 싶은가. | |
어느 쪽이든 내가 결정할 소관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되든 좋아. 그리고, 뭐랄까, 솔직히 자기 아내 사랑한답시고 죽여버린 사람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봐도 잘 들지 않을 것 같아서. 이전처럼 무리한 걸 부탁하진 않아. | |||
Q. 28 | 시미즈 마사 | 이혼 이전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술만 마신 이유는 우울증 때문인가? | |
...... 어, 아마 그게 맞을걸...? ... 입원 치료 하고 나서는 다시 구직 활동 했으니까...? 그럴걸? | |||
Q. 29 | 시미즈 마사 | (성의와 의지를 보여달라는 당부와 함께 죄인의 뺨을 때린다.) | |
내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게 너를 괴롭게 해? 왜? ... 결국 만난지 한 달 남짓밖에 안 된 남일 뿐인데. | |||
Q. 30 | 옥사나 하네즈카 | 모두가 자신의 죄를 잊는 것과 자신이 죄를 잊어버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가? | |
전자. ...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다시 시작하기에 더 편할 테니까. | |||
Q. 31 | 제제 르 귄 | 아내의 생사를 아직 모르는가? | |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 |||
Q. 32 | 제제 르 귄 | 바라는 소원은 아직 그대로인가? | |
소원은... 응, 뭐. 대충 그대로네. 예담이가 나랑 같이 안 살려고 할 테니까 그냥 좋은 양부모를 만나게 해달라고만 해야겠지만. | |||
Q. 33 | 제제 르 귄 | 여기서 자신이 가장 죽기를 바라는 자는 누구인가? | |
...... 다 좋은 사람이니까 다 무죄 판결을 받았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나야. |
1.2. §2: 옥사나 하네즈카 ¶
004 |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 𝐉𝐔𝐃𝐆𝐄 | O O - |
Q. 01 | 시미즈 마사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 |
...평소와 같았답니다. 아, 그래도 최근에는 해보고 싶은걸 상상하고 있었어요. | |||
Q. 02 | 제제 르 귄 | 여전히 '용서하지 않음'을 바라는가? | |
...모르겠네요. 두번이나 용서를 받았어요. 물론 바깥에서는 아니지만. | |||
Q. 03 | 제제 르 귄 |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는가? | |
...여전히 죽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를 받았다고 해서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것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 |||
Q. 04 | 박권태 | 두 번 용서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
괴롭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
Q. 05 | 시미즈 마사 | 3심이 개정되기 전까지의 그간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는가? | |
없답니다. 이전의 그 살해도, 들어오기 전. 확실하게 하고 온 것이니까요. 이곳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어요. | |||
Q. 06 | 박권태 | 마지막 판결에서 용서받지 못 한다면 온전히 기뻐할 수 있겠는가? | |
...아마 1심때처럼 뛰면서 기뻐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그래도 뭐, 그냥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일 것 같네요. 사형선고는 두번째가 되니까요. | |||
Q. 07 | 제제 르 귄 | 용서받은 뒤, 자결하기 전 무엇을 하고 싶은가? | |
우선은... 그러네요. 다시 봉사활동이나 할까해요. 그렇게 몇개월정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유예를 둘까해요. | |||
Q. 08 | 제제 르 귄 | 소원은 이전과 동일한가? | |
소원으로는... 활동하기 쉽게 의사 면허를 다시 받고싶네요. | |||
Q. 09 | 시미즈 마사 | 변호사를 찾아가 사과를 받으려 했는가, 아니면 바로 살해하였는가? | |
...말하고 싶지 않네요. 이미 저지른 것에 대한 기억마저 잊어버린 사람한테 사과받아도 저를 놀리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저는. | |||
Q. 10 | 제제 르 귄 | 이전, 자결은 도움 없이 스스로 끊고싶다 한 바 있다. 그렇다면 용서받아야 온전히 스스로 자결할 수 있으니 용서가 최선임이 아닌가? | |
그렇죠. 하지만 이건 달라요. 해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판결. 저를 용서하지 못하겠으니, 죗값을 죽음으로 갚으라고 하는 말에 동의한거에요. 넓게보면 자살이 아닐까요. | |||
Q. 11 | 박권태 | '줄리아'를 아직 사랑하는가? | |
...적어도 권태씨가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은 사랑해요. | |||
Q. 12 | 제제 르 귄 | 사랑이란 무엇인가? | |
오늘따라 다들 이런걸 묻네요. ...전부를 바쳐도 괜찮은것.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것.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어갈 수 있게해주는 빛. | |||
Q. 13 | 시미즈 마사 |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살인을 할 것인가? | |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질렀겠네요. 줄리아는 분명, 그 남자를 살려달라고 했을테니까. | |||
Q. 14 | 제제 르 귄 | 자신의 죄에 대해 거의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용서받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
여러분은 상냥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정말로 더 높이 떠올라 떨어져버리는 모습을 보고싶어서인걸까요? ...아니네요. 그래. 이미 제가 저지른 짓이니까. 그에 대한 벌인거네요. | |||
Q. 15 | 시미즈 마사 | 살해에 영향을 더 끼친 것은 변호사의 과오보단 전 애인의 행동이었는가? | |
...항상 말했으니까요. 함께 복수해주겠다고. | |||
Q. 16 | 시미즈 마사 | 과거의 자신처럼 원한을 삶의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한테 하고싶은 말은? | |
없어요. 정말로. | |||
Q. 17 | 박권태 | 줄리아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가? | |
...아니오. 지금은 안들려요. | |||
Q. 18 | 제제 르 귄 | 다른 죄인의 죄와 자신의 죄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
...글쎄요. 살인은 몇을 죽이던 경중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한명도 세명도. 일흔이 넘어도 말이에요. 그래도 지금까지의 판결에서 들었던 내용에 의하면... 아마도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해요. 저는 그냥 도망치고 있는 것 뿐인데. | |||
Q. 19 | 시미즈 마사 | (Q.16에 이어) 그 사람의 복수를 막을 수 있다면 막을 것인가? | |
...막아야죠. 쓰레기 하나 둘 때문에, 인생이 망가질 필요는 없다고. 그저 그냥 같이 살아가자고. 그렇게 말해줄거랍니다. | |||
Q. 20 | 박권태 | 언제부터 전 여친의 목소리가 들렸는가? | |
직후부터에요. 불에 타버린 시체를 사진으로 본 그 순간부터. 부모님은 말을 하지 않게 되셨고, 대신 줄리아가 그 자리를 꿰찼죠. | |||
Q. 21 | 시미즈 마사 | 죽음이 아닌 속죄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가? 혹은 속죄의 간단한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건가? | |
둘 모두입니다. 부디, 부탁입니다. 그냥 저를 죽게 해주십시오. | |||
Q. 22 | 박권태 | 부모의 목소리는 언제부터 들렸으며, 무엇이라 말하는가? | |
불에 탄 저택을 봤을때부터. 반드시 복수해달라고. 그렇게 말하시더라구요. 그나마 줄리아와 사기던 시기는 괜찮았어요. 그 아이가 제 푸념을 들어줘서... 가끔씩만 되새겨질 뿐이었으니까. | |||
Q. 23 | 시미즈 마사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원권을 사용하면서까지 자신이 살아가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
...소원은 그런데에 쓰여서는 안 돼요. 만에하나라도 제대로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빌어야지. 살인자를 살리기 위해 비는건, 헛된 일입니다. 그리고 마사씨도, 그리 되어줬으면 하는 사람은 제가 아니지 않나요. 행복을 찾도록 하세요. 사랑을 하고 별것 아닌 일에 울고 웃으며 살아가주세요 마사씨. | |||
Q. 24 | 박권태 | 환청 치료를 받는 게 낫지 않았겠는가? | |
좋은 모티베이션이었으니까요. 덕분에 명망있는 의사가 되지 않았나요. | |||
Q. 25 | 박권태 | 환청의 내용과 실제 그 사람들이 할 생각이랑 얼마나 비슷한가? | |
세사람 모두, 그딴 말은 하지 않아요. 누군가를 살리기위해 절박했던 사람이,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부탁할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용서받으면 안되는거에요. 그딴 일을 해도, 그사람들이 구원받는게 아닌데. | |||
Q. 26 | 제제 르 귄 | 결과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용서보다 용서받지 못 함을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
...글쎄요. 이미 사형판결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뭐 죽고나면 시체를 치워줄 사람정도는 있으면 하니까. | |||
Q. 27 | 제제 르 귄 | 세 명의 살인 중 어느 살인을 가장 원했고, 어느 죽음을 가장 후회하는가? | |
그 남자에요. 그 남자가 가장 원망스러워요. 가족을 파탄내고 지옥의 구렁텅이에 사람을 쳐넣어놓고 자기는 잊어버렸으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아니 그러네요. 그냥 제 가인적인 분노일뿐. ...그렇다고 해서 그 어린아이가 죽어야 할 이유는 없었는데 말이에오. 두려웠나보네요 저도. | |||
Q. 28 | 시미즈 마사 | 자기 자신의 생명의 가치에 대해 열거하라. | |
...마사씨. ...이전에 이야기한 대로는 안될까요. '미래의 가능성'을 빼앗기때문에 살인은 안된다. 더이상 남은 미래가 없는데 어떻게 할까요. 정말로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마사씨. 마사씨가 원하는 답은, 저한테 있어서는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에요. | |||
Q. 29 | 박권태 | 정신증으로 인한 심신미약을 이유로 하는 정상참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인정은 합니다. 다만, 주취자가 아닌 정신적 장애로 인해 제대로된 판단이 불가능 할 경우에만. 적절한 배상금과 피해자의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 |||
Q. 30 | 제제 르 귄 | 다른 죄인이 사형 판결을 바란다면 그 죄인한테 사형 판결을 내리겠는가? | |
제제씨는 이제는 죽음을 바라나요. 아니오. 판결에 있어서는 정말로 죽더라도 중립을 유지할 상각입니다. | |||
Q. 31 | 시미즈 마사 | 누군가가 자신을 용서하지 못 해 살아가길 원한다면, 그럼에도 죽음을 바랄 것인가? | |
용서하지 못하니까 살아가라뇨. ...모르겠네요. 살아가야하는걸까요? 아니면 죽는게 맞을까요. 여기서는 죽거나 살거나 판결은 둘 뿐인데. 복잡하잖아요. 어기서 제가 용서하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는건가요? 아니면 그저 투표했을 뿐이니 괜찮은건가? 만약 그게 정말로 살인이라면 결국 하나를 용서받았다 해도 의미 없지 않나요? 저는 욕심밖에 없어요. 제가 편해지고 싶으니까, 죽으려는거에요. 34년, 길었잖아요. 그러면 편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냥 좀 지쳤어요.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 |||
Q. 32 | 박권태 | 한참 지속된 환청과 환각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 |
가능합니다. 악화일로이기는 합니다만, 저는 사회적인 시선으로 보았을때 멀쩡한 축에 속했으니까요. |
1.3. §3: 시미즈 마사 ¶
002 |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 𝐉𝐔𝐃𝐆𝐄 | O O - |
Q. 01 | 박권태 | '아저씨'와 무슨 관계였는가? | |
...제게 희망을 주었던 아저씨 말이죠. 한때 재워주고 먹여주던 사람이었어요. 그렇다고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말았음 해요. | |||
Q. 02 | 옥사나 하네즈카 | 자신이 왜 용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
예전에 말했듯이 앞으로는 사회의 해악이 되지 않고 오히려 보탬이 되면 될 테니까, 그리고 오늘 전부 솔직히 말씀드릴 생각이니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용서해 주실 거잖아요? | |||
Q. 03 | 제제 르 귄 | 이전의 심문 결과에 대한 기분이 어떠한가? | |
오히려 안심되는 기분이네요. 어떻게 하면 용서받는지 알게 된 것 같아서... 이전의 심문 결과에 대한 기분을 물으시는 거죠? 저는 그때는 용서받으면서도 불안했어요. 여러분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걸 알게 되면 단번에 돌아서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전부 털어놓으면 용서해주실 거니까요. 그렇죠? 저번에 그랬듯이. | |||
Q. 04 | 박권태 | '아저씨'가 자신을 먹여주고 재워준 이유는 자신이 가출을 했었기 때문인가? | |
네. 집을 나온 적이 있었답니다. 중학생이었을 때요. 철없을 때였어요. 박권태 씨보다도 더요. | |||
Q. 05 | 제제 르 귄 | 여전히 '죽어도 좋은 인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런 것은 일시적인 방황을 하는 사춘기 소년소녀들이나 특별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서 단번에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
Q. 06 | 재재 르 귄 | 피해자에 대해 현재 어떤 생각이 드는가? | |
미안하네요. | |||
Q. 07 | 옥사나 하네즈카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인가? | |
사회의 리더격의 자리를 맡고 싶어요. 저번에 말씀하지 못한 장래희망을 이루거나, 그 가까이라도 간다면 법의 수호자가 되어 어떤 사람들을 구해줄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전 무엇을 하든 잘 될 테니까요.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겠지요. | |||
Q. 08 | 옥사나 하네즈카 | 과거에 있던 일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라. | |
중학생 때 가출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방황했어요. 아저씨에게 신세진 것도 그때였구요. | |||
Q. 09 | 제제 르 귄 |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어째서 하필 피해자만 자신을 '가짜'라고 부를 것 같았는가? | |
저는 단정치 못한..... 아이였으니까요. 모범생은 커녕 불량한 쪽에 있던 아이였으니까. 사쿠라가오카에는 제가 그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하필 그 아이가 나타나버렸으니까. | |||
Q. 10 | 박권태 | 가족 때문에 가출을 했는가? | |
네. 집에 있기 답답했어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어요. 있죠. 어른은 집에 있기 싫으면 다른 숙소를 잡거나 이사가면 돼요. 그럼 청소년은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하나밖에 없어요. 가출하는 거죠. | |||
Q. 11 | 박권태 | 고등학생 시절에는 그 아저씨와 함께 하지 않았는가? | |
고등학생 때는 기숙사 생활을 했답니다. | |||
Q. 12 | 제제 르 귄 | 용서받은 자신과 용서받지 못 한 죄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 |
글쎄요....... 사회적으로 해악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가 아닐까요? 아니면 보편적인 사람들이 보기에 가치관이 현저히 다르거나. 그걸 보통은 틀렸다고 하지요. 제제 르 귄 씨는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나 보지요? | |||
Q. 13 | 제제 르 귄 | 피해자의 죽음으로 인한 주변인의 반응은 어땠는가? | |
전학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그다지 깊이 친한 친구는 없었나 봐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저를 옹호했죠. 제가 죽였을 리가 없다고요. 그 아이가 나쁜 짓을 했을 거라고도요. 제가 보았던 반응들은 그게 전부네요. 그 아이의 부모요? 본 적 없어요. 아마 장례도 안 치러 주었을지도 몰라요. | |||
Q. 14 | 옥사나 하네즈카 | 가출의 이유는 단순히 가정불화 뿐인가? | |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집에 돌아오면 늘 차가운 공기, 아무도 잘 다녀왔다고 말해주지 않고, 부모님은 마주치면 싸우기만 할 뿐. 겨우 화해시켜 보았자 또다시 돌아오기만 하고, 그들과 같이 밥을 먹고 체한 적도 있어요. 저는 노력했는데. | |||
Q. 15 | 옥사나 하네즈카 | 여전히, 방해가 된다면 치우고 나아가겠다고 생각하는가? | |
치우고 나아가고 싶지만, 살해라는 방식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예요. | |||
Q. 16 | 제제 르 귄 | 과거가 밝혀지는 것을 어째서 두려워했는가? | |
이렇게 말씀드렸는데도 제가 여전히 모범적인 사쿠라가오카의 학생회장으로 보이나요? 아니면 인생에 굴곡이 있던 평범한 여자아이로 보이나요? 한때 불량한 아이였던 바보로 보이나요? 별거 아닌 것 같나요? 전 후자의 둘 다 끔찍하게 싫어요. 제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거예요. | |||
Q. 17 | 박권태 | 밝히기 두려운 사실은 가출을 했다는 과거 뿐인가? 아직 밝히지 않은 또 다른 사실은 없는가? | |
가출하고 나서 무엇을 했겠어요? | |||
Q. 18 | 제제 르 귄 | 우리 모두 같은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개운한 얼굴을 짓는가? | |
이미 빼앗아버린 건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저는 반성하고 있다니까요?! 개운해 보인다니. 슬픈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는 걸까요. 어쩌면, 살해를 결심했을 때 정은 모조리 떼버렸거든요. | |||
Q. 19 | 박권태 | 마약을 했는가? | |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저는 안 했어요. 비슷한 것들은 했지만요. 아. 폭력 같은 건 같은 서클 안의 아이가 아니면 동조하지 않았어요. 자칫하면 시끄러워져서 집으로 돌려보내지거든요. 피워도 괜찮아요? | |||
Q. 20 | 옥사나 하네즈카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와 사이가 좋은 것 같다. 밖에 나가서도 함께 다닐 것인가? | |
네. 같이 다닐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 세이카의 친구로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 |||
Q. 21 | 박권태 | 학생회장이 과거에 불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는가? | |
시끄러워지는 것 뿐 아니라 다들 저를 무시할 테니까요. 동정하는 사람도 무시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죠. 학생회장의 일도 힘들어지겠죠. 위엄이 서지 않는 학생회장이 되느니 죽는 게 나아요. | |||
Q. 22 | 박권태 | 2심에서 용서받지 못 했다면 지금처럼 솔직하게 말하지 못 했을 것 같은가? | |
글쎄요. 그러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제가 털어놓든 저 스크린이 털어놓든 결국엔 털어놓아졌을 거라 생각해요. | |||
Q. 23 | 제제 르 귄 | 자신의 ㄱ가치와 질문자(제제 르 귄)의 가치관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 |
제제 르 귄 씨의 가치관은 심하게 왜곡되어 있어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제 가치관은,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회적으로는 용인되는 정도니까요? | |||
Q. 24 | 제제 르 귄 | 과거를 지우고 싶은 마음은 여전한가? | |
네. 지우고 싶어요. 그건 불가능하니까, 그걸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날아갈 거예요. 저희, 살아서 나가도 다시 만나지는 않도록 해요. 세이카는 어쩔 수 없지만요. | |||
Q. 25 | 박권태 | 자신이 용서받지 못 한다면 판결을 내린 죄인들을 원망할 것인가? | |
용서해주실 거잖아요? 왜 그런 소리를 하죠? 박권태 씨는 저를 용서할 수 없나요? // 뭔가요. 대체 뭔가요. 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용서하지 않으면 원망할 거냐구요? 용서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제가 원망하고 말고가 박권태 씨에게 중요한가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 |||
Q. 26 | 옥사나 하네즈카 | 자신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다. 정말로 반성하고 있는가? 진실을 고했으니 반성했다고 생각하는가? | |
다른 사람들도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죠. 누구나 그래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에게 선한 영향만 주는 사람 따위는 없어요. 반성합니다. 바보같은 짓이었어요. 반성과 진실을 말하는 건 다르지만요. | |||
Q. 27 | 옥사나 하네즈카 | 죄에는 반드시 벌이 따른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인가? | |
이 재판 자체가 벌인 것 같다고, 세이카가 얘기했었어요. 저는 아직도 살인을 저지르는 꿈을 꾸고요. 저는 사쿠라가오카에 학생회장으로서 더이상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 어떤 벌을 받으면 되지요? 제가 사형을 당하면 속이 시원하겠나요? | |||
Q. 28 | 제제 르 귄 | 바라는 소원은 여전히 동일한가? 과거를 아는 사람을 죽이던가, 돈을 들여 자신을 아무도 무시할 수 없게 만들던가, 하고싶지 않은가? | |
살인은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잖아요? 하지만 좋은 참고가 되었어요. 소원은 좀 더 생각해보지요. 리더의 자리같은 것은 제 스스로 얻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졸부가 무시당하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구입하는 것에 집착한다는 얘기, 들은 적 있나요? | |||
Q. 29 | 제제 르 귄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는 '과거를 알기에 만나고싶지 않은 사람'에서 어째서 예외인가? | |
글쎄요. 친구니까?! 세이카라면 제 과거를 알아도 동정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인 것 같기도 하네요. | |||
Q. 30 | 박권태 | 모두가 용서받아 소원을 빌 수 없게 된다면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은가? | |
네. 세이카가 도와주겠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도움이 없어도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미성년인 여자아이라도 학교 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답니다. | |||
Q. 31 | 제제 르 귄 | (Q.28에 이어) 허용받은 살인이라면 괜찮지 않은가? | |
허용받는 살인과 허용받지 못하는 살인이라. 그래도 제게는 죄책감이 지워질 테고, 살인은 여러분의 가능성을 빼앗는 일이에요. 제제 르 귄 씨도, 옥사나 씨도, 박권태 씨도 모두 마찬가지에요. | |||
Q. 32 | 제제 르 귄 | 질문자(제제 르 귄)의 죽음을 자신이 허락하지 않을 시 자신한테 용서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준다고 할 때, 질문자의 죽음을 막을 것인가? | |
.....억지네요. 선서를 하지 않았나요? 그에 따라 판결해야지요. .............그렇더라도 죽도록 놔두지 않겠어요. | |||
Q. 33 | 옥사나 하네즈카 | 무엇이 문제인지 알지 못 하는 사람한테 단두대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 | |
제가 목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목숨은 당연히 귀해요. 저는 그것을 앗아갔고요. 그러니 그것은 잘못이죠. | |||
Q. 34 | 옥사나 하네즈카 | 용서하지 않는다면 질문자(옥사나 하네즈카)도 죽일 것인가? | |
그런 복수귀같은 짓 하지 않아요. 하지만, 용서해 줄 거잖아요? | |||
Q. 35 | 박권태 | 피해자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는가? | |
왜 다들 그런 걸 자꾸 묻는 거예요? 제가 반성한다고 했잖아요?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제가 미안해보이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요? 제가 불량했던 아이라서 그런가요? |
1.4. §4: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
003 |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 𝐉𝐔𝐃𝐆𝐄 | O O - |
Q. 01 | 시미즈 마사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 |
... 힘들어. 이 목소리가, 이 판결이. 너무 무서워. | |||
Q. 02 | 제제 르 귄 | 배심원들한테 용서받은 기분은 어떤가? | |
... 끔찍, 해요. | |||
Q. 03 | 제제 르 귄 | 현재 가장 원하는 판결은 무엇인가? 달라진 점이 있는가? | |
... 용서받지 않는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저인데... 저도, 저를 모르겠어요. | |||
Q. 04 | 옥사나 하네즈카 | 두려운가? | |
...네. | |||
Q. 05 | 박권태 | 여전히 자신의 부모가 자신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하는가? | |
...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봤잖아요. 저 외부판정단들의 표를.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표가 나왔을, 리가... 나왔을 리가 없어... | |||
Q. 06 | 시미즈 마사 | 용서받아 나가게 됐을 때, 가고싶은 나라가 있는가? | |
... 뉴질랜드...? | |||
Q. 07 | 박권태 | 죽을 만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 | |
.... 죽을 만한, 사람은... 으, 우... | |||
Q. 08 | 제제 르 귄 | (Q.02에 이어) 왜 끔찍하다 생각하는가? 긍정받은 것이 좋지 않은가? | |
좋지, 않았어요... 절대로... 절대로... | |||
Q. 09 | 제제 르 귄 | 용서받지 못 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
... 오해하고 있어요, 전부... 판결이, 잘못 되었어요... 누구도, 죽어도 싼 존재가 아니야... 다들, 좋은 사람인데... | |||
Q. 10 | 옥사나 하네즈카 | 용서받고 싶은가? | |
... 모르겠어요... 용서, 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다들, 다들... | |||
Q. 11 | 옥사나 하네즈카 | 자신은 정말로 살인을 저질러 부모를 그런 꼴로 만들었는가? 어째서? | |
... 전... 네... 제가... 제가, 그랬어요... ... 무서워서, 두려워서, 아파서, 머리가, 머리가 하얘져서... | |||
Q. 12 | 제제 르 귄 | 외부 판정단의 판결과 내부 죄인의 판결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 |
... 무엇이, 더 중요한걸까요. 모르겠어요. 저도. 사마엘 씨에게 직접 물어보셔야 할 거예요, 그건. 저는, 저는... 모르겠어요. | |||
Q. 13 | 박권태 | (Q.07에 이어) 죽을 만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
죽을 만한 사람은 여기에는 없어요. 다들, 착해요. 정말로... | |||
Q. 14 | 시미즈 마사 | 부모가 대단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은 정도가 덜 했을 것인가? | |
... 글, 쎄... 알 수 없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건, 패륜인걸... | |||
Q. 15 | 제제 르 귄 | 죄인의 살인이 모두 정당하고 타당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가? | |
... 그게... 제 판결을 함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가요...? ... 그게 도움이 된다면 말할까요... 박권태 아저씨는, 이해가 가능한 일. 마사는, 이해가 가능한 일. 옥사나씨는, 이해가 가능한 일. 제제씨는... 이해 불가능하지만, 그 책임자가 죽어, 사건 자체가 붕 떠버린 일. | |||
Q. 16 | 옥사나 하네즈카 | 자신이 목숨을 끊어줄 수 있다. 정말로 죽고싶은가? | |
... 네. 그리하여, 다른 분들이 더 좋은 삶을 산다면. | |||
Q. 17 | 시미즈 마사 |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서 똑같이 부모를 살해한 사람이 있다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인가? | |
... 모르겠어. | |||
Q. 18 | 박권태 | 살해당한 피해자 중 죽을만한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 |
딱, 두 명. 제제르 귄씨의 부모쪽이예요. 제제씨를 저렇게 만들어버린, 원흉. | |||
Q. 19 | 박권태 | 자신이 부모보다 못난 사람이라는 근거는? | |
... 저 재판이, 지금 이 분위기가, 근거가 아닐까요... 제가 못나서... 전부, 제가 못나서... | |||
Q. 20 | 시미즈 마사 | 범행에 대해 더 생각난 사항이 있는가? | |
... 그, 2차때와, 1차때 이야기한것과... 똑같아. 더 붙일 말이... 있을까...? | |||
Q. 21 | 박권태 | (Q.19에 이어) 투표와 재판을 제외하고, 자신이 부모보다 못난 사람이라는 증거는? | |
... 그 분들은, 자기 부모를 죽이지 않았다..? ... 이걸, 왜 질문하는지... 모르겠어요... 힘들,어... | |||
Q. 22 | 시미즈 마사 | 자신은 질문자(시미즈 마사)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 한다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겠는가? | |
... ... 이해, 할거야... 나, 그런게 당연하고... 그러고 싶은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옳겠지, 마사가... 마사는, 나보다 똑똑하니까... | |||
Q. 23 | 시미즈 마사 | (Q.22에 이어) 용서한다고 말한다면? | |
... 왜, 그랬는지 물어볼거 같아. 그리고, 계속 설득해달라 할 거 같아. ... 귀찮은, 사람이라서... 미안. | |||
Q. 24 | 시미즈 마사 | 하필이면 왜 냉장고였는가? | |
... 아, 그거... ... 그, 일이 있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4시쯤에, 다시, 깨어났었어... ... 그때, 상황을 보고... 치워야겠다고, 생각이 먼저 들어서... 정말, 정말로 정신이 없었어... 이제 보면... 끔찍한데... | |||
Q. 25 | 옥사나 하네즈카 | 용서받고 나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
... 그러게요... | |||
Q. 26 | 제제 르 귄 | 자신과 질문자(제제 르 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
... 모르겠네요. 어떻게 자라왔는가, 일까요. 저는, 착한아이로. 당신은, 신이라는 것으로. | |||
Q. 27 | 박권태 | 죽음 외의 다른 방식으로 죄를 속죄하면 되지 않는가? | |
어떻게 하면 될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죽어야 한다면, 죽을게요. 뭐든지, 하라고 하면, 할게요... ... 제발, 답을 줘... | |||
Q. 28 | 시미즈 마사 | 부모가 자신한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 |
... 싸우다가... 나랑, 아버지랑 하던, 비밀이 알려졌었어... 나쁘다고 한, 음악, 듣는거... 그런,것들... 어머니가... 엄마가... | |||
Q. 29 | 옥사나 하네즈카 | (Q.25에 이어) 찾아볼 생각은 없는가? | |
... 상관이 있을까... 싶어요... | |||
Q. 30 | 시미즈 마사 | 아버지랑 몰래 음악을 듣고 있었는가? 음악을 금지한 것은 어머니 뿐이었는가? | |
... 아빠는, 계속 나가계셨으니까... 어릴땐, 엄마 말 잘 들으라, 하셨으니까... ... 으우... | |||
Q. 31 | 박권태 |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이미 죄인들이 계속 말했다. 전혀 들리지 않았는가? | |
...죽어라고, 살아라고. 반대되는 말이 들리는데...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는건가요? 누가, 절 속이고 있는건가요? | |||
Q. 32 | 제제 르 귄 | 자신은 질문자(제제 르 귄)를 용서하는가? | |
그리고, 네. 당신을 용서해요. 나쁜건, 당신이 아니였어. | |||
Q. 33 | 제제 르 귄 | 죄를 깨끗이 씻어 누구도 자신을 탓하지 않는 것과 타인의 의견을 따라 머리 아프지 않게 타인이 말하는 대로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가? | |
... 어째서, 모르는 것만 질문하는건가요... 이제는, 모르겠어요... 답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후자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
1.5. §5: 제제 르 귄 ¶
006 | 𝐓𝐑𝐈𝐀𝐋 𝟎𝟑 | 𝐉𝐔𝐃𝐆𝐄 | O X - |
Q. 01 | 시미즈 마사 |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 |
그냥. 뭐... 별로 중요치 않은 질문이라 생각하네만... 그 답은 그대도 알고 있지 아니한가? 방황하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 | |||
Q. 02 | 박권태 | 반성했는가? | |
기실... 모르겠어. 아직도. 반성한건 아니야. 그 반대는... 역시 아직 모르겠어. | |||
Q. 03 | 옥사나 하네즈카 | 좋은 하루 보냈는가? | |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어. 그냥, 와야 할것이 왔다는 느낌 뿐. 이야기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의 느낌이야. | |||
Q. 04 | 시미즈 마사 | (자신의 '용서치 않음'에 상대가 바라는 판결을, 자신의 '용서'에 상대가 바라지 않는 판결을 주겠다는 죄인의 발언에 이어) 억지 거래를 취소한다 하니 다행이다. | |
완전한 취소는 아닐세? 솔직히, 지금도 그대가 응해준다면, 나는 매우 기쁠거야... | |||
Q. 05 | 시미즈 마사 | 방황과 분노와 절망 끝에 얻은 것은 가치가 있었나? | |
모르겠어. 솔직히, 아무것도 가치가 없는 느낌이야. 그 무엇도. 진리는 가치가 있기에 진리인게 아니라고 들어 본적이 있지. 허나 그럼에도, 내게 남은 것은 허한 가슴과 사무치는... 절망뿐이라네. | |||
Q. 06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 용서치 않음을 바란다는 결정에 이유가 있는가? | |
피곤해. 지쳤어. 환희에 웃는 것도, 분노해 주먹을 쥐는 것도. 신인 것도, 그게 아닌 것이 되는 것도. 착각하지 말아주길. 나는 아직도 죽음은 일종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기쁨의 고통도, 슬픔의 아림도 없는. 그리고 신도들에게 그걸 선사한 '신'에게는... 이게 맞는 결말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나는 결국, 내가 사랑하는 자와 함께 있고 싶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봐. 내 존재를 내려 놓는 법은 보이지도 않고... 그뿐이다. | |||
Q. 07 | 박권태 | 배심원이 내리는 대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 |
여기서 깨달은 게 있는 데, 그것은 그때까지... 받아봐야 할거 같아. 내 또한, 처음에는 그대들의 판단따위 아무렇치 않을거라 생각했네만... | |||
Q. 08 | 옥사나 하네즈카 | 여전히 자신은 신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 |
애초에 신이란건... 되고 싶어서 되고, 지속하고 싶어서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네. 내려놓는 것도 마찬가지고. 내가 '신'인 이유는 내가 원했기에 가 아닌, 내가 그저 그렇게 태어나고, 내가 사랑하는 자들이 그러한 신을 필요했기에. 지금도 생각해. 그런 호불호는 역시 나의 영역이 아니야. | |||
Q. 09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 질문자(미나미노하라 세이카)와 들었던 음악은 가치있다고 느꼈는가? | |
그건- ........있다고 느꼈다. | |||
Q. 10 | 시미즈 마사 | '검은 머리 여자아이'에 대해, 그 아이가 거기 있던 이유와 그 아이한테 느낀 기분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가? | |
으음, 무엇을 듣고 싶나? 본좌도 그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네만. / 그 아이는... 으음, 나도 잘 알지는 못해. 본좌의 어머님이 알려준 것을 토대로 행동했을 뿐이라. 그저.... 그 아이가 괴롭기에, 나와 나의 사랑하는 자들은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고, 그 아이가 풀려나면 이러한 생활은 끝나 불행이 찾아 올 것이기에, 그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 ...라는 이야기지. 그 기분을...솔직히, 지금 도 힘들어. 엃킨 실타래를 굳히 풀고 싶지는 않네만... ...나는 그 감정의 대부분의 이름조차 몰라. 하지만 나는 역시, 그에게 의무감을... 사명감을 느끼고. 죄책감과 혼란과 공포를 느꼈으며. ....'정', 도 느꼈지. 그래. 그건 알 수 있어. 그대들에게 느낀 것과 비슷하니. | |||
Q. 11 | 제제 르 귄 | 용서받는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 |
...생각해둔 것은 없어. 저기 그녀 (옥사나를 향해 턱짓을 한다.)와 같은 버킷 리스트는 만든 적이 없어서. 굳이 말하자면... 그 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지 알고 싶네.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이름을 묻고, 생각을 묻고, 원하는 게 있는 지 묻겠지. 그리고 그 후에는... 죽는 게 좋겠군, 그래. 하하... | |||
Q. 12 | 옥사나 하네즈카 | 좋은 의미로 많이 달라졌다. | |
진정 그리 생각하는가? 나는 잘 모르겠어. 나의 가슴은 텅 비어있고,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자들이 그리워 죽겠어. 변화가 좋은 것이라면, 어째서 내게는 고통 밖에 없을까. 감히 신을 변화시키다니, 무례하구만, 그대들은. | |||
Q. 13 | 옥사나 하네즈카 | 밖으로 나가 하고싶은 것이 있는가? | |
나간다면야... 그 아이를 보고, 원하는 게 있는 지 묻고 싶어. 내 마지막 책임감이라 볼 수 있지. 신으로서, 매듭은 마무리해야하니. | |||
Q. 14 | 박권태 | 용서받지 못 한 사람과 용서받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인가? | |
하하... 짖궂구먼, 그대. 내가 왜 물어보고 다녔겠냐? 그 질문의 해답을 알지 못해서 겠지. 솔직히, 아직도, 더 물어보고 싶네. 하하. 그래도 그 간에 얻은 결론을 얘기하자면, 역시... 모두의 시선으로 보아, 아마... 그래, 어떻게 비춰졌는가... 가 있지만. 역시 그 '이유'가 아닐까. 사회적인 통념이라던지, 태도라던지, 있지만... 살인의 이유 말일세. 그대들의 시선에 보기에 타당하지 않으면. 이랄까. 사랑하는 자는 소중히 해야한다, 같은. 기본적인 생각에 따르는... 이라던가. 역시 살인자끼리라 그런가, 그런 이유가 중요해 보이네. '동의'하는가. '긍정'하는가. 그래서, '용납' 가능한가. 사랑하는 자를 아끼고, 싫어하는 자를 내몰수 있는가. 행동을 마주할수 있는가. 같은 시선을 공유할수 있는가. ...틀린 것을, 틀리다 말할수 있는가. 인간인가. ...그런 것 말일세. | |||
Q. 15 |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 용서받은 뒤 자살이 금지된다면, 그 때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 |
하하하... 솔직히... 본좌가 아직 '신'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면, 그대들의 원에 따를터지. 하지만 그대들은 꾿꾿히 본좌는 그러한 존재가 아니라 하지 않았는가? 그러니 그대들의 원에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 어떠한가. 아직도 그대들이 만든 변화가 마음에 드는가? 솔직히, 얌전하고 말 잘듣는 '신'이라면 그대들이 원하는 답이든, 행동이든, 투표든, 뭐든 바로바로 뱉어줄턴데. | |||
Q. 16 | 옥사나 하네즈카 | 이 곳에서 죽는다면 자신은 그 끝까지 만족할 수 있는가? 자신한테 욕망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 |
생각보다 인간들은 '신'이랑 공통점이 많은 거 같구만, 그래. ...결국엔 이러한 '신'도 인간이 만들었으니, 어쩔수 없는 것일까. ...도망이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 도망간 곳에 낙원은 없다지만, 지옥또한 없으니. 만족.. 또한 모르겠어. 기계가 일을 하는 데에 만족이란 그 부품에 포함되지 않으니. 내가 배운 것 또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거네만... 그대들이, 이 나를 위해 선택을 해준다면, 그러해 인간의 소망으로 이뤄진 신으로서 끝을 매듭지을 수 있다면... 나는 역시 기쁠 것이야. | |||
Q. 17 | 박권태 | 자신이 용서받지 못 한 까닭은 자신이 타당하지 못 했기 때문인가? | |
답을 한다면 역시... 그러하지. 신은 타당해야 했지만, 나는... ...아니, 그 뿐만이 아니라... 원래 인간이란 자는, 타당해야 하기에. 원래 존재와 그 자유의 대가, 고유의 특권인 선택의 무게는 그런 것이기에. | |||
Q. 18 | 시미즈 마사 | 배심원이 원하는대로 투표를 해준다 하였다, 그런 배심원들을 자신은 어떻게 판결할 것인가? 지금 자신의 투표 기준은 무엇인가? | |
글쎄다. 내가 말했던 것처럼, 그대들의 투표에 따라 나 또한 거래의 일환으로 결정할 생각이었기에. 아아, 마음을 내려놓지는 말게. 혹여나 모르지 않는가? 본좌가 그대들에게 너무 많은 애정을 품어, 다 함께 행복해지자고 사형을 권할 수 있지 않는가. 푸흐흐... | |||
Q. 19 | 박권태 | 사랑이란 무엇인가? | |
...사실. 그 정의 자체는 처음과 똑같네. 그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 불행을 피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뭐든 지 할 수 있는 것.....사실, 의무가 아닌 것. 의무 없이도 어쩔 수 없이 찾아오기에. 내가 누구라서가 아닌, 그저 내가 존재하기에 존재하는 것. ...그리고, 아마... 앗지는 않는 것. 생각을... 그만두지는 않는 것. 아마. | |||
Q. 20 | 시미즈 마사 | 후회되는 게 있는가? | |
흠. 모두, 혹은 아무것도. 후회는 그 상황에 다른 것을 택할 수 있음을 알기에 나오는 감정이 아닌가? 그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본좌에게는 역시, 시간이 돌아가도 그렇게 행동하리라는 믿음이 존재한다네.그럴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니. 그러기에 그 무슨 행동이라도 되돌리려면, 나의 존재의 기원...까지 거슬러 가야 겠지. 그러니 모두 다, 혹여는 아무 것도 후회하는 않는다네. | |||
Q. 21 | 옥사나 하네즈카 | 고통에서 도망치면 더 큰 고통이 있을 뿐이다. | |
글쎄다... 본좌가 배운 것은 반대라. 아예 그 끈을 잘라 끊어버리면, 이어지는 것 또한 아무 것도 없을 뿐이지. 망친 작품은 고치기보다 그저 폐기하는 게 쉬운 이치야. | |||
Q. 22 | 옥사나 하네즈카 | 살아갈 수는 없는가?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때의 삶을,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때의 삶을, 지금이라도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선택하고 싶은가? | |
... ...그대가 말한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워. 나는... 나이기에, 나이니. 이렇게 태어나고 이렇게 살아왔기에, 나는 이렇게 존재해. 내 삶의 괘적은, 아무리 비틀려 있다해도 존재의 근거야. 그 외의 선택지는, 가능성은... 상상조차 힘들어. 그런게 있다면, 그건 더 이상 '본좌'가 아니겠지. 그렇기에 유의미한 답은 주지 못할거 같군. 사죄한다네. | |||
Q. 23 | 박권태 |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
.....아니. 그대는 내가 알아봐주기를 원한다 했지만. 나는 사랑을 해야서는 안되는 존재였기에. 더 이상 사랑을 할 수 없는 몸이기에. 본래, 그러기에 이 장소에서 끝을 보고 싶다고 결정한 것이라네. 첫 자의적 선택은 타살, 그리고 그 다음은 자살이라니, 웃기지 않는가? |
2.1. §1: 박권태 ¶
-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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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 옥사나 하네즈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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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 시미즈 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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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4: 미나미노하라 세이카 ¶
-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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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 제제 르 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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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막: Here lies Ozymandias> <마지막 막> 그러므로 모두가 행복해졌다. |